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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편지]자연과 예술로 키운 감성, 감사와 배려 실천의 터가 되다

 

[김병진 경남 구산중 교장] 새 학기, 생동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인성 덕목을 선정하고 실천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에 바쁘다. 교장으로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무언선행(無言善行)’의 마음가짐으로 인성교육 실천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지원의 부족함은 없는지 살피고 격려해야겠다.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성 함양을 위해서는 생태 감성과 문화 예술적 감성을 풍부하게 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학교 교정에 사과나무와 감나무를 심었다. 사과와 감이 열리기까지 꽃과 잎의 생동감을 보며 학생들이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떤 이는 사과와 감을 따서 나눠 가진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는 애써 많이 수확하려 하지 않는다. 어느 겨울 눈이 내린 날, 감나무 가지와 빨간 홍시 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송이를 상상해 보면 그 풍경 하나하나가 우리 학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할 것이고 그 따뜻한 감성이 바람직한 인성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학교 1층에는 아트공간을 조성하고 여러 점의 회화 작품과 조각 작품을 전시했다. 아트공간이 학생들의 출입이 가장 많은 위치에 있다 보니 출입 통제선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예술적 소양과 문화적 감성 역시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위한 좋은 기반이 된다. 그러나 먼 산을 보듯이 잡히지도 않을 거리에 있는 것이라면 도움이 될 리가 없다. 가까이서 보고 같이 의견을 나누고 작품의 느낌을 공유하는 장이 돼야 학생들이 예술을 접하면서 표현력과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가족, 친구 또는 선생님께, 그리고 자신의 주변이 아니더라도 타인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감사한 분들께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아름다웠다. 아이들의 진심에 어떻게 점수를 매길 수 있을까? 하나같이 예쁜 마음, 귀한 마음이 담긴 편지라 모두가 소중하다. 감사한 일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는 것, 쉽고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막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선뜻 그 마음을 전달하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좋은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이 자신을 성찰하고 주변을 살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참 감사하다. 
 

자연 친화적 감수성, 문화 예술적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인성 함양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읽으면서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편지를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했다. 이미 우리 학생들의 내면에 있는 감사와 배려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감사와 배려의 마음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쉽게 표출되도록 돕는 것이 감성을 키우는 것이다. 감성을 키우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하고자 하는 노력이 결실을 맺어 푸르른 하늘 아래, 하늘보다 더 눈부신 우리 아이들이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 한층 더 성장해 나가기 바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 홍보대사 선생님들과 함께 감사편지 수업 후기 및 인성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 들어보는 ‘Thank you letter’ 연재를 시작합니다. 다가올 공모전에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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