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는 얼마 전,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이 주관하는 도시활동가 양성과정 기초4기를 수료하였다. 4월 16일 개강하여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씩 지난 5월 21일까지빠짐없이 과정에 임하였다. 지난 11일 현장탐방에서는 도청5거리에서부터팔달구청앞 행사장까지 전통시장 등을4시간 동안 답사하면서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도 하였다. 교직에서 은퇴 이후 지자체가 주관하는 총24시간 교육 프로그램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시간 이내의 교육을 받은 것은 몇 차례 된다. 길게 받은 것을 꼽는다면 1박2일 워크숍 정도이다. 그러니까 이번 양성과정이 매주 2회 일정 시간에 체계적으로 가장 길게 받은 첫번째 교육이다. 5월 21일 종강을 마치고 이어진 수료식에서는 26명이 영예스런 수료증을 받았다. 문득 교직에서의 연수가 생각난다. 교육자로서 직무연수 받은 것은 수 십 회다. 기록을 보니 대부분이 연수시간은 15∼60시간 정도. 자격연수는 시간이 길다. 초등 1정 260시간, 중등 1정 196시간, 상담교사 182시간, 중등 교감 182시간, 중등교장 186시간. 시간 기록을 깬 것은 교육행정지도자 과정 600시간(2009년)으로 유럽연수까지 포
2019-05-30 09:00경북 영천시 신녕초등학교(교장 박상호)는 5월 15일(수) 오후에 스승의 날을 맞아 2019 상반기 교직원 문화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교직원 문화체험은 2019 교육연구동아리와 연계하여 영천 지역의 한방을 주제로 한 특색있는 한의마을 전시체험시설을 방문하여 유의기념관, 한방테마거리와 한옥 숙박 시설, 약선음식관, 카페테리아 등을 둘러보았다. 그 후 영천 별빛 영화관을 방문하여 장애인식개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감동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를 함께 관람하였다. 이번 스승의 날 맞이 문화체험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육가족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자긍심을 고취하였다. 교직원 문화체험에 참여한 박상호 교장선생님은 “이번 교직원 문화체험을 통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신녕초 교직원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교육 가족 모두를 존경합니다” 라고 말했다.
2019-05-20 09:44지금의 나의 모습, 결코 길지 않은 삶이었지만 내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도와주신 잊을 수 없는 고마우신 선생님이 한 분 계시다. 오늘은 들길을 밟듯이 꽃잎같이 진한 그리움으로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을 회상해보고 싶다. 네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7남매가 시골에서 살아가기란 매우 힘이 들던 때였다. 지금과는 달리 유난히 말이 없고 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았던 학생이었지만 청소시간만큼은 열심히 했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모습이 기특했던지 나를 무척 사랑해 주셨고 선생님의 사랑과 정성에 감동하여 ‘나도 커서 우리 선생님 같이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기도 했었다. 체육시간이나 점심시간에는 우리들과 함께 공을 차시며 늘 우리들과 함께 하셨다. 그러나 일단 그렇게 다정다감 하셨던 선생님이 숙제나 일기장 검사를 할 때면 갑자기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서 우리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국어 시간에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슬리퍼로 교실 바닥을 “쾅”하고 굴러서 우리들은 초긴장상태로 만들었다. 지금 나도 교사가 되어서 그때 담임선생님께 배운 귀신 이야기를 가끔 써먹어 보지
2019-05-14 14:46참봉사란 무엇일까요? 진짜 봉사를 말합니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봉사를 하는 것이지요. 저는 교직 은퇴 후 포크댄스 강사로 인생이모작을 시작했어요. 2017년 맨 처음 봉사를 시작한 곳은 수원시평생학습관 뭐라도학교. 50대∼60대 대상 포크댄스 지도인데 수강료는 당연히 무료. 매주 1회 두 시간씩 세계의 포크댄스를 가르치는데 신중년의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답니다.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호회원은 ‘하하호호’ 운동하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사회성도 기릅니다. 인생후반기 자존감을 회복하고 포크댄스 하나하나를 마스터 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낍니다. 배운 실력을 복지관과 재활원 등에서 주민과 손잡고 한마당을 펼치니 보람 있는 사회봉사가 되었어요. 이처럼 자아실현을 이루니 1석5조의 동호회 활동이 되는 것이지요. 동호회 모임이 도움이 되니 출석률이 높고 인원수가 20명을 넘었어요. 의상도 자기 부담으로 멋지게 갖추어 입었답니다. 그 결과 일 년도 채 아니 되어 공식 행사인 수원·화성·오산 예술인들의 잔치인 ‘아름다운 동행’에도 출연하고 수원화성문화제 거리행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어요. 학습관 ‘월담’ 공
2019-05-07 08:59왠만하면 수술없이 약물 치료로 그럭저럭 넘기려고 했던 갑상선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세침 검사결과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마침내 담당의사는 현재의 상태를 갑상선 암으로 확진하고 수술 날짜를 조율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수술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충분히 쉴 것을 권유했다. 의사의 말은 고3 담임인 내게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중요한 시기에 담임의 부재가 학급 아이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을 앞두고 가족 및 여러 선생님과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할지를 몰라 고민하는 내게 선생님 대부분은 병을 더 키우지 말고 이참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학교 관련 모든 것을 잊고 쉴 것을 조언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건강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며 위로해 주었다. 며칠을 고민하고 난 뒤, 가족들과 상의하여 2개월 간 병가를 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특히 입시를 앞둔 고3, 민감한 시기 담임의 공백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걱정되었다. 수술 일자(26일)가 가까워질수록 고민이 더욱
2019-04-29 09:51이번에 한교닷컴 독자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책은 ‘공부머리 독서법’이다. 이 책은 자녀의 독서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저자 최승필은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에서 12년 동안 독서지도를 한 강사이면서 논술관련 책을 다수 쓴 작가이고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하다. 흔히 사교육의 노른자위라고 말하는 대치동에서 그가 경험한 독서의 힘, 책 읽기의 힘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리포터또한 일선에서 독서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독서법에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열심히 읽은 책이다. 독서교육, 독서지도법과 관련된 책은 그동안 숱하게 많이 읽었지만 수시로 꺼내어 다시 읽어본 책은 이 책이 유일하다. 독서를 잘만하면 사교육을 시키는 만큼의 학습 능력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등생들의 90% 이상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성적이 급락하는데, 저자는 그 원인을 공부머리가 부족한 것에서 찾는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머리란 언어 능력 곧 책을 읽는 능력이라고주장한다. 이 책에는 이러한 공부머리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이 구체적이면서도 세세하게 적혀…
2019-04-18 17:424월 16일(화요일) 출근 시간. 왼쪽 가슴에 노란색 리본을 단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년 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놀랍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건은 전 국민을 슬픔에 빠트렸습니다. 사건 이후, 늘 안전불감증으로 생활해 왔던 우리 사회는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기 위해 사회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그간 방치돼 있던 사회 전반적인 곳을 재정비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학교 차원에서는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을 만들어 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어떠한가? 세월호 사건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비일비재(非一非再)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안이 미봉책(彌縫策)으로 되어버린 지도 오래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대처는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안전불감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발본색원(拔本塞源)하여 다시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즈음하여 한 여학생의 이야기가 있었다. “선생님, 세월…
2019-04-17 11:22매일 아침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로인사를 나눈다. 좀 내성적인 아이들과는 내가 먼저 아는체를한다.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아이도 있고 매우 명랑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인사를 통해 그날 아이들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참 좋다. 하루 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내 나이를 잊을 때가 많다. 마침 교정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연못과 학교 숲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이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금붕어만 보다가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왜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잔뜩 자신들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이름 모를 들풀들과 클로버가 군락을
2019-04-03 15:09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풀 겸 동네 클럽에서 배드민턴을 배운다. 언뜻 보기에 쉬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체력 소모가 많고 기초부터 배워야할 것들이 많다. “오늘 딱 하루만 쉬면 안 될까?” 엄살을 부릴라치면, “무슨 남자가 그리 끈기가 없어요? 그러고도 학생들에게 면이 설 것 같아요?”라며 윽박지르는 아내가 그리도 미울 수가 없다. 가끔 재미로 치는 것이 아니라 운동으로써 배드민턴을 배우는 것은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선뜻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고액의 라켓에다 신발, 운동복, 그리고 입회비에 레슨비까지 이미 상당한 액수를 지불한터라 포기할 수도 없다. 오늘은 좀 늦게 귀가를 했기에 그것을 핑계 삼아 “이따 갈 게. 밥 먹고 바로 운동하면 몸에 안 좋다네.” 어느새 레슨이 끝났는지 아내가 돌아와서 “요즘 수업 시간에 힘들다고 했지? 학생의 마음을 사보라고.........” 잔소리가 듣기 싫어 얼른 배드민턴 가방을 들춰 메고 집을 나선다. “오늘 좀 늦으셨네요!” 강사가 반갑게 맞아 준다. 이런저런 핑계로 엄살을 피웠던 자신이 살짝 부끄럽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리더십이 문제일까? 교수법이 잘못됐나? 아니면 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나?
2019-03-26 09:01봄비가 내렸다. 보도블록 사이로 이름 모를 새싹이 돋아 오르고 담장 밑 시멘트 담 아래 양지쪽에 올해도 어김없이 엎드린 민들레가 봄빛보다 더 환한 노란 꽃을 피워 올리고 있다. 음력 이월 영등할멈 시샘의 몰아치는 꽃샘바람 속에서도 여전히 붙박이로 가녀린 그 떨림은 억세기만 하다. 물, 바람 모든 자연이 한 겹의 나이테를 남기고 생동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두꺼워지는 삼월 햇살 아래 시간의 흐름은 동백꽃의 낙하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학창시절 추억으로 환희의 올을 엮는다. 쿵작쿵작 귀에 익은 노래방 기기의 7080 음악이 반가움과 동질성에 취기를 더하여 띠동갑이 모인 운동장은 그들만의 세상이다. 한때는 자갈도 삼키고 소화할 수 있는 청춘의 꽃. 지금은 지천명의 중반에 희끗희끗 적은 숱의 머리카락은 봄바람에이 스칠 때 마다 머릿밑만 훤하다. 삶이란 선택지는 어떤 선택도 후회와 미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음악 소리에 맞추어 거슬러 오른 막춤이 절규하듯 흐느적거린다. 곤란함 속에 말썽 많았던 학창시절의 향수에 취한다. 한 곡 부르고 마시는 소주 한잔 그 속엔 지난날 술추렴 하는 아버지의 눈물이 담긴다. 우리의 평범한 아버지는 일제 강점기 이후 6.25 한국전쟁
2019-03-19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