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새를 가리켜 포곡새 또는 포복새라고 하는 지방도 있다고 합니다. 이 울음소리에 얽힌 이야기는 두 형제의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곳에 부모님을 일찍 여읜 형제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형은 돌림병 끝에 눈이 멀어 앞을 볼 수 없었고, 동생은 제대로 먹지 못해 몸이 몹시 약했습니다. 그래도 동생은 마을을 다니며 먹을 것을 구해 집에만 있는 형을 봉양했습니다. 어느 해, 심한 흉년이 들어서 먹을 것을 매우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주린 배를 참고 먹을 것을 구해 와서 형을 굶지 않게 했습니다. “넌 왜 먹지 않니?” 형은 먹을 것을 구해 오기만 하고 먹지는 않는 동생을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습니다. 망설인 끝에 동생이 대답하였습니다. “응, 나는 건넛마을 잔칫집에서 많이 먹었어.” “이상하다. 그 마을에는 매일 잔치가 열리느냐?” “응.” “그렇다면 어디 네 팔을 한 번 만져보자. 많이 먹었다면 팔도 굵을 테지?” 순간, 동생은 움찔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얼른 제 다리를 내밀었습니다. 자기 팔이 가느다란 줄 알면 형이 크게 걱정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형은 동생의 다리를 만지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 이 녀석 봐라. 팔이 거의
새들의 이름 가운데에는 그 소리에 연유해 지어진 것이 많은 듯합니다. 종달새나 까치, 제비, 딱따구리 등은 모두 비비쫑 비비쫑, 까악까악, 지지배배 지지배배, 따다닥 딱딱 등 모두 그 소리에 근거해 지어진 이름입니다. 뻐꾹뻐꾹 뻐꾸기에게는 박국새와 포곡새라는 또 다른 이름도 있습니다. 이 역시 그 소리에 연유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이름에는 배고팠던 그 옛날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뻐꾹새 소리를 들어보면 박국박국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박국새 이야기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의 후편(後篇)이라고 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에서 나무꾼은 사냥꾼으로부터 사슴을 살려주고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계곡에 가서 날개옷을 감추게 됩니다. 그리하여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와 혼인을 하게 되지만 아기를 둘 밖에 낳지 않았는데도 날개옷을 내주는 바람에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고 나무꾼은 그만 선녀를 잃어버리고 낙망합니다. 이 때 다시 나타난 사슴은 옛날 그 계곡으로 가서 하늘에서 내려온 두레박에 올라타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고 귀띔합니다. 덕분에 다시 천사를 만난 나무꾼은 잠시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나 마음 한 구석은 계속 쓰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