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이과 통합형’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수험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는 취지에서 벗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문·이과가 공통과목을 같이 치르면서 특히 수학에서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우려가 많다”며 “선택과목 평균과 표준점수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의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가원은 지난달 29일 2022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6월 모의평가는 평가원이 1년에 두 차례 시행하는 예비 수능으로 수험생들이 출제 난도와 경향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올해부터 수능은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뀐다.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으로 ‘독서, 문학’을 응시하고 선택과목으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시험을 봐야 한다. 수학에서도 ‘수학Ⅰ, 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야 한다. 문과와 이과가 수학에서 처음으로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2021-07-01 15:44제주교총(회장 김진선)은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교섭·협의안 합의를 마치고 28일 조인식을 가졌다. 최종 14개 조 40개 조항에 합의했다.내용은 코로나19 대응 보건 인력 지원, 교원 업무 경감, 학교 운영의 자율성 보장, 교원 복리후생 증진 등이다. 이날 조인식에는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등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해 합의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11일 본교섭 개회식을 시작으로 세 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해왔다. 김진선 제주교총 회장은 “교섭 합의 과정에서 학교현장의 다양한 요구와 미래교육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교단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문 도교육감은 “이번 기회에 교원들의 고충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면서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1-06-29 11:29[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민사소송에서 학생 상담기록을 증거로 활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자 성추행에 대한 강압적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송경진 교사의 유족은 “지난 4월 마무리 된 손배소 과정에서 김 교육감이 학생 상담을 부적절하게 이용했다”고 밝혔다. 24일 송 교사의 유족 대표 강하정 씨에 따르면 법원은 고인의 무고함을 밝힌 피해 학생들의 진술, 학부모, 학교운영위원회, 졸업생 등의 탄원서들을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법원은 사건 발생 후 수년이 지난 상황에서 나온 일부 학생들의 상담 내용을 근거로 한 진술을 인용해 피고 손을 들어줬다. 강 씨는 “남편이 스스로 세상을 떠난 후 도교육청의 상담에 응한 학생들이 번복 전의 진술이 맞는다는 식으로 말했던 내용이 패소에 결정적이었다”며 “우리는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김 교육감과 염규홍 인권센터장만을 대상으로 법원 판단을 받으려 했지만, 김 교육감은 학생 상담을 빌미로 다시 불러 진술을 받아내 재판자료에 활용했다. 이는 매우 패륜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도교육청이 송 교사 사망 후 학생 상담 과정에서 다시 번복된 진술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 교육…
2021-06-28 09:28지난 20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면 등교 이행방안을 두고 학교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다가오는 2학기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 미만일 때는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매일 등교 수업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미만일 때도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방역과 교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학교에선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2월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대구 지역.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겪었던 곳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대구 지역 모든 학교는 지난 3월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면 등교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에 지금까지 학교 내 감염 사례를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 지역은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보건당국이 힘을 모아 ‘원스톱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24시간 안에 역학조사와 선별검사, 접촉자 격리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청에서도 담당 업무와 상관없이 부서별 담당 학교를 정하고, 학교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 현장지원단이 무조건 3시간 이내에 출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만 하루가 걸…
2021-06-24 18:09[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와아~” 쉬는 시간이 되자 해맑게 웃는 아이들이 복도로 쏟아져 나왔다. 수업을 듣고 화장실에 가고, 점심을 먹으러 급식실에 가는 모습까지 여느 학교와 다를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사실 모듈러 교사다. 교육부가 최근 전면등교를 앞두고 과밀학급 해소 대안으로 모듈러 교실 도입을 제안했다. 23일 서울 최초로 모듈러 교사를 도입한 서울대방초를 방문해 장단점을 살펴봤다. 모듈러 교실은 공장에서 규격화된 건물을 완성한 후 학교 운동장에 단순 조립·설치하는 건물로 기존 컨테이너 교실보다 발전된 형태다. 교실, 화장실, 계단실 등 건축물의 성능과 품질, 법적 기준을 갖춘 임대형 이동식 학교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공사 기간이 짧고 해체도 수월해 빠른 건축과 이동, 철거가 장점이다. 사용 기간이 끝나면 필요한 다른 학교로 이동해 재사용할 수 있다. 서울대방초는 인근 재개발로 최근 학생 수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건물을 짓기에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2025년까지 학생 수요가 계속 늘어나지만 이후부터는 다시 감소세가 예정돼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듈러 교사 도입이 결정됐다. 학교 건설보다 비용도 월등히 저렴…
2021-06-24 16:48[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회장 김덕진, 사진)이 소규모학교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지원 사업에 나선다. 17일 광주교총에 따르면 21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두 곳의 소규모학교 학생들 중 기초학력 미달 학생 등을 대상으로 ‘교대생 멘토링’ 지원 사업을 시행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초학력 저하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학교는 동·서부교육지원청 각 1개 소규모학교이며 지원 대상은 학교 측이 자체적으로 선정한다. 초등 1~6학년 학생 중 기초학력 보충 지도가 필요한 학생, 기초학력 결손 예방이 필요한 경계선 학생,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지원이 필요한 학생 등이 선정 기준이다. 기초학력보정교육을 이수한 광주교대 재학생 중 신청자를 받아 발탁된 멘토들이 소규모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충지도, 생활교육, 상담 등을 지원하게 된다. 지원영역은 기초학력 부족요인을 고려해 학생 맞춤형 학습 지도, 정서·행동 멘토링, 언어발달 및 전반적 발달문제, 등·하교지도 등이다. 이를 통해 교대 재학생들은 초등학생 특성 이해 능력 등 예비교사로서의 교직 적응력 향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멘토는 광주교대‘기초학력보정교육’을 이수한 학생들로 구성됐다.
2021-06-17 10:44[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우리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36명이나 됩니다. 확실히 등교 인원이 늘어나니 급식시간도 빠듯하고 화장실도 한 층에 한 개뿐이라 매우 붐빌 수밖에 없어요. 교육 당국에서는 밀집도를 낮추라고 하지만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2학기 전면 등교 때는 급식시간을 위해 시간표를 더 조정하고 방역 인력도 더 뽑아야 하는데 걱정이 큽니다.”(윤영벌 경기 송린중 교장·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 교육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수도권 중학교들의 교내 밀집도 기준을 기존 ‘3분의 1’ 원칙에서 ‘3분의 2’로 완화해 대다수의 중학교가 2개 학년씩 등교를 시작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를 허용했다. 등교 첫날인 14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중학생 10명 중 7명이 학교에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3~5월 평균 46.3% 대비 21.2%p 증가한 것이다. 직업계고의 경우 583개교 중 463개교인 79.4%가 전면 등교를 실시했다. 교육 당국이 등교 확대에 나선 이유는 누적된 학력 격차 문제와 직업계고 학생들의 실습·훈련 여건 개선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전히 과대학교,…
2021-06-16 17:19[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서울 휘문고 교사 정모 씨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 대한 욕설과 막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씨는 11일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14일 최 전 함장은 정 씨를 경찰에 고소하고, 학부모·시민단체들은 휘문고 앞에서 해당 교사를 파면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씨의 교사자격증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도 올라왔다. 학교 측은 정 교사를 일단 담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날 최 전 함장은 정 씨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최 전 함장은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했던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도 고소한 바 있다. 휘문고 앞에서는 학부모·시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천안함 생존장병 함은혁(32) 씨가 참석하기도 했다. 함 씨는 “폭침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 몸도 마음도 여전히 아프고 힘들지만, 현직 교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아 이 자리에 나왔다”며 “천안함 전…
2021-06-14 17:07[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 60세 이상이어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 접종을 예약했던 제주도 A교사는 4일 접종 예약을 취소했다. 2학기 전면 등교에 차질이 없도록 초‧중‧고 교직원은 여름방학(7~8월) 때 접종 간격이 짧은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한다는 언론 보도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8일 학교 보건교사가 60세 이상은 현재 진행되는 AZ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알려와 당황했다. 보건소 등에 전화해봤지만 3일로 예약기간이 끝나 다시 예약할 길은 없었고, 잔여백신을 맞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 경기도의 B교장은 교육부, 도교육청, 지역교육청 등에 연달아 전화를 했지만 원하는 대답을 들을 수 없어 속이 터졌다. 60세 이상인 B교장의 AZ 백신 1차 접종일은 8일. 2차 접종일이 8월 24일이지만 이 학교 개학일은 하루 전인 8월 23일이어서 전면 등교 시 항체가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B교장은 “학교에서 학생, 교직원을 모두 만날 수밖에 없는 교장으로 백방으로 해결방법을 찾았지만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교장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알아본 것인데 AZ보다 화이자를 맞고 싶어 그러냐며 오해하는 사람도 있어 상처
2021-06-10 18:14[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9일 벌어진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희생자에 고교생도 포함됐다. 광주교총은 10일 논평을 내고 “참담한 사고에 대해 광주의 모든 교육자와 함께 큰 슬픔을 갖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있을 유가족에게도 진심 어린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다치신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은 이번 사고 희생자에 고교생이 있어 교육자들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고 슬픕니다. 광주교총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을 밝혀 그에 합당한 엄중한 책임이 있어야 하며,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사고수습 등 후속대책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광주교총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와 교육당국에 사회적 안전망 구축을 요청하고, 자신들 역시 교육 현장에서 학생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2021-06-10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