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명함이 없다. 필자도 평생 써본 적 없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경력 40년의 선배님도 한평생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ebs로 파견 갔던 동료는 달랐다.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도 2년 뒤에는 명함을 반납해야 했다. 원적교로 복귀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사는 왜 명함이 없을까?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명함은 영어로 비즈니스 카드다. 사업할 때 쓴다. 교사는 누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바로 학생이다. 그런데 여덟 살 신입생에게 명함을 줄 순 없지 않은가. 그러므로 쓸 일이 없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없다. 블로그가 명함이 된다고? 명함, 한자로는 ‘이름이 적힌 막대’라는 뜻이다. 학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교사는 어떠한가. 대부분 퇴직하는 그날까지 명함을 만들지 않는다. 초등학교 신입생도 이름표가 있는데, 담임인 우리는 평생 명함 없이 살아도 될까? 그렇다고 인쇄소에 달려갈 필요는 없다. 당장은 쓸모가 없으니까. 고급스러운 종이에 전화번호와 전자메일 주소까지 넣어도 소용없다. 전해 줄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는 거의 없다. 적어도 맞춤형복지 포인트를 이용해 강제 가입된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위험을 보장할 순 없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보험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럴 땐 민간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기도 한다. 가입 방법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지인을 통한 것, 둘째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SNS를 이용하는 것, 마지막은 다이렉트 보험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가입 방법은 세 가지 각 방법에 대한 장단점을 알아보기 전에,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어쨌든 보험 가입을 도와주는 분들은 판매자다. 자동차를 파는 사람, 휴대전화를 파는 사람처럼 상품을 판매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보수를 얻는다. 그 돈은 물론 소비자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 보험 계약을 성사하면, 설계사는 통상 한 달 보험료의 6~12배 정도를 수당으로 받는다. 월 10만 원짜리 보험 가입 시 설계사에게 100만 원 내외의 금액이 지급된다는 뜻이다. 물론 경력이나 직급 또는 소속 회사에 따라 받는 금액은 다를 수 있다. 보통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을 판매했을 때 수당이 더 높다. 다시 가입 방법으로 돌아와 보자. 첫 번째로 지인을 통한 방법은 어떨까? 일단 익숙하다는
부모님 지인을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 뭘 보장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월 10만 원이란다. 그분께서 두 달 치 보험료는 대신 내주겠다고 하셨다. 만기 시 환급금도 있단다. 그런데 나, 잘한 것 맞나? 은행에 돈을 10만 원 넣어보자. 통장에 10만 원이 찍힌다. 같은 금액을 보험사에 넣으면 어떨까? 상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금보다 적을 수도 있다. 넣자마자 8~9만 원이 될 수 있다는 소리다. 차액은 어디 갔을까? 위험을 관리해 주는 보험사, 계약을 체결한 설계사에게 갔을 수 있다. 이런 걸 사업비라고 한다. 통상 오래 가입할수록 사업비 비율은 줄어든다. 순수 보장형 VS 만기 환급형 10만 원도 크게 두 개로 쪼갤 수 있다. 순수 보장형과 만기 환급형이다. 순수 보장형은 소멸형이라고도 한다. 안 아프거나 안 다치면 보험금 못 탄다. 돈 날리는 것이다. 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만기 환급형은 은행 적금과 비슷하다. 하지만 납입 기간이 훨씬 길다. 만기 시 환급금이 없다면 순수 보장형 상품만 가입한 것이다. 환급금이 있다면 보장형에 만기 환급 상품까지 함께 가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만 원 중 3만 원은 위험 보장에 쓰이고, 남은 금액은 사업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