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운 말은 너의 바른 말이 되어 돌아온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서로를 존중하는 말 한마디는 우리 마음의 상처를 예방하고 막는 백신이다.”
올해 학생 언어문화개선 공모전 캘리그라피 학생 부문 대상은 광주 효천초 강지민 학생에게 돌아갔다. 강지민 학생은 ‘우리 마음의 백신’이라는 제목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출품했다. 둥글둥글한 글자와 주사기 그림을 조합한 작품은 ‘백신’이라는 키워드를 활용, 시의성까지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캘리그라피 교원 부문 대상은 ‘너와 나 오고 가는 다정한 한마디에 꽃피는 우정’을 쓴 홍진희 경기 솔빛초 교사가 받았다. 홍 교사는 ‘듣는 이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말하기’ 수업을 했던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좋은지’를 묻고, ‘잘 될거야’, ‘내가 도와줄게’. ‘지금도 충분해’, ‘네가 최고야’ 등 아이들의 대답을 배경으로 작업했다. 여기에 기분 좋은 말들로 즐겁게 웃음꽃 피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위에 글자를 썼다.
그는 작품 설명을 통해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고받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사소한 말로 상처받고, 상처 주고, 그런 일들을 줄이려면 욕설, 비난, 조롱 등 나쁜 말 대신 고운 말, 바른 말,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말을 사용하면 서로 기분이 좋고 웃는 얼굴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학교폭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UCC 동영상 부문에서는 ‘다음은 너 차례’를 제작한 김도헌 경북 선주초 교사와 김우진·김지원 학생, 정종우 경북 인의초 교사가 대상을 차지했다. 영상은 선생님에게 놀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춰주면서 시작한다. 선생님은 ‘고운 말 말하기 놀이’를 제안하고, 박자에 맞춰 세 글자로 이뤄진 고운 말을 순서대로 말한다. 놀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규칙도 만든다. ‘고운 말은 들어도 들어도 기분 좋기 때문에 또 말할 수 있다’, ‘고운 말을 할 때는 어울리는 표정과 말투로 하기’가 그것. 즐겁게 놀이를 진행하는 중에 흐름이 끊어지자, 모두 다음 차례인 친구를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말한다. “다음은 너 차례야! 너도 할 수 있어!”
김도헌 교사는 “다음 친구는 누구였을까. 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말 그대로 다음 순서의 친구였을 수도 있다. 해석은 영상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최종 수상작은 대국민 투표 결과와 전문가들의 심사 결과를 합산, 선정했다. 대국민 투표에는 약 5000명이 참가해 이번 공모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수상작은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www.goodword.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캘리그라피 대상작은 포스터와 휴대전화 배경 화면 이미지로 제작돼 배포한다.
한편, 한국교총과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은 오는 9일까지 ‘학생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을 운영한다. 학생 언어문화개선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언어문화개선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수업 자료와 언어습관 자기진단 도구를 내려받을 수 있다. 작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학교 현장에서 진행한 수업 사례를 홈페이지 ‘활동 자랑하기’ 게시판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준다.
<수상자 명단>
◆캘리그라피 학생 부문
▲대상 광주 효천초 강지민 ▲최우수상 경북 장곡중 박성현, 충북 복대초 최지윤 ▲우수상 경남 삼현여고 정가영, 세종 양지고 김정은, 경기 광명남초 박예지 ▲장려상 서울 예림디자인고 이한비, 경북 포항중앙여고 송유진, 인천신정중 조민서, 경기 호매실고 사공은, 충남 서산여중 장서희, 강원 버들중 최윤정
◆캘리그라피 교원 부문
▲대상 경기 솔빛초 홍진희 ▲최우수상 인천청라초 임정훈, 대전관평중 김민진 ▲우수상 경기 양성중 김보영, 경북 기계초 한순옥, 전남 생영초 전은채 ▲장려상 서울 성덕여중 이석민, 경북 기계초 권현정, 대구남양학교 권희경, 서울 주몽학교 좌용주, 서울묘곡초 김지숙, 경북 형곡중 이효진
◆UCC 동영상 부문
▲대상 경북 선주초 김도헌 교사 외 3명 ▲최우수상 경북 동양초 양만주 교사 외 1명, 경기 두레자연중 오길영 교사 외 3명 ▲우수상 전북 김제초 김태성 교사, 전남 강진고 강에스더 외 3명, 대구 유가중 김나연 ▲장려상 경북 하양초 이재영 교사 외 3명, 충남 천안불당고 정민혁 외 3명, 인천신정중 진성원 외 3명, 대구 경원고 배준서 외 2명, 대구 경원고 윤대원 외 1명, 경기 일산동고 장승아 교사 외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