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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국정교과서 사용에 관한 정부의 입장발표가 있었다. 국정교과서를 적극 추진하던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 추진력을 잃고 비틀거리는 것이 회생을 할지 아니면 그대로 사망할지를 아무도 모르게 됐다.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사용을 일년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나 사용할 학교는 채택해 국정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 국정교과서가 청와대에 유폐상태에 있는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지주를 잃은 나팔꽃 줄기가 광풍에 휘날리는 것 같아 이 책속의 역사를 품에 안고 사는 우리 모두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 10여 년 전에도 당시 정권을 가진 자들은 우리 역사책의 문제를 두고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은근히 내보일 때 나라를 책임진 위치에 있지 않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지금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논지와 유사한 사유를 들어 역사책의 국정화를 반대했었다. 그 10년 동안에 나라의 형편은 너무 달라졌다. 소위 말하는 좌파의 영역은 엄청나게 확장됐고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 나라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게 됐다. 17개 교육감 선거에서 교육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보수계 후보들의 난립과 진보측의 단일화 결과로 13곳의 교육감을 진보진영의 인사가 차지하게 되었고 학교현장에서는 전교조가 상대적으로 힘을 얻게 됐다. 교육부는 교육에 관한 국가시책을 원활하게 집행할 수 없는 교육의 비정상적인 상황이 어쩔 수 없이 혼재해 피교육자들을 더 큰 혼란에 빠뜨렸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대통령은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역사학자나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은 오로지 자기가 알고 있는 학문으로서의 역사만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깨닫는 변화가 온 것이다. 대통령은 10년 전 자신이 말했던 역사관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에 도달했고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시도하게 된 것이다. 예상대로 반대는 극심했다. 그러나 국정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지금의 역사교육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수정해야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정화 반대 측에서 주장하는 것은 주로 원론적인 역사 해석의 다양성과 역사가 정권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역사를 바르게 익히지 않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되고 그러지 않기 위해 국가는 옳은 역사를 자라는 세대에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야당 정치인, 진보성향의 역사학자, 진보적인 학부모와 전교조 교사들 그리고 이들에게 배우는 학생들이 반대에 나섰다. 물론 보수 측 학부모들의 찬성도 적지 않았다.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국정교과서 주장과 반대 측의 실상을 살펴보아야 한다.첫째, 역사의 해석은 다양해야 하고 또한 역사가 정치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옳은 말이지만 우리의 형편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지금도 북한이 수시로 해오는 핵과 전쟁의 위협 하에서 과연 우리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역사의 해석을 가르치는 것이 국가의 존립보다 상위의 가치인가 하는 문제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우리가 통일이 되어 동족간의 전쟁위협이 완전히 없어졌을 때 가르칠 수 있는 역사와 대치상태의 지금 가르칠 역사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활동의 양은 두고라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이 해방되고 북한 정권수립에 적극 참여했거나 또 6. 25 전쟁에 적극 가담했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 역사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해 어떤 학자는 독립운동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위대한 선열로 가르친다면 지금의 우리 형편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인가? 우리는 자의적인 역사학자의 해석으로 6. 25전쟁이 삼팔선에서 피차 간의 견해차이나 오해로 시작된 전쟁이고 미국의 참전 때문에 통일이 되지 못했다고 가르쳤기에 우리 아이들이 북한은 우리 형제이고 우리의 주적은 미국이라고 말하게 된 현재 아이들의 역사를 보는 관점의 형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가르칠 내용과 통일 후 가르칠 내용이 달라야 되는 것이다. 그런 현실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지금 국정화 반대론자의 주장대로 다양성을 인정해 통일 후에 가르쳐도 좋을 내용을 지금 가르친다면 그것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다.둘째, 교과서 국정화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의 과오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국정화를 추진한다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인간적으로 아버지의 업적이 인정받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는 아직도 확연하게 나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역사학자들이 아무 선입견 없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 직접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이나 또 그들에게 배운 사람들, 그리고 맹목적이랄 정도의 추종자들이 각기 주장하는 역사의 해석을 지금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역사에 대한 혼란이나 갈등만 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들의 중의를 모은,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국시에 가장 합당한 내용을 국정화시켜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셋째, 국정 교과서에 대해 반대하는 역사학자들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 그들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형편보다는 자신들의 학문으로써의 역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검증되지 않은 역사해석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서 아이들이 국가 안보를 등한시하거나 북한의 주장에 동조해 이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넷째, 북한을 무조건적으로한 민족, 한 형제로 포장해 공산당을 부드럽고 친근한 부류로 인식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나라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기야 하랴만 아이들이 적화통일에 저항이 없는 국민으로 양성되면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우리처럼 직접적인 전쟁의 위협도 없는 일본이 정부와 국민이 합의해 아이들에게 독도가 자국영토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고조선이나 발해 역사를 자기들 역사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복공정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서 중의를 모은 국정화 교과서로 아이들을 키워야 할 것인데 자체 분열로 서로 싸우는 우리의 지금이 옳은 지 나라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 메마르고 가난한 땅,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이 시는 언더우드 선교사가 한국 땅에서 드린 기도문의 일부이다. 지금은 그 기도가 이루어져 100년 넘게 한국에 대한 사랑이 이어지고 있는 현장이다.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기독교가 어떻게 서민들과 함께 접속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순천시기독교역사박물관(061-749-4419)은 한국 근대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복합문화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라는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민족적 주체성을 햠양해 주고, 해방 정국의 극심한 이념 대립 가운데 죄없는 희생을 겪어야만 했고, 한국전쟁으로 인한 가난과 사회혼란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한국 기독교 선교 역사를 보면서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기차 이용 시 순천역에서 하차해 순천시청, 순천의료원을 지나 순천중앙교회에서 500m 지점에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버스는 71, 77, 59번을 탑승해 순천의료원에서 하차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시작한 tvN의 20부작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이하 ‘막영애15’)가 1월 3일 끝났다. 2007년 4월 20일 방송을 시작, 무려 10년을 이어온 ‘막영애’ 시리즈는 2006년 개국한 tvN의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만하다. 지상파까지 통틀어 시즌 15까지 방송된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이기도 하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막영애’ 시리즈는 같은 드라마를 네 번이나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역사적인 작품이다. ‘리얼한, 너무 리얼한 막돼먹은 영애씨’(전북매일신문, 2011.3.16.), ‘시즌11의 기념비적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3.4.10.), ‘소름끼치게 말 안 되는 반전 막돼먹은 영애씨’(한교닷컴, 2015.10.12.)와 이 글이 그것이다. 시즌 1~8을 연출한 박준화 프로듀서는 “소시민적 정서와 일상적 희로애락이 롱런의 가장 큰 힘”(조선일보, 2016.10.27.)이라고 말하지만, 높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10년 방송은 불가능한 일이다. 관련 보도 역시 조선일보⋅한겨레⋅서울신문⋅동아일보⋅스포츠서울 등 지상파 웬만한 드라마보다 더 많은 편이다. 그런데 ‘막영애15’는 마지막회에서 3.9%(닐슨코리아)를 기록했지만, 1.8%대로 추락하는 등 지지난 해 방송된 14편보다 시청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평균 시청률 3% 안팎을 밑돈 것. 보통 1%대만 되어도 성공으로 간주되는 케이블방송이니 실패라 할 순 없지만, 좀 되집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일단 ‘막영애15’는 주인공 영애 역에 김현숙이 10년째 연속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김현숙은 "우리나라에서 여성 캐릭터가 이렇게 오래 주도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나간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 아닌가요"(앞의 조선일보)라며 감격어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현숙 말고도 10년 동안 빠짐없이 출연한 배우도 여럿 있다. 윤서현⋅정지순⋅송민형⋅김정하 등이다. 영애 아빠와 엄마 역인 송민형과 김정하는 미혼의 딸과 함께 사는 부모이니 그렇다쳐도 윤서현과 정지순의 10년째 무결석 출연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영애가 그들과 함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하는 변신에서도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막영애15’는 시즌 14와 마찬가지로 밤 11시 월화드라마로 주 2회 방송되었다. 시즌 14에서 그리 어색하지 않은 연기가 돋보였던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 대신 ‘아닌데’의 이수민이 낙원종합인쇄사 새 디자이너로 등장한다. 회사건물 1층의 해물포차 주인으로 조동혁과 그의 조카 정수환이 주요 등장인물인 것도 달라진 점이다. 그런 변화에도 ‘막영애15’는 사랑놀이에 방점을 찍은 듯 보인다. 가령 새로 등장한 조동혁은 영애 초등학교 동창이지만, 이승준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39세 노처녀인데다가 뚱뚱하고 못생긴 영애를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쟁탈전이다. 김산호가 조동혁으로 바뀌었을 뿐 시즌 14의 연장선인 셈이다. 한상재 프로듀서는 “영애의 러브라인은 우리 드라마의 판타지”(한겨레, 2016.10.28.)라며 일부러 그런 것이란 의도를 내비치지만, 그냥 예쁘게 봐줄 수 없다. 게다가 상상이 안될 정도의 유치찬란 로맨스라 어쩐지 질리기까지 한다. 고달픈 워킹맘을 표방한 라미란이 19회(1월 2일)에서 윤서현에게 질투를 느껴 영업방해 하는 따위도 가관이라 할까, 아무튼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 점을 의식했는지 영애는 “유치해서 못봐주겠네”(12월 5일 11회)라며 반성도 한다. 가령 택시비 따위를 돌려받는 그들의 이별후 상황은 보기 민망할 지경이다. 나아가 승준의 영애 대하기는 거의 무뇌아 수준이랄까 ‘또라이’도 그런 ‘상또라이’가 없지 싶을 정도다. 이승준과 같은 그런 40대 남자가 현실에서도 과연 존재할까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끼친다. 사랑을 하면 바보가 되고 유치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물간 ‘소름끼치게’를 연발해가며 재롱 떠는 아이 모습으로 일관한 승준 캐릭터는 그 동안 인기요인인 일상적 리얼리티라든가 현실적 박진감을 배반한다. 심지어 영애를 향한 승준의 말투만 들어도 그만 질려버린다. 아마 그런 판타지에 더 이상 놀아나고 싶지 않은 시청자들이 많을 것이다. 진짜 공감 안 되는 ‘띨띨이’가 또 있다. 장모가 “칠푼이 같은 김서방”(1월 3일 20회)이라 말하는 혁규(고세원)다. 예컨대 겨우 일하게된 이영애 사무실이니만큼 그냥 죽은 척 있어야 백수의 아픔 같은게 느껴질텐데 작정하고 만든 코미디영화 주인공 모드이기만 하니 너무 질리지 않나? 14편에서 지적한 “리얼한, 너무 리얼한 영애씨가 어느새 판타지가 되었나 하는 의구심이” 더욱 굳어진 형국이라 할까. 물론 “깨끄치(‘깨끗이’의 발음은 깨끄시다.) 세차 좀 해놨습니다”(12월 26일 17회) 따위 오류와 별도로 “잔소리 작렬하더니, 지랄도 풍년”(12월 19일 15회) 같은 참신한 대사와 “1등석은 1등으로 내리는 것 맞죠?”(12월 26일 17회) 등 유머감각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당뇨병에 걸릴까 노심초사하는 조덕배 사장의 갑질로 마지막회를 장식하는 등 ‘막영애’ 본연의 아이템 사수도 폄하될 수는 없다.
생소한 사업항목 늘어…교원 업무부담 가중 우려혁신예산도 대폭 확대…양보다 내실 있는 운영을교육지원팀‧학년부 체제 전환, 업무경감 도움 안 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업무계획을 모두 실행에 옮기려면 교사들은 철인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서울시교육청이 4일 ‘2017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했다. 혁신학교,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등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 정책이 확대되는데다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서울미래교육 상상프로젝트 등 생소한 정책들이 도입돼 교원들의 혼란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해에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업무경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며 “학교와 교사에게 권한을 돌려주고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업무경감은커녕 교사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무조건식의 정책 추진은 교육감이 강조한 자율성과 모순된다’고 입을 모았다.우선 지난해부터 추진된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의 경우 지난해 1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8)이었던 것을 올해는 총 31개 사업(필수 3개, 선택 28개)으로 늘린다. 조 교육감은 “학교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확보해 ‘학교 자치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현장 교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선택 과제를 보면 ‘학교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동아리 운영’, ‘중2혁신자유학년제’, ‘예술꿈 버스 지원’, ‘Connecting Classrooms 프로젝트’ 등 제목만 봐선 어떤 사업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서울 A중 교사는 “공모사업 학교선택제에 대한 이해도 아직 부족한데 확대한다고 하니 항목 파악 등 담당자 업무가중이 우려된다”며 “한두 가지라도 내실 있게, 양보다는 질이 우선인 운영을 바란다”고 꼬집었다.새로 도입되는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은 3년 중 최소 1학기 이상을 교육과정 내에서 뮤지컬, 연극, 영화 등의 활동에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제도다. 교당 500만 원의 운영비, 연습실 구축비, 공연시설 리모델링비 등 총 40억 7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 B중 교사는 “협력 경험을 굳이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강사를 지원해준다 해도 결국 담당교사에게는 업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내놓은 ‘학교업무정상화’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무를 교육활동 및 교육활동지원(교육지원, 일반행정)으로 재구조화 하고 교육지원팀과 학년부로 체제를 개편하라는 것이다.서울 C초 교감은 “교사들이 서로 담임만 맡으려해 갈등이 생길 것이고 행정업무를 오랫동안 맡은 교사는 학생지도에 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교육활동지원팀 교사에게 강사료를 지급해 기피현상을 막겠다는 보완책 역시 별다른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B중 교사도 “작년부터 학년제로 운영하라는 공문이 엄청나게 왔지만 교사들의 반발로 못하고 있다”며 “업무의 양은 정해져 있기에 인력지원이 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혁신학교는 127교에서 160교로 확대되며 서울형혁신교육지구도 20개에서 22개로 늘어난다. 이밖에도 학생회운영비, 학부모회 운영비가 대폭 늘어 ‘생색내기 예산’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학생회운영비로 초등 50만 원, 중‧고교 100만 원이 모든 학교에 지원되며 학생참여예산제 비용 200만원도 전체 중‧고교에 투입된다. 학부모회 운영비는 전체 학교에 교당 100만원 씩, 학부모회실 설치비도 교당 500만원(180교)이 편성됐다.서울 A중 교사는 “학부모회 네트워크 명단을 내라, 연수 참여자를 추천하라는 등 학부모회 운영으로 학교를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며 “억지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가 일어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교총은 논평을 통해 “혁신학교‧혁신지구, 공모사업 학교선택제 확대 등 양적인 변화보다 학교 운영비, 교육환경‧시설개선 등 내실 있는 학교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학생, 학부모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교권침해 등 교원을 위한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제3차 저출산기본계획(2016~2020)에 포함된 대학등록금‧사교육 경감, 공교육 정상화 등 교육개혁과제는 기존 교육부 정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으로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보다는 학벌타파, 대학서열화 및 경쟁적 입시 해소 등 중장기적 과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저출산 대책(교육) 평가’ 보고서에서 교육 분야 대책인 △사교육 경감 △공교육 강화 △적성‧능력중심 교육체계 개편 △대학등록금 경감 과제의 실효성을 평가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사교육 경감 목표(연 2000억원)에 대해서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총 사교육비 감소 추세(2012년 이후 연 3000억원 이상 감소)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오히려 증가하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어서 재조정을 주문했다. 실제로 연 2000억원 경감 목표를 유지하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7년 25.5만원, 2018년 25.9만원, 2019년 26.4만원, 2020년 26.5만원 등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정부가 2014년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서 사교육의 근본원인을 학벌주의, 대학서열화, 대입제도로 지목했지만 정작 해소 대책은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대학특성화 사업, 지방대‧전문대 육성 사업을 수년째 지속하고 있지만 대학서열화 구조는 여전하고 대입전형 간소화에도 석차 경쟁이 유발하는 부담은 완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 경감도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5년 실시한 교육여론조사 결과, 일반 국민들은 사교육의 원인에 대해 ‘공교육 불만족’(19.1%)보다 ‘학력‧학벌 중심 사회구조’(68.6%)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다. 공교육 부실화의 근본 원인인 학벌사회, 대학서열화를 해소할 효과적 정책수단이 미흡하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창의융합형 인재 추구, 토론식 수업, 과정중시 평가 등 새 교육과정을 추진하지만 이런 토대 위에서는 안착이 어렵다고 봤다. 적성‧능력중심 교육 차원에서 고교 직업교육 강화, 고졸 취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부분도 한계를 제기했다. 조기 사회 진출이 결혼율 제고, 조기 결혼에 효과를 내야 대책일 수 있는데 지금처럼 학력에 따른 임금상승, 노동시장의 상위지위 획득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학등록금 경감도 연 3.6조원을 투입하지만 체감 효과가 낮고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예산정책처는 저출산 해소 대책을 단기‧중장기 과제로 나눠 제시했다. 단기방안으로는 저소득층이나 소외 지역 학생들에 대해 비용 부담 없이 공교육 체제 내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도록 학비, 생활비 등 실질적 지원과 교육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국가장학금의 지급체계를 개편해 체감도와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녀를 키우는 ‘경제 부담’, ‘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학벌사회, 대학서열체제, 대학입시제도를 해소‧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서열체제를 완화해 ‘선발경쟁’에서 ‘교육경쟁’으로 전환하고, 지식보다는 수학능력과 소질을 평가하는 입시제도로 개선할 것을 제시했다. 나아가 학벌‧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른 고용과 보상이 이뤄지는 사회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런 범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대책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의 ‘교육개혁위원회’ 설치‧운영도 검토를 요구했다. 저출산 대응 교육분야 과제의 2017년 소요예산은 총 4조 2252억원으로 이중 대학등록금 경감 예산이 3.9조원으로 대부분이며 적성‧능력중심 교육 1720억원, 공교육 강화 800억원, 사교육 경감 568억원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17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한다. ‘가르칠 맛 나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주제로 17개 시·도교총과 공동개최하는 교례회에서는 새해 교육계의 비전‧목표를 공유하고 교육발전을 위한 다짐을 할 예정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용승 교육문화수석을 비롯해 이재정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 등 시·도교육감과 부교육감, 허향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 대학 총장 및 교육학회 대표, 류충성 전국 시·도교총회장협의회장을 비롯한 17개 시·도교총 회장 등 교육계 대표들이 참석한다. 또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등 정부 인사,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정치계 인사,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 등 사회·학부모단체 대표 등 400여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입법과 정책’에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 등이 수록한 ‘연령통합적 관점에서 본 OECD 각국의 교육체계 비교’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25세 이상~65세 미만)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18개 국가 중 12위에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이 인정되는 형식교육 참여율은 17위로 최하위권이었고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비형식교육 참여율은 11위에 그쳤다. 성인들의 고등교육기관 등록률도 우리나라는 전 연령집단(25~34, 35~44, 45~54, 55~64, 65~)에서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25~34세 집단에서는 프랑스, 한국이 가장 낮았고, 35~44세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55~64세 집단에서도 13위에 그쳤다. 또한 우리나라는 중학교 이하와 대학교 이상의 교육수준에서 연령 각 격차가 가장 큰 나라로 나타났다. 25~34세 집단에서 한국은 대학 이상 이수자가 가장 많은 반면 연령이 높아지면 학력이 뚜렷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직업 등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학력이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에 중등과정 후 곧바로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웨덴과 핀란드의 평생교육정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에 따르면 스웨덴은 성인교육을 위한 공적 지원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성인 스터디서클과 성인고등학교가 정규교육기관 등과 함께 평생학습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으며 연령에 관계없이 교육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또 핀란드는 정규교육기관인 대학에 파트타임 제도가 운영돼 전일제 학생이 아니어도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연구팀은 “우리도 유연한 교육체제와 국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총은 4일 조희연 교육감이 새해 업무계획 발표 자리에서 촛불 시민혁명 계승과 선거연령 하향 입장을 밝힌데 대해 “정치보다 현장교육 지원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날 낸 논평을 통해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촛불혁명의 시대정신을 이어받는 교육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하고 선거권 연령을 18세로, 교육감 선거는 16세로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켜야 할 교육감이 새해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정치인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학부모회 지원 확대와 함께 내년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용 정책이라는 학교현장의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연령 하향과 관련해 중‧고생들조차 현행 유지를 더 원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15 아동‧청소년 인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생(7518명) 설문 결과, 중학생들은 현행 유지 49.5%, 하향 조정 24.9%, 고교생들은 현행 유지 55.1%, 하향 조정 23.8%로 나타났다. 교총은 “이 같은 결과는 학생들도 교내 정치장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대책 마련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학부모회, 학생회 지원 예산이 각각 29억 4000만원, 6억 6800만원으로 대폭 증액된 반면 교원 예산은 거의 언급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교권침해 소송비 및 교원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수 지원 등 실질적 지원 정책과 예산이 확충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교총은 현장의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형혁신학교 확대 정책 재고와 교육지원팀의 학교 자율 운영을 요구했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의 강민구(2년), 신동수(2년), 이종수(1년)-지도교사 박기철, 이현호(2년), 최성민(2년), 강대건(1년), 김태섭(1년), 홍지환(1년), 지도교사 이은경이 STEAM RE Festival에서 각각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STEAM RE 대회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대회로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 기회의 확대, 창의력 및 문제해결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이다. 서령고 학생들은 ‘2차원 CA의 암호학적 이용’과 ‘VR(가상현실) 기기의 변인에 따른 모기장효과의 변화 관찰 및 발전’이라는 주제로 약 8개월 간의 탐구를 통해 이번 성과를 이룩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STEAM RE가 시작된 이후 다섯 번째 열린 행사로 전국의 고등학생 6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130개 연구 결과를 과제별로 전시·발표하는 학생중심의 연구 성과 발표대회이다. 지도교사 박기철·이은경 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서령고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연구 활동 프로그램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부족한 여건 속에서 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학생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참고로 융합인재교육(STEAM)이란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과 실생활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STEA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를 나타내는 용어를 뜻한다.
서령고총동문회 이·취임식 및 송년의 밤이 2016년 12월 23일(금), 200여 동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더 웨딩홀에서 있었다. 이번 이·취임식에서는 그동안 서령고총동문회를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왔던 제29대 조인수 회장이 퇴임하고 김길수 신임 회장이 제30대 서령고총동문회장으로 취임했다. 김길수 신임 총동문회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일만 오천 서령동문들의 뜻을 받들어 모교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교사 임용시험의 열기가 뜨겁다. 2017학년도 경기도 공립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후보자 2차 시험이 4~6일까지 경기지역 12개교에서 시행됐다. 1차 시험 합격자 2787명은 집단토의 및 개별면접, 수업실연 등을거쳐 2차 합격자에 선발된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1월 24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 날이 밝았다. 모두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된다.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공부는 왜 해야 하나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나요?' 이같은 질문을 학생 자신이 물어오면 참 좋은 질문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부모님들이 물어온다. 그만큼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누구도 답해주지 않았던 질문에 명쾌하게 답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답을 해 주어도 자신에게 맞는 것만 선택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에 속한다.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뜨거운 교육열을 가진 나라다. 우리나라 학부모만큼 열성적으로 아이의 뒤를 쫓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이들도 없을 것이다. 취리히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평균 IQ는 106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는 것이다. 머리 좋은 아이에 학부모의 열정까지 더해졌으니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공부 잘하는 아이’의 오늘은 과연 건강하고 행복할까?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청소년 행복지수는 OECD국가 중 가장 꼴찌로 나타났다. ‘공부만 잘하면 그만’이라는 믿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병들어가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의 성적과 등수에 연연하느라 정작 아이의 한 길 마음 속은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학의 학점까지도 엄마가 책임지는 현실을 우리는 보고 있다. 교실의 선생님은 로봇처럼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것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가 많은 나라, 동시에 가장 불행한 아이가 많은 나라, 대한민국 교육의 그늘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다. 가장 공부를 많이 하여 최고급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보여준 모습은 너무 부끄럽다.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 처량하기만 하다. 우리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한 공부가 아닌 진짜 공무원이 돼 국민들을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가치있는 인간을 만들어야 한다. 자리만을 탐하고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아닌 진짜 공부를 하도록 하여야 한다. 일찍 고시 패스하고 출세하였다고 좋아할 것 없다. 너무 많은 것을 일찍 이루면 나중에 할 일이 없어진다. 인생은 마지막까지 가 봐야 한다. 그러니까 넓은 시야, 따뜻한 가슴으로 나를 알고 세계를 알고 인간을 아는 공부가 필요하다. 한 아이의 가치를 한낱 숫자로 환원하는 것, 친구를 짓밟고 올라서기를 강요하는 것은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또 아이들에게 잘못된 공부를 강요하는 어른들, 또 편법과 처세술을 먼저 배우며 잘못된 가치관에 길들여진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가짜 공부가 낳은 문제들이 넘쳐나는 세상, 이제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한다. 참된 공부는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바람직한 삶의 방향과 모습을 꾸려가기 위해 꾸준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며, 영혼을 성장시키는 자양분이다.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았습니다. 피곤이 겹쳤는데도 쉬어주지 않으니 몸은 그대로 화를 냅니다. 친정어머니께서 입병에 좋다고 하시며 무엇인가 다린 물을 주십니다. 그 물을 마신 순간 혓바닥에 와 닿는 떫고 쓴 느낌과 텁텁함으로 몹시 괴로웠습니다. 그냥 뱉지 말고 우물우물 입안에서 몇 번 헹구어 내고 머금고 있어라 하십니다. 쓰고 텁텁한 물을 머금고 힘들어 하는 절 보시며 “오배자 다린 물이란다. 입병에는 이것 이상은 없단다.” 하십니다. 오배자 물에 입을 몇 번 헹구어 내었을 뿐인데 다음 날 입안에 난 혓바늘은 씻은 듯 나아 있습니다. 정말 신기했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오배자를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약재상에 가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국산은 매우 귀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지리산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친지 분을 찾아갔다 그곳에 오배자 열매를 구해 쪄 말렸다고 하십니다. 산에 열리는 열매냐고 물어 보니 아니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개옻나무(붉나무)의 벌레집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신기한 ‘오배자’에 대해 찾아보았습니다.오배자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붉나무의 잎에 진딧물(Aphis chinensis J. Bell)이 자상(刺傷)을 주어 생긴 벌레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한다. 벌레집이 생기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9월 하순 벌레집에 구멍을 뚫고 나온 날개 있는 암벌레는 중간숙주인 선태류(Minum versicatum, M. trichomane)에 새끼벌레를 낳는다. 새끼벌레는 선태류의 즙을 빨아 먹고 자라서 흰 납으로 벌레집을 만들고 겨울을 난다. 다음해 봄에 번데기가 되고 4월 하순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 있는 암벌레가 된다. 암벌레는 교미 후 붉나무의 가지에 날개 없는 암수컷의 새끼벌레를 낳고 죽는다. 날개 없는 암벌레는 어린잎에 옮겨가 기생하는데 이때에 벌레집이 자란다. 이때 그 크기가 본래의 5배나 되기 때문에 오배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 개의 벌레집 안에서 암벌레는 10월 상순까지 평균 400마리로 늘어난다. 그리고 가짜 번데기를 거쳐 날개 있는 암벌레로 자라 구멍을 뚫고 날아 나온다. 그리하여 중간숙주에 새끼벌레를 낳게 된다. 선태류가 많이 자라는 그늘지고 습한 곳에 붉나무를 많이 심고 벌레집을 따면 오배자를 많이 만들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벌레집은 오배자 벌레가 배설하는 물질에 의한 붉나무의 방어 수단으로 생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른 가을 벌레가 나가기 전에 벌레집을 따서 증기에 쪄서 벌레를 죽인 후 말린다. 그대로 말리면 벌레가 구멍을 뚫고 나와 버리므로 탄닌 함량이 낮아진다. 오배자의 형태를 보면, 외면은 회갈색으로 연한 털이 있고, 길이는 3∼7cm, 폭 2∼5cm, 두께 2mm 정도이며 단단하면서도 쉽게 부숴 진다. 속은 대개 비어 있거나 회백색의 죽은 벌레와 분비물이 남아 있을 때도 있고, 역겨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귀오배자, 가지오배자, 꽃오배자 등이 있는데, 각각의 탄닌 함량이 다르다. 대개 껍질이 두꺼운 귀오배자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집한 오배자는 햇볕에 말리거나 삶거나 찐다. 삶은 것은 색이 희고 아름답지만 탄닌 함유량이 적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햇볕에 건조를 하며, 북한에서는 삶는 방법을 쓴다. 일반적으로 중국산이 탄닌 함유량이 높고 품종도 우수한 편이다. 주성분이 피로가롤 탄닌(pyrogallol tannin)이므로 염기성염료에 의한 면섬유 염색에서 매염제로 사용하는 것을 비롯하여, 필기용 잉크, 약품 등에도 사용한다. 중세 일본에서는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풍습이 있었는데, 철장(御齒黑이라고도 함)과 오배자의 분말을 이용했다.탄닌산은 철염과 결합하여 탄닌철로 되고 흑색으로 발색한다. 따라서 오배자로 염색한 후 철매염을 하면 자주빛이 도는 흑색이나 회색의 염색물을 얻을 수 있다. 코치닐이나 로그우드로 면사를 염색할 때 하염용으로도 이용한다. 출처: http://lotus.pwu.ac.kr/~rose/obaeja.htm가을 산에서 불타는 듯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나무가 붉나무입니다. 그래서 이름조차 붉다는 뜻의 붉나무에 이런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붉나무의 다른 이름이 염부목이라 불립니다. 열매에 하얀 소금꽃이 피어 깊은 산속에 소금을 구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이 소금은 간수로 두부를 만들면 천하일미의 두부가 된다고 합니다. 입안이 헐어 마셨던 떫고 탁한 액체의 원료였던 오배자, 그리고 그 오배자를 내어주는 붉나무. 고마운 우리 산의 나무입니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의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에서 ‘애일의 집(원장 변귀숙.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동학동길 198번지)’에 쌀140Kg을 12월 2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폭염이 한창이던 7월 20일 쌀 100kg 전달에 이어진 릴레이 기부로 따스함이 전해지는 사제동행 활동이었다. 이번 사제동행 ‘사랑나눔! 쌀나눔!’봉사활동은1997년부터 시작돼 스무 해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따스한 인연으로 광일고 국승재 교사와 이창원 교사가 계획하고 진행했다. 작년에는 ‘온기나눔! 연탄나눔!’ 활동으로 연탄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사제동행 봉사동아리의 특징을 살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기부와 봉사의 참뜻을 이해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두 교사의 자발적 기부활동은 동료교사들의 동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술동아리 담당교사인 김현정 교사는 지난 겨울 광일고 록밴드 ‘대일밴드’와 퓨전국악동아리 난타와 사물놀이 등 작은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광일고 국승재 교사는 “경기가 어려워져서 기부나 봉사가 많이 줄었지만, 이런 때일수록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요. 여러분들이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학생들도 참여를 통해 오히려 더 많이 배워갑니다”라며 봉사를 독려했다. 또한 홍승범(3학년) 학생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늘 밝으셔서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자주 오게 되는 거 같아요”라며 봉사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활동하는 김민수(3학년) 학생은 “기부나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는데, 광일고 입학 후 사제동행 봉사활동을 만나게 되었어요. 신입생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포부를 밝혔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사제동행봉사동아리의 ‘사랑나눔! 쌀나눔!’ 기부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활동임에 주목하며, 학교의 사회·공익적 역할을 제고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지속적 나눔활동에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충북교총 제36대 회장에 당선된 김진균(53·사진) 청주교육지원청 체육평생건강과장은 ‘존중 받는 선생님, 신뢰 받는 충북교총’을 내걸고 임기 3년 간 교권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문적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교권보호 시스템을 정비하고, 교권보호위원회의 운영을 내실화 할 예정”이라면서 “도교육청 교권보호위원회와 연계한 현실적 해결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찾아가는 Talk-119 상담센터’, 선생님 존중을 위한 학생·학부모·교원 간 입체적 지원시스템 등을 구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교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책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육지원청 소속인 김 회장은 오는 3월 정기인사에 학교장 전직을 요청한 상태다.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의 의견을 담아 도교육청이 좋은 정책을 이끌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는 “교육정책 입안 시 현장교원의 여론을 수렴해 충실히 반영할 것”이라면서 “직접 몸으로 뛰며 직접 듣고, SNS,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 회원전용 의견수렴 코너를 마련해 상시적으로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동(55·대구 칠곡중 교감·사진) 대구교총 제14대 회장은 교원 잡무 경감을 통한 전문성 신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은 “대구가 교육수도의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일이 많아졌다”며 “물론 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정책 하나하나가 중요한 내용이긴 하나 전시성 사업이 적지 않아 이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업무로 인성지도, 수업 등 교육의 본질적 부분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는 만큼 이를 중점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면서 “현장 구석구석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상설 모니터링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평교사부터 관리자까지 골고루 의견을 들어 월별, 분기별로 수집한 뒤 교섭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무투표 당선된 박 회장은 지난달 8일 열린 제53회 대의원회에서 재적과반수 찬성을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올해 1일부터 2019년 12월31일까지 3년이다. 박 회장은 경북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계명대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학생들이 아직 등교하지 않은 이른 아침. 교실 창가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든다. ‘올해 교단일기에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쓰여질까….’ 장인수 서울 중산고 교사가 생각에 잠겼다. 20여 년간 교단일기를 써 왔다는 장 교사는 초임 시절부터 학생들과의 소소한 일들을 모두 기록해왔다.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 아이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하나를 모두 소재로 삼아 재미있었던 일, 안타까웠던 일들을 엮어 시집도 냈다. 그는 학생과의 만남은 항상 ‘감동적’이라고 했다. 교사와 학생은 부모님 다음으로 가까운 곳에서 진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매 해 새로운 만남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장 교사는 "반복을 통한 숙련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하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도 새로운 자극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2017년 새 아침을 새로운 도전과 열정으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인천교총 제14대 회장에 당선된 박승란(55·사진) 인천신광초 교장은 17개 시·도교총 통틀어 최초의 여성회장이다.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박 신임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인천교총 제51회 대의원총회에서 재적과반수 찬성을 얻어 교총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그러나 박 회장은 ‘여성회장’의 칭호를 경계했다. 오히려 “다르지 않게 봐달라”며 “교총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활동하면서 자연스레 회장까지 맡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부드럽고 섬세한 지도력, 그리고 교원 중 비율이 커진 여 교원들의 마음을 더 잘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면서 “그렇지만 여교원이라고 참작해 달라는 요청은 단호히 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년 간 인천교총 교섭위원장으로 활동한 그는 정책교섭전문가로 통한다. 교권확립, 전문성 신장, 감동복지를 공약으로 내건 박 회장은 무엇보다 ‘교권확립’을 첫 번째 공약으로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박 회장은 경인교대를 졸업하고 인천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천교총에서 11·13대 부회장을 지냈고, 한국교총에서 119교권위원 및 여성위원, 발전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대망의 2017년 막이 올랐다. 오늘부터 각계각층의 모든 이들이 새 출발을 하는 날이다. 출발이 반이다. 출발을 잘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을 하면 끝도 좋아질 것 아닌가 싶다. 여야 잠룡들은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약속하는 '대선 출사표'격인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며 각오를 다졌다. 주로 사자성어로 자신들의 각오를 피력하였다. 모든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우리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선생님들이 사기(史記)에 나오는태산불사토양(泰山不辭土壤)이라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 말의 뜻은 태산은 한 줌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차별의 담을 허물 수 있는 이가 태산 같은 지도자다. 어느 누구는 안 되고 어느 누구는 멀리하는 이는 태산 같은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이다. 태산은 한 줌의 흙, 어떤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 흙뿐만 아니라 돌도 품는다. 태산 같은 지도자가 되어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배척하면 안 된다. 차별화해도 안 된다. 차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넓은 그릇이 되어야 지도자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귀중하게 여기고 모두를 품어야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에 들면 좋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멀리하는 선생님은 태산 같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태산은 한 줌의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태산 같이 큰 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황하와 바다는 조그만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깊은 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군왕도 백성들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군왕의 덕을 천하에 밝힐 수 있는 것입니다.” 황하와 바다도 그러하다. 황하와 바다도 조그만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는다. 어떤 물도 마다하지 않는다. 더러운 물, 오염된 물, 꾸중 물 할 것 없이 다 받아들이는 것이 바다이다. 바다와 같은 포용있는 지도자가 되어야 참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방학을 통해 수양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포용력을 가지고 넓을 마음을 가지고 어떤 학생들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선생님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운 학생도 품고, 말을 듣지 않는 학생도 품고 규칙을 지키는 않는 학생도 품고, 반발을 하는 학생도 품고, 모든 학생들을 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태산 같은 선생님, 바다 같은 선생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해 시간들을 되감아 보면 무슨 사건들이 그렇게 많았는지 참담하다. 인류문화가 진보하면 인간의 이성도 진화해야하는데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나라 부패지수 56점, 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27위)으로 확인 된다.박근혜 대통령도 “부정부패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스스로 무능에 중독됐다. 한 해의 사건들을 보라. 외교관의 성추행, 강남역 묻지마 살인, 신안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아버지에 의한 토막 살인, 엘씨티 비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시작일 뿐이다. 게다가 어느 중학교 교장의 음란물 사건까지, 참 다채롭다.인간 답지 않은 사람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도대체 저들을 방치한 담임은 누구였는가. 더욱이 뻔뻔한 공직자들을 볼 때는 그 부모와 담임의 종아리를 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하다. 그러다가도 기초생활수급자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것을 보면 분노도 눈물로 변한다. 도대체 자본과 권력이 뭐란 말인가.문제는 교육이다. 참나무처럼 활활 타올라야 할 교육이 좀체 타지 않는 게 화근이다. 두드리고 치고 담금질해 훌륭한 연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불도 약하고 장인도 정신을 잃었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이 세상을 어떻게 갈아엎을 것인지.길을 가다가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혼자 남아 책걸상을 정리하는 아이를 본 적이 있는가. 연일 걸그룹과 애니메이션에 빠져 아바타로 지내는 아이들. 녀석을 나무라면 반항하고 게다가 아비 어미까지 달려오는 교무실. 도무지 학교에는 선생도 없고 학생도 없다. 찢어진 혁신 플래카드만 나부낄 뿐.불한당이 점거한 이 나라는 굴욕의 시대. 혁신을 외쳐도 인간다운 놈 하나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 사람마다 예의염치는커녕 도끼눈 뜨는 냉혹한 시대. 안중근 선생이 무색하게 비리로 먹물튀긴 부패공화국, 졸부들의 천국, 정직하게 살면 손해 보는 역설공화국, 남의 약점을 뜯어먹고 사는 똥파라치 세상이 됐다.새해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그리고 절제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숲과 생명을 사랑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회초리를 드는 부모와 선생이 많았으면 좋겠다. 향정신성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교육 관료와 교육감이 종아리를 올리고 회초리를 맞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꽃피고 단풍지는 벤치에서 시집을 펼치는 인문학적 세상이었으면 좋겠다.영화 ‘허드슨 강’을 보면서 밤새 가슴 저렸다. 24분 만에 155명 모두를 구한 허드슨 강의 기적! 거기에 비하면 아직 수장된 우리의 4월 16일. 비겁한 대통령과 야비한 유충들이 수없이 꿈틀대는 현실을 보면서, 절명시를 쓰고 자결할 수밖에 없었던 ‘매천’ 선생이 읽혀졌다.이제 병신년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지나가더라도, 닭의 해에는 어둠이 쫓겨나고 찬란한 서광이 비쳤으면 좋겠다. 기술문명은 진보를 해도 순박한 가치들은 진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국을 걱정하는 이들이 교실을 다시 세웠으면 참 좋겠다. 진보의 낙서로 훼손된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준엄한 선비의 고함이 울리는 교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교육하는 이들이 청소년의 순박한 가슴에 노란 꽃을 달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