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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교사가 남학생으로부터 욕설과 수 십차례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교총이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 피해 교사는 전치 3주의 상해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진단을 받은 가운데 가해 학생은 되레 피해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교총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초등 6학년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성희롱성 막말을 한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교사가 학생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해 참담하다”며 “먼저 제자로부터 참기 어려운 심신의 고통과 충격을 받은 선생님께 위로를 전하고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단지 해당 교사의 아픔을 넘어 전국 교원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중대 교권 침해로 이에 대한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교육부, 교육청은 가해 학생은 엄벌하고, 특단의 교사 보호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교총은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이번 사건을 형사범죄로 판단해 교원지위법에 근거한 고발 조치를 촉구하는 한편 피해교사의 치료와 회복, 법적인 부분까지 전면 지원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현행 교원지위법 상 교권침해가 형사처벌 규정에 해당하고 교원이 요청할 경우 관할청은 고발하도록 의무조항으로 명시돼 있다. 또 국회에 대해서도 중대한 교권침해 사안에 대해 교권보호위원회에 처분을 받은 경우 학생부에 기재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를 보호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의 조속한 의결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부에 대해서도 수업방해,교권 침해 시 즉각 지도‧조치‧제재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생활지도 내용을 조속히 장관 고시로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교사에 대한 상해‧폭행은 교사 개인의 인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다수 학생들에게 정서적 학대를 가하는 것이며, 피해 교사의 긴 공백에 따라 학습권 침해까지 초래하는 중대 범죄임을 사회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초교 교사는 분노조절 등으로 하루 1시간씩 특수반 수업을 듣던 6학년 남학생이 상담 수업 대신 체육수업으로 가겠다고 하자 이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과 함께 20~30여 차례 심한 구타와 함께 발로 짓밟히는 폭행을 당했다. 또 당시 폭행 장면을 다른 학생에게도 노출돼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경기 잠원초(교장 이윤수) 합주부는 등굣길 음악회를 열었다. 코로나 시기 동안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3~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합주부는 학기 시작부터 연습을 하여 길지 않은 기간임에도 학생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다양한 곡을 준비하여 잠원초 친구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교가를 시작으로 알라딘, 토토로 등의 친근한 애니메이션 O.S.T들과 수업시간에 들었던 호두까기인형 그리고 웅장한 피날레 곡으로 B Rossette까지 총 7곡을 연주하여 오랜만에 활기차고 신나는 등굣길을 만들어주었다. 공연에 직접 참여한 잠원초 6학년 김○○ 학생은 “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친구들에게 직접 들려주어 뜻깊은 경험이었고, 음악을 듣고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니 뿌듯해요”라고 말했고, 공연을 관람한 1학년 이○○ 학생은 “등굣길에 음악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져요”라고 말했다.특히 클래식 악기를 눈앞에서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는 많은 저학년 친구들은 신나서 춤을 추며 감상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잠원초에서 앞으로 더 많은 음악 소리가 들리길 기대해본다.
교육계 난제 중 하나인 유보통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법을 유아학교법으로 개정하고 이를 통해 영아의 돌봄까지 포함하는 법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치원을 영아까지 포함한 유아학교로 만들어 출생부터 취학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교육과 보육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이경미)와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사장 김애순)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아이행복 유보통합, 유아학교에서 시작하다’를 주제로 제1차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유보통합을 2단계로 나눠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1단계로 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은 “현재 유아교육법을 일부 개정해 유아학교법을 만들고 유보통합의 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영아학급을 만들고 방과후돌봄을 강화해 0세부터 취학전까지 교육복지형, 유보통합형 유아학교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향후 20~30년의 장기적 관점에서 기준을 충족하는 어린이집의 유아학교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추진할 유보통합위원회의 상시적 개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보통합에 따른 인력과 교원 자격 문제, 정책지원과 법령정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손혜숙 한국전문대유아교육과교수협의회장은 “현재 교육부의 유보통합 로드맵은 조금 서두르는 면이 있다”며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교원양성대학 유아교육(학)과에서는 유아교사를 양성하고, 보육 및 아동관련 학과에서는 영아전담사를 양성하는 이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권정윤 한국4년제유아교사양성대학교수협회장은 “현재 유치원 교사보다 5배 많은 보육교사의 교원화 과정에서 재원 마련은 선결돼야 할 문제”라며 “단기 속성식 온라인 양성기관을 통해 자격을 취득한 비율이 60% 이르는 보육교사의 단기간 전환교육을 통한 교원화는 자칫 전체 교원의 질을 하향 평준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희 구립 홍제어린이집 원장은 “단기간 성과 중심의 결합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와 비판은 공감한다”면서도 “어린이집만 10~20년 유예기간을 두고 20~30년간 유아학교로 순차적 전환을 제안하는 것은 현재 인구 절벽을 맞이한 시점에서 맞지 않는 대안”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사말을 통해 “현 정부에서 유보통합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지만 법 개정이나 예산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상향식 유보통합을 위해 정부는 상세한 계획을 마련하고 공개해야 하며, 전문가와 소통하고 사회적 합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경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도 "교육부의 유보통합은 유아학교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해 교원이 신명나는 유아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어야 한다"며 "아이가 행복하고, 부모가 안심하는 유아교육자들이 상향화되고 영유아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모델을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김애순 (사)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은 "30년간 논의 돼 왔던 유보통합이 정부가 정해놓은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면 안된다"며 "아이행복을 담보하는 교육중심의 유보통합 모델을 만드는데 힘쓰자"고 강조했다.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유치원의 유아학교 변경은 한국교총이 2002년 최초로 제안해 2004년 범유아교육계와 함께 함께 개정을 위해 노력했고, 2009년, 2014년 개정 법안이 발의까지 추진했으나 무산됐다"며 "21대 국회에도 현재 발의돼 계류중이지만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보통합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유아교육기관이 단순히 돌봄이나 보육의 차원을 넘어 미래 세대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영유아기 교육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의지의 표명과 유보통합의 방향성 설정 차원에서도 유아학교 명칭 변경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해직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고발당한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경희 의원실은 “해직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당한 김석준 위원(전 부산시교육감)과 같은 혐의로 재판 중인 조희연 위원(서울시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국교위에 서한을 통해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김 위원과 조 위원이 국교위 위원이자 교육자임에도 법 위반 혐의에 대한 감사원 고발과 재판 진행 등으로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공문을 통해 답변했다. 이어 “일부 위원들도 본 건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소명을 듣기 위해 국교위 위원장의 명으로 김 위원을 초치해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위원과 관련해서는 향후 재판 결과 등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는 국교위 답변에 대해 정 의원은 “안일하고 수동적인 대처”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교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교육정책을 세우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다”면서 “이 중요한 기구를 이끌어갈 위원직에 이처럼 부도덕한 범죄혐의자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도서관은 18일 ‘미국의 학교기반 청소년 정신건강교육 입법례’를 담은 ‘최신외국입법정보’ 2023-14호(통권 226호)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역시 2007년 이후 10세∼24세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고, 2021년 10세∼24세 사망원인 2위가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면서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정신건강돌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미국 연방의회가 2022년 ‘학교기반 정신건강서비스 보조금’ 지원을 위한 '초당적 안전 지역사회법'을 제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각 주에서도 주별 입법을 통해서 학생 및 교사 대상 청소년 자살예방교육과 정신건강교육을 의무화하는 다양한 입법 조치들이 마련하고 있는데, 뉴저지주는 2006년부터 학생 대상 자살예방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의무화했고, 테네시주는 ‘2007년 제이슨 플랫법’을 제정해 학생뿐 아니라 교사를 대상으로 한 자살예방교육 시행을 의무화함으로써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보편적 개입의 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입법례는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우리나라에도 큰 시사점을 주는 것이라고 국회 도서관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30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었으며, 2022년 중고교생 28.7%는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혀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명우 국회 도서관장은 “최근 증가하는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들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습득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학교 내 정신건강교육을 의무화한 미국의 입법례가 우리의 관련 입법과 정책 마련에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점촌북(교장 하미경)는17일본교 북마루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놀이로 함께 배우는 생태 환경 교육, 우리의 옛 놀이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생태 교육, 생태 놀이 교육은 문경 YMCA의 지원으로 지역의 생태교육 및 놀이교육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지역의 옛 이야기 듣기 활동을 시작으로 자연환경 변화이야기를 배우며 바람을 맞으며 날아보는 줄타기 놀이, 동식물 알아보기 등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놀이 한마당으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태도를 기르고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이날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1학년 담임 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자연이라는 주제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고, 교실에서는 엄두를 내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생태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미경 교장은 “금번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재미있는 놀이를 즐겨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의 다양하고 풍부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 잠원초(교장 이윤수)는 12일락밴드부 ‘자모니’의 1학기 공연을 실시하여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잠원초락밴드부 '자모니'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은 5-6학년 학생들이 모인 자율동아리로 매주 수요일 방과 후에 운영되고 있으며 키보드, 드럼, 일렉기타, 베이스기타,보컬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윤도현밴드의 ‘사랑할거야’, 볼빨간사춘기의 ‘여행’, 자우림의 ‘hey hey hey’총 3곡을 연주했으며, 락밴드부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공연은 성황리에 마쳤다. 잠원초의 락밴드부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예술적 감수성과 음악적 잠재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락밴드부 공연에 참여한 5학년 장수아 학생은 “너무 떨리고 긴장됐지만 지금까지 연습한 것을 친구, 부모님, 선생님들께 보여드리게 되어 너무 재미있었고 뿌듯했어요. 다음 공연에는 더 준비 잘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윤수 교장은 “자율동아리를 통해 학생 각자가 지닌 재능과 소질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많은 학생들이 무대에 서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긴 장마의 잠깐 휴식기이다. 얇은 햇볕 아래 분홍빛 실타래를 짧게 묶어 놓은 듯한 자귀나무꽃이 녹색 잎 사이에서 수런거린다. 꿉꿉해서 그럴까? 하늘 밑 푸른 바다, 은쟁반, 하얀 모시 수건, 상큼한 여름빛이 물든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그리워진다. 칠월 여름날 아침이다. 구름 사이로 잠깐 해가 보이더니만 이내 한 보자기 풀어놓은 바람이 풍경소리와 함께 검은 구름을 피워 올린다. 그 짙은 녹색 바람 끝자락에는 비가 묻어있다. 출근을 서두르는 시각 사위가 점점 어두워진다. 곧이어 세찬 비가 쏟아진다. 우산도 무용지물이다. 국지성 소나기이다. 소나기는 오래 내리는 비는 아닌 좁은 지역에서 온도 차이로 만들어지는 적란운으로 인해 내리는 비이다. 소나기를 삶의 여정에 간이역이라고 비교하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이에게는 갈증을 해소하는 단비가, 어떤 이에게는 일을 앞두고 곤란에 빠지게 하는 비가 될 수도 있다. 빗소리가 요란하다. 한소끔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이 보인다. 소나기 하면 좋은 경험과 좋지 않은 경험이 있다. 사람을 망각의 동물이라 했는데 이 두 경험은 잊힘을 거부하며 언제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좋은 일이 펼쳐지면 여유롭고 긍정적인 기대로, 그렇지 못한 일에 휩싸일 때면 조급증과 불면에 시달리며 종이에 베인 일상이 거듭된다. 사람은 좋은 경험보다 아프고 상처 입은 경험을 깊이 기억한다. 이 기억은 소멸하였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환경에 처하면 되살아난다. 일종의 트라우마이다. 소나기에 대한 두려운 경험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늦가을에 있었다. 그때는 나라도 가정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주식은 보리쌀이었고 쌀밥은 특별한 날 아니면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집마다 방앗간에서 쌀보리를 찧어 보리쌀을 준비하는 일은 큰 행사였다. 방금 찧은 보리쌀은 하루쯤 멍석에서 말린 후 큰 옹기 항아리에 넣어 보관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일정한 양의 보리쌀을 삶아서 대나무로 엮은 바구니에 넣어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두고 매끼 적당량을 가마솥에 두르고 가운데 쌀 반 홉 정도 앉히고 불을 지폈다. 그 해도 마찬가지였다. 몸빼 가랑이만 잡고 다니는 탓에 땔감을 준비하는 어머니를 따라 앞산에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풀빛 바래지는 무덤가에 있어라고 하신다. 대나무 갈퀴로 솔가리를 긁는 동안 혼자 있는 게 무서워 엄마를 수업이 부르곤 하였다. 하지만 그날은 제풀에 지쳐 깜박 졸았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깨우며 업히라고 하셨다. 주위는 어두워지고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모아놓은 솔가리는 젖혀 두고 나를 들쳐업고 잰걸음으로 산길을 내려 집으로 달리기 시작하셨다. 그 연유는 어제 찧은 보리쌀을 말린다고 멍석에 펼쳐 놓았는데 비 맞으면 낭패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어머니 등에서 목을 끌어안고 있었다. 빗속에서 그렇게 빠른 어머니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집에 도착했을 때는 아미 소나기가 지난 후였다. 초가지붕 처마 아래는 빗물이 흥건하고 마당에는 옆집에서 온 사람들이 보리쌀을 옮기지도 못한 채 모아서 멍석을 덮어 놓은 정도였다. 소나기는 지났지만, 비 맞은 보리쌀은 엉겨 붙고 곰팡이가 피었다. 그리고 이듬해 초가을 어머니 따라 산밭에 갈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그 자리에서 비온다고 비설거지 않하냐며 집에 가자고 울며 앙탈에 쇠풀을 뜯다가 손바닥을 베인 기억이 있다. 아마 지난해 소나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살아난 것이었으리라. 또 다른 소나기에 대한 경험은 중학생 된 후 읽게 된 황순원의 소나기와 영국 작가 위다의 플란다스의 개이다. 여기서 황순원의 소설은 비와 관련 있지만 위다의 소설은 삶의 소나기로 관계를 짓는다. 정보매체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 소나기의 작가 이름만 보고 여성인지 생각했다. 섬세한 구성과 부드러운 문장, 자연을 묘사한 부분은 너무 좋았다. 다만 결말을 소녀의 죽음으로 맺은 작가가 미웠다. 이 소설에서 소녀를 죽게 한 원인은 소나기였다. 다음으로 찡한 아픔을 준 것은 플란다스의 개 이야기였다.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지방의 작은 마을 플란다스를 배경으로 가난한 소년 넬로와 부잣집 딸 알로와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였다. 주인공 넬로의 꿈은 루벤스와 같은 위대한 화가가 되는 것이었지만 가난과 주변 사람의 불신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마을 최고의 부자 알로아네 집 풍차 방앗간을 불 질렀다는 의심을 받고 모진 겨울을 맞는다. 소년 넬로에게 젖어 든 어려움은 감당하기 힘든 소나기 같은 것이었다. 모두가 행복해하는 성탄절을 앞두고 넬로는 가난과 추위, 냉대 속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안트베르펜 대성당의 휘장에 가려진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서 파트라슈를 끌어안고 하늘로 간다. 소설 소나기의 소녀 죽음과 플란다스의 개의 넬로와 파트라슈의 죽음이란 결말을 통해 작가는 우리 삶에서 관점을 달리한 소나기의 이면을 던져주고 있다. 소설이나 영화, 삶에서 감동은 깊이가 찐하고 아플수록 오래 간다. 반대로 피하고 싶은 트라우마는 그 조건에 맞을 때 되살아나 자신을 괴롭힌다. 소나기를 꼭 비라고만 할 일은 아니다. 삶의 환희, 잠깐의 고난일 수도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란 말처럼 내리는 비이다. 우리는 삶에서 소나기는 몇 번을 만날까? 모든 사람의 삶은 자신이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소나기가 그치면 무지개도 뜰 것임을 기대하자.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2023년도 여름방학 ‘디지털새싹 캠프(이하 새싹캠프)’를 31일부터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새싹캠프는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공공·민간 기관의 전문적인 소프트웨어‧인공지능 체험 등 디지털 역량 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는 전국 48개 기관에서 776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 및 학교(교사)는 24일부터 ‘디지털새싹 누리집(디지털새싹.com)’에서 세부 프로그램을 확인한 후 신청할 수 있다. 2022년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새싹캠프는 교육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까지 25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교육부는 캠프에 대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이번 여름방학부터는 기존 기초 체험중심 활동에 더해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을 고려한 주제별 기초·심화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AI와 데이터, 융합형 문제해결 등 최신 기술과 디지털 사회 쟁점을 반영한 주제를 통해 컴퓨팅 사고력, 자기 주도성, 협업 능력 등을 기를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의 우수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스스로 미로를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만들기(초급), 실체 차량에서 사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 만들기(중급), 인공지능(AI) 모빌리티로 구현하는 스마트 드라이빙(심화)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새싹 캠프는 늘봄학교와 연계해 디지털 체험 교육과 함께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교육부는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디지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33·34대 전남교총 회장단 이·취임식이 14일 전남 아모르웨딩컨벤션에서 열렸다. 권형선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학습권과 교권이 조화로운 학교문화 속에서 스스로 미래를 가꾸고, 창의와 포용,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전남교총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뢰를 주는 전남교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제34대 전남교총 회장단은 권 신임 회장을 비롯해 박인주 수석부회장(낙성초 교감)과 오화선(송광초 교장)·박종상(전남생명과학고 교사)·김정삼(목포과학대 교수) 부회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박충서 한국교총 사무총장은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을 대신해 축사를 대독했다. 박 총장은 “새롭게 전남교총을 이끌 제34대 권형선 신임 회장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회장 당선 직후에 강조했던 ‘든든한 교총, 새로운 변화화 개혁으로 신뢰를 주는 전남교총’을 만들겠다는 다짐과 각오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공약했던 ‘교권보호 최우선’, ‘교육 현안 신속 대응 및 강력 대처’, ‘복지향상 및 권익 보호’가 제대로 실현되도록 한국교총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김진남 전남도의회 의원, 서동용 국회의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지역 교육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국회는 17일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홀에서 '제75주년 제헌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과, 정당대표 및 원내대표, 국회의원, 입법·사법·행정부 주요 인사, 주한외교사절단, 헌정회원, 제헌국회의원유족회 등이 참석했다. 기념행사는 '헌법, 희망을 열고 미래로'라는 슬로건을 토대로 오페라 '헌법으로 꿈꾸다' 공연, 헌정회장 기념사, 국회의장 경축사, 김예지 국회의원의 피아노 연주, 합창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패 수여식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제14, 15, 16, 17, 18대 국회의원)과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제10, 12, 13, 14, 15대 국회의원)이 받았다.
이제 학교급식 파업은 학교의 연중행사처럼 익숙해져 가고 있다. 매년 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간 교섭에 따라 임금인상, 복리후생, 맞춤형 복지비 인상 및 처우 개선 등이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지만, 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급식조리원, 조리사, 영양사는 매년 총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는 일반교원과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행정직 공무원 외에도 행정실무사, 과학 실험 실습 보조원, 사서 실무사, 돌봄전담사, 방과후학교 도우미 등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교원과 행정직 공무원은 어려운 공무원 시험제도를 통해 임용됐지만 다른 일반 행정실무사와 나머지 보조원들은 시험을 거치지 않고 학교 자체 채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은 8급 공무원의 급여와도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복리후생 및 처우 개선이 이뤄졌다. 매년 되풀이되는 급식 파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을 볼모로 한 파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50일 넘게 진행된 급식 조리원들의 파업으로 대전지역 학부모들이 ‘학교 급식시설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국민청원에 나서기도 했다. 학생 학습권 넘어 안전, 건강권 위협 학교 희생되는 파업에 대한 보호장치 학교는 급식 종사자들의 파업 기간에 어쩔 수 없이 단축수업을 실시하거나 빵과 주스, 개인 도시락으로 급식을 시행한다. 설상가상으로 학교 밖에서 주문한 단체도시락은 학교 안으로 들어올 수 없지만, 암암리에 일부 학교의 학부모는 단체 카톡으로 학급에서 몇 명만 제외하고 단체 도시락을 맞추는 일도 있었다. 모든 학생이 같은 도시락을 먹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일부 도시락을 먹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위화감 조성이나 학부모간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학교급식 파업 문제는 최소한 학기 중에는 실시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굳이 학기 중에 파업을 강행해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급식종사자들의 힘든 업무와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급여 인상을 통해 복리후생이 좋아지고 있는 점은 무시할 수 있는 현실이다.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모든 일에는 역효과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적정선을 유지하는 협상 태도가 필요하다. 계속해서 급식노조가 파업이 노조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한다면 현재로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 앞으로도 급식 파업은 더 이상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 학교현장에 놓인 현실이다. 비단 급식 조리원뿐만 아니라,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의 반복된 파업에 학교 교육은 물론 학생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을 막기 위해 파업 시,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이 시급한 이유다. 정부와 국회가 즉시 나서야 한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에는 일반기업, 사업장도 파업 시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를 전면 금지해 오히려 파업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노동자의 권리인 파업권은 존중돼야 하지만, 똑같이 학생들의 학습, 돌봄, 건강권도 보호돼야 한다. 노사 갈등에 학생이 피해를 입고, 교사가 뒤치다꺼리에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파업에 대해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절실하다.
미국 오픈 인공지능(AI)이 출시한 생산형 AI ‘챗GPT’가 큰 돌풍을 일으키며, 인류 문명과 산업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AI에 의한 혁명적 대격변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5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제 챗GPT 사용은 선택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필수가 될 전망이다.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최근 우리나라를 찾아 대통령과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글로벌 AI 생태계의 리더가 될 자질을 갖춘 국가”라고 말했다. 위기와 기회 공존하는 시대 맞아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AI 인재 양성이다. 그런데 최근 각 대학에 AI 관련 학과가 늘고 지원자는 몰리고 있지만 제대로 가르칠 교수, 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미국이 MIT의 AI 대학원 설립에 약 1조 원을 투자하고, 중국은 향후 5년간 AI 전문가 500만 명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 2016년 동국대 신나민 교수팀이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 749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 40.2%가 ‘AI 선생님이 인간 선생님을 대신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초등학생은 333명 중 절반(50.2%)이 가능하다고 답변해, 어릴수록 긍정적 반응이 더 높았다. 만약 AI 선생님이 담임이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선생님께 높임말을 사용할 것이다’(71.1%),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를 해올 것이다’(69.6%), ‘선생님이 시키는 교우관계 지시(싸운 친구와 화해 등)를 따를 수 있다’(60.2%)고 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은 AI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이를 생각하면 아이들이 AI에 친화적인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반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기 마련이다. AI 친화적인 아이들에 대해 큰 기대와 함께 심각한 우려가 교차하는 것은 교직의 역할이 아직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사도 AI에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세우는 학자들도 있다. 대체 불가능한 교사의 인간교육 하지만 AI가 교사 역할 전체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교사 역할을 크게 지식 전달과 연구, 인간교육이라고 본다면 앞의 두 기능은 AI가 대신 수행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기능인 ‘인간교육’만은 학생마다 서로 다른 특성이 있어 AI로 대체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시간 대학 제리 데이비스 교수가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AI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법은 없을 것이며, 결국 학교는 어떻게 이 기술을 받아들여야 할지 교수법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AI시대에 AI 친화적인 아이들 앞에서 절실한 마음으로 스승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구감소의 위기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곳이 우리 교육청이다. 실제 2018년 18만 명에 근접하던 강원도 내 학생 수가 2022년 16만 명 선이 됐다. 전체 초‧중‧고 학교 수도 줄었다. 학교 다닐 아이들이 없으면 학교가 문을 닫고, 교사가 설 자리를 잃게 되면 교육청도 존립할 이유가 없어진다. 말 그대로 강원교육의 ‘생존위기’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학교를 찾아 주민이 떠난다. 결국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총체적 문제는 학령 인구의 감소에서부터 시작한다. 특별자치도 시대를 맞이하는 강원교육의 모든 정책과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교육으로 어떻게 학령 인구 감소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가? 학령 인구 감소 화두는 ‘학력’ 우선 지금 있는 학생들이라도 제대로 가르쳐 교육을 이유로 강원특별자치도를 떠나지 않게 해야 한다. ‘학력’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력 정책의 시작은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는 기쁨을 깨닫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실에서 수업이든 관계든 소외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학교는 모든 학생이 해당 학년이나 학교급에서 갖춰야 할 기초기본학력을 충분히 갖추게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 이 부분은 이미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부터 맞춤형 지원까지 강한 의지로 실행하고 있다. 학력 정책의 마지막은 기초기본학력을 갖춘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진로 실현을 위해, 배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場)’을 학교 안팎에서 마련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60명 이하 작은 학교가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희망하는 수업을 학교에서 모두 개설하기 어렵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우리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차별과 구조적 불공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강원특별자치도의 특성을 반영해 다양하고 자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확산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접경지역에는 군사교육과 관련해 특화된 교육과정을, 직업계고는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신산업 교육과정을, 지역별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생태환경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학교와 지역 교육의 성장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마중물 역할 기대되는 강원 유학 우리 교육청의 비전은 여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다양한 교육이 전국에서 부러워할 강원도만의 매력이 된다면?’, ‘그래서 특별한 교육을 찾아 타 시‧도의 학생과 그 가정까지 찾아오게 된다면?’, ‘그렇게 교육으로 인구감소까지 늦출 수 있다면?’.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강원 유학 프로그램’이다. 이번 강원특별자치도법에 강원 유학(농어촌유학) 특례가 포함돼 법적 근거도 갖춰진 만큼 인구를 유입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 나은 강원교육으로의 변화는 이미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제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출범을 기점으로 강원교육은 ‘교육을 이유로 강원도를 떠나지 않게, 더 특별한 교육으로 강원도를 찾아오게’를 비전으로 ‘교육을 새로이’ 할 것이다.
교육부는 14일부터 16일 9시까지의 집중호우로 교사 1명이 사망했다고밝혔다. 희생된 교사는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함께 39개교(기관)가 운동장 침수, 담장 일부 붕괴, 펜스 파손 등의 피해도 확인됐다. 이에 한국교총은 17일 “전국의 선생님과 함께 수해 희생자와 유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또한 비통한 희생자가 더 없기를 기원하고, 실종자의 무사 생환과 부상자의 빠른 쾌유도 간절히 기원합니다”라며 “교총은 모든 교육자와 힘을 합쳐 하루 빨리 수해를 극복하고 교육 현장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날 집중호우 관련 학사운영 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22개교(원)다. 교육부는 지난 16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거나 등하굣길 등 학생 안전이 우려되는 경우, 휴업 및 등‧하교시간 조정 등 학사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시‧도교육청에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분간 장마전선 정체로 인한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 요령 교육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 또한 피해 교육시설에 대해 시‧도교육청의 현장 점검을 거쳐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재난복구비를 지원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해 필요하다면 재해대책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가 사교육 업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자 간 유착 의혹을 ‘사교육 카르텔’로 지목하고 근절 의지를 보이고 있음에도 교육계에서는 ‘과연 근절까지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은 교원에게 ‘4대 비위’에 해당해 큰 제재를 받지만, 학원강사는 별다른 규제가 없는 부분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이들이 이번 수사에서 법적 처벌을 받더라도 여전히 사교육계에 남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사교육 카르텔 등 부조리와 관련돼 2주간 신고를 받은 후 구체적 정황이 의심되는 사례 4건 등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현직 교원이 포함됐다면 법적 처벌에 따라 징계 범위가 정해지게 된다. 이 경우 사실상 퇴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학원강사라면 상황이 다르다. 현행법으로는 학생들을 다시 가르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퇴출 교사가 학원으로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아동복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제한 사유는 있지만 교원에게 해당되는 4대 비위는 학원강사에게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학생들은 공교육 못지않게 사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험문제 유출 경력자가 복귀하면 ‘사교육 카르텔’은 유지될 것으로 우려된다. 학생에게 직업윤리나 가치관 등 인성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6년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문제를 수강생들에게 유출해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경력의 A강사는 출소 후 곧바로 학원가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A씨는 당시 친분이 있는 교사 B씨로부터 출제 문제를 전해 들은 뒤 수강생들에게 알려준 혐의로 복역했다. 그러나 출소 이후 수능 인터넷 강의는 물론 교재도 저술한 상황이다. 수능 모평 유출 관련 경력이 오히려 득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서울 대치동 학원 강사 출신이라는 C씨는 “해커들이 유명한 웹사이트를 해킹하면 능력을 인정받는 것처럼 학원가에도 비슷한 처우가 있는 것 같다”며 “학교에서 부정한 일로 옷을 벗은 교원들이 유명학원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학원에서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둬도 개인 과외 등을 할 수 있어 실효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불법과외’로 처벌할 근거가 생기는 것이라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단속을 강화하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C씨는 “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조치는 물론 학원가의 자정 노력의 병행이 필요하다”면서 “불법과외 단속도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진행한 2025~2026년도 현장교육연구운동 대주제 공모에서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교육을 바로 세우는 미래 학교’가 최종 선정됐다. 정이나 이화여대 교육학과 겸임교수(서울도성초 교사)는 대주제 해설을 통해 “현장교육연구운동 대주제 선정 배경은 전국 단위 연구대회에 참여하는 교원에게 연구 수행의 방향과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며 “현장교육연구운동의 중심에는 그 무엇보다도 학생, 교사가 있었고, 그리고 실천하는 교육이 있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자기효능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방안과 교육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현장교육연구운동이 그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교육과 사회의 변화를 위한 연구의 중심에는 현장 전문가인 교사가 있었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바로 현장연구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하는 2025년도 제6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는 시·도교총이 주최하는 시·도 현장교육연구대회를 거쳐 2025년 3월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2025년도 제56회 전국교육자료전은 시·도 단위 교육자료전에서 1등급으로 입상한 작품만 출품할 수 있다. 또 2025년도 제62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는 전국 규모 단위의 대회로, 대회 일정에 맞춰 초등 교원이 최종 연구보고서를 출품하면 된다. 접수는 2025년 8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을 추후 한국교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총은 교직의 전문성 신장과 연구하는 학교 현장 풍토 조성을 통한 교육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현장교육연구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학교 현장의 요구와 문제를 파악해 개선방안을 고민하는 등 살아있는 교육 연구를 지향한다. 1952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교육자료전,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교원들이 연구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시대 변화에 발맞춘 창의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2년마다 새로운 연구 대주제를 선정한다. 최근 연구 대주제는 ‘변화하는 사회·선도하는 현장교육·꿈을 이루는 미래학생’, ‘새로운 변화, 미래교육의 중심, 학생이 희망입니다’였다.
경기도교육청이 ‘2023 제1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공공 부문 환경부 장관상을 받았다. ‘생태 숲 미래학교’ 운영으로 생태 감수성을 키우고, 자연을 중심으로 순환하는 학교 생태계를 조성한 공로다. 고창초와 송내고 등이 대표적이다. ▨자연이 살아있는 학교, 고창초 지난 5월 4일 경기 고창초. 파란색 천막 수십 개가 운동장과 학교 곳곳을 뒤덮었다. 천막마다 생태환경을 주제로 한 부스가 마련됐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구성한 부스, 학부모회·교사회·동문회가 운영하는 부스, 국립생태원·산림청·지역 단체가 마련한 부스 등 40여 개에 달했다. 이날 고창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3회 고창초등학교 생태 엑스포’ 현장이다.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 중 하나. 올해는 ‘지구야 아프지마, 우리가 지켜줄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등 3R 실천을 통해 지구 생태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파수꾼이 되기를 다짐하는 자리였다. 고창초는 지역에서 생태환경교육을 잘하는 학교로 이름이 높다. 지난 2020년 경기도교육청 생태 숲 미래학교로 지정된 후 학교 내에 숲을 조성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 해결 역량을 길러주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생태 숲 미래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숲을 가꾸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할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모델이다. 성상원 교장은 “생태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어도 학생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방치된 공간에 불과하다”며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고려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간으로 생태 숲을 구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생태’를 학교 자율과제로 정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과 학교 교육과정 내 교육활동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활동으로 ‘두 발로 데이’가 대표적이다. 성 교장은 “우리 학교는 통학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면 걸어서 등·하교하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학년별 교육과정은 37~40시간 정도 진행된다. 쉬는 시간이면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마련된 생태 공간으로 향한다. 감자, 가지, 고추, 방울토마토, 수박 등을 재배하는 학교 텃밭으로 나가 작물을 보살피거나 생태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논다. 생태 숲으로 찾아든 생물을 관찰하는 학생도 있다. 지난 7일에는 직접 키운 수박을 전교생이 나눠 먹는 ‘수박 데이’를 열었다. 김태영 교사는 “요즘은 놀이터도 흙 대신 우레탄을 깔다 보니 아이들이 흙 만질 공간이 없어 안타깝다”며 “학교에 조성된 생태 숲 덕분에 아이들이 늘 자연과 함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 가을에는 운동회 대신 학교 특색 행사인 ‘생태 놀이의 날’이 열릴 예정이다. 성 교장은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과 동화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곤 한다”며 “다른 학교와 차별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덕분에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할 수 있었던 건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힘을 보탠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교육과 쉼 공존하는 학교 숲, 송내고 송내고(교장 윤정훈)는 환경교육과 인공지능 교육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2017년부터 교육 중점과정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ESD)과정을 운영하면서 환경교육의 기반을 닦았고, 여기에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문제에 접근해 이해, 분석,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인공지능 교육과정을 더했다. 생태 숲 미래학교로 지정돼 학교 숲을 조성하면서 교육활동에 날개를 달았다. 송내고 학교 숲은 ‘교육과 쉼’에 초점을 맞춰 조성됐다. 교육활동을 위한 공간이자 휴식이 필요한 학생들의 아지트가 돼주고 있다. 안재정 교사는 “숲, 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무를 많이 심는 것보다는 기존 공간과 어우러짐, 교육과정 연계 등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학교 숲 공간을 활용하는 활동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다. 문화 행사, 공연, 캠페인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물고기, 토끼 등 작은 생물도 키운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아이디어다. 안 교사는 “공간과 교육과정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했다. 이어 “우수한 학교 모델이 유지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과 관련 교육 전문가 확보 등 지속 가능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이 도내 교권보호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교사의 수업권과 인권을 보호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다. 경남교총은 10일 도내 유‧초‧중등 교원 3400며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남교총은 6월 13일부터 30일까지 ‘교권보호조례 제정’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9.3%가 교권보호조례 제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로는 교사의 수업권과 인권 보호 60.7%, 학교교육 정상화 31.3%로 나타났다. 또 66.3%는 ‘교권보호가 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경남교총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회를 거쳐 9월 중 도의회에 조례안을 통보하고, 11월 안에 조례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광섭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 현장에서 교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2024학년도부터 조례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돌봄‧문화‧체육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설치해 운영하는 학교복합시설로 교육 구성원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학생 안전을 충분하게 확보한 상황에서 운영된다면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는 시설입니다. ”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1일 경기도 시흥시 배곧누리초(교장 정유진) 부지 안에 있는 학교복합시설인 ‘배곧너나들이센터(센터장 김보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현장 관계자들과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이날 이 부총리는 학교복합시설 운영에 있어 안전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최근 신도시 신설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복합시설들이 들어서면서 이에 대한 안전대책도 강구되고 있다. 교육 인프라 확충, 주민 정주여건 개선 등의 효과는 있으나 학생 안전은 다소 취약해지는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교원 업무 부담도 추가됐다. 배곧너나들이센터는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있다. 4층 규모의 센터는 시흥시가 설립하고 시흥시인재양성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카페, 도서관, 단체운동실, 육아카페 등이 갖춰졌다. 학교와 2‧3층이 연결됐지만 학생은 교사 등의 인솔로만 센터로 이동할 수 있게 하고, 상시 잠금장치로 외부인의 학교 접근을 막았다. 범죄예방설계를 뜻하는 ‘셉테드(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CPTED)’ 효과도 보고 있다. 이 센터는 관련 학회 인증까지 받았다. 설계부터 센터와 학교 입구를분리했고건물 안팎에 개방감을 높이고 사각지대를 없애 어디서든 학생 동선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낯선 사람이 들어서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적재적소에 설치된 CCTV도 효과적이다. 교직원과 학부모는 물론, 센터 운영진도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더욱 촘촘한 보호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안전관리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이다. 안전이 확보되자 곳곳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센터 설립 후 돌봄 수요는 거의 100%를 충족하고 있다. 학생은 학원 등 사교육을 이용하지 않아도 독서논술, 한자, 창의과학, 바둑 등을 방과후교실에서 배우고 있다. 교원에게는 수업‧교재‧교과 연구 공간이 확보됐다. 이런 이유에서 학교 관계자들은 남다른 만족감을 보였다. 특히 학부모들은 “맞벌이 부부의 돌봄 걱정, 그리고 사교육 걱정이 줄어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학교복합시설 운영이 교원 업무 과중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기 경기 시흥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사 업무 과중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역할 등에 대한 고민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주호 부총리는 관련 인력 배치 확대 등을 담당자에게 바로 확인하기도 했다. 이 부총리는 “의견수렴을 정책에 반영해 교육과 돌봄이 안전한 환경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