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교육과정부터 10개 국민공통기본교과의 하나로 통합된 ‘기술·가정’ 교과를 분리 독립하고 각 교과 당 수업이수 시간 2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정교사와 기술교사들이 모여 공청회를 개최했다.
한국기술교육단체총연합회(이하 기교련), 한국기술교육학회와 한국가정교육단체총연합회(이하 가교련), 한국가정과교육학회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등 기술·가정교과 왜 분리·독립·필수 인가?’를 주제로 중등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공동 결의문을 발표했다.
공청회에서 이상봉 한국교원대 기술교육과 교수(한국기술교육학회 편집위원장)는 “교과 내용면에서 공통요소가 없는 ‘기술’, ‘가정’을 통합시킨 것은 ‘영어’, ‘독일어’를 통합한 것과 같은 발상”이라며 “기술교사가 가정을, 가정교사가 기술을 가르치게 되면서 담당 교사의 전문성이 훼손됐고 교사 자격증 표시 과목도 ‘기술’, ‘가정’, ‘기술·가정’ 3가지로 돼 혼선을 빚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관되지 못한 교원수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과정의 개정방향에 대해 “기술과 가정이 독립해 각각의 교과교육과정과 교과서 체제를 갖고 학년별 2단위씩 이수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현 체제에서 교과명은 ‘기술·가정’이라고 해도 ‘기술’, ‘가정’이 독립된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가지고 각각 학년별 2단위씩 이수하게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인경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가교련 공동대표)는 “1명의 교사가 2과목을 가르치는 데 전공하지 않은 과목에 대한 부담으로 교사의 사기, 수업의 질이 저하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육과정 편제상 이수시간이 7~10학년까지 2-3-3-3으로 되어 있어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고 실험·실습, 토의, 역할 놀이 등 교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변화 인간성상실, 가족붕괴 등의 사회문제로 어느 때 보다 가정과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교과 분리는 필수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윤 교수 역시 개정방향에 대해서는 “기술, 가정 교과는 반드시 분리 독립돼 필수 교과화해야 하며 중학 2, 3학년의 경우 최소한 각각 2시간씩의 배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교련과 가교련은 이날 ▲기술·가정교과는 분리 독립 필수교과로 각 2시간 확보 ▲교과서 및 교과 학습 평가 분리 ▲교원임용고시에 기술 ·가정 자격 임용 폐지 ▲영양교사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담은 중등 기술·가정 교과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양 단체는 내년 2월 대토론회를 열고 상반기 중 6대 광역시 중심으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