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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기는 없어요!” 희망의 ‘금빛 스매싱’

배드민턴 국가대표 꿈꾸는 인천신흥초 임율빈 군
중국의 ‘린단’ 뛰어넘는 단식 선수 최강자가 목표
재단 도움으로 라켓·운동화 등 새장비 교체…감사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율빈 체육관’ 짓고 싶어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탱! 탱! 탱!~’ 셔틀콕 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임율빈(5학년) 군을 만난 3일, 인천신흥초 체육관은 배드민턴부 학생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초등학생이라고 우습게 봤다간 큰코다치겠다’ 싶었다. 아직 작고 어려 보이기만 한 임율빈 군. ‘휙’ 소리가 나도록 라켓을 강하게 휘두르자 셔틀콕이 시원하게 쭉 뻗어 네트를 넘었다. 
 

임 군의 꿈은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가 돼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복식보다는 단식에서 최강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복식을 하면 덜 뛸 수밖에 없잖아요. 코트를 더 많이 뛰고 전부 다 커버하면서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배드민턴 선수가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중국의 린단 선수가 제 롤모델인데요, 린단 선수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단식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면 입으로 ‘앙’ 깨물어 볼 거예요.”
 

임 군은 농구를 하는 누나와 배드민턴을 하는 형을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 누나·형과 함께 방과후와 주말에 자연스럽게 기초훈련을 다지다 보니 기량이 빠르게 늘었다. 덕분에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인천광역시배드민턴협회장기 대회에서 남초부 2학년 단식 3위를 기록했고 3학년 때는 타학교 연습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요즘은 6월에 있을 첫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경기력 향상을 위해 ‘백클리어’와 ‘스매싱’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백클리어는 셔틀콕이 맞는 순간에 악력과 손목 힘이 필요해 기초 체력이 필수다. 제일 자신 있는 기술로는 ‘대각 스매싱’을 꼽았다. 임 군은 “비어 있는 공간에 허점을 찌를 수 있고 상대가 쉽게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중률이 높은 것 같다”며 “반면 몸 주변에 스매싱이 올 때 잘 못 막는 편이라 ‘사이드스텝’을 연습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이동 폭을 더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준협 코치는 “아직 성장기라 힘이 부족하긴 하지만 왼손잡이라는 점이 경기에 유리하고 몸도 빠른 편이라 미래성이 충분한 좋은 선수”라며 “지난해는 코로나로 훈련이 부족하고 힘든 시기였지만 올해 부임하신 교장·교감 선생님께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며 매일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계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 혼자 삼남매의 운동부 활동을 뒷바라지하면서 고가의 라켓과 신발 등 각종 장비까지 모두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흔히 배드민턴은 돈이 들지 않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만 배드민턴화, 라켓, 유니폼, 코트 대여비 등이 상시로 필요하고 기술 향상을 위한 추가 개인레슨도 필요해 별도의 지원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군은 다행히 지난해 7월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발돼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제일 필요했던 라켓과 운동화를 새것으로 교체할 수 있었던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시합에 나가면 라켓이 3자루 이상 필요하거든요. 강하게 때리면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어서 여분이 필요한데, 그러지를 못했어요. 발도 금방 커져서 신발도 자주 바꿔야 하고요. 가뜩이나 엄마 혼자 우리를 운동시키고 먹여주시느라 힘든데 제가 부담을 드리는 것 같고 이러다가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됐어요.”
 

임 군에게 배드민턴은 단순 운동을 넘어 자존감을 높여주는 ‘칭찬버튼’이다. 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서툴러 자기표현을 다소 과격하게 했던 것이 소통에 문제를 일으켰다. 주변으로부터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주눅이 드는 악순환도 반복됐다. 그런데 배드민턴을 시작하고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배드민턴을 시작하기 전에 기합 소리를 지르면서 마음을 다잡았더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선후배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예의와 질서, 스포츠 정신도 배우고, 학교 수업에서 집중력도 더 좋아졌어요. 나중에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금메달리스트가 되면 제 이름을 딴 ‘율빈 체육관’을 짓고 싶어요. 또 ‘율빈 아카데미’를 만들어 직접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저처럼 힘들게 운동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배드민턴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코로나19로 대회들이 많이 취소돼 아직 실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데, 하루빨리 시합에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21262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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