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교육연구소 정책토론회 자원봉사 참여해 상호이해 폭 넓혀 학교붕괴 해결 교육제도 개혁이 우선
한국청소년교육연구소(이사장 함종한·국회교육위원장)는 24일 국회 헌정기념관 강당에서 '새 천년의 청소년: 새로운 공동체적 인간 연대감의 형성'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산업화·핵가족화로 인해 야기되고 있는 세대간 갈등 문제, 특히 노인 세대와 청소년 세대간 상호 몰이해로 야기되는 지역·가족 공동체의 해체 현상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논의됐다. 김신일 서울대교수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가질 것을 주문했다. 김교수는 "청소년들이 구태의연한 학교의 교육조직 특성, 천편일률적인 교육과정, 단조로운 교수방법이 싫은 것이지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이라도 싫다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교붕괴에 대한 대책은 학생지도보다는 학교와 교육제도 개혁에서 찾을 것을 제안했다. 김교수는 또 국내외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청소년들이 가정을 싫어하거나 부모나 성인들로부터 멀어지려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며 "문제는 많은 가정과 부모와 성인들이 그들로 하여금 떠나가도록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마지막으로 청소년과 직결된 부문에서의 모든 논의와 결정과정에 청소년을 정식 참가자로 직접 참여시키는 '청소년 직접 참여'를 제안했다. 정부의 청소년관련 정책결정 과정에 청소년을 정식 참가자로 참여시키고 교육정책과 학교의 교육계획 논의와 결정에도 정식으로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임춘식 한남대교수는 '어르신'과 청소년의 공동체적 연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어르신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어르신과 동거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에게 어르신에 대한 바른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가정 및 학교, 사회가 노력해야 하며 60세 이후의 어르신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 '어르신 관'을 재정립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고등학교 사회과 교육과정에서 어르신과 청소년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공동체 함양을 위한 각종 사례를 연구 개발해 어르신과 청소년들간의 연대감 형성을 위한 생산적 교육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임교수는 이밖에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한 사회적응 훈련 등의 통합프로그램 개설 △어르신들에 의한 청소년 대상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개설 △자원봉사활동 등에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의 강화 등을 제안했다. 최현숙 강원원주여고 학생부장은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인성함양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복지시설 봉사의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자생적인 동아리를 통해 정기적인 활동을 하기도 하고 체험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다. 최교사는 "다만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체제가 미흡한 점이 안타까우며 정규 학교 학생활동 프로그램으로 개발돼 모든 학생이 참가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형준 limhj@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