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69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복장은 자유! 하지만 학생 본분은 중요시 학생들은 복장의 자유가 있다. 중학생임에도 여학생은 앞이 깊게 파인 티셔츠와 짧은 치마, 짙은 화장, 파마, 귀걸이를 한다. 남학생은 속옷이 다 보일 정도로 바지를 내려 입고 진한 염색을 반반씩 한 학생들도 간혹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아침에 휴대전화를 수거하는 일이 없고, 학생들이 각자 소지한다. 미국 중학생들도 휴대전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5개월 동안 수업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은 딱 한 명밖에 보지 못했다. 그 학생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적발되자마자 즉시 수업 중 교실에서 쫓겨나 징계를 받았다. 수업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예의 없는 행동이며 학생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수업 중 질문과 발표, 토론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발언권을 얻기 전에는 그 누구도 말을 할 수 없다. 다른 급우가 발표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한 자유를 얻으려면 다른 사람의 말할 권리도 보장해야 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어렸을 때부터 체화되어 있다. 쉬는 시간은 매우 짧다. 학생들이 사물함에서 책을 챙겨 다음 교실로 이동하기에 벅차다. 하지만 수업 중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이유는 자신의 행동이 수업 흐름을 깨는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장실이 급한 상황이라도 교사가 강의 중이거나 다른 학생들이 발언 중이라면 참고, 조별 활동이나 개별 활동 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 후에도 교사가 ‘Emergency?’라고 물으며, 화장실에 가야 하는지 재차 확인한다. 또한 ‘복도 이동 리스트’를 작성해 수업 중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문제학생엔 강력한 대처, 가정교육 최우선 미국 학교에도 학교공개의 날이 있다. 이날 학부모들은 학교의 전반적인 운영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또 담임교사가 특별히 없기 때문에 교과담당교사와 면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부분의 학교소식에 대해서는 홈페이지나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달받는다. 만약 학생 수업태도가 불량하거나 급우들과 싸우거나 교사에게 대든다면 어떻게 될까? 체벌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안이 발생하면 대처가 훨씬 더 엄격하고 신속하다. 일단 문제학생이 생기면 담당교사는 교실 내 인터폰으로 학교 상주 순찰경비원이나 심할 경우 경찰을 불러 문제학생을 즉시 교실 밖으로 내보내 격리시킨다. 이후 상담교사나 위기관리담당교사의 상담을 받거나 교감의 즉결처분으로 등교정지를 내리기도 한다. 이때는 바로 학부모가 학생을 데려가 가정에서 지도관리 해야 하며, 만약 학부모가 학생을 바로 데려가지 않으면 학교는 학부모를 학생에 대한 관리지도 소홀로 고발할 수 있다. 교육에 집중 가능한 교육 체계 교사들은 어떨까? 필자는 이들을 보면서 가르치는 일에 충실할 수 있는 운영체계가 부러웠다. 필자가 경험한 교사들의 교육활동 체계를 소개한다.[PART VIEW] •강력한 팀 체제 : 팀 리더(부장교사)와 각 과목담당교사는 거의 매일같이 ‘period 1’ 시간에 회의를 한다. 이곳 교사들은 수업을 토론식으로 진행하고, 개인 업무도 수업 중 여유롭게 처리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행정업무 등의 잡무가 거의 없고 오로지 수업에만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게 진행된다. 그리고 팀에서 결정한 사항에 맞춰 교육방향과 과정을 자체적으로 이끌고, 문제학생에 대한 학부모 소환조치와 낙제 여부도 팀 회의에서 결정한다. 미국교사들이 한국교사들보다 훨씬 엄격하고 권위를 중시하며, 학생들도 수업을 방해하면 더는 수업 받을 수 없음을 잘 알기에 도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교과협의회 : 일주일에 한 번 과학과 역사 교사들이 함께 교과협의회를 가진다. 협의회는 교과부장이 관할지구(District)의 교과협의내용을 전달·연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진로상담교사 상주 : 중학교 8학년이 지나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진로상담을 한다. 진로상담교사가 따로 있고 일반교과 수업시간 중간에 학생을 불러 상담한다. 교사는 학생의 적성과 희망 등을 고려해 원서 작성을 돕는다. •보강교사와 경비원 : 교사복지가 잘돼 있다. 개인 사정으로 교사가 결근, 조퇴 등을 하더라도 보강교사(Substituted)가 즉시 투입된다. 상주 보강교사가 2명 이상 있어 회의나 프린트 준비, 화장실 이용 등 용무로 인해 교실을 잠시 비울 때에도 교실 내 전화기로 행정실에 전화하면 바로 상주 보강교사가 수업보강을 한다. •교사의 사생활 보장 : 앞서 소개된 영국학교와 마찬가지로 교사들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개인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며, 개별연락은 절대 받지 않는다. 미국교사의 경우는 성만 알려주고 이름은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가명을 쓰는 교사도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는 교사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자는 취지다. 학생신분으로 미국대학에서 강의를 듣던 시절 교수들이 대부분 엄격하고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바가 많아서 놀랐다. 입장이 바뀌어 미국 중학교에서 교사로 수업하면서 학교가 학생에게 매우 엄격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우리나라는 제재장치의 제도적 마련이 부족한 채 4년 전 성급히 체벌을 금지하고 학생인권을 강조해 왔다. 이후에 발생한 수많은 역기능으로 안타깝게도 학생과 교사가 모두 병들고 있다. 자유와 방종은 다르다. 책임을 기본으로 하여 교육주체들의 자유를 보장하는 미국 학교의 교육체제를 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그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모든 답이 있다 지난 5월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시행하는 교장자격연수에 참여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선진교육 현장 연수로 스웨덴과 핀란드 선진국 교육체험 활동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선진교육으로 유명한 북유럽의 대표 국가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은 어떨까? 사교육이라는 용어조차 모르는 공교육의 천국, 두 국가의 초등학교 현장을 방문해 교육제도, 시설, 환경, 교수조직 및 방법 등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현실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호에서는 스웨덴의 사례를 소개한다. 5박 7일 간의 일정으로 떠난 해외 연수 둘째 날 인구 9만 명의 Nacka Kommun(지역자치구)에 위치한 Duvns skola(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창의력의 나라, 경쟁 대신 협동이 있고 억압과 차별 대신 자유와 평등이 살아 있는 스웨덴의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마음이 설레었다. 반갑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과 인사 후 운동장과 여러 동으로 나눠놓은 교수-학습활동 공간들을 살펴보았다. 직접 계획하고 만들어보는 목공수업 스웨덴 초등학교는 공작교실, 음악교실, 미술교실 등 특별교실 건물이 따로 있고, 학생들이 해당교실을 방문해 전공교과 선생님으로부터 특별교육을 받는다. 특히 목공예 교실은 어른들 작업실 못지않게 교실 벽면 가득 목재와 기계톱 등 다양한 공작도구가 구비돼 있는데 이곳에서 목공예를 배운 학생들은 집이나 사회에 나가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목공예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마침 3학년 학생들의 목공예 수업 시간이었다. 11명의 학생들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을 들고 교실로 들어왔다. 이 작품은 6주에 걸쳐 만들고 있는데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직접 공구를 사용해 만든다. 뚜껑 달린 나무상자를 제법 멋지게 만든 아이도 있고 나무로 된 로봇모양의 작품을 만들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마무리 작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스웨덴 교육이 추구하는 노작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스웨덴에서는 초·중학교 때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씩 목공, 공예, 재봉, 요리와 같은 노작수업을 필수적으로 받는다. 노작수업을 통해 손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면서 미세근육과 지능의 발달을 꾀하고, 어떻게 만들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며 궁리하는 가운데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이 생긴다고 한다. 예체능 교육 활성화, 영어 수업도 척척 음악교실에서는 6학년 학생 10명이 졸업식 때 공연할 창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뒤 벽면에는 10대의 기타가 걸려있고 전통악기도 비치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2~3종류의 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규 수업 시간 외에 음악, 미술 등 예술 계통의 다양한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이 무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상 프로그램도 40% 정도만 학생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축구 등 체육 활동은 지역사회의 축구클럽 등에서 이뤄지고 있어 학교에서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음악 수업을 영어로 몰입(Im mersion)수업하는 모습이 새로웠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수업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6학년이면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놀랍다. 교장은 공모제 선발, 학교 간 경쟁 심해[PART VIEW] 교장선생님이 Nacka Kommun(지역자치구) 교육제도 이모저모를 소개해 주었다. 학부모들은 근접거리 학교를 원칙으로 하지만 학교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도 있다. 교사 승진제도는 없으며 교장은 공모제를 통해 임명되고, 그 자격은 교육경력이 있거나 타 기관의 CEO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 교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3년 정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장은 매년 보고서를 작성해 해당 교육청에 제출해야 한다. 학교장이 매년 학생 1인당 소요되는 교육경비를 계산해 국가에 제출하면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고, 학교장은 그 경비로 학생교육활동을 위한 교사와 지원인력 수용, 시설지원, 학생 교육활동 계획 등을 수립해 운영한다. 그 경비의 결산은 제로(Zero)가 되어야 한다. 교장은 이 외 교원 선발, 계약, 임금 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경영은 마치 회사와 같다. 다른 학교와 비교되는 특색교육을 운영해 매력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집중한다. 학부모로부터 선택받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다. 그렇지 못하고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하면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 계약 교원은 65세가 정년이며 교사가 원하면 67세까지도 가능하다. 우수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와의 임금격차는 월 약 15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 외 출산, 병가 휴직 대체 기간제 교사 채용은 우리나라와 거의 같았다. 향후 교사 대상 ‘과목 자격증 취득’ 추진 1~3학년까지는 담임교사가 여러 과목을 지도한다. 그러나 음악, 미술, 체육, 영어, 공예는 전문성을 가진 전공교사가 지도한다. 영어와 공예교육은 3학년부터 시작되며 4학년부터는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처럼 교과교사제로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은 교과전용교실에서 수업을 받는다. 또 4학년 이상 학생들은 담임 대신 멘토 제도로 운영되는데 1명의 멘토는 11~16명의 학생들을 담당하며 특수아동의 경우 8명 정도 담당한다. 앞으로는 교육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교사들에게 과목 자격증(license)을 취득하도록 해 자기 전공과목만 가르치도록 할 계획으로 2~3년 안에 저학년인 1학년부터 과목교사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교장은 예산이 허락하면 교감을 둘 수도 있다. 또 한국의 부장교사 대신 그룹 리더 교사가 과목교사들을 모아 티칭플랜을 세운다고 했다. 수업 일수를 보면 학기시작은 9월이며 연간 수업일수는 174일, 교사들의 출근일수는 189일이다. 방학 전후 일주일씩 출근해 교수준비를 해야 한다. 방학을 살펴보면 6월 하지 무렵 2개월 여름방학(추운 북유럽에서는 하지 여름휴가를 크게 즐김), 10월 말 1주 (이 때 교사들은 재교육 기간), 12월 크리스마스 2주, 2월 스포츠 방학(스키 타기 등 지역에 따라 시기, 기간이 다름), 부활절 방학 10일이다. 학교폭력 시 학교가 피해보상 스웨덴에서 3·6·9학년은 국가고시가 있고 그 결과를 공개해 교사들에게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한다. 또 School Inspection(장학)이라는 평가 전문기관이 있는데 전에는 교육청의 한 부서로 있었는데 지금은 하나의 독립 기관으로 있어 3년에 한 번씩 학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교사의 권위도 존중돼 학부모를 소환하는 경우 거절하는 법이 없으며, 1년에 2회는 반드시 학생, 학부모, 선생님 3자 상담기회를 갖도록 한다. 인성교육, 생활지도도 이뤄진다. 초등학교 1학년은 3시간 이상, 2학년은 4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게 한다. 학교가 싫증나지 않고, 학교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학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문제 학생이나 학습 장애 아동, 외국인 학생들의 언어 장벽도 전문가가 옆에 붙어서 끝까지 책임진다. 스웨덴은 2006년 이후 학교폭력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교사, 교직원, 교육청은 굴욕적인 대우를 당했다고 느낀 학생을 알게 되면 사건경위를 신속히 조사하고 추후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위의 의무를 위반할 시 학교나 교육청은 피해학생에 대한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라고 학교법으로 제정했다. 수치심만 느껴도 그것을 입증할 책임이 학교에 있으며, 피해가 입증되었을 경우 가해학생이 아니라 그것을 막지 못한 학교가 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 학교가 피해학생에게 배상해야하는 돈은 우리 돈 80만 원부터 최고 3500만 원까지라고 한다. 학교가 파산하지 않으려면 학교폭력을 예방해야 한다. 스웨덴 학교방문 이후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무엇을 새롭게 생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진로관련 교과를 교양과목으로 자체 운영하는 학교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 시간을 통해 다양한 진로활동을 진행한다. 진로활동은 매주 일정시간 수업을 통해 진행하기도 하고 진로체험이나 진로특강, 진로관련 동아리 지도 등 다양한 진로관련 활동과 행사로 치러지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진로교사는 진로수업이나 행사가 아닌 아이들,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상담 업무가 주가 되기도 하니 그 업무는 사실 혼자 감당하기엔 벅찰 정도로 많고 힘겨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 이제껏 제대로 맛보지 못한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기쁨이 있으니 오늘도 난 진로교사의 역할을 하려고 이리도 열심히 뛰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바람직한 진로활동’에 대한 고민 내가 수업을 통해 학교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 시간이 전부다. 물론 개별적으로 진로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과 만나는 진로활동 한 시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아마 교사라면 누구나 하는 수업에 대한 고민 정도라고 해두자. 지난해 나는 진로와 직업교과서 목차 순서에 맞춰 진로활동 수업을 진행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나에 대한 이해, 직업정보 탐색, 진로결정, 진로계획’ 등 적지 않은 진로와 직업에 대한 내용을 교사의 열정이라는 무기로 숨차게 아이들을 몰아 세웠다. 그러나 그 결과는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딱히 남은 건 없는 것 같고, 지치고 힘들다는 마음만 커지게 됐다. 진로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끝없는 부담감도 거기에 한몫을 더했다. 아이들도 스스로 진로 정보를 찾기보다는 진로교사를 통해 뭔가 쉽고 빠르게 정보를 제공받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2학기부터는 그런 고민을 하면서 진로활동을 진행했다.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힘, 과연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진로활동에 있어서 어떠한 필요충분조건이 갖춰져야 할까? 나의 의문은 계속 꼬리를 물었고 달라져야 할 진로활동의 모습을 막연한 상상 속에서 그려나갔다. [PART VIEW] ‘행복’, 진로에 통합하다 그때 나에게 들어온 두 글자가 ‘행복’이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행복이라면 우리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한 여정도 행복해야한다는 생각 말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삶만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진로활동의 과정이 행복할 수 있다면 누가 관여하지 않아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방법이 좋은지 발견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겨울방학, 쉬고도 싶었지만 달라져야만 하는 나의 진로교육을 위해 ‘행복’과 관련된 연수를 샅샅이 찾기 시작했다. 그 때 발견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행복연수와 ‘행복교과서’는 나의 의문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행복교과서의 내용을 진로교육 목표에 맞춰 융합한 진로교육이라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깨워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년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봄방학 기간부터 학교에 나가 진로활동 수업을 위해 아이들에게 나눠줄 파일을 미리 준비하고 만들었다. 진로활동의 활동집 모음 이름은 ‘행복터치’로 했다. 행복을 터치하는 아이들, 이 얼마나 즐거운 상상인지! 아이들이 하나씩 자신의 파일을 받고 즐거워할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났다. 생각은 적중했다. 내가 왜 진로수업에 행복을 도입하게 되었는지 자세한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조금만 힘들어지면 귀찮아하고 엎드리던 아이들이 행복이란 화두에 대해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증가했고 스스로 행복터치 파일을 챙기고 활동 내용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 일이 늘었다. 이후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아이들과 나는 행복서약서를 낭독하고 스스로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해야하는 사람임을 확인하고 있다. 수업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업 속에서 행복 원리를 연습하다 •행복이란? 관점 바꿔 생각하기 : 3월에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생각과 행복에 대해 ‘관점을 바꿔 생각하기’에 중심을 두고 꼴라쥬(Collage) 작업을 통해 표현하게 했다. 진지하게 몰입하며 행복해 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받았던 큰 감동과 감격을 잊을 수 없다. 관점을 바꾸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 자신의 창의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아이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자니 울컥 목이 메는 순간이 늘어났다. •감사하기 : 행복한 삶을 위한 훈련 ‘감사하기’를 진행할 때는 감사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가면서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 자연의 경이로움에 대한 것 등 감사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니 정말 소소한 우리들의 일상이 감사였음을 깨닫고 아이들의 얼굴이, 더 나아가 교실이 모두 환해짐을 느끼게 됐다. •비교하지 않기 : 행복훈련 세 번째였던 ‘비교하지 않기’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자신이 비교 당했다고 느꼈거나 상처받았던 경험을 나누면서 자못 진지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듣기 싫은 말, 듣기 좋은 말 등을 정리해 발표하고 내가 무심히 던진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훈훈함도 있었다. 진로활동에서 해야 하는 가치관의 내용을 ‘비교하지 않기’ 수업과 통합해 진행했는데 비교는 남과 견주어 할 것이 아니라 나의 과거, 현재, 미래와 비교해 좀 더 행복한 나를 생각해 보는 일이 더 중요한 것임을, 나는 이 우주상에 존재하는 가장 존귀하고 가치있는 존재임을, 그래서 결코 누구와도 그 어떤 것으로 비교되어서도, 비교해서도 안 되는 사람임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행복수업의 작은 변화들 행복을 진로활동에 접목시키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교사인 내가 행복해 한다는 사실이다. 나뿐만이 아니다. 아이들도 그렇다. 오늘은 어떤 것으로 함께할까 자못 기대하는 눈치다. 수업에 대한 집중도도 훨씬 높아졌다.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데 조금은 한 꺼풀 벗은 느낌도 든다. 많이 웃고 떠드는 수업 때문에 때로는 옆 반 선생님의 눈치를 봐야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씩씩하고 싱그럽다. 진로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며 생각하고 진로상담을 신청하는 아이들이 늘었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던 결과들이다. 하지만 결과로 인해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과정이 행복했다. 그렇기에 한 학기를 돌아보니 ‘정말 난 행복한 진로교사’였음이 틀림없다. ‘행복서약서’ 낭독으로 시작되는 행복한 진로수업의 핵심은 ‘행복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행복’이라는 집에 우리 아이들은 개성과 끼를 살려 진로마당을 만들고 각기 다른 모양으로 자신의 ‘꿈방’을 만들어갈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 행복한 삶,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오늘도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터치는 오늘도 그렇게 계속되고 있다.
첩자가 된 아이 첩자가 된 아이는 삼별초항쟁을 기반으로 한 역사동화다. 학창시절 삼별초항쟁에 대해 배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삼별초군대와 고려몽골연합군의 항쟁이며 나라를 위해 의로운 일을 했다는 정도다. 삼별초는 고려 무신정권 당시 몽골이 고려로 쳐들어왔을 때 끝까지 항쟁한 특수 부대다. 전쟁 중 고려 원종이 몽골에 복속해 개경으로 환도하자 삼별초는 배중손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독자적으로 정부를 세워 개경정부와 몽골에 맞서 싸웠다. 이것이 ‘삼별초항쟁’이다. 이 책은 삼별초항쟁이란 전쟁에 휘말린 세 아이를 내세워 그들의 생각과 입장으로 삼별초항쟁을 이야기한다. 한 전쟁터, 생각이 다른 세 아이 해남에 살던 송진은 운주사에 천불천탑을 세우면 미륵님이 내려와 새 세상을 만들어준다고 믿는 아버지를 따라 절로 향하던 중 몽골군에 의해 아버지를 잃는다. 송진은 몽골군에 의해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몽골군이 그의 어머니를 볼모로 잡는 바람에 삼별초가 벌인 전쟁을 원망하며 어쩔 수 없이 첩자가 된다. 첩자가 된 송진은 진도의 새 고려 국왕에게 서한을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진도에 도착해 삼별초의 곳곳을 염탐하던 송진은 그곳에서 삼별초 장군 배중손의 딸 선유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삼별초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전쟁을 위한 첩자와 평화를 위한 첩자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국 전쟁을 막고 평화로운 해결을 하고자 했던 그는 몽골군에 거짓 정보를 흘리게 된다. 그러나 새 고려를 살리기 위한 송진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송진과 달리 선유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원하지만 삼별초항쟁이 백성을 위한 세상을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며,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한다. 몽골의 사령관인 삼촌을 따라 고려원정을 온 태무게는 삼별초가 몽골에 항복했더라면 전쟁이 나지 않았을 거라고 여긴다. 어렸을 적부터 전쟁이야기를 듣고 자란 태무게에게 전쟁은 단순히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다. ‘첩자가 된 아이’에서는 삼별초항쟁을 겪는 세 아이의 각기 다른 시선과 입장을 그대로 서술한다. 새 시선으로 삼별초 바라보기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다’는 말이 있다. 역사는 그 시대를 지배한 영웅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지만 그 뒤엔 수많은 보통사람의 희생과 슬픔이 숨겨져 있다. 저자는 일반인의 역사에 관심 많은 동화작가다. 전작인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기찻길 옆 동네와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황토에서도 그러하다. 저자의 말처럼 신기하게도 전쟁의 진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몇몇 욕심쟁이 때문에 세상이 망쳐지고 그 세상을 바로 잡고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일어서는 보통사람들이 있다. 역사는 승자의 업적을 기록하지만 이 책은 험난한 세상을 견디며 살아낸 서민의 눈으로 역사를 다시 재현하고 있다. 이 책은 동화 속에 역사사건을 잘 녹여내고 있다. 누가 나쁘고 누가 좋다는 관점이 아닌 삼별초 항쟁을 이해하고 그 밑바닥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힘없는 백성을 그리면서 새로운 시선에서 삼별초를 바라본다. 세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어린 독자들의 입장이 되어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 하면서 동화가 가지고 있는 교훈이나 감동 역시 빼놓지 않았다. 역사를 어려워하는 초등학생들에게 흥미로우면서도 유익한 동화로 추천하고 싶다. 첩자가 된 아이 | 김남중 글 | 김주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
미디어 속 키워드, 소통·공감 바르게 이해하기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들은 소통과 공감이 큰 화두다. 가족 간, 친구 간, 세대 간 소통과 공감을 내용으로 하는 토크쇼들이 적지 않다. 과거 같으면 TV라는 공적 매체에서 하기 힘든 말도 솔직히 털어놓는 토크쇼가 대세다. 이른바 ‘툭 터놓고 말해요’라는 형태다. 대중문화는 소통과 공감이 화두 스타 부모와 사춘기 자녀 출연자들의 소통을 다루는 ‘유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5%를 돌파해 JTBC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이다. 워낙 솔직하고 가감 없는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청자들도 자신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궁금해 한다. 특히 ‘유자식 상팔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예민한 주제까지 다뤄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도 한다. 이경실은 사춘기 아들 손보승에 대해 얘기하며 “언제까지 내가 학교에 불려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은 “아빠(김구라) 사건이 터지고 나서 기자들이 학교 앞까지 찾아온 적이 있는데 너무 창피해 가출 충동을 느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족소통 토크쇼를 표방하는 ‘자기야’는 ‘스타부부쇼-자기야’에서 ‘백년손님-자기야’로 제목을 변경하며 부부간에서 장서간(장모와 사위 사이)으로 소통 대상을 바꾸었다. 부부간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처가와의 갈등, 장모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심하는 남성도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포맷을 변화시켰다. ‘백년손님’은 사위와 장모가 출연해 몇 가지 소통 스타일을 보여주며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일반인의 고민을 알림으로써 그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안녕하세요’는 월요일 밤 연예인이 나오는 토크쇼보다 시청률이 더 높다.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보며 공감하고 위로받는다는 자체가 소통강화책이다. ‘맘마미아’,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지상파 집단토크쇼도 소통을 큰 틀로 잡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소통과 관련된 토크쇼가 유난히 많다. ‘유자식 상팔자’외에도 ‘웰컴투 시월드’, ‘고수의 비법-황금알’, ‘속풀이쇼-동치미’ 등에서도 소통을 다룬다. 그런가 하면 70~80대 할아버지 연기자들의 배낭여행기인 ‘꽃보다 할배’가 크게 히트하며 세대공감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대화와 행동들 하나하나가 주목되고 있다. 신구가 젊은이들에게 “도전을 서슴지 말라”고 한 이야기는 시선을 집중시켰다. 똑같은 여행지를 봐도 무게감이 달랐다. 인생을 오래 산만큼의 연륜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신구는 에펠탑을 바라보고는 “미술사나 예술사에서 보면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한 작품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새롭게 해석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에펠탑도 당시에는 흉물스럽다며 싫어하는 파리 시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뚝 서 누구라도 와보고 싶은 곳이 돼 있다. 나는 늙어 요지경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젊은이들은 지금 이 시대에 인정 못 받고 별로 주목받지 못한 일이라도 새롭고 가치 있는 걸 시도해보면 훗날 명예로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다”고 생각을 전했다. 열심히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온 신구 같은 사람이 전하는 메시지는 젊은 사람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 같다. ‘꽃할배’ H4는 삶이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노년임을 알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바쁘게 산다. 이런 분들이 장난치듯 대화하는 그 모습만으로도 재미있다.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장난치듯 대화하는 그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힐링캠프’도 요즘 예능의 가장 큰 흐름이자 화두인 소통과 치유, 공감, 격려해주기, 위로받기를 잘 활용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스트도 치유 받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도 위로를 받는다. 인위적으로 짠 토크나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토크와 행위보다는 공감을 유도할 수 있고 감동과 위안도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힘들고 피로한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다. 그래서 다들 위로받고, 서로 비슷한 처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어한다. ‘힐링캠프’는 조용하고 밋밋한 1인 게스트 토크쇼라는 태생적 한계를 게스트에 맞는 ‘고민 치유 토크’에 초점을 맞추며 극복하고 있다. 게스트에 따라 장소와 분위기가 달라지고 게스트에 맞는 상황이 주어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고백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게스트는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치유는 되는 셈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소통은 아니다[PART VIEW] 그러나 무조건 게스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평소 권위적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모든 고민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해도 아버지의 의도대로 되지 않는 것과 같다. 아들은 또래의 친구들과 고민을 공유한다. 편안한 분위기와 환경이 제공돼야 게스트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진솔한 토크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소통을 많이 한다고 소통이 잘되는 건 아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의 발달로 인해 소통 도구와 테크닉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소통이 더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매일 친구와 가족에게 문자를 보낸다고 해서 소통이 잘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소통 도구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인정할 줄 알고,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소통이 이뤄진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수많은 사안이 해결되지 못하고 불통(不通)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양(量)의 소통이 아니라 질(質)의 소통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침묵이 좋을 때도 있다. ‘스타부부쇼-자기야’에 출연했던 부부 중 무려 5쌍이 이혼했다. ‘스타 부부쇼-자기야’에서는 출연자들이 앞다퉈 시어머니, 남편 욕을 하는 경우가 있었고 ‘여보세요-여자가 보는 세상 요즘’은 모녀, 자매, 고부가 나와 폭로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이런 토크쇼일수록 예민하고 자극적인 내용까지도 ‘고민’이라는 명분으로 털어놓게 하고, 전문가가 조언을 해주며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하지만 정작 해결된 것은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안녕하세요’에서 가끔 소개된 적이 있듯이 서로 대화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무언가족(無言家族)의 사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유와 사정은 각기 다르지만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적지 않다. 여러 관계의 역할과 소통에서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진단해 그 문제를 해결해주는 EBS ‘달라졌어요’와 같은 시리즈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진정한 소통은 쉽지 않고, 그래서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진정한 소통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소통을 잘하려면 사고력과 판단력·기억력·집중력·상상력 등을 잘 발휘해 상대와 대화할 줄 알아야 하는데 디지털화가 진행될수록 오히려 이런 능력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소통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는 디지털화한 편리한 세상에 살게 됐지만 친구의 전화번호 하나 외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가 소통이 잘 안 돼 치러야 할 대가와 비용은 엄청나게 발생한다. 가족과 직장에서의 불화는 개인의 비극이자 사회 전체의 비극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의 단절과 불통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사안이다. ‘강연100°C’에는 우리 사회 구석구석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삶의 경험을 강연으로 전한다. 아무리 새롭게 도전하고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소통이 좋아야 효력이 발생한다. 진정한 소통은 머리로만 하는 공감과 교류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공감이다. 머리로만 공감하면 훈계조가 되기 쉽다. 자신은 선배 입장에서 노하우와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수해 준다고 하지만 듣는 사람은 잔소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가슴속으로 감정이 이입돼야 비로소 이야기의 가치와 진심이 제대로 전달된다. 가슴으로 공감하게 하고 소통하려는 자세와 몸짓이 필요한 시대다.
임꺽정의 은신처, 자연이 만든 요새 강원기념물 제8호. 철원평야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 중류에는 철원팔경 중 한 곳인 고석정이 자리 잡고 있다. 고석정은 강 중앙에 서 있는 10m 높이의 고석바위와 고석정자, 이 일대 현무암 계곡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명조 때 활약한 의적 임꺽정의 은거지가 바로 이곳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로 알려진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임꺽정을 조선 3대 도적으로 꼽았다. 그러나 임꺽정은 우리에게 의적(義賊)으로 통한다. 자신의 이익을 취하기 위한 도적질이 아니라 관아를 털어 탈취한 곡물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 주었고, 이런 행동을 계급층에 대한 농민의 저항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구월산에서 관군에 잡혀 사형되기까지 고석정자 맞은편 산 정상에 석성(石城)을 쌓아 근거지로 삼고 이곳 절벽 중간에 있는 자연 석굴 속에 은신처를 만들어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절벽 끝 소나무 밑동에 밧줄을 걸어 석굴 속을 오르내렸다고 하니 그의 은신생활이 참 힘겨웠을 듯했다. 지금은 관광지 중앙에 위치한 임꺽정 동상이 마치 지금이라도 살아 움직여 탐관오리를 벌해 줄 것만 같은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다. 왕과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그곳 임꺽정의 전설이 내려오는 고석정은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이곳에 머물며 노닐었다고 기록돼 있다. 특히 진평왕은 고석바위 맞은편에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을 지어 자주 찾았다고 한다. 이때의 정자는 아쉽게도 6·25전쟁 때 불에 타 소실됐고, 1971년에 재건됐다. 왕부터 풍류객까지 두루 즐겨 찾는 명소였다는 고석정은 소나무를 머리에 인 채 우뚝 선 고석바위를 중심으로 U자로 흐르는 한탄강 강물을 따라 양쪽으로 가파른 절벽이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고석정의 빼어난 경관은 화산폭발이 낳은 자연의 걸작이다.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화산폭발 지대로 고생대 현무암 분출로 용암대지가 형성됐다. 이 대지 위로 한탄강이 흐르며 화산폭발 덕에 기괴한 모양의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고석바위도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심원 모양으로 평행하게 생긴 균열인 ‘판상절리’를 찾을 수 있다. 고석정은 뱃놀이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고석정 아래로 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선착장에 다다른다. 뱃삯으로 대인 4000원, 소인 2000원을 지불하면 작은 통통배를 타고 돌며 일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안전을 위해 비치된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배는 먼저 한탄강 상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상류는 하류에 비해 계곡이 넓은 편이다. 양쪽으로 쭉 늘어진 절벽과 맑은 강, 푸른 하늘이 빚어내는 강산풍월을 거느리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강변에는 바위와 자갈이 널려 있는데 용암지대답게 현무암을 비롯한 특이한 생김새의 돌들이 많다. 그렇게 계속 경치를 즐기다 보면 강 한편에 거북이와 잉어를 닮은 거북바위와 잉어바위를 볼 수 있다. 이 바위를 지나면 뱃머리를 돌려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철의삼각전적관 임꺽정의 은신처인 고석정 입구에는 6·25전쟁을 기념하는 전적관이 들어서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곳이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펼쳤던 곳이기 때문이다. 철원평야를 가운데 두고 평강을 중심으로 철원과 김화를 기반으로 삼각지대를 이룬 이른바 ‘철의 삼각지’는 북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의 요충지여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6·25전쟁 동안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격전 당시 주변 계곡이 피 때문에 붉은 물이 흘렀다고 하니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때문에 철원군은 1989년 이곳에 철의삼각전적관을 세워 안보 교육장으로 삼았다. 전적관은 총 2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누구나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통일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북한의 정치와 군사를 소개한 전시물이 눈에 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여권, 교과서, 술 등의 전시품을 보니 북한 주민의 생활수준이 지레 짐작된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6·25전쟁 당시의 무기와 대남간첩이 사용했던 무전기, 암호가 전시돼 있다. 전적관 앞마당에는 6·25전쟁 때 사용했던 폐항공기 4대와 전차, 장갑차, 평사포를 전시해 아팠던 역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 고석정 여행 팁 승용차 네비게이션 포인트 고석정(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철의삼각전적관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 09:00~18:00 동절기(11월~2월) : 09:00~17:00 휴관일 : 매주 화요일, 어린이날, 명절 연휴(설날, 추석) 주차비 소형 2000원 / 대형 5000원 홈페이지 www.hantan.cwg.go.kr/
가을철 발열성 3대 질환 쯔쯔가무시병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경우 발생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쯔쯔가무시병의 발병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 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감염되면 진드기 물린 부위엔 1cm 정도의 가피(부스럼 딱지)가 나타나고, 3~5일 만에 팔, 다리에 발진이 퍼지게 된다. 이런 환자의 경우 대개 9~11월 사이에 성묘, 밤 줍기, 밭일 등의 야외 활동을 1~2주 전에 한 병력이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 위궤양, 뇌수막염, 신부전, 패혈성 쇼크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예방법 :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며 밭일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는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야외 활동 중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쯔쯔가무시병이 유행하는 9~11월에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되도록 긴 소매의 옷을 입고 귀가 후에는 옷을 세탁해 진드기를 없애야 한다. 밖으로 노출된 피부에는 진드기 기피제를 발라 물리지 않도록 하고,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펴고 앉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인수공통전염병, 오염된 물 주의해야 렙토스피라증은 사람과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설치류(쥐), 개, 가축들에서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쥐의 소변으로 전파되며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식물이 피부에 생긴 상처나 점막에 접촉하면 감염된다. 7~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며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폐출혈로 사망하는 예도 있다. ■예방법 : 렙토스피라증은 가을이나 홍수, 태풍 후 논에서 일한 사람들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연중 감염사례가 있으므로 안심해선 안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사전에 학생에게 감염 경로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 또 오염 가능성이 있는 개천이나 강물에서 수영해선 안 되며 논이나 고인 물에 들어갈 때는 고무장갑과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 들쥐가 원인, 늦봄 늦가을이 위험 시기 유행성출혈열이라고도 하는 신증후군출혈열은 매년 수백 명의 환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사망률이 7%나 돼 ‘제3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됐다. 일 년 내내 발생하지만 들쥐의 활동이 활발하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늦가을(10~11월)과 늦봄(5~6월) 건조기에 감염이 잦다. 이는 감염경로가 들쥐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대소변이나 침이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오면 2~3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병의 경과는 발열기, 저혈압기, 핍뇨기 (소변량 감소 시기), 이뇨기, 회복기 5단계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보인다. ■예방법 : 최상의 예방법은 신증후군출혈열이 유행하는 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다. 만약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들쥐의 배설물에 접촉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피부 노출을 적게 하는 복장을 하는 것이 좋다. 신증후군출혈열은 앞서 설명한 질병과는 달리 예방접종이 있다. 시마다 다르지만 농촌 및 야외활동이 많은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해 주는 곳도 있으니 농민, 군인,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가까운 보건소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학교폭력법 접근방법 학교폭력에 관해 우리 사회가 일반 사법절차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법’이라 함)이 학교폭력사건을 특별히 취급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는 아직 사회화가 덜 된, 주로 교육의 대상인 학생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학교폭력법’은 학생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 대해 사법절차와 교육절차를 혼용하고 있는 특색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러한 중첩적 접근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될 수 있다. 사법적 접근과 교육적 접근의 경계 선상에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 해결은 좀 더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의 일반적인 처리절차를 요약해보면, 경미한 학교폭력의 경우에는 대부분 학교폭력법상 자치위원회의 징계나 선도 교육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학교폭력의 정도가 중하거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소가 있는 경우에는 사법절차를 따른다. 가해자가 14세 이상 19세 미만인 경우에는 형법에 우선해 소년법상의 소년사건 처리절차를 따르게 되어 보호처분절차에 따라 사건처리가 이루어진다. 14세 미만의 사람에 대해서는 형사미성년자로 구분돼 있어 형벌을 부과할 수 없으나 10세 이상의 경우에는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학교폭력법의 주요 개정내용과 문제점 2012년 개정내용을 보면 우선, 학교폭력 개념을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확대해 학교 밖에서의 일정 폭력에까지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둘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분기별로 1회 이상 개최하고 학교장 등에 대한 자료 요청권을 신설해 위 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셋째, 법 제15조 제2항의 과태료 규정 등 의무조항들을 신설해 가정과 학교 및 정부의 책임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가해학생에 대해 일차적으로 출석정지의 기간 제한을 삭제하는 등 처벌을 강화했고, 이에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적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법은 너무 많은 욕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해학생의 교육과 선도의 역할도 담당하고, 사법절차로서 처벌도 담당하고, 피해자와 학교 간의 관계도 규율해야겠다는 의지를 모두 담고 있다고 보인다. 이는 결국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면으로의 중점적 접근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물론 교육적 접근이 우선이다. 학교폭력법도 제1조에서 가해학생의 ‘처벌’이 목적이 아니라 ‘선도와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가해학생에 대한 징벌적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사법전문가도 아닌 교육인 입장에서 사법적 접근을 하는 것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교육적 관점에서의 해결책 현재 우리는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 즉 근시안적인 해결 방안에서 벗어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그 해결책은 법조인이 아닌, 교육현장에서 고생하는 교육전문가가 만들어가야 한다. 이에 대해 8월호에서 언급했던 ‘회복적 생활지도’를 설명하며 연재를 마치고자 한다. 회복적 생활지도란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자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의 행위 자체 및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생활지도’를 의미한다.
웃음·칭찬·사랑… 행복이 찾아온다 우리가 행복을 원한다면 사랑, 기쁨, 평화 같은 좋은 감정을 체험하고 좋은 생각, 좋은 습관을 가져야한다. 좋은 습관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다. 가정과 학교 모두가 소통하고 노력할 때 만들어질 수 있다. 가정은 개인에게도 생활의 중심축이며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홍익정신을 가진 부모가 자기 가정의 문화부터 홍익을 실현하는 문화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웃음, 칭찬, 사랑의 3가지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실천해보았다. 학급 소식지로 학부모와 소통하기 교육은 교사 한사람의 힘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사,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소통할 때 아이들도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을 소개하고 부모님과 함께 소통하고자 학급소식지를 매달 보내고 있다. 학급 소식지는 2쪽 정도로 감동적인 글귀, 학교생활 안내, 학급 활동 안내, 학습 안내 등의 내용으로 구성, 매월 교사가 제작해 가정으로 보내고 있다. ‘웃음, 칭찬, 사랑으로 가족행복찾기 프로그램’도 학부모 공개 수업 시 관련된 수업을 실시한 뒤 취지를 설명하고 안내장과 활동 점검표를 가정으로 보냈다. 행복습관 하나, 웃자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불안, 어색함 등의 감정을 가지면 그 감정을 표현하는 얼굴 근육은 발달하고 잘 체험하지 않는 얼굴 근육은 굳는다. 많이 웃어보지 않은 사람은 웃는 근육이 굳어서 잘 웃지 못한다. 항상 긴장하고 불안 속에서 사는 사람은 얼굴도 굳고 마음도 굳는다. 그런데 얼굴 근육을 풀어서 이완시키면 마음도 이완된다. 얼굴 근육을 풀고 그냥 웃다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화난 듯한 사람보다는 웃는 표정의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웃음을 생활화할 수 있게 가족과 함께 웃음의 좋은 습관을 만들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웃음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밝고 즐거움이 넘치는 얼굴을 만들기 위해 얼굴 체조로 얼굴을 먼저 풀어준다. - 얼굴 풀어주기 체조 ·얼굴의 모든 근육을 코를 향해 모았다가 활짝 펴고 다시 모았다가 활짝 펴기를 5회 반복한다. ·얼굴로 지을 수 있는 모든 표정을 지으면서 얼굴 근육을 풀어준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얼굴 체조 후 거울을 보고 크게 소리 내어 웃는다. 웃을 이유가 없어도 그냥 웃는다. - 가족이 다 같이 모이면 일단 한바탕 웃어 본다. - 하루에 2번 웃으며 먼저 인사한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잘 잤니?” “안녕히 주무세요.” “ 잘 자렴.” 행복습관 둘, 칭찬하자 [PART VIEW] 우리는 복잡한 경쟁사회 속에서 서로 부딪히며 긴장하고 방어하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거의 늘 스트레스 상태에 있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고 불안해하며 힘들어하는 감정 상태에 빠지게 된다. 부정적 감정을 가지면 ‘노르아드레날린’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들이 생기게 된다. 부정적 감정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감정이나 생각, 행동을 하기가 어렵다. 부정적 감정일 때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단점이 크게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역시 마찬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바로 나와 타인을 모두 좋아하기가 어려워지는 이유가 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은 건강해질 수 없으며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려면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칭찬으로 인해 에너지가 고양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변화의 힘이 커진다. 또한 자아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 서로의 장점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해답은 바로 ‘칭찬하기’다. 가족과 함께하는 칭찬의 좋은 습관 만들기 -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칭찬합니다. - 남과 비교하지 않는 칭찬을 합니다. - 하루를 시작할 때 자기 자신부터 칭찬합니다. - 가족과 함께 하루 2번 칭찬합니다. 행복습관 셋, 사랑하자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하기를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에도 순서가 있다. 가슴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받으려 하지 말고, 주는 사랑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주다 보면 결국 그 사랑이 내게로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사랑의 에너지가, 미워한다고 말하면 미워하는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누구든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몸을 어루만져 준다면 그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될 것이다. 사랑의 에너지를 전하는 사랑 주기를 친구, 가족들과 함께 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사랑의 좋은 습관 만들기 - 하루 한 번 가족과 손잡고 5초간 서로 눈을 바라보기 - 하루 한 번 가족을 10초간 안아주기 - 사랑과 고마움은 표현할수록 커진다. 가능하면 아이들을 자주 안아줘 아이들이 사랑을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잠자기 전에 서로 안아주기 행복습관 넷, 실천사항 기록하고 확인해 습관 만들기 습관을 바꾸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평소 습관을 지키려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힘은 마치 오뚝이와 같아서 내가 새로운 습관을 선택 행동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힘들게 느끼게 되고, 원래 습관으로 되돌리려고 하는 힘을 가졌다. 따라서 습관을 바꾸려면 자기 평소 습관을 지키는 힘을 넘어서는 마음의 힘이 필요하고 성공 정보를 만들어가는 일에는 훈련이 필요하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잘 웃고 자신과 가족, 주위 사람을 칭찬하고 사랑하는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정한 자신만의 목표와 실천 방법을 뇌교육 플래너에 기록했다. ‘가족 행복찾기 실천표’는 실천 여부를 매일 체크한 후에 1주일에 한 번 학교에 가지고 와서 확인을 받아 습관을 만드는 것을 돕고자 했다. 가족행복찾기 실천 후 설문 결과 순 질 문 매우 그렇다 조금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가족 간 관계가 좋아졌다. 14 6 1 · · 2 가족행복찾기 실천으로 친구 관계가 좋아졌다. 13 5 3 · · 3 내가 맡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 13 6 2 · · 4 즐겁게 공부하고 수업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14 5 1 1 · 5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내 자신이 더 좋아졌다. 14 4 3 · · 6 가족행복찾기를 실천하면서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다. 17 2 1 1 · 7 친구들 간에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이 줄어들었다. 14 7 · · · 행복, 불행은 선택이다. 웃고 서로 칭찬하고 서로 사랑하면서 행복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실천이 나의 습관을 변화시키고 가족 및 학교생활에서도 변화를 준다. 지금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웃어보자. 그리고 나부터 칭찬해 보자. 내가 좋아지고, 주변의 사물과 사람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층 더 용기를 내어 먼저 가서 말을 건네 보자.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담고, 가슴에는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아 아름다운 입을 통해 진심 어린 긍정의 말을……. 바로 그 순간 내 안에서 행복의 물결이 샘솟을 것이다.
‘U我공존’ 동물원, 해답을 모색하다 ‘녹색’ 선진국 독일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을 가다 독일을 방문지로 결정한 본 연구회는 이미 독일의 환경교육에 대한 연구 자료와 교육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에 똑같은 자료를 또 수집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자료를 찾기로 했다. 그러던 중, 독일의 동물원에 대한 소개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게 되었다. 일찌감치 열강의 자리를 차지했던 독일에는 유서 깊은 동물원이 많다. 그중 베를린 동물원과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이 유명한데 헬라브룬 동물원은 세계 최초의 자연친화적 동물원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과연 어떠한 곳이기에 동물을 포획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우리 안에 가둔 장소인 동물원이 자연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해보기 위해 헬라브룬 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과거의 반성과 동물원의 새로운 변화 보는 즐거움을 위한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자연을 정복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자연 상태에서 정상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을 납치·감금해 전시하는 것. 동물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는 끔찍한 범죄나 다름없다. 과거 동물원은 시멘트 바닥에 동물과 사람을 떼어놓기 위한 철창이 존재했고, 맹수를 가둔 우리에는 전기가 흘렀다. 동물들은 서식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다가 병이 들어 죽어갔다. 사람들은 동물원에 가서 먹이를 달라고 손을 흔드는 곰이나 사육사를 등에 태우고 헤엄을 치는 돌고래를 보면서 웃었으며 동물원의 철책을 두들기면서 동물에게 겁을 주거나, 우리 안으로 인간의 음식을 던지면서 재미있어했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원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인간처럼 동물에게도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동물원이 인간의 허영을 위한 공간’이라는 반성과 ‘동물원이 변화해야 된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차가운 철책과 시멘트 바닥 대신 부드러운 흙과 풀이 있는 동물의 서식지를 닮은 환경과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사육방식이 도입되었다. 동물이 속한 환경과 그들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또한 여러 동물원들은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급속히 변화된 지구 환경 속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하고 종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실 근대적인 동물원은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근대적인 동물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칼 하겐베크는 19세기 초 독일에서 활동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때문에 독일은 동물의 자유와 권리를 빼앗은 행위를 처음 시작했다는 멍에를 내려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뮌헨의 헬라브룬 동물원은 다른 동물원과 어떻게 다른지, 자연 친화적인 동물원이라는 것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동물원을 견학해 보기로 했다. 자연 그대로, 노는 곳 아닌 배움 공간으로 조성 [PART VIEW] 헬라부룬 동물원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환경 구성이다. 이 동물원에서는 울타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동물원 경계는 바이에른 주를 흐르는 이자르 강의 지류를 이용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조류들은 강물을 따라 동물원 안을 드나들며, 강의 물줄기는 동물원 안의 동물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동물원 내부 곳곳에는 횃대와 먹이통을 둬 강을 따라온 동물들이 먹이를 구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동물원 안의 구역을 지구 상 6개 대륙으로 분류해 동물을 사육하고 있다. 많은 동물원이 초식동물관, 육식동물관과 만져 보기와 먹이 주기를 주목적으로 하는 어린이를 위한 동물관 등으로 분류한 것과 다른 점이다. 각 대륙 동물의 서식 환경과 유사한 사육 환경 속에서 여러 종의 동물들이 합사(아프리카 대륙에 사는 유제류와 조류가 같은 공간 안에서 사육되고 있다)된 풍경은 비록 고향과는 먼 곳에서 살고 있지만 동향 사람끼리 모여 마을을 이뤄 사는 사람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곳 동물원의 울타리는 매우 낮다. 장작을 마구 쌓아 담을 이뤘는데 ‘이게 뭔가?’하고 다가가 보면 담 건너에서 동물이 내는 콧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덤불이나 목재, 강물을 이용한 자연적 울타리를 만들어 동물과 인간이 격리된 듯한 답답한 느낌을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다. 동물이 살고 있는 우리는 매우 넓고, 대륙별로 현지와 유사한 환경으로 구분돼 있기에 동물들은 우리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다. 이곳만의 환경적 특징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환경을 생각하는 동물원 운영 시스템이다. 대부분 울타리는 가지치기를 할 때 생기는 나뭇가지 등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또한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바이오매스 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코끼리와 기타 동물들의 분뇨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동물원 운영을 하고 있다. 동물원 곳곳에는 전광판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기량과 탄소 배출량, 바이오매스 생산량을 관람객에게 보여줘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동물원을 훌륭하게 운영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동물과의 공존의식이다. 동물원 안에는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놀이기구가 없다. 동물원 안 식당 앞에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는 있지만 이 또한 나무로 만들어져 우리의 알록달록하고 거대한 놀이공원 기구와는 다르다. 놀이기구를 없애 동물원의 유희적 성격보다는 동물을 지켜보며 느끼는 즐거움과 생태계 체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놀이터의 놀이기구들은 동물의 걸음걸이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이 주가 돼 있어서 동물의 행동을 직접 느낄 기회를 마련한다. 여러 가지 종류의 동물 관련 책자도 자체 발간하고 있다. 단순한 동물 백과사전이나 동물원 소개 수준이 아니라 동물을 색칠하고 오려 만들고 동물에 대한 시를 쓰거나 가사를 만드는 등 과학과 예술이 융합돼 감수성과 지식을 동시에 기를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동물들이 있는 우리 앞에는 동물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물이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사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도 있지만 이 동물을 포획했는지, 이 동물원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오게 됐는지 등 그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동물의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 그저 와서 구경하고 놀다 가는 곳이 아닌, 지식을 얻어갈 수 있는 학습장의 성격도 갖추고 있다.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인식 확대 앞장 헬라브룬 동물원은 세계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존과 자연보호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물원 중 하나이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얻은 자료는 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물원 관람객이 직접 알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공유한다. 이를 위해 특별한 전시장을 마련해 자신들이 개발한 마취약 헬라브룬 믹스(포획 시 동물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한다)를 소개하고, 동물을 포획하는 방법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위험에 빠진 동물을 구출하는 내용의 비행기 운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생태계 변화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을 기르고, 동물원 직원들과 동물학자가 하는 일을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교육 기회도 제공한다. 종 보호를 위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동물의 우리 앞에는 이 동물을 구조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소개해 공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 또한 심어주고 있다. 개별 관을 마련해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호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물원 곳곳에서 사업 진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것도 우리 동물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동물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폐휴대폰 수거함이나 어린이가 게임처럼 동전을 기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기부함을 통해 생활 속 기부 문화와 자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헬라브룬 동물원을 다녀온 후 동물원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되었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 동물원에 가서 동물을 ‘감상’하고 ‘재미있어 했던’ 내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반성을 바탕으로 다른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공존’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자 했다. 따라서 한 가지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배움의 폭을 넓히기 위해 과학, 도덕, 미술, 사회 과목을 융합한 수업을 6차 시로 설계했다. 다음 호에는 수업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할 계획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활용해 진단 국어과 교육의 지향점 국어과 교육은 우리말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우리말에는 우리 민족 삶의 지혜와 정신문화가 스며있다. 우리말 속에 들어있는 삶의 지혜와 정신문화는 현재 우리 민족을 존재하게 하고 앞으로 영원히 번영하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국어과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국어과 교육이 지향하는 것은 두 가지다. 학습자 개인이 우리말을 익혀 슬기롭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국어 공동체의 국어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국어 교과의 학습을 통해 학습자는 자신의 말과 글에 책임 의식을 가지는 주체적 국어 생활을 하면서 창의적인 사고 능력과 올바른 인성을 갖춰야 한다. 아울러 국제화 시대에 국어의 가치를 깨닫고 국어를 세계어로 발전시키도록 국어 문화를 이해하고 창조하는 태도를 길러야 할 것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란 소개하고자 하는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는 2007개정교육과정과 2009개정교육과정에 의거해 개발된 검사지로 각 영역별로 대표성이 있는 구인 요소를 선정해 문항이 제작되었다. 검사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초등학교 고학년용, 초등학교 전 학년용, 중학교 전 학년용,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언어능력(듣기·말하기·읽기·쓰기)과 언어 잠재력(사고력·창의성)을 검사할 수 있다. 문항 수는 듣기 4문항, 말하기 4문항, 읽기 7~9문항, 쓰기 6~9문항, 창의성 6문항, 사고력 6문항이다. 듣기영역은 듣기자료를 듣고 답을 기술해야 하며, 읽기영역은 5지 선택형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하기영역은 언어활동 중에서 말할 내용을 쓰도록 하며, 쓰기영역, 창의성영역, 사고력영역은 서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영역에서 측정 가능한 구인과 수준 범위는 다음과 같다.[PART VIEW] 언어창의성 항목 내용 유창성 주어진 문제나 특정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 해결책, 사물 이름 등을 유창하게 산출하기 상상력 주어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자기만의 생각 하기 독창성 기존의 것에서 탈피해 색다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산출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정교성 다듬어지지 않은 기존의 아이디어를 보다 치밀한 것으로 발전시켜 주어진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기 융통성 서로 관련이 없는 단어들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는 문장을 자연스럽게 구성하기 언어사고력 항목 내용 감상적 사고 및 이해 작품에서 주는 감동이 무엇이며 지은이가 간접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교훈 등을 파악하기 비판적 사고 및 이해 자신 앞에 놓인 많은 지식이나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 칭찬이나 충고의 내용과 이유를 짐작하기 논리적 사고 및 표현 주어진 자료를 활용해 적절하고 타당하게 논거를 제시하며, 글쓴이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속담 찾아 쓰기 창의적 사고 및 표현 진취적이고 개성적이며 발전적인 생각을 통해 감정을 나타내는 말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표현하기 평가적 사고 및 이해 주장이나 원리 등을 기준에 의해서 합리성 여부를 판단하고 밝혀 구성하기 분석적 사고 및 이해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구분해내기 듣기 항목 내용 듣기 지식(담화 특성)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며 상대방이 요구하고 있는 것 파악하기 기능(추론) 대상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 무엇에 대한 설명인지 추측하고, 이야기의 표면에 제시된 명시적 정보를 활용해 이야기의 내적 표상에 의해 파악될 수 있는 정보 찾기 기능(내용확인) 알고 싶은 내용에 주의하면서 들어보고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기능(평가와 감상) 담화를 듣고 이야기 내용을 비판적·감상적으로 이해하기 말하기 항목 내용 말하기(지식)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화제와 관련해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말하기(기능) 말하기의 원리인 내용생성, 내용조직, 표현과 전달로 완성해 가는 과정을 확인하기 말하기(실제) 말하기의 지식, 기능, 맥락을 고려해 실제 상황에 맞는 말하기 활동을 파악하기 말하기(맥락) 다양한 상황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이해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 상호작용 말하기 읽기 항목 내용 읽기지식(소통의 본질, 글의 특성) 문자 언어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글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기 읽기기능(내용확인)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읽기기능(추론) 글에 나타난 상황을 상상해 의미를 미루어 추측하기,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미루어 추측하기 읽기기능(평가와 감상)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감나게 글을 읽으며 의미 파악하기, 비판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글 읽기 문학 수용과 생산(내용이해)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 내용 확인하기 문학 수용과 생산(감상과 비평)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비평하기 쓰기 항목 내용 쓰기(소통의 본질) 문자 언어를 통해 주어진 상황에 소통할 수 있는 능력, 글의 특성을 알고 이해하기 쓰기(글의 특성) 글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요소를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쓰기(내용조직) 글에 나타난 상황을 상상해 의미를 미루어 추측하기, 밝혀진 사실을 근거로 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미루어 추측하기 쓰기(표현과 고쳐 쓰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실감 나게 글을 읽으며 의미를 파악하기, 비판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글 읽기 지식적 능력 검사(문법)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 내용 확인하기 쓰기(매체 특성) 문자 언어의 차이를 기반으로 언어 사용 방식이 갖는 독특한 성격 이해하기 중학교 언어능력 검사 살펴보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언어능력 검사과정을 통해 어떻게 언어능력을 알 수 있는지 알아본다. 우선 언어능력 검사 요소 중 ‘창의성 영역’에서는 유창성, 추론, 독창성, 정교성, 상상력을, ‘사고력 영역’에서는 감상적 사고, 사실적 사고,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를, ‘듣기 영역’에서는 사실적 듣기, 추론, 내용확인, 비판적 듣기 능력을 알 수 있다. 또 ‘말하기 영역’에서는 말하기 지식적 능력, 표현과 고쳐 말하기, 내용 생성과 조직, 내용 생성을, ‘읽기 영역’에서는 소통의 본질, 내용확인, 추론, ‘평가와 감상 쓰기’에서는 지식적 능력, 글의 특성, 내용조직 표현과 고쳐 쓰기, 내용 생성에 대한 수준을 알 수 있다. 검사소요 시간은 단계별로 모두 같은데, 언어능력 50분(듣기 10분, 말하기 15분, 읽기 10분, 쓰기 15분), 언어 잠재력이 40분(언어적 창의성 20분, 언어적 사고력 20분)이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결과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를 하게 되면 개인별 언어능력 검사 결과표가 제공된다. 자신의 언어능력에 대해 백분위 점수와 언어지수(Language Quotient)를 알 수 있는데, 백분위 점수 90 이상은 매우 높음, 75~89는 높음, 40~74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 39 이하는 낮음을 나타낸다. 언어제수는 학년규준 점수로 120 이상은 극히 우수, 110~119는 우수, 90~109는 보통, 90 이하는 낮음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학생의 백분위가 90이라면 그 학생은 상위 10%에 속하고 그 아래에 90%의 학생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각 언어능력 영역별 하위 개념 수준을 A(극히 우수), B(우수), C(보통), D(다소 부족), E(매우 부족)로 나타내줘 각 영역에서 우수한 부분과 부족한 부분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마지막 ‘종합능력’란 에는 학생의 우수한 점과 미흡한 점을 찾아보고 언어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 통계표’에서 나타내는 최고점은 제일 점수를 많이 취득한 학생의 점수이고, 최저점은 가장 낮은 점수이다. 3Q는 4분 편차에서 백분위 75%에 해당하는 점수, 중간점은 50%, 1Q는 분포의 아래에서 25%에 해당하는 점수를 말한다. 언어능력은 모든 과목의 기초가 된다. 언어가 뒷받침되어야 다양한 영역의 공부를 효과적으로 할 수가 있다. 실제 많은 학교에서 학기 초에 표준화 언어능력 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언어능력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미흡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언어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성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 충청북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은 ‘보람차고 긍지 높은 교사, 교육을 신뢰하는 학부모, 능력과 품성을 겸비한 학생’을 목표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을 교육 기본 방향으로 삼았다. 이에 △조화로운 학력 신장 △미래대비 창조교육 △진취적인 품성함양 △신뢰받는 참여행정 △균형 있는 복지 구현을 역점과제로 삼고, 존중과 배려의 ‘多 행복한 학교’ 운영 △행복 4중주(SPTC)를 통한 인성교육 두 가지 특색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각 역점과제 내 세부사항 중 특히 강조되는 주요과제를 두 개씩 추천받아 소개한다. 역점사업 1. 조화로운 학력 신장 도교육청은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기쁨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자는 목적 아래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개선,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독서교육, 방과후교육, 교원 전문성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학력 신장 및 진학지도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진단-분석-처치-보정’ 네 단계를 거쳐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고 있다. 성적관리는 학교별로 2회씩 전문 컨설팅을 받아 현 상황을 점검해 전문성을 더했다. 또 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ZERO화’를 목표로 삼고 150명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학습지도 인턴교사를 배치했으며, 학습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해 ‘ZERO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학습부진 책임지도 실천사례 발표대회를 열어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방과후교육 계층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개별화된 학습과 특기적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방과후 돌봄교실’은 학교별로 차이는 있지만 주간, 온종일, 토요일 돌봄교실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가정 자녀의 학력 향상을 위해 방과 후 교육비를 최대 1인당 60만 원까지 지원한다. 농산촌 학교의 경우 읍면지역 이하 공·사립 초·중·고 전체에 방과후 학교를 지원하며, 방학에도 아카데미를 열어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역점과제 2. 미래대비 창조교육 [PART VIEW]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계발해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기르기 위함이다. 창의·인성, 외국어 과학, 영재, 진로·직업, 환경·녹색, 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에 힘쓰고 있다. 외국어교육 영어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교수·학습법을 개선하고 공교육만으로 영어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4개의 학교에 영어전용(체험)교실을 설치했으며, 영어와 국제교육 관련 홈페이지(http://global.cbe.go.kr)를 운영 중이다. 또 원어민영어보조교사 378명, 영어회화 전문 강사 178명을 배치해 수업하고 있다. 국제 사회 다변화에 대비해 제2외국어도 장려한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원어민 문화교실’을 열어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습득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제2외국어 원어민보조강사 배치와 제2외국어 학습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진로·직업교육 도교육청은 학과를 개편하고 명문 특성화고를 운영해 변화하는 산업체 인력 수요에 부응하고자 했다. 첨단시설의 공동실습소를 만들어 특성화 고교생의 실무능력을 키우고 특성화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했다. 또 특성화 고교생 장학금과 원거리 통학생을 위해 기숙사 운영비를 지원해 준다. 직업진로교육을 위해 중학생 ‘직업종합체험실’을 설치했다. 또 특성화고 학과안내 리플릿과 우수사례집을 발간해 직업교육을 홍보한다. 역점과제 3. 진취적인 품성함양 인성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바르고 따뜻한 품성을 가지는 민주시민을 기르겠다는 것이 목표다. 인성교육과 연계해 학교 체육, 진로·상담, 보건, 정체성 확립 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인성교육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하는 배려와 존중의 학교로 거듭나기 위함이다. 실천 체험 위주의 인성교육을 통해 가슴이 따뜻한 학생을 육성키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충북교육 전 영역에서 ‘사랑의 반올림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3~5월 ‘청풍명월 청소년 孝 한마음 축제’와 5월 스승의 날 기념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사랑의 음악회’를 열어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을 꾀한다. 이를 지원하는 특색사업으로 ‘행복 4중주(SPTC)를 통한 인성교육’이 있다. 충북의 전 학교가 월 한 시간 이상 ‘시우보우 공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대공감을 위한 학부모 연수를 학기별 1회 이상, 사제공감을 위해 ‘사제동행 등반 및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학교 체육 신체활동을 통해 체·덕·지 전인교육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율체육활동을 활성화해 체력증진과 활기찬 학교 문화 형성을 꾀한다. 스포츠 강사 459명을 배치해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학교를 만들고 1인 1 스포츠클럽 가입을 적극 권장해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역점과제 4. 신뢰받는 참여행정 교육수요자가 만족하는 책임 있는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학교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신뢰성 제고, 교직원 복지 증진, 교육재정 운영, 공감대 확산, 인사 행정을 네 번째 역점사업으로 삼았다. 학교 역량 강화 교원업무를 경감시켜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학교장의 전문성을 높여 경영 마인드를 제고한다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창의·인성교육 우수 실천사례 및 학교장 리더십 발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또 학교와 교육행정 기관의 소통을 강화해 교육현장의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학부모 교육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14개의 학부모교육 지정기관을 운영하고, 학부모 활동 소식지도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충북교육 공감대 확산 도교육청의 기본 교육 방향인 ‘다양성을 존중하는 행복한 충북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알권리 충족과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충북교육 홍보를 위해 교육정책과 시책, 우수사례 홍보를 위한 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또 인터넷을 활용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역점과제 5. 균형 있는 복지구현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학교급식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유아, 특수, 다문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평생학습사회를 실현해 교육 취약계층 학생의 격차 완화에도 앞장선다. 교육환경 개선 수요자가 만족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노후회된 시설을 보수하거나 증·개축해 쾌적하고 편리한 교육시설을 만들고 있다. 또 증·개축 시 학교건물에 태양광발전장치를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했다. 교육현장의 재난·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재난 발생 시 위기대응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교와 도내 교육기관 전체에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또 도내 4개 학교에 내진보강 작업을 해 학생 안전을 강화했다. 어울림 교육 다문화 가정과 북한 이탈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어울림 교육을 실천하고 다문화 가정 학생에게 맞춤 멘토링을 시행해 학교적응과 학력 향상을 꾀한다. 또 다문화교육 이중언어강사를 배치하고 ‘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지원 글로벌선도학교’를 운영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다문화 가정 학부모의 교육과 사회적 역량 강화를 위해 다문화가정교육지원센터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다문화 이해와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북한 이탈 학생에게는 문화체험비와 심신(心身)회복비를 지원해 학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제] 다음은 박 교사가 담당학급의 쌍둥이 남매인 철수와 영희의 어머니와 상담을 실시한 사례이다. 박 교사가 ㉠에서 말했을 법한 영희의 IQ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기반을 두고 영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기대×가치 이론’과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이론’을 각각 활용하여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논하시오.【총 20점】 어머니 : 선생님, 얼마 전에 외부기관에서 받은 철수와 영희의 지능검사 결과에 대해 상의하고 싶어서 왔어요. 철수는 IQ가 130이라고 나왔는데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높지 않다며 시무룩해 있네요. 영희는 IQ가 99로 나왔는데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늘 가지고 있던 간호사의 꿈을 포기한다면서 그동안 학교공부는 철수보다 성실했던 아이가 더 이상 공부도 안하려고 해요. 박 교사 : 그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사실 IQ의 의미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검사 결과만 알려주게 되면 지금 철수나 영희처럼 IQ의 의미를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IQ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좀 어렵거든요. 어머니 : 선생님, 그러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까요? 영희의 IQ가 두 자리라면 문제가 있는 건가요? 박 교사 : 10부터 99까지가 다 두 자리인데, IQ가 두 자리라고 무조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 : 그럼, 영희의 IQ는 대체 어느 정도인가요? 박 교사 : ㉠ 어머니 : 아, 그렇군요. 더 높았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네요. 그럼 철수의 IQ는 얼마인가요? 박 교사 : 철수의 IQ 130은 철수의 지능검사 점수가 자기 또래 학생들 중에서 상위 2% 정도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따라서 철수가 매우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철수가 시무룩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어머니 : 그렇군요. 하여튼 요즘 영희 때문에 걱정인데, 수업 시간에는 잘 하고 있나요?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박 교사 : 사실 영희의 경우에는 학습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저께 실시했던 중간고사를 채점하는 중인데, 영희 성적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오늘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겠네요. 【문제의 논점 해석】 [PART VIEW] 본 문제의 핵심논거는 성장이 아닌 결핍욕구에 대한 논거를 제시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그 논거는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번 필자가 제시한 답안에서는 ‘안전’에 대한 욕구만을 강조해서 답안을 제시했는데, 좀 더 포괄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성장욕구가 아닌 결핍욕구(생리적, 안전, 애정이나 사회적 욕구, 자존의 욕구) 중 생리적 욕구를 제외한 모든 욕구에 해당될 수 있다. 즉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불안이나 고통, 낮은 지능으로 인해 친구들에 대한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것,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해석의 문제이므로 이런 요인을 모두 제시하거나 그 중 하나를 제시문과 관련해 그럴싸하게 제시했다면 틀렸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결핍욕구 중에서 구체적인 욕구 하나만 제시하라고 한다면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제시문 단서에 대한 해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제시문의 단서로는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라는 내용인데,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와 안전과 자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는 낮은 지능결과에 대한 정서적 불안이나 고통 또는 자기의 지능(능력) 불인정에 대한 욕구결핍으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안전의 욕구와 존중의 욕구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안전의 욕구는 확실성, 질서, 구조, 예측가능한 환경,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해방 등에 대한 욕구를 의미하며, 존중의 욕구는 자기가 가치가 있고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권대훈, 교육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이 개념에 의할 때 둘 다 해당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안전에 대한 욕구일 때는 불안이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할 것이다. 【개요작성】 1. 서론 1) 동기는 행동의 원동력이다. 2) 동기는 학습의 적극적 참여, 성적 향상, 그에 따른 긍정적 보상을 가져온다. 3) 그런데 제시문의 영희처럼 다양한 원인으로 학습동기나 의욕이 저하된 경우가 있다. 따라서 교사는 동기유발을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학습자 개개인의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IQ의 해석(3점) (1) 제시문의 사례에서 영희의 낮은 지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던 영희 어머니가 ‘지능이 더 높았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한 점으로 보아 박 교사는 지능에 대한 융통성 있는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2) 첫째, 한 개인의 지능은 지적 능력의 한 지표일 뿐이다. 또 고정되거나 정밀하지 않으므로 과잉해석은 피해야 한다. (3) 둘째, IQ점수는 하나의 점수범위나 띠로 이해해야 한다. 특히 IQ점수의 신뢰구간을 고려할 때 영희는 평균수준의 지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되므로 공부에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 (4) 셋째, IQ점수는 다른 예측요소(과거의 성적, 정서적 성숙 정도, 흥미, 적성, 건강 등)와 함께 사용되어야 한다. 이에 근거할 때 영희에게 필요한 것은 낮은 학습동기의 원인 분석을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것이다. 2) 기대가치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1) 먼저, 기대가치이론에 따르면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2)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자신의 낮은 지능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학습결과로 얻게 되는 성적이나 간호사라는 직업에 부여하는 가치가 낮았기 때문이다. (3) 따라서 첫째, 영희에게 공부의 가치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간호사의 꿈도 공부를 열심히 할 때 이루어질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둘째, 영희의 지능은 평균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노력에 따라 공부를 잘 할 수 있고, 간호사의 꿈도 달성할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이를 위해 영희와 비슷한 지능을 가진 성공적 모델을 소개해 자기효능감을 갖도록 한다. 3) 욕구위계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1) 다음으로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보통 유기체의 결핍상태를 방지하려는 결핍욕구와 자아실현이나 지식과 이해,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성장욕구가 있다. 이들은 위계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하위욕구인 결핍욕구가 충족되어야 상위욕구 충족을 위한 동기가 작동한다고 한다. (2) 이에 비추어 볼 때 영희는 하위욕구가 결핍돼 학습동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즉 ‘영희가 자신의 IQ가 두 자리라고 속상해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심리적 불안이나 고통,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무능하고 가치가 없는 존재로 느끼고 있다. (3) 따라서 박 교사는 첫째, 전문가의 해석과 의견, 상담 등을 통해 IQ 99가 학습의 장애요인이 아님을 이해하게 하고 낮은 지능 때문에 받는 불안감이나 열등감,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나 인지전략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러한 전략을 활용해 높은 성취경험을 갖도록 안내한다. 셋째, 성공적인 문제해결 경험을 통해 영희가 유능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영희 수준에 맞는 과제를 제공해 성공경험을 갖도록 하면서 보상이나 칭찬을 통해 자존감을 갖도록 한다. 3. 결론 1) 자기주도적 학습은 동기에서 시작된다. 2) 영희가 지능검사 결과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의 무능함으로 학습에 소홀히 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박 교사는 낮은 지능에 대한 영희의 불안감을 해소해 자신감을 갖게 함은 물론, 성적과 간호사 직업의 가치와 매력을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범답안】 1. 서론 동기란 행동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다. 학습에 있어 동기를 가지는 것은 학습의 적극적 참여, 성적 향상, 그에 따른 긍정적 보상을 가져온다. 반대로 동기를 가지지 않는다면 학습하는 데 있어 목적 상실, 무력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동기가 없는 학습은 학생을 더욱 힘들게 할 뿐이며 흥미를 떨어뜨리게 할 것이다. 특히 지능검사 결과가 낮게 나온 학생의 경우 결과에 대한 충격으로 학습 동기나 의욕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2. 본론 1) IQ의 해석(3점) 제시문의 사례에서 영희의 낮은 지능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던 영희 어머니가 ‘지능이 더 높았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실망할 일은 아니’라고 한 점으로 보아 박 교사는 지능에 대한 융통성 있는 해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한 개인의 지능은 지적 능력의 한 지표일 뿐이고, 항상 고정되어 있거나 정밀하지 않으므로 과잉해석은 피해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또 IQ점수는 하나의 점수범위로 생각한다. 특히 IQ점수의 신뢰구간을 고려할 때 영희는 평균수준의 지능을 지닌 것으로 판단될 수 있으므로 공부에는 장애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을 것이다. 지능에 대한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기대가치이론과 욕구위계이론에 의해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2) 기대가치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기대가치이론은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자신의 낮은 지능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학습결과로 얻게 되는 성적이나 간호사에 대한 꿈에 부여하는 가치가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선, 영희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이며, 공부를 열심히 할 때 간호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켜 준다. 둘째, 평균이상의 지능을 지녔기 때문에 영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공부도 잘 할 수 있고, 간호사의 꿈도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동시에 영희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성공적 모델에 대한 소개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갖도록 한다. 3) 욕구위계이론에 따른 원인 및 해결 방안(6점)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보통사람은 유기체의 어떤 결핍욕구를 만회하려는 결핍욕구가 있고 자아실현, 지식과 이해, 심미적 욕구 등의 성장욕구가 있는데 결핍욕구와 성장욕구는 위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본다. 이 이론에 따르면 영희의 결핍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학업에 열중하기 어려우므로 교사는 학생들의 하위수준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고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이 이론에 근거할 때 영희가 학습동기를 잃게 된 원인은 안전에 대한 욕구가 결핍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교사는 전문가의 해석과 의견을 바탕으로 영희에게 IQ 99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즉 IQ 99는 공부에 장애가 되는 수준이 아니므로 효율적인 학습 및 인지전략이나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우수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3. 결론 동기는 학습자의 노력에 달려있다. 사례에서 보여주듯 영희가 지능검사에서 얻는 결과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지능에 대한 불안감으로 학습에 소홀히 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교사는 지능에 대한 긍정적 해석능력을 갖추고, 낮은 지능에 대한 영희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며, 높은 성적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간호사의 가치와 매력을 설명해 줌으로써 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참고자료] 기대-가치이론과 욕구위계이론 1. 기대-가치이론 기대-가치이론(expectancy-value theory)은 기대와 가치가 동기의 결정요인이라고 가정한다. 즉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그 행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는 확률과 목표에 대해 부여하는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거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도 그 목표가 전혀 가치가 없다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목표가 매력적이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앳킨슨(Atkinson)의 성취동기이론과 로터(Rotter)의 사회학습이론은 기대-가치이론에 속한다. 2. 매슬로우(Maslow)의 욕구위계설 (1) 의미 : 매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5∼7단계로 구분하면서, 인간은 점차 높은 수준의 욕구충족을 원한다는 욕구위계설을 주장했다. 하위 욕구가 강력할 뿐만 아니라 만족을 먼저 요구한다. 그보다 상위의 욕구들은 행동에 영향을 덜 주지만 보다 더 뚜렷하게 인간적이다. 일반적으로 볼 때 적어도 하위의 욕구가 부분적으로 만족되어야 상위의 욕구가 추구될 수 있다. (2) 특징 : 매슬로우에 따르면 사람들은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긴장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 인해 긴장을 감소 내지 제거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한다.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욕구들은 강도에 따라 위계를 이룬다. 욕구위계에서는 가장하위수준에 해당되는 욕구의 강도가 가장 높고, 최상위수준에 해당되는 욕구의 강도가 가장 낮다. 따라서 하위수준의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상위수준의 욕구가 나타나지 않는다. 생리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안전의 욕구가 나타나며, 생리적 욕구와 안전 욕구가 충족되어야 소속과 애정의 욕구가 나타난다. 물론 매슬로우는 욕구위계에서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욕구의 위계적 수준이 높은 사람이다. (3) 매슬로우의 욕구위계설 1단계 생리적 욕구 식욕·수면욕·갈증·성욕 등의 유기체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위기와 위협으로부터의 보호, 공포·불안·무질서로부터의 자유, 구조·질서·법·제약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 3단계 애정 및 소속의 욕구 타인과의 만족스러운 관계, 집단에 소속하고 싶은 욕구 4단계 자존의 욕구 자신감·성취감을 맛보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 자신의 발견과 잠재력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 6단계 인지적 욕구 모르는 것을 이해하고 탐구하고자 하는 욕구 7단계 심미적 욕구 질서·조화·미적 감각 등을 추구하려는 욕구 (4) 욕구의 특성 결핍 욕구 ① 생리적 욕구·안전의 욕구·애정 및 소속의 욕구·자존의 욕구를 결핍욕구라 한다. ② 이 욕구들은 충족되지 않으면 그 충족동기가 강해지고 일단 충족이 되면 그 욕구는 감소된다. ③ 어떤 개인이 하위 욕구에 얽매이는 삶을 유지한다면 그것을 결핍동기화된 삶이라 한다. 메타 욕구 ① 자아실현의 욕구·인지적 욕구·심미적 욕구를 성장욕구, 즉 메타 욕구(meta need)라 한다. ② 이 욕구들은 충족되면 동기가 감소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많은 충족을 위해 강해진다. ③ 상위의 욕구만족까지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메타 동기화된 삶이다. ④ 사람들이 개인적·사회적 장애 때문에 메타동기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실패하게 되면 욕구 불만, 불안, 긴장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메타병(meta pathology)이라고 했다.
읍·면지역 vs 대도시 일반고 ‘이견’ ①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는 내용은 예민한 부분이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지, 수능성적 반영을 원천적으로 배제할지는 10월 최종안 발표 때 확정할 방침이다. 수시에서 수능 위주로 뽑던 우선선발도 없앨 것을 대학에 권고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중상위권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것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시라도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남정권 부천공고 교사는 “상위 1%인 고교와 하위 1%인 고교의 1등이 같은 1등은 아니지 않냐”면서 “최적학력기준이라도 있어야 대학도 제대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별 브랜드 명칭 의미 없어져 ② 수시 4개, 정시 2개로 간소화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를 위해 2015학년도부터 수시는 최대 4개, 정시는 최대 2개의 전형만 두도록 한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위주 ▲논술위주 ▲실기위주로, 정시모집은 ▲수능위주 ▲실기위주 전형으로 방식을 제한한다. 3000개에 달한다는 전형 숫자는 ‘미래인재전형’, ‘학교생활충실자전형’, ‘글로벌인재전형’과 같은 대학별 명칭이다. 실제 전형방법에 따라 분류하면(예체능 제외) 현재 수시는 평균 7~8개, 정시는 2~3개의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를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제한하면 전형 수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대학이 ‘학교생활충실자전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더라도 ‘학생부 중심-학생부90%+논술10%’라고 반드시 함께 병기해야 한다. 전형요소 및 반영비율이 다를 경우도 별개의 전형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논술전형에서 ‘학생부30%+논술70%’로 우선선발하고 ‘학생부40%+논술60%’로 일반 선발할 경우 다른 전형이 된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전형 명에는 동일한 비율의 전형요소가 반영돼야 한다. 사실상 명칭의 의미가 사라져 전형 수는 더 줄어들 게 된다는 설명이다. 적성검사 폐지=패자부활전 폐지 ③ 논술 ‘일반과목’ 내에서 출제 논술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유지하고 2009 개정교육과정 각론의 ‘일반과목’ 수준 내에서 출제된다. 즉, 일반물리 교과에 해당하는 ‘힘과 운동’에 대해서는 물을 수 있지만, 고급물리와 같은 심화과목에서 다루는 ‘오일러의 정리’와 관련된 출제는 할 수 없다. 교육부는 문제 출제 시 고교 교사의 자문을 받고, 논술 시행 후 문제 및 채점기준을 공개토록 해 무분별한 출제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과 적성검사는 지양하고 학생부 활용이 권장된다. 학생부에 게재된 사실을 확인하고 제출된 서류의 진위를 확인하는 수준의 면접은 가능하지만, 이를 벗어나 사교육을 유발하는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은 공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평가해 불이익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논술이 쉬워지면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선발 인원을 줄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기준으로 적성검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총 28개로 논술 실시 대학(30여개)만큼이나 많다. 장병준 인천 인항고 교사는 “적성검사는 3학년이 돼 뒤늦게 정신 차린 학생들이 학생부 등급을 만회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전형”이라며 “적성검사 전형이 폐지되면 학생부 기준 3~5등급 학생들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의견 듣는 심의기구 돼야” ④ 대학입학협력위원회 설치 대학입학지원을 총괄하는 ‘(가칭)대학입학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센터 내에는 고교·대학·학부모·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자문기구 ‘대학입학 협력위원회’도 구성될 계획이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위원회가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올바른 정책방향을 유도에 기여하려면 최소한 ‘심의기구’로서 권한을 부여하고 위원회 의견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팟전형 활용 대학 거의 없는데… 학생부 간소화는 이야기가 되지만, 함께 간소화하지 않으면 교원들의 업무경감과는 거리가 먼 것이 에듀팟과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DLS)이다. 에듀팟은 학생의 동아리, 봉사, 진로, 자율활동 등을 온라인에 기록해 관리하고 상급학교 진학 시 포트폴리오로 제출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고, DLS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한 후 서평 및 감상문 등 다양한 활동 기록을 남기면 해당교사가 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2012년 도입된 에듀팟이나 2010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DLS 자료를 활용하는 대학이 거의 없어 고교교사는 물론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대학이 2013학년도 대입 수시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대학이 정한 형식의 포트폴리오와 증빙서류만 제출받았을 뿐 에듀팟 자료는 거의 받지 않았다. 올해 입시에서도 에듀팟을 이용하는 대학은 단국대의 ‘DKU인재사정관’, 숙명여대 ‘숙명미래인재’, 경희대 ‘창의적체험활동전형’ 등으로 극히 제한적이며, 이들 대학마저도 에듀팟 활용도가 높지 않다. 경희대 입학사정관에 따르면, ‘창의적체험활동전형’에 지원한 900여 명 중 에듀팟 자료를 활용한 학생은 10% 정도며 작년 합격생 26명 중에도 에듀팟 자료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학생은 1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충남‧충북 등 복수의 고교교사에 따르면 “학생부가 중요해진다는 발표가 나오자 에듀팟 활용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라고 벌써부터 난리”라는 것이다. 충북의 한 고교 교사는 “활동 내용에 대해 조언하고 교사가 승인을 해줘야 학생이 사용할 수 있는 등 업무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활용하고 있는 대학도 없는 데 사실상 강제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나이스와 에듀팟 연계‧통합이 되면 교사들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학생부전형의 보조자료 역할을 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이스-에듀팟, 연계통합 ‘대국민서비스’ 26일 개통 나이스와 에듀팟 연계․통합한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www.neis.go.kr)가26일 시범 개통됐다.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는 모든 학교교육활동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목표로 나이스의 학적정보, 교사정보, 학교정보, 창의적 체험활동 누가기록 정보가 에듀팟과 연계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활용하는 시스템인 만큼 신학기 본격 사용을 앞두고 개통 후 콜센터 문의를 중심으로 관리자에 따른 문제점을 체크해 보완하고 있다. 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학생․학부모에 비해 교사 접속 건수가 적어 현장교사들에게 접속을 독려하고 있다”며 “시스템의 문제점들이 확인 되면 교육부 차원에서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 공식 개통을 알리고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장 먼저 중학교 교원연구비가 지급된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은 1일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을 위한 ‘부산광역시 공립유치원 및 학교 회계규칙 일부개정규칙’을 공포했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절차를 마쳐 지급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법적근거가 마련될 때까지 예산편성기본지침에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했다. 미지급된 연구비도 2013년 3월부터 소급 지급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일 규칙개정에 따른 공문을 일선학교에 보낼 예정”이라며 “학교 별로 빠르면 이달 중에 연구비가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표 50% 축소, 점수 산출도 않기로 다 퍼주고도 돌아온 건 ‘평가 못 받아’ 지표마다 혁신학교와 안 맞는다 트집 “차라리 평가 거부를 하게 두는 게 낫겠다.” 서울시교육청의 연구용역을 받아 혁신학교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평가안을 확정하고 지난달 28일 혁신학교 교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편람 설명회를 본 한 교육계 인사의 소감이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공개된 평가지표들은 혁신학교 교사들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듯 지난 7월29일 공청회 당시보다 크게 후퇴했다. 우선 평가영역·지표 별 점수배점을 모두 없애고 공청회 당시보다 지표도 50% 정도 축소했다. 또 평가 항목별로 우수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원하는 만큼 기술하도록 해 대상교의 자체평가 결과를 평가과정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 평정은 점수를 산출하지 않으며 평가항목별 A(우수), B(보통), C(개선요망) 평정만 남도록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연구진들은 평가목적이 혁신학교 개선 방안마련과 정책 방향 재정립에 있다는 점, 혁신학교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으며 우수·개선점을 기술하면 정성평가로 충분히 반영하겠다는 점, 혁신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표를 대폭 줄이고 비치자료를 100% 없애는 등 부담을 최소화 하기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설명하는 데 부단히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종합토론에서 드러난 혁신학교 관계자들의 생각은 지난 7월 공청회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가를 받지 않겠다’는 데 이미 방점이 찍혀 있는 이들의 반응은 ‘노력은 가상하나 여전히 혁신학교 평가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시교육청이 아닌 연구용역에 의한 평가니 학교는 평가를 안 받을 선택권도 있는 것 아니냐’, ‘연구진이 계량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결국 교육청이 혁신학교 간 서열화를 해 활용할 기초 작업이다’, ‘수준별 수업 실시율 지표는 혁신학교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혁신학교 만족도는 초등 저학년이 높은데 조사대상을 초6, 중3, 고2를 대상으로 하면 의도적이고 편협한 결과가 나온다’, ‘정량평가로 구성된 제2영역 자료를 17일 만에 제출하라는 것은 폭력이다’, ‘차라리 개발원이 보조를 고용해 정보공시 자료를 분석해 써라’ 등등…. 짜 맞춘 듯 이것도 저것도 혁신학교와는 맞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 한 것이다. 서울형 혁신학교평가를 반대하는 교사들이 지난달 29일 서울행정법원에 ‘혁신학교 평가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13조 2항에 ‘교육감은 평가가 실시되는 해의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까지 학교평가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공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혁신학교 평가는 초중등교육법 9조 3항에 법적 근거를 두고 있다”며 “소송의 근거로 제시한 시행령은 향후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를 규정하는 조항으로 현재 추진 중인 평가 대상 기간인 2011~12학년도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예정된 평가결과보고서 제출일은 오는 10월31일이지만 이마저도 설명회에 참석한 혁신학교 교감 등 관계자들의 ‘현장 의견을 받아들여’ 11월 이후에나 결과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혁신학교 관계자의 말처럼 연구진의 노력이 정말 가상해 보였다. ‘평가 자체를 받을 생각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노력을 한들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혁신학교가 공교육의 표준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지표도 혁신학교와 맞지 않고 저 지표도 혁신학교와는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수준별 수업은 그들이 좋아하는 협동학습이나 프로젝트학습에서도 얼마든지 구성원 개개인 별로 가능하며,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교수학습법이다. 혁신학교 만족도가 초등 저학년이 높으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왜 낮아지는 지 그 원인을 살펴야 하는 것이 평가다. 자료도 못 내놓고, 그렇다고 보여주지도 않겠다고 하면서 ‘공교육의 표준’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가가 주체이던 시·도교육청이던 목적을 가진 학교는 모두 평가를 받는다. 전원학교, 학력향상중점학교 등이 그렇다. 혁신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감사도, 평가도 받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는 이유다. 한 교육계 인사의 말처럼 ‘평가 결과로 드러날 것들이 그렇게 두려운 것’은 아닐까!
50여 년간 지속돼온 고교 교육의 문·이과 분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문·이과 구분은 제2차 교육과정(1963~73)기에 생겼으나 2002년 7차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공식적으로는 사라졌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계 고교에서는 아직도 2학년 이후 문·이과로 반을 나눠 가르친다. '문과→과학탐구', '이과→사회탐구' 응시가 불가능한 수능체계 탓이 크다. 상당수 대학은 문과는 사회, 이과는 과학 점수를 요구한다. 고교보다 대학에서 먼저 교차지원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문·이과 분리에 대한 비판이 커진 이유는 융합과 통섭이 ‘21세기형 인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적 소양이 없는 이과생, 수학은 아예 포기한 문과생 등 ’편식 공부‘를 부추기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밝힌 2017수능 '완전 융합'안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공통적으로 수능에서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시험을 치러야 한다. 출제 범위도 문·이과 구분 없이 동일하다. 교육부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수능에선 공통 학업능력을 보고, 학생부에서 학생이 선택한 심화과목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을 기초수준으로 쉽게 출제하겠다는 뜻이다. 교총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교사들은 문‧이과 폐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 수급 등 학교준비 부족 ▲학습량 증가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부융합인 절충안에 조금 더 많은 교사들이 점수를 주는 이유다. 박봉철 울산 남창고 진로환경부장은 “이과 졸업생들이 한자를 배우지 않아 사회에 나가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고른 성장과 교육과정 정상운영을 위해 조금씩 변화하는 일부 융합안 도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대구 포산고 김영화 교사(고3부장)는 “올해 도입됐다고는 하지만 융합과학을 가르치는 학교는 거의 없다”면서 “코티칭 등 준비가 필요한데 준비가 덜 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과전강’ 이야기가 나오던데 또 강사로 채우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 시행되면 외고 등 특목고가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의대 준비반 등을 운영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백범 실장은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특목고를 지정취소 할 수 있도록 법령개정을 하고 있지 않냐”면서 “사교육시장의 논리에 끌려가는 꼴”이라고 일축했다. 쉬운 수능으로 가면, 사교육 수요가 가장 많은 수학이 제일 타격이 큰데 수학 사교육 수효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반대되는 이야기를 띄우고 있는 것에 언론이 휘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③ 학생부 반영 내실화 교육부가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통해 학생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강화하기로 발표하면서 학생부 관리에 대한 학교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교육부는 학생부가 대입전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도록 학생부 교과기록의 신뢰도를 높이고, 비교과 영역도 충실히 기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원들은 학생부 내실화를 반기면서도 성취평가-상대평가로 이원화된 학생부기재 등 늘어난 업무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정규한 충북 충주 상업고 교사는 “학생부 기록의 중요성 확대는 환영할 일”이라며 “점수 위주 서열화보다 다양한 학생활동을 장려하고 공교육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학생부가 중요한 평가요소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사들은 비교과 서술형의 기재 분량을 제한하기로 한 데 대해 의견이 많았다. 대구 포산고 김영화 교사(진로진학부장)는 “고교교육과정에 입각한 교내의 활동만 기록하고 인정해 반영해야 한다”면서 “내용은 개조식으로 기록하고 분량은 10쪽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충남 서령고 최진규 교사도 “학생부 비교과는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며 “모든 교사들이 제자의 장래를 생각해 마치 소설 쓰듯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해 기록하는데 객관적 사실만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한 고교 교장은 “비교과 영역 서술을 제한하면 일반계고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세현 부산국제외고 교사도 “대학에서 학생부만으로 학생을 판단하게 하려면 비교과 영역 서술분량 제한보다는 질적인 부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추가된 ‘진로 선택동기 기재란’은 업무만 늘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인천의 한 교사는 “점수에 맞춰 장래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데 면담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내용을 담는다 해도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다”며 “형식적인 업무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내년 고교 1학년 보통교과에 도입하지만, 대입 반영은 2019년도까지 미룬 성취평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성적은 성취평가(절대평가)로, 대입은 현행 상대평가대로 석차 9등급·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를 제공하는 이원화된 체제로 인해 관리 부담이 두 배로 늘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성취평가 대입 반영도 수능과 연계하지 않기로 한 국가영어능력시험(NEAT)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인섭 국공립고교장회장(서울국제고 교장)은 “대입과 연계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고교에 성취평가를 도입한다는 것인지, 안한다는 것인지 모호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며 “시범학교도 갈피를 못 잡아 유보해달라고 건의한 성취평가를 이렇게 준비 없이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교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인천의 한 고3 담임도 “성취평가 대입 반영은 사실상 무기한 미뤄진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정책이 추진되면 현장에서는 기존 상대평가는 그대로 하고 성취평가 업무가 얹어지는 것으로 느껴 부담은 부담대로 늘고 성취평가의 본래 취지도 전혀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85% 찬성…수능 “기초학력평가로” 교육과정 문·이과폐지 59.3% ‘찬성’ 교육부가지난달 27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수시 수능성적 반영 완화, 한국사 수능 필수 과목 지정, 성취평가 대입 반영 유예 등이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간소화’라는 기본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세부적으로는 보완할 사항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총이 지난달 28~29일 고교교원 5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85%의 교원들이 ‘적극 찬성’ 또는 ‘찬성’이라고 응답했다. 그래픽 참조 세부적으로도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는 수능·실기 위주 단순화하는 전형체계 표준화 방안은 83.1%, 수시 4개 이내, 정시 2개 이내의 전형방법 간소화는 81.3% 등 환영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예체능계열의 실기선발전형 권장에 대해서는 38.2%가 반대, 22.6%가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이에 대해 “고교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학생부를 일정비율로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4․5면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 완화도 찬성 의견이 69.4%로 많았다. 그러나 읍·면지역 교사들의 반대는 12.7%에 불과한 반면 대도시 일반고 교원들은 32%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읍·면 지역에 비해 불리해지는 역차별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교총의 건의를 수용한 성취평가 대입반영 유예는 44.6%의 교원이 ‘적극 찬성’, 37.8%가 ‘찬성’ 의견을 보여 82.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준별 수능 점진폐지의 첫 단추인 수능 영어 A·B형 폐지는 93.9%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현장에서 실패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교총은 “수준별 수능 도입 배경에 과도한 학습 부담이 있는 만큼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7 수능 최대 이슈인 문·이과 폐지는 59.3%의 교원이 찬성해 통합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줬다. 다만, 3가지 시안에 있어서는 문·이과 일부융합안(2안)이 37.5%로 나타나 문·이과 완전융합안(3안‧35.0%)보다 근소한 차로 높게 나타났다. 1안인 문‧이과 구분안(현행골격 유지)은 25.8%로 가장 낮았다. 수시모집 비율에 대해서도 “현재 70%에 육박하는 비율을 줄여 균형을 잡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교총의 입장에 동의했다. 가장 많은 교원들(39%)이 5:5 비율을 지지했고, 3:7 비율(32.3%)이 그 뒤를 이었다. 현행에 가까운 7:3 비율은 28.2%로 지지도가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