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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 업무를 담당하는 고등교육정책실을 폐지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21일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의하면서 “대학 예산을 지방자치단체로 넘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법적인 뒷받침도 돼 있지 않고 고등교육 체제를 상당히 손질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 5세 입학을 추진할 때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다가 장관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는데, 고등교육평생특별회계법으로 긴장된 가운데 장관이 고등교육 체계의 큰 틀을 바꾸는 내용을 언론플레이한다는 게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장관은 2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교육부가 가진 대학 관련 예산과 규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대폭 넘기겠다”며 “교육부 내 대학 관련 부서도 폐지하고 연말까지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권한도 이양하겠다는 취지였는데 제목이 과격하게 뽑혀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모든 지자체, 대학 총장들과 협의하고 대학의 자율이 확대된다는 전제하에 같이 디자인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사립대학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을 정부가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국회와 상의도 없고 구체적 계획도 없이 실천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구상만 툭 던졌다”고 질타했다. 무소속 민형배 위원도 교육부 내에서 또는 여당과 정책에 대한 합의가 있었던 것인지, 개인적 생각인 것인지를 물으며 “정책을 특정 언론사와 협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최근 진행되는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의 양상이 상당히 우려스럽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인구학적 요인에 대한 대응으로 경제적 효율성에 따른 구조조정 논리만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보는 시각이 편협해질 경우 질 높은 교사 양성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망각할 위험이 높아진다.” 해외의 우수한 교원양성체제를 통해 우리에게 적합한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처하는 교원 수요를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23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대한민국 교원교육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는 유기홍·도종환·강득구·강민정·문정복·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하고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가 주관했다. ‘해외 교원 양성 교육 및 체제 개혁 사례 분석’에 대해 주제 발표한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우수한 예비교사 교육 및 현직 교원연수 시스템을 갖춘 핀란드와 싱가포르, 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교원교육 및 교원양성체제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총장은 “선진국가들의 공통점은 연구에 정통한 전문직으로서의 교직, 지속적인 교사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이었다”면서 “국가 차원의 재정적 지원과 훈련을 통해 교사가 평생 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장은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교사교육포럼(가칭)’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정부, 교육청, 지자체, 교원 양성기관, 교사단체, 학교현장을 연결하는 일관성 있고 탄탄한 교원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대화와 숙의, 토론과 협상에 기반한 교사교육의 방향성을 탐색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교사교육포럼의 안정적 운영 방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원 수준의 연구중심 교사양성체제 구축도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석사 학위 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춘 교사를 길러내기 시작한 핀란드를 예로 들며 미국의 미시간 대학 모델과 유사한 학부-석사 연계의 5년제 교사 양성 체제를 제안했다. 학부 졸업 후 교사 자격증은 부여하되 임용시험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1년의 실습 연계 학점을 이수하도록 하고 이를 향후 대학원 진학 시 선취득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이 총장은 또 “내실 있는 교사양성교육과 교육경험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실습 전담학교(가칭)’ 도입도 고려했으면 한다”며 “실습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지도하고 협력 지도가 가능하도록 학생 2명 단위로 협력실습 활동을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교육 책무성 확보를 위한 교원 수요의 정당성 논의’에 대해 발표한 류현아 진주교대 교수는 공립 초등학교 6225개교를 대상으로 교육의 질 보장을 위해 필요한 교원 수를 추계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연구는 2027년까지 각 초등학교의 학년별 학생 수와 표준학급 수를 산출한 후 표준 수업시수를 적용해 필요한 교원 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학급당 학생 수 20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2027년까지 평균 4449명의 교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급당 학생 수 18명 기준 시에는 1만6512명이 더 필요했다. 또학급당 학생 수 20명에 보직교사 15시간, 일반교사 20시간의 수업 표준시수를 적용했을 경우에는 평균 1만2631명의 교사를 더 충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이미 세종시는 학급당 학생 수 20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고 울산은 올해, 광주시는 내년부터 초등 1학년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10년 후부터 10년간 한 해 평균 약 6000명 정도의 교원이 퇴직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퇴직교원 수도 함께 고려하면서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21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대부분이 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총은 24일 인도네시아교원단체연합회(회장 유니파 로스이디)에 정성국 회장명의의 서한을 보내 위로했다. 교총은 "수업 중이던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피해가 커 안타깝다"며 "교육자로서 함께 슬퍼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의 구호 활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한 전문 유니파 로스이디 인도네시아교원단체연합 회장님 자바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한국교총과 교육자들은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을 잃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수업중이던 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의 피해가 특히 커 우리는 교육자로서 인도네시아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의 구호 활동을 적극 지지합니다. 2022년 11월 2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정성국
대학에서의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불비례이다. 한문 투의 문체에 대해 배우던 중 나온 그 단어를 소재로 교수님께서 나지막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교수님께서 당신의 교수님께 편지를 올릴 때면 항상 마지막에 쓰곤 한다는 불비례, 예를 갖추지 못하였다는 의미이다. 예를 갖추지 못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스승님께서 주신 사랑에 비해 예가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스승님께는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워지는지도 모른다. 교직에 나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숨 쉬다 보니 부끄러움이 커져만 간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지 않았음을 알 때 느껴지는 감사함이 함께한다. 나에게는 예를 갖출 수 없는 선생님이 계신다.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이었다. 쉬는 시간에 공놀이하다가 늦게 들어와 움츠려 있는 아이들에게 호통 대신 "앉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갑갑했을까"라는 말과 함께 등을 두드려주시곤 했다. 선도부 선배들이 두발 검사를 하는 시간에는 약속된 시간보다 일찍 들어와 선배들을 물리시며 우리에게 찡긋 신호를 보내셨다. 제주도로 떠난 수학 여행에서는 녹색지대의 ‘준비 없는 이별’을 열창해 모두를 놀라게 하셨다. 그때부터 나의 마음에는 선생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누구나 그렇듯 고등학교의 시간은 느리지만 빠르게 갔다. 체육관에 모여 고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발표되는 순간, 얼마나 환호했는지 모른다. 선생님께서 나의 담임 선생님이 되셨다는 사실에,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낼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잊지 못할 마지막 1년이 시작되었다. 나의 고3 시절은 비평준화 시대의 끄트머리에 있었다. 모의 평가가 끝난 후 가채점은 당연하며, 다른 지역 학교와의 평균 점수와 바로 비교됐다. 몇 주 뒤 성적표가 나오면 1등부터 20등까지의 등수와 성명, 표준점수가 학교 게시판에 걸렸다. 게시판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이 아이들의 목표였고, 미래의 나의 모습보다는 당장 점수에 목마른 것이 현실이었다. 지난달과 다르게 이름이 올라가지 못한 아무개는 그날 점심을 먹지 않았다. 이름이 올라간 아무개는 으스대며 떠들다가 친구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받았다. 나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한 문화에 동화되고 있었다. 숫자가 주는 부담감에 힘겨워했고, 일희일비했다. 그러나 국어 시간만은 나에게 피난처였고, 위안의 시간이었다. 선생님의 수업은 항상 시와 함께 시작됐는데, 부드러운 저음으로 읽어주시는 시는 그날의 이미지가 되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시는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이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지만,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는 구절이 어린 나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여쭤보진 못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를 정하셨을까. 너무 늦지 않게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기를 바라셨을까.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구절로 인해 나의 세계가 흔들렸던 것만은 확실하다. 시를 쓰는 이유, 읽는 이유, 읽어 주는 이유가 내 마음속에 자리 잡던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름도 괴상한 여름 방학 보충 수업 기간이었다. 학기 중과 달라진 것은 야간 자율학습을 안 하는 것이 유일한 이 기간에 아이들은 지쳐갔다. 보충 수업이 끝나면 2학기가 시작된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여름 방학은 없다는 말이 현실화됐다. 보충 수업 종료를 며칠 앞두고, 우리 반의 누군가 장난스럽게 던진 계곡에 놀러 가자는 말에 선생님께서 흔쾌히 응하셨다. 장소 섭외와 학부모님의 허락, 아마도 관리자분들의 허락까지 도맡으시며 1박 2일의 여름 방학이 추진되었다. 시원하게 내리치는 폭포수를 보며 아이들은 환호했다. 선생님께서 힘들게 얻어 주신 기회라는 생각은 스무 살에서 한 살 모자란 우리 모두가 하고 있었나 보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나름의 질서도 지키며 해방감을 즐겼다. 계곡에서 선생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깔딱 메기를 낚던 순간, 모닥불을 피워놓고 수박을 먹으며 선생님의 기타 소리를 듣던 순간이 눈에 선하다. 수험 기간 중간에 풀어지면 면학 분위기가 나빠진다는 누군가의 우려와는 다르게, 모두가 언제 계곡을 다녀왔냐는 듯 다시 의자와 하나가 되었다. 아마도 선생님이 베풀어 주신 사랑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같은 교실의 친구들은 어느새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었다. 지쳐 잠든 아이들에게는 다가오셔서 어깨를 주물러주시던 선생님도 함께 하셨다. 그 해도 변함없이, 수능 시험의 1교시 시작종이 울렸고, 4교시 끝 종이 울렸다. 나의 수험 생활을 평가하는 숫자를 바라보며, 그를 인정하고, 그와 타협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금융 계열에 종사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던 나에게 어느 순간 하고 싶은 일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었고, 그 길을 보여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길게 고민하지 않고, 그렇게 국어교육과에 지원했다. 1학년 수업을 듣던 중 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교육 1호관 앞이니 잠깐 나오라는 말씀에 수업을 마치자마자 선생님 차에 올랐고, 선생님은 나를 이끌어 서점으로 향하셨다. 서점으로 향하는 내내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선생님의 대학 시절 교수님들께서 아직 교편을 잡고 계셨고, 교수님을 공유하는 사이가 된 상황이 새로웠다. 왜 서점으로 향하셨나 했더니, 임용 시험 준비 서적을 한 아름 사주시곤, 책 표지에 응원의 문구를 적어주셨다. 제자의 희망으로 국어교육과에 지원하게 했지만, 좁아진 임용문에 걱정이 많으셨나 보다. 대학 새내기에는 아직 임용이란 먼 일로 느껴졌지만, 선생님의 사랑만큼은 진심으로 다가왔다. 군에 다녀와 임용 시험을 진지하게 마주했다. 대학의 교육과정이 만들어 놓은 길에서 벗어나는 동기, 선배, 후배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고, 두 번의 시험을 연달아 낙방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없어지면, 자존감도 근거를 잃어버린다. 바닥이 된 자존감으로 마지막 일 년을 버텼고, 그렇게 준비한 세 번째 시험에서 1차 합격을 했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과에서 마련해 준 수업 시연장에서 몇 년 만에 선생님을 뵙게 되었다. 선생님께 수업을 보여드린다는 사실에 2차 시험장에서보다, 지금 이 순간에 더 잘하고 싶었다. 제자의 수업 시연을 참관하신 후 평가의 자리에서, 평소 같지 않은 선생님의 떨리는 음성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제자의 수업을 마주한다는 사실에 감개무량합니다." 따뜻한 눈으로, 진심을 담아 전하시는 한 마디에 빨갛게 상처 났던 내 마음도 초록색으로 변해갔다. 첫 발령을 받은 지 5년이 흘렀다. 나의 삶에서 새롭게 부여된 여러 역할에 대한 기대에 잘 부응했는가는 의문이다. 공식적인 입시 상담에서, 비공식적인 복도와 운동장에서 교사를 꿈꾸는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맨 처음 던지는 질문은 대부분 "선생님은 언제부터 국어 교사가 꿈이셨나요?"이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주어진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한결같은 내용이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이 국어를 가르치셨어."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되묻지 않는다. 아이들도 교사를 꿈꾸게 된 이유가 비슷할 것이다. 지금도 많은 스승은 새로운 교사를 만든다. 높은 곳으로 영전하신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교직원, 아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실 것이다.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신다. 또 교정을 아름답게 가꾸려 노력하실 것이다. 그렇게 자연을 사랑하신다. 나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선생님께 드리는 불비례라는 단어 뒤에는 무한한 존경이 숨어있다. 김재곤 선생님께 제자 이민호 불비례(不備禮) --------------------------------------------------------------------------------------------------- 수상소감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소중한 만남 선생님의 허락도 구하지 못하고,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글로 남겼다. 추억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은, 그때와 지금의 감정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나의 마음이 더욱 분명해지는 시간이었다.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올리며, 수상 소식과 제자의 부족한 글을 전해드렸다. 수기를 읽으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마음을 울린다. "서로를 아끼고 위해주는 만남,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정답고 알뜰한, 애틋한 인연만큼 소중한 것은 많지 않으리라 믿는다." 전국의 선생님이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아이들과의 인연을 시작했고, 어느새 마무리를 향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등교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을 보면, 스승과 제자의 만남, 인연은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아이들을 위한 마음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계실 선생님들께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금까지 내가 받아온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는 사랑을 주는 것에 익숙해지겠다. 알뜰하게 아이들을 사랑하겠다. 언제나 아이들의 편을 들어주고 싶다.
“저는 아직 촉법(소년)이라서 처벌 안 받아요.” “촉법 기간 지나려면 아직 6개월 남았어요. 그때까지는 좀 놀아야죠~ “촉법 기간 지나면 사고 안 칠 거예요. 걱정 마세요~.” 각 학교를 대표하는 소위 사고 치는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공통적으로 본인의 나이가 촉법인지 아닌지에 대한 인식이 매우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직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나이니까 괜찮다’는 생각 때문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한다. 촉법소년이란 범죄를 저지른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를 뜻한다. 소년법에 따라 소년원 송치,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의 보호처분을 받지만 가장 무거운 처분(10호)을 받아도 2년간 소년원에 다녀올 뿐이며 전과기록도 남지 않는다. ‘14세가 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형법 9조의 규정 때문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강력범죄를 저질러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 3만 5390명 가운데 만 13세가 2만 2202명(62.7%)에 달했다. 이 기간 전체 촉법소년 또한 6282명→6014명→7081명→7535명→847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보호관찰 중인 소년범의 재범률은 2020년 13.5%로 성인 재범률 5%의 2배가 넘는다. 지난 6월 리서치 전문업체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성인 남녀 3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2%가 연령 하향에 찬성했고 연령 하향 시 범죄율 감소 효과를 묻는 항목에는 77.5%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는 지난달 26일 형사처벌이 가능한 소년의 연령을 현행 14세에서 13세로 낮추는 내용을 담은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오랫동안 난제로 남아 있던 소년범죄 대응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형사 미성년자 연령 문제뿐만 아니라 교정·교화 강화, 피해자 및 인권 보호 개선, 인프라 확충을 망라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권위는 “어린 소년범에 대한 부정적 낙인효과를 확대해 소년의 사회복귀와 회복을 저해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성장을 방해할 우려가 있으며 소년범죄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에 적절히 대응하는 실효적 대안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사실상 반대 의견을 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 80%가 법무부의 입장에 찬성하고, 넷플릭스 인기작 ‘소년심판’에서도 촉법소년이 정면으로 다루어져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금 분위기에서 보면 13세로 연령이 낮춰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한다. 게다가 기준 연령을 14세로 정했던 1953년은 70년 전이므로 그때와 지금 청소년들의 정신적, 육체적 성숙도를 고려하면 1살 낮추는 것이 불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살인,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를 저지르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연령 현행화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절도처럼 상대적으로 죄가 가벼운 범죄에 대해서까지 엄벌의 잣대를 들이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동네마다 있는 무인 점포에서 과자를 한 개 훔쳐서 절도로 입건되거나 친구들과 함께 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셋이 하나씩 먹다가 특수절도 등으로 입건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령이 낮아지면 전과자를 양산하게 된다. 법무부는 “이번 소년범죄 종합대책이 단순한 엄벌주의가 아니라 소년범의 교정·교화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살인, 강간 등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처벌과 교화 프로그램을 적용하더라도 소년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절도 등의 범죄에 대해서는 훈방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았다. 연말에 가까울수록, 겨울을 걱정하는 이웃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일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옮겼을 때, 그 마음을 꾸준히 전했을 때 비로소 온기가 전해지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본지는 나눔 실천으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는 교육 가족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마음만 있으면 나눌 수 있다”=강성희 전 서울미아초 교장은 학교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나눔 교육을 강조했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주변 복지시설을 후원하고 교내 나눔 행사를 마련하는 등 나눔과 기부 문화를 경험하게 했다. 퇴직 후에는 8~9개 기부단체에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했다. 2016년에는 모아뒀던 목돈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면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충청도 시골 소녀가 서울로 유학 와 공부하고 교사가 되고 교장으로 퇴직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떠나기 전에 이 빚을 갚고 싶었다”고 했다. “2015년에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문득 이대로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 아무것도 한 게 없더군요. 그동안 내가 사회에 진 빚을 어떻게 갚을까, 고민하다가 기부를 결정했어요.” 그는 세상이 각박할수록 마음을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기회를 만들어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옳다는 확신으로 행동 옮길 때 빛이 난다”=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기부해온 박선우 영양교사는 언제고 한번은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침 그동안 넣어둔 적금 만기일이 다가왔고,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박 교사가 기부한 돈은 그가 거주하는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데 오롯이 쓰였다. 몇 년 전에는 르완다 산주초 학생들을 위해 식수시설 구축 비용을 기부했다. 깨끗한 식수가 없어서 생명까지 위협받는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달에는 말라위에 식수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고, 라오스 식수시설 비용 기탁도 약정한 상태다. 박 교사는 “지역사회에 1억 원 기부, 해외에 식수시설 10개 만드는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하나는 이뤘다”고 귀띔했다. 이어 “살기 좋은 나라에서, 행복한 가정에서 배움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옳다는 확신을 갖고 행동으로 옮길 때 사람은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완다 산주초 교장선생님이 친필로 보낸 편지를 잊을 수 없어요.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어서 이제 위생교육을 할 수 있게 됐다고요. ‘이제 식수시설을 7개만 만들면 되네?’ 이렇게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계속 이어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나누면서 오는 기쁨이 주는 것보다 몇백 배, 몇천 배네요.” 강 전 교장과 박 교사 외에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전·현직 교육 가족이 더 있다. 윤인섭 전 서울국제고 교장, 초등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이정국 씨, 전남 담양교육지원청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한 고 김은희 씨가 주인공이다. 윤 전 교장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주독일한국교육원에서 근무하면서 독일의 기부 문화에 감명받아 매달 기부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1억 원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그는 “가족 모르게 적금한 돈을 기부하기로 결심하고 가족에게 털어놓았는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가 기부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에 쓰였다. 2006년 퇴직한 이정국 씨는 연금을 모아 기부했다. 고 김은희 씨 가족은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연금급여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고인의 이름으로 맡겼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이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 심포지엄에서 '해외 교원 양성 교육 및 체제 개혁 사례 분석'이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류현아 진주교대 교수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교육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교육 책무성 확보를 위한 교원 수요의 정당성 논의'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정책 제2차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 교육정책 제2차 심포지엄에 앞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서 ‘남녀평등’이 ‘양성평등’으로 변경된 만큼 2022개정교육과정도 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오는 29일 행정예고 마감을 앞둔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성평등’ 관련 용어가 수정된 것은 타당하다”며 그 근거 중 하나로 지난해 교육기본법이 개정된 부분을 들었다. 이에 따르면 교육기본법 제17조2는 당초 ‘남녀평등교육의 증진’에서 지난해 9월 24일 ‘양성평등의식의 증진’으로 조항명이 변경됐다. 조항 내용도 대폭 수정됐다. 주요 내용은 ▲양성평등의식과 실천 역량 고취하는 교육적 방안 ▲체육·과학기술 등 여성의 활동이 취약한 분야를 중점 육성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 ▲성별 고정관념을 탈피한 진로 선택과 이를 중점 지원하는 교육적 방안 ▲성별 특성을 고려한 교육 편의 시설 및 교육환경 조성 방안 등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제17조4의 ‘건전한 성의식 함양’은 삭제되고 제17조2에서 통합적으로 규명하도록 바뀌었다. 이 연구관은 “사회 교육과정, 도덕·보건교과와 관련해 2022개정교육과정 정책연구진이 성소수자, 성평등을 추가했던 사유에 대해 국제적 동향이나 학술적 연구 결과라고 했지만, 꼭 필요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2015교육과정에서 도덕교과의 경우 ‘양성평등’으로 제시돼있었으나 이번 행정예고안에서는 성평등을 명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손덕제 교총 부회장(울산 외솔중 교사)도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양성평등’ 용어의 삽입, 그리고 관련 교육으로의 대대적 변경을 요구했다. 헌법에 이어 교육기본법에도 적용된 ‘양성평등’은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손 부회장은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성평등 용어는 삭제됐지만, 양성평등으로 바꾸지 않고 풀어서 쓴 것에 불과하다”면서 “성평등 교육의 확대 시도로 볼 수 있고, 이는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울산에서 2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성평등 교육의 폐해가 이제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성평등 교육의 문제점은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박탈하고,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동성애 등 젠더 개념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27년 동안 초등교사로 교단에 섰다는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상임대표는 성평등 교육과 포괄적 성교육의 문제로 유·초등 단계의 아이들이 성행위·낙태·피임과 관련된 교육, 그리고 도서관 도서 등에 의해 ‘조기 성애화’ 영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는 2007년 성교육 분야에서 부모의 교육 권리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지난해 칠레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해 헝가리는 동성애자 운동가들이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조기 성애화를 교육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고등교육재정 확충 방안을 놓고 유·초·중등 교육예산 일부를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2일 ‘대학균형발전특별회계법안’,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법안’,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총 4명의 진술인들은 유·초·중등 교육예산을 떼어 대학을 지원하는 방식에 대해 찬반이 절반씩 나뉘었다. 김병주 영남대 교수와 하연섭 연세대 교수는 이 같은 교육교부금 제도 개편에 찬성한 반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임희성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별도의 재원으로 안정적인 고등교육재정을 확보하자는 주장을 폈다. 하 교수는 “고등교육 특별회계가 현 단계에서 고등교육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지방대 발전과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의 자율성·유연성 증진에 투자돼야 한다”며 “그러나 대학마저 교부금 지원 대상으로 추가함으로써 칸막이식 재정 운용을 심화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지방재정교부금 일부를 떼는 방식이 아니라 별도 재원으로 안정적인 고등교육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는 유·초·중등 교육예산 가운데 3조 원가량을 이관해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평생교육지원 특별회계 신설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대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국회 의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난색을 보인다. 한편, 이날 정부가 각 지역 교육청에 배부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상당 부분이 회계연도 중간에 배분돼 교육청과 학교의 효율적인 재정 운용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배진교 의원(정의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회계연도 중간에 교육청으로 보낸 세계잉여금 정산분, 추경예산은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는 25%(16조2381억원)에 달했다. 예산은 전년도 말에 확정하기 때문에 회계연도 중간에 목돈이 생기면 별도의 예산안을 짜 시·도 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등 집행 기간이 촉박한 문제로 적기에 쓰이지 못한다. 기금에 적립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배 의원은 “장부상 숫자는 커 보이지만 교육청과 학교는 재정을 운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고 몸은 자꾸 무거워지기 시작한다면, 뻣뻣한 나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운동법으로 몸과 마음의 생기를 채워줍니다. 이번에 배울 8가지 동작은 서서 하는 자세로 하체와 상체를 동시에 쓰면서 몸 전체에 활력을 주는 내용입니다. 틈새 운동으로 사무실에서, 또는 집에서 층간소음 예방 운동으로도 가능한 동작입니다. 조유경 필라테싱 대표, ‘퇴근 후 홈트’ 저자 * 동작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c/yukyjo/)에서 같이 영상으로 따라 할 수 있습니다.(재생목록-퇴근 후 홈트) ■ 종아리 운동 선 자세에서 양쪽 다리를 11자 골반 너비로 서서 시작합니다. 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며 발가락, 발바닥, 종아리에 자극을 느끼고 10회 3세트 반복해 운동합니다. 이때, 허리가 젖혀지며 바닥으로 뒤꿈치가 툭툭 떨어진다면 벽 앞에 손을 짚고 서서 해봅니다. ■ 스쿼트 오래 앉아있었다면 꼭 해야 할 운동으로, 코어를 받쳐주는 힙을 채워주는 동작입니다. 다리는 어깨너비 정도로 서서 정면을 멀리 바라보고 시작합니다. 발바닥으로 바닥을 양옆으로 가르듯이 밀어내며 천천히 절반 뒤꿈치에 체중을 실으며 앉습니다. 이때, 팔은 앞으로 뻗어줍니다. 다시 천천히 일어나 엉덩이를 모아주며 시작 자세로 돌아갑니다. 10회씩 2세트 엉덩이 자극을 느끼며 반복합니다. ■ 점핑잭 두 발을 차렷 자세로 모아서 시작합니다. 팔도 가슴 앞으로 모아줍니다. 다리를 옆으로 벌려 뛰며 팔도 옆으로 길게 펼쳐줍니다. 다시 다리를 점프 뛰어 모아 시작 자세로 돌아옵니다. 10회 3세트 반복하며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 층간소음을 예방하기 위한 변형 동작: 차렷 자세에서 한 다리씩 옆으로 스텝 넓게 짚었다가 다시 한 발씩 제자리로 모아 오기. ■ 와이드 스쿼트 강한 하체를 위한 동작입니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려 무릎과 발을 15도 열어줍니다. 손은 골반에 살포시 얹어주고, 발바닥으로 지면을 밀어내듯 무겁게 수직으로 무릎을 구부려 내려갑니다. 머리가 바닥을 보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10회 2세트 진행합니다. ■ 런지 차렷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한쪽 발 앞꿈치를 뒤로 스탭해 짚으며 깊게 앉습니다. 이때, 팔은 뒤로 간 팔과 동일한 팔을 앞으로 ㄴ자로 만들어줍니다. 다시 차렷 자세하며 돌아옵니다.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느끼며 오른쪽 왼쪽 5회씩 3세트 진행합니다. ■ 유산소 니 업 차렷 자세로 시작해 런지 자세로 만들어줍니다. 빠른 속도로 뒤로 뻗은 다리 무릎을 골반 앞으로 가져와 한 발로 서서 중심을 잡습니다. 속도를 내며 오른쪽, 왼쪽 10회씩 2세트 진행합니다. ■ 와이드 니 업 다리를 넓게 벌린 자세에서 시작합니다. 한쪽 다리로 중심을 이동하며 동시에 한쪽 무릎을 높게 들어 몸통을 꼬아 팔꿈치와 무릎을 터치해 줍니다.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며 10회씩 2세트 진행합니다. ■ 종아리 스트레칭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고, 발을 넓게 손과 거리를 두고 강하게 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며 종아리를 스트레칭 해줍니다. 종아리에 충분한 자극을 느끼며 천천히 5회 진행합니다.
“민주시민교육, 반드시 해야죠. 지난 문재인 정부의 민주시민교육이 민주적이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21일 ‘민주시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제기된 공통의의견이었다. 민주시민교육은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이루는 헌법적 가치를 포함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 등 균형적인교육이 이뤄져야 하지만, 특정 정치집단의 편향된 입장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연이어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이2022개정교육과정에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는만큼, 민주시민교육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김 의원 외에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이태규 의원, 21대 국회에서 전·후반기 모두 교육위 소속인 같은 당 정경희 의원, 윤창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민주주의 제도를 운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이뤄지는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며 “문제는 외형적 용어가 아니라 특정 집단이 추구하는 목적과 배경이 무언인지가 중요하다”고 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학교에서 일부 교사들이 자신의 오도된 세계관이나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내용을 학생에게 주입한다면 그것은 민주시민교육이 아니라 반교육적 폭력행위”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민주시민교육 교재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교과서를 들고나와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그는 “이 교과서는 검·인정교과서가 아닌 교육감 인정교과서로 교수진들은 단 한 명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보편적 복지, 노동 존중, 인권, 성평등, 평화통일 등 미사여구로 가득 차 있으나 한 꺼풀 벗겨보면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북한 정권을 감싸는 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했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최근 자신이 6학년을 대상으로 직접 진행한 ‘나라 사랑’ 수업을 꺼냈다. 인기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영상을 보여준 뒤 느낀 점 등을 나누는 수업을 1차시 정도로 계획했지만, 아이들의 너무 반응이 좋아 2차시 정도 더 하게 됐다. 수업 마지막 날, 이순신 장군이 유언을 남기는 장면에서 아이들이 눈물을 펑펑 흘리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잡게 됐다는 사례였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으로 민주시민교육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일으키고있다는설명이다. 정 회장은 “민주시민교육은 그 자체로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고, 인성교육과도 맞닿아 있다”면서 “그런데도 사회적으로 아직 합의되지 않은 내용들, 예를 들면 성에 대한 여러 정체성, 치우친 인권 개념 등을 민주시민교육 내에서다뤄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송미나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이 좌장을 맡았다. 신영철 울산교총 정책자문단 연구위원, 손덕제 교총 부회장(외솔중 교사)이 발제를 하고 조호제 서울잠실초 수석교사, 김수희 울산 무룡중 교사,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공동상임대표,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이 지정토론을 이어갔다.
수원 원천초(교장 이봉섭)는 '양파의 왕따 일기'의 문선이 작가를 초청,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원천초는 앎을 삶으로 실천하는 미래역량 함양을 위해 독서를 통한 학생주도 탐구활동을 학교특색활동으로 선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학기별 온책 읽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4학년은 작가 중심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탐색하고 협력적 독후활동으로 감상을 나누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즐겁게 운영하였다. 독후활동의 마지막 시간인 실제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서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작가까지 모두 큰 기대와 설렘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학생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양파의 왕따 일기', '엄마의 마지막 선물' 등 진정한 친구, 가족의 소중함을 주제로 꾸준히 작품을 써온 문선이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함께 읽고 작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궁금한 점을 질문지에 적는 사전 활동을 했다.그 결과물을 행사장에 함께 전시함으로써 책 읽기에 대한 경험을 학생들이 함께 공유하고 작가와도 자연스러운 교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본 행사에서는 문선이 작가에 대한 간단한 소개 후 '즐거운 독서'라는 주제로 작가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으며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직접 물어보는 질의응답과 기념사진 촬영을 한 뒤 작가 사인회로 마무리 지었다. 이봉섭 교장은 학교폭력에 용기 있게 맞서며 한 걸음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 정화의 이야기를 통해 "혼자 열 발자국을 가는 것보다 함께 한 발자국을 가는 것이 더 쉽고 큰 힘을 발휘하니 따뜻한 마음을 모아 용기를 내면 모두가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평가하였다. 원천초 4학년 학생들은 작가의 책에 친필 사인을 받고 소중히 품에 안고 오며 "태어나 처음으로 작가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정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내년 공립교원은 3000여 명 줄이는 방안을 발표해 논란인 가운데 21일 국회에서 ‘교사 감축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긴급토론회가 개최됐다.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전남교육청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교원정원 감축 정책의 현주소’에 대해 발제한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은 학교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학생 수 기준의 교원 정원산정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 과장은 ‘교사 1인당 학생 수’라는 단순 통계자료에 따른 정원 산출을 ‘평균의 폭력성’으로 규정했다. 소규모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와 대도시의 과대·과밀학급에 대한 문제, 농산어촌 지역소멸과 작은 학교 기능에 대한 고민 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장은 “이외에도 정규교원 부족을 정원 외 기간제 교사 운영으로 대체하고 있어 교원이 자주 교체되는 등 교육의 안정성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고교학점제나 기초학력 보장 지원, 2022 개정교육과정 운영 등 정책 수요를 반영하지 않은 정원 배정, 신규채용 인원의 정확한 산정 부족으로 교원 양성과 채용의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교원수급 정책의 방향에 대해 발제한 이길재 충북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역의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사회 전체가 몰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초등학교가 소멸한 지역에 청년 인구가 다시 거주하고 지역의 학교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교수는 “지역소멸의 최후 저지선을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교원정원 산출기준을 토착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 학교의 소멸을 억제시키고 교육과정의 건전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작은학교 기초 교원 정원제’와 같은 최소 교원정원을 도입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총을 대표해 참석한 주우철 인천 경영초 교사도 ‘소규모학교 필수 교원정원제’ 등 지역별 현장 특수성을 고려한 탄력적 교원수급 정책을 주장하며 현행 교원수급 산정 기준을 교원당 학생 수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사는 “경제 논리에 따른 현행 교원수급 정책은 소규모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교원정원 기준을 수도권과 비수도권 학교에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전국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적 특성을 살린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교사들이 보는 교원감축안’에 대해 토론한 이혜진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의장은 “교육대학교는 목적형 대학으로 설립돼 양성과 수급의 균형을 맞춰왔으나 현재 이 균형은 오래전에 깨졌다”며 “서울의 경우 올해 임용률이 1/4로 줄어 약 400명의 예비교사 중 단 4분의 1만이 초등교사를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정규교원을 내주지 않아 기간제교사로 메꿔지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실현이 미뤄지기만 하는 사이 그 피해는 현장에 있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며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뚫기 위해서는 교사 정원을 늘리고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광운인공지능고(교장 이상종·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와 광운대(총장 김종헌)는 18일 광운대 화도관 대회의실에서 ‘직업계고 학점제 학교 밖 교육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업무 협약을 통해 광운인공지능고는 인공지능 학점제 교과를 광운대와 연계하고, 인공지능의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직업계고 학점제 학교 밖 교육과목(과정) 운영 ▲직업계고 학점제 운영을 위한 시설, 장비, 인력의 공동 활용 ▲기타 직업계고 학점제 학교 밖 교육 활성화를 위한 사항 등이다. 협약에 따라 향후 광운인공지능고 학생들은 광운대에 개설된 과목(과정)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이상종 교장은 “협약을 계기로 직업계고 학점제 학교 밖 교육과정의 성공적인 모델을 이끌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5~6년제 인공지능사관학교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만추의 끝자락 초겨울로 들어서는 11월의 숲길을 걷는다. 적요(寂寥)의 숲길, 바래지는 풀숲에 핀 보랏빛 들국화는 향기를 더하고 파란 물감을 쏟아부은 하늘에 비행운의 직선이 차갑게 흐른다. 수런수런 한 줄기 바람이 인다. 바람은 아직 화장을 지우지 못한 나무의 이파리를 떨구고 가지 사이를 거쳐 미처 종이에 옮기지 못한 설익은 가을 사랑을 데리고 날아간다. 문득 길은 언제부터 생겼는지 의문이 떠오른다. 문명의 발달 전에는 야생동물의 길로 오솔길로, 지금은 둘레길로 인위적으로 생기고 넓어졌을 것이다. 숲길을 걸어보면 계절별로 다가오는 의미가 다르다. 진달래 피고 진종일 뻐꾸기 울어 나무에 물오르는 봄의 길은 부드러운 푸석거림 속에 대지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숲길은 푸르고 젊은 낭만과 열정 새들의 날갯짓 소리 힘찬 성장이, 겨울의 숲길은 곤한 잠 속에 다음을 준비하는 침묵을 적시게 한다. 그리고 이즈음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의 숲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에 걸어온 흔적을 되새기며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이 사색은 자기 삶에 대한 반성과 새로움을 준비하고 당부하는 시간이다. 겨울 초입 숲길에 서서 한 해를 걸으며 성숙했을 것이라 자부하지만 마음 안팎이 혼란스럽다. 사랑하는 마음을 많이 가졌는지, 미움과 원망 질투와 시기의 마음을 많이 가졌는지 걸음을 멈추어 본다. 매일 아침 방송사에서 진행되는 정치 시사 이야기는 사람의 판단에 대한 혼란을 몰고 온다. 정치인의 비도덕적 언행과 타인 존중의 부재, 정직하면 손해 본다는 지금의 현실이 얼음 왕국에 서 있는 기분이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는 자신 또한 이들과 별반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속에 포옹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의 마음보다는 비판하고 책망하는 마음이 떨어지는 낙엽만큼이나 많으니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자꾸만 움츠러드는 마음에 나뭇가지를 비접고 쏟아지는 감빛 햇살에 오점을 남긴 일들에 청옥 같은 눈물이 파란 하늘을 이지러지게 한다. 우리 마음은 물론 내 마음에도 언제부터 이렇게 도덕성을 잃어버린 차가운 안개가 강을 이루고 있었는지 흐느낀다. 모난 생각의 디딤돌을 사랑으로 다듬어 징검다리를 놓고 소중한 본성으로 서고 싶다. 가을 숲길은 이런 회한과 사랑의 소중함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사랑에 참 인색하다. '사랑해요'라는 말과 그 분위기가 우리 삶에 일상화되기는 진정 어려운 것일까? 경쟁에서 이기고 더 좋은 직장과 부를 추구하며 남보다 더 편하게 살려고 한다. 이런 세상에서 선한 마음은 자취를 감추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비교의 안경을 끼고 살아간다.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이야기는 소셜 미디어를 타고 우리 사회 전체인 양 색칠하고 혐오감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러니 마음은 더 푸석거린다. 정말 사랑이 결핍된 세상이다. 다시 늦가을과 마주한다. 숲길이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가져온 보온병의 커피를 따른다. 눈과 귀와 생각을 닫으니 마음의 평화가 온다. 진한 커피 향에 대한 그리움이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가는지도 모르는 세월 앞에서 노을 한 자락에도 추억이 숨을 쉬는 가을 마음이 된다. 나 혼자 붉어지고 꽃이 지고 사랑이 온 마음을 채우고 다시 빈 배가 된다. 우리 삶의 변곡점은 언제나 사랑에서 비롯된다. 나를 깎아 내야 올바른 삶을 찾고 닳아져야 행복을 준다. 남의 생각을 바꾸려 말고 먼저 자기 생각을 그리움으로 물들이는 노을처럼 바꾸면 된다. 좋은 생각을 하면 어긋난 일 없고, 좋은 말을 하면 다툴 일 없고, 겸손하게 행동하면 비난받을 일 없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면 마음 상할 일도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사랑에서 출발한다. 사랑은 마음이라는 화분에서 진실이라는 물을 먹고 더딘 시간 속에서 어린싹을 올리고 잎을 피우며 아름다운 꽃이 된다. 자신을 성찰하고 남을 나보다 귀히 여기고 존중하고 배려할 때 살고 싶은 세상이 된다.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받았던 지난 삶을 불러들여 용서를 구하고 마음속 앙금을 훌훌 털어 내며 걷는 참회 길을 걸어보자. 헐뜯고 시기하는 질투보다 양보하며 신뢰하는 한 걸음의 사랑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가을 숲길을 벗어나 주름처럼 겹쳐 휘어진 들녘을 본다. 텅 빈 들엔 마늘이 자라고 김장을 준비하는 채전菜田엔 탐스러운 푸른색이 생을 사랑을 소중하게 느끼게 한다. 밭 언덕 은빛 억새는 살랑이며 사랑의 소중함을 풀어 놓고, 해 질 녘 노을은 산등성이에 불고 소리 없이 눈물로 흐르고 산 그림자 그리워 속으로 운다. 욕심을 비우면 별빛이 반짝이고 미움을 버리면 미소가 따뜻하게 손을 내민다. 이제 우리도 사랑하고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내 마음의 한 귀퉁이라도 사랑으로 내어 주면 어떨까? 사랑은 하늘이 내려준 숙제이다.
수원 숙지초(교장 이순호) 도서관에서는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기대하며 가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그림책 '바빠요 바빠' 원화 전시회가 열려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었다. 12점이 선보인 전시회는7~18일까지 진행됐다. 학생들은 사서교사와 함께 먼저 책을 읽고 좋아하는 계절과 이유는 무엇인지, 가을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책 속에서 알게 된 시골의 가을 준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1~2학년은 가을 단풍잎 꾸미기를 진행하여 가을에 하고 싶은 일을 쓰고 내가 무슨 일로 바쁜지를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3~6학년은 ‘반갑다, 가을아!'를 주제로 가을과 관련된 책을 읽고 책에서 나온 낱말을 사용하여 짧은 글쓰기를 하였다. 이문숙 사서교사가 제안하는 북 큐레이션을 통한 그림책 함께 읽기와 가을 관련 그림책을 전시하여 숙지초 학생들의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적극적인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빠요 바빠’ 책은 세밀화로 그린 도토리 계절 그림책 중 하나로 산골 아이 마루와 가을을 준비하는 풍요로운 시골의 모습을 담은 책으로 서로가 나누는 바쁜 가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계절이 성큼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책 속에서 광주리, 항아리, 도리깨, 참새와 허수아비 등을 보다 보면 옛 물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학년 학생은 사서교사와의 수업을 통해 “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모든 계절이 다 좋다”고 했다. 그림책 원화 전시 행사에 참여한 2학년 한 학생은 “가을이 되면 시골에서 깨를 털고, 고추를 말리고 김장하는 바쁜 모습이 풍요롭고 즐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이순호 교장은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해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온종일 책과 노니는 날 운영, 그림책 원화 전시회, 매주 1회 학부모가 참여하는 책 읽어주기를 진행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학교 도서관 중심 주제별 북 큐레이션과 작가와의 만남, 사서교사의 주제별 독서 수업으로 학생들이 이 가을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가 학업중단 숙려제의 기간과 출석 인정 범위를 정하고, 판단기준을 교육감에 위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 발의했다. 학업중단 숙려제는 현행 ‘초·중등교육법' 제28조에 따라 학교의 장이 학업 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학업 중단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문제는 학업중단 숙려제의 기간과 출석 인정 기준이 각 교육청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교육청별 학업중단 숙려제 운영 지침’ 자료에 따르면 ▲적용대상 ▲숙려제 기간 ▲출석 기준 등이 교육청마다 상이했다. 서울은 ‘연속 7일 이상, 누적 30일 이상 결석한 학생’이 숙려제 적용 대상이 되고, 숙려기간은 최소 2주에서 최대 7주까지 진행된다. 반면 광주는 적용 대상이 ‘연속 5일 이상, 누적 20일 이상 결석한 학생’으로 숙려기간은 연 7주 이하로 정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연속 7일 이상 또는 최근 3개월 합산 10일 이상 결석한 학생’을 대상으로, 최소 1주에서 최대 7주까지 숙려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출석 범위만 놓고 보면 충북은 대체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시에만 출석으로 인정하고, 불참일은 미인정 결석 처리하고 있다. 경남은 상담프로그램 주 3회 참여, 대전은 주 2회 이상 참여했을 경우 해당 주간 전체를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역마다 다른 기준 때문에 최소한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숙려기간이 많게는 2배 차이가 나는 만큼 교육부 차원의 기초적인 기준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소 의원의 지적이다. 소 의원은 학업중단 숙려제의 기본적인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해 지역에 따라 다른 숙려기간을 일괄적으로 정하고, 각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구체적인 교육환경을 세밀하게 살피도록 판단기준은 교육감으로 위임하도록 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담았다. 소 의원은 “최근 교육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등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라 학생들이 충분히 적응할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학업중단 숙려 기회가 폭넓게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균등한 기회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이하 학비연대)가복리후생 수당 인상,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며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학교현장은 올해도 또 파업이냐고 한탄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정상적인 교육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교육공무직은 현재 학교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공무직의 직종만 해도 50여 종이 넘고, 인원도 17만여 명에 달한다. 학교가 담당하는 사회복지적 기능이 늘면서 교육공무직은 학교에서 필수적인 구성원이 됐다. 교육공무직은 시‧도교육청 단위로 교육공무직 채용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법적 신분이 규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파업 등 쟁의행위의 상대방도 교육감이다. 그러나 교육청과의 교섭 난항에 따른 파업의 효력은 교육청이 아닌 학교에 작용하며, 파업의 피해는 학교구성원, 특히 학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생 피해 입는 교육공무직 파업 이 같은 문제로 인해 교육공무직의 파업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파업 시 교육공무직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태로 사태를 해결해왔다. 그러다 보니 파업은 연례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그 규모와 횟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교육공무직의 총파업이 연례화, 대규모화된 이후 교육공무직의 처우는 상당한 인상이 이뤄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임금은 2017년 19.64%, 2018년 17.66% 인상됐고, 2019년의 경우 학비연대의 2차 총파업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기본급 1.8%, 교통보조비 4만원 추가 인상 및 기본급 산입, 근속 수당 인상 등의 조건으로 교섭안을 수용했다. 이를 기점으로 교육공무직의 기본급은 1유형(영양사 등) 202만3000원, 2유형(조리원 등) 182만3000원으로 9급 공무원의 본봉(159만2400원)을 넘어섰다. 교육공무직 파업은 헌법으로 보장되는 노동자로서의 권리다. 다만 이를 제한 없이 허용하여 파업 등 단체행동을 인정하는 경우, 교원(사립교원 포함) 및 교육행정직의 파업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며 헌법 제31조에 따른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하려고 했던 입법 취지가 왜곡된다. 또한 직장폐쇄 등 사용자의 조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공교육의 특성상 교육공무직의 파업은 일방적으로 강력한 압력으로 나타나 오히려 근로조건의 결정절차를 왜곡되게 할 수 있다. 특히 교육공무직 파업의 직접적이고 무고한 희생자는 바로 적정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 학생들이다. 최소한의 방지 대책 입법 시급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파업 등 단체행동권은 별도의 제한요건 없이 보장하되, 파업 시 대체근로자의 투입을 최소한도로 허용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바로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이에 교총에서는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위한 관련법안을 만들어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입법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는 이처럼 교원과 학생에게만 전가되는 일방적 피해를 외면하지 말고 정치적 이해관계의 득실을 떠나 교육 회복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학교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위한 입법에 나서야 할 것이다.
매년, 전국 교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실천된 교육과정 연구보고서가 다양한 대회를 통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연구대회는 학교 교육의 최전선에서 구현되는 수업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출되기에, 그 어떤 교육정책보다 교육과정의 현장성을 담보하고 있다. 또 저경력 교사에겐 전문성 있는 선배 교사의 조언으로, 각자의 고민으로 고군분투하는 교사에겐 든든한 동료 교사의 경험으로서 공감을 얻으며, 직접적으로 적용될 사례가 가득 담겨 있다. 그러나 그 소중한 결과물들이 교육 현장에 보급, 활용되어 교실 수업 실천사례 확산에 기여하기보다는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못하고 사장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공동 성장의 교직문화 확산 계기 이제, 보물 같은 연구대회 결과물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구축된 세상에서, 보고서와 같은 자료의 보급은 문제도 아니다. 현장 교사들이 연구 결과 보고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연구자 및 연구 결과 보고서의 현장 연수 활용 방안 등 급변하는 학교 현장과 교직 문화를 고려한 실질적인 활용 방법을 구안해야 할 것이다. 2022년 제66회 전국현장연구대회를 참여하며 느낀 점은 ‘교사들이 참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구나!’ 였다. 그와 더불어 ‘1년 동안 열심히 연구한 교육과정 실천 결과들을 나만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많은 교사들이 승진점수 가산점 취득을 위해 연구대회를 시작한다는 현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막상 참여한 교사들은 실제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과정에 대한 성찰과 노력을 통한 성취감이 더 크다. 그 목적이 무엇이든 연구대회를 통해 내 수업과 교육과정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대회를 통해 교실에 있는 학생들에게 좀더 질 높은 배움이 일어나게 했다면 그 역시 목적 이상의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연구하는 교사의 개별 전문성 신장뿐 아니라, 동료 교사와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속한 학년 또는 학교 전체의 교육과정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공동 성장 교직문화의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교직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연구대회에 도전하는 교사를 승진 지향의 목적만으로 폄하하지 말고, 연구 과정을 통해 보다 질 높은 교육과정을 함께 기획, 실천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결과물에 대한 적극 활용 지속해야 연구대회를 통한 결과물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연구대회 입상 교사와 그 결과물을 교육청 단위 연수 등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해당 교사가 소속된 교육지원청에서 교사 교육과정 사례 연수를 개설하면 다른 교사들이 적용하고 일반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연구대회 주최 측과 교육청 간 협력을 통해 관련 연수도 효율적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교원 연구대회 결과물이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부-교육청-학교가 함께 고민하고 그 관심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