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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순천효산고(교장 유금주)는 지난 5월 25일 전남교육청이 주최한 2017 전남상업경진대회에서 2연패의 신화를 달성하여 특성화고의 직업교육에 대한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총 10개의 경진 종목 중 최고의 주력 종목인 회계실무는 무려 8년 연속 금상(류은지)과 금융실무 금상(조주현)을 모두 차지했다. 2016년 대회에 이어 ERP실무분야에서도 금상(도유빈)과 동상(김희수, 박태건0을 수상하였다. 이밖에도 금융실무 금상, 동상, 전남상업교육회장상, 비즈니스영어 금상과 은상, 전자상거래실무 은상과 동상, 그리고 사무행정 생산성본부장상과 목포상공회의소회장상, 세무실무 목포상공회의소회장상을 각각 수상하여 효산고의 직업교육 분야에서 뛰어난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같은 성과를 이룬 배경에는 지도교사의 헌신적인 노력없이는 불가능하다. 회계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의민(수석교사)선생님은 수상 비결을 묻자 "원가 회계 분야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학이 바탕이 되어야 하므로 나눗셈, 방정식 등 지도를 위하여 주어진 시간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에 방학 중에도 특별지도를 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자신의 지도 방침을 잘 따라주어 이같이 좋은 성과가 나왔다"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대외적으로 뚜렷한 교육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순천효산고는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운영, 취업역량강화사업 운영, MC+산학 연계 교육과정 운영 등으로 8년 전부터 조리·금융 특성화고로 직업교육 패러다임을 갖추는데 성공함으로 매력적인 직업계고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결과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악조건 속에서도 취업을 희망는 신입생을 모집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끼와 꿈을 응원하고 있다. 한편, 학과 공부에 국한된 고정된 수업의 틀을 벗어나 방과후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하여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어 전국적으로도 직업교육 명문교가 되어 지역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60년대는 선발된 소수의 학생들만이 중학교에 들어갔다. 즉 기초, 기본 실력이 거의 차이가 없기에 60명을 초과한 다인수 학급에서선생님의 질문 하나로도 거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학생이 중학교에 진학하여 개인차가 아주 심하다.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 질문의 차이를 발견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만큼 학교는 오래 전 학습하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학생들의 개인차에 대한 인식이 매우 희박하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수준 차이는 심하여 제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미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도 이를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이같은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수업을 교수자가 주도한다면 수준별로 수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스스로 배우도록 도와주는 교수법'은 학생이 수업의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즉, 학습자 중심 수업이다. 학교교육을 하나의 여행에 비유한다면 교수자 중심의수업은 단체여행이고 학습자 중심의 수업은 배낭여행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한 학생에게 중간고사를 마치고 시험에 관한 반성의 글을 작성하여 보도록 하였다. 이 학생은 시험 전에 자신이 정한 목표 점수를 달성하기 위한 자신의 전략을 수립하였다. 즉 수학이 점수가 낮아서 수학점수 높이기에 촛점을 맞춰서 수학 성적이 92점으로 올랐다. 그러나 과학이 78점으로 떨어졌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도 자신이 잘 알고 있다. 과학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원인을 자신이 발견한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그는 2주전부터 준비를 하였다고 한다. 이제 이를 수정하여 다음 기말고사에는 3주전부터 하겠다는 것이다. 시간 축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최근 완공된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보고 놀라는 한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고난도 기술은 모두 원천 기술을 가진 외국업체가 맡았다. 한국 업체는 설계도대로 시공을 했을 뿐이다. 이제 설계도대로 하는 일은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덕분에 10위권 경제를 이뤘지만 점차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공대 교수들의 지적에 의하면 한국 산업은 개념설계 단계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머뭇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남의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꾸준히 도전하는 정신과 실패해도 좋다는 허용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그 결과 스스로를 점검하는 능력의 향상은 큰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개념 설계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차별화 된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국어 92점, 수학 92점, 영어 97점, 역사 97점, 국어 92점 등 나름대로 자신만의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 학생이 최종적으로 얻은 결론은 평균점수가 90점을 통과함으로 지금까지 80점대의 벽을 처음으로 깬 것이다. 이같은 점수는 전에 받지 못한 점수이기에 자신이 노력하면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단체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의 시대이다. 모두 한 길로 SKY대학가라고 지시하는 시대는 지났다.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배낭여행을 잘 하려면 수시로 질문을 잘 해야 한다. 잠 잘 곳과 가야할 곳 정보를 찾고 교통 수단도 알아야 가능하다. 이런 배낭 여행을 많이 한 학생은 다음 여행에 자신감이 향상된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된다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에 세상 어디에 가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실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단지 이 학생에게 아쉬운 것이 하나 있다면 아직도 자기 자신의 방법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필요하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시험 출제자인 선생님을 완전히 신뢰하지 못한 채 학원 의존성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젠가는 이러한 능력까지도 몸에 습득하기를 기대하여 본다.
수업 시간에 생기는 지적 호기심을독서‧동아리 등 연계, 심화‧확장해야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매년 확대되면서 입시 흐름이 전공적합성에서 학업역량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교사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학종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학종에 맞서는 교사들에게 나침반이 되고자 ‘학종혁명’ 연재를 시작한다. 학종은 학생이 대학 전공 분야에서 창의적인 지식인으로 성장할 역량을 갖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의지와 적극성, 열정으로 도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학종에서 말하는 학업역량이란 무엇일까. -학생: 수능성적으로 선발해도 충분할 텐데 왜 번거로운 학종이 생겨난 건가요? -교사: 간단한 이유 때문이에요. 수능과 내신 위주의 획일적‧일방적인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발전가능성을 계발하기 위해서죠. 4차 산업혁명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어요. 인공지능 로봇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암기식 공부를 강조하다가는 미래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생긴 거죠. -학생: 학종을 통해 미래사회에 바람직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거네요?-교사: 맞아요. 과거에는 매우 미미한 점수 차이로 대학 입학이 결정 났죠. 그런데 이제는 학교생활기록부 내용과 교과 성적, 교내외 활동의 동기와 과정, 결과까지도 다면적이고 심층적으로 평가해 학생들의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거예요. -학생: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교사: 한 가지 질문부터 해볼게요. 학업에 푹 빠져본 적이 있나요? -학생: 당연히 있죠. 며칠 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어단어를 외웠는데요.-교사: 좋습니다. 단어 암기는 영어성적을 올리기 위해서죠? 그런데 과연 이런 방식의 공부가 학종과 미래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일까요? 글쎄요. 질문의 요지는 수업시간의 지적 호기심을 독서, 토론, 연구보고서 등의 심화활동으로 확장해본 경험을 물어본 거예요. 이게 바로 ‘학업역량’이고요.학종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은 ‘학교생활 충실도’다. 때문에 많은 학교에서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찾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의미 있다. 그러나 학교생활의 중심은 ‘수업’에 있다. 수업을 등한시 한 채 비교과 활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수업시간에 지적호기심이 생겼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심화학습을 전개해야 한다. 즉 배운 교과 내용을 관심 분야와 연계해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수상내역, 독서활동, 연구보고서 등의 심화활동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맥락 없는 비교과 활동보다도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어떤 과정을 거쳐 학업역량이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교사는 수업시간 다양한 학생 중심 활동을 함으로써 참여를 유도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살아있는 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무엇을 어느 정도 성취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학습 성장과정을 토대로 의미 있는 피드백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 교사는 교수자의 입장을 벗어나 조력자, 조언자, 멘토로 바뀌어야 한다. 단순 강의만으로는 학업역량을 향상시킬 수 없다. 주제를 줘 학생들이 모둠별로 고민하고 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주의해야 할 것은 왜 이 수업을 이렇게 진행하는지, 수업을 통해 어떤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지, 지적 호기심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해결 과정에서 학생들의 학업역량이 향상될 수 있는지를 두루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다.학생 스스로 지적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본인이 그 분야의 예비학자임을 증명하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바로 우리 교사의 역할임을 명심하자.
신규 교사나 저경력 교사는 수업부터 학생 진학상담 등 여러 학교 활동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힘든 경우가 많다. 고경력 교사도 매년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새로운 자료로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럴 때 EBS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활용해 극복해보면 어떨까. ‘교사를 위한 EBS 활용 꿀팁’으로 그런 고민을 해결해보자. EBS 교사지원센터(teacher.ebsi.co.kr)는 교사의 수업 활동 등에 필요한 양질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보물창고다. EBS 출판 교재(연계 교재 포함)의 한글 파일은 물론, 학력평가 기출문제, 수업에 도움이 될 만한 동영상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My page’, ‘교재문항 자료실’, ‘기출문제 자료실’, ‘Edu-bank’, ‘정보공유’로 구성돼 있다. 우선 ‘My page’의 시험지 관리, 수업자료 관리에서는 각 과목에서 필요한 자료를 단원별, 수준별로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다. 단원별로 EBS 내부에 저장된 다양한 문제들이 원하는 수준과 소단원에 맞춰 검색되며 검색을 통해 추려진 문제들로 학습지 제작도 가능하다. 이전에는 학습지를 만들 때 문제집 파일을 활용했는데 이 경우 여러 종류의 문제집 파일을 여러 개를 열어놓고 작업하는 번거로움은 물론, 문제를 일일이 복사하고 붙여 넣고 숫자를 바꾸거나 문제 순서를 변경하다보니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 메뉴에서는 문제들을 검색해 선택하면 알아서 문제지로 제작해주는 기능이 있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양질의 학습지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직접 제작한 여러 학습 보조 자료나 학습지 등을 업로드 해둘 수 있다. Edu-bank의 ‘수업보충자료실’에는 학습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만한 영상자료들이 있다. 사실 고교 수업 50분 동안 매 수업 모든 학생들을 집중하게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럴 때 국어 등급을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린 학생의 사례, 수능 만점 학생이 말하는 사회탐구의 중요성, 혹은 수능 영어 만점자의 암기식 영어 공부법 극복기 등의 사례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몇 달 혹은 몇 년 수업을 하다보면 늘 하던 방식으로 수업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다. 또 다양한 교수 학습 방법을 활용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거나 새로운 시도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이 경우 Edu-bank ‘수업보충자료실’의 ‘교수법’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들을 참고해 볼만하다. ‘모둠활동을 통한 영어 완전 정복’, ‘그림을 활용한 학생 주도 수업’, ‘공학적 도구를 활용한 수학수업’ 등 다양한 교수법과 이 수업을 적용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교사에게 교과수업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담임으로서의 역할이다. 특히 고교의 경우 입시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통 입시정보의 경우 진로진학 관련 연수, 입시설명회 등에 참석하거나 여러 가지 입시자료를 다운 받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Edu-bank의 ‘수업보충 자료실’에서 ‘입시’란에 들어가면 가장 최근 입시설명회 영상이 탑재돼 있어 퇴근 후 지친 상황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해 입시설명회를 듣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무엇보다 가장 편리한 기능은 사이트 상단의 ‘교과별 검색’ 기능이다. 클릭해보면 국·영·수·사탐·과탐 등 교과목 별로 세부 선택과목으로 분류돼 있으며 그 선택과목과 관련한 모든 자료(강의 CG, 문항, 멀티미디어, 강의자료 등)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훨씬 빠른 시간에 원하는 자료를 찾아 제작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EBS는 새로운 콘텐츠를 적시에 업그레이드하고 상호 인터페이스를 효율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지난해 문을 연 터라 홍보가 덜 돼 아직 많은 교사들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EBS 교사지원센터를 제대로 마음껏 활용하는 교사가 늘어나 ‘Edu-bank’와 ‘정보공유’ 메뉴에 더 다양한 자료가 업로드 되고 활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정경모 전남 순천부영초 교장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영원한 교사다. 1986년 3월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유치원교사, 초등학교 교사, 교감, 교육전문직, 교장으로 31년 여간 재직하면서 투철한 교직관과 사명감으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을 실천하여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별량남초 근무시절 주말에도 출근하여 과학실 정비, 과학동산 화산 벽화그리기, 암석원을 보수, 연못 수생식물 관리 등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사제동행 독서와 봉사활동, 극기훈련 등 학생과 함께하는 교육활동 전개했다.또한, 학년별 탐구학습 단계별 지도안을 구안·적용했으며, 탐구력 신장을 위한 기본 학습 훈련안을 개발해 이론 중심, 지식 전달 위주의 학습 방법을 탈피한 탐구 학습을 전개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또, 도 과학전람회 88년 은상, 도 모형항공기공작 경진대회 89년 장려상, 91년 동상, 도학생발명품경진대회 89년 동상, 90년 동상을 수상하는 등 학생들의 탐구 및 창의력 신장에 공헌했다.여남초에 근무하면서는 표준학교 가꾸기에 헌신적인 노력으로 교단 선진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일찍부터 어학실을 구축해 영어 입문기 지도에 힘썼다. 또한, 도서지역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과학교육과 컴퓨터교육에 노력한 결과 청소년 과학경진대회(은상 1명 동상 2명)에 입상시켜 그 공적을 인정받아 1998년 5월 스승의 날에 KBS방송에서 '섬마을 부부교사'뉴스를 통하여 방영됐다. 승주초등학교 특수학급 담임교사로 근무할 때는 중복 장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으로 장애 극복과 자립의지를 심어 주었다. 칭찬하기, 미소 짓기, 좋은 말하기, 기본생활습관 형성 등 장애 학생들의 바른 심성 함양 교육과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교수․학습 자료를 제작해 장애 정도와 유형에 맞는 교육을 전개해 헌신과 봉사의 존경받는 교사상을 정립했다. 특수교육자료전 시대회 금상 및 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상설 과학부를 운영하여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금1, 은3) 입상시켰으며, 과학경진대회 도대회 금상을 수상하여 전국 대회에 출전시키는 등 각종 교육행사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양했다. 장학사로 곡성교육지원청, 순천교육지원청, 전라남도교육청 재직시 학교현장의 교원으로부터 인사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투명하고 명확한 인사 업무추진은 물론 교감 및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인사에 대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찬에 헌신하였고, 학교 지원장학 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우수교육 전문직원으로 선정되어 교육감 표창을 받는 등 교육행정면에서 교육현장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에 노력했다. 순천부영초에교장으로 부임하여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정착을 위한 밑다짐학습장과 생각키움학습장을 제작 활용했고, 학생들의 독서·토론 능력 신장을 위하여 사제동행 아침 독서교실을 운영하였다. 다양한 체험활동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특기적성교육에 노력한 결과 김현빈(6학년) 학생이 정보올림피아드 전남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여 제34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지난 5월 11일 전남교육연수원 행정전문 리더과정의 3시간 강의에 이어 5월 23일(화) 2,3교시는 선진국 교육탐색으로 핀란드 교육과 독일의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수강생들과 함께 선진국 교육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전에는 교류가 적어 해외교육에 관한 관심이 적었지만 지금은 지구촌화가 진행되면서 좋은 교육을 도입하여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우리교육의 현재를 생각해 보고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인가를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몇몇 연수생들의 질문 과정을 통해우리교육 현장에 어떤 문제가 눈에 띄는가를 생각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다음은 독일의 가정교육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첫째, 독일인들은 세계적으로도 엄격성과 규칙이나 질서의식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갓 태어난 아이를 육아하는 방식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수유하는 시간을 정해 놓고 아이가 아무리 울며 보채도 정확하게 그 시간을 지켜서 수유하는 것과 잠자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함으로써 아이들이 시간과 규칙에 익숙해지도록 생활화 한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가정 뿐 아니라 킨더가르텐(유치원)에서 마찬가지로 이루어짐으로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레 익혀가게 된다. 이같은 교육의 모습은 가까운 일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둘째, 독일 아빠들은 육아과정에 참여도가 높다. 출산의 과정에서 함께 함으로써 갓 태어난 아이와의 친밀도가 높아지고 출산휴가를 통해 직접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게 되는데, 아이가 자라면서 산책을 하거나 잠자기 전 책을 읽어주기, 유치원 등하원 같이 하기 등 가정에서 아빠가 큰 역할을 함으로써 가정이 돈독해지고 이는 사회적 결속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셋째, 독일 아이들은 자율적인 사고와 자립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놀이문화나 야외활동에서 통해, 예를 들어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때 다치거나 위험한 상황이 아니면 어른들은 아이들간의 소소한 다툼이 생겨도 개입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게 함으로써 자율적, 자립적으로 문제 극복 방식을 배우게 한다. 넷째, 독일의 교육은 공부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한글공부 숫자공부 영어 공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로 학교에 입학해서야 알파벳을 공부할 정도이다. 대신 부모님이나 유치원에서는 놀이터나 공원길을 산책하면서 자연과 하나로 놀 수 있게 아이들의 시간을 충분히 비워둔다. 아이들은 흙을 재료로 뭔가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 속에 사는 조그만 생명체도 알게 되며 그 모든 것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할 것들임을 알게 된다. 또한 그들은 아이들에게 뭔가를 재촉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조차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독일 아이들은 조심스럽고 얌전하다. 가정에서도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않고 상대방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말할 것을 배우는데 공공장소에서 필요이상의 소리를 내지 않음으로써 타인을 방해하지 않는다. 놀이터에서 놀 때도 질서를 지키며 타인에게 양보, 배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독일 아이들은 근검절약을 생활 속에서 배운다. 독일인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를 위해 사용했던 물품이나 교구들은 아이가 다 자란 후에 나눔을 통해 필요한 이에게 전달된다. 부모세대가 사용했던 물건을 대를 이어 물려주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 한다. 한편, 독일은 자동차의 나라라 할 수 있지만 20여년 된 낡은 차도 소중하게 잘 관리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중고시장이 잘 발달해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과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정리하는 법을 알게 되며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얻어가는 경제관념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검소한 소비의 형태를 체득한다. 실제로 독일 아이들의 교육은 이와 같이 몇 가지로 모두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교육을 한다’라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일상에서 터득되어 온 삶의 방식을 대를 이어 연결해 주는 것일 뿐이다. 가정에서의 이같은 교육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몸에 익히게 하고, 사회로 나아갔을 때 치열한 경쟁 구도 안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타인과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수강생 가운데는 지난 번 강의를 통해 고등학생인 자녀가 스스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하여 실제로 아침 기상을 자녀 스스로가 할 수 있도록 시도하여 지금까지 깨워주던 습관을 그만두니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이번 강의를 가정에서 적용해 효과를 본 이야기를 하는 수강자도 있었다. 우리 교육은 지나치게 모든 분야에서 부모가 대행함으로 아이들은 온실 속에서 자라나는 화초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결과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여도 조금만 힘든 일이 발생해도 견디에 내지 못하고 그만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평생을 공부하면서 살아야 할 세상이 되었는데 아직도 대입을 목표로 한 선행학습 위주의 과잉교육은 아이들의 삶의 리듬을 파괴하고 있다. 공부의 흐름인 예습과, 본 수업, 그리고 복습, 시험기술을 잘 익혀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운전하여 갈 수 있도록 자녀를 지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직무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많은 연수를 받지만 실제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것들은 많지 않다 보니 연수의 효과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매 연수 때마다 진정 배우고자 하는 것들을 잘 선정하여 삶에 적용하는 것이 진정한 연수의 효과라고 믿는다.
점심시간. 텅 빈 교실에서 홀로 남아 빵과 우유를 먹고 있는 한 여학생을 우연히 목격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 여학생은 화들짝 놀라며 먹고 있는 것을 얼른 감추었다. 순간, 그 여학생이 급식 대신 빵과 우유로 끼니를 때우는 이유가 궁금했다. 날씨가 더워 밥 먹으러 가는 것이 귀찮다는 그 여학생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5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요즘 학생들의 식습관을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했다. 먼저, 몇 명의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하는지가 궁금했다. 3명의 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급식을 신청하여 학교에서 식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리고 과반수의 학생이 중식과 석식 두 끼를 학교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이들 학생 중 대부분은 부모가 맞벌이하고 있었으며 학교 급식에 만족했다. 무엇보다, 학교 급식을 신청하지 않은 세 명의 아이들 식사 해결 방법이 궁금했다. 이 중 2명의 아이는 도시락을 싸서 온다고 하였으며, 1명의 아이는 학교 매점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식품(빵, 과자, 우유, 음료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하루 중, 학교 매점에 가는 횟수를 물었다. 학생들이 매점에 가는 횟수는 평균 2번이었다. 아예 매점을 가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어떤 학생은 쉬는 시간마다 매점을 찾는다고 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매점을 찾는 시간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제일 많았으며 군것질로 음료수와 과자류가 주를 이루었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에 학교 급식 대신 매점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식품을 찾는 아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학교 식당은 중식과 석식을 거르는 아이들로 잔밥 처리로 골머리를 앓을 수가 있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여름철과 어울리는 식단을 짜 버려지는 잔밥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설문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급식의 질(質)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영양사는 버려지는 잔밥을 철저히 분석하여 다음 식단을 짤 때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질수록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가끔 건강식을 준비하여 아이들의 식욕을 돋우는 것도 중요하다. 다가오는 여름, 건강한 식단으로 우리 아이들이 다가오는 무더위를 잘 견뎌 내기를 바란다.
"여러분 때문에 우리 학교 수업 결손이 생긴다는 건 생각조차 하지 마세요. 그건 정식교사인 우리가 알아서 메울 겁니다. 여기서 충분히 실습하고 잘 익혀서 좋은 교사가 될 준비만 하십시오." 김성호(55) 충남 부여정보고(교장 장주경) 연구부장은 지난 8일 첫 출근한 교육실습생(교생) 8명에게 이 같이 덕담을 전하며 다독였다. 공주대 사범대 상업정보교육학과 7명, 동 교육대학원 상업정보교육학 전공 1명으로 구성된 실습생들은 곧이어 4주 간 그들만이 머물 수 있는 실습실을 제공받았다. 동창회 사무실 겸 학교운영위원회 사무실로 쓰이는 곳이지만 교생이 안정적으로 머무르며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흔쾌히 내줬다. 이후 교생에게 잡무 한번 주지 않고 오로지 실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장주경(59) 교장도 이들에게 "우리 학교로 실습 나온 것을 열렬히 환영하고 아낌없이 실습환경을 제공하겠다"며 "건의할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교장실로 찾아와 말해달라"고 환대했다. 이후에도 장 교장은 교생들을 자주 찾으며 틈틈이 상담을 나누고 교직 정립에 도움이 될 부분들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교생들과 자주 회식자리를 가지며 용기를 주는가 하면, 시간 나는 대로 자신의 교수비법 및 자료 전수에 공을 들인다. 이처럼 학교가 교생 실습에 남다른 애정을 쏟는 이유는 ‘우리가 안 하면 남도 안 한다’는 공동체의식 때문이다. 저마다 교생을 거쳐 온 기억들을 되살려보면 좋은 추억보다 아쉬움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 현직교사와 식사자리 한번 못해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악순환을 깨고 예비교사와 선배가 서로 돕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픈 생각에 마음을 열었다. 장 교장은 "교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실습임에도 요즘 들어 실습자리 얻기가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우리라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실습생들을 도와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교 측의 배려는실습생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이재홍 군은 "실습 나오기 전 걱정이 많았는데 첫날부터 우리를 동료로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에 감동을 느꼈고, 선배들처럼 좋은 교사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빙긋 웃었다. 신재인 군은 "다른 학교는 일부러 학생에게 교생과 ‘거리를 두라’고 지시한다는데 여기는 학생들이 먼저 반겨주니 서로 친구처럼 대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돼 한결 편하다"고 말했다. 부여정보고의 노력에 공주대도 화답, 이 학교에 거의 매년 학생을 보내면서 1명당 약 10만원의 금액도 지원하고 있다. 경기 천천중(교장 송혜련)은 박경아(52) 수석교사를 주축으로 교생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실습 및 컨설팅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수석교사를 비롯해 담당 교사들은 교생에게 지난 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매일 7교시까지 누구에게 무엇을 배울지 철저하게 수업 시간표를 마련, 수업의 A부터 Z까지 상세하게 전수해주고 있다. 실제 취재진이 학교를 찾은 16일 실습생들은 교육 현장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2교시 박 수석과의 ‘교수학습방법’ 시간, 실습생들은 전날 참관한 수업을 토대로 자신이 작성한 수업지도안을 내놓는가 하면 수업에 대한 피드백도 내놨다. 저마다 날카로운 시선을 뽐내며 박 수석에게 세세한 부분들을 보고했다. 그러자 박 수석은 피드백을 어떻게 자신의 수업에 적용할 수 있을지 방법들을 제시한 뒤, 이를 수업 나눔에 사용함에 있어 상대 교사를 배려해야 할 부분도 알려줬다. 어찌 보면 타 학교 실습생보다 할 일은 많지만 현직 교사도 연수하기 힘든 ‘고급스킬’을 배우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소영(이화여대 교육대학원 영어전공) 양 역시 "요즘 강조되는 협력, 모둠학습을 눈앞에서 목격한다는 게 정말 좋다"며 "수업을 다각도로 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울 수 있다"고 고마워했다. 송승미(경희대 교육대학원 음악전공) 양은 "어떤 곳은 잡무를 준다는데 여기는 하나도 안 시킨다"면서 "학생 배움중심에 대해 확실히 중점을 두고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도 수석교사의 역할에 따라 개선된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 교생 담당인 이승연 연구부장은 "이전 교생실습이 다소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면 수석교사 법제화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며 "특히 지난해 교생들의 반응이 뜨거워 다들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학으로 돌아간 뒤 다른 학생과 달리 자신들은 할 이야기가 많았다’ 등 소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실습생들이 임용 후 곧바로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수석교사들은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실습생들 지도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방문 기자회견 시 우리나라 기자 중 한명도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한 후 영어교사로서 상당히 충격이었고 부끄러웠습니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고 길게 영어를 발화하고 실용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탄생한 것이 바로 4S프로그램입니다.”‘4S 프로그램이 실용영어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권은영 경기 모락중 교사의 연구는 학교 현장에 일반화 가능성이 높은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 권 교사는 먼저 1학년 2개 반을 연구반으로, 나머지 2개 반은 비교반으로 구성, 주당 1시간씩 4S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규 수업시수를 확보했다.4S란 ‘Storybook’, ‘Storytelling’, ‘Song’, ‘Script’의 앞글자다. 권 교사는 우선 학생들이 스토리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 도서관에 2000권 이상의 영문책을 구비했다. 또 1학년 영어교육과정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14권을 권장목록으로 선정하고 한 학급 32명이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권당 32권 이상씩 책을 마련했다.스토리텔링은 언어의 개념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이야기를 통해 어휘와 문장의 다양한 표현과 쓰임을 알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야기 책 그림 설명하기’, ‘가장 좋아하는 식당 이야기하기’, ‘제일 친한 친구 이야기하기’, ‘생일과 관련된 이야기하기’ 등 학생들이 친숙하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주제 8개를 정했다.또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고취시키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중1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문법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음악 10곡도 선별했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에 포함된 be동사+동사ing, 과거시제, 접속사 등 문법적인 요소를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크립트 부분에선 교과서 5단원인 ‘Stories for Everybody’에서 추출한 대본으로 학생들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당 3시간 중 2시간은 교과서 수업과 노래, 스크립트를 진행했고 1시간은 스토리북과 스토리텔링에 할애했다.권 교사는 또 각 단계에 해당하는 쓰기 자료, 그림자료, 예시자료 등을 만들어 학습을 도왔다. 그는 “학생들이 교과서 대신 스토리북이나 노래, 스크립트를 활용해 수업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며 “스토리북의 경우 이야기를 그림으로 요약하거나,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면서 실용영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스크립트 수업은 모둠별로 연극을 하며 팀워크를 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연구 결과 영어 학습에 대한 흥미도 측정에서 3월에는 68.2%의 학생들이 흥미를 보인 반면 12월에는 88.5%로 향상했으며 자신감도 71.4%에서 93.4%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용영어능력 측정 독해평가 결과 연구반은 3월보다 12월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13.11점 향상된 반면 비교반은 2.74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쓰기평가에서도 연구반은 30점 만점에 8.13점 오른 반면 비교반은 3.08점 향상에 그쳤다.권 교사는 “프로그램 운영은 수업활동에만 그치지 말고 평가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잘못된 문장의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지도가 많이 필요하므로 교사 업무가 학생지도에 집중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61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안나 경기 제암초 교사가 ‘봄(BOM) 융합예술활동을 통한 꽃씨들의 예술인성 꽃 피우기’(인성교육)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4S 프로그램이 실용영어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외국어) 연구를 발표한 권은영 경기 모락중 교사로 선정됐다.안 교사는 음악, 미술, 문학, 놀이, 자연 등 교과 및 비교과 간의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이뤄진 융합예술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존감을 높이고 배려의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 연구 수행 과정의 산출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일반화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류희찬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 총장)은 “융합예술 활동이 학생 인성교육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연구결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며 “기존 연구주제와는 달리 인성지도 실천 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과와 비교과 영역을 두루 망라한 융합예술 활동을 소재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부각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국무총리상을 받은 권 교사는 Storybook, Storytelling, Song, Script로 구성된 4S 프로그램을 개발, 단계별로 적용한 점이 중학생들의 실용영어능력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교육과정 재구성과 체계적인 시간표 관리, 제반 환경 구성 등 치밀한 준비를 통해 정규 영어수업시간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얻었다.‘연구하는 선생님, 배움이 있는 수업, 생동하는 교실’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에는 시‧도 대회를 거친 231편이 최종 심사에 올라 1등급 35편, 2등급 69편, 3등급 103편 등 총 207편이 입상했다. 입상작은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서 다운받아 학습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필자는 영어교사로 오랫동안 3학년 담임과 진학 지도를 하다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됐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 지원단 활동과 대교협 대표 강사의 경험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EBS 입시 파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지방에 있는 약 65개 고교를 방문해 입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 기숙사가 있는 학교, 지역에 있는 학교를 통합해 세운 농어촌 학교, 일반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었다. 신청한 고교의 특성에 따라 매번 맞춤식 강의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 일이 많았다. 정보 부족한 지방 고교생에 큰 힘 또한 입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와 입시설명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걱정을 덜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뿌듯했다. 특히 EBS 진학상담실, 자기소개서 상담실, 입시 핫라인, 입시 칼럼, 학부모를 위한 앱 ‘입시 맘’, 수능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안내할 때 보여준 학생·학부모의 따뜻한 반응은 힘든 지방 출장에 큰 힘이 됐다.또 작년 여름에는 1:1 라이브 상담과 EBS 자기소개서 상담을 하면서, 그리고 수시와 정시 때에는 EBS 진학상담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전국의 수험생들,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군인, 졸업생, 검정고시생들로부터 상담이 도움 됐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면 보람을 느꼈다.아울러 최윤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행복한 라디오 교육세상'에 진로 멘토로 참여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자녀의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학부모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연말에는 EBS 인터넷 강의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 꿈 장학생 심사 과정에 참여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고 꿈을 이뤄낸 그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했다.EBS 인터넷 강의를 잘 활용한 학생들은 강의를 무조건 많이 듣는 것 보다는 자신이 선택한 강의 중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만 골라 듣는 방법을 실천한 학생들이 많았다.EBSi 사이트에는 내신, 수능, 입시, 공부법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가 시기에 맞춰 업데이트 되고, 외국어 관련 프로그램, 지식채널e와 같은 시사·다큐·교양 프로그램이 올라와 있을 뿐 아니라 교사지원센터가 있어서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다운 받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학교 현장서 파견 경험 적극 활용할 것EBS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꼈다. 뜻과 마음이 있다면 EBS를 통해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요즘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PD, 작가 등 방송 분야 직업인들과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진로직업 상담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내년 2월 파견이 끝나 학교에 돌아가면 다양한 EBS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업을 해 볼 계획이다. 파견 생활 1년을 보내고 나니 EBS 프로그램이 끝날 때 자막으로 올라가는 제작진들이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하는지 깊이 느끼게 됐다. 유익하고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제작진에게 현장교사로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내 모(某) 식당에서 외식하였다. 점심때가 지난 식당은 가족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을 뿐, 손님은 거의 없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 식사를 막 하려는 순간,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우리 식탁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식당 직원일 것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얼굴이 왠지 모르게 아주 낯익어 보였다. 그 얼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학년 ○반의 ○○였다. 녀석을 시내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름지기 녀석도 부모와 함께 식사하러 온 모양이었다. 내심,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학교 선생님인 내게 인사하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녀석의 손에 영어 교과서가 쥐어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녀석은 교과서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다짜고짜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순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소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얌전한 녀석의 돌발 행동에 당혹스러웠다. 가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녀석은 늘 혼자였다. 그때마다 녀석의 손에는 영어 단어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녀석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다. 그것 때문일까? 아이들이 녀석에게 붙여준 별명이 있었다. '생각하는 로댕'. 본인도 그 별명이 마음에 드는지 아이들이 별명을 부를 때마다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녀석은 주변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모르는 내용이 있는 교과서 페이지를 펼쳐 놓고 질문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가진 가족의 외식이 녀석의 등장으로 망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다. 다소 분위기는 어색했지만 말이다. 내 설명에 그제야 녀석은 '유레카'를 외치며 좋아했다. 그리고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죄송했는지 옆에서 식사를 못 하고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그러나 녀석의 향학열만큼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내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뒤돌아서 가는 녀석에게 월요일 시험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녀석이 돌아가고 난 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리 가족은 하지 못한 식사를 계속했다. 식사 내내 우리 가족은 그 아이의 돌발 행동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녀석의 월요일 영어 시험 성적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나저나 월요일 녀석이 맞게 될 영어 성적이 궁금해진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예전에 생소하거나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용어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핵심용어와 함께 거부할 수 없는 화두가 돼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선택형 문제 위주로 구성된 지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답습된 ‘무조건적인 암기 위주의 학습방법’으로는 촌각을 다투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기에 부족하다. 인간만이 갖출 수 있는 역량을 길러내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무한경쟁 시대를 살 차세대에게 무조건적인 암기와 단순 지식만을 되풀이하는 수동적인 배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배움을 터득할 수 있는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기계적으로 귀를 열어 듣고, 쓰고, 외우는 수동적인 학습활동에 길든 학생들에게 학생참여형 활동수업을 참여케 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많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평준화제도 시행 이래로 대부분의 인문계고등학교에는 다양한 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교과의 경우, 학급당 학업성적 상위 4%에 해당하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영어 독해능력이 부족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와 참여하는 다수의 학생에게 적잖은 부담을 안겨준다. 소수의 상위 학생만을 고려하며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문제풀이만을 하면 다수의 학생을 공포자(공부를 포기하는 자)로 만드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둠별 학습(Team Based Learning, TBL)과 과업중심 교수법(Task-based Instruction, TBI)을 병행하는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을 추천한다.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의 운영 과정 교과서의 내용이 단위학교 학생의 학업수준에 적절하지 않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의 내용을 사전에 고려하며 학기 단위의 체계적인 교과 활동의 운영 과정을 설계했다. ▶ 계획 단계① 단위학교 실정에 적합한 교육과정 재구성② 성취기준·성취수준 마련과 지필평가·수행평가 설계③ 학생중심 교과 활동을 위한 수행평가 세부 기준안 마련[PART VIEW] ▶ 실행 단계 ① 수업계획- 학기별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계획 세우기- 차시별 교수·학습 자료 제작하기(교안, PPT, 플래시카드, 학생용 활동 자료)② 수업진행- 교사중심의 강의식 수업형태 간소화·최소화- 학습자 모둠 중심의 프로젝트수업을 통한 토론과 발표 기회의 확대- 사전을 활용해 자신의 의견을 글쓰기와 말하기로 표현하는 훈련 강화 ▶ 평가와 평가결과 활용 단계① 학생생활기록부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결과 기록② 교수·학습 및 평가결과 분석 및 교수법과 평가도구 제작 개선안 마련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 수업의 실제 ▶ 어휘 학습활동 교사(자료 제작) 영어 학습의 기본인 어휘 학습은 별도의 어휘 학습카드를 제작하고, 각각의 카드에는 음절이 구분된 단어, 발음기호, 영영식 의미, 우리말 해석, 예문을 수록한다. 이외에도 새로운 어휘나 까다로운 글의 내용을 시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PPT와 플래시카드를 만든다. 프로젝트 기반의 수업 진행을 위한 차시별 학생용 학습 활동지를 제작한다. 학생용 학습 활동지 제작 시에는 학생 개인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단계별 활동 과제를 제작한다. 활동 과제는 개인, 짝, 모둠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과제를 마련한다. 본문 읽기자료는 영문과 우리말을 분리해 제작하고, 학생들의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의 구조·내용 분석표와 글의 내용을 간단한 도안을 활용한 그림책 예시로 제작한다. 학생용 활동은 빈칸 채우기, 제시되는 어휘나 읽기지문을 활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질문과 답을 할 수 있는 질의응답(QA) 등을 활용한다. 학생활동 6인 1조의 모둠을 구성해 어휘카드와 그림카드를 활용해 짝 맞추기를 한다. 그림과 단어를 적절하게 나열한 후 학생 각자에게 준 학습 활동지에 문장을 만든다. 이때 학생들은 조별 탁자 위에 놓여있는 다양한 사전을 활용할 수 있다. 문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절한 어휘선택이나 문법적 어려움은 조원이나 교사에게 개별적으로 질문해 해결한다. 문장 만들기를 완성한 뒤 각자의 문장을 모둠원들에게 소개한다. 모둠원들이 만든 문장을 활용해 조장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활동을 한다. ▶ 교과서 본문 내용분석 활동 • 1단계 : 빈칸 채우기(Gap Filling) ① 교사 : 간단한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전시 학습 내용에 대한 인지 정도를 확인한다. 사진과 제시된 단어를 사용해 빈칸 채우기 질문지를 모둠별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② 학생 : 6인 1조로 구성된 모둠 내에서 짝 활동(Pair Work)을 통해 빈칸 채우기 과제를 해결한 후 조원 전체가 서로 비교하며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 2단계 : 큰소리로 읽기(Reading aloud) 읽기 학습 측면에서 소리 내어 읽는 방법인 ‘낭독’은 눈에 보이는 문자를 인식하고 큰소리로 읽으면서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어와 단어의 연결과 문장과 문장의 연결을 따라가면서 글의 내용을 머릿속에 단계적으로 이미지화하는 활동까지 겸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소리 내어 읽어보는 낭독활동을 통해 정확한 발음, 단어의 강세, 억양, 끊어 읽기를 연습할 수 있다. 감정이입을 첨가해 읽는다면 내용 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3단계 : 우리말 번역본과 영문 비교해 내용 분석하기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우리말과 영문으로 나눈 학습 활동지를 만든다. 영문 읽기자료를 먼저 큰소리로 두세 차례 낭독하게 한 뒤 한글 자료와 비교해 내용을 분석하게 한다. 파워포인트에 학습방법을 안내하기 위해 영문과 한글 예시문을 제시하고 문장의 의미를 비교·분석하는 연습활동을 한다. 이 활동을 할 경우에는 항상 모둠활동을 해 모둠원 모두 협력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각 모둠에서 비교적 상위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그렇지 못하는 학생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 4단계 : 그림 이야기책(Illustrated Story Book) 제작하기 영어 교과서의 본문내용은 일반적으로 다섯 페이지 정도를 이루고 있다. 그림 이야기책은 한 명의 학생이 제작하기에 비교적 방대한 분량이기에 4∼6명으로 이뤄진 모둠에서 역할을 나눠 하는 것이 좋다. 역할 분담은 교사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모둠 구성원 간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 이야기책을 제작하기 위한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문 읽기를 실시한다. 둘째, 단락별 내용을 분석한다. 셋째, 본문의 내용을 재구성한다. 마지막으로 모둠이 재구성한 글의 내용을 이미지화해 그림 이야기책을 제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생 상호 간의 소통이 배움과 나눔으로 연결되는 학생활동 중심의 교실수업을 꾀할 수 있다. • 5단계 : 싱킹맵(Thinking Map)으로 내용을 분석해 정리하기 ① 교사 : 싱킹맵 활동단계를 설명한다. ② 학생 : 본문에 제시된 글은 일반적으로 분량이 많기에 한 명의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모두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글의 난이도를 고려해 각 조원이 해결할 수 있는 분량의 글을 나눠 내용을 파악하게 한다면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각자 자신이 담당한 단락을 중심으로 글을 읽은 후 싱킹맵을 작성하며 내용을 재정리한다. 이 활동은 학생 개별 활동이며, 학생들은 사전을 활용하거나 교사 또는 조원의 도움을 받아 수행과제를 해결한다. 과제완성 후 모둠 내 토의활동을 통해 싱킹맵을 수정·보완한다. 교사와 학생이 더불어 즐거운 학생참여 중심 수업의 확산을 꿈꾸며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참여형 교과 활동수업을 운영하려면 교사의 강인한 의지와 인내가 필요하다. 매시간 적용하기 힘들다면 적어도 주 1회 정도는 어떨까? 평소 소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하거나 수업을 외면하는 학생들에게도 배움의 문을 열어주고, 다양한 역량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해결하면서 끈기, 소통, 배려, 협력적 학습의 장을 만들도록 할 수 있다. 이런 학생참여형 수업의 장점은 기계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저마다 자유로운 사고의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업 시간에 무조건 엎드려 막무가내로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들의 숫자를 줄이며, 학습자 개인의 눈높이에 적합한 학습 도달 수준까지 열심히 노력하며 배움을 채워가는 교실수업의 변화를 꾀하기를 바란다.
[문제] ○ 2017년 3월 14일 교육부와 통계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4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6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 학생 수는 2015년 대비 3.4% 줄었는데 사교육비는 더 늘었으며, - 그중 국·영·수 등 교과 사교육비는 0.6%로 소폭 상승했고, 예·체능이 19.5% 늘었다. -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증가하였고, 중학교는 감소했다. ○ 사회 계층별 사교육비 현황을 보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격차가 9배 정도까지 나서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14년부터 사교육비로 인한 사회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일명 선행학습방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나, 그 실효성에 한계가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것이다. ☞ 이와 관련해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사교육의 결과로 인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과 방안에 관해 논술하시오. [모범답안] 1. 서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좋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교육풍토의 정착이 매우 필요한 때다. 사교육이 고학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건이 되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 정상적인 교육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학벌주의 사회 풍토, 시험 석차 위주의 학교교육, 그 결과에 의한 상급학교 진학과 사회경쟁구조로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가적으로 올바른 교육정책과 국민적 인식이 자리하지 않는 한 국가적인 교육문제와 사교육 등의 폐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사교육의 결과로 인한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과 방안 등에 관해 논술하고자 한다. 2.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첫째, 사회적으로 만연해 있는 학벌주의 사회 풍토를 바탕으로 대학 서열화와 대학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도 수시 선발이 늘면서 내신을 위해 전 과목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의 왜곡된 교육관 때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PART VIEW] 둘째, 상급학교 진학할 때의 일부 중·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보면 사교육을 받으면 유리하게 돼 있거나, 입시 경쟁을 과열시키고 있으며,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 교육과정 외에서 출제되는 경우 등 입시제도 때문에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 개인에 대한 개별화 교육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셋째, 시험 석차 위주의 교육경쟁 구조, 경쟁력이 약한 수업의 질,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전문성과 책무성이 부족한 교사와 초등학교의 경우 보육과 탁아를 위한 과외 수요가 확대된 것도 그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넷째, 학교교육을 비롯한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만족도가 낮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으며, 공교육 개선을 위한 교원의 적극적인 노력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고, EBS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는 효과도 미흡하다. 다섯째, 소득 증대, 교육 수준의 향상, 가치관의 변화 등에 따라 교과보다는 예술·체육 분야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질, 적성 계발을 위한 예·체능 수요가 급증한 것도 사교육비를 증대시킨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3. 사교육으로 인한 문제점 첫째,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 대부분은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안다는 착각 속에서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고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게 되며, 학원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무조건 수용하는 데 익숙해져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지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력을 상실해 공부의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됐다. 둘째, 사람의 뇌는 특정 시기마다 발달하는 영역이 다른데, 뇌 발달 시기에 적절한 자극은 뇌 기능의 발달을 돕지만, 과도하고 장기적인 자극은 오히려 뇌 기능을 손상한다. 특히 어린 나이에 과도한 학습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한 사회성 및 정서발달 기회를 놓쳐 의사소통은 물론, 정서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정신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셋째, 반복적 문제풀이식 과외는 학생들의 사고와 지적 능력을 왜곡시키며,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열등감과 불안감을 조성하게 한다. 결국, 과외를 받는 학생이나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모두 학습 부담을 가중시켜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넷째,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심화학습이 훨씬 더 중요하다. 무작정 진도만 앞서 나간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 학생의 능력과 수준에 맞게 학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교육에 의한 선행학습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빠른 속도로 앞서 나가게만 하므로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자기 실력이 되기 어렵게 한다. 다섯째, 학부모의 가계에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행복하고 화목한 가족 관계를 벌어지게 해 각종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결과 계층과 학벌 대물림, 사회적 갈등 등을 초래하고 교육의 국제 경쟁력도 약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섯째, 학교교육의 측면에서도 학교 학습 비중이 줄어들게 되고, 그에 따라 학생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도 줄어들며, 그 결과 교사의 상대적 박탈감은 증대되고, 비능률적 교수 결과를 가져오게 함으로써 공교육이 붕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일곱째, 반복 학습과 문제풀이 중심의 과외는 학습의 흥미를 상실하게 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잃게 하고, 과도한 경쟁의식을 조장하는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 4. 가정, 학교, 교육당국 차원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첫째, 학교교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학교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 처우를 개선하고 교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학교현장 교원들이 우수교원으로서 더욱 열정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그동안 지속적해서 추진해 온 단위학교 자율역량(자율화, 다양화, 특성화)을 더욱 강화하고,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과 제도 정비를 위한 책임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셋째, 학교 수업의 근본적 변화와 학교 중심의 영어·수학 교육 내실화, 학생들의 실력과 진로·진학에 적합하고 흥미와 만족을 줄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활동의 제공을 통한 방과후학교의 질 제고 등이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제도적 인프라를 보완하고 사회적 공감대도 확산돼야 한다. 넷째, 학생의 학력에 맞는 수준별 맞춤수업이 내실 있게 전개돼야 한다. 특히 수학, 영어 교과에 대한 수준별 맞춤수업이 실효성 있게 시행돼야 하고, 상위 학생들을 위한 수업과 부진학생들을 위한 책임지도가 지속해서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대학 입시에 예속된 초·중·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신뢰성을 높이고 내신 중심으로 상급학교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더 확대하고, 중·고·대학교의 입학사정관을 통한 학생 선발 방안을 다양화함으로써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통해서만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체제가 정착돼야 한다. 여섯째, 현재의 사교육 수요가 공교육 안으로 최대한 흡수될 수 있도록 교육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사이버 학습 지원을 확대해 수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수준별 심화·보충 학습을 내실 있게 실시해 교과 과외가 자리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활성화해 예체능 분야의 사교육 수요를 학교 내에서 해결하면서 동시에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일곱째, 초·중등 수학 교과를 정확한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으로 전환해야 하고, 영어교육도 학교의 수업만으로도 영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실을 바꾸어야 한다. 영어가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점이 학교교육의 중심에 있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방과후학교의 질을 획기적으로 제고함으로써 수익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방과후학교 우수 강사를 발굴·육성하고, 우수 강사를 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제도 구축하고 제공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학교생활기록이 되는 학교 내 교과 학업능력 향상과 상급학교 진학에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강사보다는 훨씬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홉째, 선행학습 유발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학교는 정상적인 학교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편성된 교육과정을 앞서서 운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지필평가, 수행평가 등 학교 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하지 않아야 하며, 각종 교내 대회에서도 학생이 배운 학교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해 평가하는 행위 등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열째, 최근에는 진로상담에서도 사교육 기관을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사교육비가 지출되고 있다. 이는 학교에 대한 불신과 진로진학지도교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편견 때문이다. 앞으로는 모든 중·고교에서 진로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정부 당국은 진로진학 전문가들이 학생, 학부모, 담당교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상담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5. 결론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에서 사교육 근절 대책은 중요한 핵심사항 중의 하나다. 지나친 사교육에 의한 교육적 문제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의 교육적 분위기를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단면이다. 정상적인 공교육과 상급학교 인재 선발방식의 표준화가 학교교육에서 이뤄져야 사교육에 의한 기형적이고 주객이 변질된 교육이 줄어들 것이다. ‘지나친 사교육은 자녀를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학생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정서 발달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 이로써 건강하고 튼튼한 미래사회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와 학교의 노력, 교육청과 정부의 지원, 제도의 개선, 교육의 질 개선과 함께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간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도 바뀌어 사교육의 문제는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는 우리 교육의 방향과 문제 해결을 공교육 밖에서 찾지 않는 그 날을 고대한다.
27일. 중간고사를 하루 앞둔 학교는 마치 산사(山寺)처럼 적막감이 돈다. 그러나 쉬는 시간, 교무실은 모르는 문제를 물으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은 자리를 잡기 위한 아이들의 쟁탈전이 벌어진다. 5교시 수업 시작 10분 전, ○반 실장이 교무실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마지못해 따라나서기는 했으나 실장이 부리나케 나를 찾아온 이유를 짐작했다. “선생님, 저희 반 5교시 자습시간 주면 안 돼요?” 평소 시험 전, 웬만해선 자습시간을 잘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실장은 점심시간 학급 아이들과 회의를 했다며 그 결과를 내게 말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히든카드까지 준비해 왔다며 자습시간을 요구했다. 문득, 실장의 그 히든카드가 궁금해졌다. 실장이 제시한 히든카드는 다름 아닌 학급의 영어 성적이었다. 자습시간을 주면 학급 평균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정도로 자습에 대한 아이들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우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이야기한 뒤 실장을 돌려보냈다. 5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은 모두 내게 집중됐다. 실장을 통해 미리 이야기를 들은 듯, 아이들은 내 입에서 자습이라는 말만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자습을 간절히 바라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바라보면서 도저히 수업하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시험과 관련된 몇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자습시간을 주기로 했다. 먼저 시험 일자가 발표된 이후, 아이들이 주로 공부하는 곳이 어디인지가 궁금했다. 아이들의 공부 장소는 제각각이었다. 공부하는 장소로 제일 많이 선택한 곳은 다름 아닌 집이었다. 그리고 학교(도서관), 사설 독서실, 공공도서관 순이었다. 아이 중 일부가 친구와 친척 집에서 시험공부를 한다고 말해 그 이유가 궁금했다. 몇 시까지 공부하느냐의 질문에 12시 이전에 잠잔다는 아이 2명을 제외하고 아이들 대부분은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시험 기간 내 밤샘하는 아이도 몇 명 있었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4시간 또는 5시간이었다. 학교 내신이 대학과 직결되는 만큼 자녀 시험에 학부모의 관심 또한 높았다. 학부모 중 일부는 간식을 챙겨주며 아이들과 함께 밤을 지새운다고 했다. 내신을 올리기 위한 사교육 의존도가 궁금해 질문했다. 전 과목은 아니지만, 일부 주요 과목을 비싼 사교육에 의존하는 아이가 더러 있었다. 한편,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교과목만 공부하고 나머지 과목은 아예 관심을 두지 않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전 과목을 포기한 아이들은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시험공부 기간 중,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다. 아이마다 도움을 준 사람이 각기 달랐지만, 도움을 가장 많이 준 사람으로 아이들은 친구를 꼽았다. 그 이유로 친구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때론 멘토 역할까지 해준다고 했다. 학교에서는 무엇보다 선생님의 도움이 시험공부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귀가해서는 부모님의 정신적 지주가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워 줄 때가 많다고 했다. 지금까지 아이들이 자습시간을 원하면 늘 이런 식으로 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한 시간이 끝난 뒤, 자습시간을 갖지 못해 불만을 토로한 아이도 있었지만 잠시나마 시험이라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는 아이도 있었다. 결국, 난 오늘도 아이들에게 자습시간을 주지 않은 나쁜 선생이 된 것 같다. 모든 아이가 최선을 다한 만큼 결과가 좋으면 다행이지만, 시험이 끝난 뒤 시험 후유증으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한편, 시험이라는 굴레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속상하다. 사실 내가 시험 전에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시험이라는 이 올가미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그런데 아이들이 싫어하는 이것(시험 전 자습시간 안주기)을 내가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에 의구심이 생긴다.
교육부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개편안을 7월경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은 사교육비 경감, 수능 체제의 안정적 유지 등 미시적·형식적 차원을 넘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획기적인 방안이길 기대한다. 고교 교사 66%가 절대평가 지지 우선 수능시험 평가 방식은 절대평가제로 하면 좋겠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는 지난 4월 전국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수능 절대평가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 총 774명의 교사가 응답했는데, 찬성 비율이 66%였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수능 절대평가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영어와 한국사는 수능에서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어, 수학, 탐구, 제2외국어 과목은 상대평가다. 동일한 시험에서 과목별 평가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은 모순이고, 이에 따라 전형방법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수능 전 영역의 학력 성취 수준을 진단하는 절대평가제로 전환한다면 문제 풀이 중심의 수업에서 벗어나 독서와 토론이 일상화된 살아있는 수업이 구현될 것이다.이제는 수능 점수만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요소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시점이다. 현행 대입 전형에서도 수능성적과 상관없는 전형유형이 있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이 없는 학생부 중심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서울 10개 사립대학 입학처장단은 '학생부종합전형 3년의 성과' 심포지엄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이 수능이나 논술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보다 학점이 더 좋다는 종단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수능 범위와 시행 시기도 확 바꿔야 수능시험의 범위와 시행 시기도 획기적으로 개편했으면 한다. 내년 고교 1학년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능력 함양'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의 목표를 수능 출제 범위와 연계하면 고교 1학년 때 이수하는 ‘공통과목’ 즉, 국어·수학(공통)·영어·탐구(통합과학, 통합사회)·한국사 과목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다만, 이렇게 할 경우 고교 2·3학년에서도 ‘공통과목’을 반복 학습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고3, 11월에 치르는 수능 시험을 고2, 4월 또는 여름 방학 후인 9월에 실시했으면 한다. 이렇게 하면 재학 중인 고2·3학년 때 수능을 각각 볼 수 있어 재수생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고교 2·3학년 때 배우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교과목은 수능 범위에서 제외해야 한다. 이 교과목들은 계열별로 선택이 달라 융합이라는 교육목표와 상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교과목 수는 모두 93과목이나 되기 때문에 수능 범위에 포함시키면 하루에 일제히 수능시험을 치를 수 없다. 현행 수능 출제 영역 과목 수와 비교해도 26과목이나 많다. 수능 시험 선택 과목수가 많으면 응시 과목의 난이도 및 응시 학생의 차이로 인한 표준점수 왜곡 현상 즉, 공정성 문제가 대두된다.‘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교과목은 3학년 2학기까지 교과 성적을 대입 전형에서 평가한다면, 학생들의 수업 집중을 유도해 고교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 어떤 교과목을 대입 전형에 반영할 것인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전공 분야별로 미리 제시해야 학생들이 ‘진로선택’ 과목 선택 시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상황은 모두가 다르다. 취업을 앞 둔 청년에게는 취업에 필요한 것들을 가방에 꾸려야 한다. 이 가방 꾸리기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이미 많은 시간 축적한 것이 없다면 더 담고 싶지만 담지 못해 가방은 비어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받은 학점에서 다양한 스펙에 이르기 까지...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초, 중학생들은 너무 조급하게 대학입시에 맟춘 선행학습을 할 필요가 없다. 대치동 학원가를 누비는 고등학생이 하버드대 학생보다 미적분을 잘 푼다고 미국의 대학생들이 결코 부러워 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가치관이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을 사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적은 없다고 믿고 사는 것, 또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후자, 즉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믿으면서 사는 삶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기적을 만들어낼 만큼의 '무한잠재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그것을 끄집어 내도록 노력을 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도 손색은 없을 것 같다. 누구나 배우고 인식하는 데 속도의 차이는 있지만 목표에 이르는 방법을 알아차리면 배움의 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시험기간은 많은 학생들은 시험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시기이다. 이 때 누구를 만나서, 어던 조언을 받는가에 따라 아이들의 공부 자세가 달라지고 시험이 끝난 후 성취감도 매우 달라지게 된다. 난오랜 세월 만점을 받도록 노력해보라는 조언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만점을 받은 경험도 거의 없는 것 같다. 아쉽게 나의 학교생활은 이렇게 끝났다. 그래서 퇴직 후 학생들의 학습코칭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의 기본적 학습태도를 안내하고, 지금까지 나는 받아보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만점에 도전하는 목표를 설정해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은 한 과목만 제외하고 스스로 만점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공부라는 것이 의지를 세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습성취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제 중간고사를 마치고 학생들의 시험 결과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자신이 받은 점수와 어떻게 공부에 임했는지를 기록하도록 했다. 다음은 한 학생의 기록이다. 국어 : 100점, 교과서 지문을 시간 날때마다 읽고, 시와 소설 부분에 약해서 문제를 많이 풀어보았다.수학 : 95점, 매일 조금씩 여러 유형의 문제를 풀어보았다.사회 : 97점, 교과서와 학습지를 여러번 읽고 중요한 내용은 노트정리를 해서 수시로 외워두었다. 과학 : 100점, 다른 과목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만 공부했지만 물리에 대한 내용의 문제는 외우기 보다 이해해서 풀었다.영어: 99점: 본문을 다 외우고 나서 문제집을 3권 이상 풀었고, 단원의 주요 숙어를 수시로 외웠다.역사:100점: 원인 결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사건들의 년도를 외웠고, 학습지와 교과서를 여러번 읽은 후에 노트정리를 해서 세세한 부분까지 외워두었다.기술,가정: 97점: 교과서와 학습지, 평소 수업시간에 작성한 노트를 외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생님의 코칭을 받으면 과외에 비해 긍정적인 자극을 많이 받게 돼 스스로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겼고, 더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게되어 좋은 효과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교육도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원리와 큰 차이가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잘못된 공부습관에 주조돼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니 큰 변화가 나올 리 만무하다. 문제는 여러 가지 방법의 선택지 속에서 누군가가 코칭한 방법을 몸에 익을 때까지 수행하는 것이다. 이미 방법은 다 나와 있다. 그러나 이를 제시하여도 선택을 하지 않고 붙들지 않으니 해결이 안 된다. 이러한 태도는 스포츠와 하나도 다를 바 없다. 김연아를 가르친 코치는 외국인이었다. 왜 많은 돈을 들여 외국인을 코치로 불러 왔는가를 생각하면서 지금 나에게 코칭을 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각자가 깊이 생각하면 좋은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수업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까?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꾸벅꾸벅 조는 한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조는 모습이 워낙 적나라해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했다. 순간, 아침부터 졸고 있는 그 여학생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가까이 다가가 확인한 결과,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였다. 평소 수업 시간에 워낙 수업 태도가 바르고 집중을 잘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아이였다. 가까이 다가가 인기척을 냈으나, 그 여학생은 나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로 몇 번의 헛기침을 했으나 그 아이의 졸음을 깨우는 데 역부족이었다.문득 내 시간에 단 한 번도 존 적이 없는 이 아이가 이렇게까지 비몽사몽(非夢似夢)인 이유가 궁금했다. 특히 어젯밤에 무엇을 했는지에 의구심이 생겼다. 옆 짝이 깨우지만 않았으면, 어쩌면 이 아이는 이런 식으로 한 시간 내내 졸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야,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니? 왜 그렇게 졸아?”잠에 취해 녀석은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 듯했다. 그리고 대답 대신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선생님, 죄송해요. 어젯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녀석은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중간고사 공부 때문에 잠을 못 잤다며 잠시 책상 위에 엎드려 있기를 주문했다. 공부를 많이 했느냐에 질문에 녀석은 울먹였다. 공부해야만 하는데 시험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뜬눈으로 잠을 설쳤다고 하였다.매번 시험 때가 되면 긴장한 탓에 공부가 잘 안 된다며 자신의 공부 방법을 탓했다. 더군다나 그 긴장감이 시험 당일까지 이어져 시험을 망친 적이 많다고 했다. 녀석의 문제점은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이었다. 무엇보다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이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시험을 며칠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녀석의 고민이 더 깊어지기 전에 조금이나마 녀석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녀석을 상담실로 불렀다. 저녁을 먹고 약속 시간에 맞춰 녀석이 상담실로 왔다. 그런데 녀석의 손에는 책이 쥐어져 있었다. 책을 들고 온 이유를 묻자, 한시라도 책을 들고 있지 않으면 왠지 불안하다는 것이 녀석의 변(辯)이었다.우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잠시 책을 내려놓고 다른 것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보도록 했다. 귀가해서는 먼저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해 볼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결과를 예측해 불안해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음 날 시험을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내 말에 녀석은 자신감을 얻은 듯, 처음보다 표정이 다소 밝아 보였다. 그리고 힘들겠지만 내가 한 말을 실천해 보겠다고 했다. 불가능은 없다는 말처럼, 아무쪼록 녀석이 시험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감을 갖게 되길 기대해 본다. 상담실을 빠져나가는 녀석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최근 사회 변화에 따라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전문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 수업 전문성은 실천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입시 중심에 서 있던 교사들로서는 이런 수업 변화와 요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인문계 고교의 현실은 1~2학년 때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다가도 3학년에는 대부분 EBS 수능교재를 중심으로 문제풀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교사의 역할은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지식과 의미를 학생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수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는 객관주의 관점에 근거한 것이다. 물론 최근 교육과정의 방향은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아 배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수능 자체가 학문중심 교육과정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올해 3월 학기가 시작되면서 수업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영어 선생님이 수석실을 찾아 왔다. 작년부터 함께 전문적 학습공동체 모임 활동을 하며 수업의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 온 터였다. 그때마다 선생님은 영어교과는 도구적 성격이 강해 어휘를 암기하고 문법적 지식을 강조할 수밖에 없어 학생중심의 참여형 수업이 어렵다고 말했었다. 선생님의 지론은 ‘수업에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교과내용을 얼마나 잘 구조화해 주고 그에 따라 수능을 잘 볼 수 있게 하느냐’라고 말해 왔다. 그랬던 선생님이 수석실에 찾아와 정말 많은 질문들을 쏟아 놓았다.“제가 수업을 바꾸긴 해야겠는데 문제가 없을까요?” “수석님, 제 과목은 수능에서 만점 받는 아이들도 많은데 제가 수업을 바꾸면 학부모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과연 학생중심의 참여형 수업을 하게 되면 매우 까다로운 내용이나 어법, 어휘에 대한 것을 아이들이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정답을 잘 고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해야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을 텐데 학교 수업만으로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그동안 단어와 문장을 암기시키고, 문법 설명과 해석을 통해 알려줘야 직성이 풀렸던 수업을 바꾸려니 아마도 불안한 마음이 앞섰을 것이다. 나로서도 쉽게 어떤 대답을 하기 어려웠다. 다만 나는 왜 수업을 바꾸고 싶은지를 여쭸다.그러자 선생님은 “입시 방향이 점점 바뀌고 있잖아요. 2018학년도 대입에 대한 분석을 보니 수시가 73.7%, 정시가 26.3%더라고요. 수석님이 얘기할 때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데이터를 눈으로 확인하니까 고민이 커졌어요. 일반 인문계 고교인 우리 아이들은 정시로 진학하기가 더욱 어렵더라고요. 특히 학생부 종합전형은 수업에서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본다는데 수업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수업을 단번에 바꾼다는 것은 아직 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선생님으로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수업은 조금 서툴러도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수업방법을 조금 바꾼다고 수업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꾸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어쩌면 마음은 철학일 수도 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더디더라도 날아가는 것처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분명 처음 시도해 보는 ‘학생 중심의 참여형 수업’이기 때문에 서투를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제 마음의 변화가 시작됐으니 아마 영어 선생님은 1년 후, 자신도 학생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교사는 교과서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생각을 넓히고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둠 속에서 길을 만들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조건 외워서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암기했던 지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무모한 교육이 아니었으면 한다.
교총은 제19대 대선공약 과제로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제안했다. ◇유아교육 국가책임보장제 실현 교육부가 기초생활수급 대상 학생 2%미만 학교와 10%이상 학교의 학업성취도평가 점수를 비교한 결과, 초교에서는 영어와 수학의 평균점수 차이가 4.4점, 1.71점이었으나 고교에서는 각각 29.39점, 28.51점으로 벌어졌다. 학습 결손이 상위 학교 단계로 올라갈수록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아 단계부터 학습 결손을 막아야 하지만 이때부터 소득에 따른 양극화가 시작된다. 지난해 사립유치원 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연 260만6280원으로 민간 어린이집 평균인 63만4476원의 4배다. 국공립유치원은 13만7376원으로 낮지만 치열한 경쟁률 때문에 들어가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가정의 52.9%는 민간 어린이집, 16%는 사립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는 반면 500만 원 이상 가구는 42.3%가 사립유치원, 27.1%만 민간 어린이집을 이용한다. 엄미선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은 "공립유치원 수용률은 24.2%로 OECD평균(68.6%)의 1/3에도 못 미치고 단설유치원은 공립유치원 중에서도 6.5%에 불과하다"며 "유아교육의 국가책임제를 강화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부모 부담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도 "유아발달에 최적화된 단설 유치원을 중심으로 국공립 유치원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며 "만0~2세는 보건복지부, 만 3~5세는 교육부로 유보 통합을 실현해 누리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문화·탈북 학생 교육 지원 2016년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하는 다문화 학생은 9만9186명이다. 학령인구는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문화학생은 매년 20%씩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중도입국 학생이 늘고 있어 6000여 명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출생 다문화 학생들보다 한국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어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한다. 서울연구원이 다문화학생 688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구사능력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출생한 다문화학생은 85%가 ‘한국인만큼 구사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도입국학생은 33.5%에 불과했다. 학업중단을 고려한 경우도 중도입국학생이 한국 출생 학생보다 1.7배 높게 나타났다. 탈북 학생도 2008년 687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517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언어 구사뿐만 아니라 다른 체제, 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중학생의 경우 2.9% (전체 0.6%), 고교생은 7.3%(전체 1.3%)로 일반 학생보다 다섯 배 정도 높다. 이들에 대한 맞춤형 교육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계의 주문이다. 교총은 "탈북학생, 다문화학생에 대한 언어 교육과 학습지원을 강화하고 실용적인 직업 훈련과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교총은 장애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특수교사 충원도 요구했다. 현재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율은 65.9%에 그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상담, 진로 지원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법률을 제정할 것도 제안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 39만여 명 중 70% 정도가 소재지 파악조차 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데다 소년범 중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43.7%(2014년)에 이르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