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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 vs 애플페이 왜 페이에 목숨을 걸까?

 

애플페이의 등장, 떨고 있는 토종페이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왔다. 애플페이는 전 세계 결제량 2위임에도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었다.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는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와 호환이 되는 삼성페이 방식이 아니라 특정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10cm 안팎의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NFC 방식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를 쓰려면 신용카드 가맹점에 1대당 20만 원 하는 NFC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 게다가 NFC 단말기 보급속도, 뒤늦게 들어오는 교통카드 도입, 아직까지는 특정 카드가 있어야 가입이 가능한 상황 등 여러 악조건이 쌓여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애플페이 보급률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사업의 목적은 플랫폼 강화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국내 토종 페이는 점유율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단순히 특정 카드사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핀테크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특정 플랫폼의 페이를 자주 사용할수록 고객들은 그 플랫폼 안에 있는 서비스들을 결제할 확률이 높아진다. 쇼핑도 하고, 배달도 하고, 금융생활도 하고, OTT도 즐긴다. 플랫폼과 핀테크 안에서 돈이 머물고 소비된다. 


고객이 한 번 정한 플랫폼의 핀테크를 이용하게 되면 다른 핀테크를 이용하지 않게 된다. 반면 고객을 독점한 플랫폼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우리가 의외로 잘 느끼지 못하는 플랫폼과 핀테크로 유명한 곳이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다. 스타벅스는 예치금으로 2조가 넘는 돈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고객들은 그 돈으로 커피와 텀블러를 사는 데 쓴다. 예치금이 많을수록 스타벅스를 자주 방문하게 되고, 여기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소비는 늘어난다. 


그래서 최근 백화점과 아울렛은 고객이 하루 종일 나가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지역 맛집과 유명카페를 유치하고, 사우나·키즈카페·영화관 같은 엔터시설을 넣어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만든다. 그럼 고객은 머무는 시간만큼 여기에 돈을 쓰고 나간다. 

 

플랫폼의 목적은 결국 핀테크
우리가 알고 있는 플랫폼은 단순히 인터넷 검색사이트·메신저·SNS가 아니다. 배달어플도 플랫폼이 되고, 영화구독어플도 플랫폼이 되고, 여행어플도 플랫폼이 된다.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를 담아 고객을 독점할 때까지 투자를 해야 한다. 즉 경쟁이 치열하고 초기에는 돈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고객을 독점하고 나면 이제 고객들은 이 플랫폼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럼 플랫폼은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원숭이 꽃신’ 이야기처럼 그제야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자리 잡은 플랫폼들을 보면 핀테크 사업을 플랫폼의 꽃으로 보고 있다. 고객들은 플랫폼이 편리해서 모든 것을 페이로 결제한다. 당장 소비하지 않더라도 상당액의 돈을 페이로 보관한다. 핀테크는 페이로 예치할 경우 약간의 이자와 보상을 해준다. 고객들은 더 많은 돈을 페이로 보관한다. 핀테크는 이렇게 모은 예치금으로 대부업을 한다. 처음에는 플랫폼에 참여한 자영업자를 위한 대출을 하다가 점차 소비자 대출로 확대한다. 예를 들어 동남아의 G어플은 예치금에 대해서는 연 2% 이자를 주고, 자영업자들에게는 연 24%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나중에는 알면서도 편하기 때문에 고리대를 쓰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페이끼리 치열하게 오랫동안 다투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그래야 독점하지 않고 이익을 줄여가며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최근 애플페이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확정되자 국내 토종페이들이 앞다투어 혜택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경제학에서 가장 명문으로 일컬어지는 한 마디로 마무리한다. ‘공짜 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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