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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상처 받은 아이 마음 그림책 읽어주기로



요즈음 필자는 이 책에서 저저가 소개한 그림책들을 하나씩 읽어주고 있다.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숨겨진 그림까지 찾아내는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노력하면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어 줘도 매번 좋아한다는 사실까지 확인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아이들보다 더 행복을 누린다. 어린 시절 누리지 못한 것까지!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는 책이라는 대상 자체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림책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읽고 서로를 알아 가는 교사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교단일기다.

 함께 성장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책이며, 그들의 진솔한 삶의 무늬를 담아낸 그림책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란 어떤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교사와 학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아이들과 책을 읽어야 할지를 거꾸로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평소에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책을 쓴 저자처럼 그림책을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한 책이다.

특히 그림책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과 소통하는 저자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감동하였다. 아픈 아이의 상황에 맞게 그림책을 고르고 읽어 주는 동안 그 아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여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모습에서 그림책 읽어주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음의 문을 단단히 붙잡고 열어주기를 꺼리는 아이들이 그림책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지르는 순간을 포착하여 그때마다 적절하게 상담 치료에 임하는 저자의 조용한 기르침에 고개가 숙여지는 책이다. 얼마나 많이 관찰하고 함께 아파해야 그 아이의 아픔을 알아차리고 가까이 조심스럽게 다가설 수 있는지, 행간에 감춰진 저자의 따스함이 곳곳에 숨어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읽어줄 가치가 있는 그림책들이 한 권의 책 속에 빼곡히 담겨 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엄마도 선생님도 무릎을 탁 치며 아이들과 자녀 곁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보물창고를 얻는 지혜를 담아가리라 확신한다. 아이들을 걱정하는 선생님과 부모님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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