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05. 5. 7) 광화문에서 자살학생 추모제를 겸한 내신등급제 반대를 위한 너희들의 촛불집회를 보면서 너희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뿐만 아니라 특히 어버이날을 하루 앞 둔 부모님의 마음은 너무나 안타까워 어찌할 바를 몰랐단다. 1989년 생(生)인 너희들 스스로를 저주받은 생(生)이라고 부르짖으며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행동을 나무라고 싶지는 않단다. 이 모든 것들이 기성세대인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단다. 아무튼 별탈 없이 끝난 것에 무어라 고마움을 표할 수가 없구나. 그런데 너희들이 보여준 행동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단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너희들의 행동이 무엇을 말하려고 있는지를 교육 당국에 전해주는데는 충분했다고 본다. 성경 말씀처럼 범사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고, 밝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생활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삶이 아닌가 생각해 본단다. 누군가가 나에게 ‘왜 사는가?’를 묻는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깨우치기 위해서 사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단다. 삶은 행복도 불행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지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추수를 하는 것과 같은 행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자
'가난 대물림을 끊어주자'는 모토아래 12세 이하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공정한 교육기회와 최소한의 건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 스타트(We Start!) 운동이 시작된 지 일년이 되었다.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건대 현재 전국 11곳에 조성된 위 스타트 마을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매년 후견인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워낙 저소득층 자녀수가 많은 현실에 비추어 보건대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고 본다. 단편적인 예로 본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중식신청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2004년 90명, 2005년 120명) 뿐만 아니라 학교마다 수업료를 내지 못해 유급상태에 있는 학생 또한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가난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사회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결국 이런 아이들이 비행청소년으로 전락하여 사회낙오자가 되는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 현재 우리 사회는 경기침체, 최악의 청년실업자 등의 많은 것들이 악재로 남아있다. 이 악재가 호재로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당국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1교시를 마친 후 교무실로 돌아와 컴퓨터 모니터를 켜니 화면 위에 뜬 쪽지 내용에 시선이 쏠렸다. 쪽지에는 한 여학생의 담임선생님이 쓴 지갑 분실 사건에 관한 건이었다. 그런데 내용 중에 가슴 뭉클한 부분이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3학년 9반 (청력 검사장)에서 신체검사 중에 교실에 있던 지갑을 분실하였는데 그 안에는 얼마 되지 않는 돈보다 더 소중한 초등학교 6학년 때 지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혹시 교내에서 OOO 학생의 지갑을 보신 선생님이나 학생이 있으면 저에게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이 여학생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지갑 안에 끼워 둔 빛 바랜 아버지 사진을 꺼내본다고 한다. 아버지의 존재 가치를 모르고 생활하는 요즘 아이들에 비해 이 여학생이 보여준 행동은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5월 가정의 달, 어버이날을 앞두고 내 마음 한 편에는 이 시대의 아버지 상(像)이 그려지고 있었다. 이 시대 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을까? 혹시 일그러진 상(像)은 아닐까? 세상의 온갖 시련에도 우리들의 아버지는 쓰러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기를 반복하셨다. 당신의 아픔을
요즘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상담 활동이 예년에 비해 중요할 때다. 특히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는 2008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1학년 경우,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다른 학년에 비해 자못 다르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예년에 비해 입시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하고, 시험에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야간자율학습 시간, 교실의 분위기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4월 마지막 주부터 5월 초까지 중간고사 기간이다. 교육부의 이후 각급 학교에서는 고사(考査) 전반에 관련된 내용에 있어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것 때문일까? 중간고사 기간동안 연이은 아이들의 자살에 각급 학교에서는 비상(非常)이 걸렸다. 따라서 요즘 교육인적자원부 자유게시판 등에는 2008학년도 대학 입시 정책을 비난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한 고등학교 를 반대하는 카페가 개설되어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호응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보면 2008학년도 대학입시제도가 벌써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그리고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은 누구인
엘리엇(T.S Eliot)는 그의 작품 에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언급했다. 선생님인 나에게 있어서 잔인한 달은 5월이 아닌가 생각한다. 5월이면 우리 선생님들은 마치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난도질당하기 일쑤이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태를 보면 이건 가관도 아니다.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할 오늘 우린 과연 무엇을 하고 있으며 교육 현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모두가 자기 몫 챙기기에 분주하고 작금의 모든 일을 안하무인격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다.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들이 아닌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고사리 손으로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들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는 것은 선생으로서 아니 스승으로서 자책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교사인 나에게도 5월의 푸른 하늘을 바라볼 때면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듯이 내 작은 마음 한구석에도 잊혀지지 않는 선생님 한 분이 계신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학교에 입학한 지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나와 선생님의 첫 만남. 자그마한 체구에 흰 모자와 호루라기 그리고 단정한 유니폼까지 그는 누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모(某)학원이 대도시(서울, 부산)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설문결과, 초등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부모(17.4%)를 꼽았다. 부모가 자녀들로부터 존경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요즘 사교육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 부모에게 있어 아이들의 응답은 적게나마 힘이 되어준 부분이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부모 다음으로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15.1%)이 그 뒤를 이었고 이순신, 선생님, 유관순 등의 순(順)이었다. 이순신, 에디슨은 남자 초등학생에게, 유관순은 여자 학생들에게 각각 인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토를 넓힌 광개토대왕, 앙드레 김, 가수 장나라, 베토벤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학생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최근 불거져 나온 독도 영유권, 일본 교과서 왜곡 등의 영향 탓인지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유관순 등도 포함되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존경하는 인물 중에 선생님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요즘 학교 현장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일어나고 있는 비리로
2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05학년도 전국연학학력평가 시험에 본교 3학년 10개반 350여명의 학생들도 응시했다. 특히 이번 시험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직접 출제한 문항으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그 의미를 두고 있었다. 시험에 임하는 고3 학생의 시험보는 자세 또한 예년에 비해 사뭇 진지하기만 하다. 또한 매교시 시험이 끝난 후, 정답을 맞춰보면서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되기도 하였다. 모든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어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나 매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학생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었다.
2005학년도 대학 입시만큼 시끄러운 적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로 인해 교육 현장은 온갖 입시부정과 고등학교 내신조작,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얼룩이 졌다. 늘 그렇듯이 교육부는 부리나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지난 3월 ‘학업성적 관리종합 대책’이라는 특효약을 내놓았다. 그 약이 과연 어느 정도 실효성을 거둘지 의구심이 생긴다. 교육부의 발표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5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각급 학교는 새로운 성적관리규정을 만들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미 학생들에게 구두(口頭)내지 유인물로 교육이 된 탓인지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태도 또한 예년과 비해 그 진지함이 사뭇 달랐으며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수도 많이 늘어났다. 특히 고등학교 내신이 많이 반영되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1학년의 경우,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도 학생들은 교실에서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가끔 복도에서 눈에 띄는 몇 명의 학생들 또한 손에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는데 교과서였다. 1학년 담임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야간 자율학습 분위기 또한 3학년 선배들 못지 않다고 하였다. 11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난 뒤, 학생들은 학교 도서관에서 새벽 1시까지 중간 고사
제38회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함께 하는 과학기술 다가오는 선진한국'이라는 주제아래 과학도서 독후감 쓰기, 과학사상앙양 글짓기대회, 과학발명품 아이디어 경진대회, 모형항공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강릉문성고등학교 과학부는 강원도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이색적인 행사로 Science Bell 대회를 열어 주목을 끌었다. 전학년(30학급), 150여명(각반대표 5명)이 참가하여 열전을 벌였다. 평소 과학에 무관심했던 학생들도 과학 주간(2005.4.16~4.23)동안이나마 Science Bell 대회를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총 50문제가 준비된 이 날 행사의 우승자는 총50문제 모두를 맞추어야 사이언스 벨을 울릴 수가 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선생님과 학생들은 탈락한 학생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문제를 맞춘 학생들에게 환호의 박수 갈채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학교의 댄스동아리인 ‘아일리스’의 공연은 행사 분위기를 돋우는데 큰 몫을 하기도 하였다. 50문제 중 40문항을 맞춘 12명의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패자 부활전을 하게 되었다. 패자 부활전의 요령은 각 학급 담임선생님이 ‘손가락으로 패트병 바로 세우기’의
제2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19일 강릉오성학교는 강릉실내종합체육관에서 오성 곰두리 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 이 행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하여 다채로운 행사를 하면서 하나가 된 하루였다. 불편한 다리로 친구의 허리춤을 잡고 원모양을 그려나가는 아이들 마음 또한 하나가 되었고 입으로 과자를 나르며 협동심이 무엇인지 보여주기도 했다. 막대에 달려 있는 과자를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따먹어 보면서 혼자서도 할수있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으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또한 군 장병들도 총 대신 휠체어를 밀며 가슴속 어딘가 쌓아 두었던 마음의 벽을 허물었고 엄마들도 평소 닦은 춤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장애인의 마음을 확 트이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축제를 통해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비장애인 또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 비록 생김새와 몸짓은 우리와 달랐지만 이들의 마음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모든 날이 다 그러하듯, 그 날 하루에만 의미를 두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 소외 받고 있는 사
아침 1교시 3학년 1반 교실. 교실 문을 열자, 한 남학생이 작은 케이크 하나를 들고 나와 교탁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리고 20분 만 시간을 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이었다. 워낙 완고한 부탁이라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해주었다. 잠시 뒤, 맨 앞자리에 앉아 있는 장애우인 익진이를 데리고 나오는 것이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따라나오는 익진이는 영문을 몰라 계속해서 내 눈치만 살피는 것이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4월은 장애인의 달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익진이의 열아홉 번째 생일입니다. 우리 모두 축하해 줍시다.” 알고 보니 그 파티는 장애우인 익진이를 위해 아이들이 연출한 깜짝 파티였다. 익진이는 친구들이 자신의 생일을 어떻게 알았는지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케이크 위에 촛불이 켜지고 박수와 함께 아이들의 생일 축가가 시작되었다. 축가가 불리는 내내 익진이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 오랜만에 익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수업 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 가끔 눈에 띄는 익진이는 늘 혼자였다. 그래서 내심 학교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아이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하니 책상 위에 편지 한 통이 놓여있었다. 그런데 봉투 위에 적혀진 발신인의 이름이 낯설었다. 혹시라도 졸업을 한 지 오래되어 잊혀진 제자의 이름이 아닐까 싶어 지나간 교무 수첩 모두를 꺼내 확인해 보았으나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이름이 없었다. 조심스레 편지 봉투를 뜯어보니 'OOO 선생님께'라는 글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학부모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편지 첫 구절에 써 놓은 것으로 보아 우리 반 모 학부모가 쓴 편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문득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 떠올려졌다. 학부모회의 일주일전부터 학생들에게 조.종례시간에 빠뜨리지 않고 한 말이 있었다. "새 학기 처음 실시하는 학부모 회의에 많은 부모님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말없이 고개를 떨구던 한 여학생이 있었다. 오늘 그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편지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그 여학생의 얼굴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가 나로 인해 생긴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부모님이 참석할 수 있는 학생은 담임선생님인 내 말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으로 받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불거져 나오는 이야기가 학교급식 문제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학교급식이라고 생각한다. 일부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는 비위생적인 급식과 내용물에 대해 어느 학부모가 분개하지 않겠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관심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례적인 행사를 가졌다. 지난 2일, 전교생의 학부모를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한 것이다. 300여명 이상의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을 하여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취사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하고 요리과정, 위생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현재 학생들이 하고 있는 급식을 직접 먹어봄으로써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급식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학급의 담임선생님과 식사를 하면서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의논하기도 하고, 이를 학교에 건의하기도 하였다. 학교의 작은 배려가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의 마음을 돌려놓은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선생님! 상담 좀 해주세요." 3월. 첫 모의고사를 치른 후, 한 여학생이 따라오며 내뱉은 첫 마디였다.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는지 얼굴이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을 누군가와 이야기함으로써 그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듯 했다. 교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 여학생은 현재 자신의 성적으로는 도저히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른 대학을 선택해 보라고 권유도 해 보았으나 교사인 아버지의 뜻이라며 막무가내였다. 한편으로는 가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OO대 신문방송학과)가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부모의 의지대로 움직여진다는 사실에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가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지나친 대리 만족으로 인해 자녀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대학별로 2006학년도 대입전형이 발표됨에 따라 일선학교에서의 진학 담당 선생님의 마음 또한 다급해지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자신이 진학하고자 할 대학이 결정되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심지어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는 상태이다. 무엇보다 자투리 시간을 할애하여 시작한 진학상담이 학생들에게 명확한 무언가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그러
담임에게 있어 3월은 과다한 잡무로 학생 개개인의 신상을 파악할 겨를조차 없다. 초․중․고를 막론하고 1학년 담임을 맡은 선생님의 일의 양은 타 학년 담임에 비해 배가된다. 신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이제 교사는 조금씩 마음의 여유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 여유도 잠시일 뿐, 몇 명의 선생님은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교무실 여기 저기서 학생들이 작성하여 제출한 환경조사서를 펼쳐놓고 학생들과 상담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상담을 하면서도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아이들 또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그 모습이 너무나 정겨워 보인다. 진작에 이루어져야 할 상담이 늦어진 이유 탓일까? 예전에 비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못해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유도 다양하다.(가정환경, 이성문제, 학교생활, 우울증 등) 그런데 사유들 중 특이한 사항은 우울증으로 인한 학교 생활에 대한 불만이었다. 최근 우울증으로 인한 유명한 여배우의 자살이후, 자살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자살이 21세기 웰빙시대에 또 다른 사회문제로 대두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