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봉사활동 금성초 전교생 다모임 시간에 봉사활동을 주제로 토의하고 있어요 담양금성초 (교장 이성준)는 6월 8일 1,2교시에 교내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교육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으로 명시된 봉사활동의 의미는 매우 교육적이다. 연간 6시간 배정된 봉사활동의 의미를 살펴보면, 어떤 대가를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 아니라 자발적 의도성, 사회에 기여, 인간의 존엄성, 협동의식의 고취, 더불어 사는 사회를 이해하는 직접 체험을 중시한다. 1학년도 이렇게 풀을 많이 뽑았다며 스스로 대견해 하는 학생들 그동안의 봉사활동이 학교 주도형이었기에 학생들은 수동적인 모습을 보여온 게 현실이다. 금성초에서는 봉사활동 6시간을 주제로 어디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교생 다모임 활동 시간에 모여서 결정했다. 그 결과 1학기에는 우리 학교를, 2학기에는 우리 지역 사회복지시설 위문 활동을 하기로 의결하였다. 얘들아,풀은 이렇게뽑는 거란다. 3학년 신종미 선생님의 시범 보이기 다모임 시간에 우리 학교 화단 주변의 풀을 뽑기로 하고 학년 별로 구역을 맡아 일하는 모습은 참 대견했다. 농촌이지만 집에서 풀을 뽑아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도 드물다. 한 두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엄청난 일이다. 적어도 자기의 자녀를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을 성폭행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슬픈 일이다.그런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고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초임 시절 남도의 끝자락 시골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생각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나중에 전입해 온 여선생님은 사정이 달랐다. 학교 이웃 동네에 방을 구했지만 안전하지 못해서 늘 불안해했다. 시골집의 보안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면 문고리에 수저를 끼워 놓아야 했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그날 밤 내내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을 무서워했던 후배 선생님의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이었다. 결국 그 선생님은 다른 후배 선생님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섬마을 여선생님을 그처럼 힘들게 하고 온 나라를
영혼을 어루만지는 책 책은 친구다. 친구란 영혼이 통하는 사람이다. 사람과의 만남이 첫인상으로 좌우되듯, 책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제목이 주는 강렬한 첫인상에 끌려 고른 책이다. 특히 46쪽보왕삼매론 첫 문장은 한 순간에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 책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이주향 교수의 독서록이다. 세상에 아픈 사람들이 넘쳐난다. 치유심리학이 대세다. 책을 통한 치유법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간접독서의 힘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안겨준 책이다. 56쪽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 캐서린의 “만일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가 살아 있다면 나는 살아갈 거야. 하지만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사라진다면 이 우주는 낯설어질 거야.” 이 말은 인간관계를 관통하고도 남는다. 중요한 단 한 사람의 의미가 단 두 문장으로 축약되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중한 단 한 사람의 의미가 되고 싶어한다. 그 의미가 사라질 때 인간은 좌절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그 의미를 상실했을 때에도 살아남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 문학
통일이 되면 하고 싶은 일 제4회 통일교육주간 2시간 동안그림일기로 표현한 1학년 아이들의 생각 통일이 되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과 그림을 소개합니다. -어른이 되어 친구들이랑 북한 백두산에 가서 캠핑을 하고 싶다는 최명창 어린이(1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의 멋진 남자랑 결혼을 하고 싶다는 홍기주 어린이(2번 작품) -통일이 되면 북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고 싶다는 박예린 어린이 (3번 작품) -친구들과 비행기를 타고 북한 여행도 하고 북한 여자 친구와 결혼해서 신혼 여행을 가고 싶다는 김준영 어린이(4번 작품) 우리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통일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요즈음 필자는 이 책에서 저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숨겨진 그림까지 찾아내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줘도 매번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이들보다 더 행복을 누린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것까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는 책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서로를 알아 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교단일기다. 함께 성장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며, 그들의 진솔한 삶의 무늬를 담아낸그림책 이야기다.아이들에게 책 읽기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할지를 거꾸로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책을 쓴 저자처럼 그림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아픈 아이의 상황에 맞게 그림책을 고르고 읽어 주는 동안 그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서 자연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엄마" 1984년, 미국 아칸소 주의 한 마을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다리 아래로 추락한 것입니다. 그 사고로 20세의 청년 테리 월리스는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19년이 흐르고 2003년이 되었습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 전부였던 테리도 나이를 먹어 서른아홉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가 19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좋을 때는? 좋은 선생님은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입니다. 스승 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대국민프로젝트를 우리 1학년 아이들에게도 해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야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국어 시간을 이용해서 선생님이 어떻게 해줄 때 좋은지 발표도 하게하고 그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습니다. "선생님이 맛있는 간식을 주실 때가 제일 좋아요." "아, 그렇구나! 우리 예린이는 엄마 같은 선생님이 좋아요? 좋아요. 앞으로는 맛있는 간식을 더 많이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게요" "선생님, 저는 칭찬해 주실 때 좋아요. 그리고 글자 공부를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 때도 참 좋아요." "그렇구나! 우리 명창이가 글자를 빨리 알 수 있
시작부터 민주적 결정으로 자전거 경주 출발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 전교생 45명은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8일에 걸쳐 1박 2일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실시하였다. 1부 행사인 도전 활동은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하였다. 1~2학년은 관방제림과 메타길 걷기 활동을, 3학년은 남산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 길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2부 행사는 뒤뜰야영으로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뒤뜰야영 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치르기 위하여 여러 번에 걸친 다모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참석하여 두레 별로 스스로 저녁 식단을 짜는 일, 보물찾기나 담력 활동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짰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 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쓴 결과 도전활동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더욱 건강해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전 준비 활동도 철저히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님의 「서시」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부끄러움이었다" 는 80년 광주의 최후를 지키다 총상을 입은 여대생 김 아무개(57)씨의'오월 일기'가 한겨레신문에 처음으로 공개된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가슴이 저렸다. 새벽 아침 신문을 펼쳐든 순간 둔탁한 물건으로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부끄러움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물질의 노예가 되었고,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고, 외모지상주의에 빠졌다. 발보다 얼굴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모를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과 성폭행도 부끄럼 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뇌물과 불법을 저지르고 거액을 받고 변호하는 일이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총체적 부정부패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실천하는 효도 생활 1학년 아이들이 쓴 효도 그림 편지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에서는 매월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편지를 씁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창체 시간에 인문학 글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기 쓰기 지도를 합니다. 편지 쓰기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효의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아무리 험해져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 1학년도 글자는 잘 몰라도 그림을 곁들인 효도 그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착하고 예쁜 우리 1학년! 오늘은 효도 편지를 쓰는 날입니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쓴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할 때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지 생각해서 말해 볼까요?" "우리 엄마랑 같이 콩콩이를 뛸 때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저 혼자 잠을 잘 때도 좋아하십니다." "우리 준영이 대단해요. 혼자 잠자는 미션을 잘 해내고 있군요. 준영이는 그걸 그리면 좋겠지요? "저는 우리 집 펜션 청소할 때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예린이는 부모님 일을 많이 돕고 있군요. 예린이는 그걸 그리면 되겠어요." "저는 아버지께 안마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글씨 공부를 잘 해서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좋아요. 우리 명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도덕경 이 책은 파멜라 메츠가 노자 도덕경 81장을 '배움'을 주제로 다시 풀어 쓴 것이다. 가르치는 일이 힘에 부칠 때, 욕심이 앞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울 때, 성경을 읽듯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해 주는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공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항상 있어 왔다.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외침은 거창하다. 그럼에도 변화는 느리다. 느림이 정상이라고 무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다. 배움의 길 위에서 답답한 가슴에 위로와 죽비를 들고 선 저자의 마음이 노자의 수레 위에서 손짓한다. 배움을 논하는 일자천금이 행간마다 튀어나와 느린 걸음으로 가자고 속삭인다. 가르침과 배움에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노자의 옷을 입은 작가의 속삭임을 소개해 올린다. 바탕에 뿌리내림 자기 뿌리를 아는 교사는 균형을 잃지 않고서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바탕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교사가 온종일 배움터를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유혹이 있어도 그는 갈등 속에서 오히려 고요하다. 교사가 어째서 이런 저런 논쟁 따위에 빠져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신을 바람에 날려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뿌리에서 떨어져 나
분리불안을 겪는 아이 마음속에 들어가요 “엄마, 회사 안 가면 안 돼?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단 말이야.” “선우야, 안 되는 거 알잖아. 엄마 다녀올게. 할머니 말씀 잘 들어.” “흥, 엄마 미워!” 나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는 나보다 회사가 더 좋은가 봐요. (5쪽) 이 책은 10여 년 전 1학년 담임을 했을 때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입학식 날부터 거의 한 달 동안 분리불안 속에 날마다 한 시간 울어대던 우리 반 여자 아이를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필자의 경험이기도 하다.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출근하던 시절, 아침마다 눈물이 화장품이 되기 일쑤였다. 그 시절에는 육아휴직도 없던 시절이라 꼼짝없이 남의 손에만 의지해서 키운 남매에게 필자는 평생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 책은 일하는 엄마의 안타까운 시선이 또렷한 영상으로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일하는 엄마들에게 공감을 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입장을 절실하게 그리고 있다. 그림책이 주는 따스한 감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엄마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엄마의 직장을 따라간 선우가 엄마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예쁜 그림 속에 가득 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인류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은 것은 그가 생각한 대로 살았고 행동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제자를 가르친 방법이 질문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치도록 돕는 방법, 학습자의 내면에 있는 배움의 본능, 공부 본능을 자극한 덕분이다. 오늘날 감성교육으로 불리는 방법이다. 모든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삶의 본능 속에 공부 본능을 지니고 태어난다. 선생님의 역할은 바로 학습자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공부 본능을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그것은 위대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성립하는 것이 먼저다. 감정적으로 친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관계 질문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심정적으로 마음을 터 놓게 되었을 때, 성찰하는 질문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수업 시간의 정보 질문에도 활발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리하여지혜로운 학생으로 거듭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제자를 만든다 선생님의 좋은관계 질문하나가 한 학생의 마음에 폭풍을 일으키게 할 수도 있고, 수업 시간에 던진정보 질문 하나가 학생의전두엽에 뇌폭풍을 일으키는 순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질문이 참 많다. 밥 먹는 시각이 언제인지 묻는 단순 질문부터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인지 묻는 질문까지 매우 다양하다. 시시콜콜 뭐든지 질문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이렇게 질문을 잘 하는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을 다물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궁금한 것도,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아니면 친구들에게 놀림 당할까 봐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을 다문다. 행여나 시시한 질문이라고 웃어버릴까 봐. 또는 선생님이 사소한 질문에 친절하게 응대해주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발표를 잘 하게 하려는 부모님의 열망들은 대단한데 질문을 하라고 하는 부모님은 드문 것 같다. 질문은 그 사람의 생각의 수준을 나타낸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가져온다. 생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로 다툴 때도 시시콜콜하게 일일이 그 이유를 묻곤 한다. 무조건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보다, 왜 그랬는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순서가 그 순간의 감정을 받아주는 일이다. 친절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대인의 공부법인 하브루타 질문법이 대세다. 유대인의 노벨상 획득력이 바로 하브루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이
인간의 행복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혼자다. 같이 사는 가족이 있어도,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순간에도, 군중 속에서도.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혼자인 것 같은 고독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살아 있는동안 마음이 통하는 친구, 영혼의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그리 많지 않다. 책도마찬가지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날마다 출판되어 나오는 책도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어루만지고 마음이 통하는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수십 억 인구 중에 내 마음과 통하는 이는 몇 안 되듯, 귀한 책을 만나는 행운도 그렇다. 이 책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처럼 귀한 책이다. 어린 왕자를 지은 작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칼릴 지브란의 시집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가 지은 책 중에서 귀한 대목만 골라 담은 아름다운 산문집이다. 그의 삶이 아름다운 사람이었기에, 어린 왕자를 남겼다. 글은 곧 그 사람을 반영한다. 잠언집을 읽는 것처럼 경건하고 차분하게 해주는 책이라서 비가 오는 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은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좌절감, 모멸감, 무력감, 부당함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애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족으로보터 거부당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는 어려서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게임에 노출되었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여 친구들과 잘 다투기도 한다. 특히, 선생님을 향한 분노표출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둘러대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잘하는 특성도 보인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노조절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거나 다스리기 전에 먼저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남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