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개혁하고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하는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한 까닭에 정부차원에서 수많은 교육개혁 정책이 도입되었고, 학교 현장에서는 새로운 정책의 파급과 착근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여 왔다. 그러나 시대적 변화는 학교 현장에 거듭된 변화를 요구하며, 도달해야 할 표지석이 가까워졌다 싶으면 이내 저만치 멀어져버린다. 마치 무지개를 쫓아가는 형국과 다를 바가 없다. 새로운 교육정책을 학교 현장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우리나라에 연구학교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된 지 60년이 넘었다. 1951년부터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연구학교 제도를 통해 교육현장의 변화를 읽어볼 수 있다. 연구학교의 운영 주제는 당해 정부의 장학 정책의 무게 중심에 따라 달라졌으며, 학교 현장에 새로운 교육 사조를 몰고 왔고, 변화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기도 했다. 연구학교 제도의 초기에는 반공사상을 중심으로 한 정신교육, 과학기술 습득 중심의 생산교육 측면이 강조되었고, 1960년대부터는 새마을 운동, 향토교육 중심의 연구학교가 운영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개방화와 다양화, 그리고 국
2012-03-29 08:52우리 교육이 안팎으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학교의 모습은 예전과 다르게 많이 흐트러져 있다.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지만, 교실의 학생들은 학습 의욕이 없다. 학교 내에서 폭력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일부 아이들은 피해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학교와 정책 당국은 부단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게 결과가 좋아지지 않는다. 한국 교육은 산업 사회에 혁신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 풍요로움은 교육이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을 못한다. 미국의 오바마도 한국의 교육을 칭찬을 한다(정확히는 한국의 교사를 국가 건설자라고 했다). 교육계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한다. 그런데도 오늘날 학교는 부정적인 대상이다. 공교육은 사교육과 비교하면 늘 처진다고 한다. 교사도 학원 강사와 비교하면서 비난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비난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입시 교육이라는 데는 같을 것이다. 입시 교육에 치중하면서 우리 교육이 본질을 잃었다. 고등학교 졸업식장에 가면 명문대 입학생을 자세히 보고한다. 마치 교육의 목표가 여기에 있었다는 듯이 명문대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 목표 달성을 이
2012-03-29 08:50이른바 진보 교육감들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구설에는 보수와 진보가 따로 없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라고나 할까. 오히려 ‘진보’라는 타이틀 때문 그들의 구설이 더 거역스럽게 다가오지 않나 생각되기도 한다. 가령 서울시 교육감은 정식 공고 없이 국보법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자 등 교육공무원 임용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일반고 교사로 특채했다. 교과부는 즉각 그들의 교사 임용을 취소시켰다. 전북 교육감은 3월 1일자 인사에서 본청 과장을 개방형교장공모학교 교장으로 임용·제청했다. 교과부장관이 승인, 본청 과장은 이미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런데 교장 발령자는 지원 자격 미달인 것으로 보인다. “본교 재직 교원 지원 제한 및 현임학교 2년 미만 근무 교장 지원 불가”로 되어 있어서다.교장임용자는 전북 교육청 과장직에 2010년 9월 1일자로 부임했다. 재임 기간이 2월말 기준으로 1년 6개월이다. 2년 미만인 것이다. 설마 ‘현임 교장’이 아니고 도교육청 장학관이라서 지원 자격이 있다는 것인가? 내부형교장공모의 경우, 지역교육지원청의 교육전문직을 관내 교장공모에 지원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점과 비교해봐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진다. 본청 근무자만 아무런
2012-03-29 08:48오래 전에 게리 체프먼(Gary Chapman)의 5가지 사랑의 언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다섯 가지는 인정하는 말, 함께 하는 시간, 선물, 봉사, 육체적인 접촉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사회가 각박해지면서 가정의 안정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생활고와 불신으로 야기된 부부의 갈등과 파경은 당사자의 삶은 물론이고, 어린 자녀들의 삶까지 굴곡지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게리 체프먼(Gary Chapman)의 제안처럼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적극 활용하여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우리 교육현장도 생활고와 불신으로 상처를 입은 가정처럼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해 말, 대구와 광주에서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 학교폭력 학생자살 사건은 우리 교육계를 블랙홀에 빠뜨리고 말았다. 오죽했으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학교폭력 근절 방안 찾기에 정신이 없었겠는가. 며칠 전에는 한 중학교 여학생이 교사를 넘어뜨리고 손찌검까지 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갈등과 불신으로 위축되어 가는 가정을 되살리는 게리 체프먼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는 것 처럼, 필자는 혼란과 갈등…
2012-03-28 09:00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 새로운 3월을 맞고 있다. 몇 명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도 감기로 결석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다. 이 작은 학교에서는 신학년도를 맞아 학구 외 타 지역 학생들의 학년 초 전출이 발생하고 있다. 동창회에서 기사 급여 등 비용 일체를 지불하는 적극적인 학교지키기와 교직원들의 열정으로 학생수가 지난 학년말 10명 정도 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다보니 소형버스 하나로는 타 지역 학생을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임계치를 넘어서게 되어 그동안 등교 시 1회 운행하던 것이 신학년도부터 2회 차 까지 늘게 되었다. 2회 차로 나누어 학생을 등교시키다보니 9시가 넘어서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이 생기고 있었다. 40분 이상 통학차를 타고 등교해야하고, 아침 급우들과의 자유 시간이 허용되지 못하는 빠듯한 시정은 원래 처음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무리였다.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 일수밖에 없다. 모교를 지키겠다는 동창회 및 지역민들의 열망에 대해 건전한 이성과 냉철한 교육적 판단 없이 학생 수 불리기에만 급급했던 단견에 따른 폐해가 이 봄 3월에 드러나고 있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는…
2012-03-27 09:29전격적으로 도입된 복수 담임제에 대해 상당한 호평을 하는 교원들이 꽤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다소 의아스럽긴 해도 복수 담임제에 대한 의견을 무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또한 그 의견에 대해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직접 경험해 보니 복수 담임제의 효과가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 '선생님 오늘 아침조회 선생님이 들어 오시나요?' '아니 다른 담임선생님이 들어가실 것이다. 선생님은 이따가 종례 시간에 들어갈 테니 그때 보자', '그럼 선생님이 이제는 부담임인가요?' 복수담임을 맡고 있는 어느 교사와 그 학급의 학생들의 실제 대화내용이다. 학생들의 생각에는 복수담임제가 도입되니, 둘 중 한 교사를 부담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침조회시간, '어제 가져오라고 한 가정통신문 회신서는 가져왔겠지?' '언제 그랬는데요', '어제 아침에 조회때 선생님이 이야기 했었는데, 무슨 이야기냐?' 조회를 한 담임과 종례를 한 담임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에 확실히 전달했는데, 종례 시간에 다른 복수담임은 재차 전달을 하지 않은
2012-03-27 09:2215일 수운회관에서 천만인 서명운동 발대식이 입추의 여지가 없는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초등학교 한자교육 촉구를 위한 대강연회에 네 분의 저명인사가 발대식을 하게 된 당위성을 강조하는 논리적인 강연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한글전용정책으로 우리의 문자생활에서 40여 년간 한자가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15년간 NGO활동을 펼쳐 오다가 지난해부터 천만인서명운동을 시작하여 제2의 3·1정신 독립운동으로 발대식을 갖고 광화문까지 가두행진을 하며 세상에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런데 혹자는 ‘왜 초등학교 학생에게 한자교육을 촉구하는가?’ 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어 초등학교에 봉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이유를 밝혀 알리고자 한다. 첫째, 일반적으로 문자지도는 초등학교부터 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맞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유치원 과정에서는 글자를 가르치지 말라고 한다. 유치원과정에서는 놀이나 조작활동을 많이 하며 올바른 생활습관을 익히고 더불어 살아가는 놀이중심교육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대부분 깨우친다. 요즘 아이들이 영리하기도 하지만 부모와 유치원에서 조기교육을 하
2012-03-26 16:37봉사(奉事),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봉사활동은 그 본질적 의미가 변질 된지 오래이다. 단순 고등입시, 대입을 위하여 학생들은 봉사시간을 채우기 급급한 마음에 경찰서, 도서관 등 학생들이 시간을 떼우며 수월히 봉사시간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이미 봉사예약 만원상태에 이른다. 수치맹신(數値盲信)주의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까지수치화 시켜버렸기 때문이다. 봉사를 한 후의 뿌듯함이나 따뜻함을 느끼기는 커녕 단 한장의 봉사활동 확인서로 봉사활동의 가치를 대신하고 있다. 한 장의 종이의 뿌둣함에 모자라 이제는 가지각색의 색과 치장을 하기 위해서 해외봉사활동까지 나선다.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종이에 치장을 원하는 학생들은 날로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보면 봉사활동의 개념이 너무 입시에초점을 맞추어진정한, 참 봉사를 하는 학생들까지 '거짓','스펙'이라는 의구심을 품게하는 대목으로 만들어진다. 진정한 봉사를 위해서는 '시간'이 아니라 '활동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분명 도서관, 의료원 등 구내에는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지원하면 청소가…
2012-03-26 10:37"기간제 교사에 '담임 떠넘기기' 심해져", 어느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교사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다니 이것이 또 무슨 이야기인지 의아스럽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정상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할 경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넘긴다는 표현은 다소 현실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 넘긴다는 이야기에 대해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기간제 교사는 담임을 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필자도 기간제교사 경험이 있다. 기간제교사 시절에 담임도 했었다. 그때는 기간제교사가 아니고 임시교사라고 불렀었다. 그럼에도 담임을 했다. 학년별로 교과를 안배하여 담임을 해야 하는데, 1학년에 해당과목 담임교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흔쾌히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었다. 기간제교사를 지원하는 자원들은 대부분 20-30대가 주를 이룬다. 기간제교사가 아니더라도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다. 기간제교사와 정규교사와 차이점은 거의 없다. 업무분장에서도 차별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달리하지도 않는다. 출장
2012-03-26 10:35교과부에서 체육수업 시수 증가가 상당히 자리잡았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조사를 했을까 궁금하지만, 시수가 늘어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난데없이 학교폭력예방책으로 들고 나온 방안이 체육수업시수 증가이다. 갑자기 나온 방안임에도 많은 학교에서 이 방안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는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무조건 밀어 붙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교육과정을 이렇게 쉽게 바꿀 수 있다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고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것이 교육과정이었단 말인가. 심각한 학교폭력 예방에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체육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활동을 통해서 학습부담에서 벋어남으로써 자기들이 좋아하는 분야로 관심을 돌려 보자는 것이 체육시수 증가의 취지였다고 기억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꼭 체육수업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로 인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예술강사들 중 많
2012-03-26 10:34