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정치적 성향이 ‘좌’든 ‘우’든 간에 기본적 역할인 환자 치료를 차별하지 않는다. 교육자 역시 ‘보수’든 ‘진보’든 아이들을 잘 가르치자는 교육목적에는 좌우의 차이가 없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사안들을 정치 쟁점화하여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의 몫이고, 이에 대한 책임은 모두 교육계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런데 진보 교육감들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나 궁극적 목적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앞세우며, 자신들이 관할하는 지역의 교육에 관한 한 마치 전제 군주나 되는 양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거냐’ 강한 불만 표출 사실 지난 2년 동안 진보 교육감들의 입에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시킬 것인가’ 혹은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생활지도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라는 화두가 나온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진보 교육감들이 교육 본연의 기능과 역할은 망각한 채, 자신들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교육계를 양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들이 주도한 포퓰리즘적 교육정책들은 이정표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학부모와 학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표현이다. 2011년 우리의 교육계에도 많은 사건과 어려움이 있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그 중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되돌아보고, 이를 토대로 향후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교육현장의 이념갈등과 교실 붕괴로 인한 혼란 올해 우리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이념갈등이다. 지난 일 년 동안 좌파 교육감들이 주도한 교육정책들 중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학생인권조례다.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발상은 아니다. 단 학교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특수한 조직이고 경우에 따라 학교의 고유한 목적을 위해 학생들의 자유와 인권이 한시적으로 유보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학교가 가지는 훈육의 기능이 유명무실해져 가고 있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둘째로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 포퓰리즘이다. 무상급식에 쏟아 붓는 예산으로 인해 저소득계층 자녀들에 대한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연수에 할당된 예산들이 삭감됐다. 무상급식에 소요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