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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와 마산합포구에 걸쳐 있는 진달래꽃 산행지 무학산을 다녀왔다. 두척산 또는 풍장산으로 불렸던 무학산은 서마지기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주릉이 이어지고 시내와 가까워 등산로도 다양하다.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렸고 신라 말기 최치원이 산의 형상이 학이 춤추듯 날개를 펴고 나는 것과 흡사해 무학산(舞鶴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온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국회의원선거 전날이라 거리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시내를 지나며 회원들을 태우고 문의IC로 청주상주고속도로에 들어선다. 날씨가 흐리지만 차창 밖 먼 산에는 활짝 핀 산벚꽃이 멋지게 수채화를 그렸다. 늘 그렇듯 가래떡, 모시떡, 삶은 달걀, 막과자, 빵, 커피가 연달아 자리로 배달된다. 돈을 써도 기분 좋을 때가 있다. 첫 번째 들른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에서 우연찮게 내 고향 청주시 내곡동의 어른들이 나들이 가는 차량을 만나 찬조도 했다.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편안하고 조용한 산악회를 자랑한 달콤 회장님의 비타민 많이 섭취하며 안전산행 하라는 감사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산행 후 어시장 경유 일정소개가 이어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휴게소에 들르고 칠원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마산시내로 들어서 10시 40분경 마산합포구 교방동의 서원곡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물가로 나무 데크길을 따라가면 관해정, 원각사, 백운사를 차례로 만난다. 관해정은 키가 큰 은행나무 보호수 앞에 있는 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호로 조선시대의 광해군 때 정구가 초당을 지어 제자들에게 시서를 강론했던 곳에 그의 제자 장문재가 스승을 위하여 세운 정자다. 담장 옆에 한글로 미륵존불이라고 써있는 돌이 있다. 원각사는 서원곡 중턱에 자리 잡은 마산 지역 태고종의 중심사찰로 성직자 신분으로 인정해 주는 수계 사찰이다. 백운사는 불교 의식 중 하나인 불모산 영산재(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22호)가 보존되고 있는 사찰로 이름이 높다. 서원계곡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야외에 무학산체육관이 있다. 숲속 좁은 공간에도 운동기구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봐 지나는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로 보인다. 작은 폭포를 지난 오르막에서 막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마산시내와 남해, 마창대교와 창원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중간전망대를 만난다. 특히 바닷가로 여행하는 날은 날씨가 맑아야 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다. 다시 오르막에서 힘을 내다보면 소나무로 만든 무학산의 명물 365사랑계단이 나타난다. 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위에 서서 추억 남기기를 하느라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밝다. 나는 이곳을 찾은 4월 12일을 기념하는 사진을 남겼다. 마지막 365계단인 12월 31일을 올라서면 옛날 평수로 600평을 뜻하는 서마지기란 이름의 넓은 공터가 자리 잡고 있다. 서마지기 주변의 진달래군락지를 만발한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물들였다. 꽃잔치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눈이 시릴 만큼 붉게 물든 진달래꽃밭을 배경으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찰칵 찰칵” 멋진 추억을 담으며 행복을 만끽한다. 다시 서마지기와 정상을 잇는 365건강계단을 걸으며 진달래꽃의 향연에 감탄한다. 암봉으로 이뤄진 정상에 오르면 헬기장, 철탑, 태극기가 펄럭이는 게양대, 마산 삼월정신의 발원지와 높이 761.4m를 알리는 표석을 만난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대곡산과 시루봉 방향의 능선에도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돝섬과 마창대교는 물론 뒤편으로 거제시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에서 내려와 서마지기의 나무의자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 하루였다. 첫 산행이라 무학산에 대해 아는 게 부족했다. 올 봄에 아내와 항일운동가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일사각오’를 봤다. 그때 주 목사님이 조국을 위해 기도했던 십자가바위가 무학산에 있다는 것도 막 산행을 시작하면서 떠올렸다. 서마지기에서 차가 있는 마산여중 방향으로 가지 않고 성로원(교방동) 방향으로 접어들어 짧은 시간이나마 길을 헤맸지만 덕분에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와 편백나무 웰빙숲을 만나 호사를 누렸다. 각박한 것 같아도 세상의 인심은 아직 살아있다. 달맞이고개를 지난 둘레길에서 돌탑 쌓는 분이 길을 친절하게 안내해줬고, 산막이옛길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칠성면이 고향인 마산회원구 회원동의 희망촌교회 목사님 내외는 지름길 안내는 물론 화장실 이용 편의까지 제공했다. 2시 50분 마산어시장으로 이동해 회를 좋아하는 회원들 몇이서 소주를 마셨다. 나잇값을 하려면 가끔 돈도 써야한다. 4시 35분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참외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린다. 청주가 가까워지자 석진 산대장님이 정회원 가입자를 환영하고 젬마 고문님이 매주 제공하는 사과도 마무리로 빠지지 않는다. 여행지 편의상 용암동부터 내려줘 시간적으로 여유를 누리며 저녁자리까지 행복 찾기가 이어졌다.
B형, 갑작스런 지진으로 일본 구마모토가 적이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말로 위로를 하여야 할 것인지 몰라 머릿속이 하얗게 된 느낌입니다. 특히, 구마모토시는 제가 3년 반 동안 아이들과 생활을 하였고 동포들을 돌아보면서 인연을 가진 분들이 많은 곳이랍니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1만8000여 명이 희생되자 한국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근무한 광양의 중학교에서도 학생들이" 힘 내, 빨리 회복되기를!" 내용을 담은 위로의 편지를 써 피해지 학생들에게 보내기도 하였으며, 과거는 과거고 인간적으로 일본을 돕자”는 글이 인터넷을 뒤덮더니 삽시간에 적십자에만 성금 456억원이 모였습니다. 이보다 5배 가까운 8만7000여 명이 희생된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걷힌 돈은 46억원이었답니다. 그러고 보면 동일본 대지진 때가 10배 가량 모인 셈이지요. 한국인의 중국 선호도가 일본보다 약간 높던 때였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이는 한·일 간 애증 관계 탓이라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애증은 친밀감을 주는 상대가 섭섭하게 굴면 생기는 감정이지요. 이럴 경우 상대가 잘되면 밉지만 너무 잘못되면 애정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옛 애인이 성공하면 배 아프지만 불행해지면 동정심이 샘솟는 이치와 마찬가지이지요. 지금은 어딜 가도 일본 요리, 만화가 넘치는 한국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대일 거부감이 강해도 한국인의 의식 속에는 “좋은 점도 많은 친숙한 나라”란 인식도 공존하는게 현실입니다. 대지진 때는 이런 애증의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랬던 민심이 이번 구마모토 강진 때는 변한 것 같습니다. 이는 애증 속에서 사랑이 증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에는 “모금이고 나발이고 10원짜리도 주면 안 된다”는 모진 글도 보입니다. 정 많은 한국인이 왜 이리 됐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코 양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이같은 책임은 양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대지진 당시 일본 민주당 정권은 이웃과의 화해에 애쓴 결과, 2011년 일본에 대한 “호감을 느낀다”(41%)와 “느끼지 않는다”(44%)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비슷했습니다. 반면 아베 정권의 과거사 수정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비호감(74%)이 호감(17%)의 4.4배로 나타났습니다. 박근혜 정부도 한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대일 외교도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 양국 관계를 경색시켰습니다. 더 큰 악재는 구마모토지진 발생 후에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헛소문이 일본 SNS에 번졌다는 뉴스였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15만여 명이 희생된 1923년 관동대지진 때 똑같은 소문이 퍼져 한국인 6000여 명이 학살됐던 참담한 기억이 민심을 자극했다고도 봅니다. 사연 모르는 일본인이라면 한국인의 분노를 이해 못할 것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일본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관동대지진 때의 한국인 피해를 희석시키는 쪽으로 개편 중이라 하니 더욱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서로 간의 무지와 오해는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하여 누가 앞장 설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올바른 생각을 가진 민간인의 한·일 가교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양국이 서로 양국민의 감정을 이해하고 자연으로 인한 지진 피해 복구에 국경을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평상시에 한일 양국민의 마음을 자극하는 정치 지도자들의 노력이 한층 필요한 시점이며, 국경을 넘어 인류공동체로 살아가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양국 시민들이 배움을 시작하여야 할 시점입니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찾아 가는 방법은? 바로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얼마 전 우리 부부는 광교산을 찾았다. 오전 10시 경, 우리 아파트에서 구운공원을 올라간다. 길가에 복숭아꽃, 애기똥풀꽃, 앵두꽃, 황매화꽃, 조팝나무꽃이 만발하였다. 이렇게 화려한 꽃을 보니 구태어 광교산을 찾을 필요가 없겠다. 구운공원을 지나 구운중학교 앞으로 간다. 광교산 종점을 가는 시내버스를 타려는 것. 시내버스를 타면 좋은 점 하나, 사방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가용 운전 때는 운전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주위를 살펴 볼 수 없다. 그러나 버스를 타면 시가지의 변화 모습은 물론 승객들의 모습도 세세히 볼 수 있다. 수원에서 벚꽃길로 이름이 난 광교마루길, 오늘 모인 인파가 대단하다. 모두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이다.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니 벌써 배가 출출하다. 등산 시간을 계산하니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 가까운 식당에서 잔치국수로 대신한다. 휴일이라 그런지 식당을 찾는 사람이 많다. 우리 부부가 향한 곳은 창성사 앞길이다. 이 곳에선 무슨 땅파기가 한창이다. 마치 선사 유적지 발굴 모습이다. 땅을 자세히 보니 과거 이 곳에 있었던 길다란 화강암으로 된 주춧돌 몇 개가 보인다. 그렇다면 유적 발굴이 맞다. 발굴 안내판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약 2백 미터 정도 길을 따라 가다보면 길 옆 작은 웅덩이가 보인다. 이 장소가 광교산의 생태계를 말해 준다. 해마다 이 곳에는 개구리알과 도룡뇽알이 있었다. 올해도 여전히 있을까?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개구리알은 벌써 부화하여 올챙이가 되어 있었고 도룡뇽알도 부화 직전이다. 광교산의 생태계는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다. 오늘 우리 부부에게 있어 광교산 주인공을 만나러 간다. 광교산의 주인공이라? 이것은 아는 사람만 안다. 광교산의 보물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바로 광교산에 자생하는 족도리풀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족도리풀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잎과 줄기가 마치 고구마순 같다. 족도리풀은 낙엽 속에 숨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더욱이 족도리풀꽃은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앉아서 또 엎드려야만 볼 수 있는 꽃이다. 족도리 모양의 그 보랏빛의 자태는 매력적이다. 두 개의 줄기 사이 맨 아래에 피어있는 꽃이다. 바로 이 꽃을 해마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는 이 광교산의 족도리풀꽃을 2007년에 처음으로 알았다. 부부가 천천히 등산을 하면서 바닥을 세심히 관찰해야만 볼 수 있는 꽃이다. 식물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식물을 사랑하는 첫 단계다. 그 이후엔 그 식물에 대한 여러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이 족도리풀 잎 뒤에 붙어 있는 애호랑나비알도 알았다. 내 컴퓨터에는 해마다 광교산에서 촬영한 족도리풀꽃이 저장되어 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해마다 족도리풀의 개체 수가 줄어든다는 것. 수원시민의 수준으로 보아서 이 식물을 캐어가는 사람은 없으리라고 본다.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연에 핀 야생화를 자기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다. 올해도 족도리풀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억새밭을 지나 절터를 거쳐 사방댐으로 내려왔다. 이제 귀가다. 광교산에 올 때처럼 시내버스로 귀가다. 헉,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버스가 가다가 서다가를 반복한다. 상춘객들이 몰고 나온 자가용으로 길이 막힌 것. 사방댐에서 경기대까지 오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렸다. 진정으로 광교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자가용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귀가 길, 오늘 본 족도리풀꽃이 아른거린다.
지난 3월 29일 남청주신협 홍보원들이 남해바래길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남해바래길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된 경남 남해군 남쪽 바닷가의 도보여행길이다. 남해여행정보에 의하면 바래는 남해 사람들의 토속어로 옛날 어머니들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춰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이고, 그때 다니던 길이 바래길이다. 출발장소인 청주시 용암동 남청주신협 앞으로 가니 아는 얼굴들이 많다. 국회의원 선거를 앞둬 정치인들도 얼굴을 보였다. 아침 7시 3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남청주IC로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섰다. 전무님의 소개로 이사장님이 겨우내 움츠러든 마음을 따뜻한 봄기운으로 활기차게 만들자는 인사를 했다. 여행은 날씨가 한 몫 하는데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와 산청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려온 관광버스가 남해고속도로 사천IC를 빠져나온 후 3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사천시와 남해군을 잇는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를 차례대로 건너고 창선면과 삼동면을 잇는 창선교를 통해 지족해협을 지나면서 명승 제71호로 지정된 죽방렴을 구경하고 12시경 남면의 선구리에 도착했다. 남해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지겟길은 평산항에서 시작해 유구 진달래군락지, 사촌해수욕장, 선구몽돌해안, 항촌조약돌해안, 가천다랭이마을, (구)가천초교까지 이어지는데 청주에서 남해를 오가는 시간상 선구몽돌해안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선구마을 뒤편의 느티나무 아래 쉼터에서 송림과 모래가 좋고 강물이 맑고 깨끗하여 모래치라고 불리는 사촌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길에서 마을로 내려서면 낮은 집과 좁은 골목, 동백꽃과 공동 우물이 맞이한다. 마을 앞 남동쪽으로 선구몽돌해안이 펼쳐진다. 선구리는 잣나무 숲이 우거진 포구로 신선이 놀던 곳이라는 옛 전설에 의하여 선구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한때는 백림으로 불렸다. 트레킹을 막 시작했지만 차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차르르 차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화음처럼 들려오는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었다. 선구몽돌해안을 지나면 바로 항촌조약돌해안이 길게 이어진다. 향촌조약돌해안을 지나 바닷가에 있는 향촌전망대에 다녀온다는 것이 이정표가 제대로 안내를 못해 전망대는 구경도 못하고 향촌마을로 들어섰다. 주어진 환경에 맞춰 즐거움을 찾아내는 게 여행이다. 어느 날부턴가 빠를수록 삭막하고 느릴수록 행복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느리게 걷는 것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는 도보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바래길은 해안길, 산길, 들길 등 선조들의 억척스런 삶이 배어있는 옛길들을 마을길과 연결시켰다. 바다는 만날 때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흐린 날씨 때문에 쪽빛 바다를 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길을 걸으며 만나는 낮은 돌담과 마늘밭이 만든 풍경이 정겹다. 애환과 정이 담긴 길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유도 누린다. 경치 좋은 길을 걸으면 이런 곳에서 며칠 묶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사람 마음은 같아 멋진 펜션들이 줄지어서 바닷가를 내려다보고 있다. 남해의 해안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손바닥만한 다랭이 논이 많이 보인다. 남면 홍현리 바닷가에 있는 가천마을은 남해의 독특한 풍광이 가장 두드러진 곳이다. 길가에 서있는 가천마을 표석을 보고 오른쪽 길로 가면 언덕위에서 다랭이마을과 탁 트인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천대가 나온다. 가천다랭이마을(명승 제15호)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편 산비탈 급경사지에 곡선형태의 계단식 다랭이 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논을 만든 인간의 삶과 아름다운 경관이 조화를 이룬다. 바닷가 풍경을 둘러보고 2시 30분경 시골할머니네 식당에 도착해 해물부추전을 안주로 유자잎막걸리를 마셨다. 오래 전부터 다랭이마을을 찾았던 터라 지금은 고인이 되신 할머니를 떠올렸다. 빛바랜 다랭이마을 사진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마루에 걸터앉아 할머니가 손수 빚은 동동주를 마시며 위안부 징집을 피해 산골마을로 시집 왔던 옛날이야기를 듣곤 했었다. 멋진 풍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주고받으니 한쪽에서는 지화자 좋다 노랫가락이 저절로 나온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 볼거리가 많다. 가천 암수바위(경상남도민속자료 제13호)는 마을 아래편에 있는데 암바위는 아기를 밴 여인, 수바위는 남자의 성기를 닮은 모양으로 암미륵과 수미륵으로도 불린다. 조선 후기 여성들의 구원처였던 미륵신앙이 담긴 문화재로 이 바위에 치성을 드리면 천재지변을 막고 풍어를 이룰 수 있다고 전해진다. 고샅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가운데서 소박한 돌탑을 만나는데 해마다 음력 10월 보름날 밤에 풍어와 풍작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서낭당이다. 고인돌로 추정되는 큰 바위가 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옛집도 눈에 들어온다. 다랭이 논이 만든 풍경은 논에 한참 자란 벼가 녹색세상을 만들었을 때 뒤편의 높은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봐야 제 맛이 난다. 막걸리는 서민의 술이라 소화가 잘된다. 청주로 향한 버스가 급한 사람들 때문에 남해를 벗어나지 못하고 창선면 바닷가의 동대만휴게소에 들른다. 아침에 왔던 삼천포대교를 건너고 항공우주센터와 사천공항을 지나 통영대전고속도로 산청휴게소에 들른다. 산 아래로 작은 집들이 오순도순 모여 있는 산골마을과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여행길을 더 풍요롭게 한다. 산마루 위에서 동그란 해가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들른 인삼랜드휴게소에서 행복산악회원들을 만나 반가웠다. 어둠은 금방 빛을 가린다. 8시경 남청주신협 앞에 도착한 후 여럿이 가까운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41부작 ‘장사의 신-2015객주’ 후속으로 방송된 KBS 공사창립특별기획 ‘태양의 후예’가 4월 14일 종영됐다. 16부작 미니시리즈이지만 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터라 대작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영화가 그렇듯 드라마도 100억 원 이상 투입된 작품이면 보통 그렇게 말한다. 급은 뭐, 그렇다치고 ‘태양의 후예’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다. 우선 사전제작의 전작제 드라마로 성공한 점이 그렇다. 성공의 바로미터는 응당 화끈한 시청률이다. 2월 24일 첫 방송은 전국 시청률 14.3%로 시작했지만, 3회 만에 23.4%로 급상승했다. 30%를 넘긴 것은 9회부터다. 밤 10시대 주중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30%를 넘긴 것은 2012년 MBC TV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이다. KBS로선 2010년 ‘제빵왕 김탁구’(최고 시청률 30회 49.3%)이후 6년 만의 ‘쾌거’이다. 두 자릿수 시청률만 기록해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15회는 34.8%, 1분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42.5%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개표방송을 한 지상파 3사의 시청률을 합한 23.2%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38.8%였다. 전국 시청률이 그렇고 서울은 44.2%까지 치솟기도 했다. 높은 시청률과 함께 중국 동시 방송이 신드롬의 주역이기도 하다. 조선일보(2016.4.15.)에 따르면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송하는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의 누적 조회 수는 4월 14일 기준 25억회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아이치이에서 ‘태양의 후예’를 보려면 약 3만 5천원의 VIP 회원권을 사야 한단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은 물론 일본・미국・영국・러시아 등 세계 32개 국에 판매되며 새로운 한류 드라마가 된 데에는 제작사 ‘뉴’가 있다. 영화제작사인 뉴는 2014년 중국 화책미디어로부터 53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130억 원이란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 뉴가 드라마로 처음 선보인 작품이 바로 ‘태양의 후예’이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장 하반기에 수지・김우빈 주연의 KBS ‘함부로 애틋하게’, 이영애 주연의 SBS ‘사임당, 허스토리’ 등 전작제 드라마들이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의 정착단계로 굳어질지는 더 지켜볼 일이지만, 쪽대본・밤샘촬영・당일 편집 따위 지금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경종을 울린 건 사실이다. ‘전작제 드라마는 필패’라는 인식을 깨뜨린 일등공신인 셈이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어떤가. ‘재난멜로’라니, 한 마디로 말 안 되는 조합이지만 재미있는 드라마이긴 하다.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과 혜성병원 의사 강모연(송혜교)의 사랑 맺어지기에 많은 것들이 입혀져 있다. 가상 국가 우르크에서의 지진, 전염병 감염, 인질 구출 등에 또 다른 커플 서대영(진구)과 윤명주(김지원)의 사랑싸움, 그리고 두 남자 주인공간 진한 우정이 그것이다. 그것들은 톡톡 튀는 대사와 넘치는 유머들로 인해 재미있게 와닿는다. 서로에게 질투를 유발하는 것들이 유치찬란해 보여도, 지진 등 재난 구조타임에 쉬임 없이 벌어지는 연애질도, 심지어 지뢰 밟은 와중에도 진지하고 심각한 위기감 대신 농담 따먹기나 장난기가 발동하곤 한다. 그 지점에 송중기・송혜교의 극중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가 있다. 송중기는그런 군인(남자)이 있을까싶게 여자 팬들에게 판타지를 불러 일으킨다. 송혜교는 그 미모가 더해져 뭇남성들에게 어필한다. 진구와 김지원 역시 그들 못지 않다. 특히 윤명주 중위가 쓰는 존대체 말투가매력 만점으로 들린다. 그 오로지하는 남자에 대한 무한 사랑이 더해짐은 물론이다. 국기 하강식이라든가 조국관 등 영화 ‘국제시장’을 떠올리게 하지만, 비판적 메시지가 제법 있는 등 균제미를 갖춘 것도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가령 “어느 나라나 경찰은 돈 쓰는 자의 편이지”라든가 “의사는 재력, 그 다음이 체력” 등 은근슬쩍 잘못된 사회상을 꼬집는 맛이 특기할만한 것. 다만, 너무 ‘친의사적’ 묘사는 거슬려 보인다. 강모연은 지진 현장에서 환자 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고뇌와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이치훈(온유)은 지진현장에서 생존자를 처음 발견하고도 그냥 와버린 괴로움에 만삭 아내의 전화까지 받지 않고 있다. 인간적인 의사들도 있겠지만, 왠지 썩 와닿지는 않는다. 황당함의 극치는 죽었다 살아나기이다. 15회에서 죽은 유시진과 서대영이 기일을 맞아 알바니아와 우르크에 가있던 강모연과 윤명주에게 각각 귀환한 것이다. 해피엔딩이 주인공 죽음보다 낫긴 하지만, 현대극에서 죽음이 애들 장난처럼 그려져 좀 아니지 싶다. 30억 원쯤 벌었다는 PPL(간접광고)의 몰입방해도 그렇지만, 대통령의 일개 중장에게 꾸벅 절하기도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특전사령관(강신일)은 청와대 지시 어겨가며 인질구출을 명령한다. 책임지겠다고 ‘먹어대는’ 장면에서 콧등이 시큰해질망정 황당하기는 이하동문이다.
일본 큐슈지방 중부에 위치한 구마모토현이 지진으로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구마모토시는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1994년 9월부터 구마모토한국교육원장으로 파견받아 3년 반 동안 재임하면서 재일동포들과 한국어 공부와 한국노래를 부르는 등 내 삶의 흔적이 남아 있고, 한국에서 많은 교원 연수단을 받아들여 일본교육에 대한 실태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아들은 구마모토시립고센소학교를 졸업하였고, 딸은 게료중학교를 졸업한 한 후에 큐슈학원고등학교에서 2년간 공부를 하고 귀국한 곳이기도 하다. 구마모토는 분지로 둘러 쌓여 여름철은 아주 더운 곳이지만 아소산을 중심으로 한 수려한 자원과 경관, 그리고 물이 정말 좋은 곳으로 매일 한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역사에는 한국과는 나쁜 인연이 많은 곳이지만 현재는 한국과의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자매도시인 충청남도 구마모토사무소가 개설되어 있다. 이런 곳이 이번 14일 저녁 진도 6의 지진으로 지반이 붕괴되기 시작하여 15일에도 진도 7.3의 강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수많은 사상자와 인적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인명피해는 없지만 재산상의 피해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 피해를 지켜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충분한 내진 기능이 갖추어진 건물이 아니어서 더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가 끊기고 고속철도인 큐슈신칸선을 비롯한 고속도로 교통도 두절되어 고립상태로 빠져들고 있으며 정전이 되니 생활에 엄청난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은 마치 적과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하루빨리 지진이 멈추고 복구되기를 기원할 뿐이다. 1995년 고베지진이 일어날 때도 구마모토에 있었지만 이번 지진 피해를 당하면서 일본인들의 변함없는 질서의식을 보게 된다. 식사대용으로 주먹밥 하나를 받아 들고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화장실에서 일을 보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새치기 하는 사람도 없으며 불평을 하지도 않고 이같은 불편을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공동체 의식이 만들어졌을까 의문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도 규모 3.9의 지진이 익산에서 발생하였다. 규모는 3.9에 불과했지만, 내륙에서 발생해 주변 지역은 크게 흔들렸고, 수도권까지 진동이 감지됐다. 그런데 국내 지진 발생 횟수도 증가하고 있다. 1999년을 기준으로 평균 19.2회에서 평균 47.8회로 2.5배 정도 늘었다.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강한 지진은 1980년 평북 서부의 규모 5.3, 남한에서는 1978년 속리산의 규모 5.2 지진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강한 지진이 발생했었다. 국내 연구진이 1392년에서 512년 동안 역사 기록에 나타난 지진을 분석한 결과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15차례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진 건물이 40% 미만이라는 자료를 보면서 만일 우리나라에 7정도의 강진이 온다면 견뎌낼 수 있는 건물것들이 어느 정도일지 알 수 없다. 그만큼 내진설비가 부족한 실정으로 큰 피해 가능성이 높다. 보다 더 강진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화제가 됐다. 최대의 관심은 이세돌이 과연 이길 것인가에 맞춰졌다. 알파고(AlphaGo)란? 구글에서 개발한 컴퓨터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바둑프로이자 유럽 바둑 챔피언인 판 후이 2단과 5번 대결을 펼쳐 5전 전승을 하기도 한 무서운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인간은 한 없이 나약하지만 꺾이지 않는 불국의 의지로 세상을 지배하며 변화를 만들어 왔다. 무려 1초당 10만건의 경우의 수를 계산해 낼 수 있는 알파고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며 결코 인간을 꺽을 수 없다는 것을 이세돌 9단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애초에 인간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조차 이세돌 9단의 불굴의 의지, 인간승리 앞에 박수를 보냈다. '불굴의 의지 이세돌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입시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현실을 감안하여, 정부는 15년 7월 중학교는 2018년 부터 초등학교는 2019년 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필수화한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정책에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전세계 국가 경쟁력이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10년 뒤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우리의 교육 현실은 산업화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 아이들이 아무리 영재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졌다 해도 그것을 현실화 시키지 못하면 그것은 내재된 가치에 불과하다는 결론이다. 알파고는 코딩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다. 앞에서 밝혔듯이 2018년부터 초, 중, 고등학생 모두 '정보' 과목이 필수교육이 될 예정이다. 덕분에 코딩 교육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론, 자동차와 의료기술, 우주 산업 등의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에 널리 쓰이는 기술이다. 코딩 교육을 하면 창의성은 물론 논리력을 기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까지 갖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교육부(부총리겸 교육부장관 이준식)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지난 3월 25일 2016년도 소프트웨어(SW) 연구·선도학교 900개 학교를 발표하였다. 올해 새롭게 선정된 소프트웨어(SW)교육 선도학교는 초등학교 382개교, 중학교 214개교, 고등학교 86개교로 총 682개교이며, 지난해 선정되어 2차년도 계속 지정 연구학교 및 선도학교 218개교와 함께 소프트웨어(SW)교육을 운영한다. 소프트웨어(SW) 연구·선도학교는 2018년부터 시작되는 소프트웨어(SW)교육 필수화에 대비하여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소프트웨어(SW)교육을 중점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교육 운영 지침』을 적용하여 정규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는 17시간 이상, 중학교는 34시간 이상의 소프트웨어(SW)교육을 실시하며, 고등학교는 ‘정보’ 관련 과목을 통해 소프트웨어(SW)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와 미래부는 학교별 평균 1천만원의 운영지원금과 함께 내실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과과정 운영을 위한 보조교재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소프트웨어(SW) 담당 교사들의 지도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연수와 교과연구회 운영지원도 실시한다고 한다. -교육부 제공- 최양희 장관은 “'창의와 도전’의 창조경제가 더욱 확산되도록 하겠습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이 사업화 및 창업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의 자율과 창의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데 방해가 되는 규제나 비정상적인 관행은 없는지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 기초과학·인재육성 예산 더 늘릴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장관은 "RD 혁신을 위해서는 투입금액 못지않게 방향성에 효과가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인력 양성과 기초·원천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원천 분야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인상을 심어주지만 이 분야는 전략적 분야로 정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이후 한국 과학의 수준과 RD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다.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정부지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인공지능과 같은 유망 분야에 정부도 전략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에도 아직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부 RD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계기"라며 정부 RD예산에서 기초과학과 인재 육성에 대한 비중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장관은 취임 초부터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S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W 인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출이 어렵고 산업현장의 만족도도 떨어진다"며 "창의적인 교육 방법으로, 어려서부터 교육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앨빈 토플러는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제3의 물결에 이어 제4의 물결이라 불릴만한 혁명적인 변화의 물결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빠르게 모든 것이 변화하는 세대에 살고 있는 만큼 창의적인 인재 육성 정책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우니 청년들의 취업이 어렵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를 잘 관찰하면 길이 보일 수 있다. 한마디로 ‘나는 올해 무조건 합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취업분위기와 관련하여 여의도 금융권에서 하는 얘기가 있다. 호황일 때 10명 중 7명이 취업하고 이른바 불황일 때 10명 중 6명이 취업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1명 덜 뽑을 뿐이다. 그 한 명이 옆 사람에게 힘들다고 말하고, 그말을 들은 사람은 힘들다고 체감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편승하면 안된다. 이 순간에도 취업하는 사람은 꾸준히 있으니까. 핵심은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스펙보다 중요한 건 지원자의 생각이다. 취업과정에는 반드시 면접을 하게 된다. 면접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은 자신이 갖춘 “생각(mind)"이다. 이 생각에는 우선가치가 들어가야 한다. 우선 가치가 없는 사람에겐 미래도 없다. 지원자의 마인드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에서부터 드러난다. 면접을 보거나 직장에서 회의를 할 때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인사 담당자는 지원자가 구사하는 단어를 통해 이 사람이 우리 조직에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 때문이다. 바둑에도 수만 가지 수가 있는 것처럼, 수천수만 가지 단어 중 적절한 단어를 썼을 때 기업에 합격하게 될 것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면 바로 자신을 드러내는 데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신이 가진 열 가지를 다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면접관이 궁금한 것은 질문을 던진다. 그 이유는 지원자의 마인드를 보기 위한 것이다. 질문 세 개만 던져도 답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마인드를 알 수 있다. 기업이 원하는 사람인지, 즉 실전형 인재인지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실전형 인재’란 말 그대로 말에서 그치지 않고 실전에 강한 사람, 그러기 위해 추진력과 판단력 등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실전형 인재의 첫 번째 조건으로 ‘Grouping Ability’, 즉 집단에 어울리고 중심이 되려는 능력이다. 많은 지원자들이 ‘내가 모르는 건 회사가 다 알려주겠지’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파워포인트나 엑셀까지도. 물론 그걸 다 알아야만 취업에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몰라도 스스로 알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팀원의 말단 직원이지만 ‘나는 이 팀을 리드할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그때부터 가져야 한다. 회사는 취업자가 그들과 그룹을 이룰 수 있고, 그 그룹의 중심이 될 수 있느냐를 보기 때문이다. 실전형 인재의 또 한 가지 조건은 나만의 우선가치를 갖는 것이다. 우선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 우선가치가 없는 기업은 지속력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한다. 당장 돈 버는 게 목적일 뿐 5년 후, 10년 후는 없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선가치가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나 다름없다. 반드시 나만의 우선가치, 최상의 가치를 정하는 것이다. 이에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가치를 설정해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 애플을 들 수 있다. 한때 IBM에 뒤처지던 애플은 ‘우리는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한다. 우리는 최고 아니면 만족하지 않는다. 우리는 복잡함이 아닌 단순함의 가치를 믿는다’ 등의 우선가치를 설정하고 실천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애플이나 한때 1위이던 아디다스를 앞선 나이키 같은 기업의 공통점은 ‘위대한 추격자’라는 점이다. 새내기 때부터 우선순위를 세우는 게 더욱 중요하며, 그래야만 면접관과 거인(CEO)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면접에 합격해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나이는 20대지만 40대의 어른스러움이 필요하다. 40대가 되면 20대의 패기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 살이라도 젊은 지금이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의 인생은 길지만 젊음은 아주 짧다. 20대의 몇 년은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간이다. 젊은 속에는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지금부터 궁리하고, 유심히 관찰하고, 어른스러움을 가지지 못하면 40대 중반에 절망하게 될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오디세이’를 보면 극중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는 트로이 전쟁으로 오랫동안 곁을 떠난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린다. 홀로 있는 페넬로페에게 많은 남성들이 구애를 펼친다. 그때 페넬로페가 이렇게 말한다. ‘귀족은 귀족일 뿐이지만 왕은 용감한 자다. 그래서 너희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금수저는 귀족이지만 귀족일 뿐 왕은 될 수 없다. 왕은 용감한 자가 된다. 취업하려면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포기하지 않고 용감해지는 길이다. 그래야 왕이 될 수 있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합동 워크숍 참가기 “위원들이 1박2일 워크숍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니 이게 바로 주민자치라고 생각합니다. 워크숍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위원들입니다. 임원들이 몇 차례 모임을 갖고 중지를 모아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진행하면서 우리 위원들의 역량이 커지는 것이지요.”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합동 워크숍이 지난 4월 15일부터 16일까지 충북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이 워크숍에는 수원시 주민참여예산위원을 비롯해 4개 지역회의 위원, 연구회원, 관계공무원 등 120명이 참석하였다. 이들은 워크솝 기간 중 어떤 활동을 하였을까? 리포터가 동행 취재해 보았다. 이른 아침부터 시청 앞 올림픽공원으로 위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곳이 바로 버스 출발장소다. 전세 버스 3대가 위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출발 전 버스에 승차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예산이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우리시 참여예산제 운영은 전국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으니 이번 워크숍에서 공유하고 더 좋은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 출발 후 2시간 여 만에 도착한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은 연두산 산야에, 맑은 공기에, 깨끗한 금천 계곡은 봄이 한창이었다. 위원들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워크숍 일정에 들어갔다. 1교시는 ‘수원시 예산의 이해’다. 예산팀장이 강사로 나와 ‘보물이 가득한 예산서 쉽게 보는 법’을 설명하였다. 2교시는 우리 위원들이 강의를 맡았다. 조규만 위원은 지난 해 주민참여예산위원회 활동 사진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활동 모습을 그려보았다. 주영훈 위원장은 ‘2016 주민참여예산계획’을 소개하였다. 수원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6월 15일까지 2017 예산 편성에 있어 제안을 접수할 수 있다. 3교시는 전문강사 시간이다. 진행은 좋은예산센터 최승우 연구원이 맡았다. 주민참여예산제 활성화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다. 최 강사는 강조한다. 주민참여예산제를 예산제도로만 생각한다면 50점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예산제도가 아니고 무엇일까? 바로 지역 역량 강화다. 이 제도로 민주주의와 자치를 실천하니 전 세계 3천 여개 도시로 확산된 것이다. 4교시는 위원회별 분임토론과 분임발표 시간. 분임 테이블에는 발표용 모조지와 매직, 포스트잇이 놓여있다. 분임별로 발표 주제를 정하고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요약하여 적는다. 분임토론 열의가 뜨겁다. 분임발표 시간에는 각 분임이 서로 먼저 하려고 나선다. 이것이 바로 3기 위원회 위원들의 수준이다. 5교시는 수원형 주민참여예산제도의 이해와 질의 응답 시간. 김광원 연구위원이 진행을 하고 4명의 패널이 등장하였다. 플로워에서 스케치북에 참여 예산제 개념을 스스로 정의하고 발표를 한다. 궁금한 점을 질의하면 패널들이 답을 한다.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워크숍 강행군은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끝났다. 식사 후 시간은 ‘화합의 밤’이다. ‘세계의 포크댄스’는 이영관 위원이, 레크리에이션은 신호정 위원이 맡았다. 포크댄스 시간에 위원들은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민속무용 3가지를 배우고 즐겼다. 찬조물품이 수 십개가 상품으로 나와 게임도 즐기고 상품도 받는 1석2조의 신바람 나는 레크리에이션은 약속시간을 1시간이 넘게 ‘웃음’을 선사하였다. 이튿날, 아침식사 후 장령산 산책 및 트레킹 시간. 우리나라의 봄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봄 연두색의 장령산, 화사한 봄꽃과 야생화, 금천계곡의 시냇물 소리. 위원들은 장령산 자연을 배경으로 워크숍 기념사진을 남기기 바쁘다. 이렇게 1박2일 워크숍은 끝났다. 수원시 예산재정과 공무원들의 사전 준비와 노고로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이다.
화사한 봄꽃과 함께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그동안 날씨가 춥다는 등 이런저런 핑계로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들도 산책을 하고 싶은 날씨다. 그런데 순천에는 일찍부터 토요일이면 아침 5시에 모여 걷기를 하는 모임이 자생적으로 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을 많이 만들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다 아는 것이지만 걷기는 심폐지구력을 강화하고 각종 성 인병을 예방하며 체중 감량에 큰 효과가 있다. 여기에 걷기를 하면 뇌를 가장 젊게 가장 효과적으로 단련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많다. 걸으면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알고 있지만 뇌도 건강해진다. 과학자, 의학박사로 활동 중인 오시마 기요시는 ‘보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리 근육도 발달해야 하지만, 두 다리로 균형 있게 걸을 수 있게끔 지시하는 뇌의 회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무의식적으로 걷고 있지만,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엄청 난 정보가 다리 근육에서 신경을 통해 대뇌신피질의 운동을 관장하 는 감각령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두 발로 걷고 있는 동안 뇌 와 다리 사이에서는 복잡한 신호 교환이 쉴 새 없이 이뤄진다. 사람이 걷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손을 흔들며 균형을 취하고, 피부로 공기의 온도를 느끼고,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온몸의 감각을 총동원해야 한다. 걷는 동안 뇌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바로 이것이 걸으면 뇌 나이가 젊어지는 이유다. 직장인 중에는 주말만 되면 종일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돌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주중 열심히 일을 했으니 주말에 푹 쉬면서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적 기제가 작용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뇌 기능은 점점 떨어진다. 뇌에서 분비되는 일종의 쾌감 물질인 ‘도파민’이 방출될 일이 없으니 감동이나 열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분을 좋게 하는 도파민은 걸을수록 더 분비된다. 이렇게 쉰다고 쉬는게 아니다. 그러니 의욕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깜박깜박한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걸어야 한다. 무엇이든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걷기는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하루 1만 보 걷기, 매일 한 시간씩 꼭 걷기 등 목표를 세우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과제를 설정하는 순간 걷는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시작한 걷기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된다. 일단 걸어보자고 하는 느긋한 마음이 우선이다.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걷는 것이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걷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혼자서 걷는 것은 어렵다. 대자연을 찾아가 걷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뇌가 즐겁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걷기가 필요하다. 하하 웃으면서 걷기, 음악을 들으면서 걷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기, 시를 지으면서 걷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걷기, 자연을 관찰하고 메모하면서 걷기, 사진을 찍으면서 걷기 등 방법은 다양하다. 걷는 것이 생활화되면 점점 더 멀리, 점점 더 걷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자고 나면 생기는 전국의 둘레길부터 시야를 넓히면 삶의 풍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출발은 해외의 널리 알려진 길까지 다양하게 걸을 수 있다. 처음에는 보잘것없는 거리라도 쌓이고 쌓이다 보면 보람도 생긴다.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걷기는 뇌와 몸을 살리는 최고의 건강법이다. 그러나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만이 건강의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지금 바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문을 열고 나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 동안 한반도를 달궜던 총선이 마무리됐다. 정당과 후보자 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제20대 총선이 끝났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정책 선거를 찾아볼 수 없는 네가티브적 구도 선거였다는 혹평이다. 모름지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이번 선거는 이런 미사여구적 표현과는 한참 거리가 먼 선거였다. 중앙선관위의 캐치프레이드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한민국'과는 전혀 딴 판인 선거였다는 혹평이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선택과 의미를 헤아려 깊이 반성하는 등 선거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당선자 300명 중 104명이 입건 이상돼 사범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도 냉철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우선 이번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여야 각당을 비롯한 정치권이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은 교육 분야에 대해 교육효과가 바로 나올 수 없는 교육특수성을 외면한 채 평가를 통한 즉흥적 산출(out put)성과 위주 및 경쟁 우선주의 교육정책 방향의 노선과 학교 현장, 현장 교직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전면 재검토하여 정책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야당 역시 예산확보가 수반되지도 않고, 미래세대가 감당치 못할 공허한 무상복지 정책 추진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왜곡해선 안 될 것이다. 미구에 개원될 제20대 국회는 여야 정재이 점철되는 기존의 구태를 벗어나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교육국회’가 되길 기대한다.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대화와 타협, 소통과 공감의 기조 아래 여야가 국민을 위해 21세기 선징형 상생하는 생산적 국회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관련 입법과 예산을 심의·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교육적인 방안으로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길 기대한다. 이는 교육 소관 상임위인 교문위가 위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20대 국회는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인 교육과 교원들에게 무한한 인물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세계를 이끄는 원동력은 교육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는 교육이다. 하지만, 작금의 교육은 누란의 위기다. 그럼에도 학교현장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교권이 무너지고 있고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정책으로 교원들의 사기는 저하될 대로 저하돼 있다. 그동안 교육 혁신, 교육 개혁의 선언적 기조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원인에는 현장성 결여와 그 개혁을 주동할 교원들을 개혁 대상으로 매도했다는 점을 자성해야 한다. 따라서 무수한 상하형(Top-down)식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아 안정 속에 현장지원이 이뤄지는 입법 활동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20대 총선 결과가 지역구도가 흐릿해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이러한 정치의 새로운 변화 모습과 견주어 교육감 직선제이후 심화되고 있는 이념 대결이 완화되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결국 이번 20대 국회 총선과 개원을 계기로 교육의 문제는 교육의 논리로서 풀어나가는 정도를 바로 새우길 기대한다. 제발 교육의 문제를 정치적 논리, 경제적 논리 등으로 오류 재단을 하지 않길 기대한다. 또 무상급식, 누리과정 쟁점 등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듯이 교육을 볼모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하는 잘못된 관행도 근절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교육을 정치적, 도구적, 수단적 목적으로 삼거나 단기적 성과위주의 무분별한 실험적 입법이 척결되길 기대한다. 당선자와 낙선자 모두 이번 20대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후보자로의 초심을 개원 이후에도 잊지 말고 정책을 입법하고 정치적인 수행을 하길 기대한다. 또 교육만큼은 여야가 없는 만큼 머리를 맞대고 생산적인 의정 활동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의회상과 국회의원상을 정립해 주길 기대한다. 많은 국민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정치인이 국민들을 걱정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들이 정치와 정치인을 걱정하는 그릇된 행태가 이제 바로 서길 바란다. 그 역할을 20대 국회와 국회의원들이 자임해야 할 것이다.
전세계 1위 건축자재 회사인 생고뱅(Saint-Gobain)과 (사)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환경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전! 에너지 제로 하우스 만들기”를 실시하고 4월 18일(월) ∼ 5월 15일(일) 간 참가가족을 모집한다. 올해로 2회째 실시되는 “도전! 에너지 제로 하우스 만들기”는 가정이라는 기초 생활공간 속에서 온 가족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 활동을 실천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습관을 배양하고 실질적인 에너지 절약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금번“도전! 에너지 제로 하우스 만들기”에 선발된 가족들은 5월 ~ 10월 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에너지 절약 관련 각종 미션을 수행하게 되며 우수활동 가족 10가족에게는 총 510만원의 상금은 물론 Sain-Gobain의 국내 계열사인 한국유리공업 공장 견학의 기회가 주어진다. 본 프로그램은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이 포함된 3인 이상의 가족이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며 총 100 가족을 선발할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할 경우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여 E-mail(keea7749@naver.com)을 통해 접수 가능하며 최종 선정가족 발표는 5월 18일(수)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도전! 에너지 제로 하우스 만들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참가신청서는 도전! 에너지 제로 하우스 만들기(cafe.naver.com/saintgobain)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는 환경교육협회 대외협력팀 (02-571-1196)으로 하면 된다.
한국환경교육협회(회장 이진종)는 4월 18일(월) ∼ 5월 1일(일) 간 “자원순환 강사 양성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 금번 자원순환 강사 양성과정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실시되는 비영리 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사업인 “자원순환 사회구현을 위한 세대간(고령자-아동) 통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서울시 관내 초등 돌봄교실 및 지역아동센터에 양성된 강사를 파견하여 자원순환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금번 양성과정 모집 선발자는 5월에 실시되는 자원순환 강사 양성프로그램에 참가 자격이 주어지며 양성과정을 모두 수료할 경우 7월~11월에 실시되는 자원순환 교육프로그램에 강사로 파견된다. 자원순환 강사 양성과정은 서울시에 거주중인 60세 이상 퇴직자 또는 퇴직예정자(주민등록 기준)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며 환경관련 학과 전공자나 환경관련 유사 양성과정 수료자에게는 선정시 가산점이 주어진다. 자원순환 강사양성과정에 참가를 희망할 경우 참가신청서를 작성하여 E-mail(keea0601@naver.com)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자 발표는 5월 6일(금) 개별 공지할 예정이다. “자원순환 사회 구현을 위한 세대간(고령자-아동) 통합 프로그램”의 강사양성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과 참가신청서는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greenvi.or.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는 환경교육협회 대외협력팀 (02-571-1196)으로 하면 된다.
봄은 어디에나 있어요 학교 생태학습장에서 자란 닭이 낳은 유정란 20개가 엄마닭 대신 부화기에 들어 있어요. 병아리 탄생의 신비로운 순간입니다 올망졸망 잠자는 병아리들, 밥그릇 속에도 앉아 있어요 우리 학교 1학년 병아리들이 틈만 나면 병아리를 보러 가서 그림을 그려요 올해도 어김없이 부화기에 유정란 20개를 넣어 작동시켰어요.. 22일이걸려 부화기에선 노란병아리, 까만 줄무늬병아리 총17마리의 병아리가 태어났어요. 3마리는 지금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지요. 우리 학교 새내기 병아리 1학년 학생들이 갓 태어난 병아리들을 보고 싶어서 쉬는 시간마다 연수실로 직행한답니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전교생이 수시로 연수실에 들락거리며 목소리를 낮춥니다. 잠자는 병아리들 깰까 봐. 생명존중교육은 자동으로 된답니다.
4월 14일(목) 충남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센터 홍선실 자살예방 강사를 초청, 우울증 및 자살예방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는 자살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 회복이며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서산시보건소와 학교가 연계하여 실시한 특강으로 학생들의 우울증 치료 및 자살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 또한 자신과 타인의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 주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민 교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서령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이런 특강을 마련하여 자살 없는 건강한 학교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4월 9일(토) 서산문화원(원장 이준호) 및 옥녀봉 등산로 입구 일원에서 ‘제18회 서산시 청소년 문학제’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문학적 소양과 미래의 푸른 꿈을 키워주기 위해 서산시가 후원하고 서산문화원이 주최한 이번 백일장에는, 서령고 학생 200여 명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학생 1,5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백일장의 글제는 서산 출신 ‘청춘예찬’의 작가 민태원 님을 기리기 위해 '청춘'으로 선정, 각각 산문과 운문으로 나눠 실시되었으며 학생들은 글제를 받아들고 어떤 이야기를 써서 장원을 차지할 수 있을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늑한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몽당연필에 침을 발라가며 열심히 원고지 칸을 메우는 초등학생들의 모습도 있었고, 또 일부 학생들은 정작 글쓰기는 뒷전인 채 주최 측에서 나누어준 간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는 학생도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3시까지 약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화사한 봄꽃들 속에 파묻혀 모처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고 저마다의 글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서산문화원 관계자는 “꽃피는 봄을 앞두고 한 해를 멋지게 시작할 수 있도록 대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한 달 후인 다음 달 말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4월 10일(일) 오전 9시30분 서산종합운동장에서 ‘제15회 서산전국마라톤대회’가 개최되었다. 서산시 생활체육회가 주최하고 시의회, 교육지원청, 경찰서, 새마을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풀코스(42.195km), 하프코스(21.0975km), 10km, 5km 등 모두 네 종목으로 구분 실시되었으며 총 15,000여 명의 건각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격려사에서 “날씨도 화창해 마라톤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라며 “대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경찰 자원봉사자 및 서산 시민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공연으로 J&L댄스아카데미 키즈공연팀이 춤과 스트레칭을 선보였으며 대회 중에는 잔치국수, 수육, 떡, 과일, 막걸리, 맥주 등 푸짐한 먹을거리가 제공되어 대회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한 서산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완벽한 주로(走路) 통제와 지역민들의 열띤 응원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편안하고 즐거운 대회가 되었다. 학생부로 참가한 서령고 1학년 박규태 군은 “이번 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여유로운 시골 풍경과 아름다운 벚꽃 길을 달리며 그동안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모두 날릴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대회 우승자는 풀코스에 2시 43분 19초로 들어온 김수용(남자) 선수가 1위를, 여자부는 3시 15분 07초를 기록한 배정임(여자, 김해클럽)씨가 차지했다. 하프코스 1위 피터(남자), 이선영(여자) 10km 1위 김승환(남자), 홍서린(여자), 5km 학생부 1위 김재인(남자), 김초희(여자), 일반부 1위 김두진(남자), 박춘화(여자) 씨가 각각 차지했다. 우승한 선수들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탁상용 시계가 수여됐다. 특히 이번 건강달리기 코스에는 2,200여 명의 일반인들이 참가해 명실공히 서산마라톤대회가 전국대회로 손색이 없으며 충청남도 서산시의 중요한 체육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시관계자는 전했다.
누구는 TV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단 하나의 신문조차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인터넷 때문이지만, ‘지랄 같은’ 세상 돌아가는 꼴을 안보고 싶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랬으면 얼마나 속 편할까만,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은 밥 먹고 양치질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일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수십 년 동안 본 TV 뉴스는 밤 9시 ‘MBC뉴스데스크’였다. 밤 8시로 시간대를 옮겼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남자 앵커가 갑자기 바뀌었을 때도 요지부동이었다. 변화가 일기 시작한 건 지금은 그만둔 남자 앵커의 ‘그렇지 않습니까?’ 따위 어투를 접하면서부터다. 다중의 시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걸 전제로 반문하며 다지는 앵커의 멘트가 거슬렸던 것. 진행을 맡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교체된 것은 아마 그런 어투의 멘트에 반감을 갖거나 불편해 하는 시청자가 많아서였지 않나 싶다. 물론 자세한 교체 배경이야 알 길이 없다. 마침내 1시간 늦게 시작하는 ‘KBS 뉴스 9’로 갈아타게 되었지만, 정작 그 이유는 따로 있다. 어느 때부터인가 정치 관련 소식이 전혀 없는 ‘MBC뉴스데스크’임을 발견하게 되어서다. 가령 KBS나 SBS 뉴스에 나왔던 내용의 정치권 뉴스가 전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30분쯤 후 이어지는 지역방송(전주MBC) 역시 편파성이 드러나곤 했다. 예컨대 금요일 밤 뉴스데스크에 보면 주말 문화예술계 소식이 있는데 문학관련 뉴스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것. 그림 전시회 등이 주를 이루는, 출간 같은 문학 소식이 아예 없는 전주MBC 뉴스데스크였던 것이다. 내가 오랜 기간 지켜보며 접할 수 있었던 문학 뉴스는 자사가 시행하는 ‘혼불문학상’ 수상 소식 정도였다. 5분도 채 안 되는 스포츠 뉴스의 편파성도 도를 넘을 정도이다. 시즌일 때는 으레 첫 꼭지가 ‘미국 메이저리그의 ○○○선수는~’으로 시작되어서다. ‘메이저리그 산하 방송사’라든가 ‘메이저리그 전문 스포츠뉴스’ 따위 인상을 물씬 풍기는 MBC 뉴스에 더 이상 충성할 이유가 없었던 셈이라 할까. 그러나 ‘KBS 뉴스 9’로 채널을 바꾼지 채 한 달도 안된 지금 마음은 여전히 불편하다. KBS 밤 9시 뉴스는 MBC뉴스데스크에 비해 10분이 긴 1시간 짜리 프로여서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이 일단 신뢰를 주지만, 편파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걸 발견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도 ‘KBS 뉴스 9’는 북한전문 채널 같은 인상을 풍긴다. 국민이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도와 달리 KBS 밤 9시 뉴스를 보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때는 마침 선거철. ‘북풍’ 없는 선거가 없었다할 정도로 북한관련 언론 보도는 좋지 않은 민낯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4월 1일의 경우 단독이라며 북한 경비정의 석유 밀수소식을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 글쎄, 그런 것까지 일반 국민이 시시콜콜 알아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미국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대통령 소식 등이 10분 간 이어졌다. 총선관련 보도 이후 다시 북한 GPS 교란 소식이 전해졌다. 3월 31일에도 북한 관련 뉴스가 첫 꼭지와 중간에 보도되는 등 연일 주요 기사가 되고 있는 ‘KBS 뉴스 9’인 것이다. 4월 3일 일요일 밤엔 고작 25분 방송인데, 무려 10분이나 북한관련 소식을 내보내고 있다. MBC뉴스데스크에선 단 한 꼭지도 북한소식이 없었으니 아리송할 따름이다. 한편 며칠 연속 한류 콘텐츠 보도를 통해 자사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은근히 띄우더니 3월 30일 방송에선 배우 송중기(‘태양의 후예’ 주인공) 인터뷰를 5분 남짓 내보내는 등 자사 드라마 홍보용 뉴스라는 혐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다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는 이유이다. 보다 균형 잡히고 알찬 뉴스 는 왜 안되는지, 이제 상업방송인 SBS 밤 8시 뉴스로 갈아타야 하나. 뉴스를 안보고 살면서도 행복해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런 고민을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참 답답하고 우울한 봄날이다.
우리나라 경제 흐름이 저성장으로 가고 있다. 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채용되기란 정말 힘들다. 경쟁률도 높지만 평가문제도 보통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인문학 문제를 채용시험에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4월 10일 대졸 신입사원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벌인 시험에 나온 역사 에세이 주제다. 출제된 문제는 '르네상스는 14~16세기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문화혁신 운동이었습니다. 도시의 발달과 상업자본의 형성을 배경으로 하여 고대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부응시킴으로써 새 문화를 창출해 내려고 하였고, 그 범위는 사상·문학·미술·건축·자연과학 등 여러 방면에 걸친 것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유럽 각 나라에서 특색 있는 문화를 형성하였으며, 여러 방면에 걸쳐 유럽 문화의 근대화 기반이 됐습니다' '르네상스의 의의와 영향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서술하시오‘ 와 ’21세기에 르네상스는 어떠한 분야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이다. 응시자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700자 이내로 써야 하며, 제한시간은 30분이다. 21세기 르네상스에 대한 언급은 현대차의 지향점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동 수단이라는 기존의 자동차의 개념을 탈피한 커텍티드-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집과 자동차, 사무실 등을 하나로 연결한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르네상스의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인 '인간중심'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브랜드 방향성인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와 일치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시트 등 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는 이날 전국에서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만 응시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역사 에세이를 시험 과목에 넣는다.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것으로 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의 인적성검사에는 약 10만명의 응시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적성검사는 언어이해, 논리판단, 자료해석, 정보추론, 공간지각·도식이해, 인성검사 등 6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이와 같은 추세로 보아 현재 수능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으로 공부를 한 학생은 자신의 논리를 정리하기 어렵다. 어린 시절부터 문제를 종합적으로 보고 역사 안에서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업의 문화를 읽을 수 있어야 연결시킬 수 있는 능력이 붙게 된다. 단순하게 묻고 선택형 문제에 익숙해진 평가 방식으로는 전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을 알고 준비를 해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할 것이다.
김국장님, 한국의 저성장과 인구고령화가 지방 소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여러 가지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 인구의 도쿄권 집중은 우리 못지않지요. 지난해 10월 현재 3613만 명으로, 전체 인구(1억2711만 명)의 4분의 1 이상이 도쿄도와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현에 살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 시대에 지난 5년간 50만 명이 늘었습니다. 도쿄 출산율(1.15)은 전국 평균 1.42를 밑돌지만 지방의 젊은 층을 흡수했지만 도쿄 일극 집중-지방 소멸 얘기는 우연이 아닙니다. 하지만 도쿄권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5년 전 다섯 명에 한 명이던 65세 이상 고령자가 2020년에는 네 명 중 한 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2050년에는 다섯 명 중 두 명꼴이 된다니문제는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입니다. 지난해 397만 명에서 10년 후 572만 명으로 늘어난다는 추산이지요. 후기 고령자 증가치(175만 명)는 전국의 3분의 1에 이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지자체에서도 없었던 초고령화 규모와 속도입니다. 그 결과로 의료와 요양 시설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입원과 요양 수요는 후기 고령자 수와 비례하지만 시설이나 돌보미가 턱없이 모자란 실정입니다. 아베 내각이 2단계 아베노믹스의 핵심 과제로 부모 요양을 위한 직장인 이직 제로(0)를 내건 것은 그만큼 고령자 돌봄이 절박하다는 증거입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실험이 기초단체에서 시작됐는데, 도쿄도 스기나미구(區)가 지방의 자매단체에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시즈오카현 미나미이즈정(町)에 요양 보험용 특별양로원(베드수 100개)을 짓기로 한 것입니다. 이곳은 우리에게도 관광지로 잘 알려진 이즈 반도의 최남단에 위치합니다. 두 단체의 연계는 서로에 이익이되는 것으로, 스기나미구의 특별양로원 입주 대기자는 1240명입니다. 구내에 베드수 100개 시설을 지으려면 부지 확보에만 약 200억원이 드는 반면 미나미이즈정에선 부지 비용이 2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스기나미구는 예산 절약분으로 최상의 시설과 서비스를 갖출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구 8700명의 미나미이즈정엔 둘도 없는 기회입니다. 인구와 관광객이 줄어온 터에 100명 입주용 양로원이면 7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게 됩니다. 지자체 직원이 125명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이지요. 식자재 구입 등을 포함하면 해마다 20억~3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건립하는 양로원은 절반만 스기나미구가 활용할 계획입니다. 전체 대기자에 비하면 숨통을 트는 정도지만 이는 고령화 문제 대처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현대판 고려장이 아니냐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도시권에 몰려올 초고령화 쓰나미, 지방의 인구 감소와 재정난을 고려하면 상생의 시도라고 봅니다. 최근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미국 통계국 조사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출산율도 세계 최저 수준이며, 수도권은 과밀화, 지방은 과소화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나라의 틀인 인구 동태가 일그러져 있습니다. 나라가 부자도 되기 전에 늙고 있고, 고령자가 의지할 사회보장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 지혜를 짜내고 행동에 나서야 나라가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행정 현장에서 과연 무엇이 지방을 살리는 길인가를 하루라도 빨리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방이 죽고, 언젠가는 국가의 존망이 위태롭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