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부산교대 차기 총장 임용 후보자로 박수자 국어교육과 교수와 이용섭 과학교육과 교수가 각각 1, 2순위로 결정됐다. 두 후보는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에 상반된 의견을 갖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총장으로 임용되는지에 따라 부산교대와 부산대 통합의 향방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교대 총장추천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제8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서 최종 2명이 겨루는 2차 투표까지 치른 끝에 박 교수가 51.1% 득표로 1순위 후보자가 됐다. 박 교수와 결선투표를 겨룬 이 교수는 2순위 후보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두 후보 외에 심상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우길주 영어교육과 교수까지 총 4명이 출마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3시간 반 동안 치러진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두 명에 대한 결선 투표가 이어졌다. 유권자는 2563명으로 교수 76%, 직원·조교 15%, 학부·대학원생 9% 등 가중치를 부여했다.
1순위 후보자인 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국어교육과 학사·석사·박사를 마친 뒤 1995년부터 부산교대에서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부산교대 교무처장과 교육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육부 초등교원 양성대학 발전위원이기도 하다.
박 교수가 최종 임용되면 부산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장 후보 공약으로 부산대와의 통합 양해각서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을 내걸었고,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도 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교무처장 시절에는 부산대와 통합의 밑거름이 된 공동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둘 중 누가 될지는 아직 예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제기되고 있다. 표 차이가 워낙 적어 순위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고, 부산대와의 통합 관련 여론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순위인 이 교수는 부산대와의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산교대는 두 후보에 대한 연구 윤리 검증을 마친 뒤 교육부에 1, 2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할 계획이다. 교육부 장관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임용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용하게 된다. 최종 승인된 신임 총장은 오는 10월 2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