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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영어회화 전문강사의 신분안정을 내용으로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교과부에 교원 충원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영전강제도의 정책효과 검증 및 여론수렴을 통한 제도 개선책 마련도 요청했다. 교총이 최근 교과부에 제출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령안에 대한 의견서’에 따르면 “실용영어 강화를 위해 교육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초등 수업시수 및 중등 수준별 영어 이동식수업 확대와 영어회화전문강사(영전강)을 도입한 것은 부적절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또 교총은 “많은 예비교원들이 담당 교과의 전문성을 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원 확보 문제로 비정규직 강사를 활용하는 것은 준비된 전문 인력인 교․사대 학생의 청년실업률만 높이는 셈”이라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교과부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면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정원을 확보했어야 했다”며 “정부가 안정적으로 실용영어를 교육할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규 영어교사를 증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10월 15일 ‘영전강 확대 및 신분안정화 방안’을 통해 2013년까지 영전강 2300명 확대 배치와 한 근무지 4년 이상 계속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뒤 10월 26일 관련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이와 맞물려 10월 23일 국회에서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되면서 영전강의 정규직화가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총 등은 이에 대해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정규 교원 충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확보하라고 요구했으며, 전국교대학생연합회도 지난달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집회를 갖고 영전강 폐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과부 영어교육정책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은 영전강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정규직화와는 무관하다”며 “영전강의 경우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무기계약으로 전환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공무직원 관련 법안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법안심사위원회를 통과해 지난달 19일 교과위 전체회의에 상정됐지만 논의되지는 않았다.
필자는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요리 학교를 다녀 본적도 없다. 더군다나 해외연수는 꿈도 꾸지 못했다. 평범한 인문계고를 졸업한 것이 학력의 전부다. 요즘 말로 ‘많이 딸리는’ 스펙이다. 그러나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 요리 분야에서 나름 인정받고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 스타일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남다른 ‘최 셰프 스타일’의 요리 덕분에 ‘크레이지 쉐프’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과학·패션 접목하는 요리사 물론 체계적 공부는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이 필자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용기를 준 것 같다. ‘남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식재료의 조합에 도전해 보고 아닌 결과물이 나오면 메뉴로 내놓지 않으면 된다. 나만 아는 것인데 창피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색다른 요리를 한 것은 아니다. 스승 밑에서 10년간 요리를 배우고 비로소 주방장이 됐다.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그간 배웠던 요리를 레시피만 조금씩 변형해 새 레스토랑에서 메뉴로 내놨다. 그런데 누군가 맛집 동호회 카페에 ‘맛있기는 한데 모 레스토랑의 음식과 오버랩이 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필자가 10년간 일했던 바로 그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 스승의 요리를 비슷하게 하는 것이 그분께도 누가 되는 것 같았다. 또 한 가지 생각은 같은 요리사로서 더 오래 이 길을 걸어온 분을 똑같은 요리로는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6년 동안 거의 800여개 레시피를 만들었다. 매달 메뉴를 바꾸기 때문에 늘 다양한 시도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분자요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하는 조리법 외에 소스나 요리자체에 과학을 접목해 여러 가지 다양한 변화를 시도 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분말처럼 만든 소스인데 입안에서 아이스크림처럼 녹는다든지 눈에 보이는 것과 맛이 전혀 다른 요리 등 한층 더 새로운 요리를 시도했다. 요리자체의 모양을 위해 온갖 비주얼 소스에도 관심 갖기 시작했다. 하루는 레스토랑 주 고객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20~30대 여성 중에도 패션이나 트렌드에 민감하게 옷을 잘 입는 분들은 신발을 잘 선택해서 신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 구두, 가방 패션쇼도 찾아보게 되면서 트렌드를 익힌 것이 요리에도 반영돼 강렬한 색감을 표현하게 됐다. 전문성에 감성 가미해야 남다른 결과 이제는 요리전문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늘 하는 말이 있다. ‘요리만 하는 요리사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은 요리자체는 기본이기 때문에 확실한 스킬을 기본으로 갖추되 여러 가지 경험과 감성적인 부분도 함께 키우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다. 물론 공부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 필자 역시 요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요리에 대한 공부도 끊임없이 해왔고 이런 기본이 곧 전문성이다. 다만 공부를 위해 개성이나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까지 모두 써버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본인이 가진 전문성에 자신만의 색과 감성을 녹일 줄 알아야 차별화된 결과를 낼 수 있다. 얼마 전 청평에 있는 한 고교에 창의력 강의를 하러 갔는데 전교생 대부분이 영어회화가 가능하고 성적도 우수하다고 들었기에 학교가 매우 조용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일 줄 알았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를 하며 뛰노는 학생들이 많았고, 예술 고교로 착각 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었다. 강의 내내 진지하면서도 개성 강한 학생들을 보면서 갇힌 사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가수가 노래만 하는 시대는 지났고 요리사가 요리만 하는 시대도 지났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지만 공부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열심히 공부하되 그 시간이 전부가 되게 하지 말고 많이 보고 많이 느껴야 한다. 개성과 감성을 전문성에 담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 꿈꾸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공부를 꽤나 잘 한다는 아이들과 만나 네 꿈이 뭐냐고 물으면 상당수의 학생들이 외교관이나 해외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그럼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지금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물으면 별로 준비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넌 그런 학생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생각해 이 글을 정리하여 보낸다. 얼마 전 조선일보에 “김수림에게 한계는 없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졌던 청각 장애 소녀는 상대의 입 모양과 물건을 연결하면서 생활 속 단어를 하나씩 배워갔다.”는 기사가 실렸다. 귀가 들리지 않지만 4개국어를 하는 김수림이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과 도전을 정리한 자서전 ‘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웅진지식하우스)의 한국어 번역판을 냈다. 그녀는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고 왼쪽은 보청기에 의지한 채 자동차 경적 소리를 겨우 알아듣는 정도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상대의 입 모양만 보고 한국어와 일본어·영어·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에 이어 지금은 일본 도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법무심사관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수림은 두 살 때 부모가 이혼했고, 네 살 때 처음 본 아버지는 그를 시골 먼 친척집에 버렸다. 여섯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된 김수림은 초등학교 졸업 직후 엄마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갔다. 식당인 줄 알았던 엄마의 가게는 술집이었다. 그래서 엄마는 그녀를 일본인 친구 집에 4년 동안 맡겼다. 그곳에서 김수림은 살아남기 위해 일본어를, 살아갈 무기를 손에 넣기 위해 영어를, 보다 많은 친구를 만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 스페인어를 익혔다. 그녀가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타고난 적극성이었다. 친구들이 놀리면 웃으면서 “네 말이 맞다”고 맞장구까지 쳐줬던 김수림은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 고등학교 성적도 꼴등에서 3등까지 올리기도 했다. 그가 영어를 배운 과정은 정말 눈물겨울 정도였다고 한다. “저는 ‘I’라는 단어를 익히기 위해 선생님의 입과 목을 손으로 만져 혀의 움직임, 목의 진동, 입에서 나오는 공기의 세기, 이의 맞물림 등을 그대로 따라 했어요. 그러고선 잊지 않기 위해 하루 종일 ‘아이, 아이, 아이’를 소리 냈지요.” 그녀는 “책으로 써 놓고 보니 마냥 긍정적인 것 같은데, 남모를 고비는 분명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막무가내로 ‘나 안 들리니깐 도와줘’ 하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저는 이렇게 말해요. ‘여기서 당신이 저를 조금만 도와주면 이걸 할 수 있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잘 도와줘요.” 두 번의 지독한 우울증을 겪은 끝에 그가 얻은 해결책은 대화와 상상력 그리고 다정함이었다. 김수림의 끝없는 도전은 그래서 아름답다. 지금 너도 정말 잘 하고 싶은가 네 자신에게 묻기 바란다. 그리고 주위에서 너보다 더 잘 하고 있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직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문제는 네가 어떤 각오를 하느냐에 따라 네 인생이 달라질 거라는 것을 믿기 바란다. 김수림보다 더 가능성이 많은 네 자신인 것을 발견하기 바란다. 그리고 실행하기 바란다.
‘낙오자 없는 학교’ 표방 • 보충수업·돌봄 프로그램 • 교과교실, 체육관 등 시설확충 • 1인1악기 연주 등 예체능수업 • 학생직접 운영 분쟁조정위원회 • 이민 2세 학부모 소통 이벤트 2006년 베를린 뤼틀리 학교 교사들은 더 이상 극에 달한 학교 폭력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자 교육당국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구호요청 편지(브란트브리프, Brandbrief)를 보냈다. “수업시간에 교사를 향해 물건을 던져도 교사의 훈계가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니 칠판을 향해 돌아서기가 두렵다. 수업에 들어갈 때는 긴급 구호요청을 위해 핸드폰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교실 문을 발로차고, 휴지통을 축구공처럼 차고 노는 일은 예사고, 벽에 거려 있는 액자 틀을 부수는 등 기물파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이 학교에서 교육 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우리 교사들은 법과 정치의 사각지대에 외로이 서 있는 느낌이다. 학교를 폐쇄하든지 교내에 경찰인력을 배치해 달라.” 이 소식은 삽시간에 독일 전역에 퍼져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매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최대 화제와 이슈를 선정하는 슈피겔지가 2006년 3월의 톱뉴스로 선정 할 정도로 독일인들은 극에 달한 학교폭력 앞에 말문을 잃었다. 정치계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교육과 이민정책에 대한 갑론을박을 이어갔고, 베를린시는 주정부 차원의 대안모색에 골몰했다. 이 학교 학생은 83%가 터키, 레바논, 세르비아, 폴란드 등지에서 몰려온 노동이민 2세들이었기 때문에 교육이전에 이민정책과 직결된 문제였다. 이후 임시교장에 의해 위탁 운영되던 학교는 2009년 코둘라 헤크만 현 교장이 부임하면서 초·중등 12학년 전 과정을 한 학교에서 수료할 수 있는 종합학교로 전환했다. 초등6년을 마치면 실업계와 인문계로 나뉘던 기존의 제도와는 달리 초등교를 졸업하고 성적과 관계없이 모두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10학년을 마치면 진학을 원하는 사람은 아비투어(독일 수능)준비반에 들어가 12학년까지 공부하고,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아우스빌둥과 직업학교를 병행하는 이원제 직업교육의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종합학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2008년부터 베를린 주정부와 교육부는 학교시설 정비와 인력보충을 위해 2700만 유로(약 400억원)라는 엄청난 예산을 투입했다. 학생식당을 짓고 물리, 화학, 생물, 음악, 미술 등 자연과학과 예체능 수업을 위한 학습기자재를 갖춘 교과교실을 마련했다. 특히 미술수업은 목공실, 금속공예실을 따로 설치하고, 4개의 컴퓨터실, 학생을 위한 문화중심공간이기도 한 최신 멀티시스템을 갖춘 두 개의 스포츠 강당도 지었다. 뤼틀리 학교는 ‘한사람의 낙오자도 없는 모두를 위한 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더욱 철저하게 교내에서 차별을 금지하고 학생 위주로 학교와 교실의 모든 시설과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또 독일어, 영어, 수학 등 중요과목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보충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학 때는 방학캠프를 개최해 가정에서 돌볼 수 없는 아이들을 학교가 책임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넓은 학교 식당을 이용, 점심벤드를 조직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여가와 학습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운영됐다. 학교 음악실에는 악기수업을 위해 드럼, 색소폰, 플루트, 전자피아노 등 모든 종류의 악기를 다양하게 구비했다. 누구든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은 별도의 개인 교습 없이 학교수업만으로 모두 1인 1악기를 연주하게 됐다. 이런 음악수업 환경은 비싼 학비 내고 다니는 귀족 사립학교에서도 엄두내지 못할 수준이다. 4명의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휴식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독일어 소통이 어려운 부모들과 터키어나 이슬람어로 상담도 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멘토 역할까지 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학생들이 분쟁을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분쟁조정위원회(Streitschlicht)다. 학교 운동장이나 학급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싸움은 특별하게 분쟁조정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받은 학생들의 중재 하에 당사자들이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헤크만 교장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노력 중 가장 실효를 거둔 방법으로 모국어 교육과 부모들과의 소통에 성공한 일을 꼽았다. 그동안 아랍계 이민2세들은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독일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스스로도 독일어를 못하고, 가르치려는 의지도 없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독일어 교육이 이민2세의 문제 해결의 열쇠였다. 독일어가 서툰 아랍계 이민2세들을 관찰한 결과 가정에서 모국어 역시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모국어 교육이 제대로 되면 독일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학생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지역 국민교육기관인 폴크스호크슐레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국어 강의를 개설하고 자격증까지 이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처방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학생의 모국어 실력이 성장하면서 독일어도 조금씩 좋아졌고, 부모들의 태도 또한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헤크만 교장은 이어 부모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교사와 학부모 간의 면담이 아니라 다과를 나누며 서로 눈을 마주치고 미소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린 것이다. 처음엔 학교 오기를 꺼리던 부모들이 조금씩 아이 일에 관심을 갖고 교사 말에 귀를 기울이며 마음을 열기 시작하니 바로 아이들이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 ‘베를린 노이퀠르너의 테러학교’란 오명으로 독일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학교는 지금은 ‘독일교육의 오아시스’란 찬사를 받으며 계속 주목받고 있다. 뤼틀리 학교가 폭력에서 벗어나는데 기여한 가장 큰 동력은 사회 구성원 전체다. 학교폭력은 교사나 학생,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총체적인 위기임을 인식하고 적극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대처해 마침내 학교전체가 폭력에서 구출될 수 있었던 것이다.
美 브루스 발라드 교사 침묵교수법으로 언어교육 협동학습·동기부여까지 “한국어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거의 말씀을 안 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게 하는 모습에 그동안 제가 받았던 언어교육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눈높이 교육상 글로벌 교육부문 수상자인 브루스 발라드(59·사진) 뉴욕 브롱크스 차터스쿨 교사는 2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의 주최와 교총, 교과부의 후원으로 열린 ‘눈높이 글로벌 교육포럼 2012’에서 자신이 실천해온 침묵교수법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발라드 교사가 평화봉사단원으로 1975년 한국에 왔을 때 한국어 교사가 수업 시간에 막대기를 하나씩 꺼내 ‘막대기’라고 알려준 뒤 다시 막대기를 꺼내들면서 침묵하자 학생들이 다같이 ‘막대기’라고 말하고 이어 서로 다른 막대기의 길이, 색깔 등을 표현하는 단어를 찾아갔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교사가 직접 가르쳐주는 언어 수업에서 학생 스스로 찾아가는 수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이후 그는 새로운 언어를 가르칠 때도 암기할 내용을 알려주기보다는 학생들이 도전할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칼렙 가테뇨의 이론을 적용한 교수법을 개발했다. “교사가 할 일은 학생들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발라드 교사는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국어를 단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그가 하는 일은 같은 발음이 나는 글자를 같은 색으로 칠한 영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를 제시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학생들이 직접 각 글자의 음가를 찾아 글자를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 방식으로 자음동화와 같은 음운의 변동에 대한 기준도 스스로 개발하게 된다. 발라드 교사가 보여준 자신의 수업 동영상은 그의 교수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치원생들이 4자리 숫자의 한국어 읽기를 배우는 수업 동안 그는 학생들이 틀렸을 때도 고쳐주지 않았다. 그러자 학생들끼리 서로 고쳐주며 규칙을 만들었다. 심지어 잘했다는 칭찬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스스로 더 높은 수준의 과제를 요구하며 수업의 방향을 이끌었다. 나중에는 학생들끼리 돌아가면서 나와 교사의 자리에서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침묵하는 문자 교육을 넘어 협동학습과 동기부여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교수법의 핵심이 단순히 침묵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힘에 있기 때문이다. 이 학습자 중심 교수법은 수학, 사회, 외국어 등 다양한 교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발라드 교사는 “모든 학생은 자신의 경험, 직관, 상상력, 판단력, 지적 능력 등을 갖고 교실로 들어온다”며 “학생들은 교사가 넣어주는 정보를 머리에 집어넣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해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행사에서는 발라드 교사의 사례 발표 외에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창의인재 양성’을 주제로 한 조벽 동국대 교수의 기조 강연과 그 실제 현장 사례를 소개한 피터 데일리 NLCS 제주 교장과 심옥령 청라 달튼스쿨 교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사진설명: 브루스 발라드 교사가 막대기를 들고 침묵교수법을 발견한 첫 한국어 수업을 설명하고 있다.
학교가 24시간 책임지니 학업도 인성도 모두 1등 “학교를 믿고 자녀를 맡겨주세요. 24시간 책임지고 학업부터 인성교육까지 모든 것을 돌봐 드리겠습니다.” 사교육 없는 학교. 합격자 평균 내신성적 1%대. 기숙형 공립고의 모범답안. 일반계 고교 중 지난해 수능성적 2위.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와 R&E 진행. 모두 대구 포산고(교장 김호경)를 따라다니는 자랑스러운 꼬리표들이다. 그러나 2007년까지만 해도 포산고는 대구에서도 대입성적 최하위권인 기피학교인데다가 한 학년 3학급인 농촌학교로 폐교까지 거론됐었다. 변화는 2007년 공모로 부임한 김호경 교장의 열정에 2008년 교과부의 ‘기숙형 공립고’ 지정 성공이 맞아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김 교장은 “우수학생 유치보다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능력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교사의 전문성 함양과 마인드 변화를 위한 연수 및 특강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 교장의 확고한 교육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1학년은 2학년 멘토와 한방에서: 기숙 자율형 공립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학력과 인성을 동시에 잡아준다는 것이다. 포산고 기숙사는 4명에서 6명이 한 방에서 생활하는데 1학년의 경우 반드시 2학년 한명을 함께 배정한다. 멘토가 돼 후배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선후배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차혜진(1학년) 학생은 “공동체 생활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2학년 선배가 생활이나 공부법 등에 대해 따뜻하게 조언해줘서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포산고는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거의 없다. 24시간 학교가 돌보며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때문이다. 한유정(2학년) 학생은 “정규 독서실 이용시간은 11시30분까지인데 거의 매일 새벽 1시까지 공부하게 된다”며 “친구들과 다함께 공부하는 분위기가 당연시되다보니 공부에 매진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 책상에는 ‘포기하지 말자’, ‘나를 생각하지 말고 가족을 생각하자’, ‘게을러지지 말자’ 등 유명한 문구나 다짐 등을 적은 포스트잇이 여러 개 붙어 있다. 학구열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숙사에는 학생 개개인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1인당 1독서실이 확보돼있고 야간 원어민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인터넷 강의 비용도 지원된다. 포산고의 기숙모델은 다른 기숙형 고교 90여 군데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을 정도로 안정화 됐다. 학생들이 별도로 지불하는 기숙사비는 없다. 등록금 또한 일반고의 2/3 수준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달성군과 교육청이 매년 8억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칫거리’였던 학교에서 자랑거리가 된 것이다. ▨ 꿈을 구체화시켜주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3학년 이나영 학생회장은 “‘소논문 쓰기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진학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1년간 심층 탐구하고 논문을 작성해 이를 ‘포산논고’로 발간한다. 이 학생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데 논문을 준비하면서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 및 자료를 찾고 주말에는 업계 전문가를 찾아가 인터뷰도 했다”며 “힘들었지만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었고 보람도 느껴졌다”며 만족을 표했다. 인근에 위치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첨단과학기술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R&E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일반계 고교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밖에도 주말 논술반, 디베이트 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교과 수업시간도 특별하다. 국어 시간에는 전공분야, 인생의 롤 모델, 종교, 사상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책 5권을 읽고 그 중 한권을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문학수업에서는 1, 2, 3 반에서 한명씩 팀을 이뤄 한 작가의 작품 2~3개를 함께 연구하기도 한다. 보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폭넓은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다. ‘과학해서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소개한 김소희 학생(2학년)은 “꿈이 과학자이지만 아직 분야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롤 모델을 찾았다”고 밝혔다. 영어수업은 원어민과 한국인 교사의 협력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원어민이 문제 상황을 제시해주면 한국인 교사가 이해를 돕고, 필요하면 상황극을 통해 모범답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화문 형태로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이론 수업보다는 학생들이 사고력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 방향이 맞춰져 있었다. ▨ 미래학교는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 포산고 김호경 교장이 주창하는 교육철학이다. 김 교장은 “미래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여야 한다는데 모든 교직원 및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서로가 조금만 희생정신과 긍지를 가져주면 변화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성희 교감은 “학부모들도 이런 변화에 동참해줘야만 행복한 미래학교가 탄생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말에 외출, 외박을 신청하며 과외나 선행학습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학부모들이 여유와 자제력을 갖고 학교를 믿고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교실이 붕괴됐다. 수업하기 힘들다고 많은 교사들이 말하고 있고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수업 때마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마주하고 있어요. 쉬는 시간에도 질문 공세를 퍼붓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제가 위안 받고 힘을 얻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모두가 행복한 학교,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김희운 교무부장)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학교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이같은 배경에는 사회의 요구가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많이 달라지고 학부모들의 양육 방식이 달라져 그만큼 교사를 중심으로 한 학교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화 되고 있는 현실이다. 종전에는 교육만을 중심으로 하는 인적 구성이 이루어진 단순한 사회였지만 지금은 학교가 급식과 보육 업무가 포함되어 종합 복지기관으로 변신중에 있다. 특히 지금 학교에 나타나는 현상은 세상이 제대로 알면 깜짝 놀랄 지경의 학교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변화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교육은 겉돌고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가쌓이고, 특히 복잡한 노사관계로 갈등이 번져 행복한 직장이 되어야 할텐데 얼굴을 붉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급식을 둘러싼 파업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이다. 지금 학교사회는 정규 교사, 교육행정직, 기간제 교사, 기능직(사무, 조무직), 시간 강사, 학교회계직, 방과후 활동 강사, 영양사, 조리사, 동아리 활동 강사, 특수교육 보조, 과학 보조, 학교 행정사, 혁신학교행정사, 교과교실 지원 인력, 수준별 이동 수업 강사, 방과후 행정 보조, 원어민 영어 강사. 사회복지사, We클래스 상담교사, 스포츠 클럽 강사, 배움터 지킴이, 용역 경비 등이 근무하는 곳이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인적 구성이 함께 생활하다보면 각자의 욕구는 다르게 나타나 갈등은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사간에도 업무분장, 담임배정, 수업시수 배정, 승진 근평 등 인사상의 문제는 물론 생활지도, 교육과정 운영 전반에 걸쳐 조금만 잘 못하면 언제든지 갈등의 불씨는 잠재되어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인적 구성은 엄청나게 복잡해 이를 통할하고 상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장의 리더십은 학교조직의 성패를 이끄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교육현상 속에서 학교장은 변화의 주체가 될 인가 아니면 변혁의 대상이 될 것인가를 택해야 할 시점이다. 이같은 현상을 중심으로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 '2012 교원노사관계 선진화 전략 과정 연수' 강사로 오신 한명복 강사는(신현고등학교 교장) 학교 경영자가 조직 구성원들의요구에 경청을 강조하면서, 첫째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 둘째, 옳은 행동을 해야 한다. 셋째, 설득(소통)하는경영자상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선 관리자 스스로의 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며, 긍정적 인간관계 역량이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성공적인 협상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데 전국에서 참여한 교장, 교감, 전문직으로 구성된 115명의 수강자들은 공감하는 여수기회가 된 모습이었다.
학교에 시가 없다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정말 학교엔 시가 없다. 아니, 문학교과서에 실린 그 많은 시가, 시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언성을 높인대도 단연코 시가 없다. 시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시는 보충 수업 시간에 유령처럼 떠도는 괴상한 문자의 나열이 아니다. 시는 학교의 존립 콘텐츠에 학생들 가슴에 살아 있어야 시다. 당연히 있어야 하고 있을만한 장소에 시가 없는 것은 농촌에서 점점 제비가 사라지는 현상과 다를 바가 없다. 점점 서식 환경이 나빠지니까 제비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듯이 시가 살만한 환경이 되지 못하니까 시가 자취를 감춘 것이다. 원래 학교는 시의 온상이었지 불모지가 아니었다. 불모지는 나무 하나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삭막한 땅이다. 울창하게 나무가 우거지고 새들이 집을 짓고 노래해야 할 장소에 새 한 마리, 나무 하나 없는 황무지로 바뀐 데는 분명히 그 까닭이 있다. 바로 세상의 그릇된 풍조가 학교교육에 흘러들어, 산사태를 맞아 황폐화된 농경지 처럼, 혹은 태풍을 맞아 쑥대밭이 된 인삼밭 처럼 된 것이다. 교과서엔 시가 있지만 학생들 가슴엔 시가 없다. 시를 읽는 선생님이 없고 시를 쓰는 학생이 없다. 연애편지에 시를 인용하지 않는다. 시에 재주가 있어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누구 하나 그 재주를 끌어내어 격려하지 않는다. 옛날엔 연례행사로 실시되던 백일장도, 해마다 발간되던 교지도 사라졌다. 백일장이라야 어느 특정 기관이 실시하는 ‘학교폭력 근절 글쓰기 대회’, ‘통일 기원 교내 백일장’처럼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글쓰기가 있을 뿐 학생들의 고운 심성을 마음껏 담아 낼 순수 백일장은 없다. 입시공부에 지쳐 스트레스가 푹푹 쌓였을 가슴 속의 답답함을 속 시원히 꺼내 놓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필 그런 백일장은 사라졌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오랜 옛날에도 춘계, 추계 두 차례 교내 백일장이 있었고 거기서 입상한 학생들과 문예부 학생들이 서울의 각 대학에서 실시하는 전국 백일장에 학교 대표로 참석하곤 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발간되는 교지는 학생들이 자기 글을 발표하는 유일한 매체가 되어, 글이 소개되었을 때 학생들은 대단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곤 했다.스마트폰과 이메일과 수많은 인터넷 카페가 있는데 옛날식 백일장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할지 모른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모든 글이 다 똑같을 수는 없다. 인터넷 카페에 쓰는 글,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문자가, 학교 백일장의 작품과 비교될 순 없다. 글을 쓰기 위해 몰두하는 시간에 미처 몰랐던 천재적 문재가 비로소 발현되기도 한다. 백일장에서 상장이라도 하나 받는다면 그 학생의 가슴엔 문학의 씨앗 하나 옥토에 떨어진 것과 다름없다. 장차 그는 시인이나 소설가로 진로를 정할 수도 있다. 대학입시 논술이 왜 그렇게 문제가 되는가. 평소 글쓰기를 가까이한 학생이라면 논술이 그렇게 난해한 것만은 아니다. 이미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 사고능력을 배양했기 때문이다. 꼬박꼬박 교지를 발간하고 있는 학교가 요새는 거의 없다. 만약 교지를 발행한다면 지면을 대폭 학생들에게 할애해야 된다. 교장선생님 장황한 훈화 말씀을 교지 첫 머리에서 발견하는 순간 그 교지의 가치는 반감되고 학생들의 호기심은 떠나버린다. 어디 그뿐인가. 석사학위 논문 같은 최신 영어교육이론을 어디서 복사 해다가 선생님 이름으로 싣거나, 첨단 과학 이론을 짜깁기 해다가 수십 페이지씩 지면을 차지한다면 그런 교지는 곧장 쓰레기장으로 직행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글은 10% 내외로 줄이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글을 대폭 실어야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전교생이 보는 교지에 내 글이 실렸다는 그 자부심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 된다. 시를 발표했다면 시인의 씨앗 하나 마음속에 심겨진 것이 되고, 수필이나 소설을 발표했다면 평생 사라지지 않을 수필가나 소설가의 씨앗 하나 그의 부드러운 심전에 뿌려졌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어떤 학생은 논설을 쓰고 어떤 학생은 과학 관찰 일기를 소개하기도 할 것이다. 통일의 방안을 제시하거나 청소년들의 건전한 문화를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그 필자로 하여금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귀중한 동력이 된다. 학생들의 글은 진지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쓴 글을 마구잡이로 싣는다면 교지의 품격은 떨어지고 가치 없는 인쇄물로 전락하고 만다. 시 속에는 진선미가 들어 있다. 직접 윤리도덕을 역설하면 금방 식상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시 한편을 읽으면 저절로 고운 심성이 마음에 자리하게 된다. 여러 번 문학작품을 접하다 보면 언어는 순화되고 사고는 깊어져 언행에 분별이 생기게 된다. 학교엔 이제 시가 없다. 대학입시를 향한 무한 경쟁이 있을 뿐이다. 교육의 본질은 망각되고 비교육적인 경쟁만이 팽배하다. 학급과 학급의 경쟁, 학교와 학교의 경쟁, 교육청과 교육청의 경쟁이 각을 세우고 있다.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학교도 모르고 학부모도 모르고 교육청도 모른다. 그냥 맹목의 경쟁일 뿐이다. 그렇게 경쟁을 시켜 얻게 되는 결과는 무엇인가. 교장의 체면, 교사의 승진, 교육청의 면책이 전부다. 학생의 미래를 볼모로 잡고 기성세대의 이권을 챙기는 꼴이다. 그렇게 청춘을 저당 잡혀 공부한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 나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공부만 강조하고 공부 잘하는 아이만 추켜세우던 학교는 학생들이 졸업하자마자 학생들에 의해 토사구팽되고 만다. 아이들은 악몽 같은 고등학교를 폐기처분하고 비로소 세상의 보편적 질서에 편입하게 된다. 어느 대학에 몇 명 입학이 최종목표가 되는 기상천외한 교육이 대한민국의 교육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교육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로 내몰릴 뿐이다.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고 앞날의 목표를 세울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있다. 학교에선 아이들이 꿈을 꾸어야 한다. 기성세대는 모든 직무를 유기한 채 학생들을 일사분란하게 한 방향으로 몰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키워야 할 꿈도 대학으로 막무가내로 밀어내고 있다. 중고등학교의 공동화 현상은 심각하다. 꿈을 꾸어야 할 학창시절에 꿈을 빼앗긴 아이들은 어디서 빼앗긴 꿈을 보상받는단 말인가. 대학에서 할 일은 따로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랑과 우정과 행복을 대학을 위해 모두 희생해야 한단 말인가. 중고등학교 때 간직했던 꿈이 평생을 좌우한다. 대학은 꿈꾸는 곳이 아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방향을 잡고 매진하는 곳이다. 중고등학교는 대학입시를 명분으로 더 이상 직무를 유기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을 구실로 학생들의 꿈을 짓밟고 있다. 소질을 찾아내고 길을 찾도록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빼앗은 꿈을 온전히 다시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노숙하는 아이들 한 때는 콩나물 시루였었지 지금은 열실이야, 터질 지경이야 육군 훈련소 가스실 통과하듯 아이들 열실을 통과하네 눈물콧물 쏟아내며 아우성치며 내달리지 스트레스가 나이테처럼 감기지 세상을 비정의 정글로 만들지, 대낮에 떠도는 잠들을 보았는가 찜질방 속에서 아이들 낮잠을 자네 부모가 낀 강도에게 쫓기다 그냥 자는 것이네 학문이 존중되지만, 사이비 종교에 빠지고 말지 학자도 맹신에게 맥을 못 추지 열실효과 퇴치를 놓고 논쟁을 벌이지 지지하는 세력이 되어야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반대에 가담하네, 교사들 열실에서 기른다고 대추나무 밤나무 되겠는가 장미꽃이 배추포기로 자라겠는가 얼룩말은 얼룩말로 하이에나는 하이에나로 길러야지, 세상이 광신도처럼 울부짖네 광풍으로 옷을 벗기려 하지 하이에나를 얼룩말로 키우려 하지 폭력 세력의 우두머리는 어른들의 맹목 매번 이성에게 혼쭐나도 정책부재는 근절되지 않는다 진리는 지지하는데 타성은 끊임없이 반기를 들지, 누가 자연을 이기고 진리를 거역할 수 있나 누가 상식을 역행하고 보편을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 욕심은 매번 진리에 끌려가면서도 그 버릇 놓지 못하네 어서 지지하는 세력이 집권하여 대낮에 떠도는 잠들을 밤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책상 위에 노숙하는 잠들에게 집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필자의 졸시 전문
윤주야! 세상은 정말 넓고 할 일이 많다. 네 꿈이 장차 3개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여 해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겠다고 하였지? 그게 바로 글로벌챌린저가 되는 것이지. 역시 해외 친구들과 사귀려면 언어능력이 필수일거야. 나도 공부를 늦게 시작하였지만 영어와 고교 3년간 독일어, 그리고 서른 두살에 시작한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어 이렇게 너에게 조언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 러시아어는 1987년도 그러니까 소련과 외교가 되기 전에 배우려고 테이프을 일본에서 구입한 적이 있단다. 그만큼 외국어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가 아니겠니? 무엇보다 왜? 외국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절실함이 없다면 잘 해내기는 어려운 거란다. 무엇보다도 시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지금은 언어를 학습할 환경이 많이 좋아졌지. 내가 배울 때에는 거의 환경이라고는 책에 의존하다 나중에 카세트가 나와 반복할 수 있게 되었단다. 또한 공부만 잘하면 얼마든지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이나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내가 아는 구본무 LG 회장은 매년 LG글로벌챌린저를 400명이나 선발하여 대학생 해외 탐방 원조를 하고 있단다. 그는 올해 시상식에서 대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 LG글로벌챌린저 시상식에 참석해 "끊임없는 자기 개발을 통해 생각의 힘을 기르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견문을 넓히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꾸준히 노력할 때 세계 최고나 1등 자격 생긴다"는 말은 진리가 아니겠니?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LG글로벌챌린저는 대학생 해외 탐방의 원조로 올해까지 590개 팀 2천220여 명의 대원을 배출했다. 이들은 세계 58개국 452개 도시를 탐방했으며 총 탐방 거리는 지구를 297바퀴 돈 1천188만915㎞다. 연평균 경쟁률은 21대 1이다. 올해는 30개 팀 120여 명의 대학(원)생이 선발돼 지난 여름 2주 동안 20개 국가의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 단체를 탐방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6개 팀 24명은 졸업예정자의 경우 LG 입사 자격, 재학생은 인턴사원 자격을 받았다. LG는 2004년부터 수상자에게 입사 자격을 주고 있으며 현재까지 LG계열사에서 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금 경제가 침체되어 청년 실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렇게 세상은 배우는 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돈이 없어 해외 여행을 못한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공부만 잘 하면 언제든지 여행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영어, 즉 모든 언어는 공부가 아닌 반복에 의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만일 네 주변에 어린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는가 살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엄마'라는 한 단어를 배우는데도 수백번의 연습이 필요하거든. 그런데 몇 번 하고서 못한다고 하면 잘 할 수는 없지 않겠니? 포기하기 않고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언어 습득의 비결이다. 너에게도 위와 같은 행운의 기회가 오기를 기도하겠다. 그리고 지켜 보겠다. 모든 것은 네 노력여하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면 좋겠다.
인간은 어느 누구나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창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기의 타고난 것과 배운 것 등 여러 가지가 종합되어 자신의 관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만이 경험한 것과 알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주장하기 쉽다. 그런 자기만의 오류에 조금이라도 덜 빠지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세상을 더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경우에는 흔들리며 자신이 없어 쩔쩔매는 경우도 느끼게 된다. 난 내가 가르치는 과목이 역사가 중심이었기에 지금까지 혹시나 틀린 것들을 가르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어 평소에도 자료를 많이 모으는 습관이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전 의식이라며 이는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외출할 때면 꼭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도 흘려버리지 않고 책을 읽을 정도의 독서 광이다. 또한 나이가 들어도 육체적인 운동과 더불어 두뇌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한다는 것은 내가 무척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로마인 이야기를 통하여 널리 알려진시오노 나나미는 서양 문명의 모태인 고대 로마와 르네상스의 역사 현장을 발로 취재하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대 로마 역사에 천착한 사람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관념을 파괴하는 도전적인 역사 해석과 소설적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필력으로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기에 그의 명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로마의 역사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는 법을 알려 줬던 시오노 나나미가 이번에는 젊은이들에게 '사는 방법을 연습하라'고 한 권의 책을 내놓았다. 로마사와 르네상스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꿈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그녀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좇으며 청소년기부터 철저하게 고독과 싸워왔다고 이 책에서 고백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만의 이상을 펼치기 위해 제도권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런 과정에서 학문의 자유를 알았고 그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계인이라고도 칭해지는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삶을 관찰하고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냉철한 판단력으로 현실을 정확히 바라봐야 한다면서 신문이나 방송을 그대로 믿지 말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실체를 판단하고 읽을 줄 아는 지혜를 키우라고 충고한다. 지금 우리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러 가지 정보들이 난무하여 누가 최적임자인지, 무엇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흔히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대권을 잡으려면 천운이 따라야 한다고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여론이란 급속하게 변하기에 마지막까지 누가 신탁을 받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아직도 우리가 과거의 패러다임에 묶여있기 때문은 아닌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명제를 믿게 하려면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정보와 토론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 역시 기성 정치인의 목소리는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정당의 역할을 다시한 번 기대하여 본다. 또한,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영어를 습득하기 위해 필사적인 점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 인간은 누구나 모국어로 사고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모국어가 완벽하지 못하면 외국어의 올바른 표현 방법과 전달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우리가 새겨둘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아무리 노력하여도 잘 되지 않은 것을 교육의 이름으로 국민 모두가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민주사회가 아니다. 나아가 시오노 나나미는 어느 사회나 있기 마련인 명문대학 입학과 학벌 체제의 병폐도 따끔하게 지적한다. 명문대학에 들어가려고 또는 유명 대기업에 입사하려고 시험공부를 죽도록 해야 하는 오랜 인식에서 이제 벗어나자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자신만의 비법을 이 책에 풀어 놓았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르치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신이 했던 방식에 빗대어 피력했다. '엄마가 문제야'라는 말이 아니라도 부모의 과잉보호에 따른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하면서 부모와 자식간에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해야만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도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을 보면서, 요즘 우리 사회의 약해진 '가정의 역할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우리의 중대한 과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캐나다 북한 등 7개국 25명 다문화 학생이 어울려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고 다중언어교육으로 차별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차동초. 5학년 학생들이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있다.“한국어 배우고 중국어 가르치고” ▨7명은 일반,7명은 다문화 학생으로=“아, 어젠 여기도 눈이 왔어! 이번 겨울에 내린 첫눈이야.” “啊,昨天我们这也下雪了! 是今冬下的初雪.” 12일 오후 충남 서산 차동초 5학년 교실. 한 학생이 한국어로 읽자 옆 짝꿍이 중국어로 다시 그 내용을 알려준다. 그렇게 같은 반 친구가 서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은 낯설지만 예뻤다. 5학년은 14명 아이들 중 4명이 중도입국학생, 3명은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학생으로 구성된 통합학급이다. 중국에서 중도 입국한 학생들이 중국어 발음을 알려주고 3학년 때부터 영어, 중국어, 일어 등 다중언어교육을 받아 온 일반 학생들이 우리말 발음을 교정하며, 교사에게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언어습득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서정숙(사진) 교사는 “이전 학교에도 다문화 아이들은 있었지만 존재를 드러내는 것조차 꺼린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나라로 편견을 갖지도, 거리낌이나 거부감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친구 1명을 중국이나 태국이라는 나라 전체로 보면서 일반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 교사는 “너 중국에서 왔어? 중국은 그렇다면서? 식으로 ‘○○=중국’으로 확정짓지 않고 문화를 이해하는 눈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면서 “아이들 마음에 진정한 글로벌화가 담기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 있고 기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산시만 봐도 3개교 중 1개교에는 다문화학생이 있고 나라도 20여개국에 달한다”며 “천안이나 안산은 공장형 이주지만 우리 학교는 전형적인 농촌형으로 결혼 특히 재혼 이주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도입국자녀와 현지 다문화가 섞일 수밖에 없으며, 형편이 어렵고 가정문제가 복잡한 아이들이 많아 학교의 보살핌이 많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중국어를 잘 모르는 엄마에게 기분이 나쁘면 중국어를 하는 등 가끔은 부모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여러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이라 어른스러운 면도 많아 교사들이 주는 사랑에 몇 배 이상으로 감동을 돌려주기도 한다”는 서 교사는 “대학원 전공과목을 작년부터 다문화교육과로 바꿨다”면서 “지금 가르치는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적응하도록 하고 멋진 어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야말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깨닫게 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수업만으로 유창하게 술술~ ▨ 5학년 박현진 학생의 영어, 일어, 그리고 중국어=차동초는 전교생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교육을 받는다. 영어는 교육과정 1시간 순증, 중국어는 창체, 일본어는 방과후에 운영함으로써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누구나 기본적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다. 매학기 개최되는 다중언어 말하기대회를 통해 3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학생도 배출됐다. 5학년 박현진 양이 그 주인공.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신 대로 공부했다”고 당차게 말한 박 양에게 2010년 다문화공감학교로 지정된 이후 달라진 점이 뭐냐고 물었더니 “건물이 커졌고, 학교 버스가 생겼으며, 선생님이 많아졌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009년 29명 복식4학급이었던 학교가 현재 81명(유치원18명, 예비학교 14명 포함하면 100여명)으로, 교사도 원어민․이중언어강사 등을 포함해 22명으로 늘었다. 공동학군제로 인한 스쿨버스 운행 등 박 양의 지적대로 차동초는 지난 3년 동안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7개국에서 온 친구들이 있고 3개 국어나 할 수 있으니 좋지 않냐”는 질문에 박 양은 이렇게 답했다. “우리 학교가 정말 좋아요. 그리고 3개 국어 아니에요. 한국어까지 4개 국어에요.”라고…. 유치원-중학교 잇는 모델학교로… ▨ 김경호 교장의 미래 설계도=지난 3월 부임한 김경호(사진) 교장은 모든 교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학교를 발전시켜온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한다. 차동 학생들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는 것이다. 2010년 서산교육지원청 지정 다문화교육센터, 2011년 충남도교육청 다문화거점학교(행복공감학교)를 이어갈 미래를 고민하다 2012 미래학교에 지원을 하게 됐다는 것. 김 교장(사진)은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교육개발원의 컨설팅을 받아보고 싶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방향을 잡아 주신다고 하니 정말 든든하다”고 말했다. 8개월 남짓 짧은 기간이자만 김 교장은 한서대와 MOU를 체결, 여성가족부 주관 다문화 10년 종단연구를 시작하는가 하면 공감학교 운영비지원 이후를 대비한 지역사회 후원 등 준비 작업도 챙기는 한편 다문화 단설유치원 유치, 인근 중학교와 다문화교육 통합교육과정 운영 등 다문화 모델학교 정립을 위한 초석도 하나하나 다지고 있다. 82학번. 젊은 교장이면서도 구성원들과 잘 융합해 한마음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 인터뷰 내내 궁금했던 김경호식 리더십의 원천은 마지막 멘트에서 알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저만 잘하면 됩니다. 교감 선생님 이하 다들 너무 열심히 하시거든요.”
지난달 31일 말레이시아 교육부 대표단이 서울 태강삼육초(교장 이석재)를 방문해 교류행사를 가졌다. 이 날 방문한 대표단은 말레이시아의 술탄 이브라힘여자초, 그랑파타초, 푼유2국립중국인초, 지저스콘벤트영어초 등 4개교의 학생과 교사들로 구성됐다. 태강삼육초를 방문한 4개 학교의 우수학생 10명은 태강삼육초 학생 10명과 함께 30분간 영어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또 서로에게 양국의 전통춤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교사들은 인터넷 활용 교육을 위한 컴퓨터 시설 등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을 시찰했다. 태강삼육초는 말레이시아 학교들과 교류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참석한 학생들에게 기념 방문 인증서를 전달했다.
지난 주 5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담임 교사가 가정일로 특별휴가를 받아 보결수업을 하던 중 학생들에게 ‘어린왕자’를 읽은 적이 있는지 물었다. 30여 명의 학생 중 제법 많은 수가 읽었다고 대답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책이니 거의 다들 읽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물었던 것인데 기대에 비해서는 많이 읽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아는지 물었다. 그리고 최근에 인천 송도에 유치한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해서도 물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알겠는데, 그 외의 내용은 별로 아는 게 없다는 듯 아이들은 눈만 깜박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내가 만드는 질문 노트’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문도 열심히 보라고 일러주었다. 필요하면 텔레비전 뉴스도 볼 것을 주문했다. ‘내가 만드는 질문 노트’는 바로 자신이 알고 싶은 것, 호기심이나 궁금증으로 알아보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가는 진짜 자기주도 학습 방법이다. 별로 특별하지 않은 공책을 한 권 마련해 하루에 하나 혹은 이틀에 하나씩도 좋으니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찾아 공부한 내용을 적어가면 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니 스스로 천천히 오랫동안 꾸준히 쉬엄쉬엄 실천해 보라고 했다. 생텍쥐페리는 어떻게 어린왕자와 같은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반기문 사무총장, 김용 총재는 어떻게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 됐을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될 국제 녹색기후기금(GCF)은 어떤 기구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만들어 자료를 찾아보고 내용을 정리해보는 것이 바로 ‘내가 만드는 질문노트’다. 이렇게 하루 이틀 하다보면 공부한 내용이 쌓이고 생각과 눈높이가 올라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공부도 잘해야 하겠지만 꿈을 더 큰 무대에 펼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읽을 수 있는 안목과 감각을 키워야 한다. ‘내가 만드는 질문 노트’를 활용한다면 아이들의 생각을 넓히는 일이 한층 쉬워질 것이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8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191개 고사장에서 일제히시작됐다. 권오량(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은 8일 오전 교과부에서 출제경향 브리핑을 통해 “올해 수능을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모든 영역에서 EBS 교재와 연계율 70% 이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언어와 수리영역은 작년보다 쉽고 외국어는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내려지는 가운데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길고 긴 하루가 흘렀다.
교육받은 교사들이 ‘연구회’ 결성 인성교재, 동영상 등 콘텐츠제작 “이제부터 여러분 내면에 용광로가 있다 상상하고 어지러운 생각들을 모두 넣어버리세요. 헌 쇠를 용광로에 넣으면 새 쇠가 돼 나오듯, 곧 마음에 평온이 찾아올 것입니다.” 인실련 공모전에서 ‘학교’ 분야 당선작으로 선정된 한마음과학원의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한마음과학원 김영래 전문위원은 “이 프로그램은 인간 자체를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존재로 보기 때문에 무엇을 배워 완성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본래의 자유로움을 갖춘 ‘참 나’를 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방침”이라 소개했다. 기본 원리는 ‘마음 다스림’으로 ‘마음내기 이전’, ‘마음 냄’, ‘마음이 외부현상으로 나타남’이라는 3개의 축이 서로 연관돼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한마음과학원이 교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한마음 공생실천과정’에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 참석했던 교사들은 학생들의 영어, 컴퓨터, 토론, 논술 등 지적 실력은 점점 높아지는데 비해 인성은 반비례적으로 각박해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마음 에너지를 지각․계발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인성교육연구회’를 발족했다. 이후 3~4년간 각자 학급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며 종합적으로 다져지며 탄생한 것이 바로 ‘한나무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연구회는 2010년 ‘꽃을 피우는 나무’라는 초․중등 인성교재도 발간하고 이에 해당하는 교사용 지도서와 학생용 워크북, 동영상 및 이해를 돕는 다양한 교육용 콘텐츠들을 함께 기획, 제작했다. 9년간 프로그램을 연구․활용해온 경남 초동초 김민선 교사는 “내 마음 하나 바꾸니 아이들이 변했다”며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이 바로 보이고, 말이 아닌 마음으로 다가서니 금방 하나가 될 수 있더라”고 말했다. 경남 유어초 역시 아침시간에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 정운범 교장은 “한나무 인성교육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행동을 지적하고 교정하는데 초점을 둔 다른 인성교육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근본적 반성과 깨달음을 유도하고 있어 성인들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5일 전국의 특성화고 · 마이스터고에서 2학년을 대상으로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일반계고 학생들이 치르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대신한 시험, 즉 일제고사이다.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르는데 따른 부정적 · 비판적 여론을 수렴한 것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된 시험이기도 하다. 국어 · 영어 · 수학 등을 배우는 시간이 일반계고 절반에 불과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일반계고용 일제고사를 치르는 것이어서 그 개선은 일단 잘한 일이다. 일제고사에 도무지 관심 없어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고통’ 해소와 함께 예산 · 시간 · 인력 등 낭비적 요소를 없앤 것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막상 시험을 치른 후 나타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험지가 아닌 컴퓨터를 이용한 직업기초능력평가여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예컨대 1교시 의사소통영역(국어) 시험이 시작되자마자 컴퓨터 프로그램이 정지하거나 음성이 들리지 않는 등 도저히 국가시험이라 할 수 없는 파행이 빚어졌다. 서울 어느 고교에서는 1교시 1번 문제를 푼 뒤 2번 문제로 화면이 넘어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경기도 어느 고교에서는 아예 음성이 들리지 않아 20분 동안만 풀고, 나머지는 4교시가 끝난 뒤 1교시 시험문제를 다시 풀었다. 전국 8개 고교는 사흘 뒤 시험을 아예 다시 치르기로 했단다. 그뿐이 아니다. 시험은 15일 하루에 전국 동시다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시행되었다. 전국 646개 특성화고 12만여 명이 동시에 시험을 치를만한 시설이 없어 그리 된 모양이다. 그러나 시험은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문항으로 동시에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루 시차를 둔 직업기초능력평가라니 어안이 벙벙하다. 혹 특성화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가볍게’ 보고 그리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 컴퓨터를 이용한 시험이라 그런 것이라 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런 파행을 컴퓨터 관리 부실 등 학교 탓으로 돌리는 모양이지만, 그것은 아니지 싶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처럼 종이 시험지로 했으면 될 것을 굳이 온라인 시험으로 실시했기 때문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을 하면 컴퓨터를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한 평가방식으로 바꾼 것”이라는 교과부 관계자의 말은 ‘고양이 쥐 생각하네’ 따위 속언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특성화고의 일제고사 파행을 접하고 보니 불현듯 읍 소재 후기 일반고에서 근무하던 10년 전 일이 떠오른다. 그 학교에서는 6개월짜리 교감이 유행이었다. 부임 6개월 만에 교장으로 승진, 학교를 떠난 교감들이 즐비해 나온 우스갯 말이다. 불과 1년 반 사이에 무려 3명의 교감이 바뀌는, 마치 간이 정류장 같은 학교였던 것이다. ‘과연 대도시 일반계고에서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때 필자는 생각했다. 일반계고의 일제고사에서 그렇듯 파행이 빚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럴 리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제고사도 특성화고 차별인가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명박 정부가 강행한 학생들 줄 세우기식 일제고사도 문제지만, 개선책이라고 내놓은 특성화고 직업기초능력평가마저 그 지경이고 보니 할 말을 잃는다. 명색 국가시험을 기업인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에 맡겨 치르게 한 교과부의 안이함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평가 준비로 겪은 교사들의 때아닌 고초나 학사운영의 애로는 애써 들먹일 것도 없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더하자. 직업기초능력평가 파행이 임기말 국정문란이요, 기강해이의 한 단면이라면 필자만의 억측일까?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일년간 한껏 자란 벼를 수확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지난 10월 24일 금당초등학교(학교장 김한석) 학교논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금당초등학교에서 연중 추진하고 있는 농사체험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일년간 모판심기, 모내기, 피뽑기, 비료주기등의 과정을 마치고 알곡이 여물게 자란 벼를 베어 탈곡해보는 체험을 하는 의미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추수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학교에서 풍물패가 한껏 소리를 높여 흥을 돋우고 전교생은 일년간 학교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자란 벼를 선생님과 지역사회 어른들과 함께 추수하는 신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금당초등학교는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여 학교학생들에게 농사의 소중함을 배우고 벼의 한살이와 논의 생태계등을 배우는 에코그린 교육까지 더해진 융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또 이런 농사체험에는 지역사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아래 영농 전문가의 강의와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구성하여, 학교 특색사업으로 운영함으로서 학교의 명예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에코그린 교육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쌀과 농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력 융합인재교육(STEAM)을 내세우면서 ‘융합인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이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종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교육이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스펠링 첫 글자를 따서 스팀교육(STEAM)이라고 불리는 융합인재교육은 모든 교과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시스템이다. 지금까지 방식과 같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각 교과목이 분리되어 이루어지던 교육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즉, 앞으로의 미래 사회는 한 분야만을 깊이 알고 있는 인재보다는 수학·과학뿐 아니라 인문과 예술적 감수성까지도 같이 이해하는 창의적인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융합인재교육이 화두인 요즘, 금당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영농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사고를 할 수있도록 돕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 금당초등학교에서는 곤충체험학습장을 운영하여 장수풍뎅이의 한살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깨닫고 보호하려는 교육도 출실히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고력, 자기주도적 학습력등을 길러가야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농체험프로그램 및 곤충체험프로그램은 더욱의미있는 교육이 되어가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롤란드 데이비스)은 10, 11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22회 영국유학박람회’를 개최한다. 주한영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총61개의 영국 대학교, 영어연수학교, 사립 초․중등학교 대표가 직접 참가해 정확한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국대학동문과의 상담을 통해 유학생활에 대한 생생한 조언도 받을 수 있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영국학교 대표가 직접 설명회를 진행하며 아카데믹 영어코스, 학사 및 석․박사 과정, 영국 비자, 영국 아트디자인 과정, MBA과정 등 짧은 시간에 맞춤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도 구성된다. 자세한 내용은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britishcouncil.or.kr/educationuk)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세미나 일정은 물론 설문조사, E-뉴스레터 구독, OX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롤란드 데이비스 주한영국문화원장은 “본 박람회는 주한영국문화원이 22년 동안 매년 개최해온 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행사”라며 “예비 유학생들이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어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요즈음은 인터넷의 발달과 보급으로 수많은 정보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좋은 강의를 선택하여 지식의 폭을 넗힐 수 있는 시대이다. 특히 학교에서 이루어지는선생님들의 강의, 인터넷 수능 강사들의 강의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므로 수업시간에 열심히 집중해서 듣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배운 내용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소위 ‘자기주도학습’을 잘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은 학습자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학습 과정 및 전력, 학습자원을 결정하여 학습을 수행하고 학습 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학습과정이다. 자기주도성은 e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교수-학습 방법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러닝의 학습 환경은 개별 학습자가 필요에 따라 자신의 학습 과정을 선택하고 학습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Knowles는 아동교육학을 대변하는 페다고지(pedagogy)라는 말 대신에 성인교육학을 대변하는 앤드라고지(andragogy)라는 말을 사용했는데 성인학습자의 가장 큰 특성이 바로 '자기주도적학습'습관이라고 말한다.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되면서 단순히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노트필기와 자기주도학습과의 상관관계를 아는 일이다. 시험기간이 되면 "나 필기 좀 보여줘!"라고 부탁하게 되는 친구들이 있다. 노트를 빌려준 친구들은 대부분 성적도 높다. 강의를 듣고, 그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 자신만의 노트를 만드는 것은 ‘자기주도학습’의 기본 기술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노트필기에 도전한다. 오답노트, 영어단어 정리 노트, 개념노트 등등……. 그러다가 이내 이런 이같은 핑계에 빠지게 된다. 첫째, 내가 작성한 노트를 믿지 못하겠어!(빠진 게 있으면 어떻게 하지?) 둘째, 필기하다가 지쳐. 이거 언제 다 완성되지? 셋째, 필기가 손 운동만 되지 별로 도움도 안 돼라는 함정이다. 학교 성적이 낮은 아이들의 대부분은 수업을 듣는 자세도 흐트러져 있으며, 수업 시간에 경청하는 자세를 갖지 않으니 헛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기본 실력이 없다고 생각되는 학생은 이러한 습관에 빠져 있으며, 노트, 책도 책가방에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니 전투에서 이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아이들이 혹시 내 아이가 아닌가 학부모님들도 한번 쯤은 학생들의 가방에 무엇이 들어있나를 점검해 본다는 아이의 정신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40일 정도 남았다. 이번 선거는 재외국민까지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첫 대통령 선거라는 의미에서 역사적인 선거다. 재외 국민투표 실시는 국민 참정권 행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선거제도의 세계화, 선진화에 기여하는 무척 긍정적인 조치다. 이미 지난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재외국민을 선거판으로 불러낸 적이 있지만 대선은 지역구도 없이 투표한 총선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달 20일 마감한 부재자 투표 신고·신청에 응한 재외국민은 22만 명으로, 1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보였던 무관심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반응이라고 생각된다. 재외국민의 관심도가 낮은 이유로는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가서 투표를 해야 하는 투표방법의 불편함과 재외국민에 대한 공약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초박빙 겨루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각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해 전국 곳곳을 도는 투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와중에 경제성장, 일자리, 삶의 질, 빈부격차 등 말잔치가 풍성하다. 재외국민들은 해외에서 대통령 선거에 직접 참여하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이에 발맞춰 어떤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화상대화로 재외국민과 온라인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 표심을 모으려면 재외국민을 위한 구체적 공약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 후보들의 재외국민 선거공약은 무척 빈약하다. 기껏해야 한국학교, 한글학교 지원이다. 이마저도 총론만 있을 뿐 구체적 대안은 없는 상태에서 투표 참여만을 권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30여개 정도의 재외한국학교와 무수한 한글학교가 있다. 재외한국학교는 대개 초·중·고 형태를 갖춘 학교로 한국 교육과정과 영어나 현지 언어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 수가 천여 명이 넘는 곳도 있다. 한글학교 학생들은 주중에는 현지학교나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매주 토요일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한다. 이런 재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를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류의 세계화를 이끄는 중개자가 되고 있다. 그런데 재외한국학교와 한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받는 지원이 매우 적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시설과 학교재정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 현지 지역에 월 사용료를 내야 하는 셋방 신세를 지는 곳도 많다. 현지 셋방살이는 원주민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어 때로는 학교 시설마저 장기간 사용이 금지돼 수업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학교운영비 또한 학생들의 수업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적절한 교구나 학습의 장이 매우 부족하다. 한국처럼 잘 구비된 교수학습 환경, 도서관, 보건실, 과학실 등 특별실이 거의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학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공부를 할 수밖에 없다. 한글학교는 상황은 이보다 더 열악하다. 대개 현지학교를 빌리거나 심지어 작은 사무실 공간에서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교재를 구하지 못해 제본한 책으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국내 초·중학교는 의무교육에 급식비 지원까지 되는 곳도 많다. 또 저소득층은 방과후활동비까지 지원된다. 그러나 재외한국학교는 수업료, 급식비, 스쿨버스, 방과후활동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상황인 것이다. 이번 대통령 후보들의 교육 공약을 보면 반값 등록금, 무상 교육,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등 총론만을 외치며 정해진 곳간을 무한정 퍼주겠다는 내용이 많다. 대책이 없이 퍼주겠다고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들 그렇게 많이 퍼주겠다면서 재외국민교육에는 충분한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지원을 하겠다는 구체적 약속을 해 주는 이가 없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부터라도 재외국민에게 표만 달라고 하기에 앞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공약과 정책을 내걸어야 한다. 그 첫 번째 공약은 바로 재외한국학교의 교육여건개선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돼야 할 것이다. 국내교육과 버금갈 정도의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이제 교육의 사각지대에 버려져 있는 재외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또 선거 때만 잠시 재외국민에게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재외국민들이 고국에서의 꿈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갖고 안도감과 소속감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