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기획안의 비결: ‘문제의식’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보기 좋은 기획안은 읽기도 쉬우며, 설득력도 뛰어나 기획안을 접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머문다. 보기 좋은 기획안은 기본적으로 오타가 없으며, 글자의 크기도 일정하고, 들여쓰기가 잘 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체제와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읽어 가는 데 있어서 한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매력적인 기획안은 문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그 결과 기획안의 콘텐츠가 감동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오탈자나 틀린 통계치 하나가 기획안 전체의 수준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문제의식’이다. 기획안이 존재하는 근거인 문제가 무엇인지 명료해야 하고, 그 문제가 현재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때, 기획안의 필요나 의미는 충분해진다. 기획안을 통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기하고, 기획안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때 관심과 호감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는 인적 구성·절차·시스템·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될 수 있다.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와 관련된 사실·의견 등의 입수 가능한 모든 배경 요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수집한 정보를 검토하여 사실과 의견으로 분류해 보면, 확보한 정보 중에서 사실이 더 많을 경우 구체적으로 문제를 기술할 수 있게 되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데 수월해진다.
문제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면, 스스로에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얼마나’ 등의 범주로 세분화하여 질문을 제기해 본다. 이러한 질문은 기획안의 문장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며, 수집한 문제들의 사실적 요소를 문장으로 기술할 수 있게 해 준다. 문제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면 그를 증명할 데이터를 수집하는 절차를 거친다. 수집할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이전에 수집한 데이터를 세밀하게 구별한 다음 새로 수집한 데이터와 통합한다.
수집·통합한 데이터와 정보의 완성도·정확도는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완성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면 문제의 증상을 문제의 원인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그 결과 문제해결 접근방식이나 해결책이 잘못될 수 있게 된다. 수집한 데이터는 반드시 평가해야 하는데, 이 단계를 통해 문제의 원인이 명확해진다. 핵심문제와 원인을 구분 짓고, 명백하게 규정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측정 가능한 용어로 데이터를 요약·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의식을 정교하게 재정의할 수 있게 된다.
수집한 데이터를 평가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결과가 드러나기도 한다. 문제해결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방안·옵션 등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오를 수 있다. 문제의식이 명료해지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나 아이디어 등을 문장으로 기술하고, 그를 구체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해결책이 갖추어야 할 조건·기준·옵션 등을 법적·제도적·재정적 측면에서 고려해 본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옵션을 만들고 분석·요약·평가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그를 구체적인 언어로 기술하여 문장으로 표현한다(그리버 & 보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