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 구름이 잔뜩 끼였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들녘에는 황금빛으로 변하고 나무마다 풍성한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을 상상해 본다. 모든 고향이 다 그럴 것이다. 특히 담너머의 대추나무의 주렁주렁 풍성한 열매는 우리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준다. 어제 저녁 어느 티비 프로를 보았다. 주는 교훈이 많았다. 중국의 연근 채취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여름 폭염의 더위 속에 방수복을 입고 하루 평균 10시간 일을 하였다.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가족에게서 나왔다. 가족의 힘이 이 어려운 일을 감당할 있게 만들었다.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벌 속에 발이 빠지면 다음 걷기조차 힘들었다. 거기에다 연근을 채취하는 도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물총 하나뿐이었다. 물총 하나로 단단한 진흙을 묽게 만들어 그 다음부터는 수작업이었다. 진흙탕 물에서 연근을 찾아야 하고 찾고 나서는 뽑아올려야 했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연근을 뽑아 올랐다. 마디가 5-6개나 되는 것을 상처없이 뽑아올려야 했다. 손톱,발톱이 다 망가졌다. 그래도 조금도 원망하지
코스모스 꽃잎을 볼 수 있고 높이 뜬 조개구름 위의 시린 하늘을 볼 수 있는 9월이다. 어느 시인의 ‘9월의 강변’이란 노래가 가슴에 와닿는 아침이다. “떠나지 못한 늦여름이/시들어가던/갈대숲 사이로 스며들고/힘겹던 텃새 한 마리/코스모스 꽃잎에 물든/가을을 숨 쉰다//나른했던 강물은/높이 뜬 조개구름 위로/시린 하늘/그리고/영근 우리사랑 품으며/가벼이 흘러가네//” 조금 전 이정현 대표 “추석 이후 교총 방문, 교원 간담회 갖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반가운 소식이었다. 교총회장과의 간담회서 밝혔다고 한다. 교권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여야 의원 대상 입법을 촉구하고 있음은 아주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교권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다. 아니 땅에 떨어진 것이 아니라 땅구덩이에 묻혀진 지가 오래다. 교권이 확립되지 않으면 이 땅 위에 교육은 기대할 수가 없다. 모든 분야의 기본이 교육이고 모든 분야의 기초가 교육이다. 교육을 책임지는 교원을 우습게 대하는 이 세대의 풍토를 정치권이,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가 예사로 보고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다행스럽게 새누리당 신임 대표께서 “추석 이후 교총을 방문해 교권 문제에 대해 현장
아침저녁은 온전한 가을 날씨다. 이런 때에는 일찍 일어나 바깥 바람을 마시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마음이 상쾌해지고 유쾌해지며 새 힘을 공급받을 수 있다. 어제 우리 선생님들은 부러움이 대상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정답이다.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이는 너무나 많다. 어린 애들에게도 너는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니? 하면 선생님이 꼭 들어간다. 선생님이 곧 존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다. 그냥 길가에 지나가기만 해도 부러워한다. 우리 애들도 이런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하는 부모님들도 많다. 그런데도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생님이 별로 존경받은 만한 직업이 아니라고 하는 이도 있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부러워하게 되어 있다. 풍연목이요, 목연심이요, 심연기라,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을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을 기를 부러워한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이는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취해야 할 것도 많고 버릴 것도 많다.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이 말과 행동이다. 말 때문에 선생님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가 있고 행동 때문
이제 가을이 바짝 다가왔다. 아침저녁에는 더운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낮은 더위의 위세를 떨친다. 이럴 때 컨디션의 조절이 어려워 수업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날들을 잘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는 가르치는 이가 너무나 많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학원에서, 방송에서, 각종 매체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가 많아질수록 학생들은 혼란에 빠진다. 참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일까?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잘 가르치는 것일까? 학원의 선생님이 좋다고 하여 많은 학생들이 학원에 모인다. 학원의 선생님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사실상 마음속에는 자타가 인정하는 학교의 선생님을 부러워한다. 이는 학교의 선생님이 인정받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학교의 선생님들을 부러워하는 이유는 임용고시에 합격을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지와 덕과 체가 함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은 우선 가르치는 전문 과목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두터운 전문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열정과 연구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간밤에 내린 비가 우리에게 얾라나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개끗하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시골에서는 더욱 좋은 공기 속에 유쾌한 아침을 맞이했을 것이다. 조금 전 이런 기사를 보았다. “교총은 최근 교육부가 강원도 내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학교와 지역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통폐합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는 기사다. 교육부는 교총의 촉구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예산 절감 차원에서 교육지원청 통.폐합이 타당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농어촌을 살리는 측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농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시골학교는 폐교 위기에 있으며 농어촌이 죽어가고 있는데 교육이 앞서 이를 부추기면 농어촌 살리기와는 거리가 멀게 된다. 도시로의 인구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즈음에 분산정책을 펴기 위해서라도 교육지원청 통,폐합은 온당하지 않다. 농어촌 학교를 살려야 농어촌이 살고 농어촌이 살아야 균형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가 있다. 농어촌 학교를 모두 문닫게 하고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모이게 한다면 농어촌은 누가 지킨다 말인가? 농어촌 지역의 교육이 살아나야 농어촌 지역의 경제,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하늘은 더욱 높아보였고 아름다웠으며 온갖 더러운 먼지를 다 사라졌다. 거기에다 날씨는 여름의 자리에 가을을 앉혀 놓았다. 얼마나 고마운 비인지 모른다. 상선약수라, 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물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물보다 더 그리운 것도 없다. 물이 곧 생명이다. 물이 곧 희망이다. 물이 곧 기쁨이다. 물처럼 신학기를 맞이했으면 좋겠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교마다 새로 오신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다. 새로 부임한 선생님은 무거움이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마음은 평온하며 모든 이들에게 밝은 표정을 보이면 더 좋다. 말을 아끼는 것이 좋고 대답해야 할 말이 있으면 간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누가 봐도 과묵해 보이는 것이 좋은 인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목민심서에 “부임길에서도 장중하고 화평하며, 간결하고 과묵하여 말을 못하는 사람처럼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처음부터 잘난 체하면 안 된다. 전임학교는 어떤 데 하면서 비교해서도 안 된다.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앞서가도 안 된다. 약간 부족한 듯, 모자란 듯 보이는 것이 여러 선생님들에게 좋은 것이다. 말을 적게 하면 그 선생님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아지게 되어 있다. 마
반가운 비가 내렸다. 지금도 간간이 내린다. 바람도 분다. 이번 비는 폭염까지 잡았다. 그 힘은 대단하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난다. 선선한 바람이 돈다. 문을 닫아야 하고 이불을 덮어야 한다. 이럴 때 감기 조심하고 수업에, 학교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대나무에 대한 글을 읽었다. 대나무의 특성은 4년 동안은 죽순만 보이고 뿌리만 내리는데 5년째는 순식간에 25미터로 자란다고 한다. 뿌리가 튼튼하니 자라기는 순식간이다. 뿌리를 잘 내리니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뿌리째 뽑히질 않는다. 뿌리가 참 중요하다. 기초가 참 중요하다. 기초가 튼튼해야 높이 집을 지을 수 있듯이 학문의 기초가 튼튼해야 실력의 깊이가 있고 높이가 있으며 넓이가 있을 수 있다. 기초다지기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도 그걸 걱정하면 안 된다. 포기해도 안 된다. 적당히 해도 안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기초교육에, 기본원리을 익히는 것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기초가 든든히 서면 그 다음부터는 실력이 日就月將이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향상된다. 자신도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자신도 놀란다. 공부가 재미가 있게 된다. 대나무는 소나무와
땅에서 찬바람이 올라온다는 처서가 지나고 나니 찬바람이 올라오는지 느낄 수는 없어도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여름과 가을의 사이가 틈새기간이라 이때가 사실상 더 짜증날 수가 있다. 차라리 덥든지 아니면 시원하든지 하지 않고 왜 이래, 하면서 말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아름다운 가을로 넘어가는 시간이 얼마 안 되지만 오히려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다. 마음을 고쳐먹고 참는 길밖에 없다. 교장, 교감으로 승진하거나 전보조치로 다른 학교로 가는 전근가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신임교사들이 첫 발령을 받는 선생님도 나올 것이다. 학교 사정에 따라 부임인사를 하는 선생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부임인사에 대한 부담도 생긴다. 말에 대한 책임은 꼭 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장, 교감선생님이 승진을 하거나 다른 학교로 가시는 분들은 부임인사에 대한 신경을 쓰게 된다. 부임인사를 하실 때에는 무엇보다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목민심서의 사조(辭朝 : 부임인사)에 보면 “공경(公卿)과 대간(臺諫)에게 부임 인사를 드릴 때에는 자신의 재기(材器)의 부족함을 말할 것이며 녹봉(祿俸)의 많고 적음을 말해서는 안 된
상선약수라 비만큼 좋은 것은 없다. 엊그제 내린 비로 온도가 쑥 내려갔다. 더위는 도망갔다. 창문을 닫고 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좋은 것이 비다. 가장 적절한 때 가장 적절한 비를 내려주면 감사 위에 감사를 더하게 된다. 이제 우리 선생님들은 힘을 내어도 좋을 것 같다.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아직 무리가 있겠지만 그래도 견딜 만하다. 오늘 아침 리우올림픽의 결과를 보았다. 금메달9, 은메달3, 동메달3으로 순위 8위였다. 작은 나라에서 큰 성과를 거둔 대단한 나라다. 아니 큰 나라다. 이 결과를 보면서 한두 가지 얻은 점이 있었다.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처음 우리나라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순위 10위였다. 비록 금메달은 하나 모자랐지만 순위는 목표 달성을 하였다. 목표가 없으면 방향이 없게 된다. 계획도 없어진다. 다짐도 없어진다. 노력도 배가시키지 못한다. 목표가 뚜렷했기에 그 목표를 달려갈 수 있었다. 그리하므로 목표 이상의 수확을 거두었다. 학생들도 목표가 중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가 없다. 영어가 안 되는 학생이 하루에 영어단어 30개, 아니면 50개 아니면 100개의 외우기 목표를
삼복더위가 지나고 처서가 지나니 조금 살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간 것은 아니다. 더위는 독하다. 끝까지 못살게 굴 것이다. 이럴 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감동호르몬 다이돌핀’이라는 글을 읽었다. “엔돌핀은 웃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피로회복은 물론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 배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습니다. 다이돌핀이 생성될 때는 바로 “감동 받을 때”라고 합니다...” 엔돌핀은 알고 있었지만 다이돌핀이라는 감동호르몬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효과도 엔돌핀의 4,000배라고 하니 더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이 엔돌핀을 얻는 게 힘드는 것이 아니다. 감동을 받을 때 다이돌핀이 나오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온 국민이 다이돌핀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온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고 찌릿한 감동을 주었으며 기쁨을 눈물도 함께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의 선
아직도 폭염이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고 극복해야 할 때다. 벌써 개학을 한 학교가 있던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폭염 속에서 수업을 하려니 힘들 것이 뻔하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수업다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린 애들에게 너 꿈이 무엇이니? 하면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 많다. 선생님이 참 좋은 직업이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궁창의 빛처럼 옳은 데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선을 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모님을 본받기를 원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을 본받기를 원하며 다음에는 학생들을 본받기를 원한다. 즉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본보이는 대상이라고 한다. 본을 잘 보이면 학생들은 나쁜 것 본받게 된다. 그러면 교육의 실패가 되고 많다. 좋은 것 본받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식은 꼭 부모님 하는 대로 한다. 좋은 행동이든 나쁜 이든, 좋은 말이든 나쁜 말도 못 속인다. 피를 못 속이듯이. 그래서 부모님을 자식들 앞에서 남의 말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들도 꼭 남의
날씨는 아직도 여전히 폭염이다. 이 폭염을 잘 넘겨야 시원한 바람을 맞이할 수 있고 시원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유달리 더운 해였다. 작년에는 선풍기를 틀지 않고 살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 얼마나 더운지 알 수가 있다. 스리랑카의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왜 이리 더운지? 겨울이 언제 오는지” 묻더라는 것이다. 아마 스리랑카는 우리보다 여름의 온도가 10도 정도는 낮은 모양이다. 아무튼 견디기 힘든 여름을 잘 견뎌내는 선생님이 대단하다 싶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고 있다. 2학기가 다가오면 일부이겠지만 새로 부임해서 오는 초임선생님도 계실 것이고 일부 이동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임용고사에 합격해서 교육감의 사령장을 받고 학교에 부임하면 그 기분은 하늘을 날아갈 듯 좋은 것이다. 그 행복은, 그 기쁨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부임을 하기 전에 여러 가지 다짐을 할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복장은 누구보다 단정하게 할 것이라고, 누구보다 일찍 출근할 것이라고, 누구보다 교재연구를 많이 하겠노라고, 누구보다 열심히 가르치겠노라고,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하게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노라고 다짐하면서 부임을
삼복 더위 지나가니 여름도 다 지나간 느낌이다. 아침 저녁 공기가 훨씬 다르다. 새벽에는 얇은 이불이라도 덮어야 될 것 같다. 열대야는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그렇다고 여름이 다 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폭염은 계속될 것 같다. 그럴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나름대로 학교생활에서 지친 나머지 푹 방에서 쉬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을 수도 있겠고 해외바람이라도, 아니면 국내 바다나 산, 들로 찾아 휴가를 다녀왔을 것이다. 어느 정도 완전 방전된 에너지가 완전 충전으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리라 본다. 모든 선생님들이 자연, 산과 나무 그리고 새, 구름, 바람 등과 접하며 방학을 잘 보냈을 것이다. 그 중 나무로 인해 휴가를, 여름철을 잘 보낸 것 같다. 그 중 나무가 휴가를 보내며 휴식을 취하는데 많은 혜택을 주었다. 정말 고맙다. 산을 오를 때 나무를 기대며 숨을 고르기도 하고 다시 올라간다. 기댈 언덕이 있는 이는 행복하다. 특히 자연 중 나무에 기댈 수 있는 이는 더욱 행복하다. 그러면서 나무에 대한 감사를 모르면서는 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정현종 시인의 ‘나무에 깃들여’라는 시를 조금 전 접했다. “나무들은/난 그대로 그냥 집
얼마 전 양구군이 올해 2억원 예산으로 돼지풀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돼지풀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이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이다. 도둑풀이나 누더기풀로도 불린다고 한다. 돼지풀은 화분병을 일으키는 풀로 가축사료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암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풀은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고 하며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한국에는 한국 전쟁 당시 유입되어 전국 각지에 야생 상태로 분포했다고 하니 토종 풀도 아니다. 돼지풀은 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 돼지풀은 아무데서나 번식한다. 즉 적응력이 강하다. 우리 사람들은 돼지풀보다 못해서야 되겠나?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잘 적응할 줄 아는 인재를 길러내야 하겠다. 조금만 환경이 나쁘면 원망하고 불평하는 것은 좋지 못한 습관이다. 돼지풀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다. 돼지풀은 번식력이 강하다. 요즘 우리나라 현안 중의 하나가 젊은이들이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하는 추세이며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한 명 낳거나 안 낳으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나라의 강함이 인구의 비례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하더라도 번창하는 나라는 인구
어제가 말복이었다. 말복이 지나고 나니 아침 저녁으로 살 만하다. 제법 시원한 공기가 방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마지막 더위는 기세를 부릴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 같다. 다음 주 처서가 되면 땅에서 찬 기운이 올라온다고 하니 한 주만 잘 넘기면 큰 더위는 다 지나가고 말 것이니 참고 견디며 이겨내면 좋겠다. 얼마전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를 읽었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세월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이 수기를 읽고 공감이 되었다. 퇴직을 하면 나머지 인생은 편안하게 큰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