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기획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 귀향. 후원을 받아야만 제작이 가능했을 정도로 제작비가 부족했고, 개봉관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5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우리의 아픈 역사와 힘겹게 마주했다. 불과 두 세대 앞서서 실재했던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참혹하여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마주하기 두려운 너무나 아픈 역사의 기억 2015년 12월 28일 우리나라와 일본 당국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잠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보다 진일보한 협의라는 찬성 견해와 진정성이 없는 일본의 교묘한 면피용 방안이라는 반대 견해가 팽팽하다. 어느 순간부터 위안부 문제는 외교·정치 문제로 이슈화되고 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인간 존엄을 무참히 짓밟은 만행이며, 개인의 삶을 철저히 파괴한 범죄 행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문제를 ‘협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피해 할머니들을 또다시 욕보이는 일이 아닐까? 지난날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밝힌 후, 범죄에 대한 사죄와 응당한 배상을 하는 일은 ‘협상 대상’이 아닌 ‘당연한 일’인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너무나 아픈 상처이기에 마주하기 두려울 수도 있고, 감추고 싶을 수도 있다.
1. 강대국 사이의 운명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학생이 새로 전학 간 학급에 전교 10등 안에 드는 친구들이 여러 명이 있다면? 게다가 그 친구들이 힘도 세고 영향력도 크다면? 이 학생은 어떤 기분이 들까.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국방력?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보면, 세계 모든 국가들 중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평균적인 수치로 본다면 모든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위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속해 있는 동북아 현실은 어떠한가?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한 지 20여년이 지나고 있는 중국은 더 이상 풍부한 노동력만을 내세우는 후진적 국가가 아니다. 세계 10대 IT 업계 중 다섯이 중국 회사이며 매출 규모면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업체의 기술을 모방하는 단계를 넘어 혁신적 사고로 무장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억이 넘는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는 중국은 자국의 시장을 넘어 세계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어마어마한 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동북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원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상황은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