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1.15 (금)

  • 맑음동두천 10.9℃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4.0℃
  • 맑음대전 13.2℃
  • 맑음대구 13.6℃
  • 구름많음울산 17.4℃
  • 맑음광주 14.1℃
  • 맑음부산 19.2℃
  • 맑음고창 11.3℃
  • 맑음제주 19.9℃
  • 맑음강화 12.4℃
  • 맑음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7.5℃
  • 맑음강진군 15.9℃
  • 구름조금경주시 14.7℃
  • 맑음거제 17.0℃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양

[라이프&문화]극장에서 먼저 열린 하늘길

내한공연으로 한국 찾는 아티스트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한동안 잊고 있던 코로나 이전의 즐거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번화가에서의 외식, 붐비는 관객과의 공연 관람. 그중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은 단연 해외여행 아닐까. 한동안 굳게 빗장이 걸려있던 하늘길을 여는 건 예술이다. 2년 동안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던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이 물밀듯 개최될 예정이다. 곧 자유롭게 하늘길을 건널 그날을 기다리며 먼저 한국을 찾아온 해외 아티스트들을 만나보자.

 

 

조수미&이 무지치 내한공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체임버 앙상블’ 이 무지치(I Musici)도 한국을 찾는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다. 이번 공연은 두 아티스트의 오랜만의 한국 공연이라는 점 외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각각 창단 70주년과 세계무대 35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열리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무지치는 1951년 이탈리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 12명의 음악가들이 창단한 이래 70년 넘게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실내악단. 이들은 1955년 세계 최초로 레코딩한 비발디 ‘사계’ 음반으로 2500만 장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고, 1970년대부터 클래식 장르에서는 드물게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한 이래, 이탈리아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 기러기상(1993)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며 활약해왔다. 현존하는 아티스트로는 드물게 그의 이름을 딴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2023)’의 출범 또한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탈리아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거장들은 오랜 세월 음악적 동반자로 함께해왔다. 이들은 이번 무대를 통해 비발디의 <사계>와, 바흐, 헨델, 퍼셀 등 바로크 시대의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주를 보러 가기 전 ‘예습’을 하고 싶다면 11월 중 발매될 예정인 두 아티스트의 바로크 음반을 감상하면 된다.

 

12월 12일 |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 032-453-7700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가사다. 바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첫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 후렴구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단골 곡으로 불리는 덕분에 <지킬 앤 하이드> 의 ‘지금 이 순간’과 함께 국민 뮤지컬 넘버라고 불릴 정도. 이 곡을 생생한 라이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오는 11월 내한공연을 확정 지었기 때문. 사실 이 작품은 꼭 1년 전인 2020년 11월 한 차례 한국에 상륙한 적 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조기 종연하는 아픔을 겪었다. 때문에 이번 공연을 더욱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작품은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가 1931년 발표한 장편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한다.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중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곱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추한 욕망을 가진 대주교 프롤로까지 입체적인 인간상이 등장한다. 이들을 통해 불안정하고 혼란하던 시기의 사회상과 부당한 형벌 제도, 이교도들의 갈등과 인간의 욕망, 삶과 죽음까지 철학적인 주제를 담아낸다. 뮤지컬은 30t의 거대한 무대 세트, 100kg이 넘는 대형 종 등 스펙터클한 스케일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를 극대화한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폭발적으로 진행되는 음악을 통해 성스루(Sung-through) 형식으로 진행되는 극은 스토리와 캐릭터에 집중력을 높인다.
 

이번 공연 출연진은 작품의 작곡가인 리카르도 코치안테와 오리지널 창작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돼 기대를 더한다. 에스메랄다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하는 콰지모도 역에는 ‘베테랑 콰지모도’ 안젤로 델 베키오와 함께 프랑스에서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뮤지컬배우로 활약하는 막시밀리엉 필립이 캐스팅됐다.

 

11월 17일~12월 5일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541-6236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