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9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10월 9일 제565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여기저기서 관련 행사가 있었다. 한글날 경축 행사는 물론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펼쳐졌다. 정부 주도의 행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광화문 일대에서는 한글주간(10.3~10.9)을 설정하여 각종 행사가 함께 있었다. 이 밖에 전국적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졌다. 이 중에 언론에는 집중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있었다.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답게 마을과 도로 등의 이름을 순 우리말로 제정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제정된 대표적인 명칭으로는 ‘큰 뜰’이라는 의미의 순 우리말을 활용해 ‘한뜰’이라는 마을 이름을 붙였고,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을 양성하라는 뜻에서 ‘한솔’이라는 학교 이름을 정했다. 도로의 경우에는 순 우리말과 함께 위치정보를 인지할 수 있도록 겨레로, 나눔로, 다붓로 등처럼 ㄱ~ㅎ까지 한글 14개 초성자음 순으로 이름을 부여했다. 신도시 건설을 하면서, 도시 전체의 주요 시설 이름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사실 우리나라 동네 이름을 우리말로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도 기대감이 부푼다. 특히 세종시라는 이름에 맞게 도시 내 주요 시설 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세종대왕의 한글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 도시로 태어날 것이다. 민간 기업에서 세계화니 국제화니 하면서 영어 이름을 많이 쓰고 있다. 이를 법으로 제재하기는 곤란하다. 따라서 공공 기관만이라도 우리말을 사용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광역단체의 구호(흔히 캐치프레이즈라고 함)만 봐도 착잡한 심정이다. ‘Hi Seoul -서울’, ‘Global Inspiration FLY INCHEON-인천’, ‘HEART OF KOREA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 ‘IT'S DAEJEON시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대전광역시’, ‘21c 세계로 열린 Colorful Daegu - 희망의 도시 일류 대구’, ‘Ulsan For You - 울산’, ‘Dynamic BUSAN 동북아시대의 해양수도’ 등 모두가 영어 수식어를 앞세우고 있다. 광역단체 행정 구역 명칭만 살펴보았지만, 지방자치단체 이름도 마찬가지다. 도시 이름 앞에 의미도 맞지 않는 영어 수식어를 붙인 경우가 많다. 새로 짓는 건물도 ‘컨벤션’이라고 하고, 추진하는 사업도 ‘바이오밸리’, ‘과학비즈니스벨트’, ‘에코센터’, ‘메디시티’, ‘문화 바우처’, ‘푸드 뱅크’, ‘그린 파킹’ 등 영어 일색이다. 광역 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세계 일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이를 핑계로 특색도 역사적 맥락도 없는 영문 구호만 남발하는 것은 잘못이다. 여기에는 영어는 멋지고 한글은 촌스럽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 맹목적인 영어 사용은 언어생활에 대한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짓밟는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구호는 시정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시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동시에 심어야 한다. 분별없이 영어만 사용하면 시민과의 소통이 막힌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7월 서울시의 발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당시 서울시는 한강 주요 시설물에 한글 이름을 붙인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플로팅스테이지는 여의도 물빛무대로, 리버뷰 8번가는 광진교 8번가로, 리버뷰 봄은 잠실 마루 쉼터로, 리오카페는 노들 견우카페로, 노들카페는 노들 직녀카페로, 레인보우 카페는 한남 새말 카페로 변경된다. 플로팅 스테이지는 여의도의 대표 공연연장임을 강조하기 위해 물 위로 반사되는 아름다운 물빛조명이라는 의미를 담은 여의도 물빛무대라는 이름으로 교체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노들 견우ㆍ직녀카페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카페의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다. 레인보우 카페는 한남대교 남단에 있던 새말 나루터를 인용해 한남 새말 카페로 변경해 지역의 역사를 담았다. 현재 조성 중인 망원 그린웨이는 향후 녹지공원으로 조성될 길의 특성을 반영해 망원 초록길로, 암사 그린웨이는 암사 초록길로, 난지한강공원에 있는 중앙연결 브릿지는 난지 하늘다리로 바뀐다. 연말에 완공 예정인 성수·가양 한강공원의 전망보행데크는 시설의 모양을 고려해 성수ㆍ가양 구름다리로, 한강 미라클호는 한강 아라호로 이름을 갈아입는다. 뚝섬에 있는 워터 스크린은 분수에서 발생한 물막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특성을 반영해 뚝섬 물보라 극장으로 개명된다. 구름카페, 노을카페, 해넘이 전망대는 각각 동작 구름ㆍ노을 카페와 마포 해넘이 전망대로 기존 명칭에 장소 표시만 추가된다. 한강 주요 시설물은 서울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이곳에 국적 불명의 이름이 붙여진다면 시와 시민 모두가 불행해진다. 다행히 서울시가 우리말 이름으로 변경한다니 환영할 일이다. 새 이름은 누구나 쉽게 부르고 이해할 수 있는 한글이다. 이는 단순히 우리말 이름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주민과의 소통에 가까워진 것이다.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공공 기관도 영어 이름에 집착하지 말고 아름답고 명확한 우리말 사용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계명대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국어교육과 신설 인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계명대는 2012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부터 국어교육과 신입생 20명을 선발한다. 계명대의 한 관계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국민 공통 기본교과 중심의 교원 양성을 지향하는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에 따라 국어교육과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인도 시인 라빈드라낫드 타고르 탄생 150주년이다. 지난 5월 7일 그의 탄생일을 맞아 서울 대학로에서는 양국 고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흉상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왜 외국 시인 흉상이 서울에서 제막되었는가. 그것은 일제 강점기 노벨상 수상작가인 타고르가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위로를 보인 두 편의 시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 두 편의 시를 함께 읽고 잘못 알려진 부분을 바로잡아 독자의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다. 필자는 ‘동방의 등불’이란 타고르 시는 잘 알고 있으나 한국에 대해 썼다는 ‘패자의 노래’는 읽은 적이 없다. 그 내용이 몹시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져 그 작품이 쓰인 경위와 영어 원본을 찾을 수 있었다. 타고르는 인도 동북부 콜카타에서 태어난 시인으로 인도는 물론 전 세계로부터 시성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동양인 최초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당시 인도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같은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그가 쓴 우리나라에 대한 두 편의 시가 있어 우리는 한결 친밀하게 느끼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 두 편의 시를 소개하고 몇 가지 잘못 알려진 사실을 짚어보기로 하겠다. 시기상으로 먼저 발표한 ‘패자의 노래’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번역본과 원문 시를 읽어보기로 한다. 패자의 노래 주(主)께서 날다려 하시는 말슴 외따른 길가에 홀로 서 있어 쫓긴 이의 노래를 부르라시다. 대개 그는 남모르게 우리 님께서 짝 삼고자 하는 신부일세니라. 검은 낯가림[面紗]으로 가리었는데 가슴에 찬 구슬이 불빛과 같이 캄캄한 어둔 밤에 빛이 나도다. 낮(晝)이 그를 버리매 하나님께서 밤을 차지하고 기다리시니 등이란 등에는 불이 켜졌고 꽃이란 꽃에는 이슬이 매쳤네. 고개를 숙이고 잠잠할 적에 두고 떠난 정다운 집 가으로서 바람 곁에 통곡하는 소리 들리네. 그러나 별들은 그를 향하여 영원한 사랑의 노래 부르니 괴롭고 부끄러워 낯붉히도다. 고요한 동방의 문 열리며 오라고 부르는 소리 들리니 만날 일 생각하매 마음이 조려 어둡던 그 가슴이 자조 뛰도다. 당시 최남선이 발간하던 청춘에 실려 있는 번역시다. 누구 번역인지 확실하지 않은데, 일본에 유학중이던 진학문(秦學文 · 1894~1974)이라는 사람의 변역이라는 자료가 있다. 본디 이 시는 이렇게 연 구분이 되고 율격이 있는 정형시가 아니다. 원문을 보면 그냥 산문체로 쓰인 시라는 걸 알 수 있다.미국 남가주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도서관엔타고르 시 '패자의 노래' 영어 원문이기록문서(문서번호: kada-m7921)로 보관되어 있다. 이 자료에 보면 산문시로 되어 있고 시 아래에 최남선 요청으로 쓰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러나 이것은 최남선이 발행하던 잡지 청춘에 실렸기 때문에 그렇게 적었을 개연성이 높다. 동아일보 관련 자료를 보기로 한다. ‘그(진학문)는 또 동경 유학 중이던 1916년 일본을 방문한 타고르를 동료 일본인 학생들과 함께 만나 ‘새 생활을 추구하는 조선 청년들을 위한 시 한 편을 써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이듬해 최남선이 발행하던 잡지 ‘청춘’(1917년 11월호)에 ‘패자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번역해 실어 타고르를 조선에 처음 소개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진학문, ‘舊友回顧室’, 동우(東友) 1963년 9월호 11~12쪽 그럼 진학문이 누구이며 어떻게 타고르에게 시를 하나 써주도록 부탁을 하게 된 것일까. 진학문은 유학생으로 일본에 갔으나 중도하차하고 여러 신문사 기자로 있다가 나중엔 동아일보 창간 멤버가 되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1916년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학생들과 함께 타고르를 만나 시 한 편 써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번역시는 옛 문체로 쓰여 이해하기 오히려 까다롭다. 필자가 원문 그대로 산문체로 이해하기 쉽게 번역을 해 보았다. 원문과 함께 읽어보자. The Song of The Defeated My Master has asked of me to stand at the roadside of retreat and sing the song of the defeated. For she is the bride whom he woos in secret. She has put on the dark veil, hiding her face from the crowd, the jewel glowing in her breast in the dark. She is forsaken of the day, and God's night is waiting for her with its lamps lighted and flowers wet with dew. She is silent with her eyes downcast; she has left her home behind her, from where come the wailing in the wind. But the stars are singing the love song of the eternal to her whose face is sweet with shame and suffering. The door has been opened in lovely chamber, the call has come;And the heart of the darkness throbs with the awe of expectant tryst. 패자의 노래 임께서 내게 피난의 길가에 서서 패배자의 노래를 부르라고 요청하셨습니다. 그녀는 임이 비밀리에 구혼하는 신부입니다. 그녀는 검은 면사포를 쓰고 사람들로부터 얼굴을 가리고, 그녀 가슴에 꽂힌 보석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낮에 버림 받고 불 켜진 램프와 이슬 젖은 꽃을 들고 있는 성스러운 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눈을 내리뜨고 고요히 침묵 속에 머무릅니다; 그녀의 고향에선 바람 따라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별들은 그녀에게 영원한 사랑의 노래를 들려주고 그녀의 얼굴은 부끄러움과 고달픔으로 상기되어 있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방의 문이 열리고 임께서 부르시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어둠의 심장이 이제 곧 다가올 임과의 만날 약속에 경외심에 떨려 두근거립니다. 이제 그 의미가 확연해졌다. 어둠은 바로 식민지배 하에 있는 한국이고 임은 바로 해방의 그날이 아니겠는가. 이 시에서 신부는 바로 한국인데, 무척 아름답고 신비에 가득한 동양적 여인으로 그려져 있다. 이렇게 타고르는 한국의 해방을 열렬하게 갈망하는 시를 써서 유학생 진학문에게 주었고 이 시는 이듬해인 1917년 청춘에 실렸던 것이다. 다음은 ‘동방의 등불’이 쓰인 경위를 알아보자. 타고르는 일본을 세 번 방문했는데, 1916년 1917년 1929년이다. 1929년 캐나다 방문길에 잠깐 일본에 들렀을 때 동아일보 도쿄 지국장 이태로의 부탁을 받고 썼다고 한다. 시를 읽기로 한다. 일즉이 아세아(亞細亞)의 황금 시기(黃金時期)에 빛나든 등촉(燈燭)의 하나인 조선(朝鮮) 그 등(燈)불 한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東方)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이 시는 1929년 3월 28일에 쓰였는데, 당시 편집국장이던 주요한 번역으로 4월 2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원래는 제목이 없었으나 나중에 제목을 붙이고 새로 번역된 시가 널리 보급되어 있다. 그럼 원문과 새로 번역된 시를 함께 읽어보자.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대에 그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타고르가 쓴 것은 위의 시 단 네 줄뿐이었는데, 나중에 기탄잘리 35번째 시를 뒤에다 붙여 잘못 전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 기탄잘리 35번째 시를 보기로 한다. 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뜻으로 1912년 타고르가 쓴 시집이다 이 시집으로 1913년 타고르는 동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기탄잘리는 시에 일련 번호가 붙여진 연작시로 다음은 35번째 시다. 이 시는 한국과 직접 관련 있는 게 아니고 한국을 위해 쓴 시가 아니기 때문에 ‘동방의 등불’ 말미에 붙여서 쓰거나 읽는 일은 삼가야 한다.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인 곳 지식은 자유스럽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는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 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 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이여 깨어 나소서! -기탄잘리 35째 시 지금까지 타고르가 한국과 관련하여 쓴 시 두 편을 살펴보았다. 이 두 시 중 필자는 패자의 노래가 더 시적이며 타고르 문체와 사상이 더 잘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본다. 노벨상 수상작인 기탄잘리를 쓸 무렵과 시기적으로 가까운 때에 썼고 그 내용도 기탄잘리 한 대목처럼 상징성을 띄고 있다. ‘동방의 등불’이 간단한 메시지의 전달 형식이라면 ‘패자의 노래’는 완벽한 한 편의 시로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타고르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 한 위대한 시인이 한국에 대해 갖고 있던 애정을 두 시편을 통해 살펴보았다.
2015년부터 전국 16개 시·도에서 치러지는 기초학력 진단평가에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모니터 시험제도가 도입된다. 연필과 종이 대신에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서버에서 전송되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푸는 시험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내놓은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부 시행계획을 12일 발표했다. 교과부는 지필고사 방식인 시·도 교육청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앞으로 IBT(인터넷 기반 시험)로 점진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중앙의 대형 서버 컴퓨터에 평가 소프트웨어를 저장한 뒤 온라인을 통해 각 학교의 고사장 모니터와 연결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개별 컴퓨터 대신 서버 컴퓨터에 자료를 두고 인터넷으로 불러내는 것) 방식으로 많은 학생이 동시에 같은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학교에서 일제히 연필과 종이시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내년부터 인터넷 기반 시험 여건이 조성되는 학교별로 점차 확산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형 토플(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매년 7월 실시) 역시 단계적으로 인터넷 기반 평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한강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인천 앞바다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09년 시작된 경인(京仁) 아라뱃길의 공사가 마무리돼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강 자전거길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이 한강 자전거길과 연결되면 자전거길 이용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보도다. 이처럼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언론에 ‘아라뱃길’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한 정식 명칭은 ‘경인 아라뱃길’이다. 이는 원래 ‘경인 운하’였다.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서해(황해)로 연결되는 운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 경인운하 이름을 공모해, ‘경인 아래뱃길’을 새 이름으로 확정했다. 짐작이 가겠지만 ‘아라’는 우리 민족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요’에서 따온 표현이다. 따라서 운하의 새 이름은 민족의 멋과 얼, 그리고 정서와 문화가 흘러가는 뱃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나타내는 민요에서 뱃길의 이름을 지었다는 데서 흥미가 있고, 의미도 깊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정착 뱃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는 회사의 명칭을 영어 표기인 ‘K-water’로 변경했다. 한쪽에서는 우리말 표기를 강조하면서 정작 회사 명칭은 근본도 의미도 알 수 없는 영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런 것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한국통신도 말없이 KT로 바꿨다. 우리 민족의 추억과 애환을 함께 했던 한국철도도 코레일이 되었고, 고속철도는 KTX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생소한 KTG이가 되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하면서 광고나 간판에 사용하는 회사 이름을 KB로 바꿨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글 단체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적이 있다. 국어문화운동 등 한글 단체들은 특정 업체가 영어만 사용하는 광고 전략을 써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피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당시 법원은 일부 회사가 옥외광고물 관리법시행령에 있는 한글을 함께 쓰도록 한 조항을 위반한 것은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법에 따르면 한글 병기 위반은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행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판결 내용을 더 살펴보면, 지방자치단체가 시정 명령 정도는 내릴 수 있지만 이것 역시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우리말의 중요성만 강조해 외국어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제한하면 지나친 국수주의에 기초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 위헌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이름을 영어식으로 변경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흐름에 대한 부응이라고 한다. 아울러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풍기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회사명에 굳이 영어를 넣어야 국제 경쟁력이 생긴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또 회사의 영어 이름은 회사의 정체성이 희박해지기도 한다. 서울지하철공사나 서울도시개발공사는 회사의 상호만 보아도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나 SH공사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담배인상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이름에 회사 업무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지만, 영어 이름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뚜렷하지 않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말을 버리고 영어 표기를 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국제 경쟁력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골목길에 있는 가게도 영어 간판을 즐겨 쓴다. 세탁소는 클리닝(이를 크리닝이라고 쓰고 있는 곳이 많은데, 외래어 표기를 잘못 쓴 것이다.), 미장원은 헤어컷, 포장 배달은 테이크아웃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즐겨 듣는 노래 가사도 영어가 넘쳐난다. 영어 유치원은 비싼 학비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지 못해 안달이다. 극단적인 현상은 언제나 위험하다. 국제화 시대라고 무턱대고 영어로 표기하는 의식은 바꿔야 한다. 그리고 상호나 회사명을 영어로 바꾸는 세계화보다 내실을 기하는 세계화가 필요하다. 제품의 질은 상승하지 않는데 이름만 영어 표기를 한다고 제품이 세계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기업임을 알리는 우리말 표현이 차별성을 얻을 수 있다. 영어 이름과 함께 한글을 나란히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일이다. 특히 공기업은 말 그대로 공적인 기업으로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할 부분도 있다. 공헌 내용에 대해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때이다.
울산지역 학부모들은 사회경제적인 지위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지만 중·고교생 자녀에게 과외를 덜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를 덜 시키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졸업해 생산직 사원으로 취업하면 대졸자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의 학력수준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려고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울산교육 진단 분석 연구' 최종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서 학교급별 지역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71.15점으로 전국 대도시 평균 47.52점보다 23.63점이 높았다. 중학교는 65.43점으로 전국 평균 44.84점보다 20.59점, 고등학교는 71.18점으로 전국 평균 45.99점보다 25.19점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중 1개 이상 과목의 과외를 하는 비율인 과외참여율은 중학교의 경우 울산은 43.50%로 전국 평균 73.53%보다 30.03%포인트, 고등학교는 50.90%로 전국 평균 59.53%보다 8.63%포인트 낮았다. 초등학교만 울산은 58.10%로 전국 평균 48.59%보다 9.51% 높았다. 자녀에 대한 지역 부모의 기대수준은 '4년제 지방대학'과 '4년제 수도권 대학'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학원 석사나 박사를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직업적 특성 때문에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서술했다. 고교 출신인 부모들은 대학을 나온 동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고, 자신의 직업이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교적 자녀의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낮은 기대가 울산 전체 학력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경력 10년 미만의 교원 비율은 45.91%로 전국 평균 32.24%보다 13.67% 높고, 학력 상위권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사립학교의 비율이 28.21%로 7개 도시 중 인천(25.88%) 다음으로 낮은 것은 학력저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학력저하의 요인을 가정과 학교, 교사와 학생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BS는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EDRB(교육용 디지털 자료 은행)를 아시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EBS에 따르면 곽덕훈 사장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제24회 ICDE(국제원격교육협의회) 총회에서 세계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ADRB(아시아 교육용 디지털 자료은행·Asia Educational Digital Resource Bank)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ADRB 프로젝트는 지난 5월 12일 EBS가 개시한 EDRB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부터 다국어 지원을 통해 외국에도 개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EDRB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EBS 방송 프로그램을 5분 내외의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해 제공하며 자료 검색에 필요한 각종 키워드, 부가 교육자료 등도 제공하고 있다. ADRB는 각국의 문화 영상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되며 영어 자막을 기본으로 다국어 자막을 덧붙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또한 각국의 통신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화질의 동영상을 제공하며 각국 이용자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여건도 제공한다. EBS는 "우리의 제안에 ICDE, 중국의 천진개방대, 말레이시아의 와와산 개방대학, 인도네시아 테부카 대학 등에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ADRB 추진을 위해 전세계 전문가들로 'ADRB 추진을 위한 전문가 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회에는 전세계 49개국에서 교육전문가 3012명이 참여했고 곽 사장이 기조 강연했다.
보도에 의하면, 전국의 고3 수업 시간에 절반이 EBS교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임해규(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15개 시도교육청(경기도 제외)으로부터 제출받은 결과다. 이 현황에 따르면 2011년도 전국 고등학교 3학년 정규수업에 EBS 교재를 사용하는 학교가 조사 대상 1,866개교 중 50% 정도다. 두 곳 중 한 곳은 EBS 교재를 사용한다는 말이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외국어영역은 51.7%(960개교), 언어영역은 51.4%(954개교), 수리 48.0%(891개교)로 중요 과목의 활용도가 비교적 높았다. 뿐만 아니라 사회탐구 45.3%(841개교), 과학탐구 41.8%(775개교)로 전교과 시간에 EBS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놀랄 일이 아니다. 교육당국은 사교육 절감 대책으로 ‘EBS 강의 수능 70% 연계 출제’ 방침을 수시로 밝혔다. 금번 9월 모의평가 때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를 강화해 출제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당시 평가원은 언어영역이 76%로 가장 높은 연계율을 보였으며, 수리 가·나 70%, 외국어(영어) 70%, 사회탐구 70.9%, 과학탐구 70%, 직업탐구 70.6%, 제2외국어·한문 70% 등의 연계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금번 통계는 성공한 정책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 수업 시간의 EBS 교재 사용 통계는 씁쓸한 현상이다. 전국의 수험생이 학교 수업은 소홀히 하고, 천편일률적으로 EBS 교재 문제 풀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학교의 교육이 입시위주의 문제풀이로 변했다. 교육적 특색도 없고, 개성도 없다. 교실에서 학생의 창의력은 물론 교사의 역할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EBS에 집중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은 공교육을 해치는 꼴이 되었다. 교육 방송도 마찬가지다. 이는 주입식, 획일적인 훈련에 지나지 않는다. EBS 방송으로 사교육을 잡겠다는 의지도 빗나갔다. 과거에 EBS와 연계된 문제는 영역을 가리지 않고 상당수가 매우 어려웠다. 수리는 과목 특성상 연계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어려움이 더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EBS 교재 공부를 위해 학원을 찾기도 한다. EBS 교재를 활용하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이라던 당초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지금 고3 교실에서 교과서나 수업 노트로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여타 참고서도 필요 없다. 전 과목 EBS 실전모의고사만 있으면 해결이 된다. 참 편리하고 간결해서 좋다. 수업은 교과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선생님의 수업 노트가 빛을 내야 한다. 목표가 대학에만 맞춰져 있으면 생각을 확장시켜 줄 수 없다. 학습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학습자 스스로가 학습의 참여부터 목표 설정 등 자발적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참고서도 마찬가지다.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보다 학습자가 선택하고 스스로 완벽하게 소화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부지런하고 두뇌는 뛰어나지만, 스티브 잡스같은 창조적 인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왜 그런가. 수능 시험 문제 풀이에 익숙한 학생은 결국 대학에서도 달달 외우는 공부만 한다. 성실해서 학점도 최고다.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만들어진 인재가 아니다. 그는 컴퓨터만 잘하지 않고 다양한 공부를 하러 다녔다. 그는 예술가이자 전문가이자 공상가였다. 그는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창조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인류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했다. 21세기 필요한 인재는 창의성을 지닌 복합형 인재다. 다수 영역의 지식을 갖추고 그것을 현실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 창의성을 지닌 복합형 인재는 고차적 사고와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길러진다. 문제를 제기하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대화와 토론 등을 통해 자기표현에 능통한 사람을 길러야 한다. 작년에도 수능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은 EBS 수능 교재를 쓰레기 치우듯 버렸다. 아이들은 교과서는 버리면서 아까워했다. 혹시 대학에서도 볼 수도 있다고 보관하는 아이도 있다. EBS 수능 문제집은 미련을 두지 않았다. 아무 쓸모없는 책이다. 수능 연계 출제라니 울며 겨자 먹기로 가지고 있었다. 교육 당국이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합리적 기준도 없는 70% 연계 출제 방침부터 버려야 한다. 일방적으로 비율을 정해 놓고 압박을 주는 것은 교육 당국의 태도가 아니다. 그리고 EBS 교육방송의 성공으로 공교육이 위축되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다. 그것이 사교육비를 절감시키는 길이라고 해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 교수학습방법개선을 통한 수업역량강화 -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백완희)은 초ㆍ중등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22명을 대상으로 10월 5일부터 12일까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직무연수 교육과정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문법 지도 방법 및 개선 사례」에 대한 영역별 강의 등 초ㆍ중등학교의 학교급별 특성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원어민 보조교사와의 Co-teaching 우수사례를 통해 교수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Lesson Planning & Presentation 시간에는 원어민들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를 가지고 직접 학습지도안을 작성해서 그룹별로 수업시연까지 하는 기회도 갖게 되며. 또한, 이번 연수에서는 연수내용을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현장경험이 풍부한 우수 현직교사 및 원어민 보조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하여 사례 중심으로 진행된다. 한편 EBS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원당중 김민정교사의「Content-Based Instruction」수업은 2가지 과학실험을 통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언어의 4영역을 동시에 지도하는 총체적 언어 접근법(Whole Language Approach)의 모형을 보여준 수업으로 연수생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겨주었다. 한국전통문화체험을 통한 한국문화이해 시간에는 천사무용단(원장 신영자) 단원들을 초빙하여 전통의상 등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해보는 시간과 한국무용, 살풀이, 사물놀이, 검무, 태평무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외국어교육부 정의정 부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교수ㆍ학습 지도능력을 신장하여 인천의 영어 학력향상에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림이 많은 나라다. 특히 모스코바 34번 공립학교에도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벽에 많이 걸려 있었다. 그림의 나라다웠다. 러시아 하면, 그림은 아름답고 문학은 심오하며 노래는 감동적이라는 것쯤은 그 나라에 대해 관심이 없어도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의 문인 듀체프의 〈초가을〉의 후반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힘찬 낫질로 이삭이 떨어졌던 곳엔 이제는 모든 것이 텅비었고 어디나 광활하다. 거미집들만 거밋줄을 빈 고랑에서 반짝이는구나” 모스코바에는 산이 없다. 광활한 넓고 넓은 평지이다. 이들은 아무 보잘 것 없는 자연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거미집을 노래하는 솜씨는 탁월하다. 거미집들만 거밋줄을 빈 고랑에서 반짝이고 있음을 볼 줄 아는 감각적인 안목은 특히 돋보인다. 이러한 것들이 그들의 삶이 아름답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그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삶, 예절바른 성품, 훌륭한 인격이 밑바탕이 되어 아름다운 시를 읊을 수 있었으리라. 그들의 인성교육은 우리의 인성교육 못지않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고운 심성에서 길러진 깊고 심오한 창의적 능력이 발휘되고 있었다. 학교 안에서의 생활지도도 엄격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학교 안에서 한 학생도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하셨다. 역시 화장실은 우리나라 호텔의 화장실급이었다. 깨끗한 모습이 그러했다. 소변기가 우리처럼 크지도 않았다. 아주 실용적이었다. 작고 아담한 변기였다. 얼마나 깨끗한지? 거기에서 담배꽁초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젠가 중국의 어느 학교를 방문했을 때 첫 인상이 학교가 깨끗하며 도서관의 열람실에 낙서 하나 없고 학생들의 두발이 단정되어 있음을 보고 생활지도만큼은 철저하게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34번 공립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이 학교에는 남자 선생님이 너무 적었다. 2-3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남자선생님이 적어지는 추세지만 우리와는 사정이 달랐다. 그들에겐 선생님의 보수가 너무 적어 교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근로자의 기본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교시 수업을 참관하고 나서 교장실에서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사전 조율이 있었지만 현지에서 직접 말씀을 나누면서 구체화할 수 있었다. 교육관련 협의가 있었다. 얻은 결론은, 하나는 우리학교 학생들과 러시아 학생들 간의 이메일 주고받기이다. 또 하나는 우리 학생들이 러시아 선생님으로부터 화상으로 수업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학생들이 겨울방학 동안 모스코바 34번 학교를 방문해서 그 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대로 수업을 받는 것이다. 러시아어 수업, 문학, 예술,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수업을 직접 러시아 선생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러시아 모스코바는 다시 가고 싶은 도시다. 왜냐 하면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 늘어선 아파트마다 미적 감각이 탁월했다. 우리 아파트처럼 비슷하게 지어진 것이 아니라 아파트마다 디자인이 모두 달랐다. 예쁘기 그지없었다. 모스코바강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도시의 아름다움은 발걸음을 멈추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다. 모스코바에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오직 러시아어를 잘 모르면 생활하기가 불편했다. 그러기에 러시아를 가슴에 품고 세계적인 인재가 되고 싶으면 러시아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되도록 되어 있었다. 함께 숙소에서 식사를 할 때 한국 젊은이를 둘 만났다. 한 분은 대학원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학생이었다. 한 분은 사업을 하는 청년이었다. 미국에서 만난 러시아인이 다리가 되어 사업의 길을 열게 된 것이었다. 미국에서 함께 공부를 했으니 그들에게 영어라는 공통언어가 있었다. 러시아를 할 줄 모르는 이 청년은 영어를 할 줄 아는 친구를 만났기에 러시아의 진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② 서울명일유치원 ‘2011 대한민국 좋은학교박람회'가 예년과 달랐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5세 누리과정’ 도입으로 공교육 제도권에 들어온 유치원의 첫 참여를 꼽을 수 있다. 유치원 100년 역사의 큰 획을 긋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온 서울명일유치원을 시리즈 기획 두 번째 학교로 선정했다. “유치원 고르는 기준이요? 비용은 저렴하면서도 교육의 질은 높았으면 좋겠다는 것. 모든 학부모의 바람이겠지요. 공립유치원인 명일이 인기가 높은 것은 이런 학부모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때문이에요.” 5살 재원이 엄마 권진희 씨는 명일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의 심정을 “사립의 10분의 1의 비용으로 질 높고 알찬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했다. 전미수 서울명일유치원 원장은 “100대 1에 가까운 임용고사를 치르고 온 교사들이 가르치므로 교육의 질은 보장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이 교육의 질에 만족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수한 교사진”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정한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와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 원장은 “요즘 학부모들은 영어는 기본이고 놀이와 수학, 무용 등 모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치원은 학원이 아니라 ‘만 3,4,5세가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발달상황에 맞는 적기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뇌발달은 만6세에 시작되므로 유치원에서는 서로 어울리고 노는 과정에서 사회생활의 기본을 배워야 한다”며 “NIE를 통한 문제 해결력 신장, Making Book 활동, 감수성이 톡톡 튀는 음악놀이 등 명일유치원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에는 교육적 요소가 다 녹아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해 교과부로부터 ‘지역유아교육협력네트워크 거점유치원’으로 지정받아 전개하고 있는 네트워크사업도 호응이 크다. 서울 강동‧송파라는 지역 거점은 물론 전국적으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전파, 공유하는 네트워크사업에 대해 정혜손 원감은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유치원 운영에는 효율성을 높여 주는 장점이 있다”며 “5세 누리과정의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만5세 반일반의 이 진 교사는 “전문가를 초빙해 인근의 선생님들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아이평가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예산 문제 등 단위 유치원에서는 생각조차 못하는 프로그램도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명일유치원의 또 하나 특징은학부모 참여 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학부모 강종원 씨는 “처음엔 남자라는 것 때문에 어색하기도 했지만 아빠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어 유치원 문턱 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며 분기별 프로그램인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열혈 학부모’임을 자처했다. 정혜손 원감은 “아이가 적응을 힘들어 하거나 갈등이 있는 경우에 실시하는 학부모 상담도 인기”라며 “참여를 통해 학부모와 교사, 아이 모두 이해의 폭이 넓어짐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뿌리가 튼튼할수록 나무가 높고 곧게 자라는 것처럼 탄탄하고 알찬 기초교육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우지 않겠냐”며 전 원장은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법을 배워가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학교운영위원회도 설치되고 공통과정도 생겨 이제 정말 유치원이 공교육 학제 안에 들어왔다는 실감이 나요. 아쉬움도 있지만, 시작을 했으니 앞으로 저희들이 열심히 하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 2012 교육 예산, 어디에 쓰이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높아진 ‘복지를 확대하자’는 목소리는 ‘2012년 정부 예산안'(9월27일 발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내년 복지지출은 전체 예산증가율(5.5%)보다 높은 6.4% 늘어난 92조원으로 전체 예산(326조1000억 원)의 28.2%를 차지한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사상 최고다. 5일 발표된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안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 부처 중 가장 높은 증가율(9.3%)을 기록한 교과부 예산은 올해(48조4천336억 원)보다 4조5천90억 원이 늘어난 52조9426억 원(과학 포함)으로 편성됐다. 예산 증액의 중심에는 대학생의 소득수준에 맞춰 지원하는 1조5000억 원 규모의 ‘맞춤형 국가장학금’과 만 5세아 보육료 20만원 지원 등 복지지출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예산안은 정기국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교육 분야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교과부의 2012년도 교육부분 예산안은 '만5세 누리과정', 대학등록금 부담완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 5월초 교과부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뉘어 있는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해 '만5세 공통과정(누리과정)'을 내년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의무교육을 사실상 10년으로 늘린다는 취지에 따라 교과부는 현재 소득 하위 70%에만 지원되고 있는 유아학비를 만5세 유아 가정의 경우 소득에 관계없이 모두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월 지원 금액은 내년 20만원, 2013년 22만원, 2014년 24만원, 2015년 27만원 2016년 30만원 등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교과부는 내년 만5세 유아가구에 월 20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1조138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초·중·고 분야의 경우 교과교실제 운영,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 등에 예산이 집중 배분된다. 2014년까지 전국의 모든 중·고교(4726개교)에 교과교실 설치완료를 위해 올해 4942억원이 지원된다. 또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 단가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2013년부터는 차상위 계층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6248억이,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가정의 초등학생을 오전과 야간까지 맡아주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에도 2288억을 지원,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원과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지원도 늘어났다. 지난 4일 교과부와 MOU를 체결한 교원양성교육 선도대학 8개교에 10억 원의 역량 강화 예산이 책정됐으며, 교원양성기관 글로벌화(2억원), 우수교원 해외진출(2억5700억원) 예산도 신규 배정됐다. 고등교육 분야의 경우 이른바 '반값등록금' 예산이 크게 반영됐다. 지난 5월 한나라당에서 촉발된 '반값등록금' 논란은 지난달 초 '명목등록금 5%' 인하로 귀결됐다. 교과부는 내년 국가장학금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대학의 자구노력 5000억원을 유도해 명목등록금을 5%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내년도 국가장학금 예산을 올해(7136억원)보다 1조799억원(151.3%) 늘린 1조7935억원을 책정했다. 국가장학금은 소득분위별로 차등 지원돼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의 경우 연평균 546만원, 3분위는 186만원, 4~7분위는 96만원, 8~10분위는 38만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국립대 시간강사 강의료예산도 올해(805억원)보다 184억원이 늘었다. 시간당 강의료는 올해 6만원, 내년 7만원, 2013년 8만원으로 인상 된다. 산학협력 활성화 예산도 올해(1325억원)보다 20.8%(275억원) 증가했다. 교과부는 예산안 브리핑을 통해 “국가장학금 1조5000억원으로 인해 초중등교육 예산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5세 지원 예산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충당되는 것을 비롯해 2000억 원 규모의 특성화고 장학금, 고교생이 치르게 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2, 3급 문항개발 비용 30억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몫이 됐다. 교총은 논평을 통해 “초중등 예산이 8.8% 늘었다고 하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가분을 제외하면 정부지원 예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743억원 줄어든 셈”이라며 “교육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국고의 과감한 투자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총은 “학생 수가 줄고 있음에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법정 비율로 묶여있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은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의 열악한 현실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내국세 교부율을 21~24%로 상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관련법에 의해 의무적으로 세입의 일정 비율(20.27%)을 지방정부에 이전하는 금액으로 올해 35조3044억 원에서 내년 38조4822억 원으로 9.1% 증가했다.
서울대 신입생 9명 중 1명이 영어ㆍ수학 과목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영어·수학 성취도 측정시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어성취도 측정시험을 본 전체 신입생 3천165명 가운데 11.44%인 362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낙제점을 받았다. 수학성취도 시험에 응시한 자연ㆍ이공계열 신입생 1천636명 중에는 11.31%인 185명이 낙제점이었다. 서울대는 2001년부터 신입생을 대상으로 성취도 측정시험을 시행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기초 영어와 수학을 수강토록 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고급 영어와 수학을 수강할 자격을 주고 있다. 서울대의 최근 3년간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추이를 보면 영어는 2009년 464명(15.02%), 2010년 521명(16.29%), 2011년 362명(11.44%)으로 올해 미달 비율이 조금 낮아졌다. 이에 비해 수학 기초학력 미달학생은 2009년 210명(12.62%), 2010년 159명(9.35%), 2011년 185명(11.31%)으로 작년에 줄었다가 올해 다시 비율이 높아졌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전형(학교장 추천) 지원자 및 합격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입학사정관제 지역균형선발전형(학교장 추천) 합격생 639명 중 내신 1등급 이하 학생은 단 1명뿐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전형은 내신 성적 1등급이 아니면 원서조차 내기 힘들게 돼 있어 성적에 관계없이 학생의 잠재력을 보고 선발하려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 전형에는 특성화고 출신 61명이 지원했지만 서울여상 출신 단 1명만 합격했다고 지적했다.
고학력 실업자가 양산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기업, 은행권 ,공기업 등에서 고졸 채용확대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고졸 사원도 관리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대졸자와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고졸자 채용확대 발표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며 우수한 고졸인력 채용을 장려하는 대기업과 정부의 노력은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에서 고졸 채용확대가 정착되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해야만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벌 중심의 사회적 인식도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우선하는 쪽으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선(先)취업 후(後)진학'정책에 따라 본인이 노력할 경우 직장에 다니면서도 얼마든지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25%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직업학교 학생비율을 독일(65%), 대만(45%), 핀란드(40%)에 근접한 수준으로 향상시켜야만 우리나라의 심각한 고학력 실업자의 양산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필자는 공고와 공대를 졸업하고 자동차 관련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한 후 산업체 우수강사로 자동차 관련 특성화고에서 4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학교에서 피부로 직접 느낀 경험을 토대로 특성화고의 취업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선(先)취업 후(後)진학'정책이 뿌리를 내려야한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취업 중에도 전문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넓혀 주어야 한다. 이러한 풍토가 자연스럽게 정착되려면 정부의 정책적인 배려와 함께 여러 기업체의 노력도 필요하다. 기업에서 우수한 기능 인력을 자체 양성해 전문기술 장인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취업한 후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기술을 익히면서 언제든지 필요한 이론적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진학의 길도 열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출신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진정한 장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즉시 활용이 가능한 실무위주 교육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교과내용과 평가를 위한 시험위주 교육 대신에 산업체에서 실제 적용 중인 신기술위주의 현장중심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현장중심의 교과과정 지도를 위해 산업체에 근무 중인 전문가를 교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 산업체에서 원하는 기업맞춤형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기업과 학교가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편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교육과정의 공동 편성을 통해 학생들이 신기술과 우수한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협력업체에서 일정기간 현장실습을 하면서 살아있는 생산기술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과 학교가 상생하는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기능인재 추천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지난 2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전국 모든 시·도교육청과 국립대에 '기능인재 추천제'를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참으로 반가운 말이다. 정부 산하 기관에서 우수 기능인을 선발해 기능직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경우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도입이 가능한 정부 산하 기관에 기능직공무원을 채용하면 기능인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기능을 우대하는 사회적 여론 형성도 기대할 수 있다. 기능직공무원 채용이 확대되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국내 대기업과 우수 중소기업도 기능인재 채용인원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글로벌마인드를 고취해 해외취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기능인재가 부족한 선진국(호주, 캐나다 등) 취업을 목표로 일반 생활영어와 전문 직업영어를 집중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해외 취업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전공분야별 직업영어 교재를 편찬해 해외취업준비반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남학생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는 군복무 문제도 보다 탄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 유치원에도 초·중·고처럼 학부모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둘 수 있게 된다. 또 유아 대상 영어·놀이학원이 유치원 명칭을 쓰면 과태료가 부과되며 유치원 과정을 운영하면 당국이 폐쇄할 수 있게 된다. 이 조항은 이달 중 시행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발표한 유아교육 선진화 추진계획의 후속 조치로 이런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안이 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법에 따르면 국·공립과 사립 유치원에는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실정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교육을 위해 유치원운영위원회를 둘 수 있다. 위원회에는 교원과 학부모 대표로 구성한 위원 5∼9명을 둔다. 국공립 유치원 운영위원회는 규칙 개정, 예ㆍ결산, 교육과정 운영방법, 학부모 부담 경비, 급식, 방과후 과정 운영, 제안·건의 등의 사항을 심의한다. 사립 유치원은 심의 대신 자문을 거쳐야 한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아의 보호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학비를 지원받은 경우 그 비용을 환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학비 지원이 확정된 학부모의 자격 확인을 위해 매번 동의서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동의서를 최초 제출한 뒤에는 다시 안 받아도 금융기관에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아울러 유치원 업무를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유아교육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초·중·고교의 교육정보시스템(NEIS)과 연계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한편 개정법에는 유치원이 아니면서 유치원 명칭을 사용한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겼다. 흔히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만 3~5세 유아 영어학원이 유치원 간판을 달고 운영하다 적발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영어ㆍ놀이학원이 `킨더가르텐', `프리스쿨' 등의 용어로 홍보ㆍ광고할 경우 유치원 명칭으로 간주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유아 영어학원 등은 일반학원으로 등록돼 유치원 교육과정을 가르칠 수 없다. 현행법으로도 인가를 받지 않고 유치원 명칭을 사용한 사람에 대해 당국이 시설 폐쇄를 명령할 수 있다. 개정법은 이를 강화해 '인가를 받지 않고 유치원의 명칭을 사용하거나 유치원을 운영한' 사람에게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진로와 연결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 운영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 최근 이 같은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수상대에 오르는 학교가 있다. 바로 전주근영여고(교장 하상현)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된 40여 개의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십여 년 전부터 운영해 온 과학발명 동아리 ‘가라사니’와 과학봉사 동아리 ‘CC(ChaosCosmos)’는 이 학교의 간판 동아리이다.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 온 이 동아리들은 최근 전국 규모의 큰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가라사니’는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학생 개개인도 발명, 창의력 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지와 황토를 섞은 한지벽돌을 만든 활동을 인정받아 발명반 학생 5명이 같은 대학에 합격하는 등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CC’는 매달 장애우 시설을 찾아가 신기한 과학 실험을 선보이는 봉사를 하고 있다. 또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찾아가 수학, 과학 멘토링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재능 나눔 활동으로, 지난해 청소년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반 GBS도 라디오 다큐 프로그램, 단편영화제 등에 출품해 우수한 결과를 얻고 지난해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창체활동 활성화해 대한민국 좋은학교 선정 이 학교는 올해 교과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선정됐다. 전국 2600개 고교 중 63개교가 선정된 데에 뽑힌 것이다. 근영여고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우수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학교에서는 우선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 네 가지 영역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책자 ‘솔빛나래(솔숲 빛나는 나래 펼치기)’를 학년별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배부했다. 진로에 관한 영역을 예로 들면, 온라인 직업적성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성격유형 검사, 희망직업과 학과 알기, 성공한 직업인 알기, 대학 탐방, 입학사정관 초빙, 종합진로 검사, 선배와의 만남 등의 순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맞춰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학과 박람회’를 개최하고 대학교와 연구원 등에서 실시하는 캠프 및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 · 인성 교육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5개 학급씩 학교 강당에 모여 학생들의 의지나 열정을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동아리와 봉사, 독서 활동도 스스로 실천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들과 다양한 해외교류 이 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매결연을 맺은 국가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학교, 가정생활을 체험하고 반대로 해당 국가 학생들도 한국을 찾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 교장은 “입시에만 치우쳐 있는 학생들에게 국제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는 해외 문화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국제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속의 한국 고대문화 유산을 찾아서’라는 특정 주제를 갖고 일본을 탐방했다. 국내에서 공주, 부여 일대의 유적지를 탐방한 뒤 일본 현지를 방문해 백제 문화의 흔적을 찾고, 조별로 일본의 음식, 거리, 간판, 청소년 문화 등을 주제로 연구해 이에 대한 보고서를 책으로 엮었다. 지난 8월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 20여 명을 함께 한국에 초청, ‘4개국 학생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다른 나라 학생들은 보지 못한 갯벌이나 고인돌을 함께 탐사했다. 또 각국의 복식과 음식 문화를 설명하고 닭을 재료로 각국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을 실시했다. 최첨단 영어 전용 교실에서 실용 영어 능력 향상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을 높이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외국어 실력이다. 이 학교에서는 실생활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학교의 3층 건물 한 동을 영어 전용 공간으로 마련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비해 놓았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물론 같은 교실 내에서도 학생들의 듣기 실력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듣기 파일을 상 · 중 · 하 수준별로 개별 전송하고 1:1 쌍방향 회화가 가능하도록 학습기기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학생 개인별로 마련된 단말기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고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 때도 자동 채점이 가능해 교사가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즉각 판단, 보충 지도가 수월하도록 했다. 독해 수업을 할 때도 교과서 주제와 관련된 뉴스, 연설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국가영어인증시험에 대비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틈틈이 활용해 소그룹별로 말하기 연습과 영어 글쓰기 첨삭 등을 하고 있다. 수행평가도 실용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역할극이나 개인 인터뷰, 주제 발표, 뉴스 듣기의 형태로 평가하고, 교사와의 1:1 대면 평가를 통해 생활영어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첨단시설과 교육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선생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 교장은 “우리 학교는 실력 있는 학생, 진취적인 학생, 이타적인 학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이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고 미래의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 튜터를 활용해 연수 이수율 높여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백완희)은 직접 학교나 지역 교육청으로 찾아가 연수를 실시하거나 원격연수를 강화하고 있다. 영종도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인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한 연수과정이라도 2개 이상의 연수 방법을 마련해 현장 교원들의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학교 단위로 연수 활동을 지원하는 ‘학교로 찾아가는 맞춤형 연수’는 현재 인천 전체 교원의 62.8%가 이수할 정도로 활성화 돼 있다. 연수원은 지난해 초등 136개교, 중등 115개교에 찾아가 연수를 실시했다. 인천교육연수원은 또 원격 연수를 받는 교원의 학사관리를 위해 전문 튜터를 전국 최초로 공개 모집해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 일정을 챙겨야 하는 원격 연수의 이수율을 높이기 위해 관리자, 전문직, 선생님 등을 전문 튜터로 뽑아 이들이 원격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의 질문, 과제 등을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422개의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면서 346명의 전문튜터들이 연수자들을 관리하자 이수율이 95.5%로 높아졌다. 2009년 이수율은 83.3%에 그쳤다. 백 원장은 “특히 이번 교과부 평가에서는 연수를 받은 교사와 그의 동료, 관리자 등이 다각적으로 연수 후의 교사의 개선점을 평가한 현장 기여도 설문 조사가 우수하게 나와 연수 내용에 대한 우수성도 인정받은 것으로 보여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영어교과 심화 연수 지원 강화 인천교육연수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영어교사 심화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5개월의 과정으로 실시되는 이 연수는 3개의 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기에는 국내에서 원어민 보조 교사들과, 2기에는 5주 동안 미국 대학에서 의사소통 능력 신장과 영어 교수법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국의 중 · 고등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수업 실습을 하는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3기에는 외부 전문 강사들에 의한 우수 수업 실연, 영미 문화권 초 · 중등 교육과정 체험을 통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연수를 운영하기 위해 연수원은 미국 대학들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블룸필드 대학과 교육 분야에 관한 교환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연수원은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를 마련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연수 기획 단계부터 현장 교사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수 현직 교사들을 강사로 초빙해 사례 중심의 연수가 되도록 하고 있다. 외부 기관과의 교류협력 통해 지역사회 기여 인천교육연수원은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춘 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발명진흥회와 ‘발명교원 직무연수기관 지원사업 협약서’를 체결해 중등 교원들의 발명교육 지도를 위한 연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 중학교 기술 · 가정 과목에 ‘기술과 발명’이라는 단원이 새로 반영됐고, 내년에는 고등학교 공학기술 과목에 발명, 특허출원 등의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라 발명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연수원은 지난 7월 방학을 이용해 5일에 걸친 직무 연수를 운영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전남교육연수원과 MOU를 체결해 교육 연수와 관련한 각종 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연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연수원은 대한항공의 협조를 얻어 인천 도서지역 학생들이 공항에서 해외 여행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Reach for the World’라는 주제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탑승수속부터 보안검색, 출국심사, 항공기 탑승 등의 과정을 체험하고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했다. 책으로만 배운 영어를 직접 공항에서 활용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과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연수원은 인천국제공항 인재개발원과 연수 프로그램이나 강사 채용에 대한 협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백 원장은 “인천교육의 발전을 위해 질 높은 연수를 마련해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 사회의 학생들에게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인문학 발전을 위한 디지털 체계구축 CLARIN(Common Language Resources and Technology Infrastructure) 센터가 인문학연구를 위한 디지털 체계를 구축할 계획.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CLARIN 프로젝트는 디지털 리서치를 통해 인문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 자료 제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 이는 멸종위기에 있는 언어를 다음세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 영국 2012년부터 대학 서비스 정보 제공 영국의 대학등록금이 연 1600만원 이상 대폭 인상되면서 대학생들이 교육 소비자로서의 권리 요구를 시작. 대학들은 2012년부터 최근 졸업생의 연봉, 지역의 주거비, 수업시수, 학생 만족도 등을 포함한 대학 서비스의 ‘가격대 가치 비교’에 대한 정보 제공할 예정. 프랑스 교사임용지원자 미달로 978개 교직 축소 2011학년도 중등교육교원시험(CAPES)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새학기 중등교육 교직 978개가 축소. 교육부가 교직 선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자 수가 미달이지만 자격이 되는 사람만 선발함에 따라 950명의 수학 교사 모집에 574명만이 합격하고, 영어는 790명 모집에 659명만 선발. 이는 2010년 교원양성개혁에서 석사학위 소지자로 교직 지원 조건을 강화한 것이 원인. 중국 상주시, 교사 직급평가시스템을 온라인으로 구현 상주(常州)시는 교사 직급평가 신청부터 심사, 최종확정까지 직급평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 매년 교사직급 평가를 신청하는 교사가 3000여명으로, 1인당 심사서류가 평균 4kg에 달하는 등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이같은 시스템 추진. 이를 통해 서류의 출력비용, 운송비용 등을 대폭 절감하고 심사위원들의 심사속도도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일본 갭이어(gap year)와 가을학기 입학에 대해 검토 도쿄대학이 입학을 가을학기로 변경하고 고교 졸업 후 대학 입학까지의 기간동안 자원봉사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하는 갭이어 제도 도입을 검토 중. 영국에서 갭이어 경험이 있는 젊은이의 대학 중퇴비율이 3~4%로 낮고(평균 20%), 갭이어 이용은 대학의 전공 목적을 뚜렷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로 지난 2000년부터 교육개혁국민회의 등에서 제안. 도쿄대학이 이 제도를 도입할 지에 대해 검토하면서 확대 적용에 대해 논의될 예정. 호주 고등교육 수준 향상 위한 조정위원회 출범 고등교육 시스템의 변혁을 이끌고 수준을 총괄 관리할 고등교육수준평가부(TEQSA)가 출범. TEQSA는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던 고등교육조사위원회와 9개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인증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주정부 관할이었던 규정기능과 호주대학연합 관할이었던 품질인증기능을 총괄. 미국 주(州) 책무성 평가 도입 2014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에서 수월해야 한다는 낙오학생방지법의 일부 조항을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주(州)의 책무성 평가 시스템을 권장. 낙오학생방지법이 표준화된 시험 결과만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평가체제인 책무성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졸업률, 수업 참석률 등도 함께 고려하고 과학과 사회 과목 등도 적극적으로 지도해 넓은 의미의 수월성 교육이 실시되도록 할 계획. 뉴욕 교사, 정년 보장 어려워져 뉴욕에서 교사가 교직에 3년 이상 활동을 하면 정년을 보장받았으나, 강화된 새로운 평가지침으로 인해 올해에는 58%의 교사만 정년을 보장. 정년이 유예된 사람도 작년에는 8%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9%로 확대. 뉴욕의 새로운 평가지침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참관수업 점수, 학부모 점수, 교장 추천에 근거해 4개 척도로 평가.
안녕하십니까. 존 로크(Locke, John) 선생님 당신이 나를 모를 뿐 나는 로크1) 선생 당신을 아주 잘 압니다. 교사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사범학교(師範學校)에 다니던 시절, 교육학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당신의 백지론(Tabula Rasa)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白紙)와 같다는 뜻으로 그것은 일체의 경험 이전에 있는 인간의 정신 상태를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까. 이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 말에 더욱 매료되었던 것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흔히 문제아(이탈아, 이상행동자 등)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꾸짖고 그의 그릇된 생각을 탓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신의 논리로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후천적으로 오는 인간관계를 포함해 성장 환경에 의해서 인격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서 문제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문제아 본인은 무죄고 그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양육했는지 부모를 포함해 교사와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환경 등의 총체적 탓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식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양의 윤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론이 있습니다. 이른바 고자(告子)의 성무성악설(性無善惡說)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본성이 없고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본성이 결정된다는 논리입니다. 이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고찰할 때 그 초점을 부모를 비롯한 가족, 친구,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학습부진아, 과잉행동장애자, 정서불안자 등 모두가 그들의 성장을 돕던 아버지, 어머니와 더불어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약(百藥)이 무효, 학원이 만병통치(萬病通治)? 꽃을 보면 어떤 것은 아주 소담하고 아름답게 피우고 어떤 것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겨우 몇 송이를 매달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불현듯 사람도 저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부모와 가족이 정성을 다해서 잘 보살핀 아이는 잘 자라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삐뚤삐뚤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휘어진 나무처럼 왜곡(歪曲)되어 빗나가는 것 같다. 한동안 오지 않던 재민이와 함께 세 아이(조민, 건모, 동주(가명))가 왔다. 재민이는 담임선생님이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어 그래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다. 때때로 담임선생님이 Wee Class까지 오셔서 손수 인계하며 부탁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감사를 넘어 존경심까지 들곤 했다. 한 아이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는 담임선생님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더불어 상담교사와 함께 협동함으로써 성과를 거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예정대로 시장(市場)을 갈 계획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함께 사서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는 데 세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갑자기 고성(高聲)을 지르고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좀 나아지겠지, 조금 있으면 난폭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겠지’ 하면서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다. 이곳의 모든 사안은 민조로부터 시작된다. 가방을 내던지는 일을 비롯해서 폭언과 욕설을 마구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건드려서 공부를 방해하다가 마침내는 다툼을 만들어 실내는 순식간에 난잡해지고 만다. 그야말로 학습과 인간관계의 붕괴다. 이건 상담의 차원을 넘고 있는 것이다. 참다못해 나는 세 사람을 퇴장시키고 말았다. 물론 교사로서 잘못된 일이고 비교육적인 것을 알고 있다. 교수권의 포기이며 더더구나 상담교사로서는 금기시(禁忌視)하고 있는 선을 넘고 말았다.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퇴장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쓰면 좀 진정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조용하기는커녕 히죽 웃으면서 바닥에 너부러진 옷가지와 가방을 들고 유유히 나간다. 교사를 아주 무시하는 행동이다. 그러더니 교실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낸다. 여닫이문을 발로 사정없이 마구 차는 것이다. 나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혼자 남아 있는 민재와 국어 쓰기와 수학 연산 문제를 했다. 그는 학습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날마다 시간을 재촉하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는 버릇이 있다. Wee Class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닌다. 태권도 학원을 비롯해서 보습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초보적인 연산방법도 모르고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은 학원에 보내면 해결되는 줄로 아는 것 같다. 학원에 다니는 그들의 아들과 딸들이 아직도 구구단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실은 너무도 딱하기만 하다. 감루(感淚)할 만한 감동 오늘은 각 학년에서 오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찍 오는 날이다. 시간이 되자 멀리서부터 복도가 떠나갈 듯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민조를 비롯해서 Wee Class 아이들이 오는 것이다. 여전히 문을 박차고 책가방을 내던지고 무법자처럼 들어온다. 이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쳐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사말 한마디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노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민조는 아무리 보아도 상담(Counselling)의 차원을 이미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잠재력은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하든 아이의 천재적인 능력을 길러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려나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자 실내는 안정을 찾았다. 첫째 시간에는 연상화 학습을 했다. 학습 상황은 모두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빨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오늘은 주동이 반항을 한다. 반항이 아니라 그건 저항이다. 아이답지 않게 증오에 찬 눈을 부릅뜨면서 나하고 눈싸움을 하다가 ‘죽여 버린다’, ‘나는 원래 그런 아이니까 맘대로 해’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며 혼잣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기에는 빠지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의 간식을 위해서 주 1회 정도 함께 시장에 들린다. 가기 전에 오늘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여러 가지를 그리다가 ‘전부 다’라고 썼다. 생각하고 더구나 그것을 쓰는 일은 성가시고 귀찮다는 것이다. 시장 가는 길에 모건이 내 손을 잡는다. 평소에 민조와 함께 말썽을 피워 여러 번 주의를 받던 아이였는데 그에게도 이런 인간다운 점이 있다는 데 놀랐다. 그의 작은 손이 내 주먹에 쏙 들어온다. 모건의 체온이 내 팔을 타고 건너온다. 시장에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그는 이것저것 사정없이 고르더니 “선생님,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녜요?” 한다.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내 호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하는 것을 보면 무척 어른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녀석의 맘속에는 내가 아직 발견할 수 없는 양심과 애정, 측은지심이 있던 모양이다. 오후에 계속 쌓였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주동과 모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모건이 우적우적 걸게 먹더니 침이 잔뜩 묻은 그것을 내 코앞에 내밀면서 선생님도 한입 먹으라고 한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교실. 창문으로 스미는 오후의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점심시간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집단 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은 배식하는 사람, 봉사자, 교직원, 학생들로 북적댄다. 그래서 나는 늘 조금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다. 오늘은 막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서려는 데 어디선가 “선생님- 선생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에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아이가 없는데 싶어 무심코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더니 모건과 민조가 숟가락을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명시 꽃에서 말한 것처럼 저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줌으로써 내가 선생님이 된 것이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배식을 받아 함께 먹으려고 그 자리를 찾아 갔더니 어느새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오후 시간에 주동과 민조가 왔다. 오늘은 개인 상담과 진단 평가를 하기 위해서 개별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불쑥 그들이 온 것이다. 지난주에 결석을 해서 몰랐던 모양이다. 여느 날 같으면 아이들과 어울려 고성방가를 하고 난리를 칠 텐데 민조가 오늘은 잠잠하다. 주동과 함께 국어, 수학 평가를 했다. 주동은 수학문제를 하면서 계속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난색을 한다. 민조는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한다. 그에게서 6학년 수준의 학력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민조가 주동이 시험을 치는 동안에 자꾸 방해를 해서 집으로 가라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그럴 때마다 그가 반항을 해 화가 치밀었는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짠해 온다. 주동이 시험지와 씨름을 하는 동안 시간은 꽤 지났다. 밖으로 나가보니 민조가 복도에 너부러져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 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측은하고 연민스럽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내가 꼭 너를 훌륭한 화가로 만들어 줄게”하고 약속했는데 나의 간절한 말에는 아랑곳 없다. 위로가 됐는지 모르겠다. 주동의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 민조도 함께 불러서 과자를 주었더니 신이 나서 복도를 쾅쾅 구르며 달려간다. 두 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민조의 상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가련한 것, 어떻게든 그를 꼭 잡아주고 싶다.
지난 8월 31일 국립국어원은 국민이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짜장면, 허접쓰레기, 맨날’ 등을 포함한 39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2월 국어심의회에 상정된 단어들은 어문규범분과 전문소위원회에서 심층적인 논의를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 표준어 대상으로 선정된 39개 단어는 지난 22일 국어심의회 전체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국립국어원 측은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및 여론 조사를 통해 국민의 언어생활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 하겠다.”며 “국민들이 국어를 사용할 때에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보도가 있고 대체로 긍정적인 여론이 생산되었다. 규범과 실제의 차이에서 오는 언어생활의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는 기대가 있었다. 일부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 중앙일보(2011년 9월 6일)에서는 ‘나래’, ‘내음’을 표준어로 추가했다면 ‘잎새’도 함께 올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이시옷 규정도 쉽게 고쳐야 한다고 했다. ‘소주잔’ ‘대폿잔’은 왜 사이시옷이 다른지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고, ‘등굣길’ ‘하굣길’은 모양이 사납다고 했다. 여기에 표준발음도 문제라고 했다. ‘밟다’를 [밥따]로, ‘밝다’를 [박따]로 발음하는 사람은 아나운서밖에 없다는 것이다. 띄어쓰기 규정도 ‘지’ ‘데’ ‘바’처럼 내용에 따라 띄었다 붙였다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고 일관성도 부족하다는 불만이었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이러한 사회적 약속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 새로운 말이 생기기도 하고(생성), 변화하기도 하며(발전), 이제까지 쓰이던 말이 사라지기도(소멸)한다. 따라서 이번처럼 새로운 표준어 인정은 좋은 일이다. 나가서 언중이 맞춤법을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단순화하는 것도 노력해 볼 일이다. 그에 따라 표준어 정책에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언어는 사회 구성원 사이의 약속이다. 이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것이므로 불편하다고 무턱대고 바꾸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모두가 ‘먹거리’라고 하기 때문에 표준어로 채택하다보면, ‘이쁘다’도 그렇게 해야 하고, 최근 많이 쓰는 ‘그닥, 얼짱, 샘(선생님을 줄여서 이렇게 말한다.) 등도 표준어로 실어야 한다. 이러다 보면 표준어 인정에 끝이 없다. 그리고 이번에 표준어를 새로 추가한 것을 계기로 표준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서울말을 표준어로 하는 것을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서울도 지역 방언이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아래 지방의 방언이 향토적이고 구수하다는 예찬론을 펴기도 한다. 보통 수도(首都)와 같은한 나라의 정치·경제·문화·교통의 중심지에서 쓰는말이표준어가 된다. 프랑스어도 파리 사람들의 언어고, 표준 일본어도 도쿄 사람들의 언어다. 이러한 중심지의 말이라야 널리 퍼지기 쉽고, 또 국민 교육이 쉽다. 서울말이 표준어로 채택된 것도 이런 차원이다. 표준어를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가지 말을 쓰는 단일 언어사회로 묶자는 데 있다. 한 나라를 통일된 사회로 만드는 일을 표준어에 맡기는 것이다. 표준어를 통일하는 것은 정치, 사회, 경제 등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방언을 죽인다고 하는데 억설이다. 방언은 방언대로 기능이 있다. 또, 표준어는 자기 나라 말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를 길러주기도 한다. 나라가 있음으로써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가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라말이 있음으로써 자기 나라 말에 대한 충성심과 긍지가 생긴다. 최근 국제화라는 명목으로 국어 정책이 위축되고, 모국어 교육이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격변하는 시대의 물결 속에서 모국어가 온전히 보존될 수 있게 하는 국민적 노력이다. 국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영어 교육이 필요하지만, 영어에 몰입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자유로운 영어 구사가 국제 경쟁력을 보장한다는 것도 확정된 진리는 아니다. 모국어는 의사소통의 기능을 넘어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구다. 모국어를 통해 자국민과 문화를 공유하고 올바른 시민으로서 성장한다. 언어는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적 고유성이 포함되어 있다. 외국에서도 주목하는 것은 자유로운 영어 표현이 아니라 말에 들어 있는 콘텐츠다. 어린 나이에 영어에 몰입하면 유창하게 말을 할지는 모르지만 감동을 주는 말은 하지 못한다. 나아가 우리의 국어 정책은 밖으로 확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의 언어 정책은 국내에서 표준어 정책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 현재 우리의 국력 신장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이 많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언어 정책은 외국인을 위한 정책으로 확대되고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수립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