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줄어드는 대입 수험생으로 인하여 대학마다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각 대학 입시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대학생들은 입시담당자들처럼 교사나 학생들을 대면하는 등 구체적인 홍보 방법 대신 다양한 자치활동과 학교 축제를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인근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의 축제 포스터가 교내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사실 대학입시 준비로 눈코뜰 사이 없이 바쁜 상황에서 대학 축제 포스터에 눈길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목에 부착된 포스터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시각적으로도 무척 화려하고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내용이었다. 물론 이 포스터를 부착한 대학생들도 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축제에 참여하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고등학생들이 그럴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이 잘 알 것이다. 다만 이와같은 축제 포스터를 통하여 자신들의 학교에 더 많은 학생이 지원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가 교정 곳곳에 활짝 피었습니다. 특히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급식실로 향하는 길 주변은 온통 코스모스 천국이랍니다. 오가는 길에 예쁜 미소로 활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면 식사를 하지 않아도 배가 부른 듯 합니다. 마침 한 무리의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에 몇 마리의 별이 열심히 꿀을 따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도 예쁘지만 자신의 일에 열심인 벌의 모습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참으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이었지만 그 가운데 교육적 가치도 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교육도 코스모스와 벌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아름다운 코스모스이고 학생들은 꽃에서 꿀을 따는 벌이겠지요. 맞습니다. 선생님이 코스모스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야 아이들도 꿀벌처럼 훌륭한 배움을 얻을 수 있겠지요.
아침부터 3학년 교무실에 한무리의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갑자기 담임선생님 곁으로 몰려가더니 촛불이 켜진 축하 케이크를 내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사연인즉, 오늘이 바로 담임선생님의 생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케이크를 준비했다는군요. 덩치가 황소만한 사내 녀석들이 이처럼 아기자기한 면이 있었다니 놀랍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의 특별한 선물을 받은 선생님께서도 무척 감동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 학생들의 생일을 잘 챙기기로 소문난 분입니다. 그처럼 선생님이 먼저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기 때문에 아이들도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마음이 우러나오겠지요.
점심 식사를 마치고 교정에 있는 벤치에서 담소를 나누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인데 고등학교에서는 한 번도 같은 학급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짜투리 시간이 생길 때 잠깐씩 만난다고 하네요. 두 학생 모두 2학기 수시전형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대학에 지원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고3 생활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지만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위안이 된답니다. 모쪼록 수시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자고 의기투합하는 녀석들의 우정이 조롱박과 함께 영글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잠깐 짬을 내서 인근에 있는 도서관을 찾은 일이 있습니다. 어린이 도서실에 들어서자 주변의 인기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독서삼매경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지요. 마침 비좁은 소파에 앉아 다리 위에 책을 올려 놓고 열심히 책장을 넘기는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아이 모르게 살짝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아무렇게나 버리는 쓰레기로 인하여 각종 환경오염이 초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기관에서부터 쓰레기 분리 수거를 생활화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옛말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듯, 어렸을 때부터 습관을 제대로 익혀야 성인이 돼서도 올바른 실천을 할 수가 있다. 교육의 가장 기본적 단위라 할 수 있는 교실에서도 쓰레기의 용도를 적어놓은 휴지통을 준비해 둠으로써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정성들여 준비해둔 휴지통도 일부 의식이 바르지 않은 학생들로 인하여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일반 쓰레기를 버려야 할 곳에 캔이나 병이 담겨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처럼 양심에 어긋나는 행위는 일부 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에서 기인하고 있지만, 쓰레기 분리 수거의 중요성을 좀더 철저하게 심어주지 못한 학교교육에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리포터의 학급에서도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담임교사가 나서서 쓰레기 분리 수거의 중요성을 역설하자 이제는 그와 같은 비양심적인 행위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제대로 분리된 쓰레기는 폐기물이 아니라 자원이라는 의식을 심어준 것이 효과를 보고
리포터가 거주하는 서산시에는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서산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춘산 중턱에 위치한 서산시립도서관입니다. 이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바로 아동열람실입니다. 특히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는 날이면 오전부터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밀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답니다. 이틀간 계속되는 연휴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을 때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는 도서관 만큼 안성맞춤인 장소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 이런 도서관을 찾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책 속에 미래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지식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바로 책 속에 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언제 어디서든 독서에 열중할 수 있는 도서관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주말에 책을 보기 위해 서산시 서부평생학습관을 찾았습니다. 시내에서 비교적 외곽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드넓은 주차장에는 차를 주차할 곳이 없을 만큼 형형색색의 차로 빼곡이 들어 차 있었습니다. 주말에도 책을 읽거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현관을 거쳐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답니다. 마치 무슨 고급 휴양시설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청결한 분위기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도서실은 성인용과 아동용이 별도의 공간에 자리하고 있었으며, 대학도서관 부럽지 않은 장서와 열람실 그리고 곳곳에 설치된 편의 공간에는 공부에 지친 사람들이 잠깐 동안 휴식을 취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였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갖춘 학습관이 우리 주변에 좀더 많이 늘어날 때 교육은 물론이고 국가의 장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리포터가 살고있는 서산시에 멋진 학습관이 등장했습니다. 충청남도에서 설립한 평생학습관으로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취미와 적성에 따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디지털 미디어센터로서의 기능과 도서의 대출과 반납 및 열람실을 갖춘 도서관의 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웬만한 대학 도서관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시설과 장서수는 지역사회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관은 평범한 것 같지만 학습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온답니다.
예나 지금이나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장남감을 파는 아저씨지요. 며칠전 아들 녀석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운동회가 있어 잠깐 다녀온 일이 있었습니다. 운동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에 가장 먼저 좌판을 벌인 사람은 바로 장난감을 파는 아저씨였습니다. 아마도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 장남감을 파는 아저씨께는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일 겝니다. 아이들의 운동회가 흥겨운 것도 바로 이런 풍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수능 시험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고3 학생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학기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치르기 전에 대학별 전형 일정에 따라 별도로 시험을 치러야 하기에 부담이 늘어났습니다. 2학기 수시모집에 따른 원서접수가 대강 마무리 된 상황에서 이젠 대학별 수시전형에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입니다. 마침 1학기 수시모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학급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수업 시작과 함께 학습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칠판에 다가서자 수능 시험과 수시모집에 응시할 대학의 시험 날짜가 앞으로 얼마 남았는지 적혀 있었습니다. 시험까지 남아 있는 D-day를 적어 놓고 항상 준비하겠다 자세가 무척 진지해 보였습니다.
오늘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의 운동회가 있는 날입니다. 아빠가 꼭 와주길 바라는 아들 녀석의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려 수업이 없는 시간에 잠깐 운동회가 열리는 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전날 비가 내린 뒤라 맑게 갠 하늘엔 파란 동심(童心)이 가득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오늘이 마치 동네 경사라도 되는 양,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분들이 운동장 주변을 가득 메운 채,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있습니다. 그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자신의 아들이나 딸 또는 손자나 손녀가 뛸 때는 격려의 함성을 지르는 분들도 눈에 띄었답니다. 아주 잠깐 동안 지켜본 운동회였으나 모처럼 동심(童心)의 세계로 돌아간 듯 싶어서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선생님이 때아닌 과자 선물을 받았습니다. 학급 경영을 잘하기로 소문난 선생님께서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자 음료수를 한 병씩 사줬나봅니다. 그런데 자신들을 누구보다도 아껴주시는 담임선생님의 따사로운 마음이 무척이나 고마웠던지 아이들 몇 명이서 선생님 책상에 과자를 놓고 갔습니다. 마침 수업을 마치고 나온 선생님이 책상에 놓인 과자 봉지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과자 한 봉지에서도 따사로운 사제간의 정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아침입니다.
요며칠 사이 교무실에 학생들이 몰려와서 학급 담임선생님의 책상에 맛깔스럽게 만든 요리 한 접시씩 놓고 갔습니다. 이유인즉, 불어 시간에 프랑스 요리를 만들었다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과자위에 키위를 겹쳐 놓은 다음 마요네즈를 살짝 뿌린 후 방울토마토를 얹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음식은 아닌 것 같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음식명이 궁금해서 물어보니 프랑스어로 '카나페'라고 합니다. 두 개까지는 먹을 만 했는데, 세 개째부터는 약간 느끼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만든 음식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모두 먹었답니다.
최근 들어 웰빙 열풍이 불면서 학교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수기를 들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에도 음용수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건의로 인해 교실이나 복도 등 학생들의 활동이 잦은 장소에 정수기를 설치한 학교가 많다. 그러나 설치된 정수기에 대한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모 언론사에서 광주지역 각급 학교의 정수기를 대상으로 수질 검사를 한 결과 4대 가운데 1대 꼴로 일반 세균이 기준치(1cc 당 100) 이상 검출됨으로써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정수기는 편리한 만큼 철저한 관리가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수기에서 가장 중요한 필터는 깨끗한 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지만,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필터의 오염물질이 물에 섞여 들어가 음용시 더 해로울 수 있다. 그래서 학교처럼 사용량이 많은 공공시설에 설치된 정수기의 경우는 관리자를 두어 적어도 1개월에 한 번씩은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정수기에 마땅히 부착되어 있어야 할 관리일지가 보이지 않거나, 심지어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는 사례도 있다.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