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사자의 입에는 더러운 냄새가 났다. 사자가 양을 만났다. 내 입에 캐캐한 냄새가 나나? 예, 입에 캐캐한 냄새가 납니다. 사자는 화가 났다. 그래서 양을 잡아먹었다. 다음에는 늑대를 만났다. 늑대야, 내 입에 냄새가 나느냐? 늑대는 말했다. 입에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 간사하고 못된 놈, 하고 잡아먹었다. 다음에는 여우를 만났다. 여우야, 내 입에 냄새가 나느냐? 여우는 말했다. 내 코가 감기가 들어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자는 여우를 살려주었다.” 여우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지혜가 참 중요하다. 삶에 대해서도, 친구를 대함도 지혜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친구에게 말을 걸면 좋아하겠나? 화가 난 친구에게 말을 걸면 좋아하겠나? 같은 말이라도 시와 때가 있는 법이다. 친구가 기분이 좋을 때 말을 걸면 친구도 화답을 한다. 이게 지혜다. 지혜가 있는 이는 자신의 건강을 잘 지킨다. 미리미리 대비한다. 큰 병을 앓고 나서 대비하지 않는다. 여름에 식중독을 예방하는 수칙을 가르쳐주면 그것을 실천하면 예방이 되는데 마음대로 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모른다. 음식을 먹을 때 맛
아름다운 봄은 어느덧 멀리 사라지고 있다. 풀의 꽃이 사라짐과 같이 사라지려고 한다. 밤에는 모기가 잠을 설치게 한다. 피를 빨아먹는 모기, 거머리 같은 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학문이 뭐길래, 배움이 뭐길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길까? 어제 저녁 뉴스를 보았다. 중국의 한 지역의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70도는 되어 보이는 절벽을 넘는 이들을 보았다. 안정장치라고는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하나로 묶는 것이 전부였다.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떨어지면 사망이다. 매일 같이 이 길을 예사롭게 반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서란다. 네팔에서는 산중턱이 전부 녹차밭이었는데 부인네들이 하루종일 차잎을 따고 있었다. 땡볕더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고작 점심시간에만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게 휴식의 전부였다. 그래도 즐거워하고 만족했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으니,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하기 위해서란다. 또 한 지역에서는 애들 공부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짐승을 타고 눈으로 덮인 길을 가고 또 가야만 하는 아이와 아버지를 보았다. 세계 공
봄이 저물어간다. 봄의 한 시각, 시각이 천금같이 귀하다. 북송시인 소동파의 春夜의 한시를 보면“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이요/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이라/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이요/ 鞦韆阮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이라”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에 값 가는데 꽃은 맑은 향기를 품고 달은 으스름을 머금었다. 노래와 피리소리에 누대는 적적하고 그네 뛰는 안마당엔 밤만 깊어간다.’ 그렇다.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 같다. 남은 봄날을 귀하게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특히 뻐꾸기 같은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 가야 들을 수 있다. 나무는 새를 모은다. 나무는 사람을 모은다. 나무는 들풀과 함께 어울려 산다. 나무는 항상 그곳에 있다. 혼자 있지 않다. 정말 나무는 지혜롭다. 외롭지 않다. 함께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옛적에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 선생님은 항상 일찍 출근하신다. 물어보니, 차가 밀리기 때문이란다. 아침식사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식사를 하신단다. 정말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집에
오늘은 날씨가 흐리다. 안개도 보인다. 이런 날은 따라서 마음도 흐리기 쉽고 앞이 캄캄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저기압이 되어 낙심하거나 좌절하면 안 된다. 언제나 밝은 마음을 지녀야 할 것이다. 어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동영상을 보았다. 백합에 대한 이야기였다. 백합이 꽃을 빼놓고는 들풀과 하나도 다른 것이 없다. 나는 누구이지? 나는 들풀과 다름을 밝혀야지, 하는 생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백합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려고 애썼다. 때가 되어 백합이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리고는 영롱한 물방울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나 혼자로서는 부족하지 온 들에, 절벽에 씨앗을 만들어 백합의 존재를 알려야지. 씨앗이 온 들로 절벽으로 날아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합을 사랑했다. 귀하게 여겼다. 어느 골짜기에는 백합으로 가득차 있어 ‘백합의 골짜기’라고 이름을 붙여놓은 곳도 있다고 한다. 백합이 온 마음을 다해 꽃을 피운 것은 꽃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누구인가?’ 이 사실을 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애를 많이 쓴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다. 특히 여자가 더
폭염주의보까지 내리고 여름이 봄을 빼앗아간다 싶더니 단비가 내려 온 땅을 적셔줌으로 기온도 내려가고 온 천지가 깨끗해지고 식물과 농작물이 잘 잘라게 하고 식수도 해갈되게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비(雨)는 정말 고마운 보배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말(언어)은 힘이 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남에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말은 가정을 화목하게 하기도 하고 말은 가정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말은 참 중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이 광고를 냈다.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성공하고 싶습니까? 언제 어디에 오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수강료를 내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사람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 한 마디만 했다. "말 조심해" 그러고서는 많은 돈을 가지고 가버렸다"고 한다. 말의 중요성을 아는 분이다. 가볍게 듣고 넘길 말이 아니다. 말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말은 불과 같다. 작은 불이 큰 불로 번져나간다. 엄청난 피해를 준다. 감당이 안 된다. 정말
화창한 봄날 아침이다. 이런 날은 마음이 가벼워지고 희망이 넘쳐오른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생기고, 새로운 삶에 대한 꿈도 가지게 된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영국 노팅햄에 있는 한 외부 가계의 진열장에 다음과 같은 공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우리 가게는 설립된 지 100여년이 되었으며 그동안 고객들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언짢게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이익도 보고 손해도 보았으며, 악담을 듣기도 하고 화제거리도 되고 혼란을 겪기도 했으며, 도둑도 맞았으며 사기를 당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가 아직 이 사업을 계속하는 오직 한 가지 이유는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를 알기 위한 것입니다.” 이 글이 친근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영국 노탱햄을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쪽에 있는 소도시다. 아름다운 도시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다. 영국은 한국과 달이 오래된 건물이 많다. 집도 그렇다. 길거리에는 2층의 집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똑같은 집들이 계속 이어져 있었다. 이런 집들은 모두가 오래 되었다. 적어도 100년 이상은 되었다. 아무리 낡아도 집을 허무는 일이 없다. 집안만 손을 본다. 그러니 전통의 집이라
선생님은 자부심이 강하다.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많아도 실제 선생님이 되는 자는 너무 적다. 관문이 너무나 좁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실력이 있어야 하고 선생님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며 선생님은 많은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지도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분별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질이 너무나 많다. 그 중의 하나가 청결이다. 이 청결은 선생님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요구된다. 이들이 차세대 지도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교의 교훈 중 청결을 교훈으로 삼는 학교도 있다. 옛날 “염결(廉潔)이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며 모든 선(善)의 원천이요. 모든 덕(德)의 근본이다. 청결하지 않고는 목민을 할 수 있었던 자는 한 사람도 없다. 염결이란 천하의 큰 장사와 같다. 그러므로 크게 탐하는 자는 반드시 청결한 것이니 사람이 청결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염결이 곧 청결이다. 청결한 자는 욕심이 없다. 탐욕이 없다. 욕심이 있으면 나아가 탐욕이 되고 탐욕이 있으면 청결은 무너진다. 그 때부터는 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열심히
비온 뒤의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하다. 나뭇잎들은 더욱 푸르다. 푸름을 더하니 마음에 생기가 돈다. 5월의 봄이 다가기 전에 마음껏 기쁨을 누리고 즐기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다. 어제 저녁 어느 채널 TV를 보는데 마음이 씁쓸했다. 사회자가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죠?라고 했다. 거기에 앉아 있는 세 분도 아무도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은 5월 15일입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없었다. 스승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언론인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스승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다니! 이런 분들이 스승의 대한 존경심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승의 날이 주일이고 오후에는 비까지 내려 선생님들의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다. 그래도 선생님들 중에는 보람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학생들의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 말이다. 작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는가? 이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여기에다 고마운 편지를 받았으면 더욱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한 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00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에 새로 들어온 000입니다. 우리를 위해 어떻게 더 학교가 개
‘흰담비의 절개’라는 글을 읽었다. “하얀 모피털의 주인공인 흰담비는 본능적으로 자기의 털을 더럽히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가 있다고 합니다. 흰담비를 잡으려는 사냥꾼들은 그것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먼저 흰담비가 사는 굴을 찾아내어 더러운 껌정으로 굴 입구의 안팎을 다 칠해 놓고, 개들을 풀어 놓아 수풀 속에 있는 흰담비를 찾아내면 흰담비는 도망을 치다가 자기의 굴로 달려와 몸을 숨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 굴의 입구가 온통 껌정으로 더러워진 것을 발견하고는 이 작은 짐승은 자기의 털을 더럽히며 굴속에 들어가 살기보다는 뒤로 돌아서 죽음을 각오하고 그 큰 사냥개들을 상대로 하여 싸우는 자세를 취한다고 합니다. 그때 사냥꾼들은 이 흰담비를 손쉽게 잡는다는 것입니다.” 흰담비의 절개는 고귀하다. 변함이 없다. 일편단심 민들레다.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더러운 것은 참지 못한다. 좋은 것은 지켜야 하는 것이다. 바른 것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때 학교현장에서 민망할 때도 있다. 학생들로부터 무안을 당하기도 하고 학부모로부터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의 가야 할 길은 비굴한 길이 아니고 바른 길이다. 이 길이 아무리 험하고 멀어도 끝까지 가야 하
화창한 날에 자연을 벗 삼으면 감동에 감동을 더한다. 덜 귀하던 것이 귀하게 느껴진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 나무 아래 자라난 여러 잡초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들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하고 기쁨과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의 날, 어버이의 날, 이어서 스승의 날이 있다. 어버이 날이 없으면 이가 빠진 듯 무언가 허전할 것이다. 5월 풍성하고 윤택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가 스승이 날이 있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에게 사랑의 편지, 감사의 편지를 써서 감동을 준다. 감동은 어떤 선물보다 값지고 귀하다. 최근 신경과학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사람이 감동받을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인 '다이돌핀'을 발견한 점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감동 호르몬'이라 부른다. 이 감동 호르몬은 인터페론의 200배 이상의 면역효과를 갖는 엔돌핀보다 4천배 이상의 면역효과를 갖고 있음을 신경과학자들이 발견한 것이다.” 엔돌핀만 나와도 삶이 기뻐지고 행복해지는데 그것보다 4천배 이상의 면역효과를 갖는 다이돌핀이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이름을 ‘
오늘 아침은 전형적인 봄날 아침이다. 새들은 아침 노래를 한다. 나무들은 푸른 자태를 뽐낸다. 꽃이 핀 자리에 연한 잎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날이 그리 흔치 않다. 귀한 날씨일수록 보람된 학교의 생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이 산을 많이 찾는다. 아름다운 꽃이 진 자리에 연한 잎이 장식을 한다. 봄철에 알맞은 꽃들이 핀다. 아카시아꽃은 온 산을 진동한다. 마로니에꽃이 만개하기 위해 하얀 모습을 선보이기 시작한다. 이런 아름다움은 산에 가야 맛볼 수 있다. 산은 나무를 참 사랑한다. 나무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나무들은 산의 고마움을 안다. 그네들이 자리잡은 곳에서 한껏 아름다움과 가치를 뽐내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아무런 볼품이 없는 나무도 참 많다. 곧게 자란 나무, 굽은 나무, 반듯한 나무, 상처입은 나무, 큰나무, 작은 나무, 강한 나무, 약한 나무 등 가지각색이다. 이런 나무들의 공통점은 산을 바탕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의 가치가 동등함을 알 수가 있다. 이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산을 이룬다. 곧게 자란 나무, 강한 나무, 반듯한 나무들만 있다고 하면 산은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가 없다. 어떤 종류의 나무든 이들
세월이 잘 간다. 가도 너무 잘 간다. 엊그제 봄이 온다고 좋아하고 봄꽃이 핀다고 기뻐했는데 벌써 짧은 옷을 입느니 어쩌니 하고 있다. 날아가는 세월을 잡을 수 없다면 아껴 써야 할 일이다. 일촌광음불가경이라 한 마디의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른다. 특히 젊은이는 시간을 아까워할 줄 모른다. 남는 것이 시간이라고 한다. 젊을 때 놀자, 즐기자 한다. 그럴 때가 아니다. 소년이로학난성이라 소년은 늙기 쉽다. 자기도 모르게 젊음이 다 지나간다. 소년은 늙기 쉽지만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그렇기 학문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투리시간까지 낭비하면 안 된다. 노력하지 않고 학문을 이룰 수 없고 노력하지 않고 뜻을 이룰 수 없다. 노력하지 않고 이루는 게 아무것도 없다.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 손이 게으르면 가난해질 뿐이다. 발이 게으르면 아무것도 수확을 얻지 못한다. 수주대토가 생각난다. 농부가 밭을 갈다가 토끼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었다. 행운이 찾아왔다. 부지런하던 농부가 일손을 멈추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토끼가 그루터기에 또 부딪히기를 기다렸다. 농부가 처음부터 게으른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노력했다.
연휴를 맞아 가까운 산을 찾았다. 아카시아 그윽한 향기가 진동을 하였다. 이 향기야말로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이끄는 매력이었다. 사람을 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산이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면서 산을 오르면 절로 상쾌해진다. 5월의 아카시아 향기 같은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 참 중요하다. 가정이 든든해야 나라가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가정의 가족이 하나가 되어야 가정이 든든해진다. 가정에는 가정의 버팀목이 되는 부모님이 계신다. 부모님은 영원한 스승이요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가장 바른 길로 이끄시는 스승이다. 평생 교육자의 길로 걷게 된 것도 어머님의 영향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부모님은 자녀의 보호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키는 보호자다. 부모님은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기에 부모님의 권위에 순종해야 하고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무리 연세가 많아도 환갑이 넘은 딸도 어린 자녀로 보인다. 84세의 어머님이 64세의 딸에게 용돈 10만원을 주었다. 그것도 어린이날에 그랬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렇다. 84세의 어머니의 마음에는 64세의 딸이 어린이로 보인 것이
비가 온 뒤에 모든 것이 깨끗하다. 공기도 더없이 맑다. 이런 날이 있기에 살맛이 난다. 새싹은 더욱 파릇파릇 빛을 발할 것이다. 한 할머니께서 자식의 집에 가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매일 텃밭에 물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주는 물보다 더 귀한 물이 잠시 내리는 비라고 이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에 가시고기의 동영상을 보았다. “큰 가시고기는 둥지를 만든다. 둥지에서 암컷을 만나 산란을 한다. 산란을 한 후 암컷은 다른 곳으로 가고 수컷은 혼자서 부화를 돕는다. 부화를 위해 부채질을 한다. 꼬리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한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다. 밤이 되면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데 큰 가시고기는 알을 지키기기 위해 밤이 없다. 적들이 오면 막아낸다. 빨리 부화를 할 수 있도록 지키고 또 지킨다. 산란 8일째 부화를 한다. 새끼 가시고기가 적응을 해 나간다. 부화가 끝나고 나면 큰 가시고기는 생을 마감한다. 죽고 난 후에 아비 가시고기는 새끼들의 먹이가 된다.” 가시고기의 사랑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온전한 사랑이다. 희생이다. 감동이다.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봄비가 출퇴근하는 데는 불편함이 있지만 불편함보다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훨씬 더 많다. 더러운 먼지로 덮여 있는 것을 모두 씻어준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가? 온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니 참 유익하다. 봄비는 농작물에도 참 좋다. 농부들만 좋아할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좋다. 농작물이 잘 되어야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 물을 그리워하던 모든 나무들도 엄청 기뻐할 것이다. 비가 갠 후의 파릇파릇한 새싹들을 보면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순진해진다. 가뭄 해갈에도 엄청 도움이 된다.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 채워져 물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식수 걱정도 덜게 되니 또한 좋다. 더위의 나라에서 물이 없어 몇 키로씩 걸어가서 식수를 구하는 나라도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봄비가 내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상선약수다.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좋은 선생님은 물과 같은 선생님이다. 물과 같은 자세가 되면 선생님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학교 현장에 있을 때 교생선생님이 오시면 상선약수를 예로 들면서 선생님의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