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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당신의 사랑의 온도는 몇 도입니까?

2022년 다사다난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밑이다. 월초부터 달랑 한 장만 남은 달력이 마냥 쓸쓸해 보인다. 며칠 후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가져온 아기 예수의 탄생일이 다가온다. 늘 그렇듯이 찬바람이 불고 겨울이 오면 더욱 생각나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외롭고 힘든 삶 속에서 오직 인간에 대한 그리움과 관심만을 간절히 품고 사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이 누구인가? 가까이는 주변의 독거노인들을 비롯한 쪽방촌의 극빈자들,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그리움에 젖어 외롭게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 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찾아 나선 이 땅의 소수 난민들이다. 나라 밖으로는 세상 어디선가 배고픔으로부터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외계층의 지구촌 사람들이다.

 

그뿐이랴. 우리는 오늘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몸을 피해 전철역사 안으로 들어와 노숙하는 사람들은 자주 보게 된다. 그들의 입장으로 역지사지해보면 견딜 수 없다. 이에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란 사실을 떠올려 본다.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에서 하루 세끼를 꼬박 챙겨 먹을 수 있는 모든 이들이 온 마음을 모아 그들에게 십시일반으로 나눌 수만 있다면 또 그들의 마음을 우리가 느낄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은 조금이라도 더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요즈음 나이를 먹으면서 문득문득 그들의 입장에서 외롭고 간절한 마음을 상상해 본다. 이는 필자가 어렵고 힘든 그들의 입장에서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애타는 마음으로 대신 표현해 본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고독하게 홀로 지내는 나는 그저 현실을 생각만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런 모습에 왠지 나는 한없이 슬퍼집니다. 이제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당신을 믿는 내 마음을 느끼나요. 내게 당신의 사랑을 한 마디라도 전해주세요. 내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믿음을 준다면,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의 인연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당신도 이 세상에서 홀로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아시지요? 내게 말해 주세요. 날 사랑한다고. 당신의 마음을 안다면 난 돌아설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난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요. 이젠 더 이상 난 당신을 기다릴 수 없어요. 이제 난 견딜 수가 없어요." 

 

올해도 여기저기 들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빈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몇 가족(사람)이 집단사(개인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우리 사회가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 장치, 기초 사회보장제도가 있는지가 무색할 정도다. 아울러 주변 사람들의 무관심의 극치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내 주변 사람들, 우리가 행복한 것은 그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을 보듬어 살아야 한다. 이것은 이 사회가 안고 살아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이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결코 제로섬 게임이 되어서 일부만 행복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사람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당장 이웃을 도와라'고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나만 행복해선 의미가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세상이다. 시인 안도현은 우리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존재였느냐?" 거리 곳곳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계를 주시하자. 구세군 자선냄비의 딸랑거리는 종소리를 경청하자. 거리에서 외치는 불우이웃돕기 동참을 가슴으로 듣자. 그 소리는 마치 다음과 같이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의 마음을 너에게 주고 나의 작은 정성이 너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마나 도움이 된다면 나는 기꺼이 못생긴 연탄이라도 될 것이다." 세밑에 우리 모두의 따뜻한 사랑이 절실한 시기이다. 당신의 사랑의 온도는 몇 도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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