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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수원수목원 공사, 투명 가림판 있었으면

수목원에 관심과 주인정신, 애향심 갖게 해야

서수원 일월공원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원수목원 공사. 작년 말 본격 착공에 들어가 내년 11월이면 완성이다. 축구장 14개 크기의 규모인데 73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주제정원, 생태정원, 웰컴정원 등의 수목원이 개장되면 수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수원시민으로서의 수목원 공사에 관심도 크고 수원수목원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일월공원 인근 아파트에서는 공사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그렇다. 기상과 동시에 현장을 보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오늘도 보니 포크레인 두 대와 대형 트럭 두 대가 바쁘게 움직인다. 지금은 터잡기 기초공사이지만 공정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일월저수지를 찾는 공원 산책객. 새벽부터 저녁시간까지 산책객이 계속 이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가 건강이다. 저수지 한 바퀴 돌면 1.9km인데, 몇 바퀴를 빠른 보행으로 체력을 증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둘째, 힐링이다. 호수 위에서 노니는 물닭, 흰뺨검둥오리, 뿔논병아리들을 보면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호수 물 유입구 다리에서는 물고기들의 유영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공원 주위가 도심 속 자연이다.

산책객은 대부분이 인근 10 여개 아파트 단지의 주민인데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시민들도 있다.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생활의 활력을 재충전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나도 하루에 한 번 정도 공원을 산책하면서 ‘내가 정말 살기 좋은 곳에 살고 있구나!’를 실감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힐링보다는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 도대체 왜, 무슨 일 때문인가?

 

바로 공사 가림판 때문이다. 공원을 산책하는데 공사장을 둘러싼 3m 높이의 가림판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오른쪽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린다. 시야가 가리니 답답하다. 가슴이 팍 막힌다. 힐링하러 나왔다가 정신이 피곤해진다. 2년 동안 이 가림판을 보아야 한다. 가림판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가림판은 공사 안전, 소음과 분진 차단 등을 위해 필요하다. 공사 관련 수원시 공무원의 시민 눈높이 행정의 무심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내가 수원시 공무원이라면? 입장을 바꾸어 보았다. 수원의 자랑거리가 수목원 조성과정을 시민들에게 보여 줄 수는 없을까? 가림판 중간을 투명 소재로 하여 산책객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원 최초의 수목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면 시민으로서 이야깃거리가 생기고 자긍심도 생겨난다. 더 나아가 공사 관람 전망대도 만들어 조망하게 할 수도 있다. 공사장 내부는 참관 희망자를 받아 월 1회 정도 견학하게 하는 것은 어떠한지?

또 가림판의 눈부신 하얀색. 시야 건강에도 좋지 않다. 가림판 색깔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본다. 얼마 전 수원시공원녹지사업소를 방문하니 담당공무원이 셰계의 유명한 수목원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다. 도로변 가림판에 붙일 것이라 한다. 자동차 통행이 많은 곳에 붙이는 것은 전시행정으로 본다. 산책객 통행이 많은 곳에 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선진 외국의 경우, 가림판을 설치 예술 작품으로 하여 예술적 안목을 키워주기도 한다고 한다. 무조건 외국을 쫓아갈 필요는 없다. 우리 실정에 맞게 하면 된다. 교육적 관점에서 수원수목원의 특징, 수목원의 교육적 가치, 수목원에 식재 수종 사진과 해설, 야생화 등을 가림판에 게시할 것을 제안해 본다.

 

수목원 조성 공사 과정에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 일으키게 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공사 과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주인정신과 애향심을 갖게 된다. 수원시는 시민들이 수원수목원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수원수목원은 누구든 찾아와 쉴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수목원이 목표이다. 이 수목원은 생태환경도시 상징이 될 것이다.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도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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