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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유아교육자로서 유아들과 함께 한 지 35여년이 지났다.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을 시작으로 8000여명의 연합회원과 함께 고군분투한 시간을 돌아보며 롤러코스터 같은 유아교육 정책이 제 자리를 찾아 확고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 청산했어야 할 일제 잔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유치원이란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것이다. 유아교육법 제2조는 유치원을 '유아의 교육을 위하여 설립 운영되는 학교를 말한다'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유치원의 명칭과 위상은 이미 오래전에 유아학교로 정립됐어야 한다. 유치원이라는 명칭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다. 같은 지적을 받던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꾼 지 이미 30년이 되어 간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유치원도 학교'라는 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금도 임용고시를 통해 검증된 우수한 교원이 유아교육과정에 따라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 교과서 없이 놀이·생활·발달 중심 교육을 실행하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함에도 꿋꿋이 버텨내는 것은 오로지 유아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다. 유치원은 유아에게 쾌적한 교육환경과 발달에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해 전인적 발달을 이뤄야 하는 중요한 교육기관이며, 이미 그에 충분한 역량을 갖췄으므로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은 당연하다. 이와 함께 유아교육 의무화를 통해 국가책임제를 완성해야 한다. 아울러 단계적 추진 과제로는 △단설유치원 신·증설 △학급 당 정원 조정(만3세 12명, 만4세 15명, 만5세 20명) △6학급이상 과대 병설유치원의 단설 전환 △유치원 필수공간 확보를 위한 부지 및 예산 확보 △조직 정비 및 교원 정원 확보 △방과후과정 교사 담임수당 지급 △유아교육 전담 전문 행정인력 확보 △교육청 유아교육과 신설 등이 있다. 학교급식법 적용 범위가 유치원까지 확대된 것과 관련해서도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정규 영양교사 배치다. 기간제교사나 영양사 배치 시 인력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지원자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계약 만료 전 사직 시 재공모에 행정력 낭비가 크다. 이로 인해 급식 차질이 발생하면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유아에게 돌아가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보통합의 단초 될 것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은 유보통합의 단초가 돼 일원화된 효율적 공교육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 것이다. 이를 위해 유아교육 전문가의 집단지성을 모으고 학부모의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유아교육법과 영유아보육법 통합 △소관 부처(교육부·보건복지부) 일원화 △예산 확보 △유아복지시스템 확충 방안도 필요하다. 지금도 현장에서 애쓰는 교원에게 반듯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기초·기본교육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경북 모전초등학교(교장 김성중)는 21일본관 및 놀이교실에서 ‘2022학년도 놀이⁺ 공간혁신 나눔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2021학년도부터 진행된모전초의 각종 학교 공간 혁신사업 및 놀이중심 공간 재구조화 사업우수 사례를 관내에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이양균 경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과 정진표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학부모 대표 등참여해 학교 놀이 공간에 대한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모전초 교직원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교육청의 재정적 지원이 더해졌다. 학교 공간을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학습으로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 학교 공간 설계자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구현해 내어 더욱 의미가 크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놀이 교실인 꿈자람터와 복도 곳곳에 설치된 놀이 공간과 낙서판, 바닥 놀이 등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들의 요구를 반영한혁신적인 학교 공간이 만들어졌다. 4학년 장○○ 학생은 “우리의 생각이 학교와 교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놀이를 통해 친구와의 관계도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어 학교 오는 것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특히 ‘학교 공간 미래를 만나다’라는 놀이 공간혁신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스마트 기술들이 적용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관 로비에 키오스크 및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디지털 학교 안내 시스템 및 VR체험실, 그린 스마트팜, 도서관 도서 대출 키오스크 등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는 많은 IT 기술이 학교 공간에 적용됐다. 이양균 경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를 정보 기술과 학교 공간이 접목해 극복해나가는 이번 사례를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 함양과 놀이를 통한 학습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밝혔다. 모전초는 올해 추가로 학교 과학실 현대화 사업 및 저탄소 녹색 성장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학교 공간혁신 사업에 선정되어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더욱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김성중 모전초 교장은 “획일적 공간을 탈피하여 놀면서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재미있고 가고 싶은 학교’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미래 교육 방향에 부합되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우리 아이 얘기를 다른 학부모들에게 떠들고 다닐 수 있는 거죠? 그 학부모에게 조심하라고 전하세요.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요. 아시겠어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말. 그냥 듣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한 마디를 보탰어요. “학부모님, 어른들 사이의 일은 경찰에 협조를 구하시거나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 더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일 거예요. 학교에서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안타깝네요.”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면서 받게 된 민원인의 전화. 학교폭력과 관련된 민원을 받다 보면 상한 감정을 상대해야 하는 때가 많아요. ‘가만있지 않겠다.’, ‘학교는 왜 상대방 편만 드는 것이냐?’, ‘왜 우리 아이가 즉시 분리 대상자냐?’ 아무래도 학교폭력 사안 자체가 감정을 상하게 만드는 일이니까요. 문제는 사안이 발생했을 때, 교사에게 불똥이 튄다는 것이에요. 민원의 불똥은 관리자분들에게 튀기도 해요. 다짜고짜 약속도 없이, 무슨 일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않은 채로 교장실에 찾아와서 ‘사장 나와!’ 같은 안하무인의 태도로 학교를 방문하는 민원인도 있거든요. 관리자분들도 참 곤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예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학교는 만만한 곳이 되어버렸어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분풀이를 하기 딱 좋은 곳, 쓸데없는 것으로도 시비 걸기 좋은 곳, 학교. 요즘에는 다양한 민원의 향연을 벌이느라 학교 전화기가 열심히 일해요. ‘내 아이가 너무 답답해하는데 학교에서 왜 꼭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며 말도 안 되는 말로 항의하는 분도 계시고, 뉴스를 보고 발표된 정책이 공문으로 내려오지 않아 안내하지 못하고 있을 때도 ‘학교는 뭐 하고 있냐?’며 따지는 분도 계시지요. 주말에 잠겨있는 교문을 넘어서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다쳐도 학교 때문에 다쳤다고 전화를 해서 보상하라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학교로 들어오는 민원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에요. 조금 더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조금 더 이성적으로 말해주면 좋으련만 막말에 언성을 높여서 말씀하시는 분들 덕분에 학교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느낌이에요. 감정 노동에 시달릴 때는 교직에 들어온 것이 후회스럽기도 해요. 왜 이 일을 선택했을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후회한들 소용없지만, 교직에 있다는 것에 답답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달라져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집중하는 모습.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하는 모습. ‘선생님~’을 부르는 목소리. 아이들을 보면 그래도 뭔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에요. 이상한 전화를 받고, 짜증 내는 목소리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이 들다가도 교실에 가면 다시 살아나는 느낌. 그건 왜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의 본 모습은 ‘교사’이기 때문일 거예요. 민원을 응대하는 공무원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업무를 하고 민원을 응대하고, 사안을 처리하는 일은 단지 사이드 메뉴일 뿐이지요. 문제는 그 ‘사이드 메뉴’ 때문에 기 빨리는 일이 종종(이면 좋겠어요) 있다는 사실이에요. 민원 스트레스는 교실 창틀의 먼지처럼 소복이 쌓여요. 우리가 닦아내지 않으면 마음속에 눌어붙어서 우리 속을 시꺼멓게 만들기도 해요. 매일 교실 창틀의 먼지를 닦아내는 것처럼 우리도 마음속의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신경을 쓰면 좋겠어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분위기도 환기하고, 좋은 생각도 하고, 잠도 푹 자면서 스트레스에 몰입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을 돌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가중치를 두어야 할 것이 민원이 아니라 수업이라는 것을 한 번 더 상기해 보는 것도 중심을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민원 때문에 심란할 수도 있는 교직 생활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힘내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일상 회복이 추진으로 학교 현장도 2년여 만에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로 전환하며 교육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건다.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학교가 등교와 교과·비교과 활동을 정상적으로 재개하는 한편, 학교의 코로나19 자체조사 체계는 종료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이달까지는 ‘준비단계’, 내달 22일까지 ‘이행단계’, 5월 23일부터 1학기까지는 안착단계로 나눠 진행되며 준비단계까지는 현행체제가 유지된다. 1일부터 학교 교육활동에서는 짝꿍 수업, 모둠활동, 토론 및 이동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이 가능해지고 수학여행도 갈 수 있게 된다. 실내에선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비말차단용도 가능하다. 선제검사는 시도교육청 자율에 맡겨지면서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며 학교가 해오던 접촉자 자체조사는 종료된다. 다만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는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를 권장한다. 안착단계인 5월 23일부터는 방역당국의 지침 변경에 따라 등교 관리와 자가진단 앱 등의 사항을 확정해 안내할 예정이며 발열검사, 창문 상시개방, 급식실 칸막이 설치, 관찰실 운영 등의 기본 방역 체계는 1학기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일상회복 추진을 대체로 반기면서도 몇 가지 개선사항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자가진단 앱과 교실 칸막이의 경우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경기의 한 초등교사는 “자가진단 앱에 참여하는 학생‧학부모가 점점 줄고 예전처럼 고열이 나는 학생을 오지 못하게 하는 의미도 없어 학교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그 기능이 유명무실해진 만큼 차차 없애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칸막이에 대해서도 많은 교사들이 “너무 낡았다”, “칸막이에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며 교실 내 칸막이를 없애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에서 급식하는 학교는 기존처럼 칸막이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일반 교실(급식실 이용)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칸막이 설치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가진단 앱에 대해서는 “아직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1학기 동안은 유지할 예정”이라며 “향후 앱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코로나 관련 조사 항목을 바꾸는 등 당국의 지침을 반영하고 개선해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진정한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교사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방역‧행정업무 경감, 교사 확진 시 대체인력 확보 등 특단의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면등교와 비교과 교육활동 전면 재개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커졌는데 여전히 방역 부담을 교사에 의존하는 방안”이라며 “교사가 방역, 수업, 행정업무까지 감당하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학교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정상등교와 비교과 전면 재개에 걸맞은 계획을 기대했지만 확진 학생 접촉자 조사 종료 외에 사실상 방역 부담이 덜어진 게 없고 교사 확진 대책도 현장에 별 도움이 안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제검사를 교육청 자율로 하라는 것도 학교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혼란을 주고 지역 간 및 학교 간 차이에 따른 부담, 민원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방역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해 과학적 판단을 하고 교육당국과 협의를 거쳐 전국 단위든 지역단위든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제시하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1. 알람시계가 고장나서 새로 사려고 한다. 크기도 기능도 동일한 시계를 집 앞 A마트는 2만 원,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는 1만 원에 팔고 있다. 둘 중 어느 마트에서 구매하는 게 합리적일까? 2. 이번에는 태블릿PC가 필요하다. A마트는 80만 원, 30분 거리에 있는 B마트는 79만 원에 팔고 있다면, 어디에서 살 것인가? 언뜻 보면 쉬운 수수께끼 같은 이 질문들은 수능 모의평가에 나온 문제다. 답은 무엇일까? 사실 정답은 없다. 두 질문 모두 B마트를 선택할 때의 편익은 1만 원이고 비용은 30분의 가치로 볼 수 있다. 자신에게 30분의 가치가 1만 원보다 크면 A마트를, 적으면 B마트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다. “실험경제반 첫 수업 시간에 항상 이 질문을 합니다. 흥미로운 건 많은 학생들이 1번 질문에서는 50%나 싼 B마트에서 구매한다고 하지만 2번에서는 할인이 적으니 A마트에서 구매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함께 경제 공부를 하면 점차 할인율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14년째 경제공부 동아리 ‘실험경제반’을 운영 중인 김나영 서울 양정중 교사가 그동안 학생들과 진행한 수업 내용을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한 책 ‘최강의 실험경제반 아이들’을 펴냈다.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경제적 사고를 길러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아내는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교실은 중고차 시장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예술품 경매장이 되기도 해요. 그 안에서 학생들은 각각의 경제 상황과 역할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를 체득하고 경제적 사고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갑니다. ‘실험경제반’이라는 이름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초적인 경제 이론들을 재미있는 실험과 게임을 통해 경험하며 머리가 아닌 몸으로 익힌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였어요.” 경제적 사고는 이론과 논리의 영역인 수학적 사고를 실생활 영역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경제적 사고를 하면 세상을 논리적으로 바라보고 그 이면을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고려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힘도 생긴다. 김 교사는 경제를 가르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아이들의 경제적 사고가 깊어지는 순간을 꼽았다. 그는 “‘교복 가격이 왜 비싼지 알겠어요!’, ‘독서실 하루 요금이 비싼 게 한계 효용 체감과 관련 있군요?’ 하면서 생활 속 숨은 경제 원리를 발견하고 신이 나서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다”며 “학생들이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게 경제적으로 이해되고 돈의 이동과 흐름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은 희소성과 기회비용, 한계 효용과 한계 생산부터 시장의 수요와 공급, 독과점 등 다양한 경제개념을 담은 것은 물론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학 개념도 주제에 따라 QA 형식으로 풀어냈다. 경제 속에 스며든 수학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개념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김 교사는 벌써 다음 책도 구상 중이다.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하는 심리‧사회‧문화적 요인들을 찾고 개인의 선택 문제를 더 확장해 우리 사회와 전 세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선택의 문제를 다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합리성’이란 냉철한 이성과 타인을 배려하는 따스함이 조화를 이룰 때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각자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이 추구하는 합리성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업그레이드된 실험경제반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빛가람유치원(원장 이귀열)은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4월 19일, 20일 이틀간교직원 및 유아를 대상으로 장애이해교육을 실시했다. 19일 교직원 및 학부모대상 비대면 연수를 실시했고,20일에는 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만 4·5세 유아들은 ‘경기도 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방문 인형극 '우리두리'를 관람했다. 만 3세 유아들은 특수학급교사 지도하에 무장애놀이터에 대한 영상을 관람하고 몸이 불편한 친구와함께 놀 수 있는 무장애놀이터 대한 생각을 나눴다. 행사를 기획한 김수연 교사는 “유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있다는 것을 알고 그런 친구들을 위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배려와 존중을 실천해나가면서 공동체 모두가 함께 성장할수 있다”고 설명했다. 빛가람유치원은 특수학급 2학급을 운영하며 일반학급과 통합수업을 진행하고있다. 이귀열 원장은 “앞으로도 특수학급 교사와 일반학급 교사간 협의 및 지원체계를 긴밀히 해일상에서 장애이해교육이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문대학 진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2022년 전문대학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을 16일 개최했다. 전국 고교 진학지도교사와 17개 시·도교육청 장학사, 전문대학 입학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발대식에서는 △전문대학의 변화·발전상과 교육성과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 활용법 △2023학년도 전문대학 진로진학지도의 특징 △진로진학 지원단 운영계획에 대한 안내가 이뤄졌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고교 진학 교사 152명으로 구성된 진로진학지원단은 ‘전공별 입학상담 안내 자료집’과 ‘수시 및 정시 입학정보 자료집’ 등 각종 진학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더불어 ‘찾아가는 고교 설명회’, 학부모·청소년 진로진학설명회 특강 지원, 온·오프라인 진학 상담,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 고도화 개선 등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교사, 수험생, 학부모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자 자료집뿐만 아니라 동영상 자료도 제공한다. 또한 모바일 앱으로 전문대학의 진학 정보를 손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는 올해 고교 방문설명회 대상 학교를 지난해 250여 학교에서 올해 350여 학교로 확대하고, 온라인 특강도 개최한다. 또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학부모 및 청소년 진로진학설명회’를 올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직업교육과 전문대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아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올바른 상담을 통해 진학지도를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발대식에서 대표로 위촉장을 받은 권혁일 예산예화여고 교감은 “상대적으로 전문대학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있는 곳이 없어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원단의 일원으로 학생들의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캡션 : 2022년 전문대학 진로진학지원단 발대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14일 오전 광주 광일고에 뜻밖의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열정의 아이콘인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광일고 제19회 졸업생)가 자신의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Epitaph(에피타프)' 1000장(개당 3만7300원)을팬클럽을 통해 가장 먼저 모교후배들에게 기증한 것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지친 전 세계 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픈 마음과 정성을 담아 이번 앨범을 작업했다는 메시지 역시 팬클럽 후원회를 통해 전달했다. 이날 유노윤호 선배의 앨범을 전달받은 광일고 후배들은 그 즉시 감상하며 “역시 잘~ 생겼다.”, “댄스 하면 역시~ 우리 선배지...”, “이래서 일본 오리콘 일단 앨범 차트 1위구나” 하는 반응을 보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학년 기 모 학생은 “늘 우리를 챙겨주시는 윤호 선배님의 마음이 감사하고, 저 역시 당당한 광일고 학생이 되겠다”고 말했다. 황경수 교감을 비롯한 동문 가족 역시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테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새로운 앨범을 발매해 다시 우뚝 서고자 노력했다는 점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항상 변함없이 모교를 사랑하고 빛내는 윤호를 멀리서나마 늘 힘차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를 대표하는 연예인으로서 다시 반짝반짝 거듭나 빛나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안규완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과 박순덕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19일 오후 교총회관에서 권택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수석교사제 선발 확대 등 제도 안착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안 중등수석교사회장은 “수석교사의 숙원인 선발 확대와 정원 외 배치, 투트랙 시스템 실현을 통해 교수·연구 분야 권한 문제 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유초등수석교사회장은 "가장 시급한 현안은 정원 법제화"라며 "애당초 시행령에 있다가 삭제된 '1학교 1수석교사 배치'를 다시 법령에 명시해 시행되도록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권 회장 직무대행은 "수석교사제는 교총이 선생님의 염원을 담아 20여 년의 투쟁 끝에 법제화한 제도"라며 "수석선생님들이 최고의 교육전문가로서 학교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새 정부를 대상으로 선발 확대와 정원외 배치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교총에서는 1학교 1수석 배치를 명문화하는 법개정안을 마련했다"며 "수석교사회와 힘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 경기 신성고등학교 복도에 '딸랑딸랑' 울려 퍼지는 종소리. 책을 가득 실은 북수레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다른 학교에서는 등교를 서두를 시간 신성고 학생들은 이렇게 책과 함께 '북 모닝'을 시작한다. 신성고(교장 조동호)는 경기 안양 지역 입시 명문으로 꼽힌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도 서울대 13명, 의대 28명 등 많은 학생을 유수 대학에 진학시켰고, 수능 자연계 전국 수석도 배출했다. 특기할 점은 신성고가 특목고도 자사고도 아닌 평준화 지역(안양, 과천, 의왕, 군포)의 일반 고등학교라는 점이다. 좋은 평판 덕에 비교적 성적 우수자 지원 비율이 높긴 하지만, 전체 입학생 성적은 중위권이 많고 상·하위권은 적은 정규분포 곡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년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2004년 원천학원(이사장 안대종)이 들어선 후 '지성과 덕성’에 초점을 맞춘 체계적인 혁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독서'와 '예·체능'이 있다. 신성고 등교시간은 오전 8시다. 9시 등교제가 시행 중인 경기도에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른 등교를 하는 것은 아침 독서 활동을 위해서다. 매일 독서하고 하루 한 줄 독후감을 남기는 '북 모닝'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기른다. 또한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장려하는 '북 오디세이', 소규모 독서클럽에서 심도 있는 토론을 하는 '북클럽리딩'이 연중 이어진다. 연말에는 교사와 학생이 모두 참여해 토론 배틀을 벌이는 '학술제'를 통해 그간 쌓은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한다. 교내 도서관에 비치된 6만여 권의 장서는 이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다. 다른 한 축은 예·체능 활동이다. 1인 3기를 목표로 클래식기타, 골프, 수영 등 고교생이 쉽게 접하기 힘든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틈만 나면 이어지는 운동 열기는 이 학교의 자랑이다. 운동장은 물론 골프장, 수영장, 농구장, 풋살 경기장 등 여느 대학교 못지않은 규모의 체육시설에는 땀 흘리는 학생들의 모습이 끊이질 않는다. 교내 체육 리그도 활발해 학기초부터 수능 때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유해시설 하나 없는 수리산 자락의 쾌적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니 남학교임에도 학교폭력이 거의 없다. '건강한 신체에 바른 정신'이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는 셈이다. 건전한 생활 습관을 통해 조성된 면학 분위기는 신성고의 자랑이다. 올해 3월,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학생 60%가 면학 분위기를 학교의 강점으로 꼽았다. 특히 도시 학교에는 드문 200명 규모의 도시형 기숙사에서 운영되는 다양한 자치형 프로그램은 학력 향상의 원동력이다. 비록 전교생을 모두 수용하지는 못하지만, 여기서 개발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학교 전체로 확산되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수학과 과학, 경제를 중심으로 한 과목별 특성화 동아리도 학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수학은 체계적으로 관리되는 수준별 이동 수업을 통해 특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수능 모의고사에서 한 학년 300명 중 120~130명이 1등급(상위 4%) 수준의 성적을 낸다. 재수생이 포함되는 3학년이 돼도 3명 중 1명은 1등급을 받는다. 이렇다 보니 학원 등 사교육보다 교내 특강이나 보충수업 수강을 더 선호하는 학생이 많다. 조은선 신성고 교감은 “공부는 억지로 시켜서 되는 게 아니라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 학교는 독서·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를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자로서 대학 진학률보다 더 뿌듯한 것은 쉬는 시간이든 점심시간이든 운동장에 나와 뛰노는 학생들의 모습"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희생이 컸다"고 설명했다.
권택환(왼쪽)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이 19일 오후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박순덕(가운데) 유초등수석교사회장, 안규완(오른쪽) 중등수석교사회장과 수석교사제도 관련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초등 교사 10명 중 6명은 과중한 학교 행정 업무로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대표 허주환)는 현직 초등 교사 7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학기 수업 준비에 관한 고충' 설문조사(복수 응답 허용)에서 교사 58.4%가 '행정 업무로 인해 수업 준비 시간이 부족'을 꼽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코로나로 인한 수업 형태의 다양성 부족(48.0%) ▲검정 교과서 체제 전환으로 인한 수업 자료 부족(32.6%) ▲원격 수업 학습 자료 부족(25.5%) ▲학생의 다양한 니즈(수요)에 대한 수업 부담감(18.7%) ▲수업 준비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교사 커뮤니티 부족(7.1%) ▲에듀테크 수업 도구 및 플랫폼 부족(6.3%) 등의 답변이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교육기업에 바라는 점으로 ‘검정 교과서 연계 수업 자료 확대’(47.8%)와 ‘영상 등의 시청각 수업 자료 확대’(47.7%)를 꼽았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부터 초등 3, 4학년 수학·사회·과학 교과서가 국정에서 검정으로 전환되면서 수업 자료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부터는 초등 5, 6학년도 검정 교과서로 전환된다. 이밖에 교육기업에 바라는 점으로는 ▲비교과 영역 수업 콘텐츠 확대(37.2%) ▲학교 행정 업무용 플랫폼 개발(28.6%) ▲준비물 구매 절차 간소화 시스템 마련'(20.3%) ▲에듀테크 수업 도구 및 서비스 강화(17.7%) 등이 꼽혔다.
오늘(18일)부터 유·초·중·고 학생들은 등교 전 선제검사를 주 1회만 하면 된다. 교직원에 대한 선제검사는 기존처럼 주 1회로 유지된다. 또 교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같은 반 모든 학생이 받았던 접촉자 검사도 유증상·고위험 기저질환 학생을 중심으로 시행하는 등 학교 방역이 완화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속항원검사(RAT) 도구 운영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등교 전 주 2회 권고했던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는 오늘부터 주 1회로 바뀐다.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 같은 반 학생 중에 유증상자 등에 한해서 검사한다. 이전까지는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 전원이 7일 내 3회 검사를 받았지만, 이제는 유증상자와 고위험 기저질환자만 5일 내 2회 검사를 받으면 된다.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감소세지만, 선제검사를 유지해 등교 전 감염 여부를 파악하고 학교 내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바뀐 지침은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학교 현장에서는 신속항원검사 도구를 통한 선제검사 권고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보건교사들은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검사 ‘권고’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부모 단체로부터 선제검사를 강제하면 고소·고발하겠다는 협박성 연락까지 받았다. 13일 보건교사회에 따르면 경기 지역 한 초등학교는 지난달 한 학부모 단체로부터 학교장을 고발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단체는 교육부 권고사항인 선제적 신속항원검사를 학부모의 동의를 받지 않고 학교에서 임의로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마련한 지침에 따라 학부모의 동의를 얻었다는 입장이다. 부산 지역 한 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선제검사에 대한 안내문에 ‘권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아 강제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권고’ 대신 ‘자율’이라는 문구를 넣어 가정통신문을 다시 보내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이어졌다. 강류교 보건교사회장은 “교육부의 ‘권고’ 지침이 오히려 학교에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며 “현장에서는 선제검사를 하지 않아도 등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5월 이후부터는 방역 당국의 방역지침 변화 등에 따라 학교 방역 지침도 추가로 보완해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코로나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를 제한하는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12일 재확인했다. 앞서 확진 학생들도 중간고사를 응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커지자 대통령직인수위가 교육부에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지만, 방역 당국이 격리 지침을 바꾸지 않는 한 확진자 응시 불가 방침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확진자는 시험을 못 보고 인정점을 받았는데, 올해만 예외적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게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말고사 응시 기준도 방역지침의 변동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지침 변동과 교내 감염상황 등 추이를 보고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기말고시 응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간고사 시행 논란에 대해 교총은 “확진 학생들이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학교로서는 10만 명 내외에 달하는 확진 학생으로부터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고 시험 관리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다시 학교에 책임만 떠넘길 게 아니라 방역당국, 교육당국이 이를 해소할 대안과 기준, 지원대책을 먼저 제시하고 시행 여부를 논의하는 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지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자 영어 선생님으로 처음 만난 선생님은 운산이란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서산 읍내까지 하루 두 시간씩 통학하는 촌놈의 마음을 정말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제 인생 타임라인을 따라 스승님으로, 직장 동료로, 삶의 멘토로, 때로는 인생 후원자로 많은 값진 경험을 선물로 주신 소중한 선생님이십니다. 1991년 3월, 3학년 1학기를 시작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당시는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던 시절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찾아와 주셨고, 늦겨울 찬 바람에 나부끼던 우리 집의 허름함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어머니가 홀로 키우게 된 어린 제자의 사정을 마음에 두시고 학교로 오는 장학금을 열심히 챙겨주셨습니다. 매달 노란 봉투에 직접 전해 주셨던 그 돈이 없었더라면, 당시 56만 원 남짓으로 기억하는 대학교의 첫 등록금을 낼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학력고사를 보러 가던 아들에게, "집안이 어려우니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말고, 공부는 잘했으니 가서 시험만 보고 오렴!"하고 미안함 가득 담아 당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뒤로하고, 대학에 당당하게 입학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선생님이 뿌려주신 종잣돈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에 등록하고,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그 돈의 존재를 잊은 적이 없으며, 돈을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르게 쓰는 방법을 깨달은 것도 그 장학금 덕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진학 상담도 자주 해 주시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철부지를 서울시립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교에 대해 거의 몰랐고, 가정 형편상 대학 문턱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불쑥 제안해주신 학교가 좋은 평판을 받으면서도 등록금이 저렴했던 서울시립대학교였습니다. 지금까지도 누군가를 만나 저를 소개할 때면 선생님은 언제나 입버릇처럼 당시에 더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이었는데, 가정 사정으로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진한 아쉬움을 전하셨습니다. 지원대학을 결정한 후에는 학과를 정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대학에는 경영학과만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그곳에 지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가 경영학과를 지원한다고 먼저 말하였기에 제가 다른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 정보에 어두웠던 제가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새로운 전공을 결정하는 과정은 예상외로 쉬웠습니다. 당시는 학생들의 대학 입학 원서를 사기 위해 선생님들이 서울의 대형 서점에 가야 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영어 선생님인 담임선생님의 선한 영향을 받아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교직과정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그때를 떠올려보면 선생님께서는 저의 미래까지 살펴보시고 결정하지 않았나 싶기에 제자의 진로에 대한 고민의 깊이에 큰 감사를 느낍니다. 어찌어찌 고학하면서 대학을 졸업할 무렵인 4학년 때, IMF 위기를 직격탄으로 맞으면서 취업의 시련이 다가왔고, 한 선배의 도움으로 1년 남짓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또 다른 직장인 장애인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는 게 바쁘다고 연락 한 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2001년 늦은 여름 선생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교에 영어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그만두시면서 급하게 선생님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그 순간에 가장 먼저 제 얼굴이 떠올랐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야만 하는 운명의 연어가 되어 다시 선생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선생님의 학생이 아니라 동료 교사로 말입니다. 교직과정을 부전공으로 이수했다고 하지만, 교직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낯설었습니다. 영어 수업과 기숙사 사감을 업무로 맡았지만, 하는 일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기에 늘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젊음이란 에너지가 넘쳤음에도 불구하고, 지혜가 부족했기에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교사란 위치가 저에게 어울리는 자리인지에 대한 번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마다 훌륭하고 듬직한 멘토가 곁에 계셨습니다. 노년의 부모 눈에는 장성한 아들이 늘 아이처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선생님 눈에도 제가 그렇게 비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결코 저를 어린 제자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늘 같은 눈높이에서 조언해주고 한발 앞서 제 고민과 행동을 살펴주셨습니다. 특히, 힘들 땐 어떻게 눈치채셨는지 함께 산에 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서산 주변의 팔봉산과 가야산에도 갔고, 조금 멀리는 오서산에도 올랐으며, 아주 멀리 갈 때는 민둥산의 억새와 소백산의 철쭉 구경도 함께 다녔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는 학교 안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산행 끝에는 늘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저 스스로 삶에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덕담을 해 주셨습니다. 가야산을 내려와 선생님과 함께 먹던 돼지비지찌개는 평생 기억에 남을 맛이었습니다. 2005년, 두 번째 3학년 담임을 맡아서 입시전쟁의 정신적 혼란에 빠져 있을 때,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마당’이란 프로그램에서 토요일마다 가족노래자랑을 하는데, 이번에 스승의 날 특집으로 선생님으로 구성된 한 팀을 초대한다고 하니 출연하자고 하셨습니다. 갑작스레 던져진 제안이었기에 100톤짜리 망치를 맞은 느낌이었지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관내에는 3학년 때 같은 반 친구였던 체육 선생님이 한 명 더 있었습니다. 그 친구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이 반대하셨기에 선생님이 맥주 두 병을 사서 오토바이에 싣고 시골집까지 찾아가서 밭일하던 부모님을 설득했던 일화를 가진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는 즉시 소방차에 버금가는 남성 3인조 그룹 ‘스승과 제자’팀을 결성하게 되었고, 약 일주일 넘게 매일 노래방을 잡고 "당신이 최고야"란 노래를 부르고 그에 맞는 안무를 만들어 연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선을 거치고, 본선 생방송이 있던 날 많이 떨렸지만, 우리 셋은 인생 스토리 하나씩을 훈장으로 받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키우시면서 서울 구경 한번 제대로 못 하셨던 어머니가 방송국 구경을 하고, 텔레비전에 얼굴이 나와서 동네에서도 한바탕 즐거운 아우성이 있었습니다. ‘스승과 제자’ 팀의 어머니 3분이 한자리에 모여서 다 큰 아들들의 춤과 노래를 보시고 행복하게 웃으시던 모습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합니다. 빨간 티와 청바지를 맞춰 입고, 선생님을 중심으로 노래하던 우리 모습은 이제 80줄을 넘기신 세 어머니의 마음속에 아직도 선명하게 추억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모두 선생님 덕분에 만들 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십수 년을 한울타리에서 동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혜를 얻으며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곁에 안 계셨다면 학교생활이 벅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 년 전 선생님이 같은 재단 중학교로 발령 나서 학교를 옮기신 후 비로소 홀로서기를 하고 있지만, 저의 생활 전반에는 선생님의 많은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성숙한 교사로 성장시킨 것처럼 우리 아이들을 참다운 길을 걷는 제자로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30년이란 세월을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주시고 제 모든 삶을 공감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동료 교사로 동행할 시간이 많지 않음을 알지만, 선생님은 늘 제 마음에 오랜 쉼터를 주는 느티나무셨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변해 버린 이제 서야 비로소 선생님이 드리워 주신 배려와 사랑을 온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고만 있어도 그저 좋은 그런 사이로 동화되고 있습니다. -------------------------------------------------------------------------- [수상 소감] 느티나무 같았던 선생님 지난해 딸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서 6개월간 육아휴직을 했습니다. 20년간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되돌아보기에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때마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라는 교단수기 공모를 봤고, 이참에 선생님의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글을 쓰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전까지 10년 넘게 아이들과 가야산 산행을 해왔습니다. 적게는 30명의 반 아이들과 많게는 150명에 이르는 아이들과 15km가 넘는 산길을 동행했습니다. 산속에서는 아이들의 입에서 별 험한 소리가 다 나오지만, 졸업할 무렵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학교생활로 추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남짓 장애인 가정에 연탄 배달 봉사도 함께 해왔습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날 오후에 손수레 3대에 연탄을 싣고 왕복 7km 거리를 다녀오는 일입니다. 일부러 먼 거리를 가는 제 뜻을 아는지라 아이들 모두 손수레에 다닥다닥 붙어서 협동심을 배우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저의 어려운 형편을 가볍게 흘려보지 않으셨고, 산행을 통해 많은 경험과 지혜를 선물해주셨기에, 저는 아이들 앞에 당당한 선생님이 되었으며, 지금은 제자들의 마음에 선생님과 똑같은 마음 씀씀이를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 아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늘 느티나무와 같듯이 저도 아이들에게 느티나무가 되고 싶고, 다음 세대를 위해 아이들의 마음에 느티나무 새싹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바라만 봐도 그저 좋은 사이로 동화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에듀테크 NOW] (19) 더플랜지 10년 넘게 배웠는데 머릿속에서만 맴돌 뿐 쉽사리 입 밖으론 나오지 않는 영어. 배워서 안 된다면 가르쳐보는 건 어떨까. 더플랜지의 ‘오딩가 잉글리시’는 외계에서 온 ‘오딩가’의 영어 교사가 되어 지구 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돕는다는 설정의 게이미피케이션 초등 영어 회화 앱이다. 단순한 역할 변경 같지만, 효과는 크다. 틀린 표현이나 발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하나라도 더 정확히 전달하려는 적극적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회화 앱은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학습자가 틀렸다는 표시가 뜨지만, 이 앱은 오딩가가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다시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반복 학습할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 학생에 맞춰 ‘오딩가’의 수준이 결정되므로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학습할 수 있다. 잘 모르는 문장을 만났을 때는 서포트 버튼을 눌러 정확한 발음 먼저 듣고 오딩가에게 알려주면 된다. 이경아 더플랜지 대표는 “파닉스만 어느 정도 마쳤다면 학생 혼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배치된 게임 요소는 학습 흥미를 북돋운다. 학습자는 오딩가를 가르치면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코인으로 아이템을 구입해 공부로 지친 오딩가에게 선물하면 낮아진 기분(EQ)수치가 회복된다. 또한 학습할 문장을 제시할 때는 문구점 앞 뽑기 기계에서 장난감이 나오는 모습을 연출하고, 테스트에는 청기백기 게임 등을 적용해 재미를 느끼게 했다. 또한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고 방치하면 그사이 더럽혀진 오딩가의 방을 치워야 하는 페널티가 주어진다. 이렇게 오딩가를 성장시키는 과정은 학습 흥미를 유지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교사나 부모의 마음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도 된다. 오딩가 잉글리시는 당초 B2C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입소문을 타며 학교 신청이 늘고 있다. 수업 중 말하기 활동이나 방과후 학교 등에 활용도가 높고, 가정 학습까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학교에서 이용할 경우 온·오프라인 강사 파견과 교재 신청이 가능하다. 요청 시 교내 대회 운영과 영상 제작도 지원한다. 개인 이용 시 월 2만 원인 기본료도 큰 폭으로 할인된다. 문의·신청은 전화(02-586-1955)나 이메일(lka@theplang.com)으로 하면 된다.
사회 일각에서는 엔데믹을 말하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여전히 팬데믹과 사투를 거듭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코로나로 심각해진 학습결손을 만회하기 위해 모든 교사들은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일선에서 안전한 학교와 교실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교원들의 고충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모르쇠 일관하는 당국 이 같은 상황에서 교총은 교원의 처우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교원수당 인상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교총은 지난 3월 24일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교원 제 수당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19년간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단 2만 원 인상에 그친 담임수당, 22년째 동결된 교직수당을 인상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당면과제다. 팬데믹 상황에서 보건 안전에 전력투구한 보건교사의 처우개선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 수당을 인상하고 다른 간호직렬 공무원에게는 지급되고 있는 의료업무수당을 보건교사에게도 신설·적용해야 한다. 방과후학교와 자율학습에 따른 배식 횟수 증가와 2개 학교 급식 공동관리 등으로 업무가 가중된 영양교사의 처우개선과 위험근무수당 신설도 필요하다. 또한 2017년 신설 이후 현재까지 동결된 사서교사 수당, 학폭·자살·스쿨 미투 등 상담수요와 중요성이 증가함에도 2만 원에 불과한 전문상담교사 수당, 그리고 16년째 동결된 특수학교·학급담당 수당 인상 역시 중요한 과제다. 늘어만 가는 책무에 비해 제자리걸음인 교감, 교장의 직급보조비 인상 등 관리직 교원의 처우개선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교원의 수당은 인사혁신처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는 핑계로 일관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수용되지 않은 수당 인상안은 향후 3년간 다시 요구조차 하지 말라는 상식 이하의 원칙을 내세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원 처우는 상대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사명감에만 기대 교육과 방역 그리고 날로 늘어만 가는 잡무를 감내하는 것도 이미 한계다. 관계 당국의 외면 속에서 담임과 보직에 대한 기피 현상은 이미 고착화됐고, 교원의 사기 저하와 번 아웃 현상에 따른 공교육 침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교직사회의 활력은 교육회복의 첫걸음 수당 인상은 단순한 소득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보상체계는 해당 직무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책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20여 년째 제자리거나 단 한 번도 인상된 적 없는 각종 교원수당은 교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지표다. ‘교육부 장관은 공무직의 어머니’라는 별칭마저 등장한 기막힌 현실 속에서 교원들은 각종 지원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교육 외적인 부수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교원 처우개선에 대한 외면이 지속된다면 우리 교육은 헤어나올 수 없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 새로운 정부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원 존중 문화를 다시 세우고, 교직사회에 활력을 더해줄 일련의 조치가 더해질 때 가르침과 배움이 살아나는 학교가 될 것이다. 교직에 대해 충분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각종 교육정책의 실질적 수행자인 교원들의 적극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교육사다리 회복’이라는 새 정부 교육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사람들에게 근대역사를 찾아 익산으로 떠난다고 하면 약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보통 익산 하면 백제 무왕의 역사가 남은 곳, 곧 미륵사지나 왕궁리유적, 쌍릉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들 유적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범주는 무척 큰 편이지만 익산 전체, 혹은 이리로 불렀던 그 일부의 공간은 근현대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를 겪은 곳이다. 그러므로 개항장이 있던 군산이나 인천에 비해 덜 알려지긴 했지만, 익산도 그 시기 역사를 살필 때 중요한 공간이다. 군산 개항 후 몰려든 일본인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익산 지역이 역사에 크게 등장한 것은 백제 무왕과 관련이 있다. 무왕과 왕후의 주도로 미륵사를 짓고 왕궁리에 궁궐을 지었으니 그 유적은 지금도 남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금마로 불린 시기였다. 그리고 고려 말 기황후의 외가라 하여 이 일대를 익주(益州)로 높였으며 그 이름이 바뀐 것이 지금의 익산이다. 이런 가운데 전주의 일부였던 남일면 일대가 1900년 전후, 익산에 편입되며 이리란 이름이 생겼다. 이리는 솜리로 부르기도 하는데 갈대밭 속에 숨어 있는 자그마한 마을, 솜 속에 들어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이후 이리는 익산의 주요 공간이 되어 익산면으로, 그리고 이리읍과 이리시를 거쳐 1995년 익산군과 함께 합쳐져 익산시가 됐다. 이렇게 이리를 포함한 익산 일대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사건은 옆 동네 군산의 개항이었다. 1899년, 군산이 개항되자 많은 일본인이 군산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다시 군산과 가까운 익산으로 모여들며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익산은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이뤄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정면이 됐다. 일제는 1912년에 이미 경성부를 포함하는 12부를 중심도시로 만든 뒤 전국의 2500여 면 가운데 23개를 지정면으로 정한 것이다. 전라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목포부와 군산부가 있었고 지정면은 전주, 익산, 광주였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 익산은 광주, 전주와 비슷한 수준의 도시로 인정받았거나 혹은 그렇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제가 자신의 구상에 맞게 행정구역을 개편하려는 의도였더라도 조금 놀라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 시기에 익산을 중심으로 한 철도망의 존재는 크게 다가온다. 철도망의 중심이었던 ‘이리역’ 지금 익산역은 1995년에 바뀐 이름이다. 처음에는 이리역이란 이름으로 1912년 호남선 건설과 함께 생긴 이후 1914년에 호남선이 완성되며 1915년, 영업을 시작했다. 대전에서 출발해 목포로 가는 호남선이 인근에 있는 전주 대신 익산을 지난 것이다. 1937년 완성된 전라선도 익산을 기점으로 삼아 여수까지 놓은 철도다. 장항선은 천안에서 익산을 잇는 철도이며, 군산선은 호남선의 지선으로 익산에서 군산까지 놓인 철도이니 일제강점기 이리역의 중요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일제강점기 익산을 중심으로 호남지역에 철도가 놓인 배경에는 익산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일찍부터 일본인의 거주, 특히 일본인 농장주의 활동 근거지가 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1915년 기준으로 익산(면) 인구를 보면 일본인이 2053명으로 한국인 1367명보다 많았다. 이 지역의 부와 권력을 쥐고 있던 일본인 농장주의 의견 내지는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익산역 일대에 번화한 일본풍 거리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지금의 익산역 건너에 있는 길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영정통’으로 불렀으니, 일본식 발음으로는 ‘사카에마치도리’다. 지금은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돼 있는 이 길의 중심에 익산근대역사관이 있다. 지금 역사관으로 쓰는 건물은 옛 삼산의원 건물이다. 근대건축물이 많은 곳임에도 근대역사관 건물은 금방 눈에 띈다. 벽돌로 지은 2층 건물의 창문에는 아치를 도입해 하얀색 장식을 해놓아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참고로 삼산의원의 삼산은 의사였던 김병수 선생의 호다. 김병수 선생은 군산의 3.1운동, 곧 3.5만세운동을 촉발한 인물이다. 군산 영명학교 졸업생인 그는 당시 세브란스 의전 학생으로 민족대표 중 한 명인 이갑성 선생을 통해 3.1운동 소식을 군산에 전하고, 독립선언서 95매를 영명학교 교사 박연세 선생에게 전달했다. 이후 의사로 활동하며 여기 익산에서 병원을 낸 것이다. 그런 곳을 다시 근대역사관으로 꾸몄으니 역사의 흐름이란 묘하다. 2층으로 된 근대역사관은 익산의 일제강점기 모습을 살펴보기에 좋다. 이 지역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은 물론 주요 독립운동가의 내력도 살필 수 있다. 조금 특별한 점은 익산 일대에 자리 잡은 일본인 농장과 농장주에 대한 내용이다. 자료를 보면 작은 규모의 농장은 수십만 평, 큰 곳은 수백만 평에 이르렀다니 정신이 어질어질할 정도다. ‘수리조합’과 그들이 만든 수리시설에 대한 내용도 같이 살펴볼 수 있다. 수탈의 첨병, 일본 농장주의 흔적 수리조합과 관련 있는 역사 현장이 바로 옆에 있는 익산 왕도 미래유산센터다. 한눈에 보기에도 붉은 벽돌로 지은 근대건축물이다. 지금은 익산 지역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업무를 보는 곳이지만 원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익옥수리조합 사무실이었다. ‘수리조합’은 일제침탈의 역사에서 조금 낯선 내용이다. 그런데 이들 수리조합의 조합원이 바로 일본인 농장주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의미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비교적 저렴한 한국의 토지를 사들여 대규모 농장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수리조합 주도로 운암제라는 댐을 비롯한 대규모 건축물이 등장했다. 익옥수리조합은 1920년에 생겼다, 그 중심에는 불이흥업주식회사를 운영한 후지이 간타로라는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일명 수리왕으로도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황등제와 대아저수지 등 관개시설 공사를 했고, 군산에서는 간척을 통해 600만 평에 이르는 농토를 확보했다. 당시 익옥수리조합의 농장주들이 소유한 토지는 3000만 평에 이르렀다고 한다. 문제는 수리시설 건축 비용이 소작농에게 전가됐다는 점이다. 이들 수리조합에 소속된 농장에서 소작을 하던 한국 농민들은 높은 소작료를 내야 했다. 게다가 수리조합은 자신들이 소유한 토지 중심으로 수리시설을 만들며, 강이나 하천을 이용해 농사짓던 한국 농민에게 피해를 입힌 것도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수리조합 건물은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용도로 쓰고 있어서 외관만 볼 수 있다. 대신 수리조합에 관련한 내용은 근대역사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리조합 건물 옆 창고는 지금 카페로 활용되고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좋다. 이제 다음 답사를 위해 익산의 ‘주단 거리’, 곧 한복상점이 줄지어있는 거리를 찾아야 한다. 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도시의 골목을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이렇게 근현대의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도착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몇 개의 기념 공간과 건축물이 있는 곳이다. 여기서 먼저 살펴야 할 것은 4.4만세 기념공원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익산의 가장 큰 만세운동인 1919년 4월 4일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곳이다. 물론 그전에도 익산 곳곳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지만 남부시장 장날에 맞춰 큰 규모의 만세운동이 펼쳐졌다. 문용기 선생 주도로 이뤄진 이 날의 만세운동은 남전교회, 도남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300여 명 규모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시위대 규모는 점점 커져 거의 10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이때 시위대 진압이 시작됐는데 거기에는 헌병이나 소방관뿐 아니라 일본인 농장의 관리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갈고리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으니, 이 과정에서 문용기 선생 등 6명이 순국하고 20여 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문용기 선생은 연설에서 “시민 여러분, 나는 죽어서도 우리 대한의 독립과 신정부의 건설을 위해 온몸을 바쳐 기도하겠소, 여러분을 대한민국의 신국민이 되도록 죽어서도 이 땅을 지키겠소”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지금 4.4 기념공원에는 문용기 선생의 동상과 그의 뜨거운 마음을 기리는 순국열사비가 세워져 있다. 순국 열사 기린 4.4만세기념공원 그렇다면 기념공원은 왜 여기에 있으며 농장 관리인들이 왜 시위 진압에 나섰을까. 이 장소가 바로 오하시 농장의 사택을 포함한 농장의 중심 영역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본인 오하시는 익산에서 유명한 농장주였다. ‘익산의 오하시인가, 오하시의 익산인가’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익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일본인의 농장이 시위대의 목표였던 것이다. 오하시 농장은 익산에서 단순한 회사가 아닌 수탈의 상징이며 식민지 권력을 대표하는 기관이었다. 이런 내용을 생각하고 이들 공간을 다시 살펴보자. 지금 기념공원 앞 번듯한 일본식 건물은 이 시기 오하시 농장의 사택 건물이었다. 기념공원 뒤에는 농장 사무실 건물이 있다. 사택 건물과 달리 완연한 일본식 가옥이다. 벽돌로 지은 옛 화교학교 건물 뒤에 있어 잘 살펴보아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화교학교 옆 길쭉한 건물 역시 오하시 농장과 관련이 있다. 창고라고도 하고 농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의 숙소라고도 한다. 한쪽은 새로 지붕을 올려 옛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다른 한쪽에는 일본식 건물의 모습이 남아 있다. 이처럼 익산역 앞, 그리고 한복거리 일대에는 일제강점기 역사의 흔적이 있다. 개항장이 수탈의 최종 관문이라면 익산은 수탈에 이르는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른 성격을 가진다. 일제강점기,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 국토가 편제됐으며, 그 뒤에는 거대한 토지를 소유한 일본인 농장주가 침탈의 첨병이 돼 있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익산을 살피는 것은 군산이나 인천을 보는 것과 다른 부분의 역사를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일제강점기, 일제 침탈에 이르는 연결고리의 하나를 익산에서 찾은 느낌이 드는 이유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공수처 1호 사건’은 상징적이다. 조 교육감은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등 5명을 부당한 방법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조 교육감의 첫 공판을 열었다. 부당 인사의 총대를 멨던 전 비서실장도 재판에 넘겨졌다. 공수처는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은 같은 해 조 교육감과 A씨를 구속기소했다. 현직 교육감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인사는 공정의 거울, 권한 남용은 독 교육감의 권력은 막강하다. 인사와 인허가권은 기본이고 학습조정권, 평가방식, 교복과 두발, 휴대폰 허용 여부까지 결정한다. 그 중에서도 교육감의 인사권은 대통령 못지않다. 전국 17명의 교육감이 행사하는 인사권은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을 합쳐 40만 명 가까이 된다. 대통령이 직접 인사할 수 있는 행정부와 공공기관의 인사 규모가 7000명 남짓인데 얼마나 막강한가. 교육감을 ‘교육 소(小)통령’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 ‘인사는 곧 공정의 거울’이다. 학생들이 당당하게 실력을 겨뤄 공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교실의 정의이듯 말이다. 그런데 교육감들은 교육의 공정과 상식을 짓밟는 인사를 서슴지 않는다. 조 교육감의 인사 남용은 빙산의 일각이다. 직선 교육감들은 선거 당시 신세 진 이들에게 보은하느라 각종 인사 특혜를 베풀었다. 친(親) 전교조 성향의 교육감들이 특히 그랬다. 진보 교육감이 최초로 지방교육감에 취임한 2010년부터 전교조 승진잔치가 벌어졌다. 2014년과 2018년 선거에서 전국을 장악한 진보 교육감들의 인사 불공정 논란은 더 심화했다. 평교사가 교장급인 연구관이나 장학관으로 2계단을 뛰어넘는 초고속 파격 인사가 시도교육청 곳곳에서 자행됐다. 일반적으로 연구관이나 장학관이 되려면, ‘교육계 고시’라 불리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합격한 뒤 연구사나 장학사를 거쳐야 하는 데도 말이다. 무자격 교장이 혁신학교 공모 교장으로 꽂히고, 교육청 고위직을 특정 ‘어공’ 세력이 장악하자 교직원들의 허탈감과 무력감이 커졌다. 줄 잘 서야 출세한다는 자조마저 나온다. 물론 리더십과 실력과 품성이 탁월한 이들을 발탁할 수는 있다. 그런 인사가 연공서열 매너리즘에 빠진 교단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취지와는 상관없이 특정 정파를 끌어안아 자신의 세력만 구축하는 코드인사에 몰두한 교육감이 적지 않다. 인사의 기본을 망각한 비교육적 월권행위 아닌가. 교육자로서의 자격도 없다. 공정한 인사로 교단의 정의 세워야 오는 6월 1일 선출되는 새 교육감들은 인사 원칙을 재정립하기 바란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간의 일탈과 불합리한 인사를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평가는 공정하고, 과정은 투명하고, 결과는 객관적인 인사가 중요하다. 그게 우리 학생들에게 정의와 공정을 가르치는 교육감의 기본 책무다. 학생과 학부모도 더는 속지 않는다.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13일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학생회장, 부회장 등 학생자치회 소속 32명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교 5층 컴퓨터실에서 실시됐다.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으로1부,2부로 구성해 학생들이 학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1부에서는 학생자치활동의 필요성과 진정한 리더의 의미를 알아보았다. 학생들은 학교의 문제를 학생이 주체가 되어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구성원을 부리고 명령하는 ‘보스’가 아닌 솔선수범하며 함께하는 ‘리더’가 되어야 함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내가 누구며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것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가질 것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할 것 등을 배웠다. 2부에서는 회의 진행과 참여 방법 및 학생 자치활동 사례를 알아보고, 망월초 학생자치회의 활동 계획을 세웠다. 회의 진행 절차 초반에는 꼭 지난 결정사항을 돌아보면서 지난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실천 되돌아보기의 중요함이 강조됐다. 또한 학교의 학사일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고, 각 월별 행사에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구상했다. 학생들은 강사의 질문에 자유롭게 답하고, 줌(zoom) 소회의실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 간의 의견을 공유하며 망월초 학생자치회 활동 계획을 세웠다. 학생 자치회 소속 6학년 학생은 “리더십 캠프를 통해 큰 수확을 얻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진정한 리더가 되어 더 멋진 망월초등학교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망월초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생자치회를 이끌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나아가 미래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자질을 끌어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게임’과 ‘공부’ 하면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게임을 더 하려는 아이와 공부를 더 시키려는 부모 사이의 갈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게임은 그간 ‘공부의 적’이라는 시선으로 다뤄졌고, 지금도 물과 기름처럼 공존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여겨진다. 게이미피케이션 가로막는 선입견 2010년 전후로 나온 게임과 교육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국내외를 불문하고 자녀와 부모 간에 극명한 시각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게임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은 반면, 부모와 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게이미피케이션의 교육적 효과성에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은 강한 선입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필자는 사실 게임의 교육적 활용에 반대 입장이었다. 게임과 가까운 세대지만 그동안 경험한 게임들이 공부와 크게 관련이 없어서다. 그럼에도 게임을 수업에 적용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었다. 시골 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을 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학에 흥미를 갖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좌절했다. 어떻게든 수포자로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노잼'이었다. 사실 상처도 많이 받고 포기하려던 찰나 우연히 칸 아카데미를 접했다. 칸 아카데미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가미한 온라인 수학 학습 프로그램이다. 이를 수업에 접목하려는 첫 시도는 사실 실패였다. 2017년만 해도 인프라 등에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칸 아카데미를 적용했지만, 그 과정에 지쳐버려 만들기만 하고 잊어 버렸다. 그렇게 1주일 정도 지났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칸 아카데미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이에 힘입어 에듀테크 기반 교육을 아이들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해소된 불안, 강한 신뢰 가장 큰 난적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부모님들이었다. 핸드폰 사용 때문에 집에서 갈등이 잦은데, 학교에서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니 걱정스러운 것도 이해됐다. 그래서 택한 방법은 바로 ‘공개'였다. 학부모들과 게이미피케이션과 에듀테크를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 후, 학부모들은 이런 교육을 응원하는 서포터가 됐다. 해소된 불안은 강한 신뢰로 탈바꿈했고, 신뢰는 새로운 시도를 위한 자양분이 됐다. 그렇게 게임을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 학생의 ‘원팀'이 만들어졌다. 수업이 바뀌니 교실이 바뀌었고, 교실이 바뀌니 학교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는 교육부 장관의 학교 방문과 교육부 정책 반영으로 이어졌다. 이는 기적이 아닌 진정성의 힘이었다. 머릿속의 이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마음의 이해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연구 결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적극적인 공개로 정보의 부재에서 오는 불안을 해소하고, 진정성으로 마음을 설득해야 한다. 이는 새로운 교육 방법에 대한 신뢰로 이어져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