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망월초(학교장 안희숙)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무척 바쁘다. 학생들의 고민을 읽고 상담해주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다수가 원하는 급식 메뉴를 조사해 다음 식단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당히 건의한다. 점심시간에는 노란 조끼를 입고 안전한 복도 통행 문화가 자리잡도록 캠페인 활동을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할지 정해주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며 학교를 더 나은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 곳,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망월초는 10월에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플리마켓과 리더십캠프를 운영했다.
‘망월 플리마켓’이라는 이름의 벼룩시장 행사는 전교 부회장인 5학년 학생의 공약 사항이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도 좋은 의도에 공감하여 함께 1학기 말부터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했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하여 5~6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물품 기부와 판매가 이뤄졌다.
수익금은 총 14만340원으로 모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됐다. 추후 기부처로부터 기부 증서를 받는 즉시 망월초 학생들에게 알려 나눔과 기부의 기쁨을 공유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을 진행한 5학년 학생자치회 임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몇 달 전부터 부서를 조직하며 준비했다. 쉽지 않았지만 물건이 모두 잘 팔려서 정말 기뻤다. 수익금으로 우리 또래의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니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학생자치회 임원을 대상으로 2학기 리더십 캠프를 운영했다. 망월초 4~6학년 학생자치회 임원 35명을 향한 교감선생님의 응원으로 캠프가 시작됐는데, 비대면으로 운영한 1학기와는 달리 2학기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1차시 수업에서는 리더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각자 생각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 공유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볼 수 있는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는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생각을 나눴다.
2차시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망월초의 개선하면 좋을 점과 새롭게 만들고 싶은 학교 문화를 토의했다. 각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나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망월초는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교생활을 설계하며, 학교 주요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의식이 성장하는 터전이 되고 있다. 훗날 망월초 학생들이 더 큰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