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졸업 시 정교사 1급 자격을 부여하는 교육전문대학원(이하 교전원) 도입에 대한 교원·학생·학부모 등의 반대가8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교육부의 교전원도입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를 발표했다. 강 의원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지난달 26일부터 9일까지 전국의 교수, 현직·예비 교원, 학부모, 대학 진학 희망자, 일반 대학생 및 졸업생 등 3만1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81.5% 가 ‘동의하지 않는다’ 고 답했다. ‘찬성’응답은14.2% 에 그쳤다. 교전원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한2만6010 명 중 40.1%는 ‘교전원 도입이 교원의 전문성이나 역량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는 교육부가 교전원 도입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으로 내세운 ‘교원의 전문성과 역량 확보’와 배치된다. 교전원 졸업자들에게 임용시험을 면제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82.6%(2만6369명)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교전원 졸업자들에게 1급 정교사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것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9%(2만5205 명)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언급한 교전원 졸업 후 수습교사 형태로 일하고, 2년 후 평가를 통해 정교사가 되는 방안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에 대한 응답률이 73%(2만3282명)에 달했다. 강의원은 “교원 양성, 임용 제도는 매우 민감한 정책이기 때문에 공정성과 형평성을 기반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친 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총은 유보통합과 관련한 허위‧괴담 확산과 관련해 “교단 동요‧갈등을 초래하는 반교육적 행위가 근절돼야 한다”고 13일 밝혔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이경미, 이하 국공유)는 ‘교육부의 유보통합 허위 사실 확산 관련 설명자료 발표에 대한 입장’에서 “교육부 발표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책 주무 부처로서 항간에 떠도는 허위와 오해를 바로잡고 교단 안정을 위해 노력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고 “교육부는 단순 반박‧해명에 그치지 말고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교총은 ‘교원을 지방직화하는 유보통합 정부안을 교총이 수용했다’는 허위 사실 유포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앞서 12일 교육부는 ‘유보통합에 대한 오해와 진실’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보통합 추진방안은 교육과 돌봄의 질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제기된 ‘현실성 없는 유보통합 반대에 관한 청원’에 5만 명이 동의해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문 사항에 대한 설명자료를 낸 것이다. 교육부는 “유보통합 추진 과정에서 국공립유치원 교사의 신분이 변동되고 근무 여건이 악화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유보통합추진위원회에 기관 단체, 교원 단체 등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을 참가시키고, 분과별 자문단 운영, 의견수렴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총과 국공유는 “유아교육의 중추인 유치원의 교육여건을 개악하거나 유치원 교사의 신분‧자격‧처우를 저하하는 어떠한 유보통합 방안도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원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을 설계하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번 유보통합 추진계획에는 국‧공립유치원과 유치원 교원에 대한 발전 및 지원방안을 찾기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유아교육법상 학교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변경하고, 국‧공립 유아교육 발전‧지원방안을 수립해 유보통합 청사진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 새로운 학생들과 학부모를 맞을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시기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은 어떤 학생이나 학부모가 학급 경영을 힘들게 하지는 않을지, 만약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다. ‘예방’ 아닌 ‘해결 절차’ 연수 필요해 교권 침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지만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 방법을 교사가 알고 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실제 교권 침해를 신고하지 않고 넘어가는 사례가 정말 많다.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실제로 경험한 교사들의 사례 안내가 부족한 점이 교사를 망설이게 한다. 이에 교육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교직원 대상 교육활동 침해 예방교육은 교권 침해 해결 절차를 꼭 다뤄야 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가 일어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육하게 돼 있지만, 절차를 잘 알고 있는 교사가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학교에 ‘교권보호위원회’가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교사도 많다. 교직원 대상 교육이 교권 침해 예방 방안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교육부와 교육청 주도의 실제적인 교권 침해 해결방안에 관한 연수가 필요하다. 이건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결이비슷하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되고 전담기구와 심의위원회가 어떤 조건에서 열리고 조치 결과가 무엇이 있는지를 연수로 듣는다. 학교폭력 처리 절차는 교육청이담당자 연수를 통해 안내하고교육부와 지역교육청에서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한다.학교에서의 전달 연수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업무를 맡는 사람도 명확히 정해져 있어서 사안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다. 이처럼 교육활동 침해 예방교육도이상적으로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해결 절차’를 교사들이 알 수 있게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부와 교육청의 적극적인 홍보와 학년 초 담당자 연수, 교권 침해 사안처리 가이드북 배포 등 적극적인 조력이 필요하다. 정부‧학교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해야 셋째, 학교 관리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학교 관리자가 교실에서 교육을 한 시기와 지금의 교육 문화는 확연히 달라져 있다. 교권 침해의 관점에서 보면 그 심각성은 날로 심해져 가고 있다. 따라서 교권을 침해당한 교사가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나 때는 안 그랬어’, ‘올해만 지나가면 괜찮아’ 같은 소극적인 조언보다는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교육청이나 관련 기관에 법적 자문을 구하는 등의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 이를 위해 학기 초에 교권보호위원회 업무 담당자를 정하고 위원회를 신속하게 구성한 후 교권 침해 해결 절차를 교사들이 알 수 있게 안내해야 있다. 교권 침해를 당하면 교사에게 학교와 교육청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교권을 침해한 대상에게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 알려주는 것이다. 학교에 교사를 보호해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교사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교권침해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부에서 지난달 30일 발표한 유보통합 추진 방안은 현장과의 공감이나 소통 없는 일방적 발표로 당혹감을 줬다. 그동안 유보통합은 영·유아교육을 양질의 교육으로 끌어올리고 회생 발전시키고자 하는 구름 속 감춰진 태양 같은 정책이라는 기대가 있기도 했다. 현장 공감 없는 일방적 추진 안 돼 정부의 발표 내용을 보면 1단계로 내년까지 격차 해소를 위한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통합 기반을 마련한다고 한다. 격차 해소를 위해 이뤄지는 2년간의 노력은 학부모가 겪고 있는 교육비와 돌봄 부담을 대폭 경감하고 유치원의 돌봄 기능을 늘리는 예산 지원에 맞춰져 있다. 이후 유보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본질적인 개선 부분을 논의한다. 2025년부터 새로운 통합기관으로 전환하는 방향과 교사, 교육과정, 시설설립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태어났을 때부터 누구나 차별 없이 좋은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 발표안의 주요 내용과 진행 과정을 보면 ‘현장의 유보통합에 대한 추진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 곳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가 생긴다. 먼저 정부는 유보통합추진단 구성과 추진위원회 논의의 시작을 아무런 소통 없이 깜짝 발표했다. 이는 유보통합이 출발 초기부터 현장과 동떨어진 정부의 일방 강행과 못 박기식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강한 불신을 가져왔다. 또 교육현장에서는 전면적 유보통합 진행에 앞서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시스템과 어려움을 개선하고 정비해 가는 ‘유·보 바로 세우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성격이나 체제가 다른 두 기관을 어떻게 정립해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보통합의 방향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한된 계획 틀 안에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정부의 추진 방식은 관계자들 간 갈등만 야기해 유보통합 추진에 걸림돌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위한 유치원의 유아학교 체제 마련이 필요하다. 이미 학교인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에 맞는 교육과 돌봄 체제를 위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야 초‧중‧고로 이어지는 학교 체제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영·유아교육의 국가 지원 시스템 개선이라는 분명한 목표와 방향 제시에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유아학교 체제 마련 선행돼야 모든 영·유아가 이용 기관에 관계없이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방적‧획일적 정책이 아니라 유아교육 여건과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공감‧합의를 이끌어야 한다. 사립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 방안뿐만 아니라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지원 방안 또한 함께 제시돼야 한다. 영·유아교육에 대한 안정적 지원이 국가 미래와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럴수록 교육부는 더욱 현장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예산을 효과적으로 어떻게 투자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며 미래 교육의 흐름을 다시금 제대로 잡아가길 기대한다.
토론식으로 수업하고 논술형으로 평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IB(국제 바칼로레아)가 공교육에서 확대되고 나아가 대입시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IB, 공교육 도입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사진)를 갖고 4차 산업시대의 사고력과 창의력 높은 인재 육성을 위한 IB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IB는 교육계에서 논의하고 있는 ▲교육과정 대강화 ▲교과서 자유발행제 ▲수능 객관식 폐지 및 절대평가화 ▲교사별 평가 ▲비판적 창의적 교육 등의 이슈가 모두 포함된 시스템”이라며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교사가 직접 만들고, 교사에게 교과서 집필 기회를 주고, 창의적으로 교육을 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교권 선진화’요소까지 포함된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IB 교육 방식이 수능과 괴리 된 측면이 제도 확대를 어렵게 한다고 이 소장은 지적했다. 참석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대입시 개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다. 조현영 인하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정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는 IB 교육은 최상의 미래교육 모델이지만 현실적으로 대입시와 괴리가 있어 정착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책과 제도를 통해 거시적 평가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현 서울대 교수는 “현 시스템상 IBDP(IB 디플로마 과정) 이수 학생들도 국가에서 인정한 교육과정 이수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정시 지원이 가능하도록 성적조견표 활용,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면제, 대학별 대체 평가제도 도입 등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관련 문구를 포함해 줄 것을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하태경 의원은 “미래사회를 주도할 인재에게 요구되는 사고력과 창의력 등의 함양을 위해서는 IB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달 안으로 IB 교육과정에서 나온 점수를 대입 정시에 반영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IB(국제 바칼로레아)=스위스 제네바 국제 학위협회가 인증하는 국제 공인 교육프로그램으로 1968년 각 나라에서 모인 UN 주재원의 자녀들이 해당 국가의 대입에서 인증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원 프로그램이다. 과정에 따라 3~12세의 초급과정, 11~16세 중급과정, 16~19세 디플로마과정이 있으며 디플로마과정이 국제 대학입학 자격 과정이다. 교육은 자기주도형 탐구학습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추구하며, 토론식 수업과 논술 또는 구술형 평가로 이뤄진다. 세계적으로 159개국에 5725개교가 IB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는 32개교가 이 과정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수업 시간에 편향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울산시교육청의 감사를 받고있는 A고 B교사가 최근 또 편향교육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학생·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9일 A고에 재학 중인 학생과 학부모 등은 “B교사가 7일 한국사 수업 도중 학생에게 ‘너는 어느 쪽이야?’ 활동지(사진 참조)를 나눠주고 진행한 수업에서 편향적인 내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활동지는 김구·이승만·김일성·박헌영·여운형 등 10명의 사진을 놓고 이들의 성향을 좌파·중도·우파로 나누는 활동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보수, 좌파·우파의 개념을 한 줄로 정리’하는 활동도 포함됐다. 또한 인터넷 매거진 ‘권기복의 작은 공부’에서 가져온 일러스트를 삽입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해당 일러스트에는 좌파에 대해 ‘탈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다양한 대안들’이라고 소개하고 사회주의·공산주의·아나키즘 등이 있다고 기술됐다. 앞서 지난달 B교사는 지난해 말 수업 중 편향된 발언을 하고, 자신의 초청으로 이뤄진 외부강사의 강의 도중 기독교를 비하하는 발언이 나왔음에도 제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 신고를 받았다.(본보 1월 17일자 보도) 신고내용을 접수한 울산시교육청은 B교사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신고한 이는 “B교사는 수업시간에 ‘자본주의를 넘어…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이태원 사고로 20대가 많이 죽었는데, 20대의 50%는 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지…’ 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감사 도중 또다시 유사한 교육을 진행한 사실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교육의 중립성’이 명시된 교육기본법 위반이자 이념과 정권에 치우치지 않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보이텔스바흐 협약’ 위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라며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킨 원흉이지 독립운동가로 인정할 수 없다. 또한 이미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실패한 이념이라는 것이 증명됐는데 대안이라고 소개하는 그림을 삽입한 것도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B교사는 지난달 학부모 신고에서 지적된 4가지 발언 중 2가지만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다소 감정적으로 발언한 부분, 그리고 외부강사 초청 시 강사 개인의 의견이라고 고지 못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며 “하지만 ‘공산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미국은 한국전쟁 때 친일파를 잡아내지 않고 사회주의자만 잡아냈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B교사는 ‘공산주의’ 관련 발언에 대해 교과서에 기재된 마르크스를 경제적 용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오해한 것 같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진 충북진흥초 교사가 8일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진행 된 '2023년 초등 신규 임용 예정교사 직무연수'에서 교원단체 홍보 강연 시간에 한국교총의 활동 등을안내 하고 있다. 8일 충북단재교육연수원에서 진행 된 '2023년 초등 신규 임용 예정교사 직무연수' 교원단체 홍보 강연 시간에 새내기 교사들이 한국교총에서 제공한 자료를 살펴 보고있다.
현직 초등 교사가 청원24에 올린 아동학대법과 학교폭력법이 학교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글이 큰 공감을 얻고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온라인청원시스템인 청원24(www.cheongwon.go.kr)에 교육부 학교생활문화과와 법무부 여성아동인권과를 각각 지정해 올린 청원글은 10일 현재 약 2400건, 약 4700건의 의견이 달려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댓글의 대부분은 동의 의견이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한 글도 눈에 띈다. 청원인은 학교폭력법의 학교폭력 정의가 학교 내외의 장소를 포괄하고 있어 교사가 학교 외 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까지 책임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파트 놀이터에 발생하는 싸움이나 학원 내 학생 간 다툼까지 학교에 전화해 해결해 달라고 하는 통에 교육에 투입할 여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동학대법 상 아동학대 정의에서 정서적 학대의 의미가 모호해 오히려 교사를 압박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례로 학생이 교사에게 욕을 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요구하면 역으로 아동학대로 신고해 학교와 교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 특히 신고를 당한 교사는 즉시 분리돼 소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개인이 경찰 출석, 변호사 선임, 변론 등을 준비해야 한다며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권이나 무죄추정의 원칙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 쓴 교사는 청원 글의 사례는 일반인에게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고,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교사는 아동학대범으로 낙인찍혀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며 교사가 온전히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혔다. 해당 청원에 대해 현직 교사들의 의견이 줄이었다. 11년차 교사라고 밝힌 이는 “팔 다리 잘라놓고 교육하라고 해 허수아비가 된 것 같다”며 “매일 매일 언제 아동학대로 고소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살얼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초등학교에서 학폭업무 담당이라는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열린 학폭담당자 연수 때 최근 아동학대로 신고 당한 교사가 많다며 학교폭력보다 아동학대를 조심하라눈 전달 연수 요청을 받을 정도”라고 실상을 전했다. 임 모 교사도 “수사권도 없는 교사가 아이들 사이의 모든 갈등을 조사하고, 학교 밖 사건까지 처리하느라 제대로 수업하기 힘든 지경”이라며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과 수업할 수 있는 권리 보장을 위해서라도 학교밖 폭력만이라도 학교밖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시적으로 교사라고 밝히지는 않았으나 교사가 작성했을 것으로 보이는 글도 다수였다. 김 모씨는 “학교폭력법, 아동학대법 두 법 때문에 학생 문제에 깊이 관여하기 꺼려진다”며 정치권이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 모씨도 “공격적이고 비교육적 행동으로 다수의 학생을 방해하는 행위를 제지했다가는 아동학대에 휘말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교육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악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최 모씨는 “교사가 직접 목격하고 학생 상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사건 외에 방과후, 주말, 보이지 않는 SNS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은 경찰이나 교육청에서 해결하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일선 학교에서 벌어지는 실제적인 일을 적은 청원 글이라 현직 교사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총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사가 보호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이뤄냈고, 실제적인 보호가 될 수 있도록 시행령과 매뉴얼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학년 아이들이 해당 학년이 읽어야 할 수준의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이것은 안 읽는 걸까요? 아니면 못 읽는 걸까요? 답은 못 읽는 겁니다. 그런데 안 읽는 거로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착각하는 겁니다. 나이가 많아지고 학년이 올라가면 책 읽는 수준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지만 독서 능력은 저절로 향상되지 않습니다.” 심영면 서울아현초 교장은 ‘등산’을 예로 들었다. 초등 저학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을 남산이라고 하면, 고학년은 북한산 정도라고. 남산 정도야 마음먹으면 오르내릴 수 있지만, 북한산을 오르려면 주변의 응원과 보살핌,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장은 “고학년 수준이 안되는 아이에게 알아서 읽으라는 건, 혼자 북한산을 등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스스로 원하는 책을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시기까지는 함께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 등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얘들아, 함께 읽자! 책 읽어주기 운동’을 2006년부터 지금까지 펼치고 있다. 17년 동안 독서 운동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최근 초등 독서의 힘과 초등 독서 질문 사전에 담아냈다. 심 교장은 아이들이 책을 잘 읽고, 좋아하게 만드는 일을 ‘소리 없는 전쟁’이라고 말한다.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온 힘을 다해 곁에서 응원하고 기다려주는 게 핵심이다. 그 중심에 함께 읽기, 바로 책 읽어주기가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리 듣기를 통해 단어를 습득해 나가는데, 12세 무렵까지 지속됩니다. 학교에 입학하고 12세 무렵부터는 소리보다 글자를 통해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고, 글자를 통해 단어를 가장 많이 습득하는 시기는 12~17세입니다. 책을 가장 많이 읽어야 할 시기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습에 집중하느라 읽지 못합니다. 읽지 않고,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력과 독해력이 낮아지고, 결국 사교육에 의지하게 되는 겁니다. 늦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책 읽어주기는 학습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데도 효과가 크다. △청각 집중력 △시각 주의력 △행동 억제력이 그것이다. 청각 집중력은 의미 있는 소리에 집중하는 능력, 시각 주의력은 보이는 것 중에서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행동 억제력은 주변의 불필요한 자극을 이겨내는 힘으로, 세 가지 모두 학습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심 교장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면, 아이는 부모의 목소리, 시선을 따라가며 이야기에 빠져든다”면서 “이야기가 궁금해서 끝날 때까지 앉아서 기다릴 줄도 안다”고 했다. 최근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문해력 부족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초등 저학년의 기초 문해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어 수업 시수를 34시간 늘리기로 했다. 심 교장은 이번 변화가 반갑다고 했다. 다만, 변화가 유의미해지려면, 교육 활동의 중심에 ‘읽기’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 저학년 때 소리 듣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선생님이 먼저 읽으면 아이들이 따라 읽고 했던 기억이 있을 거예요.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지금도 그 방식이 통하냐고요? 소리 듣기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학교 교육을 신뢰하지 않는 시선 때문에 점점 위축됐다고 봅니다. 다시 책 읽어주기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초등학교는 공부에만 매달릴 때가 아닙니다. 학습량을 늘리고 선행만 집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습니다. 차근히 읽기 수준을 높여주면 본격적으로 공부할 시기가 됐을 때, 급하게 많은 것을 시키지 않아도 얼마든지 따라잡습니다.” 심 교장은 책 읽는 아이로 키울 전략도 소개했다. △책에 흥미를 갖게 한다 △책을 읽어 준다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독서를 방해하는 매체를 통제한다 △아이 주변에 책이 차고 넘치게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잘 읽었는지 확인하지 않는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 준다 △독서 수준을 높여준다 △책을 꾸준히 읽고 있는지 살핀다 등 8가지다. 그는 “가정에서 책을 많이 읽어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초등학교에 입학해 3년 동안 읽어주고 읽을 환경을 만들어주면 책 읽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며 “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면 아이의 능력은 영영 발휘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 칼럼에서는 맞춤형 복지 제도의 근거, 점수 배정, 사용 방법을 알아봤다. 이번엔 보험, 상품권 구매, 기간제 및 휴직 교사의 포인트 배정, 그리고 맞춤형 복지 건강검진 제도를 살펴보자. 먼저 맞춤형 복지 포인트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입해야 한다. 선택이 아닌 강제다. 연초에 60만 원을 배정받았다고 하자. 그럼 내가 원하는 물건을 60만 원 치 사도 될까? 아니다. 금액 중 일부분은 무조건 보험 가입에 쓰인다. 생명·상해보험은 필수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은 생명 및 상해보험이다. 생명보험은 교사가 사망했을 때 남은 유족들을 위한 것이다. 미혼인 신규교사나 출가한 자녀를 둔 고경력 교사에게는 필요성이 낮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장금액 조절이 가능한 시·도교육청도 있다. 보장금액을 크게 하면 포인트가 많이 차감되고, 반대로 하면 배정 점수를 아낄 수 있다. 실비보험은 선택항목이다. 이 보험은 국민보험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가입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가입한 실비보험이 있다면 행정실에 증빙서류를 제출하자. 그렇지 않으면 중복으로 가입된다. 그럼 연중에 개인적으로 실비보험에 가입하면 어떻게 될까? 연초에 배정된 포인트는 원칙적으로 변동되지 않는다. 2월에 개인 실비보험에 가입하고 행정실에 서류를 제출해도 이미 차감된 복지포인트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보통 다음 연도 복지포인트는 전년도 하반기에 마감된다. 개인적으로 실비보험에 가입하실 분들은 연초보다 연말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이 상품들은 단체보험이다. 개인 맞춤형 특화 보험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머리와 관련한 대부분의 질환을 보장하는 개인 보험과는 달리(뇌혈관질환), 맞춤형 복지 보험은 2/3 정도의 범위만 보장할 수도 있다. (뇌졸중) 자세한 보장 범위는 맞춤형 복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정된 포인트 중 강제로 써야 하는 항목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온누리상품권 구매다. 보통 10% 정도 필수 구매해야 한다. 예전엔 신분증을 가지고 은행에 직접 가야 했다. 주위에 전통시장이 없으면 사용하기도 불편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 더 편리해졌다. 지역 상품권을 구매해도 인정되기 때문이다. 필자도 제로페이 앱을 통에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한다. 시·도교육청마다 조건 달라 기간제 교사에게는 포인트가 배정될까? 이것도 지역마다 다르다. 6개월 이상 근무, 1년 이상 근무 등 시·도교육청별로 조건이 조금씩 다르다. 필자도 임용 합격 후 발령 대기 기간 동안 기간제 교사를 했다. 꽉 찬 6개월을 근무했는데, 그때 복지포인트는 배정되지 않았다. 많이 아는 것처럼, 이런 차이가 세월호 순직 선생님께 영향을 끼쳤다. 정규직 선생님에겐 사망보험금이 지급되었지만, 기간제 선생님은 그렇지 못했다. 휴직 교사는 어떨까? 우선 해당 내용은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 지침에 명시돼 있다. 군 복무나 공익근무를 할 때는 미지급이다. 행방불명(3개월), 노조 전임, 질병, 공무상 질병, 육아, 가사, 간호, 국외 파견은 휴직 전처럼 지급된다. 고용, 유학, 연수, 해외 동반, 자기 계발 휴직은 기본항목만 제공된다. 보험만 가입해 준다는 소리다. 마지막으로 의료비 지원 제도를 소개한다. 교육청에 따라 건강검진비를 지원해 주는 곳이 있다. 교육청과 제휴 협약을 맺은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사비로 결제를 하면 된다. 이후 영수증을 제출하면 연중에 포인트가 다시 충전된다. 특정 나이에 도달한 사람에게 집중 지원을 해주는 곳도 있고, 격년으로 상시 지원을 해주는 교육청도 있다. 소속 교육청의 제도를 잘 확인해 보자.
2022년 정말 많은 일을 해냈습니다. 학교에서 연구부장과 학년 부장을 겸임하고, 5학년 담임교사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책을 집필하고 강의하고 유튜브와 SNS 콘텐츠를 제작하며 아이 둘 워킹맘으로서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시간은 없지만 해내야 하는 일이니 그렇게 저는 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습니다. 잠을 줄였거든요. 저는 잠을 줄이면 탈이 나는 사람입니다. 고3 때도 8시간을 꼬박 잘 정도로 잠을 자야 충전이 되는 사람인데 워낙 바쁘다 보니 잠을 줄이게 됐습니다. 어쩜, 한 달에 한 번 이 칼럼을 써야 했던 그때 탈이 나고 말았지요. 잠 줄여 일하다 소진 겪어 마흔이 넘으면 몸이 다를 거라던 선배님들의 말씀과 “선생님은 넘사벽입니다. 도대체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지치지 않으세요?”라는 말씀에 허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지칠 때 음악감상, 독서, 영화, 여행으로 힐링합니다”라고 말하고 비공식적으로는 “맥주를 마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글이 안 써질 때도, 좋은 일이 생길 때도, 속상한 일이 생길 때도 한 캔 딱 따서 먹으면 다시금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함께 술잔을 부딪쳐주는 동료가 있어 행복했고 무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지요. 아울러 부족한 잠은 커피로 채웠습니다. 역시나 그렇게 버틴 것은 탈이 나네요. 방학이 되자마자 그간 버텨온 것들이 그대로 무너져내렸습니다. 번아웃인지 아니면 체력이 고갈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살면서 가장 아팠습니다. 그제야 저는 제 몸과 마음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너무 달렸구나. 힘들었겠다.’ 우리는 학교 일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감과 반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내 자녀에 대한 미안함을 모두 안고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주어진 많은 책임과 역할이 때때로 버거울 때가 많은데, 버겁고 힘들다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참고 또 참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스스로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못 할 일은 아쉽더라도 정리하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일정을 챙기겠다고 말이지요. 그간 힘들었던 제게도 몸에 좋은 영양제와 음식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행복을 줬던 커피와 맥주도 떠나보냈습니다. 대신 몸에 좋은 차와 견과류를 채워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20여 일을 아팠던 몸과 마음이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휴식이 필요한가 봅니다. “스스로 챙기기로 했습니다” 한 멘토가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스케줄이 비는 걸 참지 못하고 빽빽 채우는 걸 알고 있었던 그 분은 ‘휴식’이라는 스케줄을 꼭 넣으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나를 위한’ 뮤지컬 관람, ‘나를 위한’ 낮잠 등 온전히 나만을 위한 스케줄이 필요하다고요. 이제는 그 말이 와닿습니다. 그동안 나만의 마음·체력 관리법을 맹신했던 것도 참 건방진 일이었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은 이렇게 배워야 합니다. 다시 또 3월이 옵니다. 교사에게는 1년 중 가장 바쁜 달이지요. 학교 밖 3월은 따뜻한데 학교는 춥기만 합니다. 그래서 많이들 아픈 시기이기도 하지요. “선생님은 넘사벽입니다.” 이제는 이 말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저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니까요. 앞으로도 부딪히고 배우고 깨지면서 선배님들의 말씀을 하나씩 새기려고 합니다.
시대를 앞서간 철학자, 소로 너무 많은 것을 탐해 불행해지는 우리에게 소로는 가르친다. "생을 깊게 응시하라. 자신의 속도대로 살라. 내려놓고 이 순간 행복하라” 100년이란 시간을 넘어 흔들리는 현대인의 삶에 소로가 던지는 질문은, 정리하자면 하나다. ‘생을 깊게 살고 있는가?’이 물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진정한 행복의 기준이다. 느리더라도 온전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에머슨이 전하는 소로의 생애는 삶을 다시 재정비하고 본질을 되짚는 훌륭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출판사 리뷰 중에서 함께 했던 누군가를 그리워 할 대상이 있다는 건 살만한 인생을 산 사람이다. 그 대상이 자신이 살아갈 인생의 좌표가 되었다면 그의기록을 남기고 싶으리라. 그리움의 대상이 된 사람의 행복은 더할 나위없을 것이고. 비록 눈에 보이지 않아도 추억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 함께 한 시간의 길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스쳐가는 인연이었을지라도.아무리 오랜 시간을 같이 한 사람이라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인연이었다면 서로에게 불행한 만남이다. 소로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이 있다는 것,그의 이름으로 검색되는 책이 이다지도 많음에 놀랐다. 이 책의 작가는 사상가이자 문필가로 미국과 유럽에 이름을 날리던 랠프 월도 에머슨의 막내아들이다. 소로를 통해 지식을 섭취하고 인생의 정수를 배웠다는 소년 에머슨은소로와는 같은 마을 이웃이었다.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소로의 자상한 관심과 가르침에 힘입어 넓은 세상으로 나갈 채비를 차렸다면서에머슨의 눈을 통해 바라본 소로의 ‘느린 삶’을 잔잔한 필치로 그려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이,만약 내가 나의 오전과 오후를 모두 사회에 팔아야만 한다면,내게 살아갈 만한 가치를 느끼게 할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되리라 확신한다.나는 그렇게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는 않을 것이다.누구든 아주 근면해야 하며,그러면서도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하고 싶다. 생계를 벌기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만큼 치명적인 실패자는 없다.위대한 과업은 자기를 부양하는 일이다.예컨대 시인은,증기기관 대패가 깎아낸 대팻밥으로 보일러를 끓이듯이 시로써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당신은 사랑으로 생계를 벌어야 한다.”(소로의 글「원칙 없는 삶」의 한 대목) -74쪽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 말라는말, 생계를 벌기 위해 자기 삶의 더 큰 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만큼 치명적인 실패자는 없다는 소로의 일침은 비장하다. 우리네 보통사람들은 그 한 사발의 생계를 위해 일생을 허비하며 살지 않던가. 비로소 밥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면 질병이 기다리고 있거나 정열과 꿈은 이미 저 멀리 가 버린 지경에 이른다. 불의의 사고로 원치 않는 삶을 사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은가. 소로마저도 젊은 나이에 폐결핵으로 삶을 마감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의 짧은 일생을 예감했던 건 아닐까. 남들은 100년을 살아도 이루지 못할 가르침을 그 짧은 일생에 담아냈으니. 그러니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삶의 질과 깊이에 달렸다. 그럼에도 그의 짧은 생애는 아쉽다. 인간적인 행복한 삶마저도 누리지 못한 그의 젊음이 애처롭다. 자신들의 본성에 충실하게 사람들은 도덕심을 계발하여, 인간답고 독립적인 삶을 영위해야 한다. 그러면 바다가 오염되지 않을 것이고, 대지는 영원히 푸르를 것이며, 공기는 항상 맑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신기한 세계는 편리의 세계이기보다 경이의 세계이다. 유용성의 세계이기보다 미의 세계이며, 사용할 대상이 아니라 경탄하고 향유해야 할 대상이다. 모든 것의 질서가 어쩌면 뒤집혀야 한다. 일곱 번째 날이 인간 노동의 날이어야 하고, 이 날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의 덕택으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나머지 여섯 날은 그의 사랑과 영혼을 위한 안식일이어야 하며, 그날들에 이 넓디넓은 정원을 손질하고, 자연의 부드러운 영향력과 숭고한 계시를 흡입해야 한다. -38~39쪽 너무 많이, 열심히 일만 하다 가는 인생 소로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생계를 위해서는일주일에 단 하루만 일해도 충분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우리는 정반대이거나 더 많이 일한다! 쓸데없이 많이 소유하지 않고 불필요한 개발을 삼가며 자연 그대로 살라고, 그 자연을 충분히 음미하고 감사하는 삶을 노래한다. 소로의 사상대로 살았다면 오늘날 인류에게 닥친 그 많은 불행한 사태가 줄었으리라. 지구 멸망을 걱정하는 일도 없을 것이고. 이는 우리 집 고양이처럼 살라는 말이다. 옷 한 벌로 평생을 살고 먹는 것은 적고 버리는 쓰레기는 거의 없으며 커다란 집을 짓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지도 나무숲을 없애지도 않으니. 인간을 제외한 세상의 거의 모든 동물들은 철저한 자연주의자다. 오직 인간만이 물을 오염시키고 낭비하며 공기를 더럽히고 많이 먹고 많이 버리며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낸다면서 에너지를 다 써버린다. 자전거도 부족해서 자동차로, 기차로 비행기로, 우주를 간다며 인공위성을 만든다. 땅에서도 부족해서 지하로 바다 밑으로, 산을 깎고 뚫기를 반복한다. 서로를 죽이는 무기를 만들기 위해 끝도 없는 경쟁을 벌이며 전쟁으로 인명을 살상하길 반복해왔다. 이제 우리는 소로의 외침을 들어야 살 수 있다. 너무 많이 소유하지 말고 너무 많이 노동의 노예가 되지 말고 멈추어야 한다는 것을! 내 나이 60이 넘어 이제야 겨우 소로의 노동철학을 실천하게 되었다. 한 달만 일하고도 1년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니. 문제는 그 좋은 청춘 시절은 일하느라 다 보냈다는 것. 충분히 여행을 다니지도 못했고 하고 싶은 공부도 못했고, 배우고 싶은 악기도 배우지 못하고 직장과 가사노동으로 인생을 보내고 말았으니. 지금은 경제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생겼지만 열정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인생의 내리막길이 뻔히 보이는 지점인데 새로 시작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은 늘었지만 그것이 발전적인 목표지점을 향한 시선이 아니라 욕심을 줄이고 은둔하며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소극적으로 산다는 점이다. '한 사발 죽을 위해 생득권을 팔지 말라'는 소로의 일침을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생계를 위한 일보다 영혼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했을 것이다. 내 곁에 소로와 같은 스승이 있었다면, 아니 그의 사상을 좀 더 일찍 접했다면, 부지런함이 미덕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리라. 오히려 '산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다'라며 일중독에 빠져서 죽기 몇 시간 전까지 발명에 몰두했던 에디슨의 금언을 좌표삼아 노는 것은 죄를 짓는 것처럼 생각하며 인생을 보내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은 노는 중이다. 영혼을 위한 책 읽기는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니니 노는 게 분명하다. 나는 지금 책들과 노는 중이다. 젊은 날, 그렇게 원했던 책 읽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하는 중이다.
오랜만에 ‘미운 오리’가 만났다. 한 학교에 근무한 인연으로 만들어져 무려 29년을 이어 온 모임이다. 7명 완전체로 모이는 줄 알았는데 미경이가 빠진 걸 가서야 알았다. 3주 후로 잡힌 자녀의 첫 혼사 때문이다. 행여 혼주석에 앉지 못할까 봐 미리부터 사람 많은 데는 피해야 하는 것도 코로나 시대의 결혼 예법이다. 방학에나 숙박 여행을 했는데 학기 중에 약속을 정한 건 처음이다. 금요일 저녁에 만나 저녁을 먹고 가까운 휴양림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차를 마시고서는 또 한 명이 일어선다. 웬만해서는 빠지지 않는 사람이라서 의아했다. 언니는 사는 곳은 광주, 근무지는 전남 동부 지역이라서 하루에 네 시간을 버스에서 보낸다. 새벽 6시 20분에 집 앞에서 버스를 타면 주암 휴게소에 7시 15분에 도착한다. 순천과 광양 방면으로 근무지에 따라 다시 차를 바꿔 타면 8시 30분에 학교에 도착한다. 광주에서 순천이나 광양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을 위해 마련된 전세 버스인 셈이다. 퇴근 시간에는 도로 정체로 그보다 더 걸린다. 그러기를 6년째 하고 있다. 한때 교환 교사로 광주의 초등학교에서도 4년을 근무했다. 통근 시간은 줄었으나 아는 이 없고 젊은 교사가 태반이라서 외로웠단다. 다시 전남으로 복귀하여 3년째 근무 중이다. 광주에 근무할 때도 날짜가 정해지면 조퇴를 내고 일찌감치 내려와서 친정엄마도 찾아보고, 시간보다 일찍 약속 장소로 오곤 했다. 그런 열정이 있는 사람이 밤 9시 버스로 다시 광주로 간다고 했다. 언니는 공황 장애를 겪고 있었다. 공황 장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뚜렷한 근거나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공황 발작이 되풀이해서 일어나는 병’으로 풀이되어 있다. 잘나가는 MBC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정형돈 씨도 그 병으로 중도 하차했고, 김구라, 이병헌, 이경규, 김장훈 등 연예인이 주로 걸리는 병이라고 알고 있었다. 주변에서 그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본 적은 없었는데 언니는 지난 1학기부터 치료 중이라고 했다. 코로나에 걸려서 일주일을 쉬었다가 통근 버스를 탔는데 가슴이 답답하더란다. 처음에는 코로나 후유증인가 싶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전에 내려달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치밀었으나 어찌어찌 참고 학교까지 왔다. 일시적인 증상이거니 싶었는데 탈 때마다 되풀이되었고, 불안과 공포는 점차 심해졌다. 교대를 졸업하고 엄마 근무지 인근에서 기간제 교사를 하던 딸아이가 옆에서 손을 잡아 주었으나 증상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 무렵 치과 검진이 있었다. 간호사가 얼굴을 가리는 헝겊을 덮자마자 숨이 쉬어지지 않더란다. 잠시만 시간을 주십사 양해를 구하고 ‘내가 왜 이러지? 제발 진정하자’하며 서성이는데 눈물이 쉬지 않고 흐르더란다. 겨우 진정하고 다시 의자에 눕긴 했으나 결국 천을 덮지 않고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어쩌다가 눈을 뜨면 의사 얼굴이 코앞이라 민망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아이도 아니고 키가 1m 70cm가 넘는 어른이 겨우 헝겊 하나를 얼굴에 올리지 못하니 의사와 간호사 보기가 부끄러웠다는 이야기도 덧붙인다. 공황 장애의 원인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꼽는다. 일정한 시간 동안 급격하게 불안감이 다가오면 당사자는 마치 죽을 것 같은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심장이 급격하게 빨리 뛰고 호흡이 가빠져 숨을 잘 쉬지 못하게 된다. 방치하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 많이 걸려서 ‘연예인 병’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하는데, 연평균 16% 이상씩 환자가 느는 추세이다. 언니는 작년에 1학년을 담임했다. 하필 그 반에 ‘폭탄’이 있었다. 바닥에 난방이 되어 있는 1학년 교실은 방처럼 따뜻하다. 수업 시간에 아이는 일 년 내내 의자에 앉지 않았다. 누워서 여기저기 뒹굴었다. 친구 가방을 치고, 발을 꼬집고 때렸다. 화가 나면 교실 뒷면에 붙은 작품을 본인 것만 빼고 다 뜯었다.복도를 지날 때면 양팔을 벌리고 걸었다. 친구를 툭툭 치다가 맞은 친구가 화를 내면 때렸다. 급식을 다섯 번이나 갖다 먹을 정도로 먹성이 좋아서 힘도 셌다. 걸핏하면 친구를 때리고, 자신의 물건이 아닌 것을 맘대로 가져갔다. 그러다 보니 하루도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었다. 젓가락질도 못 했다. 가만히 들고 있다가 어느새 양손으로 집어서 게걸스럽게 먹었다. 식판에 입을 대고 먹을 때도 많았다. 수없이 말해도 교육의 효과는 없었다. 원인은 단순했다. 그래야 친구나 선생님이 자신을 봐 주니까. 그런 아들을 둔 부모는 미안해하지 않았다. 아이 가방에 휴대폰을 두고 녹음하여 선생님을 감시했다. 다른 학부모의 민원이 생기면 1학기 마치고 전학 간다, 2학년이 되면 간다며 그 순간만 피했다. 곧 학교에서 유명해졌지만 그뿐이었다. 폭탄은 물론이고 남은 아이의 수업과 생활 지도는 담임이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었다. 처음에는 동학년 선생님과 아이의 만행을 공유하기도 했으나 곧 그조차 하지 않았다. 경력 교사로서 후배들에게 미주알고주알 말하기가 부끄럽더란다. 결국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어찌어찌 일 년을 살아 낸 게 작년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를 없는 이 취급하고 방치했더라면 좀 수월했을까? 양심상 도저히 그럴 수는 없더란다. 야단을 쳤다가, 달랬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끓어오르는 화를 누르고 다스리느라고 정작 본인에게 나쁜 병이 찾아온 줄도 몰랐던 거다. 아이는 지금도 그 학교에서 2학년을 다니고 있다. 행여 만나기라도 하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처럼 멀리서부터 “선생님!”을 부르며 환한 얼굴로 뛰어온단다. 전학 간다는 학교에도 이미 아이의 소문이 파다하여 부모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거다. 이제 언니는 36년 동안 근무한 교단을 접고 명예퇴직을 신청할 예정이다. 폭탄이 그 시기를 앞당겨 주었으니 고마워해야 하나? 내년 3월이 되면 ‘미운 오리’ 7명 중 4명만이 현직에 있을 것이다. 3명도 이제나저제나 시간만 재고 있다. 이러다간 유일하게 승진한 나 혼자만 남게 될 모양이다.
매년 반복되는 학교 현장의 담임 기피 문제에 대해 한국교총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8일 ‘새 학년 즈음 담임 기피 현상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담임 기피에 대한 실태‧원인‧처방은 이미 답이 있다”며 “교권보호, 업무경감, 처우개선 등 근본 대책 마련과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2022 교육통계를 통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중‧고교 담임의 27.4%가 기간제 교사일 만큼 담임 기피가 심각하다. 10년 전 15.1%에 불과했던 기간제 담임 교사 비중이 매년 2~3%포인트씩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는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러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면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교총이 매년 스승의 날을 기념해 실시하는 전국 교원 설문조사를 보면, 교직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제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민원’, ‘교육과 무관한 과중한 업무’가 늘 1~3순위를 차지한다. 생활지도와 학부모와의 관계 유지, 업무가 담임의 가장 큰 부담이고 그만큼 기피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해마다 반복되고 심화되는 담임 기피 문제로 관리자들도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교총은 “교원의 정상적 교육활동과 생활지도, 학폭 대응 등 업무처리 과정이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대상이 되고 교육당국의 보호 없이 책임만 지는 현실을 개선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며 “교원의 법령‧학칙에 따른 생활지도에 대해 면책권을 부여하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등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권보호가 문제 해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지난 20년 간 단 2만 원 오른 담임수당 인상도 요구했다. 교총은 현재 교육부와의 단체교섭 과제로 ‘담임수당 20만 원 인상’을 추진 중이다. 2001년 정부가 발표한 교직발전종합방안에는 2005년까지 담임수당을 월 20만 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기간제 교사를 양산하고 있는 교원 수급정책 변화도 주문했다. 교총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기간제 교사만 늘려나갈 것이 아니라 정규 교과교사 정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곤 교총 정책본부장은 “담임 기피는 교육력 저하로 이어지는 중차대한 문제로 기간제 교사에 떠넘긴다는 식의 시각은 대림과 갈등만 조장할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 이상 교사의 사명감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과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은 6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2022년도 교섭‧협의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사진) 지난해 10월 교섭을 시작한 후 총 14회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른 이번 교섭합의안은 총 42개 조 53개 항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교감자격연수 면접시험 대상자 동료평가 제도 개선 ▲교육지원청 감사실에 교육전문직 배치 ▲배정수업시수와 상관없이 보결수업 수당 지급 ▲맞춤형 복지 기본점수 100포인트 상향 ▲일반학급 36학급 이상 학교에 보건교사 2인 배치 ▲부당한 교권침해사건 변호사 선임비 지급방안 마련 ▲교실 및 교직원의 업무공간에 대한 외부업체 청소방안 마련 등이다. 주목할 점은 교원 복지 강화를 위한 조항이다. 배정수업시수를 채운 교사에게만 보결수당을 주던 폐단을 개선해 배정수업시수와 상관없이 보결수업을 한 모든 교사에게 보결수당을 지급한다.맞춤형 복지 포인트도 기존 700포인트에서 800포인트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교원 1인당 10만 원 상당의 복지혜택을 추가 부여했다. 이 외에도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교육지원청 이관과 교권 및 학생 수업권 보호를 위한 학생생활지도권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또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돌봄사업 및 우유급식 업무 지자체 이관, 돌봄전용교실 확보 등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한다. 주훈지 회장은 “이번 교섭합의안이 실무교섭에서 의도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합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형사재판 1심에서 유죄 판결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에 착수한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항소심 판결까지 징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법원의판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기됐던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절차가재개됐다. 서울대 관계자들은 판결문 검토를 마치는 대로 교원징계위원회가 열릴 예정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징계 회부 사유는 자녀의 장학금 부당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은닉교사 등이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12월31일 검찰로부터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고, 2020년 1월29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교원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그 밖에 교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경우 총장은 학내 교원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다고 명시된 서울대 교원 징계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오세정 당시 서울대 총장은 검찰의 공소사실만으로 혐의 내용을 입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징계를 미루다 지난해 7월 징계 의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징계위는 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결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3일 조 전 장관에 대한 1심 판결이 유죄로 결정되면서 미뤄왔던 징계위를 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자녀 입시비리(업무방해 등), 딸의 장학금 명목 600만원 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달 3일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조 전 장관은 선고 당일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징계 착수 소식에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공존‘은 항소심 판결까지 징계 절차 중단 의견을 7일 전달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징계위 회부 사유 가운데 딸의 장학금 수수와 관련해 뇌물죄는 무죄, 청탁금지법 혐의만 유죄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2심에서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라며 “서울대는 헌법이 보장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해 최종 판결 전까지 징계 절차를 중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은 글쓰기 교육에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따로 글쓰기 센터까지 둘 정도다. 그중 하버드대의 글쓰기 수업은 까다롭기로 이름났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다. 하버드대 졸업생 1600명을 대상으로 ‘대학 시절 가장 도움이 된 수업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글쓰기’라고 대답했다.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설득하는 데 대학 시절 배운 글쓰기 멘토링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글쓰기는 일부 특별한 사람들의 재능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학습과 입시가 우선되다 보니, 차분하게 글쓰기를 배우고 훈련할 시간이 부족한 데다 잘 쓰지 못하면 망신당하기 쉽다는 생각에 애초에 쓸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글쓰기의 원리를 터득하고 과정을 이해하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청소년뿐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글쓰기 지도에 참고할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장선화 지음, 해냄 펴냄.
부모라면 좋은 책을 욕심낼 것이다. 주변에서 ‘좋다’고 입소문 난 책이 있다면, 아무리 비싸도 집에 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내 아이에게 읽히고 싶으니까. 아이가 재미를 느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고 다양한 지식을 깨우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업 성취까지 높일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 있다면? 현직 교사이자 엄마인 저자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교사 엄마가 아껴 두고 내 자녀에게만 몰래 추천하고 싶은 책을 찾아서 같은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공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한 권, 한 권 고른 인문 양서(良書) 50권을 담았다. 부모가 함께 읽고 대화할 수 있는 주제와 책이 전달하는 핵심 가치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QA 형식으로 구성했다. 현직 교사들의 독서 모임인 ‘책쓰샘’이 독서교육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초등 시크릿 독서교육 시리즈’의 첫 책.윤지선 지음, 더디퍼런스 펴냄.
정부가 이념·이해 갈등의 폭을 좁히고 시민사회의 연대감 증진을 위해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을 추진한다. 인구·산업 등의 구조적 변화로 인한 사회격차 못지않게 이념 등에 따른 사회갈등이 심각하다는 국민 인식에 근거한 조치다. 교육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023년 핵심 사회정책 추진 계획’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15개 사회부처가 역점을 두고 우선 협력·추진할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정책과제 등을 담았다.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미래, 공동가치 실현, 안전한 일상 등을 목표로 총 9개 주요 과제 및 27개의 세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이번 계획에는 사회갈등 완화 및 신뢰 회복 차원에서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안이 담겼다. 생애주기별 시민교육은 학생, 교사, 학부모, 성인, 글로벌시민 등 전 국민에 걸쳐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균형 잡힌 교육을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한 세계시민·인성·환경(생태)·디지털리터러시 등 다양한 교육 요소를 포괄하는 공통기준(안)을 마련한다. 이는 사회 경제적 비용 저감과 건강한 사회관계망 조성을 위해 사회응집력, 신뢰 회복 등 사회적 자본 축적이 시급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연구조사에서 나타난 집단 간의 갈등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정책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사회통합실태조사’에서 우리 국민이 인식하는 사회갈등 심각성은 ‘보통 이상’이었다. 4점 척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념·빈부·노사·환경·지역·세대 등 모든 사회갈등 유형에서 평균 2.6 이상이 나왔다. 한국갈등해결센터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가독점의 갈등관리 전략이 아닌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한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선제적 갈등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혐오 표현과 사이버폭력 등 디지털 역기능 예방을 위한 맞춤형 디지털 윤리교육, 국민 참여형 캠페인, 정보통신 분야의 빠른 기술 발전에 따라 집단 간 정보 격차 심화 해소를 위한 교육 및 복지도 확대된다. 성별근로공시제 도입, 공공부문 양성평등 조직문화 진단 개선 지원. 청년층 내 인식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발굴 등이 또한 진행된다. 코로나19 이후 사회활동 급감 및 사회적 관계망 약화에 대한 회복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지역소멸 타개, 교육·문화 혜택 고른 분배, 공정 기반 구축, 사회·자연 재난 대응 강화 등이 중점 추진 정책에 포함됐다.
국가 근대화를 목표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한 이래 대한민국은 철강, 기계, 선박, 자동차, 전자 분야의 산업을 고도로 발전시켜 오늘날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국가 수지가 적자를 기록했고, 반도체 제품의 수출 부진으로 올해 국가 경제 상황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 시점에서 창의적 소프트웨어(이하 SW)는 대한민국이 도전해야 할 또 하나의 기술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 다양한 고급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가까운 중국은 SW분야를 정책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 기업을 길러내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의 인재를 양성해 그 규모가 엄청나다. 팬데믹 상황 동안 세계 경제가 깊은 늪에 빠질 때 미국은 SW산업을 통해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했다. 대형 매장에서 계산 점원을 배치하지 않고 자동 계산을 해주는 ‘아마존 고’의 출시,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에서 SW로 점철된 스마트 로봇을 배치하는 테슬라의 기술 혁신과 같은 사례들이 이를 설명해준다. 우리나라는 국가가 나서서 SW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먼저 SW중심대학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이 사업은 SW교육을 혁신적으로 추진하는 우수 대학을 40여 개만 선별‧지원한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은 전교생에게 의무적으로 필수 SW교양 교육을 실시하고, 전공 교육 커리큘럼을 기업에 열어서 SW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더 나아가 SW기업 인사에 강의실 문턱을 없애 고학년 졸업 과제 지도에 참여하게 해서 졸업 후 바로 기업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라는 국가의 주문을 반영한다. 혁신을 통해 국가를 이끄는 SW인재를 대학과 기업이 함께 길러내려는 것이 이 사업의 주된 추진 동기다. 한편 기업멤버십 SW캠프 사업은 SW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고급 디지털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SW중심대학 사업이 대학 중심이라면, 기업멤버십 SW캠프 사업은 기업, 협회, 대학이 주연으로 빅데이터, 로봇, 인공지능, SW콘텐츠 등 SW 핵심기술을 다루고 있다. 지속적 대학 혁신 진행해야 교육부에서는 초‧중등학교의 SW교육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그중 하나가 ‘디지털 새싹’으로 방학 중 SW와 인공지능 분야의 교육 캠프를 연다. SW교육을 잘하는 대학, 기업에서 방학 중에 우수한 교수, 교사들을 투입해 SW교육을 강화하는 취지다.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양질의 강사를 확보하고 흥미를 이끄는 SW교구를 충분히 투입하라는 주문이다. 많은 대학들이 이 사업에 참여해 초‧중‧고 학생들이 우수한 교육시설에서 훌륭한 SW교육 서비스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근 대학 취업률을 분석해 보면 SW학과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이는 대학 혁신이 효과를 보고 있는 동시에 SW기업들이 인재 부족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예견하고 많은 비전공자들이 SW분야 인재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 100만 인재를 양성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대학은 국가가 원하는 수준 이상으로 지속적 혁신을 진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