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본교 신입생 입학식이 거행되었다. 비록 교정에 많은 눈이 쌓여 왕래에 불편한 점은 있었으나, 고교평준화 2년째 접어든 입학식에는 대내.외 많은 귀빈과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아이들을 환영해 주었다. 입학식에 임하는 새내기의 얼굴 표정이 내내 다소 긴장되어 보였으나 교장선생님의 환영사에 이어 선배들의 따스한 환영 인사에 그제야 아이들은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무쪼록 평준화에 따른 학교 배정에 불만을 가진 아이들의 마음이 상처받지 않도록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가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또한 배정된 학교에불만을 갖기 보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요즘 3월 개학을 앞둔 학부모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마도 그건,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과 더불어 자녀의 수업료, 교과서대금, 급식비, 교복비 등의 경제적 부담 때문 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학부모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다가온 것은 예년보다 턱없이 비싸진 교복 값이다.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우, 자녀에게 새로운 교복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본다. 그러나 일반 성인 정장 값과 맞먹는 비싼 교복을 사주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특히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를 찍은 유명업체의 교복 값이 무려 30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그 모든 광고료를 부모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유명 아이돌 가수가 광고하는 그 교복을 선호한다고 한다. 지난 금요일 아침, 본교로 입학이 확정된 이웃의 한 아이의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에서 그 어머니는 중고 교복을 구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며칠째 교복을 사기 위해 여러 교복점을 둘러보았으나 교복 값이 워낙 비싸 살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올해 두 자녀가 각각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에 가계 부담이 장난이 아니라며 걱정하였다. 조금이나
5일충남 서령고체육관에서 도내 고등학교 중 가장 먼저 24회 졸업식이 거행되었다. 입춘 추위가 아이들의 몸을 다소 움츠리게 했으나 오랜만에 만나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보다 건강해 보였다. 졸업식이 끝난 뒤, 3년간의 추억을 뒤로한 채, 아이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만큼 모든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 본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우수학생의 공직 진출확대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안정행정부가 지난 8월에 실시한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행정직(회계)에 본교 출신인 강소희(20세, 여)양이 최종합격했다. 강소희양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난해에 합격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꾸준히 공무원시험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특성화고에 입학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많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합격소감을 밝혔다. 2012년에 도입한 지역인재(9급) 추천채용제는 학력보다 실력 중심의 인재 등용을 위해 안행부가 지난해에 도입하였으며, 전국 273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우수학생 752명이 1차 필기시험(국어, 영어, 한국사),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게 된다. 최종 합격한 강소희양은 내달 안전행정부의 수습직원으로 등록되어 내년 3월부터 수습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6개월간 수습근무를 거쳐 근무성적이 우수할 경우, 9급 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8일 수능 한 달을 남겨놓고 고3, 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특히 다음 달 수능(11.07)을 앞둔 마지막 학력평가이기에 기존 학력평가 때보다 교실분위기는 사뭇 엄숙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한 문제라도 더 풀려는 듯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지난달 4일부터 13일까지 접수가 마감된 수시모집 1차에 따른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진행 중이다. 대학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9월 말부터 10월 중에 수시모집 1단계 혹은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따라서 수험생 본인은 원서를 낸 대학의 모든 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그 일정에 맞춰 전형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학급(35명)의 경우, 6%의 아이들은 4년제 수시모집 6번의 기회 중 수시 1차에서 6군데 대학에 원서를 접수시켜 수시 2차의 기회가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10%의 아이들은 다섯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여 수시 2차에서 한 번의 기회를 남겨놓고 있다. 접수결과, 대다수의 아이들이 수시모집 1차에 평균 4군데 대학에 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은 11월 7일에 치러지는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보고 남아있는 두 번의 기회를 쓰기로 하였다. 일부 아이들은 비싼 전형료 때문에 6번의 기회 사용을 부담스러워 했다. 아이들 대부분이 신중하게 생각하여 원서를 냈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워낙 경쟁률이 높아 합격을 가늠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최소 3배수 이상을 뽑는 1단계에 합격하지 못해 아예 전형(구술·심층면접 등)의 기회
민족 대명절 추석이 지났다.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어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다. 추석 명절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주부뿐만이 아닌 듯싶다. 우리 아이들 또한 친척들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적잖은 후유증을 앓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친척들끼리 만나면 으레 나오는 것이 성적과 대학이야기다. 그리고 학교생활에서부터 대학이야기까지 온갖 질문 공세로 즐거워야 할 명절이 마치 죄인 취급받는 기분마저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 집으로의 도피 행각을 벌인다. 친척들이 돌아갈 때까지 친구 집에 머물면서 긴 명절을 보낸다고 하였다. 긴 추석명절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학교에 나오지 않아 좋아할 줄 알았던 아이들의 반응이 의외였다. 소수 몇 명의 아이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아이들은 긴 추석명절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이유인즉, 아직 끝나지도 않는 대학입시에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같은 또래 사촌들끼리의 성적비교로 주눅을 들게 한다든지 이미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대학과 학과에 대해 기죽이는 말을 해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고 하였다. 더군다나 9월 말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와 수시모집 전형에 따른 면접과 논술 준비 등으
수많은 대학 전형과 통일성이 없는 일정에 고3 담임도 깜빡 13일 지난 9월 4일부터 시작된 전국 대부분 4년제 대학의 수시 모집 1차 전형이 모두 끝났다. 십여 일간(9.4~9.13) 추천서 작성에서부터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수정에 이르기까지 고3 담임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단 이번 사건만 제외하고. 퇴근 무렵, 그간 3학년 담임의 노고를 위로하는 의미에서 3학년 부장 선생님의 저녁 초대가 있었다. 그리고 저녁 7시, 학교 근처 모(某) 식당으로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부장선생님은 먼저 퇴근했다.오랜 만에 모든 것을 잊고 홀가분하게 저녁 식사를 할 요량으로 부장 선생님이 이야기한 식당으로 찾아갔다. 식당에는 미리 도착한 선생님들이 자리에 앉아 수시모집 대학 원서접수로 나누지 못한 이야기꽃을 오순도순 나누고 있었다. 저녁 7시 30분. 마침내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시장이 반찬이라 어느 요리하나 맛있지 않은 것은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주머니 안에 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액정 위에 찍힌 전화번호가 낯익었다. 그 전화는 다름 아닌 며칠 전 서울 모 대학에 원서를 낸 우리 학급의 한 남학생의 전화였다. “
아이들과의 상담 빠를수록 좋다 3월초.학급에서유난히학교생활에적응을잘못하는아이가있었다.아이들과잘 어울리지도못할뿐만아니라점심시간 식당에서가끔마주치는그아이는늘혼자였다.그리고수업시간선생님의질문에도늘침묵으로일관하였다.그러던중,3월어느날지원자로부터상담 신청을 받았다. 교무실로찾아온지원자의얼굴은많이 상기되어있었다.그 아이는뜬금없이학교생활이힘들다며전학을보낼줄것을요구하였다.그것에대한이유를물어보았으나 답변을회피하였다.나중에지원자의친구를통해안사실이었지만,중학교 때지원자를괴롭혔던친구가우리반에있다는것이었다.그리고중학교때의아픈추억 때문에도저히학교생활을할수없다는것이었다. 우선재발방지차원에서가해학생을불러일침을 주었고,그 아이에게는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약자를대변해줄수있는기자가되어볼것을제안했고 나 또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내제안에그 아이는입학하여단한번도보여주지않았던미소를지어보였다. 그이후,그 아이에게작은변화가생겼다.책상 앞에앉아신문을읽고있는그 아이를자주목격하곤하였다.그리고교내NIE동아리에가입하여신문스크랩을제작하는열정을 보여주었다.그결과,강원일보주최NIE대회에참가하여교육감상을수상하기도하였다. 조회시간,가끔아이들에게했던지난말이생각나지않아곤혹을치를때가있다.그때마다나를구해준수호천사가바로그
지금까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을 보면 그들만의 공통된 비법(Know How)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건 바로 자신의 목표달성을 위해 철저한 자기관리와 효율적인 학습방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이번 수시에서 수도권 모(某) 대학에 원서를 낸 한 여학생의 경우, 매번 모의고사를 치른 뒤 만든 오답 노트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별한 것이 있었다. 틀린 문제를 오답 노트에 적어 분석하고 난 뒤, 그 문제를 응용하여 본인이 직접 문제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그 문제를 풀게 한 뒤, 틀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 문제를 본인이 직접 설명해 주었다. 그러다 보니, 그것과 유사한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면 결코 틀리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꿈은 자신이 직접 쓴 작품을 영작하여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작가들이 쓴 작품이 문학적인 가치가 우수함에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에 그 아이는 늘 안타까워했다. 그 아이는 이를 영어로의 번역이 문제라 생각하고 영어 공부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 자신이 쓴
학기초.매주월요일야간자율학습시간마다초등학교5학년수학책을펼쳐놓고문제를푸는한 학생의모습을발견하곤하였다.수능공부하기도버거운고3 이기에지원자의그런 행동이처음에는이해를 못했다.그이유가궁금하여그 여학생을 조용히불러 물었다. “고3이 이럴 시간이 어디 있니?”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리고 더 큰 오해를 사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다. 매주 화요일마다 방문하는 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가르칠 교재연구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선행을알리지말것을요구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그 여학생이저소득층자녀를위해학습재능기부를시작한것은고등학교1학년때부터의일이었다.초등학교선생님이되겠다는하나의일념으로시작한이 활동이이제는생활의중요한한부분이되었다고 그 아이는 말했다.이활동으로성적이떨어지지않을까담임으로서걱정이되었으나그 아이의성적은항상최상위를 유지하였습니다. "가르치는것이배우는것이다"라는 말이 있듯,그 아이는교재연구를하면서막연하게알고 있던내용을확실하게알게된경우가많았다고하였습니다.그리고교재연구를하지않아곤혹을치른자신의 경험담을이야기해주었다. 봉사활동 첫 날. 가리키는 대상이초등학생 저학년이라우습게여기고그날가르칠 교재 연구
요즘 교무실은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하려는 고3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부분의 원서접수가 인터넷으로 이뤄지기에 아이들은 행여 실수라도 할까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수시모집 횟수(6회)의 제한으로 대학입시 전형료가 그나마 부담은 줄었지만 전형에 따라 수험생이 부담해야 할 전형료(평균 60,000원∼70,000원)가 만만치가 않다. 더군다나 수능 응시료(3과목 37,000원, 4과목 42,000원, 5과목 47,000원)를 채 내기도 전에 수시모집 전형료를 내야하며 9월 추석 명절까지 학부모의 가계부담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원서 접수 후, 아이들이 제일 궁금해 하는 것이 경쟁률이다. 매시간 치솟는 경쟁률에 아이들은 불안해하며 작년 경쟁률보다 비슷하거나 낮아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미 원서접수를 마친 대학의 학과 경쟁률을 보며 경쟁률이 낮은 과로 다시 바꿀 수 없는 지 말도 안 되는 생떼를 쓰기도 한다. 사실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 지원한 대학의 경쟁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 것을 여러 번 주지시켰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경쟁률에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원서 접수 하기 전에는 입시전쟁을 실
2014학년도대학수시모집이시작됐다.아직대학과학과를결정못한몇명의아이들을 제외하고모두상담이끝난상태이다.특히최고상위권성적의아이들의대학과학과결정은그리쉽지만은않다.학부모와학생모두가원하는대학이같으면다행이나그렇지못할 경우에는원서접수마감일까지실랑이를벌여할때가있다. 학교 내신이 상위 1%에 해당하는 우리 학급의 한 여학생이 서울 S대학의 지역균형선발 인문계 대상자로 최종 선발되었다. 그리고 원서접수 십 여일 남겨놓고 부모님과 상의하여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를 결정해 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그 아이가 부모님과 상의한 학과를 내게 말했을 때 내 귀를 의심하지않을 수가없었다.모든아이들이열망하는학과가아니라지원자가공부하기에도다소힘든의류학과였다.처음에는만류도해보았으나부모님과 신중하게 상의한 후 내린 결정이라며 고집을꺾지않았다.그리고의류학과를지원하려는이유를설명해주었다. 어릴적미술학원에다녀본것이전부인지원자가의류학과에관심을갖게 된것은 2학년때학교의특색교육인생활관교육을위해처음입어본한복을보면서문득생각난것이한복의세계화였다고하였다.그리고 '가장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이다.'라는 이 말을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에 적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자신의꿈인 훌륭한 머천다이저(Merch
월요일아침.출근하자마자영어과선생님의긴급모임이있었다.회의에앞서,교감 선생님은 김 선생님이 새벽에갑자기쓰러져병원응급실로실려 갔다는 김 선생님 사모님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회의에 참석한 영어과 선생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더군다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분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우선 김 선생님의 병환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김 선생님의 시수를 모든 영어과 선생님이 나누어 보강하기로 하였다. 만에 하나, 수술할 정도의 심각한 병으로 판단된 경우 기간제 강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수업결손은동 교과선생님이보강하는차원에서수습은되겠지만, 문제는 김 선생님으로부터수업을받는아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 동안 김 선생님의 수업에 적응해 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게 될 경우,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선생님이 아프면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학교생활의과다한업무와심한스트레스로명퇴와병가를신청하는교사의수가늘어나고있다는기사를접한적이있다.직장생활을하다보면,질병으로부득이결근해야 할때가있다.그런데일반직장인과달리선생님의결근
‘개근(皆勤)’ 아이들의 의지와 철저한 자기관리에 달려있다 요즘 한 학급에서 결석, 지각, 조퇴, 결과 한번 없는 소위, 개근에 해당하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매년 무결석(無缺席)이 없는 학급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담임을 하고 있지만 잘 실천되고 있지는 않다. 즉, 개근을 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말이다. 예전과 달리 개근(皆勤) 규정이 강화된 탓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다 보니, 대학입학전형에서도 3년 개근을 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준적도 있습니다. 개근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 본인의 의지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급의 경우, 지금까지(8월말 기준) 3년 개근 대상자는 불과 20명도 채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근을 한 아이의 일면을 보면 무언가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3월 조회시간. 일찍 등교하여 교실 문을 열어주는 당번을 정하기 위해 아이들로부터 자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구 하나 나서는 학생이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기숙사에 생활하는 한 남학생에게 그 일을 시키려고 하는 순간,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번을 자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