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겨울산이 아름다운 진안의 운장산에 다녀왔다. 운장산(雲長山)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구름이 오래 머무는 산으로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정천면·부귀면, 완주군 동상면에 걸쳐있다. 운장산이 위치한 진안군은 1000m에 육박하는 산들이 많은 고원지대로 인근의 무주군, 장수군과 함께 호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진안고원을 이룬다. 이곳을 지나면 우리가 가끔 사용하는 ‘무진장’을 떠올린다. ‘무진장 많다’의 무진장(無盡藏)은 양적이나 질적으로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나타내고, ‘무진장 멀다’의 무진장(茂鎭長)은 진안고원이 오지 산간지방으로 만들어 교통이 무척 불편했던 무주, 진안, 장수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한다. 서청주IC로 들어서 중부, 경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교차하는데 구름에 달 가듯이 희미하게 보이는 햇살이 흐린 날씨를 예고한다.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르고 금산IC를 빠져나와 55번 지방도를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초창기멤버로 오랜만에 참여한 공월산님을 환영하고, 석진 산대장님이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을 소개했다. 구름이 많이
2016-03-15 09:51우리 학생들이 날마다 하는 일이 공부다. 얼마전에 전국 인문계 고등학생들이 시험을 치뤘다. 이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찾게 될 것이다. 공부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라는 단어를 사전을 찾아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스스로 공부를 규정하여 그 개념 속에서 살고 공부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 활동에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공부가 힘들고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적다. 내가 존경하는 한 정신과 의사는 “공부는 기억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대학을 다니기까지 그리고 의사가 되기 까지 엄청난 양의 정보를 기억하는데 투자하면서 얻을 결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분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며, 시험지를 받아보면 분명히 공부를 한 것인데, 영 기억이 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일단 내가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는 단계가 있다. 그리고 해마나 측두엽에 잠시 기억을 하는, 창고에 저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필요할 때 끄집어내는, 회상을 해야 하는 출력을 할 수가 있어야한다. 결론적으로 기억과 저장, 출력(입력-저장-출력)이 3단계가 공부이다. 이
2016-03-15 09:51인생 전체를 설계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만큼 인간은 긴 미래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고 세상의 변화가 빠르기에 아예 이를 포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그러나 계획이 없다는 것은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에 목적지 없이 떠다니는 배와 같은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은퇴설계 매트릭스를 토대로 인생 후반을 좌우하는 리스크는 다음과 같은 6가지다. 첫째,재정리스크이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은퇴기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은퇴 이후에 필요로 하는 생활비도 크게 증가했다. 그만큼 은퇴자금 마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인간의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이를 재정리스크라 한다. 둘째, 편중된 자산구조 리스크이다. 가계의 자산 구성이 특정 자산에 치우치면 그 자산의 가격변동 위험이 크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그 자산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인 경우 자칫 유동성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중심의 자산이 많은 반면 현금 보유가 적어 하우스푸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만 봐도 이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한다. 셋째, 자녀리스크이다. 은퇴 이전의 자녀에 대한 교육비 및 양육비의 과다지출, 결혼자금 지원 등은 자신의 노후준비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은
2016-03-11 14:07우리는 과거의 삶을 통하여 축적된 자원을 활용하여 미래를 계획한다. 과거가 고정적이라면 미래는 변동 가능성의 세계이다.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현재를 살아야 하는 시대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미래를 조망하면서 생애를 설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 근무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정년 퇴직을 하고 난 후 80이 되기 이전에 세상을 마감하셨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선진국들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 보면 장수사회는 필연적인 사회의 모습이다. 우리 나라도 조금 늦기는 하지만 그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장수사회에서가장 큰 리스크는 경제활동에 배제됨으로 인한 적은 수입과 기대치 않은 건강악화를 들 수 있다. 수입은 경제활동 기간 중 어떻게 하몄느냐의 결과로 거의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제가 가능한 시기에 이를 관리하여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두가지 리스크는 개인적, 제도적인(Systematic)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개인적 리스크는 개인적인 특별한 경험, 삶의 스타일, 개인의 금융지식, 가족의 사회적·경제적 상태, 인생 후반의 소득 및…
2016-03-10 09:09청년들의 소득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깊어지면 빈곤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빈곤은 모든 것을 슬프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잡지 못해 힘든 세상이 되어 힘든 모습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젊은이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야놀자’는 모텔, 펜션 등 숙박업소 예약 앱으로 유명한 벤처회사다. 누적 회원 340만 명, 앱 내려받기 횟수 1000만이 넘고, 하루 평균 5만 명이 이용한다. 2014년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엔 그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직원도 200여 명에 이른다. 투자회사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의 기업 가치를 2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지난해 7월 100억 원을 투자했다.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 등록된 숙박업소는 5만여 개, 객실 200만 개에 이른다. 현재 야놀자와 업무제휴를 한 곳이 7700여 곳이니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코텔’이라는 신개념 숙박업소 직영을 시작했고, 프랜차이즈 사업도 확장 중이다. 창업 10년 만에 성공 신화를 일군 ‘야놀자’ 대표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다. 네 살…
2016-03-09 09:09한국은 인구 고령화 속도가 아주 빠른 국가이다. 이는 정치, 경제 및 사회문화 등 다양한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낸 결과물임과 동시에 각각의 현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사회적 현상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고령화는 출산율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가 맞물리면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은퇴 후의 시간은 현역시절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고 있다. 하지만, 고령자의 퇴직 후 경제생활은 매우 불안하다. 이들의 재취업은 기대만큼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현역에서 물러난 은퇴자들은 인생 후반에 발생하는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현역시절에 은퇴 후의 인생 후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은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인생 후반에 노출되는 각종 리스크(Risk)와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최근 신문을 펼쳐보면 누구나 은퇴 기사를 쉽게 접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상화 되어 있다. 은퇴 관련 특집과 연재기사가 연일 매스컴에 오르내리고 있다. ‘100세 쇼크’, ‘준비 안 된 100세는 나에게
2016-03-08 11:57KBS 1TV가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부터 방송하는 ‘전국노래자랑’은 여러 가지 신기한 것이 많은 프로그램이다. 먼저 최장수 프로이다. 3월 6일 경남 남해군 편이 자그만치 1790회이니 무려 35년째 방송이다. 지금은 폐지되어 버렸지만, 한때 MBC가 ‘전원일기’라면 KBS는 ‘전국노래자랑’이 최장수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9년 전. 필자는 전남 구례여자고등학교 교사였다. KBS 1TV의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며 학교에 학생동원을 요청해왔다. 공식적으로 가지 못하게된 2학년들은 암암리에 녹화 현장을 찾았고, 5반 담임인 나는 그걸 짐작하면서도 시시콜콜 묻지 않고 보내주었다. 하긴 ‘전국노래자랑’처럼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흔치 않다. 10대도 못된 유치원생부터 80대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그 출연진의 다양한 면면이나 계층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특히 연예계 지망생이 날로 늘어가는 사회현상을 떠올려보면 TV출연 자체만으로도 가히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하며 ‘전국노래자랑’에 열광할 법하다. 자연 출연자들은 못할 것이 없게 ‘미쳐버리곤’ 한다. 느긋한 휴일의 한때, 노래와 함께 ‘생쇼’를 보는 일은 분명 즐
2016-03-08 11:56우리나라의 숨은 문화유적을 찾아서(1) 우리나라 3대 미술 천재를 들자면 신라의 솔거, 고려의 이녕, 조선의 안견을 꼽는다. 이토록 유명한 안견이지만 정작 서산 시민들 중 안견 선생이 서산출신이고 지곡 면소재지에 안견기념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적다. 하여 언젠간 꼭 이 글을 쓰고 싶었다. 세상의 온갖 만물이 꽁꽁 얼어붙은 땅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틔우려는 3월 초순, 서산의 천재 화가인 현동자 안견 선생과 그 분의 작품 몽유도원도(전시품은 모사품임-진품은 일본 덴리대학 지하 소장고에 있음)를 취재하기 위해 지곡면에 있는 안견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으로 오르는 언덕은 매우 가팔랐다. 길섶의 누리끼리한 잔디는 아직 겨울잠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스산한 겨울하늘아래 누워있었고 벚나무의 잎새에도 어느새 좁쌀만 한 꽃망울이 반나마 돋아나고 있다. 바야흐로 봄이 안견기념관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얼굴에 번진 땀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으며 몽유도원도 앞에 섰다. 은은한 묵향이 풍기는 전시실 벽에는 가로 106.5cm, 세로 38.7cm 남짓으로 된 두루마리 그림이 걸려있었다. 1447년에 그려진 것이고 게다가 모사본인 데도 그림은 너무도 생생하다. 실제로 연
2016-03-07 09:09한국의 과거는 매우 어두웠다. 어렸을 적 초라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쏟아지는 장마비에 보리는 논에서 그대로 썩어갔고 먹을 식량조차 구하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희망을 이야기하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6.25전쟁이 끝나고 60년대 부터 박정희 대통령은 발전의 길을 선택하고 땀을 흘리도록 이 나라를 이끌었다. 때로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면서 힘들기도 하였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 초반인 지금까지 성장의 가도를 달린 것이다. 그러나 고속성장을 하는 동안 지나친 성공을 갈망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본다. 이 시점에서 ‘공공부문 부채 1000조원 돌파, 국내총생산(GDP) 대비 87%를 넘어선 가계부채, 만성적인 2%대 성장률.’ 이는 구조적인 불황에 진입한 한국 경제의 민낯을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적당히 괜찮다고 하기엔 여러 객관적 지표가 암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3년 후, 한국은 없다(공병호)'에서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이미 ‘저성장 경제’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국이 처한 현실을 낱낱이 살펴보고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회 각 부분의 혁신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2016-03-05 22:493월 1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한려수도의 사량도 옆에 위치한 수우도로 봄맞이 산행을 다녀왔다. 수우도는 경관이 아름다운 자그마한 섬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남 통영시 사량면, 생활권은 사천시 삼천포에 속한다. 또한 지리상으로는 삼천포에서 남쪽으로 약 12km 거리에 있고, 지질상으로는 독특하게 해안 절벽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 아침 7시, 용암동 집 옆에서 지인 부부를 만나 관광버스에 올랐다. 시내를 가로지르며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청주실내체육관 앞에 막 도착하는데 붉은 해가 소나무 사이로 힘차게 떠오른다. 서청주IC로 들어서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교차하며 남쪽 바닷가로 향하는데 1차선에 보닛이 찌그러진 승용차가 반대방향을 바라보고 서있다. 모두들 차량 운전자를 걱정한다. 늘 유머와 위트로 감초역할을 하는 운행담당 최여사님의 안내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서 덕유산 정상의 멋진 상고대를 구경한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안전산행하며 맘껏 즐기라는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안내와 다음 일정소개가 이어졌다. 며칠간 눈이 내려 산행을 걱정했는데 역시 남쪽은 다른 나라다. 바닷가가 가까워지니 높은 산에도 눈이 없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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