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외식 패턴을 보면 음식의 세계화가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현상은 비단 음식에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며 문화와 예술 전반에 걸쳐 이뤄지는 현상이다. 한국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K-FOO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에 국내의 외식 문화도 초국가적인 섞임 현상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직장의 회식 문화는 고깃집에 모여 소주를 즐기는 패턴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즈음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는 회식 문화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정에서도 서양식 메뉴를 즐기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해물파스타에 우리의 제철 봄나물을 적용한 ‘봄나물&해물 파스타’와 부라타치즈를 이용한 ‘딸기 부라타치즈 샐러드’를 소개한다.
봄나물 해산물파스타
파스타는 인기 음식 메뉴중 하나로 식재료 역시 주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오늘은 기본적인 해산물 파스타에 미나리, 취나물, 방풍나물 등 우리의 봄나물을 함께 이용해 상큼한 해산물파스타를 만들어 봤다. 나물을 보관하는 팁은 2~3일 정도의 단기 보관은 비닐봉지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좀 더 긴 기간을 보관하려면 데쳐서 물기를 슬쩍 짜낸 후에 냉동실에 넣어 두거나 말려서 보관한다. 먼저 사용되는 식재료를 살펴보자.
■미나리=칼슘, 철분, 비타민 A, B1, B2, C 등이 다양하게 들어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정유 성분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특성이 있어서 감기나 냉증에 도움을 준다. 미나리는 습지에서 잘 자란다. 이런 곳을 미나리꽝이라고 부르는데 미나리꽝이 아닌 밭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 부른다. 미나리는 벌레와 질병에 저항력이 강한 채소로 어디에서나 질긴 생명력으로 잘 자란다.
■취나물=전국의 산에서 자생하는 산채로 맛과 향이 뛰어나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칼슘과 비타민 A도 풍부하다. 따뜻한 성질이 있어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감기·인후염·두통을 위한 약재로 쓰인다. 취나물은 종류만 해도 70여 가지가 넘는데 겨울철에 나는 선명한 푸른색의 취는 울릉도 취이며 봄철에 나오는 참취가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곰취는 쌈 싸 먹기에 좋고, 어린 참취 잎은 나물로 먹는다.
■방풍나물=풍을 예방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데 과거에는 주로 약재로 사용됐으며 지금은 요리 식재료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4월이 제철인 방풍나물은 식감이 좋고 향긋한 향이 있어 해산물과 잘 어울리며 칼륨,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군,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 식재료다.
■주꾸미=봄이면 꼭 맛봐야 하는 주꾸미는 타우린이 풍부해 원기회복에 좋은 영양 만점의 식재료다.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DHA 등의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바지락=음식에 들어가 시원한 맛을 내는 바지락은 예로부터 어민들이 즐겨 먹었던 식재료로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서해안에서 특히 많이 채취된다. 국내 양식을 하고 있지만 자연산 생산량도 많아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용 식재료로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바지락은 단백질이 많고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비타민 A·비타민 B1·비타민 B2·비타민 C· 특히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움을 준다.
봄나물 해산물 파스타 레시피
- 재료(1인분): 건면 스파게티니 70g, 올리브오일 1T, 마늘 1개, 양파 25g, 샐러리 10g(생략가능), 생물바지락 110g(약12개), 생물주꾸미 2마리, 봄나물 35g(취나물·미나리·방풍나물), 페페론치노(건고추) 1개, 화이트와인 1T, 토마토소스(시판) 220ml, 면수 180ml, 소금, 후추약간
- 파스타 삶을 물 준비: 물 1.5L, 굵은 소금(천일염) 1t
- 준비과정: 양파는 다지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샐러리는 어슷하게 썬다. 취나물, 방풍나물은 2cm로 썰고 미나리는 4cm 길이로 썬다. 페페론치노는 자른다. 주꾸미 몸통 중간의 막을 제거 후 뒤집어 내장을 떼어낸다. 가위로 눈을 제거하고 입을 눌러서 이빨을 제거한 후 밀가루를 넣어 바락바락 주물러 씻는다.
- 만드는 과정
1. 천일염을 넣고 끓는 물에 면을 알덴테로 삶아 체에 받쳐 놓는다. 면수는 남긴다.
2.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른 후 센 불에서 바지락, 주꾸미 순으로 볶은 후 센 불에 화이트 와인을 넣어 잡내를 제거한다.
3. 마늘, 페페론치노를 넣고 약불에서 볶다가 양파, 샐러리 순으로 넣고 볶는다.
4. 면수, 토마토소스를 넣은 후 면을 넣고 끓으면 농도를 조절한 후 봄나물을 넣고 기호에 따라 소금, 후추 간을 하고 마무리한다.
5. 그릇에 담고 바질잎을 얹은 후 파마산치즈로 마무리한다.
과일 부라타치즈 샐러드
우리나라의 치즈 소비량은 매년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제는 치즈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매우 중요한 식재료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치즈 및 치즈 가공식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는 대부분 수입 유제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국내산 원유의 사용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라타치즈를 이용해 제철 과일과 함께 집에서도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는 딸기부라타치즈 샐러드를 만드는 레시피를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
■부라타치즈=부라타(burrata)는 이탈리아어로 ‘버터를 바른’이란 뜻으로 이탈리아 남부 무르지아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치즈다. 부라타치즈는 버팔로나 우유, 크림과 함께 만드는데 외피는 딱딱하고 내부는 리코타 치즈와 모짜렐라의 특성이 함께 있어서 크림과 같은 부드러운 식감과 버터, 우유를 떠오르게 하는 향미를 가지고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단백질, 칼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 식재료다.
과일 부라타 샐러드(Burrata Fruit Salad) 레시피
-재료(2~3인분): 부라타치즈 1개, 허브(생략가능), 제철 과일(딸기 5개, 적포도 10개, 블루베리 7개, 방울토마토 8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1T, 소금 약간, 후추 약간
-소스: 발사믹 크림(리덕션)
- 만드는방법
1. 블루베리를 제외한 과일을 자른다.
2. 접시에 부라타치즈를 담고 과일을 번갈아 가면서 담는다.
3. 엑스트라버진 오일을 뿌리고 소금, 후추, 허브로 마무리한다.
4. 발사믹 크림을 곁들인다.
건강요리연구가 박연경
푸드컨설턴트, KBS 여유만만 고정출연, EBS 최고의 요리비결 출연, 외식컨설팅 회사 CNC 대표, 세계식문화연구소장, 단국대 외래교수,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아카데미 수료, 미국 CIA 수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