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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예방 위한 법률 배우고 안전사고 위기관리 능력 배양 레포츠로 힐링과 체력 증진까지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방학.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지만, 교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교직의 전문성을 키우고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원들의 연수 현장을 찾았다. 26일 오후 1시 30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에서 ‘교권침해 예방 및 교원을 위한 생활법률’ 직무연수가 열렸다. 김연재 경기도교육청 변호사가 ‘교권침해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건 교권침해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김 변호사는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과 이를 제지하려는 교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요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교권침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시 대응 절차와 사례, 예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한국교총이 마련한 이번 연수는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윤현봉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사무관과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검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사례를 곁들인 법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교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직무연수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열혈 교사’도 적지 않았다. 김한민 경북 포항초 교사는 “교사 스스로 교권을 지켜야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며 “여느 연수와 달리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교권 전문가들의 강의를 접할 수 있어서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정 서울 예일여중 교사는 동료들과 함께 연수원을 찾았다. 그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교권침해 사건을 접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학교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대비가 필요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 체험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교원들도 있다. 27일 오후 광주광역시소방학교. 화재 시 연기 가득한 어두운 공간에서 탈출하는 ‘농연(濃煙)체험 교육’이 한창이었다. 체험을 마친 교사들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비좁은 공간에서 앞사람에 의지해 벽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느라 두려움은 더욱 컸다. 박현종 광주 송원고 교감은 “체험을 하는 5분이 50분처럼 느껴졌고 앞이 안 보여 공포심이 들었다”며 “앞으로 수학여행 등 숙소에 가면 가장 먼저 비상탈출 경로부터 파악해둬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재옥 송원고 교사도 “비상 시 다수의 학생을 이끌려면 인솔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존 연수보다 체계적이고 실습 위주로 진행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기정자 광주시교육청 주무관은 “수학여행 시 안전요원을 대동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믿고 따를 사람은 결국 교사”라며 “이론 교육을 벗어나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실전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은 기본 응급처치술,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등 수학여행 시 예상되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또 화재 대피 교육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정민 광주여고 교사는 “화재 대피 시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힐 수 있어 대처할 자신감이 생겼다”며 “심폐소생술 훈련도 이론만 알다가 이렇게 실제로 체험해보니 훨씬 어려웠지만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전했다. 계절의 묘미를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레포츠 연수도 인기였다. 서울교총이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수상안전 지도를 위한 초급 스킨스쿠버 지도자 연수’는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소지한 함기현 서울 중산고 교사는 도우미로 참여했다. 함 교사는 “레포츠 연수는 학기 중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체력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경기 수지초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체계적으로 지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만족감도 높다”고 말했다.
시골학교인 경남 고제초에 최근 경사(慶事)가 났다.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이 학교가 제2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 은상, 단체상을 휩쓴 것이다. 6학년 홍윤아 양은 ‘어린이·노약자·장애인을 위한 길이 조절 소화기(이하 길이 조절 소화기)’를 출품해 금상을 받았고 백인빈 양은 ‘초등학생을 위한 무동력 새싹 재배 장치(이하 새싹 재배 장치)’를 만들어 동상을 수상했다. 단체상은 대회 참가 학교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다수 출품한 곳에 주어지는 상이다. 지도를 맡은 임현수 교사는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에 학교가 떠들썩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고제초가 발명교육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올해 이 학교로 전근 온 임 교사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6학년생 7명과 동아리를 꾸리고 지난 10년간 쌓은 발명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본격적으로 지도했다. 먼저 다양한 발명품을 접하게 했다. 발명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임 교사는 “불편함을 인식하고 바꾸려는 데서 발명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도 시간이 지나자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나누면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발명 동아리 소속 학생 7명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30개 정도다. 1인당 4~5작품을 출품한 셈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에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고제초가 다작(多作)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시간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예술꽃씨앗학교(목공예·도예 부문)로 지정돼 학생들이 만들기에 능숙했던 점도 한 몫을 했다. 홍 양이 발명한 길이 조절 소화기는 소방 체험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 탄생했다. 몸집이 작고 겁이 많은 초등학생이 화재가 발생한 지점에 정확히 소화기를 분사하기에는 호수가 짧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올린 게 ‘셀카봉’이었다. 자유자재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셀카봉의 기능을 소화기 호스에 접목했다. 홍 양은 “불이 난 곳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길이 조절 소화기를 발명했다”며 “직접 떠올린 아이디어로 선생님과 함께 발명품을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명품이 진짜 제품으로 출시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 양의 새싹 재배 장치도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콩나물 키우기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4시간마다 물을 주는 데 번거로움을 느꼈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콩나물 재배기와 함께 등·하교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일정한 간격으로 수액이 떨어지는 링거 주사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발명품으로 불편함을 해결했다. 백 양은 “지난해 거창교육지원청 발명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꿈을 인정하고 키워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제초는 앞으로 교육 대상을 4·5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 교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발명교육에 관심 갖는 학생, 교사가 늘어났다”며 “학생 누구나 동아리에 가입, 활동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외) 참가기(2) 중국에서 2일차, 하얼빈역 기념관의 안중근 의사를 뵙는 날이다. 연길서(延吉西)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하얼빈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여기는 땅이 워낙 넓어서 3∼4 시간 이동은 기본이다. 1∼2시간은 옆동네 잠깐 가는 것이고. 하얼빈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시속 200km로 계산하면 대충 거리가 나온다. 차창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일까? 바로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다. 가끔 논이 잠깐 보이긴 했지만 밭농사의 주작물은 옥수수다. 똑같은 옥수수 같지만 맨위 수술을 보면 품종이 다르다. 그런데 줄맞추어 심은 옥수수의 키는 일정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것을 전부 사람이 직접 파종했다는 것이다. 와, 그 노동력? 허리가 한참 구부려졌겠다. 영농 기계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거사장소에 가까워지니 왠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그 날의 안중근 의사가 된 것 같다. 이 하얼빈역, 두 차례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개찰하여 거사장소 표식가지 보았다. 한 번은 우리 국회의원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안 좋아 역 밖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말았다. 이번엔 안 의사 기념관에 들어가 대형 유리를 통해 거사정소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하얼빈 11일간의 행적, 체포 장면, 여순 감옥에서의 생활, 붓글씨 작품 등이 남아 있다. 그 당시 상황을 재연한 동영상도 보았다. 방문객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안중근, 이등박문 격살 발생지’ 확인이다. 억대의 인구 중국인이 미처 해내지 못한 것을 안중근이 해낸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30대 청년이 일본 총리를 저격한 사건이니 세계사에 남을 일이다. 이 기념관에서 잊지 못할 일 하나가 만들어졌다. 우리 A팀 8조의 동영상 촬영이다. 내가 이등박문 역할을 맡아 안 의사에게 저격을 당해 쓰러지는 장면이다. 한 번은 카메라 NG로 2회 촬영을 하였다. 쓰러지는 장면을 실감나게 하려다 보니 왼쪽 무릎에 작은 찰과상을 입었다. 안 의사는 러시아 헌병을 헤치고 10보 전방 45도 각도에서 이등박문의 가슴에 한 발, 배에 두 발을 정확히 맞추었던 것이다. 1909년 10월 29일 오전 9시 30분. 동양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기념관 시계는 거사 시각에 멈춰 있다. 현지 김교옥 가이드는 작년에 만들어진 이 기념관의 배경을 이야기 한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총리의 유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말한다. 국제관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중국하면 6.25 당시 중공군의 개입이 떠올라 우리의 적이지만 오늘날은 G2로 부상하였다. 적으로만 대할 수도 없고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국제 관계의 현실이다. 제3일 오후, 일제의 만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본 731부대 유적지를 방문했다. 건물이 검은색이라 분위기가 어둡다. 일본은 2차대전에서 왜 세균부대를 청설했을까? 사람을 죽이는데 비용은 적게 들이고 대량 학살을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비인도적인 국가적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3천 여명을 대상으로 1000여 가지 세균 및 생체 실험을 했다고 하고 그 흔적을 없애려 150여 명의 마루타를 처형했으니 인류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731부대장 ‘이시 이시로’. 그도 자기가 저지르고 있는 엄청난 죄를 알았는지 본명을 숨기고 가짜 장례식도 치뤘다고 한다. 이 부대의 만행, 쥐를 기르면서 페스트를 퍼뜨리려 하였고 소, 말, 양, 원숭이, 낙타를 사육하면서 인간과 비교 실험을 하였다. 예컨대 말의 피를 인간에게 주입하고 인간의 피를 말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하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려면 중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게 할 것이 아니라 만행의 감추어진 자료를 솔직히 꺼내 놓고 인류에게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오후엔 소피아 성당을 관람했다. 러시아 건축 양식을 받은 하얼빈의 대표적인 건축물인데 안에 들어가 보니 지금은 성당이 아니라 사진 전시장이다. 바로 하얼빈의 과거 중요 역사와 문화가 흑백사진 수백 점으로 남겨져 전시되고 있었다. 중국 하얼빈의 영욕의 역사가 전시되고 있는데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기록 사진으로 소피아 성당 내부 모습으로 천장, 그림, 입구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래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성당 밖의 동서남북에서 성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피아 성당은 두 번 째 방문인데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지 모른다. 그러니 기록을 충실히 남기는 것이다. 이게 여행자 리포터의 사명이고 의무다.
‘CEO와 Leader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7월 28일 오전 7시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4층 강당에서윤은기 전 총장을 초청해 ‘융복합창조시대 협업에 길이 있다'라는 주제로 있었다. 윤 강사는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변하여 분업의 시대에서 협업의 시대로 가야 생존이 가능하다. 즉, 제4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어 경영전략으로 새로운 사고의 경영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신경영을 추구하는 구글도 10년 전에는 한명의 탁월한 인재가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경영철학으로 우수한 인재가 갖춘 탁월성을 중요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도, 기업도 함께 협업을 하지 않고는 살아 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엘빈 토플러가 주창한 '제3의 물결' 시대가 가고 '제4의 물결' 시대로 이동중이며, 끝나는 문명에 목메면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는 창조를 강조하는 시대로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길을 간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이고 중국의 마윈이다. 예전에는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싸돌아다니면서 외부 변화를 읽어 새로운 지혜를 얻어야 한다. 초연결의 시대에 경쟁 전략 보다는 공유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으로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자본주의 대안으로경쟁력 중심에서 상생력 중심으로 변화의 축이 이동하고있다. 협업은 두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강점(장점)을 가지고 수평적으로 연결(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나 메가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경쟁만을 최선으로 여긴 문화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윤은기 총장은 (전)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전)중앙공무원 교육원 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으로 있으며, MBN TV ‘쉽게 풀어보는 우리 경제’,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등 수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2017년부터 야간자율학습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십년 간 지속되어 온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어 냈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을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체계적인 자기완성의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은 1학년 19.3%, 2학년 17.9%, 3학년 23.8%로 평균적으로 10명 중 2명이 학교 야자에 참여(주 4∼5일 참여기준)하는 것으로 경거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야자 폐지에 따른 찬반 논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야자 폐지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경기도교육청은 야자에 대한 접근 인식이 잘못되었다. 현재 고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자는 강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모의 동의하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학생 인권이 강조되고 나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여건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감이 일시에 이것을 폐지하려 한다. 이것은 학교장의 자율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교육감의 직위를 이용한 침해다. 교육에 있어 비교육적인 것을 지적하면서 정작 교육감 본인이 지시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9시 등교’처럼 이번 ‘야자 폐지’도 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없다. 그래서 이런 정책을 정치인의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이다. 먼저 정책을 발표하고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앞뒤가 바뀐 정책이다. 현행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야자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 된다. 교육감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선 고교에서는 야자에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된다.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전격 폐지할 사항이 아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야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과 야자의 효율적인 운영을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야자 폐지는 사교육비만 증가시킬 우려가 크다. 학원, 개인 과외, 독서실 비용은 누가 댈 것인가? 모두다 학부모 부담이다. 교육청에서는 그 대신 대학들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관심분야를 스스로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예비대학 교육과정’ 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다. 발등에 떨어진 것이 수능과 내신 대비인데 밤 7시~9시까지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학생 입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방황하게 하고 공부 부담을 씌우는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야쟈 폐지는 대입 시스템이 먼저 개선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 경기도교육감은 야자 폐지를 논할 때가 아니다. 작년도 경기도 수능 표준점수 평균 성적이 이를 말해 준다. 경기도 학생이 2016 수능에서 수학 B를 제외하고 전 과목이 평균 이하다. 학생 간 국어 성적 격차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응시자의 과목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 98.5점(전국평균 99.2점), 국어B 96.8점(98.1점), 수학A 97.3점(99점), 영어 97.4점(98.4점) 등으로 모두 전국 평균 점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대책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재정 교육감의 야자 일괄 강제 폐지는 잘못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해야 할 우선 순위를 잘못 잡은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여건을 감안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받아 운영하면 된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는 교육감은 교원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의 잠재력도 믿고 맡겨보기 바란다. 교육을 망치는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된다.
인간이 생존하는 한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먹을 것을 공급하는 농업은 매우 중요하다. 어제는 농촌을 오래전 근무하던 학교 부근의 농촌마을 다녀 왔다. 그런데 농부들의 나이가 70을 넘고 있다. 이를 보아도 한국 농업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 농민, 기업 등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농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당장 식품 수출을 올해 말까지 61억달러에서 81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세관, 검역, 물류 등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 중대한 도전과 마주한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농업강국이라는 네덜란드도 지속적인 농업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농민들도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예리한 안목도 갈고 닦아야 한다. 자연을 보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여야 한다. 비료 처리와 화학약품 사용 등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고, 땅과 물의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에너지 절감, 대체 에너지 사용 등의 의무도 무시할 수 없다. 네덜란드는 이런 과제들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식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네덜란드 농업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유럽 농업 발전의 역사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시작됐다. 전쟁 막바지에 유럽의 많은 시민이 기아로 죽어갔다. 국가 지도자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발전이었다. 1886년 네덜란드는 이미 연구·정보공유·교육(OVO)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업을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며 교육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는 삼각 협력체계를 이루고 있다. 130년 전에 이런 체계가 갖춰졌을 때는 다소 수동적인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후 수년간 OVO는 점차 정부, 학계, 민간에서 그들의 지식을 나누고 농업 혁신에 함께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 농산물 생산법 지도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농민을 찾아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교육하면서 협력체계에 탄력이 붙었다. 정부는 기초 직업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완벽하고 현대적인 농업 교육 시스템도 마련했다. 아주 실용적인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적 단계까지 학습이 가능해졌다. 교육에서는 지식의 순환을 중요시했다. 농부들은 카페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나 실습을 통해 배운 것을 공유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행동은 농부의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축적해주는 기본이 됐다. OVO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즉 황금의 삼각관계로 불리다가 지금은 ‘트리플 헬릭스(삼중나선)’란 별명까지 얻었다. OVO는 농업 혁신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도록 했고, 네덜란드를 수준 높은 농업국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교육은 그 분야의 혁신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이 잘 된다면 따라서 하다보니 실패한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경지정리에도 적극 개입했다. 1916년부터 정부는 경지를 교환하거나 매입해 농부에게 재분배하는 방법으로 더 크고 좋은 위치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1400㎢에 달하는 북동간척지와 플레보간척지의 토지개량 사업을 끝내 농업 경작지를 크게 확대하는 성과도 거뒀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농가 수와 경작면적을 비교해보자. 한국의 면적은 네덜란드보다 세 배 정도 크지만 양국의 경작면적은 180만ha 안팎으로 비슷하다. 한국의 농가는 110만 가구인데 네덜란드는 6만7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농업종사자들의 가구당 경작면적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 네덜란드 농업의 저비용 구조를 이루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이 가구당 경작면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날 네덜란드 농업은 대량 수출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바헤닝언대학 등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자랑하는 연구집단을 보유하고, 푸드밸리로 불리는 농업 산학협동단지를 조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네덜란드 농업이 수준 높은 창의력과 성장 잠재력으로 명성을 쌓았을 수 있었던 비결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 발전은 단지 연구보고서 수준으로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7일 중도입국 다문화 대안학교인 부산 글로벌국제학교(교장 오세련)를 방문해 취임식 때 화환 대신 받은 쌀 390㎏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탈북 청소년 학교인 한겨레중고교(교장 곽종문)에 260㎏의 쌀을 기증했다. 하 회장은 “나눔쌀로 취임을 축하해 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진만성 수석부회장, 권영백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하 회장은 지난 2013년 부산교대 총장 취임식에서 받은 나눔쌀 1390㎏을 저소득 가정, 결식아동 및 홀몸노인,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증한 바 있다.
“안중근, 윤동주 정신 우리가 이어 받을래요” 지난 주 5박6일간 중국을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하는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내) 참가 후 국외연수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A팀 78명은 연길-하얼빈-대련 코스로, B팀 70명은 대련-하얼빈-연길 코스로 돌았다. 여기에 참가한 대학생은 국내 캠프 참가자, 모의국무회의, 예비교사반(교육대학생), 대학생 기자단, 온라인 소감문, 기타 추천자들로 구성되었다. 중국 방문,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때 각각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 중 3회는 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주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이고 2014년 장학관과 올해 대학생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 통일리더캠프다.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150명 중 내가 최고로 나이가 많다. 중국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6년 첫 번째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을 때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지는 안개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원’ 합창이 울려퍼질 때 신비한 천지의 모습이 잠깐 드러났던 것이다. 2014 캠프에서는 통일 담당 장학관 자격으로 참가하였는데 두만강 접경에서 중국 군인의 제지를 받아 잠시 검문이 있었는데 그는 카메라에 담긴 북한의 모습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였다. 올해 참가한캠프는 사드(THAAD) 배치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북중접경지역 대신 중국 내륙을 답사 코스로 잡았다. 아무래도 접경지역에서는 북한에 의한 참가자들의 신분의 위험 요소가 잇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스에 고구려 역사 유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출발 전일, 통일교육원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서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은 이번 캠프가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좋은 기회라면 건강과 안전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였다. 통일교육원 김진환 교수는 ‘통일, 왜 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는데 “우리에게는 안중근(1879.9.2∼1910.3.26), 윤동주(1907.12.30∼1945.2.16)의 영혼이 함께 하고 있다”며 그들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자고 강조하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우리는 연길공항에 도착하여 첫 방문지로 용정시 남쪽에 있는 명동촌(明東村) 윤동주 생가를 찾았다. 입구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天, 風, 星, 詩라는 네 글자는 윤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1900년경 윤동주의 조부 윤하연이 지은 기와집인데 윤동주가 사용하던 방에는 커다란 꽃바구니와 ‘윤동주 서거 71주기 추모’ 종이 현수막이 붙어 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구부터 앞마당에는 윤동주의 시비가 세워져 있어 그의 시를 감상할수 있게 하였다. 윤동주는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절절한 소망을 노래한 민족시인이다. 항일운동의 혐의를 받고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유고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으로는 서시, 별 헤는 밤 등이 있고 자화상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한다. 명동촌 송길련 촌장은 옛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그 당시 명동학교 공부에서 송몽교, 윤동주, 문익환이 선의의 경쟁자였다고 알려준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대성중학교. 교명 아래에 붙은 ‘용정시 청소년 애국주의 교육기저’라는 글씨는 이 곳이 어떤 학교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즉, 일제강정기 때 민족교육의 산실로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곳이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용정시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중등 교육은 바로 옆에 있는 용정중학교에서 맡고 있다.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용정시 인구의 60%가 우리 민족이라고 한다. 이어서 우리가 찾은 곳은 비암산 일송정(一松亭).우리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곳이다. 목재 계단을 밟으며 처음으로 올랐다. 정상에는 정자 모양처럼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이 이 곳에 모여 독립의지를 다지던 곳이다. 일제가 이것을 막으려고 사격장으로 활용했고 소나무를 여러 차례 고사시켰지먄 우리 조상들은 새 소나무를 옮겨 심으며 독립운동의 지조와 절개를 지켰던 것이다. 우리 탐방단은 조별로 단체 점프샷을 찍으며 이곳에서의 기록사진을 남겼다.
국제화의 뚜렷한 현상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었다. 10년 전쯤 국제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윔블던’ 현상이 화두가 됐다. 어느 시점까지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주최국인 영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글로벌화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영국 선수를 꺾는 일이 잦아졌다. 또, 일본에서도 스모를 국제화 시키면서 몽골 출신들이 우승을 거머쥐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이를 자본에 대입해 생각해 보자. 최근들어 인도의 미탈이 프랑스 철강사인 아셀로를 인수하는 등 개도국 자본이 선진국의 기간산업을 인수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본의 유명한 철강도시 고쿠라도 한국 철강 산업에 밀려 그 생산 규모가 적고 특수강만을 생산한다. 이처럼 세계화로 이익을 극대화하던 선진국이 후발국의 성장으로 변화가 일자 경제 애국주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미국 여자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한국 선수들을 겨냥해 영어 면접 얘기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어 못하면 골프치지 말라는 거냐는 비난을 받고 없던 일이 됐지만 스포츠 애국주의에 다름 아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며칠 전 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 제일주의’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도 자유무역협정 협상 시 자국 근로자의 권리 등을 판단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후발국 착취 구조의 고착화란 비판에도 세계화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며 자유무역 확대를 통상질서의 표준으로 얘기하던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뉴 노멀로 제시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보호무역=공정무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하니 세계화의 역풍에 대한 자기방어 전략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의 보호무역 기조가 세계화 흐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할 것 같다. 선진국 입장에서 세계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탈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는 세계화와 통상 마찰 간의 병존·대립이 상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제일주의는 훗날에 대비한 ‘난폭한’ 협상 기술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화로 선진국과 후발국의 국가 간 불평등은 꽤 개선됐다. 하지만 개방으로 경쟁에 내몰린 중하위층의 소득 감소가 커지면서 국가 내 불평등은 늘었다. 결국 대안은 빗장을 채우기보다는 부의 공정 배분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이다. 미국 여자골프계는 아시아권을 품으면서 경쟁력이 올라가고 인기가 높아졌으며 후원기업도 늘었다. 단지 문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들어 트럼프와 힐러리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한민국에 어떤 쓰나미가 몰려올지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하여 쓰나미를 막는데 외교력을 집중하여야 할 시점이다.
교총은 최근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등 3명이 금품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것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비리를 척결하고 교육감 선거비용 대납 등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26일 입장을 내고 “청렴을 교육행정의 제1원칙으로 삼겠다고 공헌한 현 교육감의 최측근 인사와 시교육청의 고위간부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학교 이전 관련 뇌물 수수 피해는 결국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 교육감의 선거 사무국장이었던 최측근이 연루됐다”며 “뇌물로 수수한 자금이 선거당시의 빚을 정리하는 데 사용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만큼 이 교육감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성역을 두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은 “교육감직선제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추문은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이미 서울, 울산, 충남 등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 보완해 선거자금 비리 문제를 해소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2명과 인천시교육청 3급 간부 공무원 등 3명은 지난해 인천 문성학원의 학교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총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줄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8일 정부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1%p(5천명) 감소한 3만9천명(0.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중학교는 0.2%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초등학교는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이젠 지도하기 가장 힘든 학년이 중 2가 아니라 초 4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학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예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더 깊이 남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의 피해와 상처는 성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학교생활 부적응은 물론 먼 훗날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조기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재생산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한 삶과 직결되어 있기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경찰,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만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안이다.
어제 저녁 빙하의 나라 파키스탄의 포터(남의 짐을 지는 짐꾼)들의 삶에 대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짠했다. 지금 여름 더위로 인해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이들의 삶을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더위는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포터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포터들은 아스콜리 마을에서 5200m의 K2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등산객을 위해 짐을 대신 져주고 끝까지 삶을 같이 했다. 가는 길만 6박 7일이 걸렸다. 한 등산객이 가는데 7-8명의 포터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끝까지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동반자 역할을 했다. 그냥 평범한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나무 하나 없는 척박한 산을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 등산객을 목적지 다달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위험한 고비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금만 딴 눈 팔면 길에서 미끄러져 물이 흐르는 곳까지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위험한 곳도 있었다. 그럴 때 포터 중의 한 명이 달려가 그를 끌어주곤 했다. 포터들 중에는 60대 초반의 연세 많으신 분도 계셨다. 중간에는 빙하의 계곡이 있었다. 떨어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깊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동반자의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학생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터들에게도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역할분담이 잘 되고 있었다. 등산객이 무사히 K2 베이스캠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안내하였다. 이끌어주었다. 힘을 실어주었다. 중간 캠프에 이르면 하루가 저물어진다. 그들이 준비한 음식은 파키스탄식 둥근 빵 하나였다. 이것을 먹고 견뎌냈다. 텐트라고는 밤에 찬바람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땅바닥은 빙하이기 때문에 찬바람이 올라온다. 그래도 그들은 참고 또 참았다. 인내가 삶의 전부였다. 인내없이는 포터가 될 수 없었다. 우리 선생님들도 인내없이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고 이끌 수 없다. 온갖 어려움과 수모를 다 겪는다. 그래도 얼굴은 평온했다. 조금도 불안한 기색이 없었다. 우리 선생님이 포터들처럼 참고 또 참으면 한 학생을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등산객은 오진 산만 바라보고 걷고 또 걸었다. 우리 학생들도 목표를 향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쉬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반드시 이룬다. 이분의 발은 엉망이었다. 반창고며 파스를 군데군데 붙이고 있었다. 그래서 피곤한 기색을 내지 않았다. 첫날 밤을 지새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친구가 되어주느 것을 보고 힘을 내고 또 내었다. 특히 눈에 돋보이는 것은 포터 중의 안내를 맡은 이었다. 이분은 아주 믿음직스러웠다. 아주 노련했다. 아주 건강해 보였다. 이분이 있었기에 등산객은 마음놓고 K2 베이스캠프를 향해 올라갈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의 안내자이다. 안내자가 든든하면 학생들은 마음을 놓는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낙심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중간중간 두려움을 주는 것도 많았다. 함께 짐을 지고 가는 노새가 죽어있는 것도 있었다. 상처를 입기도 하고 짐이 너무 무거워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도 보였다. 또 등산객이 K2 베이스캠프를 향해 가다 죽은 이들의 무덤도 있었다. 포터의 안내자가 초라한 무덤을 만들어놓았다. 돌로 표시만 해 둔 정도였다.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강하고 담대할 수 있었던 것은 안내자 때문이었다. K2는 8,611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했다. 마지막 목적지에 다달았을 때의 환희, 기쁨, 감동을 한번 상상해보라. 고진감래가 생각났다. 고생 끝에 낙이 온 것이다. 빙하산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빙하수의 맑고 고운 것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도, 맛볼 수도 없는 물이었다. 이 한 모금의 물을 마신 것만 해도 족했을 것이다. 거대한 산, 거대한 빙하, 잔잔한 빙하수, 시원한 바람, 이러한 것들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포터들의 삶은 위대했다. 행복했다. 희망적이었다. 즐거움이었다. 이러한 삶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삶이 아닌가 싶다.
지지난 주말 김제 청운사에 다녀왔다. 하소백련축제기간이지만, 그걸 즐기러 간 것은 아니다. 신곡 라대곤 문학비 제막식에 참석한 것이었다. 2014년 4월 1주기때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을 봉정하기 위해 처음 청운사에 갔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그랬다.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가 속세를 떠난 것도 벌써 3년이 지났다.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의 기획, 엮은이였던 나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딱 2명만 참석했던 1주기때와 다르게 모인 200명 넘는 추모객이 신기하기만 하다. 3주기 석 달쯤 지나서 열린 문학비 제막식이지만, 그리 많이 모인 것은 아마도 ‘라대곤문학비건립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의 단체로 움직인 덕분이지 싶다. 그런데 라대곤 문학비가 처음은 아니다. 2002년 4월 13일 한국문인인장박물관(관장 이재인, 충남 예산군 광시면 소재)에 라대곤 문학비가 세워진 바 있다. 라대곤 문학비는 서해, 탁류소설문학회⋅군산문인협회⋅경기문학인회⋅수필과비평사가 공동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다. 두 번째 라대곤 문학비는 청운사 주지 도원스님이 제안하여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몸체 무게만 8톤인 라대곤 문학비에는 건립추진위원, 집행위원 등의 이름이 빼곡이 새겨져 있다. 4천여 만 원의 비용은 유족과 문인 모금으로 거의 충당되었단다. 특히 절반 넘는 문인 모금은 엉뚱하게도 사후 신곡만한 대접을 받을 문인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일반 독자들 이해를 위해 잠깐 부언하면 신곡 라대곤은 사업가 출신 문인이었다. 한 마디로 사업해서 번 돈을 문단에 아낌없이 쓰는 기업가였다. 보통 기업들이 하는 낯내기 차원의 메세나가 아니었다. 그 자신 소설가요 수필가였기에 문인들과 전방위적으로 어울렸다. 사업가답게 친교가 두터웠다. 술을 마시거나 밥을 먹을 때 값은 어김없이 그의 몫이었다. 추모문집 ‘어서 오소서’에 약속이나 한 듯 그런 일화들이 나온다. ‘어서 오소서’에는 수필 39, 시 22, 평론 5편이 실려 있다. 일별해보니 1주기 추모문집 ‘라대곤 문학론’에 실린 글이 재수록된 경우도 있지만, 처음 보는 내용들이 훨씬 많다. 고인과 관련없는 일반 글들도 몇 편 들어 있다. 말할 나위 없이 생전의 신곡 라대곤 풍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수필들이다. 이제 어느 정도 밝혀진 셈이다. 추모문집이며 문학비까지 신곡 라대곤을 기리고 기억하는 것이 문학적 업적과 함께 이루어진 그의 베풂 때문임을. 뭐, 돈으로 하는 베풂이야 그렇다치자. 무릇 문인이 가난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말이다. 그러나 남에게 베풀기는커녕 제 도리조차 다하지 못하는 문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령 출판기념회를 비롯하여 부모 조문이나 자녀 결혼식 등 애경사때 부조를 받고도 그걸 품앗이하지 않는, 받고도 갚을 줄 모르는 후안무치한 문인들이 부지기수이니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지도 모르겠다. 그뿐이 아니다. 아집과 전횡 등 무릇 문인이나 독자를 안중에 두지 않는 행태를 보이거나 파리 목숨의 비정규직 사회현실을 문단에서 그대로 복기하는 이들도 있으니 과연 사후에 신곡만한 대접을 받을 수 있을지 절로 의구심이 생겨나는 걸 어찌 할 수 없다. 이래저래 라대곤 소설가 겸 수필가는 그냥 범인(凡人)이 아닌게 확실하다. 한편 참석자 면면을 보니 좀 아쉽기는 하다. 부산⋅광주⋅제주 등 전국 각지라곤 하지만, 유독 서울쪽 인사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다. 지역뿐 아니라 중앙문단에 걸친 소설가 겸 수필가로서의 그의 활동과 친교를 옆에서 지켜본 나로선 당연한 아쉬움일지도 모르겠다.
교총이 유해한 학교 우레탄 트랙의 조속한 교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동 비용 부담, 추경 예산 반영 등을 촉구했다. 교총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부와 문체부,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유해한 인조잔디나 우레탄 트랙의 조속한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여야 정치권도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추경 예산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전수조사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교 중 1767개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중 15개교는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왔다. 이에 대해 교총은 “지난 2008년 교과부와 문체부가 인조잔디, 우레탄 다목적 구장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장을 조성하기로 업무 협약을 맺고 대응투자를 한 만큼, 문체부가 교체비용 부담에도 교육부와 공동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누리과정 예산을 둘러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갈등, 14조 원에 달하는 시도교육청 부채 등으로 교육예산만으로는 교체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학교 시설 사업이나 예산 편성 시에는 즉흥적인 치적 쌓기에 치우치지 말고 학교의 특수성과 유해성 여부 등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검토해 신중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오래전부터 무엇인가를 기록으로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그 흔적은 동,서 역사를 막론하고 많다.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기록한 것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EU의 향방에 세계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언어, 문화, 역사로 나뉜 유럽 대륙 국가들이 공동의 경제연합을 결성하려는 노력은 사실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놀랍게도 유럽경제공동체(EEC)를 만든 로마조약(Treaty ofRome)은 백지문서였다. 1956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이 모였고 9개월 동안 비밀작업을 거친 끝에 비준을 서둘렀다. 하지만 청소원들이 실수로 조인식에 사용될 용지와 등사지를 모두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래서 주최자들은 부랴부랴 조약문서 대신 국가수반들이 서명할 수 있게 백지를 준비했고,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2007년에 이 백지문서가 마침내 폭로됐다. 기록의 역사는 매우 오래전부터 있었다. 1901년 프랑스의 한 고고학자가 오늘날 이란의 후제스탄 주에서 회색 현무암으로 된 높이 2.25m의 비석을 발견한다. 이 비석의 상부에는 국가를 통치하는 함무라비 왕이 왕좌에 앉아 법과 정의와 구원을 관장하는 메소포타미아의 신 샤마시를 맞이하는 듯한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비석 양편에 긴 글이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기원전 1754년께 만들어진 세계 최고(最古)의 성문법 함무라비법전이다. 282개의 법 조항 가운데 절반가량이 채무와 다른 사업상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가정사에 관한 문제들을 다룬다. 많은 조항들이 법의 지배 아래 정의 실현을 향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1215년 작성된 마그나카르타(자유의 대헌장)는 군주의 권력을 제한하고 자유민에게 부여된 일정한 자유를 보장한 최초의 문서로서 잉글랜드 만민법의 토대로 여겨진다. 이 헌장은 잉글랜드와 그 너머에서 일정 기간 지속되며 헌법의 지배를 이끌어낸 역사적 과정의 시작이었으며 대의제 정부, 만민법, 재판권 같은 기본적인 보호책을 등장시켰다. 현존하는 마그나카르타 사본 네 개 중 두 개는 런던의 영국도서관에 소장돼 있고, 하나는 솔즈베리대성당, 나머지 하나는 링컨성당에 소장돼 있다. 노예제 문제는 건국 이래 줄곧 미국을 괴롭혀왔다. 그럼에도 미국은 이 문제를 회피하며 각 주가 결정하도록 미뤄뒀지만, 남북전쟁은 사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당시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3년 1월 1일까지 “노예로 억류되었던 모든 사람들은 자유로우며 지금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선언하는 최후통첩을 하기로 결정했다. 노예해방선언은 노예제를 단번에 종식하지 못했지만 남북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았다. 거의 20만 명의 흑인 병사가 자유를 위해 싸웠다. 노예제의 최종적인 폐지를 알린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문서 가운데 하나인 이 선언문 원본은 워싱턴 D.C. 소재 미국국립기록관에 보관돼 있다. 역사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서술 방식이 달라진다. 역사를 승자의 기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잘못된 역사는 정의롭지 못한 주체에 의해 생산되고 확대돼 이용될 수 있다. 하지만 문서는 어떤 역사서보다 엄정한 사실을 전달하고, 스스로 역사가 되기도 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삶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입시에 반영되는 생활기록부도 예외는 아니다. 한편, 개인의 기록이 진실여부를 떠나서 자서전이라는 이름으로 남는다. 왕조, 국가에 따라 역사를 기록하는 기관을 설치하녀 나름 기록한 것을 후대들은 그 나라의 역사로 배우면서 해석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사는 삶이 거의 기록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부끄럼없이 기록되는 삶을 남기는 것이 우리 개인에게 남겨진 과제인지도 모른다.
- 서산시 둔당리 지석묘, 학생 현장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 - 공주의 석장리, 경기도 연천의 전곡리와 함께 선사유적지로 국사책 맨 앞에 그 이름이 등장하는 ‘서산 둔당리 지석묘(고인돌)’는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산 25-5번지 청구제네스 아파트 106동 후문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널찍한 평야를 바라보며 우두커니 서 있는 둔당리 지석묘는 1986년 11월 16일에 충청남도 지방지정문화재 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었다. 석장리와 전곡리가 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반면, 둔당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지로 흔히 고인돌이라 불린다. 역사학적으로는 주로 경제력이 있거나 정치권력을 가진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 대해선 일부 학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음) 우리나라 고인돌은 네 개의 받침돌을 세워서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거대하고 평평한 덮개돌을 올려놓은 식탁 모양의 북방식과, 땅 속에 돌방을 만들고 작은 받침돌을 세운 뒤 뚜껑돌을 덮고 그 위에 다시 덮개돌을 올린 바둑판 모양의 남방식이 있는데, 우리 서산의 것은 바로 남방식 고인돌이라고 한다. 직사각형의 덮개돌은 길이 350cm, 폭 290cm, 두께 60~90cm 정도의 화강암이며 가장자리에 정으로 다듬은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덮개돌은 남북방향으로 길게 늘어놓았으며 화강암과 편마암으로 만들어진 네 개의 굄돌은 현재 기울어져 있다. 북쪽과 남쪽의 것이 길고 동쪽과 서쪽의 것은 짧다. 이곳 둔당리 야산에는 원래 2기의 고인돌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1기가 파괴되어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도 일제강점기 때 도굴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정부에서 다시 정밀하게 발굴한 결과 민무늬토기, 붉은간토기, 돌칼, 세모꼴 모양의 돌화살촉 1점 등이 출토되었다. 인근 주민들은 이 고인돌을 마당바위, 굄돌, 또는 메주바위, 거북바위라고도 부른다.(고인돌은 길이 3.8m의 자연석으로 만들어짐) 고인돌 주변에 있는 청구아파트의 주민 김모 씨(남·43)는 “처음엔 국사책에도 나오는 둔당리 유적지가 이곳인 줄 몰랐다.”며 “원래는 2기가 있었는데 1기가 없어졌다는 걸로 봐서는 아마도 부부의 묘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고 말하며 신기해했다. 고인돌은 흔히 타임캡슐이라 불린다. 고인돌을 통해 당시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정신세계 및 묘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좋은 문화유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작지 개간과 택지 조성 등으로 전체적인 원래 유적의 환경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역사학적으로 매우 비중이 높은 유적으로 판단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고인돌 옆에서 땅콩 밭을 매던 할머니 세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기 고인돌 위에 고추나 나물을 말리면 얼마나 잘 마르고 맛있는지 몰라.” 그랬다. 고인돌은 단순한 인류의 흔적이 아니라 할머니의 말씀처럼 이렇듯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서로 어울려 만나는 공동체의 장이자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충청남도 지방지정문화재 기념물 제63호(1986년 11월 16일 지정) 위치: 충남 서산시 인지면 둔당리 산 25-5(서산 청구제네스 아파트 106동 후문 옆) 시대: 청동기시대
교육과정 개발 연구년제 제안 보텀업 방식이어야 교실 변화 교원의 의견 중시 시스템 필요 “국가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 선진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 민주적인 절차와 조율이 필요하며 교원의 역할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학회는 22일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제1차 국가교육과정 전문가 포럼을 열고 ‘국가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국가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교육주체의 입장이 더욱 잘 반영돼야 하며, 특히 교원이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가교육과정 의사결정의 문제점과 향후 개선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 성열관 경희대 교수는 2015 교육과정 개정 과정에서 총론과 각론의 소통 강화, 다양한 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은 이전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기존 개정 절차에서 나타난 ‘톱다운’ 식 의견수렴은 여전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 교수는 “교사는 교육부와 전문 연구기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지만 국가교육과정 개정이 있을 때마다 단순한 의견 수렴 대상으로 전락한다”며 “그나마도 교사들의 의견은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됨으로써 국가교육과정 거버넌스의 주요 의사결정 주체로서의 소속감을 약화시켰다”고 우려했다. 성 교수는 이 같은 개선하기 위해 ‘교사가 존중받는 교육과정 개정 프로세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향후에는 상시 부분 개정 과정에서 교사들의 의견이 가장 중시될 수 있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교육과정 변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상시 의견수렴 체제를 구축해 아래로부터의 개정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교과 교육과정 난도 조정위원회를 설치해 교사가 주도하고, 국가교육과정 개발자들이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 위원회가 결정한 것의 법적 구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규정도 사전에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육과정 개발 교사 연구년제’ 실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교원 연구년제 시행 시 일부 교사들을 별도 선발해 교육과정 개발 및 난도조정위원 활동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성 교수는 교사의 교육과정 자율을 명문화하는 개선안도 내놨다. 그는 “교사들은 교과서 내용 중 교육목표 및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을 시수보다 더 가르치거나 중요도가 덜한 부분은 가르치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을 명료하게 부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들도 교사의 주체적 역할을 주문했다. 한충희 대구 심인중 교사는 “개정된 교육과정의 실질적 문제들은 현장 교사들이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주체가 될 때 개정된 교육과정의 의미와 본질이 더욱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영임 광주 계림초 교장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에 있어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해 실행하는 일선 교사들과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가가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을 개발해 제시한다 할지라도 현장 교사들이 학교교육과정으로 새롭게 창출하지 못한다면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연구책임자 강현석 경북대 교수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사와 학생이라는 점에서 국가교육과정 역시 학생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교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주된 관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가교육과정 개정에서 교육전문가, 학생, 학부모, 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은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교육본질을 위해 지혜를 모으는 방향으로 선진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계는 어떻게 움직여 나갈 것인가?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세계 질서는 존재한 적이 없었다. 역사상 수많은 문명이 등장해 저마다의 관점에서 세계 질서를 세우려고 했지만 모두 보편적인 동의를 얻지 못했다. 유럽, 이슬람, 중국, 미국에서 세워진 네 개의 거대한 세계 질서는 각각 자신의 문명을 세계의 중심으로 간주하고 자신의 원칙을 보편적인 것으로 여겼다. 현재 세계 질서로 통하는 것은 약 400년 전 유럽의 베스트팔렌에서 체결된 조약에서 기원한다. 유럽에서 신교와 구교 세력의 충돌로 시작한 30년전쟁은 중부 유럽 인구의 4분의 1가량이 희생된 뒤에야 끝이 났다. 지칠 대로 지친 참전국들은 서로의 국내 문제에 간섭하지 않고 전반적인 세력 균형을 통해 서로의 야심을 억제하도록 협정을 맺었다. 이로 인하여 주권국가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분할과 다양성이라는 질서의 개념을 처음에는 유럽에서, 이후에는 식민지의 확산과 함께 전 세계로 퍼뜨렸다. 유럽의 반대편에 있는 중국은 황제가 천하를 지배하는 정치적·문화적 위계질서를 수천 년간 유지했다. ‘세계의 중심’인 중국으로부터 한문의 숙달 정도와 문화제도에 따라 세계를 다양한 등급의 ‘야만인’으로 분류했다. 한편, 유럽과 중국 사이에 있는 이슬람은 자신들이 신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지배체제를 세웠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여러 대륙에 걸쳐 전례 없는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제국의 범위를 확대했다. 이런 과정에서 대서양 건너 신세계에서는 민주 원칙의 확산을 통해 평화를 달성하는 미국식 질서가 생겨났다. 주요국가의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개괄하여 보면 현대는 베스트팔렌조약 당시의 상황만큼이나 세계질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이같은 위기는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 등 헤게모니 국가 교체기의 불안정성에 기인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원리는 예나 지금이나 힘이 지배적이었다. 이처럼 모든 질서는 힘과 정당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기초로 한다. 이 두 가지를 절충하는 것이 정치가들이 할 일의 핵심이다. 힘만 계산하면 모든 의견 충돌이 힘의 시험으로 바뀌게 된다. 힘의 균형을 무시하는 도덕적 금지는 무능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 질서는 홀로 행동하는 한 국가에 의해서는 달성될 수 없다. 이에인류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한다면국가간, 지역간 협력과 상생의 철학이 요구된다. 동북아 영토 분쟁의 근저에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침략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이 민족주의적 국민감정과 맞물리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 일본이 먼저 과거를 직시하고 사과할 것은 깨끗이 사과하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를 보이기 전에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 중국의 부상이나 한국의 약진을 바라보는 일본의 심정은 초조할 것이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발끈해 과잉 대응하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자제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다.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해 외교적으로 상대를 자극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이는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성숙한 대일 외교가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다. 한·중·일 3국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 세계 교역액의 17.6%, 외환보유액의 47.8%를 차지하고 있다. 동북아는 물론이고, 동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한·중·일의 협력은 소중하다. 영토 분쟁이나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이 3국 간 협력의 발목을 잡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다. 미래를 보는 혜안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도량을 3국의 정치 지도자들에게 촉구한다. 따라서 보편적인 세계질서를 세우려면 다른 지역의 역사와 문화 현실을 인정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그 체제가 공정하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국가정치의 중심에 국가의 지도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생각이 함께 있어야 한다. 인류의 평화를 추구하고자 한다면 국가간, 지역간 협력과 상생의 철학이 요구된다.
푹푹 찌는 더위에 단비가 그리웠는데 풍족하지 않지만 더위를 적시는 단비가 내리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단비가 없으면 삶이 팍팍해진다. 단비가 때를 따라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목심심서 애민육조의 1.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을 읽으니 옛날이 생각난다. 명절이 되면 동네마다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고 음식을 주면 그것을 먹으면 즐거워했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타국이 인정하는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에 예를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필수다. 이것이 선택이 되면 동방예의지국은 옛말이 되고 만다. 효도할 줄 모르는 백성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우선 나자신부터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의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은 본을 보이는 자이기에 어른을 공경하는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서 양로를 배울 수가 없다. 양로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먼저 본은 보이고 학교에서 양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부터 잘 가르치는 프로그램, 이웃의 어른을 공경하는 프로그램, 버스 안에서나 지하철에서 어른을 공경하고 배려하는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서 운영해야 할 것이다. 그리해야 양로의 교육을 잘 받아 효도도 살아있고 어른 공경도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양로의 예를 폐지하면 백성이 효도할 줄 모르게 되니 목민관이 된 자는 이를 거행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목민관을 지도자다. 목민관은 바로 우리 선생님과 같은 자라 할 수 있다. 양로의 예를 폐지하면 안 되고 꾸준히 해야 효도의 나라가 될 수 있으니 우리 선생님들은 양로의 예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가장 생활에서 밀접한 데서 부터 양로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엘리베이트 안에서 어른을 보면 인사할 줄 아는 학생들이 되도록 교육해보자. 나이 많은 사람도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인사교육을 잘 시키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가 이웃나라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예의 나라라는 것이다. 이 자랑스런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양로의 교육을 시켜보자.
이른 아침 순천만을 바라보는 봉화산길을 올랐다. 길은 너무 가파라서 빠른 속도로는 갈수 없는 길이었다. 그래서 쉬엄쉬엄 오르다 확 터진 바다를 돌아보기도 하고 풀잎에 앉은 곤충을 관찰하기도 한다. 한 마리의 나비가 거미줄에 걸려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 곤충의 세계는 아무데를 날아다녀도 제지할 수 있는 법적 제한이 없다. 그러나 날아가서 좋은 곳도 있고 날아가서는 안될 곳도 있다. 그들을 노리는 거미줄이 있기 때문이다. 무제한으로 날을 수 있는 자유가 있어도 생명을 위협하는 곳은 가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자유인이기에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특히, 권력자들이 그렇다. 그러나 이 세상도 법과 상식이 있다. 특히 지위가 높은 권력자들은 법치를 더욱 강조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유명한 사람들의 말까지 배워 인용하여 그것만 들으면 달변이고 높은 지위에 있다보니 그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 일어나는 고급 관료들의 행태를 보면서 더욱 이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양의 탈을 쓰고 부당한 인사 전횡 등 온갖 나쁜 짓을 다 하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모습이 가관이다. 이런 결과는 모두 능력만 키워 높은 지위만을 노린 사람다운 사람을 기르지 못한 교육시스템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2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대구 중학생 사건과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2014년 말 제정된 법이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이런 몰상식하고 불법적인 사람 만들지 말자고 지난해 ‘인성교육진흥법’을 제정하였고 7월 21일 시행된 법이 첫돌을 맞았다. 이 법을 알리기 위해 국회·교육부·여성가족부 등 11개 기관이 ‘휴마트 인성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국민이 공감하면서 여야 의원들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초·중·고교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세계 최초의 법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인성교육법의 핵심 가치는 예·효·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 8가지다. 이를 통해 입시·성적 경쟁에 짓눌려 피폐해진 아이들의 정서를 살리고 건전한 가치관을 심어줘 책임감·배려심·자존감이 충만한 공동체 시민의식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의 잇따른 막말, 재벌가 자손들의 갑질, 120억원 ‘주식 대박’ 진경준 사태 등을 접한 국민은 올바른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과 극단적 우월·이기주의, 품격 훼손도 전인교육 결핍에 근본적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 신문사가 인성교육법의 1년 시행 성과를 보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한 교원단체에 의뢰해 교사 804명에게 물어보니 32%가 법이 제정·시행 중인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인성교육을 하랬더니 두발 단속만 하는 학교도 있었다고 놀라나. 게다가 교사의 절반가량은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에 깜깜이였다니 교육부는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교사들이 이 정도니 일반 시민들은 과연 어떻겠는가. 정치인과 정부가 법 제정 생색만 낸 탓이 크다. 이대로라면 학교폭력·집단 왕따·성추행·교사폭행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결코 줄일 수 없다. 이처럼 인성교육진흥법이 겉돈 1차 책임은 교육 당국에 있다. 이 법은 정부가 내놓은 5개년 계획에 따라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이 시행계획을 마련해 매년 추진 성과와 활동 평가를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내놨어야 할 종합계획이 올해 2월에 나오자 새 학기 준비에 분주했던 일선 학교가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누리과정 등을 둘러싼 교육부와 교육감들의 대립으로 시행계획을 세운 곳이 거의 없었다. 관련 예산도 빈약하다. 올해 겨우 5억원 을 책정하더니 내년엔 3억6000만원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말만 앞세웠던 게 아닌지 묻고 싶다. 인성교육이 실효를 거두려면 우리 모두 나서야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말처럼 가정·학교·사회·정부가 동참하는 국가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 법은 항상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우선 교육부가 모델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한 교실 안 도덕·윤리교육 대신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교육청과 학교도 나서야 한다. 학교에서 인성교육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사람에게 추진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자. 교육감들은 교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적극 동참하여야 한다. 지나치게 실적위주로, 보고를 받는 것으로 인성교육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성은 인간의 뿌리 깊은 곳에 잠재되어 있다. 이 뿌리를 가꾸는 교육이 학생들이 듣지도 않는 교사의 설교로는 감당하기 어렵다. 당연히 ‘밥상머리’ 교육 등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규칙을 만들어 바르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구약의 이사야 선지자가 손을 흔들어 뇌물을 받지 말라고 했듯이... 아이들은 선생님, 부모님, 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인생을 만들어 간다. 1년에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또 솔직하게 그 성과 측정도 어렵다. 그런데 단순히 공문으로 받는 성과에 의존하는 것은 인성교육 취지와 어울리지 않다. 정부는 정직성 교육을 강조한다면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사례는 법으로 엄정하게 다스려 정말 법이 소중한 것임을 알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제제로 바르게 다스려 나가야 한다. 그래야 인성교육이 범국민 프로젝트로 뿌리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