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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 차 고려·교구 사용의 중요성 배워 평소 생각하던 수업상과 비교하며 비평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가 공동 주최하고 공주교대(총장 한승희)가주관한 ‘제3회 전국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8일 공주교대 일원에서 열렸다.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전국 12개 초등교원양성대학교 학생들이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지 탐구하고 공유함으로서 교육자로서의 자세와 사명감을 익히고 실제 교실수업을 실연해보는 자리다. 올해에는 수업실연 40명, 수업비평 80명 등 120여 명의 학생과 교수·수석교사·전문직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50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과목별로 같은 주제를 주고 4명의 실연자가 자신이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과 심사위원들 앞에서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업은 공주교대부설초와 대전 노은초, 세종 참샘초에서 실시됐다. ‘주고받는 마음’을 주제로 한 국어과 수업 실연에서 김정민(청주교대) 학생은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 학생은 PD에게 공주지역의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상황을 놓고 게시판에 작성된 글에서 잘못된 점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꾸몄다. 박기용 심사위원(진주교대 교수)은 “지역사회에서 따온 자료로 실생활 활용도를 높였다”면서 “비평자들도 배울 점이 많은 창의적인 수업이었다”고 평가했다. 도덕과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인’이 주제여서 그런지 여러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재외동포들의 모습을 담은 세계지도가 자주 등장했다. 김온솔(제주대) 학생은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병아리만 뿐 아니라 어미닭도 함께 알을 쪼아야 한다는 뜻인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기억하라며 삶은 계란을 하나씩 나눠줘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수업은 계란에 해외동포에게 보내는 다짐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영어과 수업실연을 마친 김한나(청주교대) 학생은 “학생들의 수준차가 심해 중도를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면서 “모두의 수준을 고려하는 수업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안민선(광주교대) 학생은 “평면도형의 둘레와 넓이로 수학 수업을 실연했는데 교구를 사용하니까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어과 비평부문 1등급을 받은 김동일(대구교대) 학생은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과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고 평소 생각했던 수업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폈다”면서 “학습목표를 잘 이해하지 못한 수업도 있었고 욕심이 많아 다음차시 내용까지 끌어온 실연자 등 다양한 수업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오늘 대회가 훌륭한 교사로 거듭나기 위한 수업전문성을 연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교총은 예비교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희 공주교대 총장도 “수업은 치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하되 여유를 갖고 아이들의 창의력 발현을 돕는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강조하며 “이 대회가 예비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육대학의 위상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실연부문 1등급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 및 3등급에는 각각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상과 한국교총회장상이 주어졌다. 내년 제4회 대회는 대구교대에서 열린다.
선생님과 함께! 더 재밌어요 ○…교육공동체부 경기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가한 팀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경북 구미봉곡초 김태헌(5학년) 군과 노순호 교사는 뛰어난 기량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학교 스포츠클럽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지난 3월부터 매일 2~3시간씩 연습해왔다는 김 군은 “선생님과 함께 연습한 실력을 대회를 통해 확인하게 돼 즐겁다”면서 “나중에 멋진 배드민턴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노 교사는 이날 자신의 딸인 노주은(구미봉곡초 5학년) 양과도 경기에 참가해 성인+학생 혼복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교사-학부모 사이 돈독해져 ○…경남 대성중 백은정 교사와 학부모 김쾌자 씨는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여복 부문에서 동메달을 땄다. 학교 안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만난 두 선수는 “함께 연습하면서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 씨는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다보니 어렵고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선생님과의 관계가 이제는 친구처럼 든든하게 느껴진다”며 “같이 땀 흘리고 웃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교육가족의 의미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메달 휩쓴 ‘배드민턴 가족’ ○…부부와 자녀, 지도교사가 함께 참여해 금메달을 차지한 ‘배드민턴 가족’이 있어 주목 받았다. 경기 칠보중 김대호(중3) 군은 이날 경기 의왕중 고승문 교사, 부모님과 함께 대회에 참여했다. 김 군과 아버지인 김기홍 씨는 성인+학생 남복 부문에서, 어머니인 권현선 씨와 고 교사는 성인+성인 혼복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 “배드민턴을 치면서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게 돼 가족 간 갈등도 덜 생기는 것 같다”는 김 군은 “이런 대회에 가족단위 참가자가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년 이어 올해도 ‘2관왕’ ○…지난해 30대 이하 혼합복식 및 여자복식에서 우승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던 이경옥 대전 한밭고 교사는 올해에도 30대 여복A, 30대 혼복A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교사는 대전 배드민턴 동호인 클럽에서 만난 동료 교사들과 체육교과연구회와 배드민턴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교과연구회와 배드민턴 연습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준 덕분”이라면서 “내년에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연습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교별대항 우승 용인정보고 ○…학교별대항부에서는 경기 용인정보고가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울산 태연학교와의 결승에서 이훈주․최성환 교사와 문영미․송선미 교사가 각각 남복과 여복에서 나란히 우승을 거둬 금메달을 획득했다. 최성환 용인정보고 교사는 “학교 이름을 걸고 우승하니 기쁨이 두 배로 크다”면서 “동료 교사들과의 빛나는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 교사는 이날 회원개인부 40대 남복B, 40대 혼복B에서도 우승을 거두는 겹경사를 누렸다. 손에 땀을 쥐는 역전승의 기쁨 ○…30대 혼복B 결승전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울산 태연학교 윤선정․김인환 교사가 한 점 앞서면 최원순(경북 고아초)·허정주(경북 원남초) 교사가 바로 따라붙었다. 판세는 20점을 기점으로 역전되면서 최·허 교사에게 기울었다. 우승 직후 최 교사는 “허 교사와 10회 정도 대회에 참가해왔는데 역전승을 거둘 수 있도록 최고의 호흡을 발휘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날 최 교사는 회원개인부 30대 남복B․혼복B 우승, 교육공동체부 성인+성인 남복 3위, 혼복 2위를 차지하면서 총 4개의 메달을 땄다.
2013 눈높이 제2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가 9일 경북 포항시 만인당에서 개최됐다. 교육부와 (주)대교, 포항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초·중·고 교원 400여 명 214개 팀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교육공동체부와 학교별대항전이 추가돼 학생·교원, 학부모·교원, 예비교사·교원 팀 등 참가자 구성이 다양해져 교육가족들의 호평을 받았다. 회원개인부문은 지난해와 같이 30대, 40대, 50대 등 연령별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고 올해에는 A, B형 경기가 추가돼 참가자들의 수준을 고려한 경기가 치러졌다. 쌀쌀한 날씨에도 참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은 짧은 운동복 차림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활기찬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예선리그전부터 결승전까지 총 302게임이 진행됐고 각 부문별 1, 2위에는 메달과 함께 배드민턴라켓이, 3위에는 메달과 배드민턴 가방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또 SNS에 배드민턴대회 ‘인증샷’을 올린 참가자들에게는 선착순 50여명에게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깜짝 이벤트도 열려 열띤 참여가 이어지기도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금년 대회는 교원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 한마당”이라면서 “소통하며 즐기는 자리가 돼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을 위한 충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환영사에서 “만인당(萬人堂)은 각종 실내 체육경기가 가능하도록 만든 다목적체육관”이라고 소개하면서 “포항을 찾는 선생님들이 언제나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도 축사를 통해 “선생님들이 건강해야 교육이 바로서고 아이들의 미래도 밝아진다”면서 “대회가 학교체육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며 대교그룹은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기부를 통해 선생님들이 건강한 교육을 펼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이 주최한 ‘2013 서울교원 음악축제’가 12일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개최됐다. 사물놀이, 피아노연주, 아카펠라 등 8팀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500여명의 참석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요즘 돈으로 초등학생들의 숙제를 대행해 주는 인터넷 '과제 대행'이 판을 치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요자가 있기에 숙제 대행의 얄팍한 상술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도의적, 도덕적으로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숙제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공부의 한 방법으로 학교에서 배운 것의 복습과 예습 및 과외 학습을 목적으로 교사가 내 주는 과제다. 분명한 것은 학생 스스로 실천해야 하는 공부다. 여기에는 학부모도 대신할 수 없으며, 또 대신해 주어도 숙제의 목적에 맞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행해야 할 숙제를 부모도 아닌 대행사가 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공부를 포기하게 한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사실 요즘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해를 해서 바뀌면서 그 내용이 점점 어렵고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학부모들은 과거 자신들이 공부한 내용으로는 초등학교 자녀들의 공부도 제대로 도와줄 수 없다고 불평을 하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숙제 대행사에 맡기는 것이 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모 기사의 사례를 인용하면, 이모(41·여)씨는 지난 4월 초등학교 4학년 자녀의 미술 수행평가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한지를 이용해 창의적이고 독특한 무늬의 책받침을 만들라는 과제였다. 10살짜리가 하기엔 만만찮은 과제였지만 아이가 유독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종종 아이 대신 과제를 해줬지만 이번 건은 이씨가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이씨는 퇴근 뒤 밀린 집안일을 해야 했다. 이 과제를 대신할 시간도, 자신도 없었다. 이씨는 얼마 전 '미술 과제를 대행해준다'는 광고가 봤던 인터넷 카페를 떠올렸다. 이씨는 그 카페를 찾아 들어가 운영자에게 과제 내용과 주소, 마감 날짜 등을 보냈다. 가격표에 공지된 3만원을 송금하니 이틀 만에 과제가 집으로 배달됐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과제를 대신 해주는 전문 대행업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인터넷에 '숙제 대행'이란 카페나 블로그를 전문으로 운영하는 업체가 150여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과제 대행의 주요 타깃은 손이 많이 가는 수행평가나 탐구 보고서들로 미술 과제나 가족신문 만들기, 과학 탐구 보고서 등이다. 이러한 과제 대행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먼저 일선학교 교사들이 고민해야 한다.과제수행 점검이나 평가에 대해 보다 엄격한 절차와 선별이 필요하다. 물론 대행사가 만든 과제의 선별은 다소 어렵지만 학생들의 수준이나 여건, 재료 등을 고려한다면 일부 시비는 일지 몰라도 충분히 가려내는 일도 가능하다고 할 수도 있다. 아울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과제의 내용수준이나 수행시간 등을 고려한 신중하고 다양한 과제 연구가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수행할 수 있는진정한 의미 있는 숙제가 학생들의 학교공부의 연장선이 되었으며 하는 바람이다.
백담사 방문, 이번이 세번째다. 그런데 이전 기억이 희미하다. 처음엔 스카우트 지도자들과 함께 하였는데 용두리 마을 입구에서 내설악 깊은 곳까지 걸어서 도착, 고생한 기억이 남는다. 두번째는 교직 모임인데 전 대통령의 칩거 흔적을 보았다. 이번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제대로 보았다. 마을입구에서 마을 버스를 타니 15분이면 도착한다. 걸어서 1시간 50분 걸리는 곳이다. 제일 처음 반겨주는 것은 수심교(修心橋). 이 다리를 건너야 백담사에 도착할 수 있다. 다리 아래 계곡에 놓인 수천개의 돌탑! 우리 민족의 심성이 담겨 있다. 가족에 대한 기원을 비롯해 국가 발전을 위한 염원도 있으리라. 다리를 건너면 백담사 극락보전을 가기 위해 통과하는 세 개의 문이 있다. 현판을 보니 금강문(金剛門), 백담사(百潭寺), 설악산(雪岳山)이 바로 그 것. 백담사의 유래도 오늘 알았다. 대청봉에서 흐르는 계곡물이 이 곳까지 도착하려면 100개의 못을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국어교사 출신 아니라고 할까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건물 모양이 ㄱ 자 형태로 된 만해 기념관. 출입구에붙은 '인도에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만해 한용운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 놓아도 된다는 말이다. 위당 정인보 선생은 만해의 고결한 지절을 '풍란화 매운 향내'에 비유했다. 기념관앞에 놓인 만해의 흉상, 그 아래 동판의 만해글씨 하나.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우리는 '님'을 사랑하는 애인으로 조국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그리워하고 애틋하고 아쉬워하는 모든 대상이 '님'이 된다는 것 아닐까? '나룻배와 행인' 시비(詩碑). 소리내어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는다. 국어교사로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는데 그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정말민족시인답다. 광복을 기다리는 조국애가 넘쳐 흐른다. 그러나 그는 광복을 보지 못하고 차가운 심우장 냉돌에서 1944년 6월 29일 숨을거두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며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문학관에서 눈에 띄는 만해의 '옥중 투쟁 3대 원칙' 첫째, 보석을 요구하지 마라. 둘째, 사식을 취하지 마라. 셋째, 변호사를 대지 마라. 이 3원칙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백담사 방문객들은 여기서 그 의미를 새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첫째, 그가 보석을 요구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독립운동은 신념을 가지고 한 것이기 때문에 보석은 얼토당토 않다고 생각했다. 감옥에 들어가면서 휠체어에 일부러 실려가고보석을 신청해 편하게 지내려는돈 있는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 둘째, 사식을 취하지 않은 이유는? 그는 평생 독립운동을 하면서 일제와 싸울 터인데 사식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모진 추위를 세 해나 넘겨가며 이겨냈다.그의 삶 자체가 나라의 독립이었다. '내 한 몸, 우리 가족은 편하게 지내자'는 우리네 삶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셋째, 변호사를 대지 않았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판검사를 대상으로 논리적으로 싸울 수 있으니 변호사는 필요 없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조국 독립과 겨레에 대한 사랑은 신앙처럼 거룩한 것이었다. 전관예우를 이용해 로펌거물 변호사를 선임해 승소하려는 치사한 삶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임은 갔지마는 나는 임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1학년 금상, 2학년 은상, 3학년 은상 과학영재로 성장 기대 - 8일 광양지원교육청이 주최한 자유탐구발표대회가 광양영재교육원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협력하여 주제를 정하고, 목표 및 가설을 설정하여 증명하는 실험을 통하여 결론을 도출하여 보고서를 쓰고 발표하는 대회로 학생들의 탐구력 신장을 위한 것이다. 광양여중 1학년 이은희, 서선미, 송혜원 학생이 한 팀이 되어“어떤 조건에서 각기둥은 가장 튼튼하며, 어떤 각기둥이 가장 튼튼할까?”라는 주제로, 2학년 김연경, 서윤정, 안수연 학생이 한 팀이 되어 “종류마다 성질이 다른 천연 섬유”라는 주제로 참가했다. 또한 3학년은 서민주, 정유빈, 조연재 학생이 한 팀이 되어 “4G LTE와 와이파이는 어디서 가장 잘 터질까?”라는 주제로 참여하여, 1학년 금상, 2학년과 3학년은 은상을 수상하였다. 지금까지 대회에서 전학년이 수상하는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자유탐구발표대회에 참여한 1학년 송혜원 학생은“이번 과학 자유탐구로, 한 달 넘게 주말에도 일찍 일어나고 또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했고 성실하게 생활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나에겐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다. 답을 찾기 위해 순수한 호기심에서 노력했던 것도 평소 시험 성적을 높이려고 공부했던 것보다 색다른 느낌이었다. ”고 참가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1학년 이은희 학생은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 여러 가지 과학서적을 읽었다. 사람들은 모두 ‘각기둥’하면 흔히들 각이 있는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각기둥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자유탐구대회의 주제로 각기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다. 친구들과 함께 자유탐구대회를 준비하면서 내 꿈인 공학자에 한걸음 내딛는 것 같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다양한 실험을 하고 싶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건축에 관한 서적은 정말 놀라웠다. 아직 중 1학년이라서 여러 수학적 내용들은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다른 방법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름대로 이해한 이론으로 이렇게 발표를 하고나니 학교 공부의 틀에서 벗어난 또 다른 과학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유금자 자연과학부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무엇이나 도전하는 적극성이 있으며, 무지개학교 운영을 하면서 수업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토론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함으로 이같은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지도 소감을 이야기 하였다.
늦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새재 3관문으로 산행을 하면서 가을의 정경(情景)을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동창 6명이 매일 아침 테니스를 하는 모임으로 시작하였는데 불혹의 나이가 되어 어느 날 부부동반으로 등산을 다니자는 제안으로 출발하였는데 벌써 30여 년이 가까워졌다. 지금은 여덟 가족이 매월 첫 주 일요일에 모여 가까운 산을 다니며 건강도 다지고 우정도 쌓아가며 산행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가 드니까 건강을 다지는 이런 모임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난 3일 3관문을 오르기 위해 수안보를 지나 옛 과거 길을 들어서니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이 나타났다. '야!'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주차장부터 등산객이 장사진을 이루며 걸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많이 걷는 길이 새재인데도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곳이다. 관문의 단풍철은 인파에 떠밀려서 걷는다하는데 실감이 났다. 단풍의 절정은 지났지만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너무 아름다웠다.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나도 단풍을 눈에만 담고 가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사진으로 남기려고 동분서주하였다. 문경새재 길은 전국에 널리 알려졌고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었다는 이름난 길이다. 영남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어서 넘었던 길이었다. 경사가 완만하고 흙길로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 가족단위 등산객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충청북도에서 많은 예산을 투자하여 3관문까지 등산로를 정비하는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시멘트 길을 자연 흙길로 만들고 계곡의 물을 모으는 보를 설치하여 물레방아도 돌리고 항시 물이 흐르도록 한다고 한다. 휴양림 속에 있는 방갈로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 체험을 하는 장소로 도시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숲속의 아름다운 풍광을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도 만들었고 곳곳에 논어의 명문장을 읽으며 마음을 맑게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으니 평범한 시(詩)보다 우리의 고전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3관문 가까이 올라가니 과거보러가는 선비모습을 재현한 조각상도 보였고, 나그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옛날식 우물도 만들고 있었다. 충청북도의 지도모형을 딴 조형물과 백두대간의 조령을 상징하는 비석도 주변의 공원화 작업과 함께 고개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겨울철에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눈썰매장도 숲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3관문은 새재의 정상이며 양쪽으로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곳이다. 충주의 명품 사과를 한 조각씩 먹으니 싱싱하고 새콤한 맛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냉동 옥수수, 삶은 계란, 땅콩을 넣은 찰떡을 먹으면서 간식시간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내리막길을 걸어 한참을 내려가니 동화원이 나왔다. 이 근처에는 마을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하였던 분교장이 있었다고 한다. 오솔길로 걸어가니 어느 회사의 회장님 별장 옆에 짚으로 지붕을 이은 소박한 정자가 있는데 관리인이 점심을 먹어도 된다고 하여 신발을 벗고 올랐다. 우리 일행이 둘러앉으니 딱 맞았다. 배낭에서 점심도시락을 꺼내서 풀어 놓으니 한식뷔페와 다름없었다. 똑 같은 반찬은 하나도 없었다. 여러 집 반찬을 나눠먹으며 술도 한잔 나누며 즐겁게 먹는 오찬은 수라상이 부럽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농담도하며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점심자리가 흔치 않다. 식후에 커피한잔과 후식까지 먹으며 흉·허물 없이 웃을 수 있는 숲속의 오후시간이 삶의 화력소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몇 사람은 2관문(鳥谷關)까지 단풍 길을 더 걸었고 다른 사람들은 되짚어 넘어왔다. 등산을 처음 시작 할 때만 해도 자일을 매고 암벽도 오르며 전문가 수준가까이 갔었는데 이제는 안전한 등산길을 찾아다닌다. 등산 후에는 온천을 하고 오리고기로 저녁을 먹으며 영주에서 매달 참석하는 친구가 '내 나이가 어때서'노래를 부르며 박장대소하는 모임이다. 등산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 충주인근의 유명한 산은 모두 다녔고, 봄이면 꽃놀이, 여름이면 계곡의 피서, 가을이면 단풍놀이, 겨울이면 설경을 찾아다녔다. 제주도도 다녀왔고, 해돋이 기차여행, 바닷가로 맛 기행도 다녔으며 연말이 되면 송년의 밤도 하였고, 시월의 마지막 날에는 번개 모임도 하였다. 송어회로 저녁을 먹고 충주호반의 카페에서 색소폰 반주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부르며 우정을 다져가는 좋은 모임이다. 원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다는 고풍스런 한옥에서 1박 2일로 즐길 송년 등산모임이 기대되는 하루였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이 교육계 화두인 가운데 특목고와 일반고가 우수교육프로그램 공유를 위해 최초로 업무협약(사진)을 맺어 화제다. 대원외고(교장 김일형)와 서초고(교장 이대영)는 12일 서초고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교류를 통해 고교 교육을 활성화 시키는 데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학교는 협약에 따라 방과후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 진학 및 인성교육프로그램 등 모든 분야에서 교류를 늘리고 학생들을 교차참여 시킬 예정이다. 점진적으로는 특목고와 일반고의 우수 프로그램을 엮는 그룹핑 작업도 해나간다. 이대영 서초고 교장은 “행정기관의 지시가 아니라 학교가 자발적으로 추진한 업무협약”이라며 “서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함께 발전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일형 대원외고 교장도 “특목고라는 이유만으로 왜곡된 시각을 받는데서초고와의 프로그램 교류를 계기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윈윈(win-win)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나라들이 운동과 학업성적과의 상관관계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계는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공부로 인해 하루 종일 거의 움직이지 않은 학생이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대부분이라는 현실에서교육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러한 운동의 효과에 대해 국내에서도 차츰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몇몇 고교에서 아침운동으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으며 필자의 학교에서도 아침운동으로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학업성취도 향상에 그 목적을 둔 것은 아니지만 비만 학생들이 줄어들고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아침운동의 효과와 관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네덜란드 연구진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신체적인 움직임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뇌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이 움직이는 학생들일수록 수학과 영어, 독해력 등 과목에서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타임은 신체 활동이 두뇌로 가는 피의 흐름을 개선해 학습에 필수적인 기억력과 주의력, 창의력 등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등학생의 경우 5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영국에서도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체육활동량과 영어, 수학, 과학 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결과 참여한 학생들은 남학생의 경우 운동량이 17분 증가할 때마다 학업능력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학생의 경우 1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학생의 체육활동은 과학교과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관련 연구자들은 학생이 하루 운동 권장량을 성취했을 때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대다수 10대 학생들은 하루 운동 권장량인 60분 체육활동량에 거의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일 평균 15분 정도 간의 운동이 학업성취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향상 정도는 약 1/4등급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하루 권장량인 60분 운동을 모두 할 경우 한 등급 수준의 학업성취 향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제한적인 연구 대상에 한하여 도출된 검증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신체활동은 신체적 건강 이상의 차원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볼 때, 학생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면 보다 높은 학업성적을 높일 수 있는 이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의 신체활동과 학업성적 간의 상관관계에서 분명한 것은 운동이 학생들의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 공급을 증가시킴으로써 인식 능력을 높이는데다, 스트레스는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규칙적인 운동과 습관으로 학교에서 교사의 통솔에 잘 따르고, 수업시간에도 더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학교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과 교과 외 활동 시간의 증대가 필요하며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운동활동이 단순히 노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공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며, 인성교육적 차원에서도 권장하여 심신이 건강한 학생을 위한 생활 스포츠활동으로 확대되었으며 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이버 진로교육 동영상 콘텐츠인 'e-진로채널' 서비스를 2013년 3월에 시작하였다. 'e-진로채널'은 진로교육 총론 47편, 직업 소개 153편, 등 모두 20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하여 6억원이 소요되었다. 총론은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 건전한 직업의식 함양, 진로 설계의 중요성 등 진로 인식과 가치관 형성을 위한 내용이고, 직업소개는 실제 직업 현장에서의 이야기와 다양한 직업분야에 대해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사항 및 조언 등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e-진로채널'은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을 위한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으로 애니메이션, CF, 다큐멘터리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총론은 2~3분, 직업 소개는 3~6분의 동영상으로 구성돼 인터넷이나 스마트 기기를 통해 쉽게 접속해 감상할 수 있다. 'e-진로채널'은 학교에서 진로 관련 시간에 올바른 진로선택을 돕는 직업정보로 제공되고 직업체험시 사전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콘텐츠는 'e-진로채널 모바일 앱'과 '진로진학상담 홈페이지','커리어넷'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모바일 앱은 플레이스토어(안드로이드용)및 앱스토어(아이폰용)에서 '진로채널','진로교육'을 검색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11일 서울신문 보도에 의하면 실제로 ‘e진로채널’ 동영상 서비스가 시작된 지 8개월이 지난 11일 현재 절반이 넘는 콘텐츠의 누적 조회수가 150회 남짓에 머물렀다. 초등학생용 직업 소개 동영상의 조회수는 100회를 겨우 웃돌았다. 그 이유로 현직교사들은 콘텐츠 관리가 부실하고, 교육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이런 동영상이 있는 줄도 몰랐다,기존에 이미 나왔던 자료들과 중복되는 것도 많,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는 절차가 까다로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물론 이런 면도 있지만 문재는 전국의 교사들이 이를 활용하지 않는데 있다. 전국의 5천여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들이 1주일에 한번씩만 활용하여도 2만건 이상 조회될 터인데. 매주 발행되는 드림레터라는 소식지 내용을 한번이라도 관심있게 본 교사들이면 접촉할수 있엇을 텐데. 어제도 조그만 면단위 농촌중학교에 강의를 간적이 있는데 교사들이 진로프로그램이 안된다는 한계를 지적하며, 진로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하였다. 선생님들의 업무가 많은 것(특히 소규모 학교)은 알지만 선생님들이 근무환경에 원인을 돌리고 이렇게 준비된 것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학부모진로아카데미라는 예산을 만들어 주어도 학교에서 진로와 전혀 관련이 적은 제목과 진로분야애 전혀 관련이 없는 강사들을 활용하는 것을 보고 교육부의 생각과 일선 학교의 현장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절감한다.
지난 9일부터 10일 양일간 인천에서 학생스포츠클럽 줄넘기 전국대회가 있어서 전남에서 선발된 우리학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아침 날씨가 차가웠지만 체육관에서는 각자 지금까지 해 온 연습을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후 대회식을 간단히 마치고 시합이 시작된 것이다. 종목별로 강당에서 시합이 이루어져 몇 개의 팀들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잘 수행한 팀과 못한 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시합에 임박하여 아마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해 온 방식대로 실수만 하지 말고 잘 하면 된다고 선수들에게 충고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선수들도 학교에서 할 때 기록만 유지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완전히 깨버리는 시간이 온 것이다. 좋은 기록을 낸 학교의 선수들은 처음 들어가는 도입 부분부터 달랐고 도입이 끝나고 나니 더욱 가속도가 붙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닌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줄넘기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마 상당수의 학교들은 줄넘기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고 이 대회에 나왔을 것이다. 그런 그룹은 거의 기록이 상위 그룹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물론 연습 부족이라는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자기 팀이 수행한 방식, 즉 '현재대로'만으로는 잠을 자지 않고 해도 도저히 선두 그룹과 경재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따라가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번 시합에서 지도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여 아이들이 이를 게임에 활용하였는가에 따라 너무나 뚜렷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상위 그룹에 입상한 학교의 강점이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지도하신 선생님의 실력이 다른 선생님에게 줄넘기를 강의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이었다. 스포츠의 세계는 이처럼 기록이 뚜렷이 한 눈에 보인다. 하지만 교육의 세계는 단번에 바로 보기가 어려운 분야이다. 때문에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알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러나 얼마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교사들은 지도한 것에 대하여 충분한 반성적 활동이 이루어짐이 없이 자기 방식대에 따라 다시 되풀이된 지도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교실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이같은 일상을 깨지 않으면 학생들의 성장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꾸준히 자기의 지도 방법이 아이들에게 들어 맞는가. 또 지도 방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항상 뒤떨어진 방식에 묻혀 자기의 업을 수행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교사에게 배움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배움은 일차적으로 정보의 입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거나 '아,!이거구나'하는 충격이 없이는 오래 묵은 습관을 바꾸기란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교사에겐 서욱 그러하다. 바로 입직하여 초년생이 되어도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사가 성장을 위해서는 배움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대로 누가봐도 만족스런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신이 서면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과 과목이라도 참관하고 관찰하여 상호간에 배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 공개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 가치를 공유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차이는 분명히 줄넘기에서 나타난 결과처럼 세월이 흐르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자연은 거스르는 일이 없다. 빗방울이 몇 줄금 떨어지더니 찬바람이 불며 날씨가 추워졌다.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 지 며칠이나 되었다고. 겨울이 점점 길어지는데 올해는 추위도 일찍 찾아올 모양이다. 찬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쓸쓸하다.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데….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 되는 게 인생살이다. 누구나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어 추위와 연관된 추억이 유난히 많고 사연도 진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며 정이 넘쳤던 옛날을 생각한다. 고구마를 구워먹던 부엌의 아궁이, 된장국이 보글보글 끓던 화롯불,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지지던 아랫목, 가마솥 안에 들어있던 따뜻한 밥그릇, 김이 모락모락 나던 어묵국물, 호호 불면서 먹던 호빵이나 호떡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어머님이 손수 불을 지펴 끓여주던 따뜻한 국밥이 최고였다. ‘어려울수록 단단해진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더 협동하고 이해하며 강해지는 게 가족관계다. 돌이켜보면 예전 춥고 배고픈 시절도 다 그렇게 이겨냈다. 그 바탕에 효(孝)가 있었다. 효는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라면 꼭 지켜야할 덕목이자 도덕규범의 기초다. 추위로 몸이 움츠러들던 날 효의 중요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하는 ‘양수척효자비(충청북도기념물 제145호)’를 찾아 나섰다. 청주의 용암동이나 방서동에서 월운천을 끼고 목련공원 방향으로 마을 안길을 가다보면 청주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선도산(높이 547m)이 앞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운동교를 건너면 가까운 곳에 ‘비선거리’라고 써있는 바위덩어리가 길옆에 놓여있고, 비가 서있는 거리를 뜻하는 이곳에 양수척의 효자비가 있다. 1860년에 세워진 양수척효자비는 다리실 앞에 있는 비석으로 앞면에 孝子楊水尺之碑(효자양수척지비), 뒷면에 건립시기 등을 새겼다. 오랜 세월 길가의 개인집 담장에 바짝 붙어 방치된 탓에 글자를 판독하기가 쉽지 않고, 양수척에 관하여 전해 내려오는 일화가 많아 어느 게 정설인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조선 세조 때 이 마을에 사는 부부가 늦둥이를 낳았다. 얼마나 귀엽던지 서로 상대편을 때리라고 시키고는 아들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부모를 때리는 게 버릇이 된 아이는 커서 아버지가 죽은 다음에도 어머니를 때리는 게 일이었다. 맏이였던 양수척과 두 아우는 사람들에게 횡포를 저질렀고, 늙은 어머니는 걸핏하면 자식에게 매를 맞으며 지옥 같은 생활을 했다. 매일 자식들을 걱정하던 노모가 병으로 눕자 삼형제는 그냥 놔둘 수 없다며 고려장을 하기로 결정한다. 그때 조선 초기의 문신으로 학식이 높고 만고의 효자로 조정에까지 알려진 경연(慶延)이 이웃인 남일면의 모산에 살고 있었다. 경연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석에 눕자 마을 앞 연못의 얼음 속에서 잉어를 잡고, 어머니가 병석에 누웠을 때는 마을 상봉의 눈 덮인 산속에 시루를 엎어놓고 고사를 드려 고사리를 돋아나게 하여 병을 고친 효자이자 청백리였다. 그가 살았던 곳은 훗날 효촌이라 불렸고, 효촌리에 우암 송시열이 ‘효자 현감경연의 마을(孝子 縣監慶延之里)’이라고 지은 효자비와 정문(旌門)이 있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다. 전국에 단 두 곳 뿐인 효촌리를 마을 이름으로 만든 효자 경연이 양수척 형제들의 불효를 듣게 되었다. 불호령이 떨어졌을 테고, 경연의 꾸짖음으로 새사람이 된 양수척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시며 효도를 다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어느 날 경연의 집으로 심부름을 갔던 양수척이 하룻밤을 묵으며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효자 경연의 행동을 지켜보게 되었다. 경연이 어른보다 먼저 이불 속에 들어가 눕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효자라면서 다른 게 뭐가 있느냐고 욕을 했다. 그런데 한참 후에 보니 경연이 자기가 누워있던 이불속으로 어머니를 모셔 주무시게 한다. 어머니가 편히 주무시게 하려고 온기로 이불속을 따뜻하게 하는 경연의 효행을 보고 그동안의 잘못된 행동을 뉘우쳤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머니가 병이 나자 양수척은 월운천 건너편 청주읍성 쪽에 있던 약방으로 급히 뛰어간다. 약을 지어 부지런히 집으로 향했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물이 넘쳐 월운천을 건널 수 없었다. 약봉지를 손에든 양수척이 건너편의 집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물길이 갈라져 어머니를 살릴 수 있었다. 하늘을 감동시킬 만큼 양수척의 효행이 지극정성이었고, 그때 물이 1척만큼 벌어졌대서 수척(水尺)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한다. ‘다북쑥도 삼밭에 나면 곧아진다’는 속담이 있다. 줄기가 곧지 못한 다북쑥도 줄기가 곧은 삼밭에서 자라면 같이 곧아지듯 양수척도 이웃에 사는 경연의 효행을 보고 뒤늦게 효자가 되었다. 옛 이야기가 보고 배우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한다. 지금 세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당시의 천민들은 성도 없이 돌쇠나 마당쇠로 불렸다. 양수척효자비는 조선시대 백정 신분으로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받은 효자비라는데 의미가 크다. 그만큼 양수척의 효도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을 것이다. 천민 출신 양수척의 효행이 아니더라도 추워지면 자식의 안위부터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안부전화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에 도교육청이 주관한 중등문예백일장이란 것이 있었다. 공문에 의해 먼저 일선 학교에서 교내 백일장을 열었다.(물론 열지 않는 학교도 있었다.) 교내백일장 수상학생들은 14개 시·군 교육청의 예선대회에 참가했다. 거기서 뽑힌 우수 학생들이 본선인 도대회에 진출했다. 도대회는 주로 전주대학교에서 실시되었다. 거기서 상 받은 학생들의 지도교사들에겐 교육감 표창이 주어졌다. 어느 학교에서든 오랫동안 글쓰기 지도를 해온 필자 역시 글깨나 쓰는 제자 덕에 교육감 지도교사상을 더러 받은 바 있다. 그 대회가 김승환 교육감 취임과 함께 없어졌다. 갑자기 없앤 건 아니다. 완전히 없앤 것도 아니다. 예고편을 거쳐 지난 해부터 민간단체 주관의 ‘전북 초·중·고 백일장’으로 변신했다. 중·고생만 대상이었던 중등문예백일장을 왜 그렇게 바꾸었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장학사들 일손 하나를 덜어준 점이다. 국어과 ‘3D 업종’이라며 서로 문예지도를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의 업무상 스트레스도 하나 덜어준 셈이 됐다. 과연 그게 잘한 일일까? 필자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실제 학생들을 데리고 참가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우선 주관 단체의 미숙한 진행은 한심할 정도이다. 도교육감 직인이 찍힌 전자문서가 학교로 오긴 했는데, 대회 요강의 첨부 파일이 없었다. 전화로 주최측에 연락하여 대회 요강은 받았는데, 이번엔 시상내역이 없었다. 전화를 다시 했지만, 백일장 개최일까지도 자세한 시상내역을 알 수 없었다. 그러니까 메일로 보내주겠다는 말을 식언(食言)해버린 것이다. 그래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 백일장에 참가했다. 교육감이 직접 식장에 와 참가학생들을 격려했지만, 그러나 진행은 다소 생뚱맞게 보였다. 가령 통상 특강은 늦은 오후의 시상식을 대기하기 위해 있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어서다. 시상식이 없으면 12시 원고 제출 후 곧장 돌아가야 맞는데, 학생들은 특강을 들어야 했다. 점심식사도 아니고 간식(샌드위치)만 준 채 오후 2시까지 초등학생들마저 특강으로 붙들어뒀다. 그런데 특강은 애초 백일장 안내공문엔 없는 것이었다. 공문은 그냥 사적으로 끄적여대는 낙서 따위가 아니다. 꼭 그대로 하겠다는 공적인 약속이다. 공문이 그런 것인 줄 모를리 없는 주최측이 무슨 사정으로 특강을 ‘급조’했는지, 그걸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다. 그래도 거기까지는 그냥 넘어갈 수 있었다. 수상자 발표과정에서 겪은 주최측의 미숙한 진행이 급기야 펜을 들게 만든 셈이라고나 할까. 전화했더니 “메일 접수 학교에는 수상자 명단을 보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현장 접수한 경우는 몰라도 된다는 말인가? 전화에서 보내준다는 수상학생 명단은 5일 후에 볼 수 있었다. 그것도 괘씸하지만, 주최측이나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탑재하면 만사 해결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의아스러워 견딜 길이 없을 정도다. 과연 ‘전북 초·중·고 백일장’을 주최할 역량이 있는 단체인지 생긴 의구심이 쉬 떠나지 않는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이런 답답함을 안겨주려고 10년 넘게 잘해오던 ‘중등문예백일장’을 없애고 민간단체 주관 행사로 바꾼 것인가? 하긴 지도교사 상을 안 주려고 벌인 변신인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밀리니엄의 세기(서기 1000년-2000년) 동안 인류의 문화사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이 문제에 대해 History 채널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1000명의 인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1위는 누구인가? 뉴턴, 아인슈타인, 퀴리부인, 슈바이쳐, 아니면 영국과 바꿀 수 없다던 셰익스피어일까? 그러나 그 대답은 의외로 독일의 한 인쇄기술자인 구텐베르크이다. 구텐베르크(Johann Gutenberg)는 지금으로부터 550여 년 전인 1440년대 어느 날, 프러시아의 마인쯔(Meinz)시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을 그는 자주 도박판을 전전하면서 떠돌아다녔다. 그는 노름 솜씨(지금의 골패)가 별로 뛰어나지 못해 번번이 돈을 잃었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잃으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였다. 어느 날 그는 골패에 새겨진 글씨와 그림을 보고 도장처럼 된 이 골패를 순서대로 찍어 내면 글씨를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상이 떠오른 구텐베르크는 즉시 나무에 알파벳을 새겨 동양인들이 사용하는 도장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인류 최초로 만들어진 구텐베르크 목판 활자이며, 그의 나이 30대 중반이었다. 그는 노름판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글씨를 찍어내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기는 했지만 귀족으로서의 체면 유지도 하랴, 도박도 하랴, 가산을 모두 탕진했다. 그렇기 때문 공장을 차릴 만한 재산이 없었다. 그는 마을에 사는 휴머리(Humery)를 찾아갔다. 그는 금은세공(金銀細工)을 하는 사람으로 돈도 많았고 사업상의 두뇌도 빨리 돌아가는 인물이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들은 휴머리는 돈벌이가 되리라는 것을 알고는 적극 지원해 주로 했다. 첫 작품은 골패를 모방한 나무활자였다. 하지만 조각하는 기술도 부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 활자도 너무 약해 금세 닳아버렸다. 그래서 구리를 녹여 활자를 만드는 방법을 구상하게 되었고 휴머리가 금속 기술자여서 쉽게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금속활자이다. 구텐베르크와 휴머리는 금속 활자를 이용해 성경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당시 성경은 매우 귀하고 가격도 금으로 만든 책처럼 비쌌다. 이렇게 구텐베르크 성경이 세상 앞으로 나왔다. 구텐베르크 이전에 사람들은 어떻게 성경책을 구해 읽었을까? 당시의 책은 사람들(필경사)이 손으로 글씨를 직접 써서 보관하였다. 식물 섬유를 이용하여 만든 얇은 종이에 기록하거나, 소중한 글은 가죽(양피지)에 써서 두루마리 형태로 보관하였는데 오래된 성경은 양피지에 직접 쓴 두루마리였다. 동양에서는 한지나 나무판에다 새긴 팔만대장경 형태로 보관하였다. 이렇게 어려운 과정으로 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책은 매우 귀했으며 값이 매우 비쌌다. 그러므로 책의 출간은 당시 지배계층인 귀족이나 성직자의 독점적인 영역이었으며 책의 종류는 주로 경전(예배서나 신학서), 역사서, 문학 등이 대부분이었다. 구텐베르크에 의하여 찍어내기 시작한 성경의 힘은 대단하였다.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이 종교개혁이었다. 당시는 로마교황에게 충성하는 중앙 집권적 국가로 왕은 교황에게 막대한 헌금을 해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헌금은 국민에게 과중한 부담을 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부를 축적한 카톨릭 교회는 도덕적으로 타락하였다. 그들은 성경의 의미를 멋대로 해석하여 신자에게 강요하도록 만들었다. 카톨릭 교회의 타락은 면죄부에서 특히 극심했다. 즉 당시 카톨릭 교회에서는 죄를 완전히 참회하고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을 결심으로 고백할 때, 기도나 헌금으로써 갚을 것을 권하였는데 이것이 면죄부다. 카돌릭 교회는 중세 말기 성당 건설과 포교를 위하여 많은 돈이 필요해지자 헌금을 권하면서 면죄부 발행을 남용하여 많은 폐해를 가져왔다. 1517년 성베드로 대성당을 건립할 때 M.루터는 면죄부 발행을 반대하여, 그 폐단을 지적하는 등 95개조 항의문을 내붙이고 공개토론을 주장한 것이 종교개혁의 실마리가 되었다. 그러나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민들까지 읽기 시작한 구텐베르크 성경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구텐베르크 활판 인쇄의 보급은 책을 읽는 계층을 넓혀 지식을 축척하게 만들어 14세기~16세기까지 르네상스 문학, 자연과학 등을 발전시키켜 근대 과학의 출발점이 되었다. 한권의 구텐베르크가 만든 인쇄술 보급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었던 것이다. 책은 개인의 인생도 바꾸게 되지만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글을 숭상해왔다. 책 읽는 소리 들리는 마을을 존경해왔고 책 읽는 사람을 존경했다. 그래서 그런지 충신과 효자를 칭송하는 비석이 마을마다 많이 있었다. 학교 폭력이나 인륜을 깨뜨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책 읽기에는 과거라는 목표가 있었다. 책 읽기와 글쓰기가 입신출세의 수단이 된 것이다. 이러한 과거제도는 삼국시대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독서삼품과가 그것이다. 독서삼품과는 신라 원성왕 4년에 국학 내에 설치한 일종의 관리 임용제도이다. 국학 학생들의 유교 경전 독해능력을 3등급으로 구분하여 성적을 관리의 임용에 적용하였다. 고려, 조선시대도 여러 형태로 과거제도가 나타났다. 학문을 숭상하는 분위기는 임금님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왕세자 교육은 엄격했다. 높은 학문적 소양을 가진 성군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 학습 강도가 양반들의 과거 공부보다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왕으로 세종대왕을 들 수 있다. 세종대왕은 태조 이성계의 손자로써 태종 이방원의 셋째아들이다. 세종대왕은 어렸을 때부터 글을 많이 읽기로 유명하였다. 어느 날 세종이 몹시 아파도 계속 책을 읽자 태종이 아들의 몸을 생각해서 책을 모두 치웠으나, 아버지 몰래 병풍 뒤에 있던 책을 찾아 몇 십번씩 읽은 일화도 전해진다. 세종대왕의 독서 방법은 백독백습(百讀百習)이라고 한다. 100번 읽고 100번 쓴다는 뜻으로 통달할 때까지 책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덕분에 세종은 셋째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세종은 왕이 되자 학문을 연구하는 집현전이라는 기구를 만들어 학자들을 모아 글을 장려하였다. 세종대왕은 어찌나 책 읽는 관리를 사랑하는지 많은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어느 날 세종이 밤늦도록 책을 읽다가 집현전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누가 집현전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 보고 오라 내시에게 명령하였다. 내시가 가보고 말하기를 신숙주가 혼자서 책을 읽고 있다하니 세종이 직접 찾아가 그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신숙주는 세종이 온 것을 모르고 독서에 열중하였는다. 새벽이 되어도 불이 꺼지지 않자 세종이 찾아가보니 신숙주가 고단하여 책을 읽다 졸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세종은 어의를 벗어 덮어주고 돌아왔다고 한다. 이튿날 깨어난 신숙주가 자신 등에 씌워진 어의를 보고 깜짝 놀라 내시에게 물어보니 전날 밤 임금이 행차하신을 것을 알고 은혜에 감복하여 왕의 침전을 향해 절을 하고 더욱더 학문연구에 열중하였다. 세종대왕은 관리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사가독서(賜假讀書)라는 제도를 도입하였다. 관리들에게 책 읽는 휴가를 주어 조용한 곳에 거처를 옮겨 책을 읽도록 한 것이다. 책은 독립운동의 원천이 되기도 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해 독립의 기개를 알린 안중근 의사도 책 속에서 조국독립과 애국심을 다졌다고 한다. 안중근 의사도 독서를 중히 여겼는데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의사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할 때에도 ‘5분만 시간을 주십시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독서를 마친 다음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수의를 입었다고 한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세상에 고생하지 않고 얻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남이 고생한 것을 얻는 것은 책읽기뿐이다.
‘2013 눈높이 제2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대회’가 9일 경북 포항 다목적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교원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생까지 참여의 폭을 넓혀 진정한 교육가족들의 스포츠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셔틀콕이 오가는 동안 코트를 수놓은 희비교차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만나본다.
친구·어른들의 금연을 위해 청소년 서포터즈가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청소년 흡연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처음 선발한 ‘제1기 청소년 금연서포터즈’는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통해 금연 문화 확산과 금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조시영, 강지석, 권준, 차민규 등 경기 지도중(교장 김정희) 1학년 학생 4명으로 구성된 ‘니코틴탑’은 ‘2013 대한민국 청소년 금연 공익광고전’에 참여해 직접 제작한 포스터 등을 모아 전시하기도 하고 ‘금연 난타 동아리’를 만들어 교내외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간접 흡연의 피해와 금연 정책을 알리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금연을 돕는 정보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 ‘금연 서포터즈’를 개발하고 유명 광고를 패러디한 금연 UCC를 만드는 등 온오프라인 상에서 다양한 금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지식나눔 축제, 고양 과학 축제, 수원 화성 등 곳곳을 다니며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 금연구역’이란 안내 활동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직접 1000장이 넘는 금연 서약서도 받았다. 니코틴탑 팀장을 맡은 조시영 학생은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담배 피는 친구들을 보면서 금연 캠페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담배의 유해성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금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 경운중 2,3학년 학생 9명으로 구성된 ‘니코프리 챌린져’팀은 교내 방송을 통한 10분 금연교육, 교내 아침 등굣길 캠페인, 금연 관련 설문조사, 금연 웹툰 제작, 담배회사의 마케팅 전략 분석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1기 청소년 금연서포터즈는 총 70개 팀이 선발돼 올해 말까지 활동하며, 지정한 미션을 성실히 수행한 서포터즈 전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될 예정이다. 최우수 활동 1팀에게는 장학금 200만원, 우수 활동 3팀에게는 장학금 100만원, 장려 활동 5팀에게는 장학금 50만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충남 성환초(교장 안병순)는 매일 아침 운동회를 연다. 아침 8시부터 40분간 건강관리가 필요한 학생 147명을 대상으로 ‘365일 운동회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 전교생 1200여 명의 아이들 중 10%가 넘는 학생이 경도 비만이라는 결과에 심각성을 느끼고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시행 한 달을 맞는 시점, 어떤 효과가 나타났을까. 비가 오는 날에는 체육관에서 실내운동을 하는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실시한 결과 체중 감량은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아이들 모두 1000미터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향상됐다. 5명의 체육전담교사가 수준별로 반을 운영하면서 학생 한명 한명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운동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세라밴드, 점프 트위스트, 림보, 합동 제기차기 등 15개의 다양한 종목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결석률이 한두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부모들의 지지도도 높다. 매일 아침 운동회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안병순 교장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익히게 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공교육의 책무”라며 “운동회 교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학생 건강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권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개정…중장기 계획 절실 장기적 안목 없고 지향점·맥락에 대한 설득력도 약해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에 이어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진행된 제1차 포럼에서는 그동안 한국교육의 문제점이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현장 의견 수렴, 장기적 안목 없는 잦은 교육과정 개정과 교육내용의 적절성 문제도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 추구, 교사의 전문성 및 전문성 신뢰, 학교 현장 중심 정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과정 혁신의 과제와 방향’에 대해 주제 강연을 한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한국교육과정학회 회장)는 “새교육개혁포럼이 제시한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현장 교원 중심’이라는 키워드들은 현 시점에서 교육의 발전 방향을 점검하고 확인하는 데 큰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교육의 문제점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데 있으며, 그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교원을 중심에 두지 않는 정책 개발과 시행”이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위로부터 부과되는 강요된 자율이 아닌 학교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자율권의 확인·지원이 중요한 바, 근본적으로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핵심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현재 교육과정 개정의 문제점으로 교육과정 개정이 교육적 필요보다 정치적 논리에 의해 추진돼 왔다고 지적했다. 또 충분히 검증·검토 되지 않은 반짝 아이디어 차원의 ‘묘수’ 중심의 개정이 다수 추진됐으며, 교사·전문가·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들 사이의 집단적 대화와 성찰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점 등을 지적했다. 황 교수는 “여러 차례 국가교육과정 개정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에 따라 학교교육의 질이 향상 되었는가’하는 질문에 분명한 답을 찾기 어려운 것은 한국의 교육과정이 하나의 주기적, 의례적 행사 또는 대선 공약과 같은 특정 집단에 의해 규정된 특정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교육적 가치의 다원성 존중 △학습경험의 질을 중시하는 교육과정개정 △성찰과 반성을 위한 집단적 대화 여건 조성을 제시하고, 특정가치를 중심으로 다른 교육적 가치를 배제하지 말 것, 교육과정 개정 등에 있어 명료하게 교육적 가치를 드러낼 것, 새로운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학습경험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기울일 것 등 개정안에 따라 학교현장이 충분한 준비와 학습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진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교육과정의 잦은 개정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교육과정 개정 시 마다 교육철학적 지향점 또는 교육개혁 맥락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고, 이승만 대통령 이래로 윤보선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이 개정돼왔다”며 “중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실현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도 주기적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지만 긴 전망과 계획 하에 추진한다”며 2003년에 2012년까지의 일정계획을 발표, 10년에 걸쳐 개정을 진행한 캐나다 온타리오 주 사례를 소개했다. 김왕준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과정 개정이 교육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추진됐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특정인물이나 정당의 이익을 위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교육과정개정 담당 전문가·실무자들도 이런 문제를 인식, 개선하려고 했지만 정치적 역학관계 또는 이해관계에 의해 실현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관련 전문가 집단이 모여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위한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3년부터 충남도교육청에서 7년간 교육과정 업무를 추진했다는 조영종 천안부성중 교장은 “7차 교육과정, 2007 개정교육과정,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이어지는 격변기에 업무를 맡아 두통에 시달린 날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담당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에 황급히 의견 수렴을 마쳐놓고, 마치 이를 반영해 2009 교육과정을 개편한 것처럼 발표하거나, 2014년 모든 중·고에서 시행하기로 해 수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놓고 지금은 자유학기제에 묻힌 교과교실제 등의 사례를 전하며 “한국교육의 문제는 교원을 중심에 두지 않는 정책 개발과 시행 등 교육의 본질적 가치 훼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영 서울수락초 학운위 부위원장은 “고2, 초4 아들은 사교육을 안 시키는데 중·고로 올라갈수록 교사들이 선행학습을 염두하고 수업을 해 어쩔 수 없이 아이가 따로 공부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내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어렵고, 선행한 아이들을 의식한 난이도 높은 문항으로 시험이 다시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습량과 적정화 논의에 있어 양적인 감축이 질적 개선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교사는 자율성과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를 당당히 요구하고 학부모는 교사의 든든한 후원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중혁 학부모(머니투데이 사회부 기자)는 “교과 내용이 어려워 아이들이 지적 좌절감 맛보게 돼 공부를 재미없어 한다”며 “아이들이 적기에 상식적인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강남/강북, 서울/지방, 공립/사립, 평준화/비평준화 등 너무 다른 교육관들이 상존하고 있고 그 기준은 누가 잡아줄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런 문제들을 파고들면 교육 본질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조영우 학생(강남대 1학년)은 “학생 입장에서는 선생님의 말투, 단어 선택 하나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그래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생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고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교육개혁포럼의 연구와 논의들이 지속되고 정책에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