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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공감하는 정치 리더가 그립다

 선거철이 되고 보니 어떤 인물을 국회로 보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거리의 상당수 사람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누구를 찍어야 할 것인지 모르는 부동층이 많다. 그러나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시점에서 선택을 해야 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때를 살아가면서 국민을 위하여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서 현실에서 뛰어난 리더가 어떤 사람인가를 찾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별명은 ‘무티(muti·엄마)’라고 한다. 국익 앞에선 물러서지 않는 강한 지도자지만 독일 국민에겐 ‘자상한 엄마’다. 청년들은 그를 ‘무티’라고 부르며 서슴없이품에 안긴다. 주말 저녁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 그의 모습에선 멀리 있는 권력자가 아니라 곁에 있는 이웃임을 느끼게 된다. 한편 그의 강력한 리더십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의지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이다. 그녀는 이처럼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주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데서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그는 며칠 전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면서 사자 흉내를 내는 그의 모습에서 시민들은 친근함을 느꼈다. 모든 연설과 대화에서 ‘나’보다는‘우리’라는 표현을 쓰며 시민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그는 대표적인 공감형 리더다. 오마바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시민들이 꼽은 외국의 매력 정치인 1, 2위(3월 4~14일3061명 조사)로 꼽혔다. 

국내 정치인에 대한 시민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시민은 정치인의 가장 큰 매력 요소로 ‘시민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감정이해 노력)’을 꼽았다. 역대 대통령의 매력을 분석해 보니‘감정 이해 노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진 첫 번째 매력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선네 번째,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선 두 번째 매력 요인이었다. 반면에 박정희 전 대통령에겐 열 번째였다. 대신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매력으로 카리스마를 꼽았다. 시대가 지나며 카리스마의 비중은 줄었지만 감정 이해 노력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최우선 덕목으로자리매김했다. 박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매력인 추진력(3위)도 김대중(15위)·노무현(13위) 전대통령에 이르러 가치가 희석됐다.

이같은 흐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서도 읽힌다. 박 대통령을 매력 정치인으로 선택한 시민들은 그의 매력을 외교능력에서 찾고 있다. 카리스마는 열 번째로 비중이 낮았다. 매력 정치인이 누구냐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공통된 매력의 요인을 살펴보면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감정 이해 노력이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의 공통된 매력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가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시민은 리더십 요소 중에서 포용력(52.8%, 중복응답), 설득력(35.5%), 조화로움(30%)을 카리스마(21%)보다 높이 평가했다. 정당·이념에 따라 지지하는 정치인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큰 줄기는 같다. 권위주의적인 카리스마보다는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치인, 아픈 곳을 어루만지고 기쁠 때 함께 웃을 수 있는 공감하는 정치 리더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어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여 주는 법을 만들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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