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학기 기말고사의 대장정이 시작되었습니다. 7월의 폭염이 교정을 가득 채운 가운데, 새벽부터 아이들은 비장한 각오로 등교를 하더군요. 아침마다 실시하던 담당구역 청소도 잠시 접어두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기 위해 일찍부터 공부만 합니다. 오늘 시험으로 아이들은 1학기 동안 배운 학습내용을 총체적으로 점검 받게 됩니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들은 오늘 시험이 바로 대학입시와도 직결되므로 더욱 긴장한 모습입니다. 감독하시는 선생님들도 가을에 농작물을 수학하는 심정이 되어 덩달아 긴장하게 됩니다. 혹시라도 있을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오늘은 학부모님들을 시험감독으로 초빙했습니다. 선생님들과 한 팀이 되어 교실로 향하는 어머님들의 표정이 복잡합니다. 치열한 입시에 내몰린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혹시라도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행위에 대한 걱정 때문이겠지요. 사랑하는 자녀들의 인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각오만이 뚜렷합니다. 시험을 치르는 교실은 지금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사각사각 볼펜심 구르는 소리와 여름감기에 걸린 아이들의 기침소리, 바스락거리는 시험지 소리만이 교실의 정적을 깨뜨릴 뿐 교실은 고요합니다. 교실에 걸린 "不
2009-07-07 06:30
지금 세상은 말에 의해 질식할 정도이다. 말을 못하는 사람이 없다. 저마다 말을 뱉어내고 있다. 정치가는 정치가대로, 교수는 교수대로, 심지어 종교 지도자들도 말의 낭비에 합류하고 있다. 말이란 소통을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말은 소통이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는 무기가 되었다. 칼날보다 더 예리하게 상대방을 겨눈다. 인격도 없고 예의도 없는 폭탄이 되어버렸다.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내뱉는다. 말을 배설한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의견을 주고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해서 상대방을 깔아뭉개겠다는 욕심만 있다. 말로 싸움을 걸고 모진 말로 미움을 번지게 한다. 난폭한 말로 상대를 찌르고 잔인한 말로 상대를 벼랑으로 민다. 지금 말이 길을 잃었다. 말로 상대방을 감화시키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 없다. 아주 오래전에도 수천 년 전 공자는 자기가 싫으면 남에게도 하지 말라고 했다(己所不欲 勿施於人). 말도 마찬가지다. 듣기 싫은 말은 삼가야 한다. 사람이 동물과 구별되고, 고귀한 존재로 칭송 받는 것은 말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인간 본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말을 제대로 못한다면 이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 예의 없고,
2009-07-07 06:30
백합이 만발한 교정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깁니다.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제 스스로의 몸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발산하는 백합. 사람도 치장하지 않고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저 백합처럼 정갈한 향을 풍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고 보면 하루만 씻지 않아도 온갖 악취를 풍기는 인간의 몸이란 것이 저 백합 한 송이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나무를 태우면 향기가 나고 참나무를 태우면 참나무 향기가 나는데 왜 사람을 태우면 악취가 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혹여 우리 몸 속에 너무 많은 욕심과 시기와 질투와 증오를 품고 살기 때문은 아닌지…. 저물어 가는 오후. 문득 백합 향을 맡으며 왜소한 인간의 운명과 자연의 위대함에 새삼 고개가 숙여지는 성스러운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2009-07-07 06:30매일같이 출근일시가 기계처럼 고정화되어 있는 고등학교 인문계 3학년 교사들. 오늘도 변함없이 차를 타면 흘러나오는 라디오의 아침 7시 뉴스는 하루의 일과를 알리는 자명종과 같은 멜로디로 들리곤 한다. 모 라디오 방송 뉴스에서 인천의 청라지구에 전문계 고등학교가 들어온다고 하여 지역 거주자들이 교육 관련 기관에 진정서를 올려 학교 설립을 막았다고 하여 학교 건립이 중단된 상태라는 보도를 듣고서 너무 놀랐다. 청라 지구가 앞으로 인천에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이라고 너도 나도 앞 다투어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소지가 있는 전문계 학교의 진입일 막아 아파트 값을 올려 보자는 의도는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문계 고등학교의 명칭이 바뀌기 전에 실업고등학교라고 하여 기피하는 대상이 되어 그 분위기를 바꾸고자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입학 고사를 실업계 고등학교부터 먼저 치렀다. 그 결과 실업계 고등학교에 떨어진 학생이 인문계로 밀려오기 시작하자 인문계 고등학교의 교실 수업이 오합지졸이 되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마구 엎어져 잠을 자는 학생이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부진아 수업을 하는 경향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발생하였다고 하여
2009-07-07 06:29초등학교 교실에 가면 항상 담임을 만날 수 있다. 담임의 책상이 교무실화 되어 있어 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관찰할 수 있어 인성 교육이 잘 될 수 있고, 생활지도 또한 잘 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 이르면 담임 교사가 교실에서 집무를 보지 않는다. 아침 조회 때나 오후 종례 때를 제외하고는 교실에 들어가는 일이 거의 없다. 수업 시간도 담임 교사가 다른 반에 수업이 있으면 자기 반이 있는 곳을 거쳐 가면서 학생들의 동태를 파악하지 않는 한 학급의 청소 상태나 이동 수업시 학급의 전등 소등 문제 등 일일이 관찰할 수 없게 되어 담임 교사의 학급 교무실화 운영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에도 교과부에서는 학교 현장 교실의 장학을 철저히 강조하고 있다. 각 교실에 빔프로젝트 TV를 비롯해 교실에 최신 장비를 들여 교실 수업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실에는 정작 교무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보다 더 오래된 컴퓨터가 배치되고 담임 교사가 항상 거주하면서 학생들의 지도를 할 수 있는 여유 공간조차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학생들의 인성이 가면 갈수록 악화되고 학생들의 생활지도 또한 어느 시기보다 강조되는 시점에서 담임 교사의
2009-07-06 07:11
아침 등산길에 도라지꽃밭을 보았어요. 걸음을 멈추고 밭둑에 쪼그리고 앉아 녀석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꽃들 중에서 유독 가장 예쁘게 생긴 녀석이 눈에 띄더군요. 녀석에게 정신을 빼앗겨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나 봅니다. 어느새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투명한 아침 햇살이 엷은 보라색 꽃잎을 관통했습니다. 마치 스탠드에 은은한 조명이 들어오듯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더군요. 그리운 사람이 보고싶어 가슴에 시퍼런 멍이들어 꽃 색깔도 멍든 보라색이 되었다는 도라지꽃. 그래서 꽃말도 ‘영원한 사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도라지꽃은 7월 초가 개화의 절정이랍니다.
2009-07-06 07:11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곳곳에 지명수배 전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고하면 신고포상금으로 ○○○○원을 지급하겠다는 문구도 눈에 들어온다. 간첩을 신고하면 ○○○○원, 간첩선을 신고하면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한다는 것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제는 이런 문구가 거리에 붙어있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촌지받은 교사를 신고하면 포상금 ○○○○원 지급'..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교육공무원과 교육청 파견 근무자의 부조리 행위를 신고하는 공무원이나 일반시민에게 최고 3천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하는것을 골자로 한`부조리행위 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지금까지 일부 시도 교육청에서 내부고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경우는 있지만, 일반 시민에까지 확대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선진 서울교육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단순하게 해결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매우 당혹스럽다. 촌지를 근절하고 교육공뭔들이 고도의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부분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문제는 교사들 중 극히 일부분을 찾아내기 위해 보상금 지급을 한다는 것이다. 보상금을 통해 촌지등의 금품수수를 뿌리뽑겠다는 이
2009-07-05 15:28
금요일. 충남 금산여고 선생님들께서 우리 서령고를 방문했다. 금산여고의 이번 방문은 21세기 미래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육성을 위해 획기적이고 선진적인 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것이다. 일행은 2시간 여 동안 본교에 머물며 보현재를 비롯 과학실험실, 학습지원센터, 영어전용교실 등 첨단시설을 견학했다. 특히 금산여고 선생님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우리 서령고의 준비 상태를 관심 있게 살폈다.
2009-07-05 08:41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에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에 보면 우리가 익히 아는 연목구어(緣木求魚)가 나온다. 이 말의 뜻은 나무에 올라 고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뜻으로, 목적과 수단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 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불가능하다.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가당찮은 것이다. 이는 물을 끓여 얼음을 만들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산꼭대기에 서 물고기를 구하려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내려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우습기만 하다. 안타까움이 더해질 뿐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가능한 일인지 불가능한 일인지, 방향이 옳은지 그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가야 할 곳이 아닌데 가면 어떻게 되나? 시간만 낭비 아닌가? 다시 되돌아야 와야 할 것 아닌가? 방향이 틀리면 간 것만큼 되돌아야 와야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으로 우겨서도 안 되고 고집을 부려서도 안 된다. 방향 설정이 바른지, 그른지에 대한 분별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고기를 구하려면 바다에 가야지, 물이 있는 곳으로
2009-07-05 08:41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고서 교도(敎道)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맹자 양혜왕 장구상 7장을 읽어보면 왕도(王道)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선왕(齊宣王)이 맹자께 물었다. “德何如(덕하여)면 則可以王矣(즉가이왕의)리잇고”하였다. 왕자(王者)가 되려면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맹자께서는 “保民而王(보민이왕)이면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리이다”라고 하셨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아무도 막을 없다고 하셨다. 왕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왕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이와 같이 선생님은 학생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을 지키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전학을 원하는 학생들 중에는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어 있지 않아 학교를 옮기려고 한다. 주위의 학생들이 괴롭히고, 왕따를 시키니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까지도 관심을 가져 괴롭히는 학생들이 없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2009-07-04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