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봄이 오면~’ 아, 이 구절 다음에 따라 붙을 말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에 스쳐가지만 마음에 남긴 것은 ‘설렘’입니다. 새 학년도의 설렘과 함께 봄이 왔습니다. ‘빛그리미’. 제겐 다시 찾아온 봄과 함께 행복한 설렘을 주는 이름입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안 화폭에 옮긴 햇살과 바람과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선생님, 학부모님의 웃음소리가 고스란히 담길 소중한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뜻밖의 수상 소식에 기쁨을 함께 한 가족과 전제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빛그리미’ 회원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한결 같은 마음 하나로 최선을 다해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온 정성을 다하고 계신 교단의 선생님들께도 저의 설렘이 함께 깃들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교직 생활 중 경험하는 다채로운 동아리 활동과 끊임없는 자기 연찬이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교직의 한 해 한 해를 수놓을 아름다운 추억, 행복한 시간임을 함께 느끼고 싶습니다. 교감의 위치에서도 ‘빛그리미’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원해 준 진위초 선생님들과 관심 속에 늘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진위초 김병희 교장선생님, 또한
어느덧 내 그림의 색채는 노란색과 빨강이 주가 됐다. 평택에 자리 잡고 시작한 그림이 어언 20년이 넘었다. 드넓은 평야와 서해바다의 노을을 닮아온 까닭인가 보다. 그동안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다수의 공모전에 출품도 하면서 동호회활동으로 해마다 꾸준히 전시회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내게 그림은 혼자만의 작업이었다. 그림이라는 것이 내게 ‘함께’라는 어울림의 개념이 된 것은 불과 6년 전부터였다. 서해 바다와 맞닿은 곳, 유치원생을 포함해 전교생 70여명의 작은 홍원초. 2005년 3월2일 교사로서 마지막 학교인 홍원초로 첫 출근을 했다. 차를 타고 40여분이나 가야 하는 외떨어진 학교였다. 눈이 내리는 첫 출근길에서 교문을 못 찾아 학교 뒷마을까지 갔다가 마을 어른께 길을 물어 간신히 찾아갈 수 있었다. 5년 전 분교 격하의 위기는 간신히 넘겼지만 여전히 학생 수는 점점 줄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4년 동안 그림을 통한 ‘행복한 교육공동체 학교’를 경험했다. 개인만을 위한 그림 작업이 아닌 열정과 사랑을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나누는 행복한 그림 작업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활동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그 때 구성된 홍원초의 수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