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야, 네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희망한 학교에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진심으로 기원했었는데 그게 너에게 이뤄졌다니 기쁘구나. 이제 조금은 숨을 돌리고 더 넓은 곳으로 먼 항해를 위한 닻을 올려야 할 것 같구나. 이제 네가 함께 사귀고 경쟁해야 할 친구들은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되겠구나. 선생님의 제자도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지금은 외국계 금융회사에 근무하고 있단다. 이제 네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자공부를 더 할 것을 권한다. 한자는 동양이 함께 공유한 문화유산이다. 그리고 한자를 알아야 우리말을 더 적확하게 이해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우리말 어휘의 70% 정도, 학술 용어의 약 90%가 한자어다. 교과서 속 개념어들도 한자 비중이 높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고 학습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한자어 공부가 필수다. 하지만 한자를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는 일은 힘들고 어렵다. 최근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모든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실시하겠다고 하면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생각해보자. 벽에 뭔가 걸려 있으면 자꾸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잊히지
2015-12-14 08:55나는 스승이라는 말을 버리고 싶지 않다. 우리 사회가 스승이라는 단어를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도 나는 그 쓰레기통에서 구겨진 단어를 펼쳐보면서 새롭게 솟아나게 하고 싶다. 주어진 길을 나 스스로 지키지 못해 타인이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도록 한 자신을 책망하면서 나는 그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내어 명경지수로 더 깨끗하게 정제해 보련다. 울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더러운 그 눈물이 다 쏟아지도록. 나는 더 크게 울면서. 몸부림쳐 보련다. 한 권의 책을 들고 한 평생을 살아온 사람에게 주어진 높은 단어이자 뭇 사람의 시선이 모아져 우리 사회의 언어 중의 언어인 ‘스승’이란 말을 진정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입에서 소리도 없이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스로 쏟아내게 하고 싶다. 아침을 식구들과 같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교에 출근하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더불어 나들이 제대로 가지 못한 시절이 얼마이던가? 학교에서 학생들과 책과 씨름하면서 보낸 숫한 세월 속에서 얻은 것이 스승이란 단어도 버리고, 이제는 교사라는 단어조차도 내 팽개치는 그런 교실에 서 있는 한 사람으로서의 가르침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학생은 교실에서 피로해서 잠을 자고, 교사는 잠을 자는 학생 앞에서 목청이
2015-12-14 08:54“선생님, 지원했던 대학에떨어졌어요. 지금 저 자신이 너무 초라하네요. 다시 공부를 해야 되는데 마음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대학입시 실패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 첫 실패일 수 있다. 내 인생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는 너무도 아프다. 누구에게나 피하기 어렵다. 실패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설마’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경쟁률이 높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합격하겠지라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시험에 떨어지고 난 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열심히 산 사람, 목표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온 사람의 경우에는 그 꿈이 좌절됐을 때 다른 대안은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앞이 더 캄캄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인생 앞에 찾아온 첫 번째 실패 앞에서 더 크게 좌절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같은 실패가 긴 인생에서 수십 번은 더 찾아올 것이다. 앞으로도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좌절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겪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즉
2015-12-11 14:36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보며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이게 몇 년만인가? 몇 년 전 교원연수 때 연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본 것이 끝이었다. 그 당시 관람료는 제법 비쌌으나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바로 어제 교총 회원의 복지 혜택의 일원으로 윌리엄 세익스피어 원작의 템페스트를 세종문화회관 M 시어터에서 관람하였다. 교단에서 퇴직한 선배와 동행하였는데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다. 몇 시간 전에 미리 만나 점심을 함께 하면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배는 그 동안 식사 한 번 대접 못해 미안하다며 퇴직 후 생활을 들려준다. 음악 교사 출신답게 코리아 남성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정기 연주회 CD를 선물로 준다. 교직에 있으면서 가능하면 문화를 즐기려고 애쓴다. 지난 달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서 제공하는 ‘문화의 숲, 예술의 정원’을 관람하였다. 뮤지컬 배우가 나와 토크쇼를 하면서 자신의 노래를 들려준다. 음악과 대화가 합쳐진 것인데 사랑의 언어 5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바로 상대를 인정하기,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신체적 접촉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용할 사랑의 기술이다. 이번 연극 관람을 하면서 놀란 점 하나. 관객들 대부분이 어린이
2015-12-10 12:52해가 많이 짧아졌다. 7시가 되어도 밝지 못하다. 선생님들은 출근하기가 더욱 힘든 시기다. 어두운 시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식사도 제대로 못한다. 애들이 있는 집안에는 애들까지 챙겨야 하니 더욱 힘들다. 그래도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고 모든 면에 모범을 보이는 선생님들이니 잘 이겨낼 것 같다. 세월은 너무 빠르다. 달력도 달랑 12월 한 장만 남았다. 이것도 열흘이 지났다. 세월이 여류다. 물의 흐름과 같이 빠른 것이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금(金)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일촌광음불가경’이라 아주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하였다. 중3, 고3의 학생들은 졸업까지 아직 두 달 이상 시간이 남아 있다. 이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다. 지금은 몰라도 세월이 지나고 나면 그 시간을 잘 활용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영어사전 한 권을 통째로 외운다든지 책을 수십 권, 수백 권을 읽는다는지 무슨 공부를 해도 해야지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된다. 명심보감 9. 勤學篇(근학편)에 보면 배움에 대한 내용들이 참 많다. 그 중의 하나가 “禮記曰玉不琢(예기왈옥불탁)이면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2015-12-10 09:00겨울이 되면 마음이 움츠러진다. 몸도 마찬가지다. 겨울나기를 잘하는 이가 지혜로운 자가 아닌가 싶다. 우리 선생님들은 추위를 위해서는 보기가 썩 좋지 않아도 따뜻한 옷 몇 겹이라고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추위에도 추위를 겁내지 않고 열심히 길거리 청소하시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두터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걸어야 될 정도의 날씨인데도 열심히 길거리를 쓸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아름다움이 보람된 일을 하고 있는 분에게서 나타나는 것 같다. 이런 분을 보면 마음으로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TV를 보았다. 한 할아버지께서 매일 새벽 신문배달을 하셨다. 매일 높은 달동네를 다니면서 열심히 신문을 배달하고 계셨다. 오른손도 정상적이 아니셨다. 이 어르신에게서 배울 점은 수입이 얼마 안 되는데 3분의 1을 책을 사보고 있었다. 방 안에는 책밖에 없었다. 시간만 나면 책을 보고 계셨다. 본을 받아야 할 어르신이다. 존경받아야 마땅한 분이셨다. 부모 공경, 어른 존경에 대한 것은 우리나라의 미의 상징이었다. 지금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 옛적에 그러했다. 그렇다고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꺼져가는 불씨를 다시 살려야…
2015-12-08 16:33요즘 교육이 참으로 어렵다고들 한다. 교실은 교사와 학생만의 따뜻한 공간이다.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곳이요, 주고받는 대화가 스승과 제자 사이의 배움의 길을 열어가는 동맥인 것이다. 학교를 가면 학생은 교실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하루를 보낸다. 그것도 고등학교 인문계 학생의 경우는 아침밥을 먹고 나면 온종일 교실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만나면서 말로써 행동으로써 주고받는 삶의 거실로 만들어 간다. 그러기에 학교는 학생에게 주는 영향은 참으로 다대하다. 학생이 하루종일 생활하는 가운데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적다. 책을 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말의 정보를 얻어 가는 곳이 학교의 교실이다. 그런 아름다운 교실이 타락과 폭력으로 이어진다면 어느 학부모가 교실로 가는 자녀를 걱정하지 않을 이 누가 있을까? 사람이 모여 지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사소한 것이 발전되어 큰 사건으로 이어지기에 교실은 점점 더 경계의 대상이 되고, 같이 생활하면서도 서로를 의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교실을 책임지고 있는 담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울면서 호소라도 해야 할까? 아니면…
2015-12-08 16:33
모두가 꿈으로만 생각했던 수원FC의 프로축구 K리그 1부 클래식 승격! 수원FC는 선수들의 투지와 수원시의 변함없는 지원, 수원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마침내 해내고야 말았다. 여기엔 명장 조덕제 감독의 숨은 노력과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다. 개인이 혼자서 꿈을 꾸면 꿈에 그치고 말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같은 꿈을 꾸면 그리고 그 꿈을 행동으로 옮기면 꿈은 바로 현실이 된다. 이것은 우리가 2002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월드컵 경기에서 실제로 경험해 보았던 사실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위대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수원FC가 지난 5일 오후 4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꺾고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1부 리그인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축구 도시 수원과 프로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씌여진 순간이었다. 이에 수원 e뉴스에서는 기사 제목을 ‘수원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로 크게 뽑았다. 부제로는 ‘수원FC, 부산 꺾고 클래식(1부 리그) 진입...한국 최초 동일연고지 더비 성사’를 달았다. 그 역사의 현장에 필자가 있었다. ’막공‘(막
2015-12-07 09:37오늘 첫 눈이 내렸다. 하얀 눈이 내렸다. 정말 아름답다. 앙상한 가지에 흰 꽃이 피었다. 추억을 만들기 딱 좋은 날인 것 같다. 눈과 같이 우리들의 마음이 깨끗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깨끗한 마음을 지니면서 살면 많은 사람들에게 꽃과 같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삶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깨끗한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거짓이 없는 마음이다. 이 마음은 지도자만 가질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이다.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피해만 주고 더러운 냄새가 풍기게 된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는 정직한 이다. 이런 정직한 이가 장차 나라의 지도자가 되어야 나라가 평안한 가운데 든든히 세워져 갈 수가 있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자기의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사람이 장차 지도자가 되면 안 된다. 나라가 흥할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정직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키면 학생들은 정직이 습관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나라는 깨끗한 나라, 아름다운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믿고 안심하며 살 수 있는 나라,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가정, 학교, 사회, 모든 공동
2015-12-03 09:27
수능 성적표를 나눠준 날 교실은 맨붕 그 자체였다 12월 02일. 수요일. 오전 10시. 어제(12.01) 미리 출력해 놓은 수능 성적표를 들고 교실로 갔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모든 시선은 내 얼굴이 아닌 손에 쥔 수능 성적표에 있었다. 이번 수능은 워낙 어려워 가채점으로 본인의 점수를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굳어져 있었다. 성적표를 나눠주기 전에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결과에 좌절하거나 슬퍼하지 마라.”라는 아주 짧은 멘트를 아이들에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고생했다.”라는 말과 함께 성적표를 나눠주었다. 그런데 나의 격려의 말에 아이들이 “네”라고 대답은 한 것 같은데 들리지는 않았다. 성적표를 받아 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성적표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였다. 믿기지 않은 듯 성적표를 들고 불빛에 비춰보기도 하고 스마트 폰 계산기로 성적을 계산해 보는 아이들도 있었다.성적을 확인하는 내내 아이들의 입에서는 연신 한숨만 새어 나왔다. 행여 자신의 성적에 불만족하여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성적표를 나눠주면서 나의 시선은 아이들 개개인의 행동에 집중하였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
2015-12-03 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