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도덕경
이 책은 파멜라 메츠가 노자 도덕경 81장을 '배움'을 주제로 다시 풀어 쓴 것이다. 가르치는 일이 힘에 부칠 때, 욕심이 앞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까울 때, 성경을 읽듯 마음을 비울 수 있게 해 주는 가슴으로 읽는 책이다.
공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항상 있어 왔다. 교육개혁을 부르짖는 외침은 거창하다. 그럼에도 변화는 느리다. 느림이 정상이라고 무위의 가르침이 담긴 책이다.
배움의 길 위에서 답답한 가슴에 위로와 죽비를 들고 선 저자의 마음이 노자의 수레 위에서 손짓한다. 배움을 논하는 일자천금이 행간마다 튀어나와 느린 걸음으로 가자고 속삭인다. 가르침과 배움에 힘들어 하는 그대들에게 노자의 옷을 입은 작가의 속삭임을 소개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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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에 뿌리내림
자기 뿌리를 아는 교사는 균형을 잃지 않고서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바탕에 뿌리를 내렸다는 것은,
교사가 온종일 배움터를 떠나지 않고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 유혹이 있어도 그는 갈등 속에서 오히려 고요하다.
교사가 어째서 이런 저런 논쟁 따위에 빠져들어야 한단 말인가?
자신을 바람에 날려 가도록 내버려 둔다면
뿌리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옴짝달싹 않고 굳어져 있다면
자신의 자기됨을 잃을 것이다.
조산원(助産員) 교사
슬기로운 교사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 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들을 믿지 않으면
학생들도 그를 믿지 않는다.
배움의 싹이 틀 때 그것을 거들어 주는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이 진작부터 알던 바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자신을 알아라
그대가 남을 안다면
그대는 총명한 사람이다.
그대 자신을 안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고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지혜다.
그대가 만족할 줄 안다면
그대는 참으로 부유한 사람이다.
그대가 중심에 머물러
온몸으로 삶과 죽음을 껴안는다면
영원히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