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머물다 아침에 학교 운동장을 걷는 게 낙이다. 24시간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아침운동이 필수다. 매일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서 달리기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걷기도 하고 건강관리를 하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 중에 한 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꾸준히 변함없이 운동하기에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 동네에 살고 있었다. 운동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꾸준히 운동하기를 권했다. 그런데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보였다. 인사를 하기에 요즘 운동을 잘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날씨가 추워져서.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평생 운동을 해야지. 운동을 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게 돈 버는 것이다. 돈 벌여서 병들어 병원에 갖다 주지 말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해야지. 예. 이런 대화가 잠시 이어졌다. 평생 운동을 하지 못한 안타까움 때문에 한 학생에게 말한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이 제자를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다. 누구나 모두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더 예쁜 행동을 하는 이에게 관심이 더 가고 정이 더 간다. 공부를 잘해도 미운 짓을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공부를 못해도 고운…
2013-09-10 09:12지원아, 이제 이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것 같구나. 어떻게 보내야 네 인생에 추억에 남는 중학생활이 될런지 가끔 생각해 본 적도 있었겠지?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금은 고민이 될 것이다. 이 고민은 누구나 겪어야 할 통증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앞으로 더 큰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겠지? 우리 사회는 경쟁을 공정한 것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이력서에서 학력란을 삭제하는 추세가 있긴 하지만 모든 곳에서 졸업 학적은 매우 중요한 사람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대학을 중요시 하고 그 출입구인 대학입시가 능력을 가장 공정하게 판단하는 척도라고 보는 심리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학이 다양한 입학 전형을 도입해 그 믿음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어도 대학을 추첨으로 가지 않는 한 계속될 사회심리 중 하나가 아니겠니? 하지만 이런 경쟁의 문제는 긴 준비기간에 비해 평가가 너무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흠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순간의 시험으로 큰 결과물이 좌우되는 사회가 오랫동안 이어져온 것이다. 그런데 그 장소 그 순간에 어떤 사람은 바보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2013-09-10 09:11학생 인권의 날 관련하여 글짓기 대회를 한다는 공문이 왔다. 이 공문을 받은 부서에서 교내 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입상한 학생들을 도교육청 대회에 응모하도록 한다는 계획을 했다. 다른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개 교내 대회를 열고 입상한 작품을 상급 기관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응모한다. 그런데 부서에서 고민이 생겼다. 글짓기 대회는 초등학생들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글짓기 대신에 글쓰기 대회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뜻이 차이가 공론화되고 급기야 나에게 의견을 물어왔다. 글짓기는 오랫동안 써 오던 말이다. 반면에 글쓰기는 최근에 쓰기 시작했다. 일반 사람들이 기억하듯이 우리 어릴 때는 글짓기라고 했다. 이전에 없던 글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학한 표현이다. ‘짓기’에 보듯 글을 지어 낸다는 표현도 적절하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문제가 된다는 주장이 있다. 즉 글이란 억지로 지여 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대로 자연스럽게 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짓기’가 바르지 않다는 논리다. 대신 글쓰기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글짓기는 억지로 지어내는 것이라는 느낌이 있어 바르지 않다는 것은 동의하
2013-09-10 09:08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 찾아왔다. 학생들의 발길이 뜸하던 도서관에도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고 교정에는 가을향이 가득하다. 교정 외에도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학생식당이다. 그래서 슬그머니 카메라 한 대를 둘러메고 학생식당을 찾았다. 5시20분부터 6시10분까지 50분 동안 1000여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20분 간격으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학생식당은 말 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2013-09-10 09:07우리나라는 작아도 속이 알찬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옛날부터 삼천리금수강산을 자랑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아름다운 곳이 참 많다. 그중 풍경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곳은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그림처럼 떠있는 육지속의 작은 섬마을… 추억과 낭만, 그리고 그리움….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과 함께 3대 물도리마을로 알려진 예천의 회룡포(명승 제16호)가 그러한 곳이다. 요즘 회룡포는 강호동의 ‘1박2일’ 촬영과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알려지며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 9월 1일, 회룡포를 여러 곳에서 바라보기 위해 청주산누리산악회원들의 비룡산 산행에 따라나섰다. 출발시간인 7시가 되었지만 벌초 때문에 빈자리가 많다. 가까이에 앉은 여자회원이 지난번 영광의 금정산과 가마미해수욕장에 다녀와 썼던 산행기를 잘 읽었다며 반갑게 인사한다. 하긴 모두들 바빠 여행기를 쓰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회장님의 인사와 산행안내가 끝난 후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 풍경을 감상했다. 어느 날 부턴가 사람들의 살아가는 얘기가 듣기 좋다. 뒷사람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구수하게 들린다. 자녀의 직장과 결혼
2013-09-10 09:06우리나라 교육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 그 뿌리는 가정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버지들의 지나친 무관심을 어떻게 에너지로 바꿀 것인가는 중요한 과제이다. 유태인 가정교육의 중심이 어머니라면, 유태인의 전통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공부시키는 사람은 아버지이다. 유태인 아이들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아버지와 일대일로 토라와 탈무드 공부를 하게 된다. 유태인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영원한 멘토이자 교사이다. 히브리어로 아버지라는 말에 ‘교사’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에 이르기까지 구전되어 축적된 이야기들을 엮은 탈무드는 유태인들의 태교와 자녀교육에서 빠뜨릴 수 없는 교과서와도 같다. 탈무드 속 여러 가지 일화와 이야기를 통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질문, 창의적인 대답을 이끌어낸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매우 중요하며 절대적이다.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유태인의 절기와 명절을 함께 준비하고, 경전을 공부하며 유적지를 찾아다닌다. 아버지의 권위는 자녀들이 자라나는 데 안정감을 주고, 존경심과 자긍심을 심어준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보고 배우며 이상적인 삶을 추구하고, 전통과 가족주의…
2013-09-10 09:05“야생화 탐사하러 굳이 강원도까지 갈 필요가 없겠네요. 이 곳에 이렇게 야생화의 종류가 다양하고 많은 지 저도 오늘 알았네요.” 일요일 교장 세 명이 숲 해설가이자 야생화 전문가인 정태민 교장(전 설봉중학교)을 모시고 칠보산 둘레길을 탐사하였다. 10시 능실중 교장실에 모여 능실중 교정 수목 탐사로 시작하였다. 정 교장은 이 곳 호매실 지구 능실마을에 거주한다. 이 분이 우리를 어디로 안내할까? 산을 좋아하는 수원시민이라면 칠보산 웬만한 코스는 다 다녀보았다. 칠보산에 있는 흔한 야생화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또 야생화는 봄철이 제 철이지 가을에는 별로 많지 않다. 능실중 전나무 가지치기를 보고 한 수 가르쳐 주신다. 가지치기 할 때 원래 기둥 줄기에서 흔적이 남게 튀어나오면 아니된다고. 가지치기 할 때는 어느 정도 자란 다음에 하지 말고 어린가지를 잘라내라고. 학교 울타리용 작살나무를 보고는 좀작살나무와의 구별법을 알려준다. 열매 달린 줄기가 잎이 나온 부분과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가가 기준이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이라면 요즘 열매를 보고 작살나무를 맞추면 된다. 다음 코스는 호매실지구 능실마을 16단지다. 아파트 내에 있는 하얀 꽃이 핀 쉬땅, 줄기에 가
2013-09-10 09:055일부터 7일까지 충청북도내 7개 비즈쿨 학교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비즈쿨 캠프가 개최되었다. 충주시 수안보 상록리조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소속 대학생이 멘토가 충북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진행하였다. GM 컨설팅 남대현 대표의 기업가 정신 특강을 시작으로 창업 적성 알기, 아이템 도출, 사업 모델 구축, 사업 실행 PLAN, 지식재산권 이해 교육과 창업 지식 게임과 사업계획서 발표를 통해서 기업가 자질을 함양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충주상고 1학년 신명철 학생은 '창업에 대한 이해와 생각을 넓게 가질 수 있고 도전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어 좋았으며, 타 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디어 공유와 창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친해 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교는 충북비즈쿨 선도학교인 충주상업고등학교와 충주 오석초등학교, 충주 미덕중학교, 충북인터넷 고등학교, 제천상업고등학교, 한림디자인고등학교, 장애인 야구학교로 유명한 충주성심학교가 참여해 명실공히 초, 중, 고 학생뿐만 아니라 장애학교까지 함께해서 더욱 행사가 뜻깊었다. 창업은 학력이나 장애를 벗어나 누구나 할 수 있다
2013-09-09 17:308일 서령고(교장 김동민)총동문회 정기총회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서령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백성기)가 주최하고 제35회 동창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1000여 명의 동문을 비롯해 수많은 내외 귀빈들께서 참석해 본교 총동문회를 축하했다. 특히 서령고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축사를 통해 “오늘의 이 행사가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며 삶의 위로와 격려 및 희망의 힘을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모교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서령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발산하는 축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총동문회에서는 모교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 및 카누부 격려금 전달이 있었다. 이어 총동문회를 위해 헌신한 동문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있었다. 감사패를 받은 동문들은 다음과 같다. 재경 고문 이규성, 사무국장 유영태, 총동문회 전 사무국장 조병완, 재전 32기 회장 염충렬, 전 주관기 대회장 박남진, 준비위원장 김환성, 37기 회장 오세흥 등이다. 식전 행사로는 흥겨운 밸리댄스공연 및 미시밴드 연주가 있었고 이어서 식이 끝난 뒤에는 배구, 족구, 400m 이어달기 등으로 동문들 간의 화합과 단
2013-09-09 17:30'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이라는 시구는 많은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기억하느 구절이다. 필자도 고교시절 열심히 외운 덕분에 아직도 머릿속에 살아 있음을 느낀다. 광양 망덕포구에는 지금 전어문화축제가 한창이고 이 기간을 이용하여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윤동주에 몰입한 기자요 작가인 신윤식씨가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윤동주라는 시인을 민족 저항 시인 중 한명이며,'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유고시집 작가로만 기억하기를 안타까워 한다. 작가는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 바닷가의 한 오래된 가옥이 현재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시들이 묻혀있던 역사적 장소였다는 소식을 접한 후 호기심과 끌림으로 윤동주라는 인물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그는 "윤동주라는 젊은이를 알아 갈수록 당시 느꼈을 애환과 그 어려움 속에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안주하지 않으려는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고 지난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열정을 본인도 접하고 싶었고 직접 그의 흔적과 접할 때는 알 수 없는 만족감과 계속되는 기대감이 밀려왔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윤동주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타나 지금 우리에게 남긴 글들을 쓸…
2013-09-0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