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마지막 날, 수원 청개구리 마을(서호초등학교 서관) 2층 교실에서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 있었다.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약칭 상캠포) 동호회 정기모임에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포크댄스 강사와 회원이 방문, 연합 수업시간을 가진 것. 이 날 두 시간 동안 상캠포 회원은 새로운 포크댄스 7종을 땀 흘려 배우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기쁨의 함성이 연이어 나왔다.
상캠포 회원들은 오후 1시에 서호초교로 모였다. 원래 정기모임은 매주 금요일 오전인데 오늘 수업을 위해 시간을 변경한 것. 특강 강사의 직업이 관리소장이라 그 시간에 맞춘 것이다. 원래 정기모임 장소도 경기상상캠퍼스인데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청개구리 마을로 변경한 것이다. 회원들 얼마나 모였을까? 상캠포 13명, 롯데캐슬 5명, 두 곳 강사까지 합하면 20명이다. 교실이 꽉 찼다.
오늘의 특강 강사는 서병덕 관리소장. 여기서는 포크댄스 강사다. 그는 관리소장 경력 30년인데 포크댄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달 크리스마스 이브날, 상캠포 이영관 강사(필자)는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열린도서관에서 포크댄스 4종을 지도한 적이 있다. ‘오클라호마 믹서’, ‘징글벨’, ‘푸른 별장’, ‘굿 나잇 왈츠’ 등이다. 그곳 회원들은 수준이 높아 금방 따라하고 즐겼다. 오늘은 그 답방 형식의 수업이다. 일종의 수업교류다.
어떻게 수업이 전개될까? 어떤 포크댄스를 배우게 될까? 수업 방식이나 교수 기술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 회원들은 강사의 지도에 잘 따를까? 혹시 배움이 서툴러 강사가 애를 먹는 것은 아닐까? 회원들은 배움에 만족해할까? 수업 성공이고 대만족이다. 우리 회원들은 새로운 포크댄스 세계를 보았다. 포크댄스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처음 매운 것은 ‘아메리칸 패트롤’, 귀에 익은 곡인데 몸풀기 포크댄스로 적격이다. 이것을 하면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엔리오’<포르투갈>. 포도를 따서 밟는 동작을 표현했는데 남녀가 원을 돌면서 원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민속춤 분위기가 난다. 이어 ‘캐리비안 칼립소’<미국>, ‘제노’<크로아티아>를 배우고 즐겼다. 우리 회원들 얼굴을 보니 희색이 만연했다. 새로운 강사에 새로운 포크댄스를 배우니 신바람이 난 것이다.
이어 간식시간. 간식은 상캠포에서 준비했다. 귤, 주스, 샌드위치,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었다. 서 강사는 오늘 두 시간을 위해 12개의 포크댄스를 준비했다. 그의 스마트 폰에는 수 백 개의 포크댄스 음원이 저장되어 있다. 서울에서 포크댄스 전문가들과 매주 토요일 4시간 씩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캐슬에서는 주 5회 주민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간식 후 다시 강행군이다. ‘라 마리에타’<멕시코>, ‘이스라엘 마주르카’<이스라엘>. ‘스페니시 집시댄스‘<스페인>를 배우고 즐겼다. 만현마을에서 오신 분들은 이것을 이미 익힌 분들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하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학습 진도가 빠르다. 그들과 손을 잡으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처음 배우는 학습자에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도자도 수월하게 지도할 수 있다.
오늘 특강에서 느낀 점 몇 가지. ‘강사마다 선호하는 종목이 따로 있구나!’이다. 나는 전통적인 것으로 참가자가 체험하면서 즐기는 종목을 선택한다. 오늘 배운 종목에는 무대용 포크댄스가 여러 가지다. 그만치 동작이 화려하다. 또 인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음원의 음질이 깨끗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는데 앰프에서처럼 음량이 크다. 강사 복장에 신경을 쓴다. 그래야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상캠포 곽정희 회장은 “오늘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곡들로 즐거운 수업이었다”며 “만남을 기획한 강사와 모임 시각 변경에도 많이 참석한 회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작년 입회한 유현숙 회원은 “선곡한 곡이 빠르고 경쾌해 긴장되었지만 대신 운동 효과는 컸다”며 “나의 제일 잘한 선택이 바로 포크댄스 입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서 강사는 수업 종료 후 수강생 소감을 물었는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의 수업교류, 대성공이다. 포크댄스를 보는 눈이 넓어졌다. 포크댄스의 세계가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것을 배움에는 기쁨이 따른다. 강사인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며 배우며 서로 성장한다는 말이다. 지도자라고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아니 된다. 끊임없는 연찬을 해야 한다. 배우는 기쁨, 행복한 삶이다. 교육의 힘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