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학교급식 사고가 한두 건은 일어난다. 그래서 급식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혹시 식중독에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고민한다. 지난해 학교급식 정책 모니터단 발대식이 있었다. 올바른 학교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영 급식을 실시하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급식의 위생 및 안전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단위 학교의 경우 급식소위원회가 있어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납품하는 업체선정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행하고 있다. 급식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위해서는 위생관리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학교급식 시설비와 운영비에 대한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행정적 측면에서 급식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학교급식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전반적인 시스템을 잘 구축해 나간다면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급식 제공이 가능할 것이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장이 안 좋아서 늘 호주머니에 화장지를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고속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한다. ‘건강염려증’이 있다 싶을 정도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식도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외삼촌들도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 7남매 형제자매도 당뇨가 있는 분들이 있기에 건강에 대한 유별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최근 주변에서 초중고 동창들이 건강이 안 좋아 한 두 명씩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을 볼 때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 ‘제대로 된 건강 검진 한 번 해볼까?’ 며칠 전 낮에 커피를 많이 마신 탓인지 잠이 안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기껏해야 일년에 한 번씩 형식적인 공무원 건강검진이 전부였는데 검사 자체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래, 큰 맘 먹고 위장 내시경 한 번 해보는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얼른 수첩에 메모를 했다. 50년 이상을 살면서 여태껏 위장 내시경 한 번 안하고 안심한 것만해도 참으로 무모했다.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애주가다. 누가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다. 이런 사람이 대장 내시경
최근 선생님을 보고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조회와 종례를 통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잘 정착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침에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는 머리를 숙여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고 그 다음부터는 가볍게 목례를 하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못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인사는 모든 예절의 가정 기초라고 할 수 있는데 가정에서부터 인사 예절을 가르치는데 소홀한 것 같다. 당장 아들 녀석만 보아도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1차적인 집단이며 인간 발달에 기본적인 틀은 가정교육에 의해 대부분 결정된다. 가정이 화목해야 자녀들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성부모가 좋아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핵가족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덕성의 문란과 물질 만능의 풍조로 가정이 많이 깨지고 있다. 오랜 교직생활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올바른 자녀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훈육의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어려서부터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가 인정할 만큼 뜨겁
M은 세침떼기에다 자기만이 특별하다고 여겼다. 학교에 오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보다는 언제나 나만 따라 다니며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시간이 있어서 꼬박꼬박 대답을 해주면 열심히 이야기하다가도 “선생님이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될까?”라고 하면 “우리 아빠는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데…”라며 아빠와 비교하기도 했다. M은 또래집단 아이들과 어울릴 생각이 별로 없어 보였다. 자기 딴에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도 많다는 일종의 자만심이 있는 것 같았다. 어느 날인가는 고무줄놀이를 하는데 자기는 안 끼워줬다고 엉엉 울었다. M의 변화가 필요했다.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서 실내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했고 피구나 도둑 경찰놀이, 얼음 땡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바깥놀이를 함께 했다. 점차 M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게 됐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다. 금방 다투다가도 친해지는 게 그들의 특성인 것 같다. M과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문제아가 있을 때 교사가 포기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지도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교훈을 알게 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것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어린이날을 맞아 학년별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최근 황사 및 미세먼지로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 날씨 좋은 날을 택해 운동장과 체육관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다. 반대항 계주, 개인 달리기, 카드 뒤집기, 큰 공 굴리기, 볼링 놀이, 후프 돌리기, 단체 줄넘기 및 다양한 미니 올림픽 경기로 아이들은 행복하고 신나는 하루가 됐다. 경기 결과에 따라 반대항 상품과 개인 상품이 수여됐다. 이에 아이들은 자기 반이 이기라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날 뿐 아니라 365일 언제나 아이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선생님……," "K(가명)구나. 그 동안 어떻게 지냈니?" 오래 전 스승의 날, 중학생이 된 제자로부터장미 꽃 한 송이를 받았다. 지금도 그 때 받았던 진한 감동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좀 겸연쩍은 모습으로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는 K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 전의 일들이 필름처럼 떠올랐다. 초등학교 2학년인 K는 다른 아이와는 달리 유난히 겁이 많았다. 하루 종일 실어증에 걸린 아이처럼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K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내성적이며 자기주장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K를 괴롭히는 친구들이 많았다. K의 닫힌 문을 여는 방법으로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여러 아이들 앞에서 칭찬해주었다. 피구나 발야구를 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인정도 많이 해주었다. K는 빙긋이 웃을 뿐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바라만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서는 엄마, 아빠에게 수다스러울 정도로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K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시도했다. 사육장 토끼풀을 뜯으러 다니기도 했고 메뚜기나 방아깨비를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K는 점점 말도 하고 가끔씩 웃기도 했다. K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내 고향.........” 나훈아 씨의 구성진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빨리 고향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다.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옛날에는 흔한 꽃이 코스모스였다. 신이 세상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만들었다는 코스모스, 흰색은 소녀의 순결, 붉은 색은 소녀의 순애를 상징한다는 코스모스의 꽃말은 '순정, 순결, 진실, 애정'이다. 아마 신이 가장 먼저 이 꽃을 만든 이유도 우리 인간들이 서로 사랑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라는 오묘한 섭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어릴 적 초등학교 등하교 길에도 코스모스가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얘들아, 우리 술래잡기 하자.”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소꿉장난을 할 때도 도로 양 옆으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는 언제나 방긋 웃는 얼굴로 우리들을 반겼다. 신작로 가에 서서 해맑게 웃고 있는 코스모스의 가냘픈 흔들림 속에서 우정의 꽃이 피어났고 신작로 가에 우리들이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서 소담스레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쁨도 가득 피어올랐었다. 발이 부르트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형형색색의 코스모스를 보고 있노라면 피로가 싹 풀렸다. 그 때는 ‘애향단’이라는 활동
경기 소안초(학교장 오이영)는 4월 체험학습의 달을 맞아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각 학년별로 특성있는 체험학습지를 선정해테마가 있는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1학년은 수목원이나 어린이 과학관 등 주로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학년부터는 직접 체험해보고 만들어 보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고양낙농치즈테마체험장에서 피자만들기, 치즈 만들기, 토끼 먹이주기, 전통놀이등의 체험위주의 프로그램을 실시해 통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안초는 체험학습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5년간 학교 폭력이 없는 인성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빠, 이 거 받으세요.”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식탁위에 커다란 봉투 하나가 놓여있었다. 봉투는 무려 다섯 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고르란다. “이 게 뭐야?” 난데없는 아들 녀석의 봉투 선물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엊그제 첫 월급 받았다고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할머니와 조카까지 용돈을 챙겼단다. 순간 눈물이 글썽거리며 잘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우와,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사실 올해 임용고사를 합격해 3월에 첫 발령을 받았는데 첫 월급은 첫 열매라 해서 헌금을 했다. 그러니까 한 달은 거의 거지같이 살았을 게 뻔하다. 더구나 방세 내고 혼자 자취하는데 필요한 부식을 사고 새로운 직원들과 인간관계를 터야 하니 많은 돈이 필요했을 법한데 어떻게 잘도 견뎠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대학시절 계속 고기 집 불판 나르기, 피아노 레슨, 과외 등의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게 있다고 하는데 매몰차게 첫 월급을 몽땅 헌금을 했으니 아마 첫 발령지에서 어떻게 생활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이의 자립심을 길러 준다고 좀 가혹할 정도로 아들에게만큼은 긴축재정을 했다. 그런데 두 번째 달 몇 푼 안 되는 월급으로 부모님 용돈
4월 19일 경기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 4월 독서의 달 행사를 실시했다. 흔히 독서의 계절로 불리는 가을 독서 행사를 벌이는 경우가 많은데, 소안초는 봄, 가을로 독서의 달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날 행사에는 나의 독서 다짐 쓰기, 소안초등학교 5행시 짓기, 책사랑(독서권장) 사진 촬영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모든 참가 아동에게는 보상으로 비타민과 사탕을 주었고, 우수작품은 교내 곳곳과 도서관에 전시해 독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봄 꽃보다 더 예쁜 아이들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데 독서가 큰 밑거름이 될 것을 굳게 믿는다.
“여보세요, 표어 응모하신 적 있지요?” 워낙 오래 전의 일이라 까마득하게 잊고만 있었는데 한 통의 전화를 받고서야 표어에 응모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무슨 잘못된 일이라도 있나요?” 담당자가 진지하게 말하길래 내가 응모한 내용이 문제가 있나 싶었다. “저… 너무 안타까운 상황 같아서요. 선생님께서 응모하신 표어의 내용과 당선작의 내용이 동일한데 선생님 것은 느낌표 하나가 없어서 탈락되었네요.” 아니, 이 무슨 청천 날벼락 같은 소리란 말인가! 전화를 끊고 오래 전 응모했던 메일을 열어보니 실제로 내 작품에는 느낌표 하나가 빠져있었다. 황당하고 좀 안타깝기도 해서 담당자에게 재차 전화를 했다. “저는 좀 납득이 안 돼서요. 내용이 중요하지 그까짓 느낌표 하나가 그렇게도 중요한가요?” 나름대로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이야기를 했지만 담당자는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것이기에 번복은 불가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니까 기념품이라도 보내드리겠노라고 했다. ‘느낌표 하나가 이렇게도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표어 응모 에피소드를 생각하면서 사소한 실수하나가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에
경기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4월 13일흡연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풍물놀이 등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한 창작극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창작극은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담배를 풍물레인저(레드, 블루, 옐로, 핑크)와 소안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힘을 합쳐 물리치는 내용이었다. 담배의 폐해와 담배를 몰아내는 방법을 난타북, 음악과 마술, 개그를 통해 알려줘 교육효과가 높았다. 기존의 딱딱하고 틀에박힌 시청각 교육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연극으로 풀어낸 금연교육이 학생에게 금연의 필요성을 더욱 인상깊게 느끼도록 해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경기 소안초등학교(학교장 오이영)는 평화로운 교실 만들기의 일환으로 4월 5일 각 교실에서 존중의 약속 실천 서약식을 가졌다. 서약식은 학생 스스로 친구 간에 지켜야 할 학급규칙을 정한 후 자신이 쓴 규칙에 서명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법은 교사가 학생에게, 학생이 학생에게, 학생이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차분한 분위기에서 포스트잇에 작성하는 것이다. 가령 2분간 친구가 친구에게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하면 안 돼“라는 약속 한 두 가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칠판에 붙이면, 모두 기록한 것을 교사가 읽은 후 칠판에 크게 붙이고 모두 지킨다는 의미에서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이다. 만약 3번 이상 어겼을 때는 모든 수업이 끝난 후 교실 생각의자에 담임교사와 함께 10분간 얼음(절대로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않기)을 한 후 앉아보고 난 느낌(앉아보니 어떤 느낌이 드니? 내일부터는 어떻게 할래?)을 물어본다.약속을 잘 지킨 학생에게는 간헐적 보상(초콜릿, 사탕 등)을 주면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이날 아이들이 쓴 내용은 친구와 싸우지 않기, 위험한 장난 하지 않기, 급식 시간에 줄서기, 친구 놀리지 않기, 친구 밀지 않기, 따돌리지 않기, 모래 뿌리지
아들 녀석과 다투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게임이다. “어서 컴퓨터 꺼라. 빨리 안 끄니?” 아내의 잔소리가 또 이어진다. 그러나 아들 녀석은 그 때뿐 우리 부부가 없을 때면 ‘이때다.’하고 또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막내아들과 진지한 대화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 “엄마는 왜 컴퓨터 게임을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아들의 질문에 오랫동안 장전해왔던 포탄을 발사라도 하듯 컴퓨터 게임의 폐해에 대해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엄마, 게임을 하면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고 게임을 하면서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얼마나 좋은데요”라며 몹시 흥분을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률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게임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이제는 아주 밀접한 존재가 되었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공간은 용기가 없거나 소심한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
언제부터인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마다 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낀다. 몇 해 전에 비해 이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어폰을 꽂은 채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옆 사람은 관심도 없고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혼자 키득거리며 웃기도 하고,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거나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보기도 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사람보다는 스마트폰이 돼버렸다. 하기야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쇼핑도 할 수 있고 다양한 앱을 이용해 수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굳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거나 교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교사로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해도 유난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신경 쓰인다. 책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할 시간에 즉흥적인 즐거움을 주는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의문이 가기 때문이다. 종종 수업 시간에 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인터넷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데는 천재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정보를 검색하거나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데는 관심도 부족하고 많이 서툰 아이들을 보면 몹시 안타깝다. 며칠 전,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