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불타는 남대문을 그저 TV로 지켜볼 뿐이었다. 국보1호가 탄다는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민족의 정체성이 타버린 것이다. 이 어려운 복원과정을 거쳐 지난 5월 4일 다시 탄생했다. 국보 제1호인 숭례문이 우둔한 자의 `묻지마 방화`로 불과 함께 사라졌다. 많은 국민들은 안타까워하면서 정부를 질타하던 일이 엊그제 일처럼 아직도 생생하다. 얼마 전 TV에서 국보 재건축에 관한 스페셜을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인 건축을 위해서 많은 최고전문가와 인간문화재들이 참여했다. 과거 잘못 복원된 것들도 지적하고 고쳐냈단다. 기둥이며 지붕틀은 말할 것도 없다. 기와며 단청들도 조상의 솜씨를 재현하고자 무수한 회의와 고증한 흔적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공사를 지휘 했던 신응수 대목장은 일부 타버린 기둥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 조금 타버린 것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고 못 쓰는 부분만을 새 목재로 접합한 것이다. 그에 의하면 중수할 때마다 새것으로 바꾸게 되면 몇 차례 복원 뒤에 원래의 목재들이 다 사라져 의미가 퇴색된단다. 강도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옛것과 다시 결합하는 정신이 정통성을 이어가는 것이라 한다. 민족의 정기인 숭례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중생들은 교외로 나가 조리기계를 돌리지 않는 체험학습 기간에도 우리학교 급식실은 바쁘다. 조리원들은 출근하여 녹슨 철문을 도색하고 갈라진 바닥에 틈을 메우지만 정작 자신들을 위한 점심해결은 녹녹하지 않다. 행정실 직원과 잔류 교원의 점심도 걱정거리다. 행정실장이나 교장 한사람이 인근 음식점 밥값을 다 부담하기는 너무 많다. 출출해지는 이럴 땐 사다리타기가 비용을 갹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지나간 달력에 참가자 숫자만큼 세로줄을 나란히 긋고 줄과 줄 사이에 가로줄을 어긋나게 긋는다. 세로줄 꼭대기엔 순번을 적고 밑에 부담할 밥값을 나누어 적는다. ‘공짜’도 있고 고액부담도 있다. 참가자는 달력 날짜를 자른 종이통속에 담긴 일자표를 제비로 뽑아 자기순번을 확인한다. 세로줄 아래 끝을 하나씩 선택해, 층계를 오르듯 밑에서부터 한 칸씩만 올라가면서 결과를 확인한다. 주문한 점심을 다 먹고 난 뒤 사다리타기를 하면 직장분위기는 환희와 한탄이 교차한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가 예외 없이 각기 다른 결과에 이른다. 수학적 계산 없이 그은 줄인데도 쏠림현상 없이 공평하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사다리 타기는 밥값을 내고 안내고 정하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이 놀
남부교육지원청 중학교 행정실장 협의회 워크숍을 18일 부산교총회관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부산교총의 길라잡이와 학교운영지원비 업무연찬의 기회를 가졌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학교 교직원 수당 지급중단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학교직원은 크게 보면 교원과 일반직으로 구성돼있다. 한 지붕 두 가족이 양립하면서 업무적으로 갈등이 생겨나 부산의 경우 교총회원으로 공립 초중고 일반직 가입이 전무한 상태다. 협의회는 반목보다 이해의 기회를 가지기 위해 초량에 있는 교총회관을 선정했다. 정윤홍 부산교총 사무총장은 “교총은 교육부 장관에게 보수삭감 저지 청원운동 결과, 5월부터 다시 지급될 것 같지만 일반직의 경우 답보상태에 빠져있다.”며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초·중학교 일반직의 소중한 뜻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말을 했다. 유영숙 석포여중 행정실장은 “과거 교사가 학교숙직을 했으나 교총 주도로 행정실로 업무가 갑자기 넘겨오면서 여자인 내가 숙직을 했다”며 황당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엄동현 협의회장은 “교원업무 경감보다는 교직원 업무경감 슬로건이 타당하다”고 건의하고 “학교운영지원비 수당 중단 원상회복을 위해 개인의 힘보다 조직의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