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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 학습량 문제 교사들이 개선 연구한 포지션페이퍼 발표 한국교총이현장 교원 주도의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에 나선다. 바로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에서 11월4일 창립하는 ‘새교육개혁포럼’을 통해서다. ‘현장기반 교육정책 제시, 교육과정·교과연구 싱크탱크, 연구하는 교직’을 비전으로 표방한 새교육개혁포럼은 정부 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바텀업(bu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정책 논의와 추진 방향만 제시하는 다른 포럼·학회와는 달리 ‘현장교원들에 의한, 현장교원들을 위한’ 포럼으로 교원중심 교과 및 수업연구회 또한 지원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연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는 제2의 새교육개혁운동으로 교원 자긍심 높이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특히 포럼은 교원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연구물은 물론 교원들의 다양한 수업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지식기부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학술지 발간은 물론 웹 매거진, e-포트폴리오 등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창립과 동시에 개최되는 첫 포럼의 주제는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로 초등통합·교과와 중등 11개 교과를 각각 맡은 13명의 교사들이 준비한 포지션페이퍼가 공개된다. 지난 18일 열린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은 현장의 실상을 전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포럼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원춘 과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안산 성호중)는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재구성에는 접근도 못한 채 교과서만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성초 사회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오산 운암고)도 “다른 포럼들은 추상적 비판이나 이상적 논리만 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원들이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며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설문도 하고, 논문을 찾아 읽으며 교육과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제중심 통합으로 인해 생각차가 큰 사회과 문제를 각론에서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박성은 수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경기 고양외고)는 “수학은 다른 교과와 달리 내용은 바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학교사는 교육과정개정에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정해봤자 순서 정도만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백희 음악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인천 진산과학고)는 재구성에 대한 부담과 고민을 털어놨다. 김 교사는 “입시와 동떨어진 교과인 음악은 공교육 붕괴를 절대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과목”이라며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재구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혜정 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은 “교육과정개발 작업에 교수들이 중심에 서다 보니, 아무리 많은 문제를 교사들이 지적해도 반영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돼왔다”며 “포럼을 통해 교사들이 내놓은 대안을 연구·발전시켜 정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및 제1차 포럼은 11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 주제 강연을, 초·중·고 교과별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 현장 교원, 학부모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식 토크형태로 진행된다. 포럼에는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포럼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새교육정책포럼 창립준비위원회 02-570-5682~3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운영과 부적절한 목적 외 사용 문제가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군현·강은희·서상기·김희정 의원이 혁신학교 예산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특히 서상기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2년 혁신학교 예산 문제 집행 현황’에 따르면 2012년까지 지정된 61개교 모두가 시정권고 조치를 받는 등 예산의 방만한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A학교는 전체 지원예산 1억 5900만원 중 식당·빵집·피자집 등의 간식비로 3000만 원 이상 사용했다. 지원 예산의 18%에 해당한다. 학생동아리 지원비로는 2800여만 원을 사용해 일반학교의 50만 원 정도에 비해 과다집행 했으며 업무추진비· 교사연수 관련 비용으로 3500여만 원을 사용해 방만한 예산 사용을 지적받았다. 서상기 의원은 “교육청의 학교기본운영비 총량은 제한적인데 일반학교로 갈 예산을 혁신학교에 지급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라며 “그럼에도 예산사용내역을 보면 교육과정혁신에 사용하기는커녕 돈이 남아서 어쩔 줄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은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강은희 의원이 경기도 혁신학교 10개교를 샘플로 2013년도 혁신학교지원예산 집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B초는 학력향상 강사 960만원, 교직원 동아리 활동 900만원, 학부모 모임 4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C고도 동아리활동 악기구입 1500만원, 동아리 강사비 1920만원, 교직원 워크숍·연수 618만원 등 혁신학교 취지와는 맞지 않게 지출했다. 강 의원은 “10개 학교만 봐도 1765만 원 짜리 연극수업, 동아리 강사비 1920만 원, 창의적 체험활동 강사비 2860만원 등이 사용됐다”며 “이런 식이라면 일반학교도 돈만 있으면 혁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郭 시절 이용 권장 888개교 수의계약 정작 식재료 40~200% 비싸게 공급해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운영도 질타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강원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친환경 무상급식’과 ‘혁신학교’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여당 의원들은 친환경 급식과 관련해 서울의 초·중·고·특수학교 888곳이 식재료를 공급받는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의 과도한 특혜와 불합리한 공급 가격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학교급식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 구매 수의계약 금액이 학교 직접 구매는 500만 원 이하지만 친환경유통센터는 2000만 원 이하로 설정돼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며 “그런데 센터는 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주기는커녕 오히려 40~200% 비싼 가격에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서울 M초등학교의 급식 식자재 구입비를 보면 전자입찰을 통해 구매해 총 1514만 원이었지만 같은 물건을 친환경유통센터 수의계약을 통하면 1938만원이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2011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통보’ 공문을 통해 학교에 친환경유통센터를 우선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했다”며 “서울시장과 전임 교육감 사이에 일어났던 이런 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 져야 하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문용린 교육감은 “사안이 복잡하고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연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과연 현재 급식 시스템이 적법하고 적절한가에 대해 심도 있게 따져보고 질 좋은 친환경 급식을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추진 방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2012 혁신학교 정산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간식비 2300만원, 식음료비 2054만원, 교직원 제주도 워크숍 교통경비로 1028만원, 인건비 지출 6200만원, 가족 연주회 명목 유명오케스트라 연주비 360만원 지출 등 혁신학교의 과도한 예산 집행과 목적 외 사용 문제가 심각했다”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교당 1억 5000만원의 예산 투입 없이도 혁신학교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지는 의문”이라며 “교사 1박2일 연수, 뮤지컬 관람, 산행 등에 1900만원, 외부강사 초빙에 전체예산 1/3 지출, 스키캠프·래프팅 등 930원 등의 혜택을 본다면 당연히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저소득층과 낙후된 지역 학교를 우선 지정한다는 혁신학교 지정원칙과는 달리 교육여건이 최상 1%에 속하는 혁신학교가 9개교나 된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예산액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혁신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연구용역 중인 ‘2013 서울형혁신학교 평가’의 연구진 구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미 연구용역을 준 사항으로 연구진 구성과 연구는 개발원에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지난 25일 교총을 중심으로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고종황제가 독도영유권을 명문화 한 대한칙령 제41호 제정 113주년을 기념하는 ‘독도의 날’ 행사를 여의도에서 가졌다. 아울러 교총은 21일부터 25일까지 한 주간을 ‘독도교육 특별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유·초·중·고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재량·특별활동 시간 등을 이용해 독도 특별수업을 전개하고 있다. 독도 특별수업의 자율적 참여 독려 외에도 초등·중학 각 1개교를 선정해 특별 공개수업도 추진했다. 독도의 날에 즈음한 교총의 노력은 점점 심해지고 있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 왜곡에 대응해 우리나라의 영토주권 확립과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이란 측면에서 교육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3년 전 교총이 전국적 규모의 ‘독도의 날’ 선포와 기념행사 개최, 그리고 특별수업을 한 것은 ‘일본의 역사 왜곡과 신제국주의적 영토 야욕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영토인 ‘독도’를 지키는 것은 정부의 몫이겠지만 교육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수업을 통해 제자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교총이 매년 추진하는 독도 특별수업은 대한민국 교원들이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깨닫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활동이라고 본다. 독도는 영토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1877년 당시 일본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조차도 문서로서 독도를 ‘조선’의 영토임을 인정했고, 1951년 일본의 국내법령인 총리부령 제24호와 대장성령 제4호를 통해 일본의 부속도서에서 독도가 제외됨을 규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우리 정부가 국민적 관심인 독도영유권 문제를 외교 문제와 결부시켜 ‘너무’ 조용하고 수동적으로 접근하며 체계적인 대응도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그나마 매년 각계각층의 시민사회와 언론이 ‘독도의 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제 ‘독도의 날’은 독도영유권을 근대법적으로 확인하고 교육하는 소극적인 단계를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고 올곧은 역사의식을 학생과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100세 시대를 맞아 65세 이상 인구가 54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고 2018년까지 300여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예정이다. 과거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가고 산업체 재직자의 새로운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는 등 사회·문화적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산업구조 변화 속 위기의 전문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전문대학은 실업고등전문학교, 전문학교 등을 거쳐 1979년 개편·출범한 이래 34년 동안 520여만 명의 전문직업인을 배출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인력의 공급처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산업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실업문제 해결과 소외계층 학생들에 대한 진학과 고용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배려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렇듯 전문대학은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지만 최근에는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와 함께 산업인력 양성의 불일치, 학벌 중심 사회 구조 등으로 직접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만약 전문대학을 계속 버려둔다면 고등교육에서 인력양성의 불균형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전체 사회 구조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행히 현 정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의한 교육과정 운영 및 현장성 높은 지역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전문대학 지원 등을 통해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고,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를 만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전문대학은 ‘전대미문(前代未聞): 전문대학! 미래의 문을 열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전문대학 엑스포’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지난 7월 18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관련해 개최된 전문대학 엑스포는 전문대학 관계자는 물론 정부부처, 국회, 학부모, 학생 및 산업계 관계자 등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무엇보다도 전문대학의 사회적 기여와 직업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강화되는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육성방안’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등의 다양한 후속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전문대학을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육성 방안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는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 근거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여전히 계류(繫留) 중이다. 또한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사업’ 등의 지원 예산 증액이 예상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전문대학 정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꾀어야 보배 전문대학 육성 방안이 제대로 실천되려면 무엇보다도 관련 법안 통과와 재정적인 뒷받침이 시급하다.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와 안정적 재원 확보는 급변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명실상부한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 산업핵심인력 양성체제 구축, 전문대학의 기능 다변화, 산업분야별 명장 육성 등 전문대학의 사회적 책무(責務) 및 제(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곡식을 아무리 창고에 가득 쌓아 뒀더라도 탈곡해 밥을 해먹지 않으면 배고픔을 면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란 말처럼 아무리 좋은 정책방안이라도 행·재정적 지원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국회·정부의 지지부진한 법령 개정 논의와 예산 편성 과정을 지켜보며 전문대학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전문대학이 현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행복 및 능력중심사회 실현’에 앞장설 수 있도록, 국정감사 종료 후 법안 심사에 곧바로 착수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하루빨리 시행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는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전문대학 육성’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충분한 예산을 반영해 주기를 간절히 촉구(促求)한다.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에서 교육개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교육은 미래 세대를 길러내는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가 발전을 위해서 이에 걸맞은 교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19세기 초 독일이 독불전쟁에서 완패했을 당시 베를린대 총장이던 피히테(J.G.Fichte)는 ‘독일 국민들에게 고함’을 통해 새교육을 주창함으로써 ‘라인강의 기적’을 이뤘다. 또 진보주의 교육의 태두 존 듀이(J.Dewey)도 ‘사회 개혁은 교육 개혁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새교육을 주도했다. 교육 본질로 회귀하자 우리나라의 새교육 운동은 해방 후 일제 잔재교육 청산, 민족 교육 강화, 문맹 퇴치 등을 기치로 내걸고 교육 민주화를 시도한 교육 개혁 운동이다. 당시의 새교육 운동은 교원 주도로 미국과 일본 등 외국 교육 방식의 무분별한 도입․적용을 배제하고 한국에 맞는 교육제도와 교육과정을 안착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오늘의 우리나라 교육은 국가백년지대계라는 공허한 외침만 있을 뿐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주입식․암기식 교육이 오랜 기간 지속됐다. 역대 정부가 한결같이 교육 개혁, 교육 혁신을 부르짖었지만, 결과는 교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용두사미에 그치고 말았다. 우리 교육이 지난 60여 년 동안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존 교육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토대로 공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한 ‘제2의 새교육 운동’은 시대적 요구다. ‘제2의 새교육 운동’이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 혁신을 선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첫째, 새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새교육은 현행 교육을 전부 부정하는 천지개벽식 교육은 안 된다. 각급 학교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내용을 올바른 방법으로 오롯이 가르치고 배우는 진솔한 교육이 필요하다. 미국이 스푸트니크 충격에서 교육의 핵심 방향을 ‘기초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에 두고 새로이 시작해 1969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아폴로(apollo) 11호을 발사하고 오늘날 세계 최대 강국으로 발돋움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째, 새교육은 교육의 본질로 회귀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하고 인간으로서의 바람직한 변화를 지향하는 의도적 활동이다. 따라서 새교육은 교과교육과 인성교육을 아우르는 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셋째, 새교육은 개인주인적 사고와 행동에 젖어 있는 학생들에게 소통과 공감, 경청과 배려, 나눔과 봉사의 리더십을 심어줘야 한다. 모름지기 새교육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극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아름다움을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은 긍정적 활력소이며 나아가 개인과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끝으로, 새교육은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제자리 찾기에서 시작돼야 한다. 행정당국은 학교 현실을 무시한 채 계속해 온 탁상공론을 멈추고 학교의 여건과 요구를 반영해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행정가․교원․학생․학부모 등이 주어진 자리에서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책무를 다해야 한다. 솔직히 우리 교육은 오랜 기간 ‘남 탓’에 익숙해 있었으나 이제 ‘내 탓’이라는 진솔한 자성이 필요한 때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결국 새교육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열정과 창의성 발휘를 적극 지원해주는 교육이다. 교육대통령을 자처하며 출범한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인 ‘꿈과 끼를 기르는 국민 행복교육’은 새교육에서 출발해야 한다. 제2의 새교육 운동을 통해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해 공교육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21세기 한국교육의 새로운 화두인 새교육은 바로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작지만 소중한 씨앗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국교총에서 주도하는 ‘제2의 새교육 운동’은 대한민국 교육 혁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2013 어도비 교육회의(Adobe Education Summit 2013 in Barcelona)의 주제는 창의와 표현(creativity and expressiveness)이었다.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고향 바르셀로나는 주제에 딱 맞는 회의 장소였다.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는 2011년부터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연례 교육 회의를 시작했다. 관심사가 ‘무엇을 창조하고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왜 창조하고 왜 표현할 것인가’이다. 21세기로 접어들어 대한민국은 세계의 주목을 받은 국가이며 교육은 그 중심에 서 있다. 우리는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폰의 대결구도 속에서 스마트 사회를 주도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2011년에 스마트 교육전략을 세계만방에 선언함으로써 미래교육의 향로 선점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회변화의 속도는 매우 빠르고 도전은 항상 존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이패드를 모든 학생에게 나눠줬다는 뉴스가 들려오고 우리가 주춤한 사이 한국 IT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의 스마트교육은 야심찬 출발에 비해 지금은 비틀거리고 있다. 일부에선 그거 보라는 듯 스마트교육 정책의 무모함을 조롱한다.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달라질 변화 속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위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교육 회의에서 다시 용기를 얻었다. 분명 대한민국의 총명한 미래 세대들이 만들어갈 ‘창의와 표현의 시대’를 예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꿈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갸우뚱거리지만 역사가 전하는 분명한 교훈은 꿈꾸는 자만이 미래를 창조했다는 사실이다.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일까?’ 2013 교육회의 오프닝비디오를 보며 불쑥 떠올린 질문이다. 이틀간의 짧고 강렬한 경험은 나에게 ‘창의성은 가르칠 수 있다’라는 답을 돌려줬다. 인류 역사는 험난했지만 허허벌판에서 문명을 일궈냈다. 인류는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을 갖춘 유일한 종이기에 인류의 문명사가 창조됐다. 인류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창조만이 삶을 보장하는 유일한 열쇠였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이 그랬듯이 창조는 꿈을 현실로 만들 때 이뤄진다. 그것을 우리는 창의성이라고 부른다. 우리 미래세대가 가우디나 콜럼버스, 세종대왕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창제원리를 알고 있는 문자’를 가졌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에 우뚝 선 나라이다. 세종대왕께서 우리에게 선물한 훈민정음은 인류사에서 빛나는 기적의 발명품으로 로만 알파베틱과 중국 한자를 넘어서는 완전한 표음표의문자라고 한다. 한나절이면 자기 이름을 쓸 줄 알게 해주는 한글을 갖고 있기에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고 이렇게 길러진 인재들은 20세기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기적을 이뤄냈다. 물론기초 교육만으로 국가가 발전하지 않는다. 가우디와 콜럼버스, 세종대왕의 위대함은 무엇보다 그들이 꿈을 꿨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행동했다. 그 답은 교육 회의에서 찾을 수 있었다. 교육 회의에선 세계의 많은 청소년이 자신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그들은 컴퓨터를 켜고 그 안에서 자신들이 꿈꾸는 세계를 만들었다. 가상현실 속 아바타를 만들기도 트로이 전쟁을 재현하거나 우주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들이 꿈꾸는 세계는 현실보다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그리고 그들의 세계는 어느 순간 현실 세계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창의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그것은 정말 간단하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는 스마트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스스로 꿈꾸게 하면 된다. 창의성은 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창의성 교육은 학생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자유로운 상상으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 정보화 시대는 컴퓨터․멀티미디어․통신 매체의 발달 속에서 다양한 정보의 생산과 전달이 가능하다. 스마트 환경 속에서 다양한 앱과 툴이 쏟아지고 아이들은 환경만 조성된다면 쉽게 이것들을 접하고 활용할 것이다. 과거 세대보다 더 광범위한 상상 속 세계를 펼칠 수 있다. 다만,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어갈 때 있을 지 모를 부작용을 관찰하거나 아이들이 필요할 때 자극을 주면 된다. 아이들에게 그들의 상상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자. 그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올해는 태풍도 한반도를 비껴가고 풍부한 일조량으로 근래에 드문 풍년이라니 무척 기쁜 일이다. 이 좋은 계절에 다양한 교육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각급 학교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시기엔 각종 연구학교의 운영 결과 보고회를 비롯해 자율장학의 하나로 많은 수업공개가 이뤄진다. 수많은 수업공개 안내 공문을 보면서 문득 ‘좋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Parker J. palmer는 그의 저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곧 자신에게 달려가는 용기이다’라며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수업’은 기술적 관점보다는정의적 관점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흔히 교사들은 수업공개를 앞두고 교수․학습과정안을 쓰고 자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왜냐하면 교사에게 수업공개는 자신의 수업 능력을 평가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준비된 수업은 자칫 보여주기 위한 수업이 되기 일쑤였고 참관인도 교사의 계획대로 수업이 잘 진행되었는지에만 관심을 둔다. 따라서 참관인은 결국 공개수업을 평가의 관점으로 보고 시연 교사들은 획일화된 체크리스트에 의해 평가됐다. 결국 수업 교사 본인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참관자도 나와는 관계가 없는 수업 혹은 흉내 낼 수 없는 수업으로 치부하고 ‘보여주기 위한 수업’을 잘 보았다는 정도의 감동으로 끝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것은 좋은 수업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 서울시교육청 산하 동작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행복 수업 나누기’의 수업시연과 수업 협의회는 달랐다. ‘행복 수업 나누기’는 다른 공개 수업과 같이 수업 시연자, 참관자, 컨설팅 위원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수업 시연자에 대한 일률적 체크리스트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각각 시연된 수업에 관해 토론․토의, 워크숍, 액션 러닝 등의 방법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해 참관 희망교사, 컨설팅 위원, 시연 교사 모두가 함께 수업을 나눴다. 무엇보다 수업 시연자 11명과 약 400여 명의 참관교사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수업에서의 교사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유할 기회였다. 특히 액션 러닝 기법을 통해 모둠 안에서 시연 수업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질문, 피드백, 성찰 과정을 진행하고 수업 개선점을 찾아가는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경험을 계기로 평소 필자가 생각했던 좋은 수업을 위한 몇 가지 제안해본다. 먼저 좋은 수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업을 보는 눈부터 바꿔야 한다. 교사의 눈높이가 아닌 학생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교사의 계획대로 잘 진행된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반응과 수준에 맞춰 얼마나 긴밀한 소통이 됐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학교 내 교사 간의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수업 시연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공개는 자칫 자신이 평가를 받는다고 여겨질 수 있기에 수업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수업공개가 오히려 자신의 교수-학습 역량을 키워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도록 동료교사 상호 간에 수업 시연에 대한 지적보다는 수업 중 바람직한 접근 방법 및 학생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서로 격려하고 수업에 대한 자신들의 고민을 솔직히 나눌 수 있도록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행복 수업 나누기’처럼 수업을 보는 관점이 차츰 변하고 있다. 또 과거엔 의무적으로 혹은 타의에 의해 수업 공개를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요즘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수업을 공개해 동료교사들과 함께 좋은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배움을 얻고자하는수업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수업공개가 보여주기 수업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교육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수업 시연 교사도 자신의 공개 수업을 통해 교사로 사는 삶을 돌아보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근 학교는 늘 밖으로부터 변화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교육전문가로서 충분히 교육현장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자신을 수업을 바꿔나가고자 하는 학교문화 속에서 좀 더 많은 교실에서 좋은 수업이 이뤄져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가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다시 데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일단 알겠으니 학생과 상담 후 연락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을 귀가시킨 후 K를 교무실로 데리고 왔다. K는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나는 K에게 원적교에서 전화받은 사실은 숨기고 입학원서를 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 해서 직업교육을 받기로 했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K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빨리 취업을 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사정이라면 장학 혜택이나 정부 지원 등의 방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K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다음날 원적교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상담은 해봤는지, 마음의 변화는 있는지 간곡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상담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는 학생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날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K를 불렀다. 어렵다던 가정 형편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아버지는 술로 나날을 보내고 어머니는 건강도 안 좋은데 염색공단을 다니며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도 보살피고 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도 몇 개월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 학교에서 직업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 학교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원적교로 복교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K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틈틈이 살펴보니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바빠서 학교에 오실 수 없다는 K의 어머니와도 세 차례 정도 전화 통화를 해서 K의 진로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겠으니 잘 지도해 달라는 부탁만 되풀이 하셨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K에게 학교에 남아 직업교육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원적교 담임선생님께도 “제가 책임지고 K를 잘 지도해 좋은 회사에 취업시켜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담임교사인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생겨났다. K에게 웃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은 빨리 흘렀고, 4월초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에서 K는 98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합격하고, 실기 시험에서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또 중간고사에서도 1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 덕분에 우리 반은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자격취득, 학생들의 근태, 학교성적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반 보다 앞서갔다. K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의 회사 후배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K의 하소연은 나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와 닿아 틈나는 대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 광고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던 중 6월말 S전자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떴다. K를 포함해 전자과와 전산과 학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꼭 합격해 우리 담임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는 K의 자기소개서 내용에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K까지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담임교사인 나로서도 조금은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 9월 중순 어느 날, S전자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입사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원래 12월초쯤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K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했으므로 당장 10월초부터 인사부에서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K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결과에 우리 반 학생들과 나는 함께 기뻐하며 보람을 만끽했다. 10월초 S전자 입사를 위해 학교를 떠나면서 K는 “저를 믿고 이끌어주시고 희망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제자, S전자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K에게 “너의 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교에서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사내기술 대학이나 사외 야간대학에도 진학할 것도 주문했다. 다음해 2월초 K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산업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어머니는 K와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업해 집안 생활에 보탬도 되고, K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K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다음 학기나 내년쯤 사내기술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을 나서는 오뚝이 K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 학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교직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오뚝이 제자를 생각하면 내 일처럼 행복해진다. 그리고 미래 마이스터인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솔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부모님, 친구, 선생님, 동료 등 소중한 사람 3명에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선물하세요.”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서울 예원학교 강당에서 ‘책 나누기 운동’ 전개를 선포하고 ‘책 씨앗과 함께하는 제2회 행복독서포럼’을 개최했다. 책 나누기 운동은 좋은 책을 읽고 소중한 사람 3명에게 선물하면 받은 3명이 각자 또 다른 3명에게 책을 나누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책 씨앗이란 책을 나눠주는 사람을 뜻하며 이날 행사장에 모인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책 나누기 운동의 첫 번째 책 씨앗이 됐다. 이 운동은 소설 ‘트레버’에서 12살 소년이 “제가 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갚을지 물으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는 거예요. 세 사람이 각자 세 사람을 도우면 9명이 도움 받고, 그 다음에는 27명으로 도움 받는 사람 수가 순식간에 늘어날 거예요”라고 말한 대목에서 따왔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직접 책 씨앗이 돼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바나(3학년) 양에게 ‘미시게의 약속’을, 안광복 중동고 교사에게 ‘시간의 지도’를, 최병안 서울교육청 방호실장에게 ‘여덟단어’를 전달했다. 문 교육감은 “씨앗을 뿌려야 밭을 일굴 수 있듯 책을 읽고 먼저 권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 교육자들이 사명감 갖고 선순환적인 독서생태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이밖에도 김관복 서울시부교육감,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TBS교통방송 성경환 대표 등 주요인사 10여 명이 책 씨앗을 자처하고 나서 학부모, 교사, 학생, 이웃 등에게 책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환 대표로부터 ‘손석희가 말하는 법’을 선물 받은 김은솔(서울 선일여중 1학년) 양은 “언론인이 되는 것이 꿈인데 이 책을 통해 꿈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 사이에 책을 권하고 선물하는 행동이 쑥스럽고 낯설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먼저 용기를 내 친구들과 독서의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달식 후 열린 2부에서는 주철환 PD가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강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밖에도 슬로건, 스토리텔링, 사진 공모 등을 통해 책 나누기 운동을 전국에 홍보하고 각급 학교에 전파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2월 14일, 3월 14일, 11월 11일이 무슨 날일까요?” 21일 서울 신서중 3학년 11반 교실. 독도의 날을 기념해 열린 특별 수업시간에 박에스더 교사가 이렇게 묻자 학생들은 “발렌타인 데이요!, 빼빼로 데이요!”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박 교사가 이번에는 10월 25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순간 멈칫하며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독도의 날’이라는 설명이 붙자 몇몇 아이들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교총과 우리역사교육연구회, 전국지리교사연합회가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을 맞아 공동 마련한 공개수업은 ‘독도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제로 실시됐다. 이날 수업은 특히 일본의 불법 어획으로 멸종해버린 동물 ‘강치’를 주제삼아 환경연극을 진행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 교사는 분단별로 그룹을 나눠 강치가족, 울릉도 어부와 해녀, 일본 상인 및 내무성 서기관 등 등장인물을 맡긴 뒤 학생들이 직접 대사를 읊게 했다. 환경연극은 일본 어부 ‘나카이 요사부로’가 강치를 독점해 부자가 되려고 일본 내무성에 독도 강제 편입 청원서를 제출한 사건을 그렸다. 이를 통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게 된 단초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독도의 생태 주권은 누가 지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독도과거대회’에 참가자 김민성 군과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교내 독도캠페인에 참여했던 김강은 양이 나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독도강치복원국민운동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독도강치 편지보내기 운동’에 보낼 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강치를 수업 주제로 택한 이유에 대해 박 교사는 “강치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불법 어획으로 멸종해버린 동물로 1905년 일본이 독도를 강제 편입하던 시점과 맞물리am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수업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독도계기교육은 한일관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거나 독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태로 진행됐다”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학생들이 독도의 생태학적 가치와 생명의 존엄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유준호 군은 “강치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소중한 생명이 인간의 욕심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강치가 복원되고 독도가 온전한 우리 땅이 될 때까지 앞으로도 관심 갖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수업은 24일 서울홍연초(이윤수 교사) 및 전국 각지에서 실시됐으며 독도의 날 수업자료는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공지사항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학교-학원-집만 오가기 바쁜 아이들 사회참여 결여된 유년시절 안타까워”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며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 몫입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일본 원전사건만 봐도 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선택에 앞서 잘 알고 신중해야 하는 까닭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지난해부터 그린스쿨협의회를 이끌며 환경․생태교육 및 녹색청소년운동, 서울시 에너지수호천사단 등 다양한 청소년 환경교육에 앞장서 온 심상옥 그린스쿨협의회 사무총장. 환경생태운동가인 그가 청소년 환경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바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다. 그린스쿨협의회는 현재 전국 121개 중․고교에서 ‘청소년 에코발런티어 초록천사’를 운영중이기도 하다. 이 활동은 각 학교가 속한 지역사정에 따른 맞춤형 환경생태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학생 스스로 생태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환경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검정 지역의 경우 오래된 마을이다 보니 노거수(老巨樹)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최근 건물을 지으면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 시멘트를 바른다거나 쓰레기를 버려 뿌리가 썩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지역 학생들이 직접 나서 피켓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을 전체가 노거수를 지키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활동하도록 한 것이다. 심 총장은 “요즘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는 생활의 반복이다 보니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관심 갖지 못하고 자연히 사회참여도 결여된 채 유년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초록천사 활동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책임과 역할을 일깨워주는 매개”라며 “마을 안에서 교사,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또 학부모들에게 “학업보다 중요한 가치에 눈을 뜨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가 공부하느라 잠을 안자는 것은 괜찮은데 노느라 안자면 혼내는 이중적인 교육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 한국 부모”라면서 “공부보다, 놀이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선행학습 철폐운동’을 벌일 예정”이라는 심 총장은 “어린이들이 학원 대신 숲 속에서 뛰어놀며 건강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진정한 녹색학교, 녹색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9년 11월, 필자는 수능 시험을 치렀고 국어 영역(당시 언어 영역)에서 참담함을 경험했다. 너무 떨리고 손이 바르르 떨려 OMR 카드를 채울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국어 교사가 된 지금이 민망할 정도로 4개 영역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먼저 이런 경험을 소개하는 이유는 수능 막바지 준비를 앞두고 첫 시험 과목인 ‘국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 다스리기’이기 때문이다. 예전 필자도 마음을 다스리고 수능 시험 당일에 맞게 공부하는 연습이 부족했다.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얘기해 주셨지만 당시엔 그냥 흘려들었다. 그래서 많은 학생이 필자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아이들이 귀 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마음 다스리기’를 여러 번 이야기해줬으면 한다. 학생들에게 수능 당일을 생각하며 명상이든 심호흡이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고 말이다. 또한 8시 40분에 치러지는 국어 시험에 대비해 시작 10분 전 마음 다스리기 연습을 한다면 더욱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교재가 바로 EBS 연계 교재이다. 독서(비문학) 지문과 문학 작품 지문을 살펴보며 마지막까지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 어려워하고 까다롭게 느끼는 지문의 경우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화법․작문․문법의 경우, 학생이 아직 필수 개념 정리가 확실하지 않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EBS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다시 개념을 정리하고 갈 수 있도록 돕자.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약 단원의 경우, 반드시 꼼꼼하게 챙겨보도록 지도하자. 특히 문법의 경우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정말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해설서에 나와 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만이라도 읽어보라고 권하자. 수능 마지막이기에 이렇게라도 해서 실제로 그 작품이 수능에 출제되었을 때, 조금이라도 매끄럽게 읽어낼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그동안 공부했던 EBS 연계 교재를 마지막까지 점검하는 일이 중요함을 반드시 알려주자. 또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 9월 모의고사를 다시 한 번 풀어보고 학생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점검하고 마지막까지 그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수능 준비는 새로운 정보를 찾는 것보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고 얼마나 채워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2~3문항 정도 출제되는 고난도 문항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는 그동안 풀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어떤 유형의 고난도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 살펴보고 적절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전 대비 훈련도 중요하다. 학생들에게모의고사 1회분을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해 시간을 체크해가며 풀어보도록 안내하자. 수능 시험 전날까지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히 실전에 도움이 될 것이며, 시간 관리 방법과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보고 채워나갈 기회가 될 것이다. 보통 학생들이 수능 전날까지 열정을 불태우며 밤샘 공부를 하기도 하지만 이는 수능 당일 써야 할 체력을 소진해 오히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수능시험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이 수면시간을 관리할 수 있게 신경 써줘야 한다. 국어 영역은 첫 시간이라 수면관리에 따라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이다. 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 끝까지 마음을 잘 다스리고자신감을 갖도록 하자.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돕고 실전 연습을 통해 수능 당일을 준비하도록 하자. 이것이 교사들의 마지막 임무가 아닐까 한다.
‘결식’ 학생 다시 증가세 중‧고생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매일 아침 굶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은 40%에 육박, 아침 결식이 상례화 된 것으로 집계돼 건강관리와 식습관 개선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7월 중1~고3 학생 8만 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음주‧흡연 경향 등을 조사한 ‘2013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잠정치’를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학생이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굶고 등교하는 셈이다. 특히 특성화고 학생은 39.8%가 아침을 걸러 일반계고 24.4%, 중학교 25.9%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같은 아침 결식 비율은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여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1년 24.4%이던 것이 2012년에는 24.8%, 2013년에는 26.4%로 꾸준히 늘고 있다. 동시에 학생들의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섭취 비율도 최근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학생 비율이 2011년 11.6%에서 2013년 13.1%, 주3회 이상 탄산음료를 먹는 학생이 2011년 23.2%에서 2013년 25.5%로 증가했다. 전국학교영양교사회 이의옥 부회장은 “아침 결식은 영양 균형, 성장발달 저해뿐만 아니라 두뇌 활동과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활동, 정서 안정감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학교에서의 영양교육, 올바른 식생활 교육이 강화되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학생들은 여전히 편의점, 가게 등에서 담배나 술을 쉽게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구매가 쉬웠다는 학생이 76.5%, 술 구매가 용이했다는 학생이 76.8%나 됐다.
인천심곡초 학부모들의 따뜻한 손길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의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모였다. 학부모회 학부모 14명은 재능기부활동의 일환으로 국제아동 후원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해 한 달간 털모자 150개를 제작했다. ‘모자뜨기 캠페인’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영유아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털모자를 직접 떠 보내주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이다. 학부모회는 질 좋은 모자를 만들기 위해 직접 동대문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입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회는 평소에도 학교폭력예방활동, 학교 텃밭 가꾸기, 단오절 맞이 쑥떡 빚기 행사 등을 기획·전개하며 다양한 STEAM 체험활동과 인성교육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정부경 학부모회장은 “모자뜨기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기부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작한 모자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자동차 면허 딸 때 브레이크 밟는 법, 핸들 잡는 법 등을 따로 배우지만 운전할 때는 배웠던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잖아요? 영어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어의 쓰임이나 표현 등을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며 배워야 언어가 내재돼 즉각․자동적으로 나올 수 있죠.” 영어교육에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 홍광표(57) 경기 해오름초 교사가 ‘방과 후 통합영어교실’을 무료로 개설․운영하고 있어 학생․학부모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수업은 매일 2시간씩 주제통합영어, 파닉스, 영미소설, 고전동화, 영어신문반 등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했다. 방과 후 교실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홍 교사는 “정규 교육과정의 정해진 교과시간에는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이나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아이들 능력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사에 대한 신뢰와 교권 또한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무료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하고 2011년 해오름초 부임 이래 사재를 들여 드럼, 전자오르간, 기타 등을 기증해 보컬밴드부를 이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 교사는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학부모들이 더 이상 자녀를 영어학원에 보내지 않는다고 알려올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주제중심 통합영어교육=주제를 선정해 하나 이상의 과목으로부터 관련된 활동과 언어를 취해 지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비교’라는 주제와 관련하면 영어(I'm taller than you), 수학(분수의 크기 비교), 과학(동물의 빠르기나 키), 사회(교통수단의 빠르기나 거리), 음악(음표의 길이), 미술(색깔의 농담 비교) 등 여러 과목의 관점에서 접근해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지난 7월 전면 폐지된 교육공무원의 ‘퇴직준비휴가’를 둘러싸고 퇴직준비휴가의 존치 또는 공로연수 도입을 요구하는 교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간 퇴직예정 교육공무원에게 주어졌던 3개월의 퇴직준비휴가는 주5일 수업의 전면 도입과 함께 안행부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하면서 7월 1일자로 폐지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학교현장의 혼란과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직공무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일반직공무원의 경우 1993년부터 ‘행정자치부 예규’에 따라 중앙 및 전국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사무관 이상은 1년, 이하 직급은 6개월 전에 본인 희망에 따라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외무공무원 역시 공로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경찰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공로연수를 도입한 바 있다. 군인은 ‘전직지원교육’이라는 유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교육공무원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교총은 22일 교육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교육부와 안행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지원국장은 “사실상 교원에게만 공로연수가 주어지지 않고 있어 명백한 차별행정”이라며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채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는 것은 늑장행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퇴직을 앞둔 경기 A중 교사는 “퇴직준비휴가를 사용하려면 통상 3~4개월의 여유를 두고 학교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는데 지금 시기를 놓치면 사실상 휴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의견서를 통해 “공로연수 제도가 예산 및 준비기간 등에 따라 도입이 늦춰질 경우 당장 내년 2월 퇴직하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현행 퇴직준비휴가를 존치하는 등의 대안조치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양옥 교총 회장은 22일 김태환 국회 안행위원장을 만나 안전행정부가 교원의 퇴직준비 휴가 대책 마련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만행에 대응키 위한 시대적 요구 명예주민증 전달, 특강 등 다양한 행사 “일본의 독도침탈 만행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는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하는 것은 이제 국민요구에 부응하는 시대적 과제다.” 한국교총은 25일 서울 여의도중 대강당에서 ‘제4회 독도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을 비롯한 정부 및 교육계 주요인사와 후원단체 기관장, 학생, 교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교총은 지난 2010년 각계 시민단체와 함께 민간부문 최초로 10월 25일을 ‘독도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 및 독도특별교육주간을 실시해왔다. 안양옥 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고교 교과서에 독도에 대한 한국의 강제점거 내용을 수록하는 등 갈수록 영유권 침탈 행위를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독도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해 보다 강력한 국민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독도는 마음속으로 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쪽의 것”이라며“오늘 행사와 같이 다양한 교육 문화 콘텐츠들을 통해 청소년과 국민들이 독도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고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갑철 교총 초등교사회장과 고경만 중등교사회장에게 각각 독도명예주민증이 전달됐으며 역사어린이 합창단의 공연 및 피켓 구호 제창 등의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이밖에도 이용원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부회장이 ‘독도를 지켜낸 의병’을 주제로 특강했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공표한 날을 기념해 제정됐다. 2010년 한국교총을 중심으로 교육시민단체들이 ‘독도의 날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매년 10월 25일 독도사랑․독도수호의 의미를 알리는 행사가 마련되고 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세종시지회가 출범했다. 25일 세종시 문화원 대강당에서 진행된 창립총회에는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 임창철 세종시지회 상임대표, 심대평 인실련 상임고문, 전우홍 세종시교육감 대행, 유한식 세종시장, 유환준 세종시의회의장, 최성규 성산효대학원대학교 총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종시지회는 ‘위기의 대한민국! 인성이 답입니다!’를 기치로 단위학교 인성교육을 위해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를 의미하는 ‘정약용책배소’ 덕목 관련 교육 자료를 제작· 보급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밥상머리 교육·인성 씨앗 가꾸기 운동 △ 일탈 청소년 방지 위한 1대1 멘토링 사업 △위기 청소년 회복센터 설치·운영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임창철 세종시지회 상임대표는 “인성교육으로 수많은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며 “학교-가정-사회의 총체적 협력을 유도하며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패러다임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14회 아름다운교육상 시상식이 17일 경북 문산초 강당에서 거행됐다. 올해 아름다운교육상 대상은 경남 문산초(교수학습분야), 서울 태강삼육초(시설환경분야), 경북 산북초(교육브랜드분야)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름다운교육상은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교육부, 환경부, 17개 시도교육청 등이 후원하며 배움과 나눔의 학습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와 아름다운 스승을 발굴·전파하고 있다. 한편 아름다운경영자상은 장용순 전남 순천매산여고 교장, 이충권 경기 용호중 교장이, 아름다운선생님상에는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